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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은 올해 7월 31일부터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 브랜드를 선보이며 유언대용 신탁 및 증여 신탁 서비스를 개시했다.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은 금전 또는 재산(유가증권, 부동산 등)을 맡기면서 상속·증여가 포함된 생애 계획을 제공하거나 신한투자증권만의 특화된 부가서비스를 결합한 맞춤형 신탁이다. 상속 계획을 제시하는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과 증여 계획을 제시하는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증여신탁’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은 위탁자의 사후에 재산을 상속받을 수익자를 미리 지정해 생전에 재산 이전 계획을 설계하는 신탁이다. 가족들과의 합의 없이도 고객이 원하는 수익자, 지급액, 지급 시기, 지급 방법 등을 정할 수 있다. 더불어 생전에 필요한 생활비와 의료비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도 가능하다. 위탁자 사후에는 위탁자 본인이 생전에 지정한 수익자(가족 또는 제3자)에게 상속 집행이 이뤄진다.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증여신탁은 증여자가 수증자에게 신탁계약을 통한 사전 증여 후 만기 시점까지 증여된 신탁재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신탁이다. 자산 증식 및 절세를 위해 사전 증여로 증여 금액을 미리 확정할 수 있고 고객이 신탁 만기 시점까지 증여한 재산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증여한 재산에 대한 증여자의 통제 권한을 부여해 수증자가 증여자의 동의 없이는 출금 또는 해지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증여계약서상 해제 조건 충족 시 증여된 신탁재산을 수증자로부터 반환받을 수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모바일 앱(신한SOL증권)을 통해 부모가 미성년 자녀에게 금전을 증여하는 ‘신한 프리미어 내 자녀 금전증여신탁’, 생명보험(주계약 일반사망보험금)의 보험금청구권을 맡기고 계약자가 생전에 지정한 조건과 방식으로 수익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신한 프리미어 내 가족 보험금청구권신탁’도 함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 프리미어 내 자녀 금전증여신탁’은 비대면으로 미성년 자녀에게 손쉽게 증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신한투자증권의 상속·증여설계 상담은 가까운 영업점에 방문해 받을 수 있다. 초기 상담 이후에는 신한투자증권의 전문가그룹이 심층 상담을 제공해 고객 고민에 대한 맞춤 해법을 제시하게 된다.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은 최소 가입 금액이 3억 원 이상,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증여신탁은 1억 원 이상이다. 비금전 재산 신탁 시에는 최소 가입 금액이 높아질 수 있다. 신탁 보수는 계약 체결 시 발생하는 체결보수와 수익권 이전 시 발생하는 집행보수가 있다. 계약건별로 다르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신탁 가능 재산으로는 금전뿐 아니라 유가증권, 부동산, 보험금청구권 등의 수탁이 가능하다. 하지만 비금전 재산 수탁의 경우 사전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담 시 수탁 가능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올해 동행경제, 인재양성, 지역나눔을 핵심으로 두고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했다. 지역 주민의 일상 회복 및 공동체 재생 사업을 앞장서 끌어나간 것이다.자립의 힘 길러준 동행경제 사업 신협사회공헌재단의 2025년 동행경제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활 기반 회복에 집중됐다. 전국 곳곳에서 진행된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지원 사업과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 등으로 지역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올해는 금융을 활용한 사회공헌이 돋보였다. 2024년 출시된 ‘신협 국가유산 어부바 적금’은 가입자가 별도 부담 없이 상품에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국가유산 보호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했다. 만기 해지 시 가입 금액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신협재단이 국가유산 보호 기금으로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출시 1년 만에 총 1만6000여 명의 가입자를 모집했고 누적 가입 금액 1072억 원, 누적 기부 금액 10억 원을 달성했다. 사회공헌과 국가유산 보호가 결합한 공공적 금융의 확장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인재와 지역의 지속 성장 도와 2025년 신협사회공헌재단의 인재 양성 사업은 세대 간 불균형을 완화하고 지역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인적 기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신협 어부바 멘토링’ 사업은 누적 4만 명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협동·경제 교육, 신협 견학, 전통시장 체험 등 실생활 중심의 금융프로그램 등을 제공했다. 또한 신협사회공헌재단은 2021년부터 전북 군산의 전통한국음악예술원과 협력해 ‘국악 인재양성’ 사업을 진행했다. 이는 문화소외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판소리, 타악, 한국무용 등 전통예술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으로 4년간 500여 명을 지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전국 규모의 국악대회에서 총 46회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더불어 한국메세나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지난달 열린 2025년 메세나대상 시상식에서는 ‘아트 앤 비즈니스’(Arts & Business)상을 수상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더불어 신중년 세대의 재도약을 위해 은퇴 예정자를 대상으로 ‘신협 금융복지 상담사 양성과정’과 시니어 대상 맞춤형 교육 사업인 ‘신협 시니어 정원사 양성 과정’을 진행해 누적 184명을 지원했다. 해당 사업은 신협이 고령화 사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선도적 재사회화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15만 명에 온기 전한 지역 나눔 사업 지역나눔의 경우에는 신협사회공헌재단이 올 한 해 가장 광범위하게 지원에 나선 분야였다. ‘신협 우리동네 어부바’ 사업을 통해 취약아동, 홀몸 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누적 15만여 명에게 다양한 형태의 돌봄·생활·정서지원을 제공했다. 전국 신협과 함께 에너지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온 세상 나눔 캠페인’ 사업을 지속해 누적 15만여 가정에 난방용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산불·집중호우·지진 등 각종 자연재해 발생 시에는 전국 신협과 협력한 신속 대응 체계를 가동해 긴급 생계·의료·주거 지원을 제공했다. 올해는 전국 신협 및 임직원이 동참해 강원 강릉시 가뭄피해 극복을 위해 총 1억5000만 원의 성금을 지원했다. 김윤식 신협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은 “2025년의 성과는 단순한 사업 수치가 아니라 지역 주민의 일상 회복과 공동체가 다시 살아나는 장면들”이라며 “2026년에는 전국 신협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지역 단위의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해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도 역대 가장 높은 60%를 넘기면서 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이 늘고 소비여력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올해 11월 말 기준 1817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의 43.3%에 해당한다. 