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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의대 전공자들의 피부과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의과대학 협의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피부과 레지던트 지원 건수가 50%가량 증가했다. WSJ은 “의료계에서 가장 부러운 직업 환경을 자랑하는 피부과 전공의 자리를 놓고 레지던트들이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피부과 선호가 높은 이유로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꼽힌다. WSJ은 “피부과는 주 4일 근무와 야근 없는 삶이 보장된다”며 “유연하게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응급 상황이 거의 없는 피부과 특성상, 야간이나 휴일 당직 근무가 없는 경우가 많아 워라밸이 보장되는 것으로 전해졌다.높은 급여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한 의학단체가 최근 15만 명이 넘는 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피부과 의사의 연평균 소득은 54만1000달러(약 7억5400만 원)로 나타났다. 반면 소아과 의사의 연평균 소득은 25만8000달러(약 3억6000만 원)로 절반에 그쳤다.미국에서 피부과 의사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드름 짜는 의사’로 놀림당했다. 그러나 최근 미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술이나 화장품을 홍보하며 고수익이 가능해지자 선망의 직업이 됐다.WSJ은 “일부 피부과 의사는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 홍보 게시물을 올려 게시물 하나당 최대 3만 달러(약 4200만 원)의 광고비를 받는다”며 “미세바늘 치료나 레이저 시술도 20분 정도밖에 안 걸리지만, 건당 4000달러(약 560만 원) 수준을 벌 수 있다”고 보도했다.국내에서도 의사들의 특정과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 지난 9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일반의가 신규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 129개소 중 104개소(80.6%)는 피부과를 진료하겠다고 신고했다.반면 새롭게 문을 연 소아청소년과는 2022년 32개에서 2024년 22개로 감소했고, 산부인과도 같은 기간 13개에서 6개로 줄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모델 겸 배우 킴 카다시안이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직접 소통하는 모습을 공개했다.18일(현지시간) 카다시안은 엑스(X·옛 트위터)에 “내 새로운 친구를 만나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옵티머스가 담긴 영상을 올렸다.영상에서 카다시안은 옵티머스에게 “안녕”이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었다. 옵티머스도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이어 카다시안이 “이런 걸 할 수 있느냐”며 한 손을 구부려 반쪽 하트 모양을 만들자, 옵티머스도 손을 구부려 가져다 대며 하트를 완성했다. 카다시안은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네”라며 놀라워했다.옵티머스는 카다시안이 “우리 이제 뭘 할까”라고 묻자 두 팔을 빠르게 움직이며 달리기하는 시늉을 했다. 이후 두 팔을 들고 부드럽게 흔들며 훌라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카다시안은 “오, 너는 하와이 사람이구나”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9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카다시안은 금색 옵티머스가 테슬라의 무인 자율주행 차량 ‘사이버캡’에 탑승한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서 카다시안이 “잠깐, 운전자 없이 그냥 타는 건가”라고 묻자 옆에 있던 누군가가 “그렇다”고 답했다. 카다시안은 “사이버캡은 미쳤다(insane)”며 감탄했다.사이버캡과 옵티머스 모두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로보택시용 신차 사이버캡 시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오는 2026~2027년 사이버캡을 대량 생산해 3만 달러(약 4200만 원) 선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옵티머스의 경우 2026년 출시 예정으로, 가격은 2만~3만 달러(약 2800∼4200만 원) 수준이라고 말했다.미 피플지는 “카다시안이 이를 직접 구매한 것인지, 아니면 잠시 테스트할 기회를 얻은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전에도 카다시안은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는 등 테슬라 신제품을 홍보한 바 있다.미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카다시안의 영상이 이날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2.14% 상승한 346달러(약 48만 원)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1조1110억 달러(약 1550조 원)로 불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인터넷 방송 진행자(BJ)에게 8억 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 측이 악플러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19일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사는 최근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악의적인 비방, 허위사실 유포, 인신공격 등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법무법인 김앤장을 선임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이어 “악의적인 비방과 명예훼손 게시물, 근거 없는 루머의 확산은 명백한 범죄 행위로 간주한다. 