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라

조유라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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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2017년 입사해 정책사회부와 국제부를 거쳐 교육으로 돌아왔습니다.

jyr0101@donga.com

취재분야

2024-10-23~2024-11-22
사회일반47%
보건40%
교육7%
인사일반3%
지방뉴스3%
  • 동국대 “자연계열 논술 오류 확인… 전원 정답 처리”

    동국대가 최근 치른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고사 문제에서 오류를 발견하고, 해당 문제에 대해 모든 응시자의 답안을 정답 처리하기로 했다. 19일 동국대 입학처는 ‘2025학년도 동국대 수시모집 논술고사 자연계열 문제 오류 확인 및 후속조치 안내’ 입장문을 내고 “17일 실시한 논술고사 자연계열 2번 문제에 오류가 있음을 채점 전 검증 과정에서 확인했다”며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입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관련 사례를 검토한 후 해당 문제에 대해 모든 응시자의 답안을 정답 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원 정답 처리가 된 문제는 ‘과체중 또는 비만일 확률은 2분의 1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의로 3명을 뽑았을 때 비만이 1명일 확률이 0.75³이고 임의로 3명을 뽑았을 때 과체중이 1명일 확률은 125분의 48이라면 체질량 지수가 23 초과 27 이하일 확률을 제시문을 이용하여 구하시오’라고 돼 있다. 동국대 측은 “출제 의도와 달리 ‘비만’과 ‘과체중’ 단어의 위치가 바뀐 점이 확인됐다”며 “논술고사 출제위원회 및 해당 분야 전문가의 재검토를 통해 최종 확정됐다”고 설명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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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롱환자’ 미용시술뒤… “통증치료” 속여 72억 타내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 이른바 ‘나이롱환자’를 입원시켜 미백, 주름 개선 등 피부미용 시술을 제공하고 통증 진료를 한 것처럼 위장해 건강보험 급여와 실손보험금을 타낸 병원장 등 141명이 적발됐다. 이들이 약 3년간 빼돌린 돈은 72억 원에 달했다. 금융감독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남양주북부경찰서는 2021년 5월부터 최근까지 가짜 진료기록으로 실손보험금 60억 원과 건강보험 급여 12억 원을 수령한 경기 가평군의 한 요양병원장과 의사 2명, 간호사 1명, 상담실장 1명, 환자 136명을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가짜 치료계획 만들고 미용시술 이 요양병원은 과거 입원 기록이 있는 50, 60대 암 환자 등에게 다시 입원하라고 권유하는 수법을 썼다. 그리고 관심을 보이면 이미 가입한 실손 보험상품 보장한도에 맞게 통증치료를 한 것처럼 진료 기록을 작성하고 실제로는 미용시술을 해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환자들이 이를 수용하면 요양병원은 매달 500만∼600만 원의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가짜 치료계획을 만들었다. 간호사, 피부관리사 등 병원 직원들은 적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치료계획을 암호처럼 적고 매뉴얼을 공유했다고 한다. 허위 치료계획 상단에는 건강보험 급여를 청구할 수 있는 ‘통증치료’라고 적고 하단에는 ‘00쌤 아로마’ 등 실제 시술을 적는 방식이 동원됐다. 이후 아로마 오일 관리 서비스 등 미용시술을 진행한 후 의사들은 요양병원장이나 상담실장이 설계한 가짜 치료계획에 따라 통증치료 등 허위 진료기록을 발급했다. 요양병원은 환자들 사이에서 “실손보험 청구를 쉽게 해주고 피부 미용도 함께 해주는 병원”으로 입소문이 났다고 한다.● 환자는 실손보험, 병원은 요양급여 신청 금감원 관계자는 “요양병원은 환자들이 주로 ‘비침습적 무통증 신호요법(페인 스크램블러)’을 받은 것처럼 진료기록을 꾸며냈다”고 설명했다. 해당 요법은 만성 통증 및 난치성 통증 완화에 적용되는 비급여 요법으로 환자들이 10만, 20만 원을 내야 한다. 환자들은 이 기록을 보험사에 제출해 실손보험금 총 60억 원을 타냈다. 환자 136명이 1인당 평균 4400만 원을 받았는데, 환자 중 10여 명은 1억 원 이상을 받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들의 평균 입원 기간은 1년이었는데, 실손보험 상품에서 보장하는 입원 기간인 365일을 모두 채우거나 보장한도를 모두 소진할 때까지 입원했다고 한다. 요양병원 측은 이 기간 입원비, 식사비 등 급여 항목을 건보공단에 직접 청구해 요양급여 12억 원을 부정 수급했다. 금감원은 “보험사기를 주도한 병원뿐 아니라 이들의 제안에 동조하거나 가담한 환자들도 형사처벌을 받은 사례가 많다. 보험사기에 연루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험사기방지특별법상 보험사기로 보험금을 받아낸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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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협, 비대위원장에 전공의가 지지한 박형욱 선출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지지를 받은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선출됐다. 하지만 10일 불신임안이 통과돼 물러난 임현택 전 회장이 사실상 탄핵 불복을 선언하며 의협 내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의협 대의원회는 13일 대의원 244명 중 233명이 투표에 참여해 과반인 123명(52.8%)의 표를 받은 박 부회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1차 투표에서 과반 표를 얻어 다른 세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비대위원장 임기는 이날부터 다음 회장이 선출되는 내년 1월 초까지다. 박 위원장은 개표 직후 “그동안 소외됐던 전공의와 의대생 의견이 비대위 운영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11일 출범한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여부에 대해선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가 병원으로 돌아갈 수 있게 정책을 개선하고 의료파탄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만 했다. 박 위원장의 당선에는 전공의들의 공개 지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은 투표 직전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 부회장을 추천한다. 각 병원 전공의 대표 72명이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했다”는 글을 전달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이를 두고 경쟁 후보 측 항의가 이어지자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특정 후보를 불리하게 할 수 있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려 선거에 영향을 준 사실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며 박단 위원장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변호사이면서 의사인 박형욱 위원장은 합리적 성품이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전공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만큼 ‘내년도 증원 백지화’ 등을 요구하며 정부에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불신임안 통과를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비공개로 했던 임 전 회장은 12일 밤부터 활동을 재개하고 “의협 비대위원장과 회장 선거가 왜 필요한가. 박단 위원장이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날을 세웠다. 또 “박단 위원장과 그를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들을 해 왔는지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고 했다. 박단 위원장을 향해선 ‘구역질 난다’는 원색적 표현을 쓰기도 했다. 임 전 회장은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킨 의협 대의원회를 두고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 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탄핵 불복 의사를 밝혔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의협 내분이 계속 이어지면서 국회와 정부를 향해 의사단체가 한목소리를 내는 건 더 어려워진 것 같다”고 우려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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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협 비대위원장에 박형욱…전공의 지지 속 당선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지지를 받은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선출됐다. 하지만 10일 불신임안이 통과되며 물러난 임현택 전 회장이 사실상 탄핵 불복을 선언하며 의협 내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의협 대의원회는 13일 대의원 244명 중 233명이 투표에 참여해 과반인 123명(52.8%)의 표를 받은 박 부회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1차 투표에서 과반 표를 얻어 다른 세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비대위원장 임기는 이날부터 다음 회장이 선출되는 내년 1월 초까지다.박 위원장은 개표 직후 “그 동안 소외됐던 전공의와 의대생 의견이 비대위 운영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11일 출범한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여부에 대해선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가 병원으로 돌아갈 수 있게 정책을 개선하고 의료파탄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만 했다.박 위원장의 당선에는 전공의들의 공개 지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은 투표 직전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 부회장을 추천한다. 각 병원 전공의 대표 72명이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했다”는 글을 전달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이를 두고 경쟁 후보 측 항의가 이어지자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특정 후보를 불리하게 할 수 있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려 선거에 영향을 준 사실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며 박단 위원장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변호사이면서 의사인 박 위원장은 합리적 성품이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전공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만큼 ‘내년도 증원 백지화’ 등을 요구하며 정부에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불신임안 통과를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던 임 전 회장은 12일 밤부터 활동을 재개하고 “의협 비대위원장과 회장 선거가 왜 필요한가. 박단 위원장이 모든 권한과 책임 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날을 세웠다. 또 “박단 위원장과 그를 배후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들을 해 왔는지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고 했다. 박단 위원장을 향해선 ‘구역질난다’는 원색적 표현을 쓰기도 했다.임 전 회장은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킨 의협 대의원회를 두고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 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탄핵 불복 의사를 밝혔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의협 내분이 계속 이어지면서 국회와 정부를 향해 의사단체가 한 목소리를 내는 건 더 어려워진 것 같다”고 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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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현택 “박단-배후 밝힐것…대의원회 폐지 추진” 사실상 탄핵 불복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내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10일 불신임안이 통과된 임현택 전 회장은 사실상 탄핵 불복을 선언했고, 임 전 회장 탄핵을 주도한 전공의 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에 부당하게 관여했다며 엄중 경고를 받았다. 일각에선 비대위원장 선출 후에도 의료계가 국회와 정부를 향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불신임안 통과를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던 임 전 회장은 12일 밤부터 활동을 재개하고 “의협 비대위원장과 회장 선거가 왜 필요한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모든 권한과 책임 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날을 세웠다. 전 회원 투표로 자신이 정당하게 선출됐는데 전공의 대표인 박 위원장이 일부 세력과 함께 자신을 부당하게 탄핵시켰다는 취지다.임 전 회장은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시키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줘 넘어간 거 자체가 제 잘못”이라면서도 “박 위원장과 그를 배후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들을 해 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는 글도 남겼다.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킨 의협 대의원회를 향해선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 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탄핵 불복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임 전 회장은 비대위원장에 출마한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을 비꼬는 글도 올렸으며 박 위원장을 향해 “구역질난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지우기도 했다.한편 박 위원장은 13일 투표 전 “비대위원장으로 박 교수를 추천한다. 각 병원 전공의 대표 72명이 해당 의견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했다”는 글을 의협 대의원들에게 전달해 논란이 됐다. 의협 대의원회는 박 위원장에게 “의료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특정 후보를 불리하게 할 수 있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려 선거에 영향을 준 사실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 의료계 인사는 “개원의 일부의 지지를 받는 임 전 회장과 전공의 대표인 박 위원장의 불화가 탄핵 이후도 이어지면서 의사단체가 한 목소리를 내는 건 더 어려워진 것 같다”고 했다.한편 의협은 내년 1월 2일부터 회장 보궐선거를 진행해 이르면 4일, 늦어도 8일에는 새 수장을 선출하겠다는 일정을 발표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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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저 ‘260g 초미숙아’, 몸무게 12배 늘어 퇴원

