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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사와 연이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창립 이래 최초로 연간 누적 수주 금액 5조 원을 돌파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하면 올해만 1조 원 규모 계약을 총 3건 성사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총 9304억 원(약 6억6839만 달러)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총 2건으로 각각 7524억 원, 1780억 원 규모다. 수주 금액을 합하면 전년도 전체 수주 금액(3조5009억 원)의 약 30%에 달한다. 고객사 및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는다. 계약 기간은 2031년 12월 31일까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월 올해 첫 계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글로벌 제약사와 공시 기준 총 11건의 수주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11개월 만에 지난해 수주 금액의 1.5배 수준인 5조3000억 원의 수주 성과를 올렸다. 지난달에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2억4256만 달러(약 1조7028억 원) 규모의 초대형 CMO 계약을 체결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기록을 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향후 늘어날 수요에 대응해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18만 L 규모의 5공장을 건설 중이다. 5공장 완공 시 총 78만4000L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업무 혁명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보고서 작성, 프로젝트 추진, 통번역 등 잡무는 ‘AI 에이전트’에 맡기고 사람들은 더 혁신적인 일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연례기술콘퍼런스 ‘이그나이트’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직원들은 수천 개의 AI 에이전트를 갖고 일하게 될 것”이라며 “AI 에이전트를 많이 사용할수록 더 많은 일을 더 빨리 실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MS는 화상 회의 중에 화자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총 9개 언어로 통역해줄 수 있는 ‘통역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어디에 저장했는지 찾기 어려웠던 특정 사이트나 파일, 폴더 등을 쉽게 찾아주는 ‘셰어포인트 에이전트’, 직원들이 휴가 신청을 하거나 급여 및 복지 정보를 확인하는 귀찮은 업무를 대신 해주는 ‘직원 셀프 서비스 에이전트’ 등도 소개됐다. 회사 내 여러 시스템에 동시에 접속하며 많은 사람이 동참하는 큰 프로젝트를 한다면 세부 작업 할당부터 과제 진행 상황, 보고 등 추적까지 할 수 있는 ‘프로젝트 매니저 에이전트’도 첫선을 보였다. 킬러 서비스로 올라서기 위한 AI 에이전트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AI는 내년 초 ‘오퍼레이터’라는 코드명의 AI 에이전트를 출시한다. 앤스로픽은 지난달 사람처럼 스스로 마우스를 움직이는 등 컴퓨터로 복잡한 작업을 해주는 AI 에이전트 베타 버전을 내놨다. 최근 구글이 개발 중인 AI 비서 ‘자비스’는 크롬 웹스토어에 일시 공개됐다가 삭제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박상욱 대통령과학기술수석비서관이 ‘기술사업화 전문회사’를 도입해 국가과학기술 혁신 생태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주도 밀어내기식 기술이전·사업화 한계를 보완해 소속 연구기관에 관계없이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과 대학 사이의 벽을 허물어 협력할 수 있는 체제도 만들기로 했다. 박 수석은 1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 혁신생태계 고도화 대토론회’에서 윤석열 정부 후반기 과학기술분야 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3대 게임체인저 기술(인공지능(AI) 반도체·첨단바이오·양자) 대통령 이니셔티브 수립 △국가AI위원회 국가바이오위원회 등 거버넌스 구축 △연구개발(R&D) 예비타당성 조사 폐지 △이공계 대학원생 연구생활장려금 등 성과를 소개하며 “우리의 혁신생태계는 세계 최상위권이지만, 몇 가지 묵은 약점들이 있어서 정부 후반기에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향후 핵심 과제로 출연연이 개발한 기술을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기술사업화와 대학·출연연의 공공연구부문 혁신을 제시했다. 박 수석은 “기술사업화 전문회사를 도입해 경쟁 구도를 만들고, 연구 참여자와 기여자 간 인센티브를 정비해 공공 부문이 번 돈으로 다시 공공 부문에 투자하는 선순환 매커니즘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 간 협의체도 신설하기로 했다. 또한 출연연과 대학 간 벽을 허물어 공공연구를 강화하기로 했다. 수석은 “출연연과 대학 간 벽을 허물어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통폐합 없이도 사실상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력과 연구시설, 장비 등 협력을 통해 출연연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공공연구소로 거듭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은 기초연구 지원체계를 신진, 중견, 리더 등 연구자 생애주기형에서 각 연구별 성장단계에 따른 맞춤형 지원체계로 전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기초연구를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기존 시스템으로는 신진 연구나 도전적 연구에 대한 지원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앞으로 기초 연구 주제 성숙 정도에 따라 △초기 연구에 대해 소규모 다과제 형태로 지원하는 ‘맹아형’ △연구 분야가 정해지면 지원을 세분화하는 ‘선도형’△세계적 수준에 도달하는 소수 연구를 전폭 뒷받침하는 ‘리더형’으로 지원체계를 전환하기로 했다. 관련 주제발표를 맡은 이주원 성균관대 교수는 “중견 연구자가 자신의 분야와 다른 도전적 연구를 하고 싶다면 현재 체계에서는 이를 뒷받침하기 어려웠는데 앞으로는 연구자 생애주기가 아닌, 연구 중심의 맞춤형 지원으로 바꿔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전화를 기피하는 ‘콜 포비아(전화 공포증)’ 시대라지만 인공지능(AI) 기술로 새로운 통화 혁명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SK텔레콤의 국내 AI 에이전트(비서)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46)은 6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인터뷰를 갖고 “스마트폰의 본질적 기능인 ‘통화’를 바탕으로 대체 불가능한 최종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AI 에이전트 시장은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뿐 아니라 본업인 통신산업이 정체된 국내 통신사들도 모두 뛰어든 격전지가 됐다. SK의 AI 에이전트인 ‘에이닷’ 개발을 총괄하는 김 부사장은 “모든 테크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내놓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에게 선택받은 ‘비서’는 소수가 될 것”이라며 “아직 과도기지만 고객의 ‘페인포인트(불편사항)’를 해결해 실생활에서 효용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SK커뮤니케이션즈, 엔씨소프트, 우아한형제들을 거쳐 지난해부터 SKT AI 에이전트 사업을 맡고 있는 정보기술(IT)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총괄하는 AI 에이전트 ‘에이닷’은 올 9월 말 기준 가입자 555만 명을 달성했다. 