어떠한 협의나 관용 없이 민·형사적 조치를 강력히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이미 관련 증거 자료를 충분히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도 지속해서 발생하는 악성 게시물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추가 자료를 철저히 수집 중이다. 확보된 모든 자료는 이미 법무법인에 제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아울러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발생하는 악성 게시물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며 “익명성을 악용해 아티스트에게 악의적인 행위를 지속하는 경우 어떠한 양해나 선처 없이 법적 조치를 통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지난 15일 경기북부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여성 BJ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A 씨는 김준수와의 대화를 녹음한 뒤 이를 소셜미디어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2020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101차례에 걸쳐 김준수로부터 8억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이와 관련해 소속사는 “A 씨는 김준수에게 어떠한 잘못이 없음을 인지하면서도 그가 연예인이라는 위치를 악용해 이러한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에서 김준수는 명백한 피해자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하지만 이후 적지 않은 팬들은 김준수가 데뷔 20주년에 사생활 이슈로 팬들을 실망시켰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에서 징역 1년 형이 나올 거로 예측했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도 징역 1년이나 1년 6개월 형이 선고될 거로 전망했다.법조인 출신인 권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이 대표 1심 선고(15일) 전날 대구에 강연차 갔는데, 기자들이 ‘어떻게 (선고 결과를) 예상하냐’고 물어봤다. 저는 ‘최소 벌금 1000만 원에서 최대 징역 1년 사이로 선고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그는 중형을 예상한 이유로 “범죄 사실이 두 가지”라며 “하나는 고(故) 김문기 씨 건이다. (이 대표가) 김문기 씨를 아느냐 모르느냐, 골프를 (같이) 쳤느냐 안쳤느냐는 기억의 문제이기 때문에 판사에 따라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9박10일 간 해외 출장을 같이 갔기에 그걸 기억 못 한다는 건 경험칙에 맞지 않다”고 견해를 밝혔다.이어 “다른 하나는 백현동 사업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압력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협박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라며 “국토부로부터 협박받거나 협박받았다는 것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보고했다는 걸 증언해 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자료도 없었다”고 주장했다.권 의원은 “저는 두 개 다 유죄가 나오리라 확신했다. 허위사실 공표가 최소 500만 원 이상의 벌금인데, 범죄 사실이 2개였기에 벌금 1000만 원에서 징역 1년 사이로 나올 거라 예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재판부는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권 의원은 오는 25일 예정된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와 관련해선 “본범인 위증한 사람이 이미 ‘위증했다’고 다 인정했다. 녹취록에 의해서도 이 대표가 위증을 교사한 증거가 나오고 있다”며 “이를 보면 유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는데, 저는 징역 1년에서 1년 6월 실형이 선고될 거로 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다만 법정 구속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권 의원은 이 대표의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재판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늦어도 6월 정도 선고될 거라 보는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았기에 주범인 이 대표도 그 정도 이상 나올 것”이라며 징역 10년형 이상까지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대북 송금 사건이 선고되면 이 대표는 상장 폐지될 것”이라며 “엄청난 정치적 치명상을 입고 퇴출당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조달청이 계약 지연으로 육군 훈련병들에게 지급하는 ‘깔깔이’(방상내피) 보급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차질 없이 적기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20일 군에 따르면 최근 육군군수사령부(군수사)는 방상내피 납품 업체들에 공문을 보내 “2023년 계약 해지 및 2024년 계약 지연으로 방상내피 재고가 부족해 용사 초도보급 미지급이 발생하고 있다”며 조기 납품을 요청했다.군수사는 현 재고를 고려할 때 오는 11~12월 중 미지급자가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 조달청은 보훈복지단체 4곳과 수의계약, 민간업체 2곳과 입찰계약을 맺고 방상내피 14만여 개를 확보하기로 했다. 그러나 3만2020매를 계약한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게 됐고, 부족분에 대한 추가 계약을 다른 업체와 맺었다. 이 과정에서 시기가 지체돼 혹한기 훈련병들에게 보급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조달청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이번 방상내피 부족 현상은 당초 계약을 체결한 일부 업체의 계약불이행에 따른 것으로, 조달청은 대체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신속 납품을 협의해 왔다”며 “군수사 확인 결과, 지난 18일 기준 방상내피 부족분은 59매다. 