    “예랑이가 의료진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꼭 사회에 보답하는 아이로 키우겠습니다.” 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퇴원 행사장에서 소감을 말하는 이예랑 양 어머니의 목소리가 떨렸다. 12일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4월 22일 한국에서 가장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신생아로 태어났던 이 양이 198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 양은 임신 25주 5일 만에 사과 한 개의 무게에도 못 미치는 260g으로 태어났다. 평균 신생아 체중은 3kg대 초반이며 300g 미만으로 태어난 신생아의 생존율은 1% 미만이다. 병원 측은 “이 양은 한국에서 가장 몸무게가 적게 태어난 신생아”라며 “세계에서도 14번째로 몸무게가 적었다”고 했다. 출생 직후 성인 손바닥 크기에 불과했던 이 양은 태어나자마자 호흡 부전 및 패혈성 쇼크 증상 때문에 인공호흡기, 항생제, 수혈 등의 치료를 받았다. 생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태변으로 장이 막혀 고비가 찾아왔지만 의료진이 매일 조금씩 태변을 꺼내 위험한 상황을 넘겼다.. 이 양은 퇴원할 때 3.19kg으로 몸무게가 12배가 됐다. 기계 장치 없이 스스로 숨을 쉬고, 다른 아기들처럼 힘차게 젖병을 문다. 퇴원 후 첫 외래 진료일이었던 11일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을 찾았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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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율 1%의 기적… 모든 저체중 미숙아의 희망이 될 아이”

    한국에서 최소 몸무게인 260g으로 태어난 초미숙아 이예랑 양이 1% 미만의 생존율을 이겨내고 3.19kg의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12일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4월 22일 25주 5일만에 260g으로 태어난 이 양이 5일 건강한 모습으로 출생 198일만에 퇴원했다고 밝혔다. 300g 미만으로 태어나면 생존한계 바깥 범위여서 생존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이를 이겨낸 것이다. 출생 당시 이 양의 몸무게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적은 몸무게였다. 퇴원 당시 이 양의 몸무게는 3.19kg으로 태어났을 때보다 12배 넘게 자랐다.이 양의 부모는 결혼 3년 만에 이 양을 얻었으나 임신 당시 심한 자궁 내 태아 발육지연 및 임식중독증을 겪었다. 이 양이 21주차부터 더 이상 자라지 않자 개인 병원을 다니던 이 양의 부모는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했다.출생 직후 성인 손바닥 크기에 불과했던 이 양은 태어나자마자 호흡 부전, 패혈성 쇼크로 인해 인공호흡기 치료, 항생제, 승압제, 수혈 등의 고강도 치료를 받았다. 생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태변으로 장이 막히면서 고비가 찾아왔지만 의료진이 매일 조금씩 태변을 꺼내 위험한 상황을 넘겼다.작은 몸으로 고비를 이겨내고 무럭무럭 자란 이 양은 의료진으로부터 ‘일원동 호랑이’로 불렸다. 이 양은 스스로 첫 대변을 본 뒤 빠른 속도로 호전돼 얼마 지나지 않아 호흡기를 떼고 자발 호흡을 시작하고, 몸무게도 늘기 시작했다. 미숙아에게 흔한 망막증도 안과에서 매주 망막검사를 진행하며 관리해 큰 합병증 없이 무사히 넘겼다.이 양은 이제 기계 장치 없이 스스로 숨 쉬고, 다른 아기들처럼 힘차게 젖병을 문다. 퇴원 후 첫 외래 진료일이었던 11일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을 찾았다.이 양의 치료를 담당한 삼성서울병원 모아집중치료센터 장윤실 센터장은 “예랑이는 앞으로 태어날 모든 저체중 미숙아의 희망이 될 아이”라며 “의학적 한계 너머에서도 생명의 불씨를 살릴 더 많은 기회를 찾기 위해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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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협, 임현택 회장 탄핵 가결… 여야의정협의체 참여 가능성