이는 해당 수치의 전고점인 2020년 8월 말(43.2%)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해당 수치가 41.0%였는데 올해 들어서만 2.3%포인트가 뛴 것이다. 반면 올해 11월 기준으로 5대 광역시의 주택가격은 전고점 대비 평균 18.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다주택자 규제 강화로 인해 서울 지역 주택 매입 수요가 커진 데다 서울 선호 현상으로 인해 청년층 중심으로 인구 유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서울 쏠림 현상은 시장 과열을 야기했다. 올해 3분기(7∼9월) 서울 주택시장 위험지수는 0.9로 산출됐다. 현재 실물경제 대비 주택시장의 과열정도를 나타내는 해당 지수는 한은이 집계를 시작한 2010년 1분기(1∼3월) 이후 최고치다. 2021년 1분기(0.87)에 종전 최고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해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0.42였는데 올 들어 크게 뛰었다. 더불어 서울의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아파트 시가총액은 올해 2분기(4∼6월) 기준 3배로 나타났다. 서울 내 생산된 모든 재화 및 서비스의 가치 대비 아파트 시가총액의 총합이 3배 더 크다는 의미다. 이 또한 해당 수치를 산출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치다. 전국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10월 기준으로 60.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로 인한 전세 기피 현상과 전세자금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현상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월세 비중 확대가 일부 취약가계의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는 전세 거주 시 소득 대비 주거비 비중이 17.4%지만 월세인 경우에는 21.2%로 높아진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는 “월세 비중 확대는 특히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된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구매에 대해서 한은은 “국내 주식과의 대체관계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수년 전만 해도 분산투자를 위해 해외 주식과 미국 주식의 순매수가 동시에 늘어나는 보완관계였지만, 최근에는 매매 방향이 서로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의미다. 올해 7∼10월 개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23조 원 순매도했지만 같은 기간 해외주식은 103억 달러(약 15조 원) 순매수했다. 한은은 “장기적인 수익률 격차로 인해 투자자들의 수익률 기대가 국내 증시는 낮게, 미국 증시는 높게 고정됐다”며 “양국 증시가 동시에 상승할 경우 국내 주식의 차익실현 매도와 해외주식의 추격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주환원 확대 등의 정책 노력을 통해 국내 자본시장의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해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도 역대 가장 높은 60%를 넘기면서 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이 늘고 소비여력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시가 총액은 올해 11월말 기준 1817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의 43.3%에 해당한다. 이는 해당 수치의 전고점인 2020년 8월말(43.2%)을 뛰어 넘는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해당 수치가 41.0%였는데 올해 들어서만 2.3%포인트가 튄 것이다. 반면 올해 11월 기준으로 5대 광역시의 주택가격은 전고점 대비 평균 18.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다주택자 규제 강화로 인해 서울 지역 주택매입 수요가 커진 데다 서울 선호 현상으로 인해 청년층 중심으로 인구 유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서울 쏠림 현상은 시장 과열을 야기했다. 올해 3분기(7~9월) 서울 주택시장 위험지수는 0.9로 산출됐다. 현재 실물경제 대비 주택시장의 과열정도를 나타내는 해당 지수는 한은이 집계를 시작한 2010년 1분기(1~3월) 이후 최고치다. 2021년 1분기(0.87)에 종전 최고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해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0.42였는데 올 들어 크게 뛰었다. 더불어 서울의 ‘지역 내 총생산’(GRDP) 대비 아파트 시가총액은 올해 2분기(4~6월) 기준 3배로 나타났다. 서울 내 생산된 모든 재화 및 서비스의 가치 대비 아파트 시가 총액의 총합이 3배 더 크다는 의미다. 이 또한 해당 수치를 산출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치다.전국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10월 기준으로 60.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로 인한 전세 기피 현상과 전세자금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현상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월세 비중 확대가 일부 취약가계의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는 전세 거주 시 소득 대비 주거비 비중이 17.4%지만 월세인 경우에는 21.2%로 높아진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는 “월세 비중 확대는 특히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라며 “미시적인 정책 보완이 필요하며, 월세 가구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등 방안을 정부가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된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구매에 대해서 한은은 “국내 주식과의 대체관계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수년 전만 해도 분산투자를 위해 해외 주식과 미국 주식의 순매수가 동시에 늘어나는 보완관계였지만, 최근에는 매매 방향이 서로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의미다. 올해 7~10월 개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23조 원 순매도했지만 같은 기간 해외주식은 103억 달러(약 15조 원) 순매수했다.한은은 “장기적인 수익률 격차로 인해 투자자들의 수익률 기대가 국내 증시는 낮게, 미국 증시는 높게 고정됐다”며 “양국 증시가 동시에 상승할 경우 국내 주식의 차익실현 매도와 해외주식의 추격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익률 기대 격차가 장기간 형성된 만큼 일시적 수익률 개선만으로 투자자의 기대를 변화시키기 어렵다”며 “주주환원 확대 등의 정책 노력을 통해 국내 자본시장의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해 연간 수출액이 이달 20일 기준 6831억 달러(약 1011조 원)를 넘어 사상 첫 70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발 관세 충격 등 통상 여건 악화에도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액은 오히려 줄어드는 등 수출의 반도체 편중 현상도 심해졌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올해 누적 수출액은 6831억4600만 달러(잠정치)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기존 역대 최대 연간 수출액인 지난해 6836억949만 달러보다 약 5억 달러 차이라 역대 최대 연간 수출액 경신이 확실시된다. 이달 하루 평균 수출액이 약 26억 달러였기 때문이다. 