내주부터 방상내피 납품이 가능해 훈련병들의 혹한기 훈련에는 차질이 없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앞으로도 방상내피 등 조달청이 공급하는 국방물자가 적기에 보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지난해 전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한국이 이민자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14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국제이주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ECD 38개 회원국으로 이민한 사람은 650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집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OECD 이민자 집계에는 시민권·영주권을 얻어 완전히 정착하는 것뿐 아니라 난민·유학생·단기 취업자까지 포함된다. 한국은 90일을 초과해 체류하는 등록 외국인 숫자를 매년 OECD에 보낸다.지난해 이민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영국이었다. 영국은 지난해 74만6900명의 이민자를 받아 2022년(48만 8400명)보다 52.9% 늘었다.이민자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는 한국이었다. 2022년 5만7800명이었던 한국행 이민자는 지난해 8만7100명으로 50.9% 뛰었다.특히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일손이 필요한 분야에서 일하는 ‘계절 근로자’의 유입이 한국에서 두드러졌다. 미국은 계절 근로자가 전년보다 6% 늘었으나, 한국은 무려 212% 급증했다.정부는 2022년부터 일손이 부족한 곳에서 일할 계절 근로자를 유입하기 위해 각종 요건을 완화한 바 있다. 사업장마다 고용 가능한 외국인을 기존 9명에서 12명으로 늘리고, 1개월 이상 일해야 고용 가능했던 요건도 1주일로 완화했다.한류 열풍도 이민자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법무부는 우리나라에 머무는 유학생·연수생이 증가한 이유를 한국 국가 이미지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외국인 유학생은 2013년 약 8만6000명에서 지난해 약 18만2000명으로 10년 사이 2배 넘게 많아졌다.장-크리스토프 뒤몽 OECD 국제이주부서장은 “이민자 급증은 단순히 팬데믹으로 인한 요인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며 “이민 증가 추세엔 외국인 노동자와 해외 유학에 대한 강한 수요가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손길로 충남 예산시장이 관광 명소가 된 가운데, 시장 주변 상권 임대료가 최근 폭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대표는 “저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 지역이 번성하면서 외부인과 자금이 유입되고 임대료가 상승해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다.19일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 등장한 예산시장 인근 상인들은 “월세가 10만 원이던 가게가 지금은 160만 원에서 200만 원까지 올라간다더라”며 “사람이 많이 몰리니 시세가 상승하는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이에 대해 백 대표는 “비싼 임대료 때문에 판매 가격이 올라 시장의 경쟁력을 무너뜨린다고 판단되면 마음 맞는 상인들을 모시고 시장을 옮길 것”이라며 “빈말이 아니다. 시장을 통째로 놔두고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어 “마지막으로 경고 아닌 경고를 한다”며 “말도 안 되는 부동산 투기꾼들이 붙어서 땅값이 들썩거리면 우리는 절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저도, 더본코리아도 지역의 미래와 성장력을 보고 시작한 사업이지 처음부터 돈을 벌자고 시작한 사업이 아니다”라며 “다 같은 마음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백 대표는 2018년부터 고향인 예산군과 협약을 맺고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로 지난해 1월 9일 새롭게 단장한 예산시장의 경우, 기존 점포들을 리모델링한 음식 특화 거리 조성과 메뉴 컨설팅 등으로 주목받았다.이후 예산시장 주변 상권 임대료가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예산군은 지난해 3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예산군지회 초청 간담회’를 열고 예산시장 주변 지역 부동산 투기 및 과도한 가격 상승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공인중개사들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백 대표는 지난해 9월 방송된 MBC 특집다큐 ‘백종원 시장이 되다’에서 “건물주들이 자꾸 임대료를 올려버린다”고 지적하며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저희와 지자체가 일부 상가를 매입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이 30대 ‘몸짱’ 배우로 등장했다.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기술을 통해서다.19일 서울시의회 제327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윤영희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은 최근 지방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한 딥페이크 범죄 피해가 확산 중이라고 언급하며 직접 오 시장의 얼굴로 만든 딥페이크 영상을 공개했다. 딥페이크 기술의 파급력을 쉽게 설명함과 동시에 위험성과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다.윤 의원은 휴대전화 앱을 이용해 한 외국 배우의 영상에 오 시장의 얼굴을 합성했다. 그는 “제가 이 영상을 1분도 안 돼서 만들었는데 심지어 무료였고 너무 쉬웠다”고 지적했다.