    전국 의사 14만 명을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임현택 회장이 10일 취임 6개월 만에 회장직을 상실했다. 정부와 의료계에선 새 지도부가 꾸려지는 대로 의협이 여야의정 협의체 등에 전향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선 대의원 246명 중 224명(91.1%)이 투표에 참여해 이 중 170명(75.9%)이 임 회장 불신임안에 찬성했다. ‘대의원 3분의 2 이상 출석 및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란 불신임안 통과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현직 회장 불신임안이 가결된 건 1908년 의협 창립 후 두 번째다. 의협 내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임 회장은 의정 갈등 국면에서 투쟁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며 올 5월 취임했다. 하지만 취임 직후부터 각종 실언으로 구설수에 올랐으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및 의대생 단체와 주도권 다툼을 벌이며 갈등을 빚었다. 최근에는 자신을 비방한 지역의사회 임원을 고소한 후 취하 대가로 1억 원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또 이날 의협 대의원들은 회장 공백 사태를 맞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은 13일에 선출하고, 이후 한 달간 준비를 거쳐 차기 회장을 뽑는다. 비대위 구성과 함께 여야의정 대화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새 비대위에 전공의를 많이 참여시키고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협의체 참석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비대위로 가는 의협 “전공의와 함께 여야의정 참여 여부 논의”잇단 막말 임현택 회장 6개월만에 탄핵전공의 의견 반영 새 지도부 구성… 비대위장에 차기 회장 출마 자격여야의정 협의체 오늘 ‘반쪽 출범’총리-교육장관 참여… 野는 불참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에 대해 불신임안이 통과된 것은 2014년 노환규 전 회장 이후 두 번째다. 임현택 회장이 의정 갈등 국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막말과 실언을 거듭하자 대의원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의협은 전공의와 의대생 의견을 반영한 새 지도부를 구성할 방침이어서 이후 여야의정 협의체 등에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임 6개월 동안 끊임없는 구설수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을 지낸 임 회장은 의료계 내부에서 ‘초강성’으로 분류된다. 올 2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 찾아가 “의료 개혁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다 끌려 나가는 등 투쟁력을 인정받아 3월 의협 수장으로 선출됐다.하지만 5월 초 취임 직후부터 막말과 실언을 거듭해 역풍을 맞았다. 6월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의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판사 사진을 올리며 “이 여자 제정신인가”라고 해 논란이 됐다. 지난달에는 장상윤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을 지목하며 “정신분열증 환자의 ×소리”라고 했다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강화한다”는 지적을 받고 사과했다.6월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일방적으로 ‘무기한 휴진’ 방침을 밝혔다가 “우리가 장기판 졸인가”라는 시도의사회장들의 반발을 사고 철회하는 등 대정부 투쟁에서도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의료 공백 사태의 키를 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및 의대생 단체와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전공의·의대생 대표로부터 “어떤 테이블에도 임 회장과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는 성명이 나오기도 했다. 혼란과 내부 분열이 이어지는 사이 내년도 의대 증원은 정부 계획대로 진행됐고, 간호법은 국회를 통과했다. 임 회장은 지난달 불신임안이 두 번째로 발의되자 SNS 계정을 삭제하고 대의원 전원에게 서신을 보내며 사과 및 재발 방지를 다짐했지만 탄핵 분위기를 바꾸진 못했다.● “비대위에서 협의체 참여 여부 결정”의협은 회장 자리가 공백이 된 만큼 13일 비상대책위원장을 뽑고, 다음 달 차기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10일 브리핑에서 “비대위에 전공의가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 (비대위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해 협의체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가능성을 열어놨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도 8일 임 회장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의협은 의정 갈등 상황을 감안해 비대위원장이 차기 회장에 출마할 수 있게 했다. 의협 관계자는 “전공의, 의대생과 소통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이 의정 갈등 국면을 이끈 후 차기 회장이 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원장 및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주수호 전 의협 회장 등이 거론된다.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월 초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는 11일 두 달 만에 가동을 시작한다. 정부에선 의사단체가 반대하는 장상윤 비서관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을 제외하는 대신 직급을 올려 한덕수 국무총리와 성태윤 대통령정책실장,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참여한다. 여당에선 김성원 이만희 한지아 의원이 참여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참여하지 않고, 의료계에선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KAMC)와 대한의학회만 참여한다. 의협 관계자는 “정부에서 책임자 문책, 내년도 의대 증원 재조정, 협의체 결과 존중 등 입장 변화가 있다면 의협 입장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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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여자 제정신” “X소리” 막말로 자충수 둔 의협회장, 결국 탄핵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에 대해 불신임안이 통과된 것은 2014년 노환규 전 회장 이후 두 번째다. 임현택 회장이 의정 갈등 국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막말과 실언을 거듭하자 대의원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의협은 한 달 후 전공의와 의대생 의견을 반영한 새 지도부를 구성할 방침이어서 이후 여야의정 협의체 등에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임 6개월 동안 끊임없는 구설수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을 지낸 임 회장은 의료계 내부에서 ‘초강성’으로 분류된다. 올 2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 찾아가 “의료개혁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다 끌려 나가는 등 투쟁력을 인정받아 3월 의협 수장으로 선출됐다.하지만 5월 초 취임한 직후부터 막말과 실언을 거듭해 역풍을 맞았다. 6월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의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판사 사진을 올리며 “이 여자 제정신인가”라고 해 논란이 됐다. 지난달에는 장상윤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을 지목하며 “정신분열증 환자의 ×소리”라고 했다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강화한다”는 지적을 받고 사과했다.6월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일방적으로 ‘무기한 휴진’ 방침을 밝혔다가 “우리가 장기판 졸인가”라는 시도의사회장들의 반발을 사고 철회하는 등 대정부 투쟁에서도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의료공백 사태의 키를 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및 의대생 단체와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전공의·의대생 대표로부터 “어떤 테이블에도 임 회장과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는 성명이 나오기도 했다. 혼란과 내부 분열이 이어지는 사이 내년도 의대 증원은 정부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간호법은 국회를 통과했다. 임 회장은 지난달 불신임안이 두 번째로 발의되자 SNS 계정을 삭제하고 대의원 전원에게 서신을 보내며 사과 및 재발 방지를 다짐했지만 분위기를 바꾸진 못했다.● 의협 새 지도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가능성의협은 회장 자리가 공백이 된 만큼 13일 비상대책위원장을 뽑고 다음 달에 차기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대위에 전공의가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 (비대위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해 협의체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가능성을 열어놨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도 8일 임 회장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의협은 의정갈등 상황을 감안해 비대위원장이 차기 회장에 출마할 수 있게 했다. 의협 관계자는 “전공의, 의대생과 소통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이 의정갈등 국면을 이끈 후 차기 회장이 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원장이나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주수호 전 의협 회장 등이 거론된다.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월 초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는 11일 두 달 만에 가동을 시작한다. 정부에선 의사단체가 반대하는 장상윤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를 제외하는 대신 직급을 올려 한덕수 국무총리와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참여한다. 여당에선 김성원 이만희 한지아 의원이 참여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참여하지 않고 의료계에선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KAMC)와 대한의학회만 참여한다. 의협 관계자는 “정부에서 책임자 문책, 내년도 의대 증원 재조정, 협의체 결과 존중 등 입장 변화가 있다면 의협 입장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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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언 구설수’ 임현택 의협회장, 취임 6개월만에 탄핵