이대로면 사상 첫 연간 수출액 7000억 달러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수출이 이처럼 호조를 보인 건 인공지능(AI) 덕분에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반도체 수출의 영향이 컸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탄탄하고,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반도체 월간 수출액은 4차례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올해를 한 달 앞둔 11월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1526억 달러로 기존 최대였던 지난해 수출액(1419억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반도체 뺀 품목 수출액은 작년보다 1.5% 줄어수출 첫 7000억달러 눈앞환율은 8개월만에 종가 1480원 넘어다만 이 같은 수출 실적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착시 효과’란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 수출액은 전년보다 줄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반도체를 뺀 나머지 수출액은 487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을 따져봐도 반도체(19.8%), 자동차(2.0%), 선박(28.6%), 바이오헬스(7.0%), 컴퓨터(0.4%)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품목은 수출이 줄었다. 석유제품(―11.1%), 석유화학(―11.7%), 디스플레이(―10.3%), 이차전지(―11.8%) 등의 수출액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문제는 내년에도 이처럼 반도체와 비(非)반도체 수출 품목의 실적이 엇갈리는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사상 최대 수출로 달러가 들어와도 정작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상승세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480.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1480원을 넘긴 것은 올해 4월 9일(1484.1원) 이후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올해 4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적 관세 부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했던 시기였지만 현재는 대내외 이슈가 안정화되고 수출도 상승세인데 환율이 연일 고공 행진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로써 이달 1∼22일 월간 평균 원-달러 환율도 1421.40원으로 치솟았다.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일본의 기준금리가 최근 0.75%로 올랐음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지자 원화도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모습”이라며 “정부에서 환율 안정 대책을 연일 내놨지만 효과를 발휘하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해 연간 수출액이 이달 20일 기준 6831억 달러(약 1011조 원)를 넘어 사상 첫 70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발 관세 충격 등 통상 여건 악화에도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액은 오히려 줄어들드는 등 수출의 반도체 편중 현상도 심해졌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올해 누적 수출액은 6831억4600만 달러(잠정치)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기존 역대 최대 연간 수출액인 지난해 6836억949만 달러보다 약 5억 달러 차이라 역대 최대 연간 수출액 경신이 확실시된다. 이달 하루 평균 수출액이 약 26억 달러였기 때문이다. 이대로면 사상 첫 연간 수출액 7000억 달러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수출이 이처럼 호조를 보인 건 인공지능(AI) 덕분에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반도체 수출이 덕분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탄탄하고,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반도체 월간 수출액은 4차례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올해를 한 달 앞둔 11월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1526억 달러로 기존 최대였던 지난해 수출액(1419억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반도체 뺀 품목 수출액, 작년보다 1.5% 줄어다만 이 같은 수출 실적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착시 효과’란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 수출액은 전년보다 줄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반도체를 뺀 나머지 수출액은 487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을 따져봐도 반도체(19.8%), 자동차(2.0%), 선박(28.6%), 바이오헬스(7.0%), 컴퓨터(0.4%)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품목은 수출이 줄었다. 석유제품(-11.1%), 석유화학(-11.7%), 디스플레이(-10.3%), 이차전지(-11.8%) 등의 수출액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문제는 내년에도 이처럼 반도체와 비(非)반도체 수출 품목의 실적이 엇갈리는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사상 최대 수출로 달러가 들어와도 정작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상승세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480.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1480원을 넘긴 것은 올해 4월 9일(1484.1원) 이후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올해 4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적 관세 부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했던 시기였지만 현재는 대내외 이슈가 안정화되고 수출도 상승세인데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로써 이달 1~22일 월간 평균 원-달러 환율도 1421.40원으로 치솟았다.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일본의 기준금리가 최근 0.75%로 올랐음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지자 원화도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모습”이라며 “정부에서 환율 안정 대책을 연일 내놨지만 효과를 발휘하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9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0.5%를 넘어선 건 1995년 이후 30년 만이다. 일본은행은 경제·물가 상황에 따라 내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1990년대 초반 버블 붕괴 이후 장기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한 번도 ‘기준금리 0.5%의 벽’을 넘지 못했던 일본이 향후 금리 인상에 계속 나설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위원 9명 전원 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견조한 기업 실적 등을 반영한 조치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경제의 회복세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엔화 약세(엔저)에 따른 물가 급등을 억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관세 등의 영향에도 기업 수익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물가도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기업들의 임금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그는 “금리 인상 이후에도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이기 때문에 완화적인 금융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우에다 총재는 “물가가 2%라는 상승률 목표에 부합하는 추이를 계속 보인다면 금융 완화를 조정할 것”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일본은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 버블경제 붕괴로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왔다.