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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수비수 이태석(22·포항)이 14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쿠웨이트전에 교체 투입되면서 한국 축구 역대 세 번째로 ‘부자(父子) A매치 출전’ 기록을 남겼다. 이태석은 한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에 진출할 때 주역이었던 이을용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49)의 아들이다. 앞서 김찬기(1932∼2011)-김석원(63), 차범근(71)-차두리(44) 부자가 A매치 출전 가문으로 이름을 먼저 올렸다.이태석은 쿠웨이트전 후반 19분 이명재(31·울산)와 교체 투입되면서 A매치에 데뷔했다. 아버지가 국가대표 선수 시절 달았던 것과 같은 등번호 13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뛴 이태석은 “오늘 경기에 뛰게 될 줄 몰랐다. 정말 감격스럽고 기쁘다”며 “아버지와 연락했는데 ‘첫 경기치고는 잘한 것 같다’고 얘기해 주셨다”고 했다. 이 감독은 24세이던 1999년 3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A매치 데뷔는 이태석이 아버지보다 2년 더 빠르다. 미드필더인 이 감독은 A매치 51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이태석은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1월 2연전 소집 명단에 포함되면서 성인 국가대표팀에 처음 뽑혔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이태석의 A매치 데뷔전을 두고 “경기에 투입된 시간대가 힘든 상황일 때였는데 잘 뛰어줬다. 전체적으로 좋은 데뷔전을 치렀다”고 했다. 이태석은 2021년 K리그1 서울에서 프로 데뷔를 했고 올 시즌 도중인 8월에 포항으로 이적했다. K리그1에선 통산 100경기(1골 6도움)를 뛰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3관왕을 놓친 건 아쉽지만 ‘커리어 하이’를 찍은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6년 차 박현경(24)은 올해 한 시즌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박현경은 10일 끝난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더라면 이번 시즌 다승과 상금,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 모두 단독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대회 공동 25위에 그치면서 다승은 공동 1위(3승) 상금(11억3319만 원)과 대상 포인트(503점)는 각각 2위로 시즌을 마쳤다. 박현경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타이틀에 욕심을 내느라 평소 내 스타일대로 골프를 치지 못한 게 독이 됐다”며 “이런 경험을 교훈 삼아 앞으로는 원래 치던 대로, 즐기는 골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올해 박현경은 2019년 투어 데뷔 이후 가장 많은 3승을 거뒀다. 박현경은 투어 2년 차이던 2020년에 2승, 2021년 1승, 2023년 1승 등 통산 7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현경은 “‘한 시즌에 3승을 해 보고 싶다’ 하는 희망은 늘 갖고 있었는데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며 “올해는 ‘내가 3승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 정말 감사한 한 해다”라고 말했다.박현경은 올해 그린 적중률 5위(76.6%) 페어웨이 안착률 9위(78.6%)에 이름을 올렸다. 박현경이 두 부문에서 톱10에 든 건 데뷔 후 처음이다. 지난 시즌 박현경의 그린 적중률은 53위(68.8%) 페어웨이 안착률은 44위(73.4%)였다. 1년 새 순위가 크게 올랐다. ‘평균 타수’에서도 데뷔 후 가장 좋은 4위(70.3타)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출전한 27개 대회에서 13차례나 10위 이내에 들면서 톱10 피니시 비율(48.1%) 2위에도 올랐다. 평균 타수와 톱10 피니시 비율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는 건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기복 없이 꾸준하게 잘 치는 선수라는 의미다. 이런 순위 상승을 두고 박현경은 노력의 결과라고 했다. 박현경은 “주위 분들은 내가 노력을 그렇게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던데 나는 정말 노력형 골퍼”라며 “샷감이 잡히지 않으면 해가 질 때까지 연습한다. 시즌 막판에도 내가 원하는 샷감이 들지 않아 대회가 끝난 일요일 저녁에도 연습하곤 했다”고 말했다. 해마다 시즌이 끝날 때쯤이면 몸무게가 시즌 초에 비해 4kg가량 줄어드는 것도 이처럼 많은 연습량 때문이라고 한다. 박현경은 “시즌 중엔 체력을 아끼기 위해 좀 쉬기도 해야 하는데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 탓에 그게 잘 안 된다. 연습하지 않고 쉬더라도 힘든 건 마찬가지라는 생각으로 버틴다”며 웃었다. 올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박현경의 내년 시즌 목표는 또 커리어 하이를 맛보는 것이다. 박현경은 “올해 3관왕은 놓쳤지만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것에 감사한다. 다음 시즌엔 올해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체력을 더 키우고 싶다”고 했다. 박현경은 16일부터 이틀간 부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내년 1월 16일 베트남으로 약 두 달간의 전지훈련을 떠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9·사진)이 3선 연임을 위한 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두고 “결정을 유보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전체 회의를 열고 자신의 3선 출마를 승인한 지 하루 만이다. 국무조정실이 부정 채용, 금품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자신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자신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등 최근의 정부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출장 일정을 마치고 이날 입국한 이 회장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으로부터 ‘스포츠공정위에서 연임 안건이 통과됐는데 선거 출마 공식 선언은 언제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이 회장은 “그 결정은 유보했다. 