    전국 의사 14만 명을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임현택 회장이 10일 취임 6개월 만에 회장직을 상실했다. 정부와 의료계에선 새 지도부가 꾸려지는 대로 의협이 여야의정 협의체 등에 전향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선 대의원 246명 중 224명(91.1%)이 투표에 참여해 이 중 170명(75.9%)이 임 회장 불신임안에 찬성했다. ‘대의원 3분의 2 이상 출석 및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란 불신임안 통과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회장 불신임안이 가결된 건 1908년 의협 창립 후 두 번째다.의협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임 회장은 의정 갈등 국면에서 투쟁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며 올 5월 취임했다. 하지만 취임 직후부터 각종 실언으로 구설수에 올랐으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및 의대생 단체와 주도권 다툼을 벌이며 갈등을 빚었다. 최근에는 자신을 비방한 지역의사회 임원을 고소한 후 취하 대가로 1억 원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또 이날 의협 대의원들은 회장 공백 사태를 맞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새 비대위원장은 13일에 선출하고, 이후 한 달간 준비를 거쳐 차기 회장을 뽑는다.새 비대위 구성과 함께 여야의정 대화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새 비대위에 전공의를 많이 참여시키고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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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과 의사, 보톡스 주사 내려놓게… 합리적 보상체계 마련을[기자의 눈/조유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끼리 만나면 ‘우리는 일용직’이라고 합니다.” ‘미용성형 공화국의 그림자’ 기획 취재 중 만난 24년 차 소아과 전문의는 “하루라도 진료를 쉬면 인건비와 임차료 등을 충당하기 어렵다는 의미”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는 “미용의료를 배우는 소아과 전문의 후배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지만 그 역시 소아과를 유지하기 위해 옆에 미용의원을 차려놓고 최근까지 보톡스 주사를 놨다고 했다. 소아과와 미용의원의 가장 큰 차이는 진료비 결정 방식이다. 소아과는 대부분이 필수의료다 보니 정해진 수가를 받는다. 반면 미용성형은 비급여가 대부분이라 의사 마음대로 가격을 정한다. 수가는 국민 건강에 꼭 필요한 의료라고 인정하고 국민건강보험에서 비용을 보전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수가가 원가에 못 미치니 ‘소아를 진료할 시간에 보톡스 주사를 놓으면 몇 배나 더 버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7일 기자회견에서 “수술한 의사가 간단한 치료를 한 의사보다 보상을 못 받으면 필수의료로 인재가 모이지 않는다”며 보상 체계 개선을 약속했다. 하지만 의사들 사이에선 회의적 반응이 많다. 서울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교수는 “2년 연속 건보료를 동결했는데 재원을 어떻게 마련한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실 필수과 수가 인상의 필요성은 수십 년 전부터 지적됐다. 건보 재정이 한정된 상황에서 필수과 수가를 올리려면 비필수과 수가를 내리거나, 건보료를 올려야 한다. 그런데 개원의 중심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회원 이익’을 거론하며 전자를 반대했고, 후자는 국민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난색을 표했다. 그러는 사이 필수과의 저수가는 고착화됐고, 대형 병원에서도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게 됐다. 수익이 안 나니 교수 자리가 줄고, 이 때문에 전문의 지원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정부는 조만간 보상 체계 개편을 발표한다. 지금까지 필수과 수가를 찔끔찔끔 올려 별 효과가 없었던 걸 반면교사 삼아 이번에는 의사들도 납득할 파격적 대책과 현실성 있는 재원 마련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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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간호사에 미용의료 개방해 경쟁 유도… 독립기관서 안전관리

    “등록된 미용 간호사와 맞춤형 치료 계획을 상담해 보세요.” 지난달 16일(현지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유니온 스테이션 역. 역사 지하상가의 한 미용의원에는 이 같은 홍보문구가 걸려 있었다. 내부에는 백인 여성 2, 3명이 간호사에게 시술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최근 정부와 의료계에선 의대를 갓 졸업한 일반의가 미용의원에서 월 1500만 원가량을 받으며 필수과 전문의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현실을 바꿔야 ‘미용성형 공화국’ 문제가 해소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해법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미용의료 개방’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자격이 있는 일부 간호사가 보톡스 주사 등 미용 시술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미국, 호주 등에서도 간호사가 제한적으로 미용 시술을 할 수 있다. 다만 네트워크 미용의원처럼 부실 시술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막으려면 자격은 개방하되 품질은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간호사에게 미용 시술을 허용하는 영국의 경우 독립기관인 사회서비스품질위원회(CQC)에서 미용 시술을 포함한 의료 행위가 환자의 안전을 해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미용의료에 특별소비세를 부과하고 이를 필수의료 지원에 쓰자는 의견도 있다. 정재훈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미용의료에서 일하는 일반의도 교육을 받고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서 보건의료 시스템을 이용한다”며 “이 시스템이 지속가능하게 유지되도록 세금을 더 내게 하고 이를 필수의료에 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특별소비세 도입을 두고 일반 진료에 대해 면제하는 부가가치세(10%)를 이미 미용의료에선 부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추가로 세금을 내게 할 경우 소비자 부담만 늘어나는 결과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한국 정부는 ‘미용성형 쏠림 현상’을 개선하겠다며 올 2월 발표한 필수의료 패키지에서 보톡스, 필러 등 미용 시술 중 일부를 의사 면허 없이 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의사들이 소득이 높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좋은 미용성형 시장으로 빠져나가는 게 필수의료의 문제”라며 경쟁을 통해 기대소득을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사들은 “환자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정부는 올 8월 내놓은 ‘의료개혁 1차 실행 방안’에서 원론적 개방 방침만 재확인했을 뿐, 구체적인 개방 범위 등에 대해선 논의에 속도를 못 내고 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토론토=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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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톡스 반값에 해드려요”… 필수의료 생존 위협하는 공장식 네트워크 의원들