지난해 아이폰에 통화녹음 기능을 탑재한 것을 시작으로 올 8월에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으로 진화했다. 통화 내용을 분석해 주고, 통화에서 언급한 일정을 캘린더에 자동으로 등록한 뒤 관련 일정을 다시 상기시켜 주는 식이다. 애플 인텔리전스 등 빅테크 ‘비서’들은 주로 문자나 e메일을 분석한다면 에이닷은 전화를 분석해 일정을 관리해준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AI 전방위 투자에 나선 상태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최근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의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라며 AI 전 분야 글로벌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사장은 “최 회장은 AI를 위해 지난 20년을 기다렸다고 말할 정도로 AI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SKT 역시 챗GPT 등장 이전부터 AI 에이전트 개발에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이 그리는 ‘AI 통화 혁명’은 어떤 모습일까. 김 부사장은 “친구가 보는 영상을 함께 보며 실시간으로 통화하고, 업무 파트너나 고객과 문서를 검토하며 대화하는 AI 통화 기술도 나올 것”이라고 했다. 콜센터를 비롯해 통화 기반 산업과 직군에서는 에이전트 서비스와 결합한 고도화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사람들이 통화를 꺼리는 ‘콜 포비아’ 시대에 AI 통화가 재미와 따뜻함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발견했다고 한다. 실제 에이닷이 유머를 담아 ‘돈 없는 두 친구의 대화’라고 통화 내용을 요약한 캡처 사진이 밈(meme·인터넷 유행어)’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아들이 ‘아빠 사랑해’라고 말해준 대화를 AI가 요약해 줬는데, 가끔 이를 들여다보고 힐링한다”며 “AI와 전화의 결합이 가족과의 대화를 추억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배달앱 업계 1, 2위 플랫폼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지금보다 수수료율을 낮춘 차등 수수료 방안을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음식점 주인들의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민 측은 “음식점 주인 20만 명 중 65%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배민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배민배달(배민1플러스)을 이용하는 음식점 주인 20만 명 중 매출 하위 20%에 속하는 4만 명의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를 합한 비용 부담이 지금보다 19만5000원(36%) 줄어든다. 이는 평균 주문단가(2만5000원) 100건의 주문이 이뤄질 경우를 전제로 했다. 매출 상위 35∼50% 구간과 상위 50∼80% 구간에 속하는 점주들도 지금보다 각각 5만5000원(10%), 7만5000원(14%)의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다만 상위 35% 구간에 속하는 점주의 부담은 현재와 동일하다. 앞서 배민과 쿠팡이츠는 중개수수료를 현행 9.8%에서 거래액 기준으로 2.0∼7.8%로 낮추는 차등 수수료 방식을 내년 초부터 3년간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 대신 배달비는 지금보다 최대 500원 비싸진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의 상생안은 4개 자영업자 단체 중 소상공인연합회, 전국상인연합회 두 곳의 동의만 받아 반쪽짜리에 그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외식산업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배달 수수료율 상한선을 5%까지 내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새벽배송’ ‘로켓배송’ 등으로 대표되는 빠른 배송 경쟁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치열해지고 있다. 당일 배송에서 나아가 1시간 내 배송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빠른 배송이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17일 배송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주문 1시간 만에 받아 보는 ‘지금 배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오전에 주문하면 저녁이나 밤에 받아 보던 것에서 더 나아간 것이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중 인공지능(AI)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모바일 앱을 출시하고 순차적으로 오늘 배송, 내일 배송, 새벽 배송을 비롯해 1시간 내에 받아 보는 퀵커머스인 ‘지금 배송’ 서비스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배송 경쟁은 쿠팡이 2014년 주문 후 다음 날 배송하는 ‘로켓배송’을 실시하면서 본격화됐다. 그 후 대부분의 유통업체와 물류업체들이 빠른 배송 전쟁에 가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 6월 이른바 ‘사촌 동맹’을 맺고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 G마켓(지마켓)과 옥션, SSG닷컴(쓱닷컴) 배송 혁신에 나섰다. G마켓과 CJ대한통운이 평일 기준 오후 8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을 보장하는 ‘스타배송’을 9월 말 시작한 것이 그 예다. 식품이나 편의점 배송 분야는 ‘1시간 내 배달’을 이미 도입했다. 배달의민족은 70여 개 도심형 유통센터를 구축해 직매입 상품을 판매하는 B마트와 제휴 업체 상품을 즉시 배달해주는 장보기·쇼핑 서비스를 통해 1시간 내 배달을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현재 편의점 GS25 1만5000여 개와 GS더프레시 500여 개 매장에서 즉시 배송 주문을 받는다. 컬리는 밀키트나 화장품, 생필품 등을 1시간 내외로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컬리나우’를 올 6월 서울 서대문·마포·은평구 일대에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강남권으로 확대했다. 가전업계도 배송 전쟁에 가세했다. 삼성전자는 오전에 구매하면 당일 배송해 설치까지 끝내주는 ‘오늘 보장’ 서비스를 이달 14일 시작했다. 롯데하이마트도 6월 도입한 ‘오늘 설치’ 서비스에 대한 고객 호응이 좋아 세탁기와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3개 품목을 추가하기로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새벽배송’ ‘로켓배송’ 등으로 대표되는 ‘빠른 배송 경쟁’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치열해지고 있다. 당일 배송이 가능한 품목이 크게 늘면서 모든 물건들을 배달 음식 주문하듯이 1시간 내 받아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신선식품, 화장품에 이어 설치가 필요한 가전제품까지 당일 배송이 이뤄지며 사실상 ‘배송 전쟁’에서 품목 제한이 사라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쿠팡과 양강구도를 구축한 네이버는 주문 1시간 만에 받아보는 ‘지금 배송’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당일 배송 시간이 점차 빨라져 오전에 주문하면 저녁이나 밤에 받아보던 것에서, 1~2시간에 받을 수 있을 만큼 속도가 빨라지게 되는 것이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중 AI(인공지능)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모바일앱을 출시하고, 순차적으로 오늘 배송, 내일 배송, 새벽 배송을 비롯해 1시간 내 받아보는 퀵커머스인 ‘지금 배송’ 서비스까지 출시한다. 