오 시장은 “서울시가 디지털성범죄센터에서 최초로 (딥페이크 영상을 잡아내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 기대 이상”이라며 “과거에는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해야 했기에 지워놓으면 바퀴벌레처럼 다시 튀어나오는 상황이 끊임없이 발생했는데, 지금은 AI가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피해자가 되면 사회적·정신적 피해가 극심한 만큼 앞으로도 인격권을 철저히 보호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앞서 지난 17일 경찰청은 최근 서울, 인천,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각지의 기초의원 소속 30명으로부터 딥페이크 협박 메일을 받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불법 합성물에 사용된 사진은 의회 홈페이지 등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의원들의 증명사진이다.메일에는 “당신의 범죄 증거를 갖고 있다” “어떤 영향이 터지는지 알고 있을 것” 등 협박 메시지도 함께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메일 발송자는 불법 합성물을 삭제해 주는 대가로 5만 달러(약 7000만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QR코드로 보내라고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 관계자는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등 각 지방청 차원에서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세계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 2024’에서 덴마크 대표 빅토리아 키예르 타일비그(21)가 왕관을 차지했다.17일(현지시간) CNN, US위클리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에서 열린 ‘제73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타일비그가 120명이 넘는 경쟁자를 제치고 최종 우승자로 호명됐다.덴마크 대표가 미스 유니버스에서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타일비그는 20년 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금발 소유자’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타일비그는 남덴마크 지역에서 태어나 수도 코펜하겐에서 자라며 16세에 속눈썹 연장 사업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경영학과 마케팅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보석 업계에 종사하며 다이아몬드 판매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또 프로 댄서이자 댄스 강사로도 활동한다. 그는 대회 후 인터뷰에서 “춤은 항상 나의 탈출구였고, 스스로를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이었다”고 밝혔다.타일비그는 동물권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미스 유니버스가 가져야 할 필수 자질’을 묻는 말에 “미스 유니버스는 공감과 행동의 상징이어야 한다. 세상의 도전에 귀 기울이고 자신만의 플랫폼을 활용해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며 “동물이든 지지자가 필요한 사람이든 소외된 존재를 옹호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답했다.이어 ‘누구도 당신을 평가하지 않는다면 지금과는 어떻게 다르게 살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무것도 바뀔 것은 없다. 저는 매일을 살아갈 뿐”이라며 “당신이 어디에서 왔든 계속 싸우라. 이 자리에 선 저는 변화를 원하고, 역사를 만들고 싶기에 오늘 밤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대회에서 2위는 나이지리아의 치디마 아데치나, 3위는 멕시코의 마리아 페르난다 벨트란이 이름을 올렸다.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는 연령 제한을 폐지하면서 28세 이상도 참가할 수 있었다. 이에 40대인 몰타 출신 베아트리스 은조야가 본선에 오르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660g으로 세상에 태어난 미숙아가 의료진의 노력으로 건강을 회복하자, 산모가 감사의 의미로 병원에 300만 원을 기부했다.19일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따르면 산모 A 씨는 임신 23주 차였던 지난 1월 2일 조기 진통을 겪었다.이전에 조산한 이력이 있던 A 씨는 급히 경북 경주 한 산부인과로 향했다. 하지만 해당 산부인과는 생존한계주수의 아기를 분만할 사정이 되지 못했다. 결국 A 씨는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전원 됐다. 미숙아의 경우 전국적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사례에 속하고 생존한계주수에 가까워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동산병원 산부인과 이기수 교수는 “산모가 조기 진통으로 본원에 왔을 때 초동 처치가 매우 중요했다”며 “더군다나 아기도 거꾸로 자리 잡고 있어 긴급 제왕절개를 진행했고,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이 분만 직전까지 함께하며 초동 처치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A 씨는 몸무게 660g인 미숙아를 출산했다. 이후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가 A 씨와 아기를 돌봤다. 당시 아기가 큰 장애 없이 건강하게 퇴원할 확률은 15~20%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다행히 아기는 4.12㎏로 몸무게가 늘었고 지난 5월 큰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다. 현재는 외래 진료로 건강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A 씨는 의료진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취약계층 미숙아 치료비’로 300만 원을 기부했다.동산병원의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에서는 연평균 600여 명의 신생아가 입원 치료를 받는다. 지난해 기준 연간 134명의 극소 저체중 출생아(출생체중 1500g 미만)가 치료받았다.해당 센터는 대구·경북 지역 거점 병원 역할도 한다. 분만 건수는 최근 4년간 대구·경북을 넘어 비수도권 지역 1등을 기록했다. 미숙아 출산과 고위험 산모 관리에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뉴질랜드 의회에서 마오리족 의원들이 법안에 반대하며 전통춤 ‘하카’를 추는 일이 벌어졌다.