    “어떤 시술을 원하시나요.” 지난달 28일 오후 6시 반경 경기 고양시의 한 네트워크 미용의원. 지하철역 인근 빌딩 1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이곳에 들어서자 백화점 고객센터처럼 꾸며진 접수 공간이 나타났다. 접수가 끝나자 5분 만에 나타난 상담실장은 기자의 피부를 보며 몇 가지 시술을 추천했다. “미리 생각해 놓은 게 있다”고 하자 해당 시술 비용 14만9000원을 결제하라고 했다. 이후 안내를 받고 시술실로 이동해 병상에 눕자 3분가량 지난 후 의사가 나타났다. 의사는 “고주파 시술 맞느냐”고 묻더니 기기를 가동해 약 10분 동안 얼굴 지방 세포를 줄이는 시술을 진행한 뒤 방을 나갔다. 이어 바로 옆 시술실로 이동해 5분가량 얼굴에 탄력을 더해 준다는 다른 고주파 시술을 받았다. 최근 미용성형 업계에선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네트워크 미용의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날 기자가 찾은 곳도 전국에 지점 30여 곳을 둔 미용의원이었는데 ‘공장식 저가 시술’을 내세워 고객을 끌어들이는 곳으로 업계에서 유명하다. 문제는 네트워크 의원이 고액의 급여를 내세우며 일반의를 흡수하는 탓에 ‘미용성형 쏠림 현상’과 ‘필수의료 고사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월급 1500만원” 일반의 데려가… “영상 하나만 보고 필러 시술도”〈하〉 공장식 ‘네트워크 미용의원’ 확산가격 절반 낮추고 시술 시간 최소화… 지점 수십 곳 공장식 박리다매 운영갓 면허 딴 일반의도 시술에 투입… 사직 전공의들도 영입 타깃으로“필수의료 의사 탈출구 방치 안돼”올해 8월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네트워크 미용의원.번화가 대형 빌딩에 있는 로비에 들어서자 3개 층이 내부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기자가 “처음 왔다”고 하자 접수대에선 “30분가량 기다려 달라”는 말이 돌아왔다. 대기실에 앉아 있으니 영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이 들렸다. 일대일 상담에서 “얼굴을 깨끗하게 만들고 싶다”고 하자 상담실장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미용 시술을 권했다. 3만8500원을 결제하자 별도 공간으로 안내해 시술을 진행했는데 시술 시간은 20분가량이었다.● “의대 졸업만 하면 월 1500만 원 지급”네트워크 미용의원은 많게는 수십 개의 지점이 같은 브랜드명을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된다. 장비를 공동 구매하고 시술 절차를 표준화하면서 단가를 낮춰 경쟁력을 확보한다. 미용의료 애플리케이션(앱)에 따르면 턱 보톡스 주사의 경우 평균 시술 가격이 약 3만2000원인데 한 네트워크 미용의원은 절반 남짓인 1만9000원을 받고 있었다. 미용의료는 대부분 비급여이다 보니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전을 안 받는 대신 의사가 시술비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를 고용하고, 의사 투입 시간을 최소화하며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명문대 출신 의료진과 세련된 인테리어, 야간 진료 등을 강조하는 마케팅도 공동으로 진행한다.네트워크 미용의원에서 피부 진단과 시술 추천, 결제 등은 모두 상담실장이 맡는다. 의사는 상담실장으로부터 “1번 방으로 와 달라”는 식의 요청을 받고 간단한 확인을 거친 후 주사를 놓거나 시술을 한다. 의료기기가 아닌 경우는 피부관리사나 간호조무사 등이 시술을 맡으며 컨베이어 벨트처럼 효율적으로 움직인다.한 미용의원 관계자는 “의사는 매뉴얼대로 시술만 하면 되니 큰 부담이 없다.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상담실장이 불만 대응과 사후 진료, 환불 등 전 과정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네트워크 미용의원은 의사 국가시험(국시)을 갓 통과한 일반의를 고용하고 최근까지 월 1000만∼1500만 원을 줬다. 또 지점을 차리길 원하는 의사가 있으면 설립과 운영, 홍보 등을 맡아 지원해 준다. 의료계에선 일반의 의원 의사 연봉이 2010년 1억530만 원에서 2020년 1억9555만 원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 배경에 네트워크 의원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네트워크 미용의원에서 근무했던 일반의 박모 씨는 “의대만 나오면 네트워크 의원에서 일하며 월 15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왜 힘들게 수련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국시에 합격한 후 전문과 수련을 택한 신규 레지던트는 2013년 3414명에서 2022년 2877명으로 줄었다. 최근에는 병원을 이탈한 사직 전공의(인턴, 레지던트)가 네트워크 미용의원의 새로운 영입 타깃이 되고 있다.● “영상 하나 보고 진료 투입되기도”네트워크 미용의원의 경우 ‘박리다매’ 방식이다 보니 회전율을 높여 단시간에 많은 환자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 의사들이 고객의 상황을 면밀하게 체크하지 못한 채 시술하는 경우가 많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병원에선 환자의 과거 진료 이력을 보고 현 상태에 대한 설명을 들은 다음 그에 맞는 처방을 하는데 네트워크 미용의원에는 그런 과정이 없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 일반의들이 시술에 투입되기도 한다. 네트워크 미용의원에서 1년간 근무했던 김모 씨는 “간단한 튜토리얼 영상 한 개만 보여주고 환자 이마에 필러 주사를 놓게 했다”며 “필러는 피부와 유사한 물질을 주사기로 삽입하는 것인데 이마에 주사할 경우 실명 위험이 있어 아찔했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미용의원에서 7개월가량 월급을 받으며 일했던 일반의 이모 씨(28)는 “대표가 주사기 재사용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패키지로 구매하면 더 저렴하다”며 상담실장이 과잉 시술을 유도하는 경우도 많다.네트워크 의원을 둘러싼 불법 논란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모회사 격인 병원경영지원회사(MSO)가 실질적으로 소유하면서 ‘의료인만 병원을 경영할 수 있고, 어느 의료인도 병원 둘 이상을 경영할 수 없다’는 현행법을 어기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MSO는 지점 개원 시 투입 자본을 지점 대표와 일정 비율로 나눠 투자하는 대신 매출의 10% 안팎을 마케팅비 명목으로 받아간다. 법률사무소 해울 신현호 변호사는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병원 매출의 일정 비율을 상시적으로 가져갈 경우 불법의 소지가 있다”고 했다.채동영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네트워크 미용의원이 영리성을 극대화하면서 붕괴된 필수의료 의사들의 탈출구가 되고 있다”며 “한국의 기형적 의료 시스템을 바꾸면서 네트워크 의원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도 “필수의료를 제공하는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의 의료기관 종별을 구분해 관리하며 지나친 영리화를 방지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양=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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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어지는 의정갈등에 비대위 회의론…서울의대 ‘강희경 체제’ 재신임 투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현재 비대위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며 참여율이 떨어지고 기존 의대 교수협의회와의 역할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6일 서울의대 비대위는 이날 오전 3기 비대위(위원장 강희경 교수)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 메일을 교수들에게 보냈다. 이번 투표에서는 ‘3기 비대위 신임’에 대한 찬반 의견만 조사했다. 3기 비대위는 올해 5월 강희경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기는 정진행 위원장, 2기는 방재승 위원장 체제로 운영됐다.투표에서 불신임 의견이 더 많이 나올 경우 비대위 운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향후 논의할 예정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6일 오후 4시 기준 약 400명이 응답했으며 500명이 넘으면 투표를 종료할 예정”이라며 “내일이나 모레 쯤 결과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3기 비대위는 의사 수 추계 공모, 대통령실·정부와의 의료개혁 토론회 등을 진행했다. 그러나 토론회에서는 정부와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등 의정 갈등은 계속 이어졌다. 이에 따라 내부에선 의정 갈등 장기화에 대한 피로감과 비대위 활동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만약 비대위를 해산해도 교수협의회가 의사 수 추계 공모 등의 정책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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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80명 진료비, 2명 시술로 벌어” 필러주사 놓는 소아과 의사들