네이버가 직접 물류 기업과 계약을 맺는 분야를 확대해 주문 후 1시간 내외로 도착하도록 하는 ‘지금 배송’ 시스템을 통해 쿠팡의 최대 경쟁력인 ‘새벽 배송’ 시스템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가전업계도 배송 전쟁에 참전했다. 전통적으로 주문에서 설치까지 시일이 걸리던 가전제품도 ‘당일 배송’이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오전에 구매하면 당일 배송해 설치까지 끝내주는 ‘오늘 보장’ 서비스를 이달 14일 시작했다. 삼성닷컴에서 낮 12시 이전에 구매할 경우,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사전 공사가 필요 없는 가전제품은 삼성전자로지텍을 통해 10만 원에 당일 배송·설치가 가능하다. 스마트폰, 웨어러블 등 설치가 필요 없는 50만 원 이하 모바일 제품도 별도 배송 업체를 통해 배송비 5000원에 당일 배송된다. 롯데하이마트도 올 6월 도입한 ‘오늘 설치’ 서비스에 대한 고객 호응에 따라 세탁기와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3개 품목을 추가하기로 했다.2014년 국내 유통업계에 이른바 ‘배송 혁명’을 불러온 쿠팡의 로켓배송(익일 배송) 도입 이후 10년간 대부분의 유통업체와 물류업체들이 ‘빠른 배송’전쟁에 가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 6월 이른바 ‘사촌 동맹’을 맺고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 G마켓(지마켓)과 옥션, SSG닷컴(쓱닷컴) 배송 혁신에 나섰다. G마켓과 CJ대한통운이 평일 기준 오후 8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을 보장하는 ‘스타배송’을 올 9월 말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식품이나 편의점 배송 분야는 ‘1시간 내 배달’ 경쟁이 이미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70여개의 도심형 유통센터를 구축해 직매입 상품을 판매하는 B마트와 제휴 업체 상품을 즉시 배달해주는 장보기·쇼핑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GS리테일은 현재 편의점 GS25 1만5000여개와 GS더프레시 500여개 매장에서 즉시 배송 주문을 받는다. 컬리는 밀키트나 화장품, 생필품 등을 1시간 내외로 물품을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컬리나우’를 올 6월 서울 서대문·마포·은평구 일대에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강남권으로 확대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집권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사진)가 화성 이주에 대한 의욕을 또다시 내보이며 우주선 ‘스타십’의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 계획을 공개했다. 7일(현지 시간) 스페이스X는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미 중부 시간으로 18일 오후 4시 스타십 6차 발사를 시도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비행에서 스타십 우주선과 로켓 추진체(부스터) 기능의 한계를 더 확장하고, 전체 시스템 재사용 목표에 근접하기 위한 기술을 실험할 예정이다. 지난달 13일 5차 시험발사에서 로켓 재사용을 위해 지구로 재진입한 스타십의 1단 로켓 추진체를 발사대의 로봇 팔이 잡아 회수하는, 이른바 ‘젓가락 기술’에 성공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의 5차 시험비행 이후 한 달 만에 6차 시험비행을 시도하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앞서 1∼5차 시험비행은 각각 지난해 4월과 11월, 올해 3월, 6월, 10월 등 수개월의 간격을 두고 이뤄졌다.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시키겠다는 목표로 ‘스타십’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머스크 CEO는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제 화성에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머스크 CEO를 포함해 미국 최고 부자들의 자산이 단기 급증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에서 ‘부자 상위 10명’의 자산은 대선 실시 후 하룻밤 새 640억 달러(약 88조6800억 원) 증가했다. 특히 세계 1위 부호인 머스크 CEO의 자산이 가장 크게 늘었다. 대선 다음 날인 6일 테슬라 주가가 14.75%나 오르면서 265억 달러(약 36조7200억 원)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의 6일 주가 기준 총 자산은 약 2900억 달러에 달한다. 대표적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로 꼽히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의 자산도 하룻밤 만에 55억 달러 증가했다. 지난달 말 자신이 소유한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사설을 게재하는 것을 불허한 세계 2위 부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자산도 일주일 만에 71억 달러 늘어났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전 세계 각국에서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독이 사회 문제로 부상하며 각국 정부가 SNS 규제법을 만들거나 소송전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인스타그램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6일 메타는 청소년 안전을 위한 ‘10대 계정(Teen Accounts)’을 내년 1월부터 한국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청소년 계정은 부모가 관리 감독하며 기본적으로 비공개 계정으로 설정된다. 폭력 술 도박 등 민감한 콘텐츠에 덜 노출되게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딥페이크 범죄 등의 심각성을 감안해 팔로잉 관계가 아닌 낯선 사람이 보내는 개인 메시지도 제한된다. 60분 이상 앱을 사용하면 경고 알림이 표시되며,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알림을 끄는 ‘수면 모드’가 활성화된다. 청소년 계정의 보호 기능은 자동으로 설정되며, 특히 17세 미만 이용자의 경우 부모의 승인이 있어야만 계정 설정 보호 강도를 낮출 수 있다. 프리앙카 발라 메타 아시아태평양(APAC)지역 안전 정책 총괄은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사무실에서 ‘한국 청소년 안전 라운드테이블’을 갖고 “전 세계의 부모님들은 자녀가 원치 않는 온라인 공간에서 소통하지 않길 원하고,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며 자녀가 보는 콘텐츠가 안전하길 원한다”라며 10대 계정을 도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청소년 계정 적용 대상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성인 판별 시스템도 도입했다. 현재 사용자는 가입 시 자신의 연령을 직접 입력하기 때문에 실제 연령과 다른 연령으로 속여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차원에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발라 총괄은 “업계 제안 중 하나는 앱스토어 단계에서 청소년 연령에 맞는 앱을 내려받는 건지 확인하고 동의를 받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메타가 이처럼 청소년 보호 조치에 나선 것은,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의 SNS 과의존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현지 시간) 프랑스의 한 가족은 세계 최대 쇼트폼 플랫폼 틱톡을 상대로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해친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가족 7명을 대리한 소셜네트워크 피해자 모임 단체 ‘알고스 빅티마’는 틱톡이 자살, 자해, 섭식 장애를 조장하는 수많은 동영상을 아이들에게 노출했다고 주장했다. 