이날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있었지만 아시아 주식 시장엔 별다른 혼란이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코스피는 전날보다 0.65%, 코스닥은 1.55% 올랐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1.03%, 0.83% 올랐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9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0.5%를 넘어선 건 1995년 이후 30년 만이다. 일본은행은 경제·물가 상황에 따라 내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1990년 초반 버블 붕괴 이후 장기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한 번도 ‘기준금리 0.5%의 벽’을 넘지 못했던 일본이 향후 금리 인상에 계속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위원 9명 전원 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이번 금리 인상은 견조한 기업 실적 등을 반영한 조치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경제의 회복세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엔화 약세(엔저)에 따른 물가 급등을 억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관세 등의 영향에도 기업 수익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물가도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기업들의 임금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그는 “금리 인상 이후에도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이기 때문에 완화적인 금융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우에다 총재는 “물가가 2%라는 상승률 목표에 부합하는 추이를 계속 보인다면 금융 완화를 조정할 것”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일본은 1980년대 말, 1990년 초 버블경제 붕괴로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왔다. 2013년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펼친 양적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대표적이다. 2023년 4월 취임한 우에다 총재는 아베노믹스로부터 출구 전략을 모색해왔다.이날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있었지만 아시아 주식 시장엔 별다른 혼란이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코스피는 전날보다 0.65% 코스닥은 1.55%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1.03%, 0.83% 올랐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원화가치 하락 및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한국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치다. 이러한 물가지수 흐름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31(2020년 수준 100)로 전월보다 0.3% 올랐다. 올해 9월(0.4%)과 10월(0.3%)에 이어 3개월째 오름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 상승하며 지난해 7월(2.6%)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공산품은 석유와 전자기기 등의 지수가 올라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2023년 9월(6.9%)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대 폭인 5.0% 오른 영향이 컸다. 경유(10.1%), 휘발유(5.1%) 등이 두드러지게 상승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3%)도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세부 품목별로는 플래시 메모리(23.4%), D램(15.5%) 등의 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 서비스(1.2%), 사업지원 서비스(0.2%) 등이 올라 0.1% 상승했다.반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2.1%,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0.4% 하락했다.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0월보다 0.7% 올랐다. 원재료(―0.5%)는 내렸지만, 중간재(1.1%)와 최종재(0.2%)가 오른 탓이다.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1월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과 원유 정제 마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올랐다”며 “인공지능(AI) 관련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계속 확대되면서 반도체 가격 오름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입 원재료나 중간재 가격 상승이 국내 생산 원가를 올림으로써 생산자물가에 간접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정부가 온갖 환율 대책을 쏟아냈음에도 이달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돌파하자 물가 상승과 수입업체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8.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날 대비 1.5원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날에는 장중 1480원대까지 치솟기도 하며 12월(1∼18일) 월간 평균 환율은 1472.2원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시기였던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27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기준 인천국제공항에서 원화로 달러 현찰을 살 때 가격이 1540원까지 치솟는 등 ‘국민 체감 환율’도 크게 뛰었다. 외환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학을 간 이들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너무 높아 중간에 휴학하고 잠시 한국에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환율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수입업체들의 부담도 커졌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이나 식품·철강업체들은 높은 가격에 원료를 들여와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최근 “수입물가 상승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개인의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투자가 부진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높으면 수입물가가 비싸지고,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도 상승하게 된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올해 9월 2.1%에서 10월과 11월 연달아 2.4%로 높아졌다. 통상 환율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포인트 뛴다. 한국은행은 환율이 내년까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 물가상승률 연간 전망치가 기존(2.1%)보다 높은 2.3% 안팎을 나타내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정부가 18일 내놓은 외환시장 규제 완화 조치들은 그동안 달러의 국내 유입을 제한했던 방침을 바꿔 시중에 달러 유동성을 늘리도록 정책 방향을 바꾼 것이다. 고환율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고 인정하고 ‘달러 빚’을 끌어와서라도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고환율 불을 끄기 위해 국민연금, 수출 대기업,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를 전방위로 관리하고 나선 정부가 외환 건전성 규제까지 완화해 달러 유입량을 늘리려고 하는 것이다.