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 NZ헤럴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마오리족의 권리를 보장한 ‘와이탕이 조약’을 재해석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논의됐다. 와이탕이 조약은 영국이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을 통치하는 대신 마오리족에게 일정한 토지와 문화적 권리를 보장한다는 내용으로, 1840년 영국 왕실과 마오리족 추장들 간 체결됐다.최근 우익 ACT당 데이비스 시모어 대표를 중심으로 이 조약이 다른 뉴질랜드인에게 차별로 작용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모어 대표는 “이 조약은 마오리족에게만 뉴질랜드인과 다른 권리를 부여한다. 전 세계 어디에서 이러한 차별적 권리 부여가 성공한 적 있냐”며 조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의할 필요가 있다는 법안을 발의했다.마오리당의 하나 라위티 마이피-클라크 하원의원 등은 이 법안이 마오리족에게 부여된 전용 토지나 문화 보존 노력을 없애게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윌리 잭슨 노동당 의원은 “이 법안은 조약을 다시 쓰려는 시도다. 조약의 원칙은 명확하다. 파트너십과 문화 보존에 관한 것”이라며 국왕 변호사 단체 등에서도 이 법안에 반발한다고 주장했다.마오리족 옹호 단체 ‘투게더 포 테 티리티’도 해당 법안이 “정치인과 기업들이 우리 공동체에 더 큰 통제력을 가질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지적했다.마이피-클라크 의원은 법안에 항의하는 의미로 의회에서 일어나 ‘하카’ 춤을 추기도 했다. 하카는 마오리족의 전통 의식으로, 전쟁터에서 전사들이 자신들의 힘이 강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췄다. 기합과 함께 눈을 부릅뜨고, 무서운 표정을 짓는 게 특징이다. 현재 하카는 뉴질랜드 럭비 대표팀이 경기 시작 전에 하는 등 뉴질랜드의 상징으로 여겨진다.마이피-클라크 의원은 의회에서 눈을 부릅뜨고 구호를 외쳤다. 이어 법안 사본을 두 갈래로 찢어버렸다. 곧 녹색당과 노동당 등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의 절반가량이 하카에 동참했다. 방청객들도 호응하며 회의장 전체가 술렁였다.게리 브라운리 하원의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마이피-클라크 의원에게는 24시간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마이피-클라크 의원이 이번에 하카 춤을 추는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7억 회 이상 조회되는 등 눈길을 끌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부인·장인 등 한 대표 가족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한 대표 가족들이 본인이 쓴 댓글인지 아닌지 밝히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19일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금방 해결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 때문에 우리 당 내부에서 불필요한 혼란이 커지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진상규명은 전혀 복잡하지 않을뿐더러, 며칠 만에 금방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라며 “당대표 가족들과 동일한 성명의 댓글이 이상한 패턴을 보이고, 그 내용도 당대표 가족의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라고 하는데, 설마 진짜 한 대표 가족들이 그렇게 댓글을 올렸을 리는 만무하다고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당원 신상 확인이 법률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친한(친한동훈)계의 의견에 대해선 “지금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근거로 법률 위반이라고 하는 해명은 오히려 의혹만 키울 뿐 한 대표 자신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내 논란이 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당적부의 소유 및 관리주체인 당 지도부가 당무감사를 하는 건 정당한 권한 행사로, 원천적으로 법률 위반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또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주장을 두고는 “설득력이 없다”며 “공무원에 대한 징계의 경우에도 징계사유 유무를 수사진행과는 별도로 자체조사하고, 만약 징계사유가 있으면 수사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징계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우리 당이 자체적으로 조사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왜 외부 수사기관에 의존해 해결하려는 것인지, 우리 당의 당적자료를 왜 외부 수사기관에 노출하려는 것인지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아울러 “이 사안의 핵심은 ‘표현의 자유’ 또는 ‘내용의 불법성’이 아니라, ‘명의도용’ 또는 ‘내용의 도덕성’”이라며 “논점을 혼동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끝으로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자체 당무감사의 때를 놓치는 바람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당무감사를 신속히 진행한 후, 일치단결해 무도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폭압을 막아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지난 13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실명 인증을 거친 당원만 글을 쓸 수 있는 당원 게시판에 최근까지 한 대표와 한 대표의 부인·장인·장모 등의 이름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당원 게시판은 본래 게시자 이름이 익명 처리되고 성만 보이게 돼 있다. 