원고들의 딸 6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이 중 2명은 사망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전세계 각국에서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독이 사회 문제로 부상하자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인스타그램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내놨다. 우리나라에선 청소년 사용시간 제한 등 기능이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6일 메타에 따르면 청소년 안전을 위한 ‘10대 계정(Teen Accounts)’을 내년 1월부터 한국에 도입한다. 청소년 계정은 부모가 관리 감독하며 기본적으로 비공개 계정으로 설정된다. 또한 폭력 술 도박 등 민감한 콘텐츠에 덜 노출되게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딥페이크 범죄 등의 심각성을 감안해 팔로잉 관계가 아닌 낯선 사람이 보내는 개인 메시지도 제한된다. 60분 이상 앱을 사용하면 경고 알림이 표시되는 등 앱 이용 시간 관리를 도와준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알림을 끄는 ‘수면 모드’가 활성화된다.청소년 계정의 보호 기능은 자동으로 설정되며, 특히 17세 미만 이용자의 경우 부모의 승인이 있어야만 계정 설정 보호 강도를 낮출 수 있다. 부모는 관리 감독 기능을 통해 자녀의 이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으며, 자녀가 어떤 사용자와 대화하고 어떤 사용자를 차단했는지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미국 영국 호주 일부 국가에서 운영 중이며 내년 초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로 확대된다. 프리앙카 발라 메타 아시아태평양(APAC)지역 안전 정책 총괄은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사무실에서 ‘한국 청소년 안전 라운드테이블’을 갖고 “전 세계의 부모님들은 자녀가 원치 않는 온라인 공간에서 소통하지 않길 원하고,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며 자녀가 보는 콘텐츠가 안전하길 원한다”라며 10대 계정을 도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청소년 계정 적용 대상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한 성인 판별 시스템도 도입했다. 현재 사용자는 가입시 자신의 연령을 직접 입력하기 때문에 실제 연령과 다른 연령으로 속여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는 이용자가 어떤 분야 게시물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누구와 팔로우를 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해당 사용자의 연령을 추정해 연령을 속일 경우 계정 중지 등 제한 조치를 내린다. 업계에선 개별 SNS가 아니라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차원에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발라 총괄은 “청소년이 사용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부모가 전부 감시하고 승인할 수는 없다”면서 “업계 제안 중 하나는 앱스토어 차원에서 청소년 연령에 맞는 앱을 내려받는 건지 확인하고 동의를 받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메타가 이처럼 청소년 보호 조치에 나선 것은, 전세계적으로 청소년의 SNS 과의존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의 한 일곱 가족은 세계 최대 숏폼 플랫폼 틱톡을 상대로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해친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 참여한 가족을 대리한 소셜 네트워크 피해자 모임 단체 ‘알고스 빅티마’는 틱톡이 자살, 자해, 섭식 장애를 조장하는 수많은 동영상을 아이들에게 노출했다고 주장했다. 원고들의 딸 7명 중 2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4명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며 1명은 거식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가 이용자들의 종교와 성적 지향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맞춤형 광고에 활용해 200억 원대 과징금 처분을 받게 됐다. 개인정보위원회는 개인정보보호법상 민감정보 처리 제한 안전조치 의무 등을 위반한 메타에 과징금 216억1300만 원과 과태료 1020만 원을 부과했다고 5일 밝혔다. 조사 결과 메타는 페이스북 프로필을 통해 국내 이용자 약 98만 명의 종교관·정치관, 동성과 결혼 여부 등 민감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수집된 민감정보는 광고주에게 제공됐고, 약 4000곳의 광고주가 이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는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른 게시글, 클릭한 광고 등의 행태 정보를 토대로 특정 종교나 동성애, 트랜스젠더, 북한이탈주민 등 각종 민감정보와 관련한 광고 주제를 만들어 운영했다. 이은정 개인정보위 조사1과장은 “페이스북 프로필에 종교관과 정치관 등을 입력할 공간을 마련해 이용자가 써넣도록 했다”며 “유사한 광고 카테고리를 9만여 개 만든 뒤 (이용자 입력 정보를 활용해) 타깃 광고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보호법은 사상이나 신념, 정치적 견해, 성생활 등에 관한 정보를 엄격히 보호해야 할 민감정보로 규정해 원칙적으로 처리를 제한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정보 주체에게 별도로 동의를 받은 경우 등 적법 근거가 있을 때만 이를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메타가 이를 위반한 것이다. 메타는 이용자의 민감정보를 수집해 맞춤 서비스 등에 활용하면서도 자사의 데이터 정책에는 이를 불분명하게 기재했다. 이용자 동의도 별도로 받지 않고 추가적인 보호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또 이용자의 개인정보 열람 요구에 대해서도 개인정보보호법에 명시된 열람 요구 대상이 아니라며 거절했다. 개인정보위가 메타에 대해 민감정보 처리 제한 등과 관련한 법 규정 위반으로 과징금과 과태료를 부과한 이유다. 개인정보위는 민감정보 처리 시 합법 근거를 마련하고 안전성 확보 조치를 취할 것과 이용자의 개인정보 열람 요구에 대해 성실히 응할 것을 시정 명령했다. 메타코리아 관계자는 “개인정보위의 제재 의결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개인정보위가 메타에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2년 9월에는 동의 없이 이용자의 다른 웹사이트 활동 정보를 수집해 맞춤형 광고에 사용한 것에 대해 과징금 308억 원을 부과했다. 이후 지난해 2월과 7월 등 최근 2년 사이 메타에 내린 과징금 규모는 600억 원에 달한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 엔비디아, 대만 TSMC를 비롯해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 인공지능(AI) 산업계를 이끄는 거물들이 4일 ‘SK AI 서밋 2024’에서 SK그룹과의 ‘파트너십’에 힘을 실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AI 투게더, AI 투모로우’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는 혼자서 혁신하기 어렵다”며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의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다.