    《환자당 수입 1만9000원 vs 9만7000원… 소아과-미용의원 의사의 하루의료계에선 필수의료의 낮은 수가 때문에 ‘미용 성형 공화국’이 만들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필수의료에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필수과 전문의 상당수가 미용 의료를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가 두 의사의 하루를 들여다본 결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환자 한 명당 1만900원을 버는 반면 미용 의원 일반의는 9만 7000원으로 5배 이상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필수과와 미용의료의 현실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소아과에서 일하는 24년 차 전문의와 미용의원에서 일했던 2년 차 일반의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소아과 24년차 의사 이보람 씨의 하루환자 87명 보고 한명당 1만9000원 수입 “화장실 시간 줄이려 진료실 옆 새로 지어고정비 부담에 미용의원 함께 운영한적도”“아이가 밤새 기침을 했다고요? 입을 ‘아’ 하고 벌려 보세요.” 올해 8월 21일 인천 서구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운영하는 24년 차 전문의 이보람(가명·54) 씨의 하루는 여느 때처럼 아이들의 기침 소리와 함께 시작했다. 이날 이 씨의 병원에는 오전 8시 40분경부터 기침,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찾아온 아이와 보호자가 줄을 섰다. 오전 9시에 진료를 시작한 이 씨는 장염에 걸린 16개월 남아를 진료하고 2만300원, 기관지염과 알레르기성 비염 및 급성 부비동염을 앓는 7세 여아를 진료하고 1만2610원, 급성 인두염과 기능성 장 장애를 앓는 4세 여아를 진료하고 1만3240원을 벌었다. 이는 환자가 내는 돈과 국민건강보험에서 지급하는 수가를 더한 것이다. 병원에는 그 밖에도 위장염, 결막염, 급성 상기도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등이 줄을 이었다. 이날 오후 7시까지 이 씨가 진료한 환자는 총 87명으로 수입은 총 168만9260원이었다. 환자 1명당 약 1만9000원꼴이다. 이 씨는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면 1시간에 10명가량의 환자를 계속 봤다. 진료를 마친 그는 “오늘 특별히 환자가 많진 않았다”며 “환절기 등에 환자가 몰리면 화장실 한 번 가는 것도 쉽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병원 밖에 있는 화장실 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진료실 옆에 화장실을 추가로 만들었다고 한다.이 씨는 소아과만으로 수익이 나지 않아 최근까지 바로 옆에 미용의원을 차려 놓고 보톡스, 필러 등의 시술을 진행했다. 그는 “피부와 유사한 물질을 주사기로 피부 밑에 삽입하는 필러 시술은 1cc당 18만 원을 받았다. 이마 등 얼굴 전체에 하면 8cc가량 시술하고 할인을 좀 해주며 100만 원을 받았다”며 “얼굴 전체에 필러 시술을 하는 환자 2명만 보면 하루 종일 아픈 아이들 70, 80명 진료하는 것과 수입이 같은 것”이라고 했다. 최근 호흡기 환자가 늘면서 소아과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 미용의원 문을 닫았다는 이 씨는 “임차료와 간호사 급여 등 고정비로만 월 2000만, 3000만 원가량이 나가는데 수가는 물가만큼 오르지 않는다”며 “주위에도 소아과를 접고 미용의료를 배우는 동료가 많다. 갈수록 희귀종이 되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2021년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아과 의원 의사의 연봉은 2010년 1억2994만 원에서 2020년 1억875만 원으로 2000만 원가량 줄었다.미용의원 2년차 의사 김송이 씨의 하루50명 진료하고 한명당 9만7000원 수입“환자 없는 시간엔 동료들과 티타임도”월급의사 김씨, 개원의 이씨의 2배 벌어“지원한 레지던트 전공에서 탈락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 편이라고 느꼈습니다.”올해 3∼7월 경기 화성시의 한 미용의원에서 근무했던 2년 차 일반의 김송이(가명·29) 씨는 9월 초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자신의 하루 진료 기록을 제출했다. 김 씨가 일했던 미용의원은 오전 10시 반∼오후 8시 반 진료를 하는데 필러와 보톡스를 함께 하는 경우 12만 원, 얼굴 레이저 리프팅 풀코스는 12만 원, 초음파 리프팅은 90만 원을 받았다.김 씨는 “직장 근무를 마치고 오는 20∼40대 여성이 주 고객이다 보니 낮 시간에는 1시간에 3명 정도만 보면서 가끔 동료들과 커피타임도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을 합쳐 1시간 반이 보장됐고 손님이 몰리는 오후 6시 반∼8시 반에만 시간당 10명 정도를 시술하면 됐다.김 씨는 하루에 50명을 진료하고 485만 원의 수입을 올렸는데 1명당 낸 돈은 평균 9만7000원이었다. 소아과 전문의 이 씨와 비교하면 환자는 절반가량만 보고 3배 정도 수입을 더 올린 것이다. 진료비는 모두 비급여로 고객이 직접 냈다.고용돼 일하는 김 씨의 월급은 약 1500만 원으로 이 씨가 병원을 운영해 버는 돈의 2배가량이었다. 미용의원은 상담실장이 1차로 고객을 상담한 후 시술이 진행되고,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도 직원이 대응하기 때문에 손님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많지 않다.경쟁이 치열해도 미용성형의원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가격 구조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미용의료에 관심이 많다는 김수아 씨(24)는 “미용시술 비용을 비교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있긴 하지만 현장에 가면 추가금이 붙는 구조가 많아 정확한 시세를 알기 어렵다”고 했다. 병원마다 신기술을 활용한 각종 주사와 시술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가격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소아과 전문의 연봉이 줄어드는 것과 달리 미용성형 의사들의 소득은 급증세다. 피부과의원 의사 연봉은 2010년 1억7994만 원에서 2020년 3억263만 원으로 70%가량 늘었다. 성형외과의원 의사 연봉도 같은 기간 1억6640만 원에서 2억3208만 원으로 40%가량 증가했다.정부는 “미용성형 시장 쏠림 현상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미용성형 시장 규모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미용 비급여 시장의 성장 속도, 필수의료 인력 유출 상황 등을 먼저 면밀하게 파악해야 정확한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의료사고 우려-소송 리스크에 필수과 더 기피”소아과 레지던트 충원율 7년새 75%P↓산부인과 전공-전임의 47% “분만 안할것”“지금 생각해도 수술이 최선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안 좋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가 조사를 받고 나니 절단 환자를 받는 게 무서워졌습니다.”전북 익산시 원광대병원에서 근무하는 정형외과 전문의 강홍제 교수는 ‘미용성형 공화국’이 생긴 원인 중 하나로 ‘소송 리스크’를 꼽았다. 중증·응급 환자를 보는 의사일수록 맡은 환자가 사망할 확률이 큰데, 최선을 다했더라도 법적으로 면책이 안 되니 전문의들이 필수과에 남아 있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강 교수는 6년 전 팔이 절단된 환자를 수술했는데 환자가 과다출혈로 사망해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에서 혐의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고 했다. 또 “혼신의 힘을 다해 수술을 해도 결과가 나쁠 수 있다. 필수과 의사들이 교도소 담장을 걷는 상황을 방치하면 미용성형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의료계에선 ‘2017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을 계기로 소아청소년과가 고사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본다. 신생아 4명이 병원 내 감염으로 숨진 이 사건으로 담당 주치의를 포함해 의료진 3명이 구속되고 7명이 기소됐으나 이들은 2022년 대법원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안 그래도 저출산 현상이 가속화되며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소송 리스크까지 불거지자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충원율은 2017년 100.9%에서 2024년 25.9%로 크게 줄었다.산부인과도 마찬가지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산부인과 레지던트 4년 차와 전임의(펠로)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47%가 ‘분만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가장 큰 이유로는 ‘의료 사고 발생 우려’(79%)가 꼽혔다. 수도권에서 분만 병원을 운영하는 산부인과 의사는 “주위에서 소송 안 걸린 산과 의사를 찾기 힘들다. 잘못이 없어도 경찰에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하고 나중에 혐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더라도 그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가 크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산부인과 의원을 운영하는 강모 씨도 “산과 전문의가 됐지만 아이를 받으며 종합병원에 남기보다 분만을 안 하는 부인과 개원을 택했다”며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항상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했다.최근에도 법원에선 의사에 대한 거액의 배상 판결 등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해 10월 장이 꼬여 구토하는 신생아를 응급 수술했다가 장애가 남은 사건과 관련해 외과 의사에게 10억 원 배상 판결을 내렸다.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에게 ‘대동맥 박리’ 진단을 못 내린 응급의학과 전공의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았다. 한 수도권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사직 전공의는 “최선을 다했는데 돌아오는 게 소송이라면 계속 일에 애정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소송 리스크로 인한 필수과 기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의료배상공제조합 가입을 전제로 중재 과정을 거치면 형사 소송 책임을 면제하는 특례를 추진 중이다. 현재는 의료소송 발생 시 민사는 환자가 입증 책임을 지지만, 형사의 경우 과실이 없다는 걸 의료기관이 입증해야 한다. 다만 미용성형은 형사 특례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하지만 환자단체는 “아무리 필수의료라고 해도 형사 소송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제외하는 것은 과도한 특례”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찍으면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미용 의사의 하루를 디지털 스토리텔링 기사로 구현한 ‘두 의사의 진료실, 누가 얼마나 벌까요(https://original.donga.com/2024/dayofdoctors)’로 연결됩니다.인천=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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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강남 피부과 5곳중 3곳 “아기 두드러기 진료 안해”