하지만 최근 전산 오류로 인해 성과 이름을 함께 넣어 검색하면 게시글이 그대로 노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유튜브 등에는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검색한 뒤 나온 게시글들이 전파됐다.한 대표 측은 한 대표가 작성한 글이 아님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 중 한 대표와 동명이인이 여럿 있지만 출생 연도가 같지 않다는 것이다.경찰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당 사무처에 게시판 서버 자료를 보존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49)가 막내아들 녹스 졸리-피트(16)와 함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2024 거버너스 어워드’에 참석한 졸리와 녹스는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졸리는 이날 노란색 계열의 드레스에 화려한 다이아몬드 액세서리를 착용했다. 녹스는 짧게 깎은 머리에 검은색 턱시도를 입은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미소 지으며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뉴욕포스트는 “녹스가 아버지인 브래드 피트(60)와 꼭 닮은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페이지식스에 따르면 녹스는 엄마를 응원하기 위해 이 행사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졸리와 녹스가 단둘이 행사에 참석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졸리는 2021년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이터널스’ 시사회에서 녹스를 비롯해 다섯 자녀를 데리고 레드카펫에 선 적 있다.졸리와 피트는 2014년 결혼했으나 2016년부터 이혼 소송을 시작해 2019년 마무리 지었다.두 사람은 슬하에 입양한 아들 매덕스(23), 팍스(20), 딸 자하라(19)와 직접 낳은 딸 샤일로(18), 이란성 쌍둥이 비비안·녹스 등 6남매를 두고 있다. 자녀들은 부모 이혼 후 모두 졸리와 생활하고 있으며, 피트와는 교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하라와 샤일로, 비비안은 아버지 ‘피트’의 성을 버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충남 천안에서 쌍둥이를 임신한 40대 산모가 응급 분만할 병원을 찾지 못하다 결국 소방 헬기를 타고 약 130㎞ 떨어진 전북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출산하는 일이 벌어졌다.18일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34분경 천안에 거주하던 산모 A 씨(41)가 119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쌍둥이 임신 33주 차인데 하혈이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평소 A 씨가 진료받던 천안 한 병원으로 향했지만, 출혈이 심해 해당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소방은 충남 인근 병원을 모두 수소문했지만,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없었다. 이후 서울·경기·강원 지역의 산부인과 보유 대형병원에도 수용 여부를 문의했으나, 수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다행히 전북대병원에 문의한 결과, 빠르게 이송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소방은 A 씨를 헬기에 태워 약 130㎞ 떨어진 전북대병원으로 향했다. 신고 접수 3시간여 만이었다.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A 씨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수술 과정에서 임신 당뇨와 태반유착이 관찰됐다. 산후 출혈도 발생했다.의료진의 노력으로 현재 A 씨와 쌍둥이 형제 모두 건강한 상태다. A 씨는 “아이들과 나를 모두 살려줘서 매우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전북대병원 산부인과 정영주 교수는 “좀 힘든 수술이긴 했지만, 현재 아이와 산모 모두 수술경과가 매우 좋다”며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중학생 시절 후배의 발을 걸어 넘어뜨려 다치게 했던 남성이 성인이 돼 형사처벌을 받았다.15일 춘천지법 형사3단독 박성민 부장판사는 폭행치상 혐의로 기소된 A 씨(19)에게 벌금 100만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 씨는 만 14세였던 2020년 1월 27일 강원 춘천시 한 중학교 축구부 생활관 거실에서 후배 B 군(당시 13세)과 장난치다 발목을 걸어 넘어뜨려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A 씨 측은 법정에서 “당시 장난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발이 걸려 넘어진 것일 뿐, 피고인에게 폭행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이어 “피고인의 행위 이후 수개월 이상 경과한 뒤 피해자에게 발생한 축추의 폐쇄성 골절 등 손상은 피고인의 행위로 인한 것이라 할 수 없으므로 인과관계가 없다”고도 주장했다.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가 이전에 이런 증상을 호소한 적 없고 관련 진료기록도 없는 점 △피고인이 피해자와 장난치다 고의로 피해자 발목을 걸어 넘어뜨린 사실을 인정한 점 △피해자 동의가 있는 행위라고 보기 어려운 점 △상해를 입을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보이는 점 등을 종합해 피고인에게 고의 및 상해와의 인과관계, 예견 가능성이 모두 인정된다고 판단했다.박 부장판사는 “피해자가 입은 상해 정도가 가볍지 않으나, 피고인이 초범이고 범행 당시 만 14세의 어린 나이였으며 장난치려는 의도에서 이 사건 범행을 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등 야5당이 16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를 열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후 처음으로 열린 집회다.이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마지막 연사로 마이크를 잡고 “이재명 펄펄하게 살아서 인사드린다”며 발언에 나섰다.그는 “국민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인이다. 