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각 분야 세계 최고 파트너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전 분야 글로벌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취지다. SK AI 서밋은 그룹 차원에서 매년 개최하던 행사지만, 올해는 글로벌 석학과 리더들을 대거 초청해 규모를 키웠다. AI 반도체와 서비스, 에너지 계열사를 통해 AI 중심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이날 무엇보다 주목을 받은 것은 ‘팀 엔비디아’의 협력이었다. 고성능 AI 가속기를 만드는 엔비디아, TSMC, SK하이닉스 간 끈끈한 결속을 재확인한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 회장의 기조연설 중 영상으로 ‘깜짝’ 등장했다. 그는 컴퓨터 아키텍처 분야 거장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패터슨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와 함께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덕분에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진보를 지속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더 적은 메모리로도 더 정확한 연산을 수행했고, 동시에 더 높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다”고 했다. 인텔 공동 창립자인 고든 무어가 제시한 ‘무어의 법칙’은 18개월마다 반도체 집적도가 두 배씩 증가한다는 개념이다. 공정 난도 증가에 따른 반도체 미세화 한계로 이 법칙이 종언을 고하고, 대신 AI 반도체 기술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는 점을 황 CEO가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SK하이닉스를 향해 “솔직히 말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메모리대역폭을 이용할 수 있길 바라며 공격적인 (HBM) 제품 출시 계획이 빠르게 실현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많은 측면에서 하이닉스와 공동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날 황 CEO가 최근 자신을 만난 자리에서 6세대인 HBM4 공급을 6개월 앞당겨 달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황 CEO는 뼛속까지 엔지니어인데 마치 한국인처럼 ‘빨리빨리’를 요구한다”며 “그때마다 하이닉스가 바빠지고 ‘즐거운 비명’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양산 수율을 맞춘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에게 가능하냐 물었더니 최대한 해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HBM4 12단 제품을 내년 출하할 예정인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48GB(기가바이트) 16단 HBM3E를 개발해 내년 초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웨이저자 회장도 영상으로 등장해 “AI 혁명 뒤에는 반도체 산업이 주도해 왔던 에너지 효율적 컴퓨팅 기술의 놀라운 발전이 있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하나의 칩에 1조 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도 “SK의 반도체, 통신, 데이터센터, 에너지 등 협력적 AI 생태계에 대한 비전과 MS의 비전이 일치한다”며 AI 파트너십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대담자로 직접 무대에 오른 그레그 브로크먼 오픈AI 회장은 “AI의 능력은 점진적인 곡선 형태로 진화해 언젠가는 인간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내가 한국계라는 그는 아내가 희귀 유전 질환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며 “AI 기술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도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 엔비디아, 대만 TSMC를 비롯해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 인공지능(AI) 산업계를 이끄는 거물들이 4일 ‘SK AI 서밋 2024’에서 SK그룹과의 ‘파트너십’에 힘을 실었다.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AI 투게더, AI 투모로우’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는 혼자서 혁신하기 어렵다”며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의 개발까지 가능한 전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다.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각 분야 세계 최고 파트너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전분야 글로벌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취지다. SK AI서빗은 그룹 차원에서 매년 개최하던 행사지만, 올해는 글로벌 석학과 리더들을 대거 초청해 규모를 키웠다. AI 반도체와 서비스, 에너지 계열사를 통해 AI 중심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이날 무엇보다 주목을 받은 것은 ‘팀 엔비디아’의 협력이었다. 고성능 AI가속기를 만드는 엔비디아, TSMC, SK하이닉스간 끈끈한 결속을 재확인한 것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최 회장의 기조연설 중 영상으로 ‘깜짝’ 등장했다. 그는 컴퓨터 아키텍처 분야 거장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패터슨 UC버클리대 교수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와 함께한 HBM 덕분에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진보를 지속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더 적은 메모리로도 더 정확한 연산을 수행했고, 동시에 더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했다”고 했다. 인텔 공동창립자인 고든 무어가 제시한 ‘무어의 법칙’은 18개월마다 반도체 집적도가 두 배씩 증가한다는 개념이다. 공정 난이도 증가에 따른 반도체 미세화 한계로 이 법칙이 종언을 고하는 듯 했으나, AI 반도체 기술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는 점을 황 CEO가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황 CEO는 SK하이닉스를 향해 “솔직히 말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메모리대역폭을 이용할 수 있길 바라며 공격적인 (HBM) 제품 출시 계획이 빠르게 실현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많은 측면에서 하이닉스와 공동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 회장은 이날 황 CEO가 최근 자신을 만난 자리에서 6세대인 HBM4 공급을 6개월 앞당겨달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황 CEO는 뼛속까지 엔지니어인데 마치 한국인 처럼 ‘빨리빨리’를 요구한다”며 “그때마다 하이닉스가 바빠지고 ‘즐거운 비명’이라고 얘기할 수 도있지만 양산 수율을 맞춘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에게 가능하냐 물었더니 최대한 해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HBM4 12단 제품을 내년 출하할 예정인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48기가바이트(GB) 16단 HBM3E를 개발해 내년 초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웨이저자 회장도 영상으로 등장해 “AI 혁명 뒤에는 반도체 산업이 주도해 왔던 에너지 효율적 컴퓨팅 기술의 놀라운 발전이 있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하나의 칩에 1조 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도 “SK의 반도체, 통신, 데이터센터, 에너지 등 협력적 AI생태계에 대한 비전과 MS의 비전이 일치한다”고 AI파트너십에 방점을 찍었다.