● 수출기업 외화대출 허용 확대기획재정부는 우선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위기 시 건전성 관리) 감독 조치’를 내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멈춘다고 밝혔다. 금융기관들은 평소 외환 유입에서 유출을 뺀 순유입액이 정해진 기준보다 적으면 이를 어떻게 충당할지에 대한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은행들은 이를 맞추려 달러를 쌓아놓는 경향이 있었는데 내년 6월 말까지 이 계획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의미다. 정부는 은행이 보유하던 달러 자금을 시장에 풀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뒤 국내 외환시장이 외부 충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각종 건전성 규제를 만들어 관리해 왔다. 2010년 도입된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도 그중 하나다. 이와 함께 외국계 은행의 국내 법인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보유해야 하는 선물환 순자산 비율도 75%에서 200%로 늘어난다. 해외 본점에서 한국에 들여올 수 있는 달러를 크게 늘려준 것이다. 수출기업들이 국내에서 쓸 경영자금을 외화로 대출받는 것도 가능해진다. 1997년 외환위기 원인으로 꼽혔던 외화대출은 국내 사용 목적일 경우 그간 엄격하게 금지돼 왔지만 지난해 말 수출기업에 한해 국내 시설투자 목적의 자금은 허용된 바 있다. 이것이 일반 운전자금 용도로도 가능해진 것이다. 달러화나 엔화 대출이 늘면 국내에 외화가 풀려 결국 원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투자를 늘리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의 계좌 없이 해외 증권사 계좌로도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통합계좌 활용도를 높이도록 하고, 해외 중소형 증권사도 이 같은 통합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했다.● 증권사, 서학개미 마케팅 중단키로 정부는 이날도 수출 대기업과 증권사들을 만나 환율 대책을 논의했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이날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화, HD현대 등 7개 대기업 고위 임원을 불러 고환율 대책을 논의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 10곳 안팎 대표 등을 오전, 오후로 나눠 소집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들의 과도한 해외 투자 마케팅으로 인해 이른바 ‘서학개미’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실태조사 후 검사로 전환할 것을 지시했다. 사실상 환율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온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쏠림 현상을 겨냥한 언급이었다. 증권사들은 해외 투자 지원금, 커피 쿠폰 제공, 수수료 무료 등의 이벤트를 중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전방위적 대책이 근본적인 해법이 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실제로 정부가 연일 국민연금, 수출 대기업, 대형 증권사들을 만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470원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정부가 금융사 외환 건전성 규제까지 일부 완화한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급하니까 자꾸 단기 처방에만 골몰하는데 이는 원화 저평가 문제의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결국 국내 자본시장의 매력을 끌어올리고, 기업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장기적인 대책도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62)가 제7대 금융투자협회 협회장에 당선됐다.금융투자협회는 18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임시 총회 결과 황 대표가 득표율 57.36%를 획득해 차기 협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금투협은 황 대표와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서유석 금투협 현 회장을 대상으로 1차 투표를 진행했으나 과반 득표자를 가려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1차 투표 1위인 황 대표(43.40%)와 2위인 이 전 대표(38.28%)가 결선 투표에서 다시 맞붙어 신임 협회장을 결정했다. 금투협 사상 첫 연임에 도전했던 서 회장은 1차 투표에서 18.27%의 득표율에 그쳤다.황 대표는 1987년부터 40년 가깝게 신영증권 한 곳에서 재직한 ‘신영맨’으로 평가받는다. 신영증권에서 자산운용 법인사업, 기업금융(IB), 경영총괄 등을 거치며 금융투자 업계 전반의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1963년생인 황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교에서 재무학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황 대표는 당선 직후 “당선의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족하지만 공약한 대로 업계의 집단 지성을 빌려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소통과 경청을 통해 협회가 새롭게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황 대표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정부가 온갖 환율 대책을 쏟아냈음에도 이달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돌파하자 물가 상승과 수입업체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8.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날 대비 1.5원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날에는 장중 1480원대까지 치솟기도 하며 12월(1~18일) 월간 평균 환율은 1472.2원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시기였던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27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날 기준 인천국제공항에서 원화로 달러 현찰을 살 때 가격이 1540원까지 치솟는 등 ‘국민 체감 환율’도 크게 뛰었다. 외환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학을 간 이들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너무 높아 중간에 휴학하고 잠시 한국에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환율 고공행진 이어지면서 수입 업체들의 부담도 커졌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이나 식품, 철강 업체들은 높은 가격에 원료를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최근 “수입물가 상승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개인의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투자가 부진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높으면 수입 물가가 비싸지고,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도 상승하게 된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올해 9월 2.1%에서 10월과 11월 연달아 2.4%로 높아졌다.통상 환율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포인트 튄다. 한국은행은 환율이 내년까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 물가상승률 연간 전망치가 기존(2.1%)보다 높은 2.3% 안팎을 나타내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10월 시중 통화량이 전년 동월 대비 8.7% 늘며 역대 최고치인 4470조 원대를 돌파했다. 