왜냐하면 그동안 두 번 임기를 했기 때문에 그만두고 물러서서 남은 내 삶을 정리할 그런 계획도 있다. 강원 인제군에 내가 거주할 곳도 준비해 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이 상황인 만큼 역대 (대한)체육회장님들과 경기단체, 시도체육회 관계자들과 논의한 뒤 조만간 거취를 결정하고 자리를 마련해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 ‘출마를 안 할 수도 있냐’고 이어진 질문에는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 지금은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회장은 국무조정실이 10일 발표한 대한체육회 비위 조사 결과에 대해선 “1%도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문체부의 직무정지 결정에 대해선 “절차를 밟아서 소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2일 문체부가 자신에게 내린 적무정지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과 함께 직무정지 효력을 중단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정부가 수사 의뢰한 이 회장 등 대한체육회 직원 관련 사건을 배당받아 내사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인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9)의 3선 출마를 12일 승인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부정 채용에 따른 업무방해, 금품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시킨 지 하루 만이다. 스포츠공정위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이 회장 연임 안건을 심의해 통과시켰다. 회장을 포함한 대한체육회 임원의 연임은 한 차례만 가능한데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하면 두 차례 이상 연임(3선 이상)도 할 수 있다. 이 회장은 2016년에 4년 임기인 대한체육회장에 처음 당선됐고 2021년 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날 이 회장의 3선 연임 안건을 통과시킨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는 그동안 위원들 구성을 두고 여러 차례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김병철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15명 전부를 이 회장이 임명했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장 자신이 임명한 스포츠공정위원들에게 자기 임기 연장 심사를 받는 건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이라면서 지난달 대한체육회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자신이 임명한 위원들 승인으로 내년 1월 14일 있을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해 3선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69),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75),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63),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55), 안상수 전 인천시장(78),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42)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문체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스포츠공정위 전체 회의 참석자 중 이 회장 연임에 반대한 위원은 한두 명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공정위는 재적 인원 과반이 참석하고, 참석 인원 과반이 찬성하면 안건이 통과된다.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은 이날 스포츠공정위 전체 회의가 열리는 회의실 앞에서 이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스포츠공정위원을 지낸 A 씨는 “김병철 위원장은 답을 정해 놓고 회의를 끌고 가는 스타일이다. 본인이 정해 놓은 답에 이견이 나오면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붙여 회의를 끌고 가서 관철시킨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2017년부터 2년간 유급으로 이 회장의 특별보좌역을 맡았고 2019년 5월부터 스포츠공정위원장을 맡고 있다.문체부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스포츠공정위 구성과 운영의 불공정성에 대한 지적을 수용하지 않고 심의를 강행한 것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면서 “대한체육회에 더 이상 공정성과 자정 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체육단체 임원 연임에 관한 심의를 별도 기구에 맡기는 등 행정·재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방 체육회 임원을 맡고 있는 한 대학교수는 “이 회장은 법원에서 유죄의 확정판결을 받거나 선거에서 떨어지지 않는 한 어떻게든 정부와 싸우려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외 출장 중인 이 회장은 이날 법률 대리인을 통해 문체부가 자신에게 내린 직무정지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과 함께 직무정지 효력을 중단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 후원 물품 사적 사용, 예산 낭비 등 혐의로 이 회장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10일 알렸고, 이에 따라 문체부는 11일 이 회장에게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앙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사진)가 올 시즌 전 세계 센터백 중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로 뽑혔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풋볼옵서버토리는 11일(현지 시간) 2024∼2025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센터백 10명을 선정하면서 김민재를 1위에 올렸다. 