이날 대담자로 직접 무대에 오른 그렉 브로크먼 오픈AI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인공 일반지능(AGI)을 개발하는 것이며,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내가 한국계라는 그는 아내가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며 “AI 기술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도 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검색 엔진인 ‘서치GPT’를 정식 출시하며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검색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검색 시장이 AI 기반 대화형 검색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오픈AI는 챗GPT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자사 검색 엔진 ‘챗GPT 서치’를 정식 출시한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무료 사용자에게는 앞으로 몇달안에 서비스가 제공된다. 챗GPT 서치는 기존 챗GPT에 통합된 형태로, 검색창 밑에 있는 작은 지구본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웹 검색이 시작된다. 최신 스포츠 경기 결과, 뉴스, 주식 시세 등을 찾아볼 수 있게 된 것. “미국 나파밸리에 연말에 갈만한 와이너리를 추천해줘”라고 검색하면 네이버블로그와 여행정보 홈페이지 등에서 장소 정보와 이미지를 가져와 각 장소별 특징이나 프로그램 등을 정리해 알려준다. 해당 와이너리에 묵을만한 추천 숙소를 검색해달라고 하면, 블로그와 호텔 예약사이트 등에서 정보를 가져와 숙소별 특징, 장점, 거리 등을 답한다. 이어 더 가성비가 좋은 숙소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더 가격이 저렴한 숙소 리스트를 찾아 제시한다. 가장 큰 차별점은 끊김없이 대화를 나누며 검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보 검색을 위해 웹페이지 창을 수십개 열어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간 구글, 네이버 등 기존 검색엔진에서는 필요한 키워드를 검색창에 넣어 관련된 블로그나 웹페이지 등을 찾아보고 해당 링크를 하나씩 클릭해 열어봐야 했다. 그러나 서치GPT같은 대화형 AI 검색플랫폼을 통하면 자연어로 대화하듯 이어가며 검색을 하고, 필요한 추가 질문을 하나의 창에서 연속해 이어나갈 수 있다. 키워드가 아니라 문장 형식으로 입력해 필요한 정보를 찾고, 더 필요한 구체적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것이다. 정보 출처 링크와 관련 이미지도 함께 표시한다저작권이 있는 데이터를 무단학습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온 오픈AI는 서치GPT에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 파이낸셜타임즈, 로이터, 르몽드 등 미디어 업체와 콘텐츠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루이 드레퓌스 르몽드 발행인은 “AI 검색이 가까운 미래에 정보에 접근하는 주요 방법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오픈AI와의 협력은 르몽드를 이같은 변화의 최전선에 서게 한다”고 했다. 오픈AI는 “서치GPT의 답변에는 정보의 출처로 바로 연결되는 링크가 제공된다”며 “웹의 독창적이고 고품질 콘텐츠와 연결해 사용자는 새로운 방식으로 정보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업계에서는 챗GPT 서치가 글로벌 검색엔진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에 상당한 위협이 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챗GPT 주간활성이용자는 2억5000만명, 유료 이용자수는 1100만명에 달하는 등 빠르게 확장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구글은 검색 서비스인 ‘AI 오버뷰’의 출시 국가를 10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며,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AI 챗봇 기반 자체 검색 엔진 출시를 검토 중이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 월가의 자금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뒷받침할 전력 분야에 쏠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AI발 전력 수요 확대가 화두로 떠오르자 대규모 베팅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KKR과 에너지캐피털파트너스(ECP)가 공동으로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생산 프로젝트에 4년간 500억 달러(약 69조 원)를 투자한다. 천연가스를 비롯해 미국 최대 전력 생산 업체를 보유한 ECP의 창립자 더그 키멜만은 “전력 문제는 AI 인프라 구축에서 가장 크게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지점”이라며 “관련 자본 수요가 엄청나다”고 밝혔다. ECP는 미국 최대 전력 발전 회사 중 하나인 칼파인을 비롯해 다수의 화력 발전소와 재생에너지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가스 발전소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탄소 포집 등 기술을 개발하는 동안 천연가스 분야에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KKR 발데마르 슐레자크 디지털인프라 본부장은 “데이터센터 개발은 더 이상 부동산 사업이 아니며 전력 확보가 최우선인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들은 폭증하는 AI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전력 확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24시간 가동 가능한 원전에 눈을 돌리는 추세다. 구글이 이달 15일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카이로스 파워’와 에너지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MS는 미국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을 재가동해 전력을 20년간 독점 공급받기로 했다. 올 7월 WSJ는 “미국 내 원자력 발전소의 3분의 1 정도가 테크 기업들과 전력 공급을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등은 중남미 국가와 한국 모두에 중요한 주제이며, 최첨단 기술을 선도하는 한국은 우리가 벤치마킹해야 할 나라다.” 프랑클린 페르민 도미니카공화국 고등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30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제4차 한-중남미 디지털 장관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장관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가 7년 만에 재개된 자리다. 