통화량 급증이 최근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은 상승)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한국은행은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려 적극 반박에 나섰다. 한은은 미국이나 일본 등과 달리 상장지수펀드(ETF)가 포함된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 통계도 개편하기로 했다.● “통화량 증가가 고환율의 원인” 한은이 16일 발표한 ‘10월 통화 및 유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월 M2는 역대 최대 규모인 4471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는 41조1000억 원 늘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8.7% 늘어 3개월 연속 8%대 성장세가 이어졌다.M2는 시중에 풀린 넓은 의미의 통화량을 나타낸다. 현금이나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한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가파른 M2 증가율을 고환율 현상의 원흉으로 지목한다. 올해 9월 기준 미국의 M2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5%에 불과한데 한국은 8.5%에 이른다. 2022년경부터 한국의 M2 증가율이 더 높다. 민생지원금 등으로 원화가 시중에 풀리는 속도가 더 빠르다 보니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16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0원 오른 1477.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유동성 증가에 따른 원화 약세 우려는 과도” 한은은 이날 홈페이지에 블로그 글을 올려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한은은 최근 M2가 급격하게 증가한 핵심 원인으로 ETF를 지목했다. 최근 20여 년간 장기 평균으로 ETF가 포함된 수익증권의 M2 증가분에 대한 기여율은 9.5%였다. 하지만 올해 10월 이 수치는 37.5%로 늘어난다. 올해 들어 증시가 들썩이자 ETF로 돈이 몰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ETF를 빼고 계산하면 9월 M2 증가율은 기존의 8.5%가 아니라 5.4%가 됐을 것이라고 한은은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한은은 내년부터 M2 구성 항목에서 수익증권을 제외하는 통화지표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ETF를 포함한 주식형, 채권형 펀드 등 수익증권이 빠지는 것이다. 이번 통화지표 개편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통화금융통계 개정 매뉴얼을 따른 것이다. 한은은 개편된 M2를 다음 달부터 기존 M2와 병행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은 “최근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리고 있고 이것이 자산 가격 상승 및 원화 약세를 유발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과도한 해석으로 평가된다”며 “환율 상승의 원인을 단지 유동성 증가만으로 몰고 가는 것은 자칫 문제 해결의 본질을 흐릴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통화량 증가가 결국 환율 고공 행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행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미국보다 약 1%포인트 낮을 뿐만 아니라, 내년과 후년 전망도 미국보다 낮다. ETF를 뺀 통화량 증가율도 한국이 더 높다”며 “이러한 요인들이 장기적으로 원화 가치 하락 요인이라고 볼 수 있고, 이로 인해 시장에선 고환율에 대비한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10월 시중 통화량이 전년 동월 대비 8.7% 늘며 역대 최고치인 4470조 원대를 돌파했다. 통화량 급증이 최근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은 상승)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한국은행은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려 적극 반박에 나섰다. 한은은 미국이나 일본 등과 달리 상장지수펀드(ETF)가 포함된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 통화(M2)’ 통계도 개편하기로 했다.● “통화량 증가가 고환율의 원인”한은이 16일 발표한 ‘10월 통화 및 유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월 M2는 역대 최대 규모인 447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보다는 41조1000억 원 늘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8.7% 늘어서 3개월 연속 8%대 성장세가 이어졌다.M2는 시중에 풀린 넓은 의미의 통화량을 나타낸다. 현금이나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한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가파른 M2 증가율을 고환율 현상의 원흉으로 지목한다. 올해 9월 기준 미국의 M2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5%에 불과한데 한국은 8.5%에 이른다. 2022년경부터 한국의 M2 증가율이 더 높다. 원화가 시중에 풀리는 속도가 더 빠르다 보니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16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0원 오른 1477.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유동성 증가에 따른 원화약세 우려는 과도”한은은 이날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설명자료를 배포해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한은은 최근 M2가 급격하게 증가한 핵심 원인으로 ETF를 지목했다. 최근 20여 년간 장기평균으로 ETF가 포함된 수익증권이 M2 증가분에 대한 기여율은 9.5%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10월 이 수치는 37.5%로 늘어난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해 증시가 들썩이자 ETF로 돈이 몰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ETF를 빼고 계산하면 9월 M2 증가율은 기존의 8.5%가 아니라 5.4%가 됐을 것이라고 한은은 주장했다.이런 이유로 한은은 내년부터 M2 구성항목에서 수익증권을 제외하는 통화지표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ETF를 포함한 주식형, 채권형 펀드 등 수익증권이 빠지는 것이다. 이번 통화지표 개편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통화금융통계 개정 매뉴얼을 따른 것이다.한은은 “최근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리고 있고 이것이 자산가격 상승 및 원화약세를 유발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과도한 해석으로 평가된다”며 “환율 상승의 원인을 단지 유동성 증가만으로 몰고 가는 것은 자칫 문제 해결의 본질을 흐릴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하지만 통화량 증가가 결국 환율 고공행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행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미국보다 약 1%포인트 낮을 뿐만 아니라, 내년과 후년에도 미국보다 낮다. ETF를 뺀 통화량 증가율도 한국이 더 높다”며 “이러한 요인들이 장기적으로 원화 가치 하락 요인이라고 볼 수 있고, 이로 인해 시장에선 고환율에 대비한 쏠림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2026년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하자 우주·항공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세계 150개국 약 800만 명에게 위성통신 서비스(스타링크)를 제공하는 ‘우주·항공 대장’ 기업이 IPO에 나서면 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할 것이란 기대감 덕택이다. 15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우주·항공 기업들의 주가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급등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 시간) “스페이스X 