이 기관은 자체 지표로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수화했는데, 김민재는 100점 만점에 91.1점을 받았다. 90점을 넘긴 선수는 김민재가 유일했다. 후벵 디아스(맨체스터시티)가 89.7점으로 2위, 이브라히마 코나테(리버풀)가 89.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뮌헨에서 김민재와 중앙수비수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다요 우파메카노는 88.9점으로 6위를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는 이번 시즌 소속 팀 뮌헨의 리그 10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풀타임 출전 7회)해 총 858분을 뛰었고 1골을 넣었다. 김민재가 수비라인을 이끄는 뮌헨은 10경기에서 33골을 넣는 동안 7골만 내주며 8승 2무를 기록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뮌헨은 리그 3경기를 포함해 최근 공식전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재는 7일 벤피카(포르투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13번의 패스를 시도해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에 따르면 패스 성공 113회는 UEFA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최근 두 차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32)이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풀타임 소화를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에 손흥민의 출전 시간 조정 요청을 했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정작 팀이 패배 위기에 몰리자 복귀한 지 일주일 된 손흥민을 혹사시킨 것 아니냔 뒷말이 나온다.손흥민은 11일 끝난 입스위치타운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안방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90분간 62번의 볼 터치를 하며 두 차례 유효 슈팅을 기록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팀은 결국 1-2로 패했다.손흥민이 풀타임을 소화하자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9일 발언이 소환됐다. 그는 “손흥민이 부상 복귀전에서 다친 부위 재발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손흥민을 계속된 부상에 빠트리고 싶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관리하고 점진적으로 회복시키고 있다”며 “손흥민의 부상 관리를 위해 구단과 한국 축구대표팀이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 우리는 건강한 손흥민을 원하기 때문에 손흥민이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서 각 팀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실제로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했으나 통증 재발로 다시 전열에서 이탈한 뒤 3일 애스턴 빌라와 경기에서 복귀한 후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교체 아웃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 EPL 승격 팀인 입스위치타운과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이 전반에만 두 골을 내줘 0-2로 끌려가는 상황이 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끝까지 뛰게 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 스스로가 본인의 말을 뒤집은 것이다. 토트넘은 24분 벤탕쿠르의 추격골이 나오긴 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EPL에서 입스위치타운에게 패한 팀은 2002년 4월 미들즈브러 이후 22년여 만이다. 손흥민은 “입스위치타운이 골을 넣기 전에 우리도 기회가 있었는데 엉성하게 실점을 해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큰 책임감을 느낀다. 이 결과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마다솜(25)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주 연속 ‘연장 승부 우승’으로 올해 3승째를 거두며 공동 다승왕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윤이나(21)는 대상과 상금, 최저타수상 1위를 차지하며 시즌 3관왕에 올랐다.마다솜은 10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다섯 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했다. 마다솜은 같은 타수의 이동은(20)과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2차 연장전에서 마다솜은 버디, 이동은은 파를 기록해 승부가 갈렸다. 우승 상금 2억5000만 원을 받은 마다솜은 “정말 예상하지 못한 우승이다. 2라운드(공동 16위)가 끝난 뒤 최종 라운드에서 순위를 올려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시즌 최종전 우승을 차지해 기분이 마냥 좋다”며 “2차 연장전에서 퍼트 라인이 정규 라운드 18번홀과 비슷한 위치였다. 그린 브레이크를 알고 있어 자신 있게 쳤다”고 했다. 마다솜은 3일 끝난 S-OIL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연장 승부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통산 4승째를 챙겼다. 마다솜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승 선두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을 마쳤다. 박지영(28) 박현경(24) 배소현(31) 이예원(21)이 나란히 시즌 3승을 기록했다. KLPGA투어에서 5명의 공동 다승왕이 나온 건 처음이다. 종전엔 2020년의 3명이 가장 많았다. 