도미니카공화국, 엘살바도르, 페루, 과테말라, 에콰도르, 파나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등 중남미 10개국 장차관을 비롯해 중남미 개발 협력에 핵심 역할을 하는 미주개발은행(IDB) 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중남미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동일한 언어 및 문화를 바탕으로 역동적인 단일 시장을 보유했지만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성장세가 장기간 둔화되며 이른바 중진국 함정에 빠진 상태다. IDB 등 국제기구는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할 방법으로 ‘디지털 전환’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한국과 디지털 분야 협력을 위해 손을 잡은 이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이번 회의를 통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중남미를 든든한 디지털 우방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중남미가 아시아에 이어 급부상하는 미래 시장이라고 보고,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남미 지역은 약 6억5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국내총생산(GDP) 6조250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잠재력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풍부한 에너지·광물·식량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기지로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에밀리오 피네다 IDB 개발부문 매니저는 “한국의 디지털 전환 경험은 특히 빠르고 안전한 인터넷 인프라 구축과 AI 같은 신기술에 있어 매우 가치가 크다”며 “중남미 국가들은 이 같은 경험을 배우고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유사한 발전에 이르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산업구조 구축을 위해 특히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통신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이다. 현재 중남미 13개국이 5세대(5G) 통신을 도입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시장조사기관 아이마크 그룹에 따르면 중남미 AI 시장은 향후 5년간 평균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중남미 각국에서 한국의 디지털 발전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해 과기정통부가 SK텔레콤과 네이버의 기술 체험 일정을 추가하고, 사이버 보안 관련 기술 세션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 과기정통부는 IDB와 양해각서(MOU)를 다시 체결해 중남미 지역의 디지털 인프라 확장과 혁신 기술 도입을 촉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IDB 신탁기금을 활용해 한국의 모범 사례를 중남미에 전수하는 지식공유프로그램(KSP)을 이어간다. 유상임 장관은 “과기정통부는 한국의 디지털 정책 경험을 공유해 여러 국가의 디지털 정책 역량 강화와 디지털 격차 해소에 적극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과 중남미 국가는 디지털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어 나가자”고 강조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인공지능(AI) 전환 흐름에 타지 못하면 인텔과 같은 글로벌 거대 기업도 쓰러지는 격변기가 도래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AI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전 산업군에 걸쳐 AI가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이 되면서 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이고 전통적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적극적인 AI 생태계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SK그룹은 AI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며 반도체, 통신 등 핵심 사업에서 AI 인프라를 주도하는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9월 현존 HBM 최대 용량인 36기가바이트(GB)를 구현한 ‘HBM3E’ 12단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양산 제품을 연내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3월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고객에게 납품한 지 6개월 만에 또 한번 압도적인 기술력을 증명한 것이다. SK텔레콤은 미국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 AI 검색 혁명에 시동을 걸었다. SK텔레콤 ‘에이닷’ 서비스에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을 탑재했으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 등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LG그룹은 자체 초거대 AI 엑사원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연구개발(R&D) 추진을 위해 LG AI연구원 중심의 투자와 연구에 집중한다. LG AI 연구원은 올 8월 LG의 최신 AI 모델 ‘엑사원 3.0’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엑사원 3.0은 실제 사용성을 비롯해 코딩과 수학 영역 등 13개 벤치마크 점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해 메타의 ‘라마 3.1’, 구글의 ‘젬마 2’ 등 동일 크기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비교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LG AI 연구원은 연말까지 분야를 더욱 확장해 전문 데이터양을 1억 건 이상으로 늘리는 등 엑사원 3.0의 성능을 계속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차량 고장을 미리 파악하는 기술개발에 나섰다. 자율주행과 전동화 시대에 차량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부상한 고장 예측 및 관리(PHM)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대 등 8개 대학과 공동연구실을 설립했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 본부장(사장)은 “PHM 기술은 시스템이 복잡해지는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며 “국내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강화해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하는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주 경영혁신실 산하에 AI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다양한 AI 전환 비즈니스 과제를 실행 중이다. 그룹의 전반적인 AI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롯데이노베이트는 올해 1월 롯데그룹의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전 계열사에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은 올 4월 잠실점에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13개 언어 대상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과일 품질 관리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올해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포스코는 AI가 데이터를 학습해 예측, 관리하는 스마트 고로부터 쇳물 성분 조정 및 도금강판 생산 과정에서 AI 통합 제어로 쇳물 온도, 성분, 제품 두께 및 도금량까지 정확히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 스마트팩토리 체제로 변신했다. 스마트 고로 기술과 도금 기술은 국가 핵심 기술로도 등재됐다. 한화그룹은 국내 유일 ‘우주 밸류체인(우주 발사체, 관측·통신 위성, 탐사 등)’을 구축한 기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발사체 기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의 위성 기술을 중심으로 우주산업을 확장 중이다. 