    “한 건물에 많게는 피부과가 7, 8개 있는데 정작 아이 피부 발진이 생기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서울 강남구에서 아들(8)을 키우는 이모 씨(40)는 “주변에 물었더니 피부 질환을 다루는 곳이 많지 않아 대학병원으로 가는 게 낫다고 하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간판에는 피부과라고 나와 있어도 막상 가 보면 미용 진료만 하고 피부질환은 다루지 않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미용 의료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의 경우 피부과 진료 의원 5곳 중 3곳은 소아 두드러기 같은 피부 질환 진료를 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지난달 28∼30일 서울 강남구에서 피부과 진료를 하는 의원 445곳에 ‘만 3세 자녀의 두드러기 진료가 가능한지’ 문의한 결과 256곳(57.5%)이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두드러기는 가장 기본적인 피부 질환으로 이를 진료하지 않는다는 건 피부 질환을 안 본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진료를 거부한 강남구 피부과 의원들은 “미용 진료만 본다”, “보험 진료는 보지 않는다” 등의 설명을 했다. 일부 의원들은 “피부과 전문의가 있는 곳을 찾아보라”고 권하기도 했다.강남 피부과 넘치는데… “보톡스는 되지만 아토피는 안 봐요”〈상〉 피부과 찾아 헤매는 부모들비전문의 피부과 82% “비급여만”… 법적 ‘진료 거부 행위’ 해당 안돼엄마들 ‘아이 질환보는 피부과’ 공유… 구개열 등 재건 성형외과도 21%뿐“소아 당일 진료는 어려운데 마침 딱 한 자리 남았네요.” 지난달 29일 동아일보 취재진이 서울 강남구의 한 피부과 진료 의원에 전화해 “만 3세 아이의 두드러기 진료를 보고 싶다”고 하자 상담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는 이곳은 강남 지역 맘카페에서 ‘아토피 진료 명소’로 유명하다. 피부과는 많은데 정작 피부 질환을 다루는 곳이 많지 않으니 강남구에서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온라인 등으로 ‘급할 때 갈 수 있는 피부과 진료 의원’ 등의 명단을 공유하기도 한다.● “보톡스, 필러 등 비급여 진료만 한다”피부과 진료를 보는 동네병원은 두 가지로 나뉜다. 피부과 전문의가 있는 곳과 일반의 또는 다른 전공 전문의가 피부과 진료를 하는 곳이다. 전자는 간판에 ‘피부과 의원’이라고 쓸 수 있지만 후자의 경우 그렇게 할 수 없고 병원 이름 옆에 ‘진료과목 피부과’라고 써야 한다. 동아일보 조사 결과 강남구에서 피부과 진료를 하는 의원 중 피부과 전문의가 있는 곳은 3분의 1가량에 불과했고 나머지 3분의 2가량은 피부과 전문의가 없는 곳이었다. 그리고 피부과 전문의가 없는 곳 중 절대 다수(81.5%)는 “피부 질환은 진료하지 않는다”고 했다. 피부 질환을 진료하지 않는 피부과 진료 의원들은 “보톡스, 필러 등 주로 주사나 레이저 등을 이용한 시술만 한다”고 했다. 이들은 유명 연예인이 광고하는 레이저 리프팅 기기 브랜드 입간판을 입구부터 늘어 놓기도 했다. 아예 “건강보험 대상이 아닌 비급여 진료만 한다”는 곳도 있었다. 진료과목으로 피부과를 내걸고 피부 질환을 치료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진료 거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피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전문 장비나 약품이 없다는 건 법적으로 진료를 거절할 수 있는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진료 거부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피부과는 넘쳐나는데 피부 질환을 다루는 곳을 찾기 어렵다 보니 강남지역 맘카페 등에는 자녀 피부 질환 진료를 받기 위한 ‘꿀팁’도 공유되고 있다. ‘간판에 피부과 의원이라고 나와 있는 곳을 찾아야 발진이나 가려움증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근무하는 곳에선 진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등의 내용이다. 실제로 동아일보 조사에서 피부과 전문의가 없음에도 피부 질환 환자를 받겠다고 한 곳 대부분은 소아청소년과나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있는 경우였다. 한 수도권 대학병원 교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중 일부는 저출산으로 미래가 불투명하고 몸이 힘들다며 피부과 진료를 택한다”고 설명했다. 또 올 2월 병원을 떠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중에서도 일반의 자격으로 강남 피부과에 진출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형외과도 ‘풍요 속 빈곤’ 피부과와 함께 미용의료의 핵심으로 꼽히는 성형외과 역시 강남에 많다. 서울 시내 전체 성형외과 전문의 의원 652곳 중 451곳(69.1%)이 강남구에 몰려 있다. 일반의나 다른 전공 전문의가 성형외과 진료를 하는 곳까지 합치면 숫자는 더 늘어난다. 강남구보건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강남구 의료기관 2929곳 중 성형외과 진료를 하는 곳은 841곳으로 30%에 육박했다. 하지만 피부과와 마찬가지로 성형외과에서도 ‘풍요 속 빈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성형외과 진료를 하는 곳 대부분이 구개열 수술처럼 기형적이거나 손상된 신체를 원형으로 복원하는 ‘재건 성형’은 안 하는 것이다. 올해 8월 강남구보건소에서 성형외과를 진료하는 의원 200곳을 조사한 결과 “재건 수술이 가능하다”고 답한 곳은 42곳(21%)에 불과했다. 5곳 중 4곳에선 사고 등으로 급박한 상황에서 재건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한 강남구 주민은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최근 유리 파편에 손이 찢어졌는데 집 근처 성형외과에서 모두 봉합이 안 된다고 해 결국 대학병원으로 갔다”고 했다. 강남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아픈 환자를 진료하지 않는 것은 수가(건강보험으로 지급하는 진료비)가 낮고 비급여 진료가 더 돈이 되기 때문이다. 미용 목적의 피부 시술이나 성형수술을 하면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보니 피부과·성형외과 전문의 외에도 일반의와 다른 전공 전문의가 몰리면서 정작 아픈 환자가 갈 곳은 없어지는 것이다. 배태희 중앙대 광명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성형외과 전문의 중에도 수가가 낮고 법적 리스크가 높다며 개원가에서 미용성형을 주로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정부는 올 들어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나 의료개혁 실행 방안 등에서 “미용의료 쏠림 현상을 막겠다”며 미용 시술 중 일부를 간호사 등에게 개방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의사의 반발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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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교수들 “대학 학사자율 보장하라” 공동성명