마다솜은 “통산 4승째를 거뒀는데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내년엔 메이저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공동 12위(2언더파 214타)로 마친 윤이나는 시즌 대상포인트(535점) 상금(12억1141만 원) 최저 타수(평균 70.05타)에서 모두 1위를 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윤이나는 이번 시즌 2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은 한 차례에 그쳤지만 준우승 네 번, 3위 세 번을 포함해 톱10에 14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윤이나는 “(오구 플레이에 따른 징계 이후) 복귀해 매 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려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복귀 시즌을 마칠 줄은 몰랐다”며 “2년 전 오구 플레이에 대해 다시 한 번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올해 신인왕은 이번 대회 공동 20위(1언더파 215타)를 한 유현조(19)에게 돌아갔다. 유현조는 9월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했다.2024시즌 KLPGA투어 주요 타이틀 수상자△ 대상: 윤이나(대상 포인트 535점)△ 상금: 윤이나(12억1141만 원)△ 신인상: 유현조(신인상 포인트 2334점)△ 최저 타수: 윤이나(평균 70.05타)△ 다승: 마다솜 박지영 박현경 배소현 이예원(이상 3승)춘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전북과 대구가 10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양 팀 모두 벼랑 끝 대결이다. 전북은 8일 현재 11위(승점 38), 대구는 10위(승점 40)다. 이번 시즌 9승 11무 16패를 기록 중인 전북이 대구에 패한다면 최소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K리그1 최종 순위 10위는 K리그2(2부 리그) 플레이오프(3∼5위) 승자와, 11위는 K리그2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해야 한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진다면 K리그2로 강등된다. 전북이 대구에 패하고, 같은 날 9위(승점 42) 대전을 만나는 최하위(12위·승점 36) 인천이 승리하면 전북은 꼴찌가 된다. K리그1 꼴찌는 바로 K리그2로 강등된다. 11위와 12위는 순위는 한 끗 차지만 그 후폭풍은 천양지차다. K리그 명문 전북으로선 승강 플레이오프에 가는 것만으로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전북은 K리그1 최다인 5연속 우승(2017∼2021년)을 포함해 최다(9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쓰는 돈도 많다. 올 시즌 선수단 인건비 1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전북은 K리그1 구단 중 선수단 몸값이 가장 적은 광주(약 60억 원)의 3배가 넘는 200억 원을 선수단 인건비로 썼다. K리그1 구단 중 가장 많이 투자하고도 강등권 성적을 벗어나지 못하자 팬들은 감독 및 경영진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라”고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김두현 전북 감독은 “어차피 끝까지 싸워야 하는 싸움이다. 선수들과 끝까지 이겨내도록 하겠다”며 “저희는 한 경기 한 경기 이기기 위해 준비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축구가 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돌아가지 않는 부분도 있다.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대구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올 시즌 대구와 3번 대결해 1무 2패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대구도 방심할 수는 없다. 대구는 최근 치른 3경기에서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전북보다 한 계단 위에 있지만 대구 역시 이날 경기에 패배할 경우 11위로 내려앉는다. 이날 인천이 대전을 잡는다면 대구는 24일 인천과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자칫 꼴찌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대구는 지난달 27일 대전 경기에서 핵심 공격수 세징야(35·브라질)가 갈비뼈를 다친 것도 변수다. 세징야는 이번 시즌 11골 8도움을 올리며 팀 내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박창현 대구 감독은 “대전 경기에서 순간적인 실수로 실점해 졌다. 남은 두 경기에서는 절대 나와서는 안 될 일이다. 전북 방문경기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손흥민(32)의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이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처음으로 졌다. 토트넘은 8일 열린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에 2-3으로 졌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시작 6분 만에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18분 동점을 만들었지만, 전반 31분과 39분에 상대팀 공격수 빅터 오시멘(26·나이지리아)에게 연속 골을 허용했다. 후반 24분 토트넘의 도미닉 솔란케(27·잉글랜드)가 추격골을 넣었지만, 이후 골을 추가하지 못해 결국 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45분간 경기장을 누볐지만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다만 손흥민의 발끝에서 전반 18분 윌 랭크셔(19·잉글랜드)의 동점골이 시작됐다. 왼쪽 라인을 따라 돌파를 시도한 손흥민은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면서 끝까지 볼을 소유했다. 공을 이어 받은 아치 그레이(18·잉글랜드)가 오른쪽 페널티 지역의 브레넌 존슨(23·웨일스)에게 공을 보냈고, 존슨의 패스를 받은 랭크셔가 골망을 뚫었다.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6.3의 평점을 부여했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3차전까지 모두 승리했던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3승 1패(승점 9)가 되며 7위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부터 유로파리그 역시 챔피언스리그와 마찬가지로 36개 팀이 리그 개념인 그룹 스테이지로 경기를 치른다. 