이 나라의 모든 권력은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쓰여야 한다”며 “그런데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 아닌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이 나라의 주인은 윤석열, 김건희, 명태균 등으로 바뀐 것 같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들이 행사하는 모든 권력과 명예와 화려함이 결국 우리로부터 나왔다는 것을, 즐겁게 황제 골프 치면서 즐기는 그 돈조차도 우리가 새벽 일찍 마을버스 타고 가서 피땀 흘려 번 돈이란 사실을, 그리고 국민을 배신한 그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했다.그러면서 “이제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 자리를 당당하게 되찾아야 하지 않나. 주인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설 때”라며 “함께 손잡고 민주공화국을,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이 나라의 평화와 미래를 이 손으로 지켜나갈 때”라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저는 개인 이재명이 아니라 이 나라 국민의 충실한 도구로 유용하게 쓰이길 바랐고, 그 이상을 바라지 않았다”며 “부정부패를 없애고, 불의한 자에 책임을 묻고, 공정한 세상과 우리 자식들도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달려왔다”고 말했다.이어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는다. 바로 여러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외치며 “우리가 펄펄하게 살아있음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민주주의도 죽지 않는다. 이 나라의 미래도 죽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앞서 연단에 오른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유죄 판결에 대해 “미친 정권의 미친 판결”이라며 “검찰 독재 정권의 정적(政敵) 제거에 부역한 정치 판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 기술자들이 국민주권을 침해하고 법치를 우롱하고 있다”며 “국민의 법 감정과 상식을 벗어난 정치 판결에 분노한다. 이게 나라냐”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이 대표의 정치생명만 없애면 자신들은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더욱 크고 단단하게 뭉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집회에는 야5당 지도부 및 의원,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 당원, 지지자 등이 참석했다. 오후 4시 기준 민주당 3000명, 조국혁신당 500명, 진보당 200명, 촛불행동 2500명 등이 모였다. 집회 후 친야 성향 시민사회단체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이 주최한 ‘김건희 특검 수용·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시민행진’에 합류했다.맞불 집회 성격으로, 광화문 인근에서 자유통일당과 전국안보시민단체연합 등 보수 단체들이 ‘이재명 구속 촉구 광화문국민혁명대회’를 열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여야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이튿날에도 신경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16일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세 번째 장외집회에 나서는 데 대해 ‘판사 겁박’이라고 규정했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 측에 담당 판사를 겁박하는 최악의 양형 사유가 계속 쌓여가고 있다”며 “만약 통상의 국민이 형사재판을 받으면서 판사를 겁박한다면, 그런 행동이 중형을 선고하는 양형 사유로 고려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김혜란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유죄 판결 부정하고 거리로 나서는 민주당, 법치 파괴의 대가는 국민의 심판”이라며 “국민 앞에 고개 숙이고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판사 겁박’ 무력시위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오늘은 이틀 전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대입 논술시험을 보는 날”이라며 “한 사람의 범죄자를 비호하기 위해 대규모 장외집회와 행진으로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 갈 우리 아이들의 대학 입시를 방해하고, 국민에게 큰 불안과 불편을 주는 거대 야당의 무책임한 행태에 대해 국민은 분명 분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장외집회는 이 대표 재판 결과와 무관하게 예정돼 있던 집회”라며 “어떻게 이 장외집회가 판사 겁박인가”라고 반박했다.그는 “한 대표의 ‘장외집회-판사 겁박’ 연결 논리는 그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정권 비호 태세로 전환했는지 보여준다”고 했다.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의 유죄 판결에 반발하며 전국 지역위원장·국회의원 비상 연석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이 자리에서 박찬대 원내대표는 “전날 판결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기억을 처벌하고, 감정을 처벌하겠다는 것”이라며 “정치 판결을 내린 사법부의 흑역사가 탄생했다. 이 대표의 정치생명을 아무리 끊으려 해도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대변인으로 27세 캐롤라인 레빗을 지명했다.1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레빗이 백악관 언론 대변인으로 일할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이어 “레빗은 캠페인에서 언론 대변인으로 놀라운 일을 해냈다. 