경영진은 회사가 2026년 IPO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한 것이 계기가 됐다. ‘스페이스X의 IPO 준비설’은 이후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2일(현지 시간) 주주서한을 통해 내년도 상장을 실제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사실로 밝혀졌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한화시스템은 8∼15일 주가가 9.0% 뛰었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위성 통신 시스템, 우주 반도체 등에서 기술력을 지닌 우주·항공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미국 텍사스에 항공우주 및 방산용 특수합금 공장을 건설 중인 세아베스틸지주의 주가도 같은 기간 55.9% 올랐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을 통해 스페이스X에 특수합금 공급을 추진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스페이스X에 특수금속을 공급하는 스피어(39.0%)와 에이치브이엠(39.0%), 인공위성용 통신장비 제조사인 쎄트렉아이(18.8%) 등의 주가도 함께 올랐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플러스 우주항공&UAM’(8.05%), ‘1Q 미국우주항공테크’(8.02%)가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 1, 2위를 차지했다. 미 뉴욕증시에서는 올해 9월 주파수 사용 계약으로 85억 달러(약 12조5200억 원) 규모의 스페이스X 주식을 확보한 통신 기업 에코스타의 주가가 5∼12일(현지 시간) 44.1% 뛰었다. 스페이스X가 내년 하반기(7∼12월)에 실제 상장하면 우주항공 산업의 전환기를 맞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 증권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가 역대 글로벌 IPO 역사상 최대인 300억 달러(약 44조2000억 원) 규모의 외부 자금을 수혈해 우주항공 산업계에 활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자금이 수혈되면 스페이스X는 7일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한 스타링크 사업을 세계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권시장에서는 올해 150억 달러(약 22조1000억 원) 수준인 스페이스X의 연매출이 내년에는 220억∼240억 달러로 커질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신중한 시각도 있다. 우주·항공 산업 시장은 시작 단계라서 기업들의 사업 구조가 아직 탄탄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박기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우주항공 기업 중에서 매출이 상당히 나오는 편”이라면서 “다른 기업들은 아직 수익 창출이 미미한 곳이 많아 ‘묻지 마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2026년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하자 우주·항공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세계 150개국 약 800만 명에게 위성통신 서비스(스타링크)를 제공하는 ‘우주·항공 대장’ 기업이 IPO에 나서면 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15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우주·항공 기업들의 주가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급등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 시간) “스페이스X 경영진은 회사가 2026년 기업공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라고 보도한 것이 계기가 됐다. ‘스페이스X의 IPO 준비설’은 이후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2일(현지 시간) 주주서한을 통해 내년도 상장을 실제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사실로 밝혀졌다.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한화시스템은 8~15일 주가가 9.0% 뛰었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위성 통신 시스템, 우주 반도체 등에서 기술력을 지닌 우주·항공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미국 텍사스에 항공우주 및 방산용 특수합금 공장을 건설 중인 세아베스틸지주의 주가도 같은 기간 55.9% 올랐다. 세아베스틸지주은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을 통해 스페이스X에 특수합금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스페이스X에 특수금속을 공급하는 스피어(39.0%)와 에이치브이엠(38.5%), 인공위성용 통신장비 제조사인 쎄트렉아이(18.2%) 등의 주가도 함께 올랐다.상장펀드지수(ETF) 시장에서는 ‘플러스 우주항공&UAM’(8.05%), ‘1Q 미국우주항공테크’(8.02%)가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 1, 2위를차지했다. 미 뉴욕증시에서는 올해 9월 주파수 사용 계약으로 85억 달러(약 12조5200억 원)규모의 스페이스X 주식을 확보한 통신 기업 에코스타의 주가가 8~12일(현지 시간) 41.4% 뛰었다.스페이스X가 내년 하반기(7~12월)에 실제 상장하면 우주항공 산업의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미국 증권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가 역대 글로벌 IPO 역사상 최대 규모인 300억 달러(약 44조2000억 원) 규모의 외부 자금을 수혈해 우주항공 산업계에 활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자금이 수혈되면 스페이스X는 7일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한 스타링크 사업을 세계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권시장에서는 올해 150억 달러(약 22조1000억 원) 수준인 스페이스X의 연매출이 내년에는 220억~240억 달러로 커질 것이라 보고 있다.다만 신중한 시각도 있다. 우주·항공 산업 시장은 시작 단계라서 기업들의 사업 구조가 아직 탄탄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박기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우주항공 기업 중에서 매출이 상당히 나오는 편“이라면서 ”다른 기업들은 아직 수익 창출이 미미한 곳들이 많아 ‘묻지마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12월 원-달러 환율 평균이 1470원을 넘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2월 평균 원-달러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70.49원으로 나타났다. 월평균으로 보면 IMF로부터 구제금융 승인을 받은 이후인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27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 차가 0.25%포인트 줄어든 이후인 12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1473.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고, 야간 거래 종가는 1477.50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은 상승)은 두드러졌다. 9월 30일부터 1400원대 윗선에서 움직였고, 11월 7일부터는 주간 거래 종가가 1450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외환 당국에서는 수급 요인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김종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의 70% 정도는 수급 요인”이라며 “여러 경제 주체가 해외 주식·채권을 투자하면서 환율이 올랐다”고 짚었다. 여기에 기업들의 해외 직접 투자 증가, 한미 금리 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부 개인 투자자는 정부 확장재정 등에 따른 통화량 증가를 고환율의 원인이라 지목하고 있다. 올해 연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998년 기록을 제치고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12일까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19.96원이다. IMF 구제금융 사태 직후인 1998년 연간 평균 환율(1394.97원)보다 25원가량 높다.