안방과 방문 각각 네 차례씩 총 8경기를 치른 뒤 상위 8개 팀은 자동으로 16강에 진출하고, 9위부터 24위까지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에 진출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김민재(28)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바이에른 뮌헨은 7일 열린 2024~2025시즌 UEFA 챔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 벤피카(포르투갈)와 안방경기에서 후반 22분 터진 자말 무시알라(21·독일)의 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르로이 자네(28·독일)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해리 케인(31·잉글랜드)이 머리로 무시알라에게 공을 넘겨줬고, 무시알라가 그대로 머리를 이용해 골문을 뚫었다.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승리한 뒤 2연패에 빠졌던 뮌헨은 이날 승리로 2승 2패(승점 6)가 돼 17위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는 기존 32개 팀이 4개 팀씩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던 방식과 달리 36개 팀이 리그 개념인 그룹 스테이지로 경기를 치른다. 안방과 방문 각각 네 차례씩 총 8경기를 치른 뒤 상위 8개 팀은 자동으로 16강에 진출하고, 9위부터 24위까지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에 진출한다.김민재는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축구 통계 매체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113번의 패스를 시도해 113번 성공했다. 또 6차례 그라운드 볼 경합에서 모두 이기는 등 패스와 수비 등 여러 지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소파스코어는 이날 김민재를 해리 케인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8.1을 줬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김민재의 활약을 조명하며 “결투에 강했고 김민재의 좋은 경기력을 확인했다”며 “상대가 역습을 시도했을 때 강력한 태클을 선보였다”고 전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에서 ‘올해의 골프 퀸’이 가려진다. 시즌 상금왕과 대상 포인트 1위, 최다승 선수가 이 대회까지 끝나 봐야 알 수 있다.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이 8일부터 사흘간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다. 메이저 대회는 아니지만 시즌 최종전의 의미를 더해 메이저 대회 수준의 상금과 대상 포인트가 걸려 있다. 우승 상금은 2억5000만 원이다. KLPGA투어 최초의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 우승 상금(2억3400만 원)보다 1600만 원이 더 많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대상 포인트는 메이저 대회와 같은 100점이다. 준우승자에겐 상금 9600만 원, 대상 포인트 50점이 돌아간다. 5일 현재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는 윤이나(21)다. 윤이나는 상금 11억9994만 원, 대상 포인트 535점을 기록 중이다. 두 부문 모두 2위는 박현경(24)이다. 박현경은 상금 11억2436만 원으로 윤이나와 7558만 원 차이다. 박현경의 대상 포인트는 503점으로 윤이나와 32점 차다. 이번 대회에서 박현경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상금과 대상 포인트, 다승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3관왕’이 된다. 올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박현경은 박지영(28) 배소현(31) 이예원(21)과 다승 공동 선두다. 박지영도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세 부문 모두 1위에 오른다. 박지영은 상금 3위(11억264만 원), 대상 포인트 3위(487점)다. 윤이나는 이번 대회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10월 31일∼11월 3일 열린 S-OIL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았다. 윤이나는 “이번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행복한 기억으로 왔기 때문에 최종전에서 우승하지 못해도 시즌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지난달 6일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 S-OIL 챔피언십에선 공동 9위를 하는 등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다. 박현경은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는 걸 알기 때문에 기대보다는 부담이 더 크다”며 “책에서 본 ‘세상이 수만 가지 방법으로 널 흔들 때에도 휩쓸리지 않는 담대함이 생겨나기를’이란 글귀를 이번 주 내내 마음속에 새길 것이다. 중장거리 퍼트만 잘 떨어져 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시즌 평균 타수(70.12) 2위인 박지영은 지난주 S-OIL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를 했다.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공동 7위) 이후 5개 대회 만에 톱10에 들었다. 이예원과 배소현도 다승왕 단독 1위 타이틀을 노린다. 이예원은 지난 시즌에 3관왕(대상 포인트, 상금, 최저타수)을 차지했는데 4승을 거둔 임진희(26)에게 1승 차로 다승왕을 내줬다. 상금 랭킹 5위(9억5220만 원)인 김수지(28)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한다. 