위성통신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선박, 자율주행차 등이 안정적으로 통신하는 ‘초연결 사회’를 구축하고 관측 위성이 얻은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한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전통적 조선 산업도 AI 전환에 적극적이다. HD현대는 2030년까지 미래 첨단 조선소(FOS)를 구축할 예정이다. FOS는 데이터, 가상·증강현실, 로보틱스, 자동화, 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조선소다. 2026년까지 AI가 빅데이터를 학습해 인력, 설비 등 공정관리에 대한 조선소 운용 조건을 도출할 수 있는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 달성을 추진 중이다. AI 기술이 탑재된 미래형 선박 개발 및 상용화에도 나선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KAIST 연구진이 개발한 신형 웨어러블 로봇이 장애 극복을 위한 로봇 기술 경연대회 ‘사이배슬론 2024’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4년마다 열리며 이른바 ‘사이보그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이 대회에서 KAIST는 2020년에 이어 두 번 연속 우승 기록을 썼다. 28일 KAIST에 따르면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엑소랩·무브랩·엔젤로보틱스 공동 연구팀은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F1’을 개발해 이달 27일 열린 대회의 웨어러블 로봇 부문에서 우승했다. 워크온슈트F1은 로봇이 스스로 걸어와 휠체어에 도킹할 수 있도록 구현해 착용자 스스로 로봇을 착용할 수 있게 했다. 발에 있는 6개 채널의 지면반력 센서는 로봇의 균형을 1초에 1000번 측정해 균형을 유지시키고, 신경망 구현 인공지능(AI) 제어 보드로 상황을 인식하게 했다. 웨어러블 로봇 종목은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이 로봇에 완전히 의존해 직접 걸으며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게 한다. 제한 시간 10분 내 △좁은 의자 사이로 옆 걸음 △박스 옮기기 △지팡이 없는 자유 보행 △문 통과하기 △양손을 사용해 칼질 등의 고난도 미션이 주어졌으나, KAIST 팀은 6분 41초 만에 모든 미션을 통과했다. 팀의 하반신 마비 장애인 선수인 김승환 연구원은 “대한민국의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내 몸으로 알릴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프랑스 정부가 현재 일부 학교에서 시범 시행 중인 스마트폰 사용 금지 규정을 내년부터 초·중학교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아동·청소년에게 미치는 위험성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면서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가 안전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알렉상드르 포르티에 교육부 학업성취 담당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늦어도 2025년 9월 입학 시기엔 ‘디지털 쉼표’ 조치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라며 “청소년의 건강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교육부는 올 9월 신학기부터 중학교 약 200곳에서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을 물리적으로 금지하는 ‘디지털 쉼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학생이 등교하면 스마트폰을 수거하고 하교 때 돌려주는 방식이다. 프랑스뿐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미국 상원은 올 7월 ‘아동 온라인 안전법(KOSA)’과 ‘어린이 및 10대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법(COPPA2.0)’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미성년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기본값을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설정하고, 유사 콘텐츠를 자동으로 무한 재생하는 기능을 끌 수 있도록 해 중독을 막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도 올 초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고, 호주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령 제한법’의 연내 도입을 위해 시범 사업을 실시할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대만은 2세 이하 영아에 대해서는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 법을 어긴 부모에게는 최대 5만 대만달러(약 21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국내에서도 관련 법안 발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16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SNS 일별 이용 한도를 설정하고, 알고리즘 허용 여부에 대해 부모 동의 확인을 의무화하는 정보보호법 개정안, 초중고등학생의 교내 스마트폰 등 사용을 금지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14세 미만 아동이 SNS 가입을 신청하면 사업자에 거부할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KAIST 연구진이 개발한 신형 웨어러블 로봇이 장애 극복을 위한 로봇 기술 경연대회 ‘사이배슬론 2024’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4년마다 열리며 이른바 ‘사이보그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이 대회에서 KAIST는 2020년에 이어 두 번 연속 우승 기록을 썼다.28일 KAIST에 따르면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엑소랩·무브랩·엔젤로보틱스 공동 연구팀은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F1’을 개발해 이달 27일 열린 대회의 웨어러블 로봇 부문에서 우승했다.워크온슈트F1은 로봇이 스스로 걸어와 휠체어에 도킹할 수 있도록 구현해 착용자 스스로 로봇을 착용할 수 있게 했다. 발에 있는 6개 채널의 지면반력 센서는 로봇의 균형을 1초에 1000번 측정해 균형을 유지시키고, 신경망 구현 인공지능(AI) 제어 보드로 상황을 인식하게 했다.웨어러블 로봇 종목은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이 로봇에 완전히 의존해 직접 걸으며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게 한다. 제한 시간 10분 내 △좁은 의자 사이로 옆 걸음 △박스 옮기기 △지팡이 없는 자유 보행 △문 통과하기 △양손을 사용해 칼질 등의 고난도 미션이 주어졌으나, KAIST 팀은 6분 41초 만에 모든 미션을 통과했다. 팀의 하반신 마비 장애인 선수인 김승환 연구원은 “대한민국의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내 몸으로 알릴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카이스트 측은 “지난 대회에서도 카이스트 팀이 모든 미션을 빠르게 완수해 당시 김병욱 선수(하반신 마비)에게 진짜 마비 맞느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신동준 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이끄는 ‘비어게인’ 팀도 이번 대회 근육전기자극(FES) 재활로봇자전거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재활로봇자전거 종목은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이 로봇자전거를 타고 1960m 길이의 트랙을 가장 빠르게 완주해야 승리하는 경기다. 연구팀은 직전 대회 우승국인 네덜란드를 제치고 6분 2초라는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