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 경제 장관 간담회를 열어 환율 대응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하준경 대통령경제성장수석,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스란 보건복지부 1차관, 박동일 산업통상부 산업정책실장이 참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12월 원-달러 환율 평균이 1470원을 넘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연평균 환율에서는 올해가 역대 최고 수준일 것이 유력한 가운데 내년에도 수급 압박으로 인해 고환율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2월 평균 원-달러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70.49원으로 나타났다. IMF로부터 구제금융 승인을 받은 이후인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27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가장 최근 거래일인 12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1473.7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며 고공행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올해 들어 원화 가치 하락은 두드러졌다. 올해 초에는 비상계엄이 촉발한 정치적 불안 요소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은 바 있다. 5월 중순 이후에는 1300원대로 내려가며 진정되는가 싶던 원-달러 환율은 9월 30일부터 다시 1400원대 윗선에서 움직였다. 11월 7일부터는 주간 거래 종가가 1450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외환 당국에서는 수급 요인이 원-달러 상승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의 70% 정도는 수급 요인”이라며 “여러 경제 주체들이 해외 주식·채권을 투자하면서 환율이 올랐다”고 짚었다. 여기에 기업들의 해외 직접 투자 증가,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차이, 일본 엔저로 인하 동조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원화 가치 하락이 가속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올해 연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998년 기록을 제치고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이달 12일까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19.96원이다. IMF 구제금융 사태 직후인 1998년 연간 평균 환율(1394.97원)보다 25원가량 높다.외환 시장 관계자는 “외환 당국이 원화 가치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는 수급 요인은 단숨에 흐름이 바뀌기 어렵다”며 “당국이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내년에도 고환율 상황을 쉽게 떨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연명의료 1년 비용 1088만원… 치료 중단 비율은 16.7% 그쳐‘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히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한 사람이 올해 8월 300만 명을 넘었지만 연명의료를 받는 환자 수는 여전히 많다. 임종을 앞둔 본인은 연명의료를 거부했더라도 막상 가족들은 연명의료 중단을 꺼리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임종 전 1년간 연명의료에 드는 비용은 1인당 평균 1088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임종 전 1년간 연명의료를 받을 때 1인당 의료비가 평균 1088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병인 고용 비용도 월평균 224만 원이어서 환자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명의료를 받는 환자들의 평균 고통도 개별 치료로 느끼는 최고 고통의 3.5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가 원치 않는 연명의료를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명의료 고통, 다른 치료 최대치의 3.5배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11일 발표한 ‘연명의료, 누구의 선택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연명의료를 시행하는 환자 수는 2013∼2023년 연평균 6.4%씩 증가했다. 연명치료 기간도 2013년에는 19일이었으나 2023년에는 21일로 늘었다.2018년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돼 환자가 사전에 연명의료 거부 의사를 밝힐 수 있게 됐지만 연명의료의 시행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연명의료를 원치 않는 이들이 많았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연명의료 거부 의사를 밝힌 65세 이상 고령층은 84.1%에 달했다. 그런데 한은 조사에 따르면 연명의료를 실제 중단한 이는 고령층의 16.7%에 그쳤다. 원치 않은 연명치료가 생겨난 이유는 가족들이 연명의료 중단을 꺼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은 조사 결과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한 유가족의 약 20%가 가족 간 갈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연명의료로 인해 환자 본인과 가족의 고통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해 국내 연구 중 처음으로 ‘연명의료 고통지수’를 내놨다. 개별 연명의료의 통증 수준을 0∼10점으로 나눠 계량화한 것이다. 연명의료는 혈압상승제 투여, 수혈, 심폐소생술 등이 복합적으로 진행돼 10점을 넘는 수치가 나왔다. 연명의료 시술을 받은 이들의 평균 고통지수는 35점이었다. 다른 개별 치료에서 측정된 최대치의 3.5배다.가족들도 경제적 어려움이 동반된다. 연명의료 환자 1인당 평균 생애말기(임종 전 1년) 의료비는 2013년에는 547만 원이었는데 2023년에는 1088만 원으로 늘었다. 연평균 7.2% 증가한 셈이다. 이는 65세 이상 가구 중위소득인 2693만 원의 약 40% 수준이다. 한은이 연명의료로 사망한 암 환자 가족 1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9월 설문조사를 해보니 간병인을 고용하는 비율은 49%에 달했다. 이때 드는 비용은 월평균 224만 원이었다. 본인이나 다른 가족이 ‘간호를 위해 일을 그만뒀다’고 답한 비율도 46%였다. 일을 그만둘 때는 월소득이 평균 327만 원 감소했다. 간병인을 고용한 이들의 93%는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답했고, 일을 그만둔 가정의 87%는 ‘소득 감소가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사전 의향서 쉽게 등록할 수 있어야” 환자가 원치 않는 연명의료를 막으려면 의료결정 대리인 지정 제도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연명의료를 거부한 이들 중 58.8%는 ‘일부 시술을 받기 원한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활성화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상담하고 작성할 수 있는 기관은 종합병원, 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 등으로 한정돼 있다. 이를 1차 의료기관까지 확대해 문턱을 낮추고 온라인으로 접수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이번 조사는 11일 한은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이 자리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연명의료 문제가 초래할 거시경제적 문제들을 모른 척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8월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보이며 “어머니께서 영양제는 더 넣지 말고 통증만 완화해 달라고 하셨다”며 “지나고 보니 어머니에게도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고, 이번 연구는 어머니께 드리는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