상금 랭킹 4위(10억5104만 원) 황유민(21)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출전으로 이번 대회엔 참가하지 않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이강인(23)이 뛰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PSG)이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1부리그)에서 개막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PSG는 3일 열린 랑스와의 리그1 10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전반 4분 터진 우스만 뎀벨레(27)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PSG는 개막전부터 패배 없이 8승 2무(승점 26)를 기록해 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모나코(승점 20)와의 승점 차도 6으로 벌어졌다. PSG는 지난 시즌에도 리그 34경기 중 2패만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리그1에서 이번 시즌 개막 이후 무패인 팀은 PSG가 유일하다. 이날 후반 16분 뎀벨레와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리그1 10경기에 모두 출전해 4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황희찬(28)의 울버햄프턴은 이날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에서 2-2로 비겨 개막 10경기 무승을 기록하며 EPL 최하위가 됐다. 후반 15분 상대팀에 선제골을 내준 울버햄프턴은 7분 뒤 동점골을 넣었고, 5분 뒤에는 역전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다시 5분 뒤 상대팀에 동점골을 내주며 결국 무승부가 됐다. 지난달 11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전에서 발목을 다친 황희찬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이날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친 울버햄프턴은 3무 7패(승점 3)가 돼 두 경기 만에 다시 리그 최하위가 됐다. EPL에서 개막 후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은 울버햄프턴과 이번 시즌 승격해 EPL에 합류한 입스위치타운(승점 5)밖에 없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경북 문경시가 2027년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국제소프트테니스연맹은 2일 중국 후베이성 징산시에서 총회를 열고 2027년 제18회 세계선수권대회를 문경시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올해 9월 경기도 안성시에서 열린 제17회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을 개최하게 됐다.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은 4년마다 열리는 대회다. 제17회 대회는 작년에 열렸어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2023년으로 1년 미뤄지면서 올해 9월에 개최됐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전북이 결국 벼랑 끝까지 몰렸다. 이번 시즌 세 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전북은 한 경기만 더 패하면 1부 리그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현재 11위 전북(승점 37)은 2일 안방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최하위(12위) 인천(승점 35)과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 3연패 중인 전북이 이 경기에서도 패하면 인천과 자리를 맞바꿔 최하위로 떨어지게 된다. 인천도 방문경기에서 2연패를 기록 중이지만 전북은 최근 2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K리그1에서 최종 순위 10, 11위는 K리그2(2부 리그) 2, 3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K리그1 잔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반면 12위는 바로 K리그2로 강등된다. 11위와 12위는 순위는 한 계단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여파는 천양지차다. 전북은 2일 경기를 마친 뒤 10일에는 현재 10위 대구(승점 39)와 안방경기를, 24일에는 광주(승점 44)와 방문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대구에 1무 2패로 열세다. 광주에는 2승 1패로 앞서 있지만 앞선 경기 결과에 따라 전북은 이미 최하위를 확정한 상태로 시즌 최종전을 치르게 될 수도 있다. 전북은 2017∼2021년 리그 5연패를 포함해 K리그1 최다(9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선수단 인건비도 1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전북은 K리그1 구단 중 선수단 몸값이 가장 적은 광주(약 60억 원)의 3배가 넘는 200억 원을 선수단 인건비로 썼다. K리그1 관계자는 “전북이 강등된다면 리그 전체적으로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임성진(25·아웃사이드 히터)이 살아나자 한국전력도 살아났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안방 팀 우리카드를 3-1로 꺾고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 개막 후 3연승을 달렸다. 한국전력이 개막 후 세 경기에서 내리 이긴 건 V리그 출범(2005년) 이후 21시즌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전력은 연승보다는 연패와 더 가까운 팀이다. 2008∼2009시즌에는 개막 후 25연패하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직전 시즌 마지막 두 경기를 합쳐 총 27경기에서 내리 패했는데, 이는 여전히 남녀부를 합쳐 프로배구 최다 연패 기록으로 남아 있다. 지난달 막을 내린 통영·도드람컵대회 때도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프로 데뷔 5년 차인 임성진이 ‘각성’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임성진은 컵대회 때 45.7%였던 공격 성공률을 V리그 들어서는 56.4%까지 끌어올렸다. 10월 말 현재 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임성진의 시즌 공격 성공률이 50%를 넘어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성진은 현재까지 총 53점을 올리면서 외국인 선수 엘리안(24·쿠바)과 함께 팀 내 공동 1위이자 리그 전체 6위를 기록 중이다. 수비는 더 뛰어나다. 