그는 똑똑하고 강인하며 매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터임이 입증됐다”며 “그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우리의 메시지를 전 국민에게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레빗은 이번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트럼프 자문위원들에 따르면 레빗은 뉴스 인터뷰 등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옹호하고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은 태도를 보여 트럼프 당선인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레빗은 트럼프 첫 번째 임기 후반부에 대변인 보좌관을 지냈다. 그는 2020년 트럼프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했을 당시엔 ‘친(親)트럼프’ 강경파인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의 공보국장으로 일했다. 스터파닉은 최근 주유엔 미 대사로 지명된 인물이다.올해 27세인 레빗은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 됐다. 종전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은 1969년 리처드 닉슨 행정부 시절 29세에 대변인이 된 론 지글러였다.트럼프 당선인은 이에 앞서 2기 행정부의 내무부 장관으로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를 지명했다. 또 백악관에 신설하는 ‘국가에너지회의’(NEC)를 버검 주지사가 이끌게 된다고 밝혔다. 버검 주지사는 NEC 의장 자격으로 국가안보회의(NSC)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트럼프 당선인은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사기죄로 처벌받은 적 있는 30대가 출소 후 또다시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로 보내졌다. 16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4단독 강지엽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 씨(39)에게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온라인상에서 중고 가방과 스키복, 도서를 판매하는 것처럼 속여 대금을 입금받은 뒤 물품을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1880만1500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또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한 콘서트 티켓 2장을 중고거래 판매자에게 건네받은 뒤 대금 39만 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앞서 그는 2021년 4월 사기죄로 징역 2년, 2022년 7월 같은 죄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지난해 8월 출소한 바 있다.출소 후 또다시 사기 행각을 이어가다 지난 6월 법원에서 징역 3년의 형을 확정받았다. 이번 선고까지 확정되면 4년이 넘는 시간을 교도소에서 보내게 된다.재판부는 “50명 넘는 피해자들이 1900만 원 이상의 피해를 봤고, 피해 회복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누범 기간에 동종 범죄를 저질렀고 수사 개시 후 도주 상태에서도 추가 범행을 저질러 죄질도 상당히 불량한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암 치료비가 없다며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도움을 호소하던 중국 남성이 기부받은 돈으로 아파트를 구매해 뭇매를 맞았다.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부 후베이성 이창에 사는 남성 A 씨(29)는 지난달 14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자신이 희귀암인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며 치료비를 모금한다는 글을 올렸다.그는 2020년 난징대학교 졸업 후 광저우의 한 대형 인터넷 회사에서 근무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최근 암 진단을 받았다며 질병 증명서를 공개했다. 증명서에는 ‘재발 시 치료가 어렵다’고 적혔다.A 씨는 아버지의 오랜 투병으로 가족의 재정이 고갈돼 상당한 빚을 지고 있어 자신의 암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은행 계좌 정보를 공유하며 기부를 호소했다. 목표 금액은 90만 위안(약 1억7300만 원)이었다.A 씨의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모금을 시작했다.그러나 지난 6일 A 씨는 그룹 채팅방에 아파트를 새로 샀다고 자랑했다. 그는 해당 아파트 사진을 보내며 “이게 내 새집이다. 가격은 73만8000위안(약 1억4200만 원)”이라고 밝혔다.기부자들은 “치료비로 쓰라고 준 돈인데 집을 사는데 쓴 거냐”며 A 씨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이후 A 씨가 일전에 올렸던 결혼 광고를 통해 그의 가족이 최대 100만 위안(약 2억 원) 상당의 주거용 아파트 두 채를 포함해 여러 개의 부동산을 소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가족은 380만 위안(약 7억3000만 원) 이상의 상업용 부동산을 소유해 연간 14만5000위안(약 2800만 원)에 달하는 임대 수입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지난 7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는 A 씨에 대한 펀딩을 중지하고, A 씨가 실제 재정 상황을 숨겼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까지 A 씨는 4536명으로부터 27만8204위안(약 5300만 원)의 기부금을 받은 상태였다.사이트 측은 “플랫폼 규정에 따라 A 씨가 모금한 27만8204위안은 전액 회수됐으며 후원자에게 환불될 예정”이라며 “A 씨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향후 우리 사이트에서 모금 활동을 못 하도록 영구 금지했다”고 설명했다.논란이 커지자 A 씨는 기부금 중 20만 위안을 정기예금 계좌에 입금했으며 부동산 매입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현지 누리꾼들은 “A 씨의 사기는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걸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