임성진은 서브 리시브와 디그(상대 스파이크를 막아낸 플레이)를 합쳐 계산하는 수비 부문에서 세트당 5.2개로 리그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진은 “사실 컵대회가 끝나고 걱정이 많았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원포인트 서버로 뛰었던 구교혁(24)도 이번 시즌 들어 ‘특급 조커’로 변신했다. 경기 중간에 코트에 들어가 분위기를 바꿔놓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 구교혁은 우리카드와의 경기 때도 4세트 24-24 듀스 상황에서 투입돼 3연속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구교혁은 “비시즌 동안 토하기 직전까지 훈련했다. 지난 세 경기를 통해 더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미소지었다. 한국전력은 2일 안방 수원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4연승 도전에 나선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 용품 유용에 따른 횡령, 배임 의혹이 제기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사진)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또 배드민턴협회가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보조금법)을 위반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김 회장을 해임하라고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요구했다. 문체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해 배드민턴협회 사무검사 및 보조사업 수행 점검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문체부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 선수가 협회와 대표팀의 문제점을 지적한 발언을 계기로 8월 12일부터 협회를 조사해 왔다. 지난달 10일 조사 중간 결과를 브리핑했고 이날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이날 “김 회장을 횡령, 배임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정부 예산이 들어간 배드민턴 승강제 리그 등의 경기 용품을 구입하면서 후원사와 수의로 계약했다. 이 과정에서 1억5000만 원 상당의 용품을 따로 받는 이른바 ‘페이백 계약’을 구두로 했다. 페이백 계약으로 협회가 받은 셔틀콕 등 용품이 임의로 각 지역 협회에 보내졌는데 3분의 1이 넘는 5280만 원어치가 충남 지역에 몰렸다. 김 회장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취임 전까지 충남배드민턴협회장을 지냈다. 문체부는 협회의 보조금법 위반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김 회장을 해임 징계하라고 협회 스포츠공정위에 요구했다. 협회는 용품 구매 계약액이 2000만 원을 넘어 공개입찰 대상인데도 수의 계약으로 진행해 보조금법을 어겼다. 문체부는 또 협회가 임원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 일을 맡기고 수수료를 지급한 것도 보조금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직원들에게 욕설한 김 회장을 고용노동부에 신고했다. 문체부는 “김 회장이 올해 4월 워크숍 식사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노무법인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판단돼 관계 기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안 선수가 문제로 지적했던 △개인 자격 국제대회 출전 제한 △경기력과 직결되는 용품(신발, 라켓)에 대한 선수들의 선택권 제한 △선수 개인 후원사 로고 노출 제한 등은 개선하기로 했다. 진천선수촌에서 의무화된 새벽훈련과 산악훈련은 없애기로 했다. 조사단장을 맡은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협회가 잘못을 스스로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이다. 이번에도 고치지 않으면 협회 모든 임원을 해임하고 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겠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 문짝을 부순 김주형(22·사진)을 11월 6일 상벌위원회에 회부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주형은 2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에서 KPGA투어와 DP월드투어 공동 주관으로 치러진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일 연장전에서 안병훈(33)에게 진 뒤 라커룸 문짝을 파손했다. 김주형은 나중에 문을 강하게 열다가 문짝이 떨어졌다고 해명하고 사과했다. KPGA는 “김주형에게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상벌위원회를 개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라면서 “해당 사건과 관련해 그 어느 누구와도 공식적으로 일단락됐거나 종결됐고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박현경(24)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이번 시즌 대상 포인트와 상금, 다승 랭킹에서 선두 탈환에 나선다. 박현경은 31일부터 나흘간 제주 제주시 엘리시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S-OIL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박현경으로서는 내달 8일 시작되는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주요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설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현재 대상 포인트(535점)와 상금(11억9994만 원) 랭킹 1위인 윤이나(21)가 휴식을 이유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현경은 대상 포인트(487점)와 상금(11억1195만 원) 랭킹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두 선수의 대상 포인트 차이가 48점, 상금은 8799만 원이다.박현경이 이번 대회 우승을 할 경우 순위가 바뀌게 된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대상 포인트 60점과 상금 1억6200만 원을 받는다. 박현경이 우승을 한다면 다승 부문에서도 단독 선두로 올라선다. 이번 시즌 3승을 기록한 박현경은 배소현(31), 박지영(28), 이예원(21)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다. 박현경은 “내 골프에 집중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한다면 대상과 상금왕 등 타이틀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올해부터 시즌 최종전의 우승 상금과 대상 포인트가 메이저대회 수준으로 올라간 것을 감안해 최종전 준비를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KLPGA투어 관계자는 “최근 5개 대회에 연속 출전한 윤이나가 최종전에 집중하기 위해 휴식을 취하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KLPGA투어 통산 10승의 박지영은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컵에 도전한다. 2015년 투어에 데뷔한 박지영은 이듬해 이 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올렸고, 2021년에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박지영이 이번에도 우승한다면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세 차례 우승한 선수가 된다. 박지영도 아직 같은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한 적이 없다. 박지영은 “대회장이 바람이 많이 불어 바람을 잘 태우는 샷이 중요한데, 지금 샷감이 좋다.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27일 끝난 덕신EPC 대회에서 2년 2개월 만에 통산 4승을 기록한 지한솔(28)은 2주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다. 지한솔은 “우승에 대한 욕심보다는 차분하게 내 골프를 칠 것”이라며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를 목표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스페인 국가대표 로드리(28·맨체스터시티)가 1990년 이후 태어난 축구 선수로는 최초로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맨체스터시티 소속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것도 처음이다. 스페인 선수의 수상은 통산 세 번째이자 1960년 루이스 수아레스 미라몬테스 이후 64년 만이다. 로드리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브라질의 비니시우스(24·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남자 선수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랑스어로 ‘황금공’이란 의미의 발롱도르(Ballon d’Or)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 100개국 축구 기자 100명의 투표로 수상자를 정한다. 올해 최종 후보에 든 30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로드리가 1위, 비니시우스가 2위, 잉글랜드 국가대표 주드 벨링엄(21·레알 마드리드)이 3위를 했다. 지난달 23일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도중 무릎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로드리는 목발을 짚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로드리는 2023∼2024시즌 EPL 34경기에 선발 출전해 8골을 넣으며 맨체스터시티의 리그 우승을 도왔다. 7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선 스페인의 중원을 지휘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로드리의 발롱도르 수상은 개인 기록보다는 팀의 성공을 우선시하는 선수가 차세대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린 것”이라며 “로드리의 영향력은 골을 넣은 숫자 그 이상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로드리는 “어린 시절 리오넬 메시가 발롱도르를 받는 걸 보면서 정상이 아주 멀리 보였지만 지금 내가 그 자리에 서 있다”며 “발롱도르를 받으려고 축구를 하는 건 아니지만 지난 1년간 내 활약에 대한 큰 보상이기 때문에 엄청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작년에 이 상을 받은 메시(37·인터마이애미)는 발롱도르 통산 최다(8회) 수상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가 5회 수상으로 메시 뒤를 잇는다. 메시와 호날두 모두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명에 들지 못한 건 2003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여자 선수 부문에선 스페인 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 아이타나 본마티(26·바르셀로나)가 2년 연속 수상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강팀 덴버가 ‘세르비아 특급’ 니콜라 요키치의 활약으로 시즌 개막 후 세 경기 만에 힘겹게 첫 승을 거뒀다. 덴버는 29일 토론토와의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방문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127-125로 승리를 거두고 개막 2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덴버는 2022∼2023시즌 NBA 파이널 우승팀이다. 지난 시즌에도 오클라호마시티와 57승 25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맞대결 성적에서 1승 3패로 뒤져 서부 콘퍼런스 2위를 한 강팀이다. 요키치는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40점을 넣고 리바운드 10개를 잡아내는 활약으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27일 LA 클리퍼스전 41득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4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덴버는 4쿼터 2분 17초를 남겼을 때까지만 해도 101-111로 10점을 뒤졌으나 막판 집중력을 보여주며 114-114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요키치는 연장전에서 팀 득점(13점)의 절반이 넘는 7점을 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