    의대 교수들이 대통령실과 교육부를 향해 대학의 학사 자율성을 보장하고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재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의학 교육 평가·인증에 관한 시행령 개정을 두고 정부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을 무력화하려 한다며 철회하라고도 했다.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3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학 학칙 왜곡을 중단하고 교육부는 대학의 학사 운영 자율성을 보장하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의대생들이 학칙상 2025학년도 1학기에는 의무적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두 단체는 교육부가 9월 25일 입법 예고한 ‘고등교육기관 평가인증 규정’ 개정안에 대해서도 “의평원 무력화 시도”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개정안에는 인증·평가 기준 미달 시 1년 이상의 보완 기간을 주고 인증 기관이 존재하지 않거나 평가·인증이 불가능한 경우 기존 평가·인증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의대 교수들은 “무모한 의대 증원으로 발생할 의학 교육의 질적 저하를 무시한 채 정부의 잘못된 조치들을 땜질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더 이상 휴학 등 파생적인 이슈에 매달릴 게 아니라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 재조정 등 근본적인 사태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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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버스에 ‘임산부 배려석’ 내년 상반기 도입

    내년 상반기(1∼6월) 서울과 경기 등을 오가는 광역버스에 임산부 배려석(교통약자석)이 생긴다. 영유아 동반 가족 전용 주차구역은 전국으로 확대된다. 또 공공기관만 남녀 육아휴직 사용률을 의무 공개하던 것을 민간기업에도 적용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30일 제5차 인구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저출생 대책을 추가로 내놨다. 먼저 광역버스 44개 좌석 중 출구와 가까운 2∼4개 석을 임산부 배려석으로 조성한다. 배려석 자리는 노랑, 분홍 등으로 색상을 다르게 해 이용자가 알아보기 쉽게 한다. 기존에도 배려석을 운영해 왔지만 식별하는 표지가 작아 알아보기 힘들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만차 전까지 이용객이 자발적으로 자리를 비워 두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현재 광역버스 제도는 정부가 운수사업자 재정을 보조하는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어 관련 지침을 배포하면 늦어도 내년 6월 중에는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연말까지는 주차장법을 개정해 영유아 동반 가족 및 임산부 전용 주차구역 설치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는 근거가 모호해 일부 지자체에서만 제한적으로 도입됐다. 전용 주차구역 설치 면수는 지자체에 위임할 계획이다. 남녀 육아휴직 사용률 의무 공개 대상에는 현재 공공기관만 포함돼 있다. 정부는 기업공시 관련 규정을 개정해 상장기업에 대해서도 다음 달 중 공개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실제 공시는 내년 3월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또 내년 도입을 추진 중인 단기 육아휴직을 보다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연 ‘1회 2주’가 아닌 ‘2회 1주’로 바꿔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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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주 만에 태어난 세 쌍둥이의 기적…5개월 만에 건강하게 퇴원

    22주 만에 태어난 세 쌍둥이가 5개월 만에 무사히 퇴원했다. 이화여대의료원 엄마아기병원은 22주차에 태어난 세 쌍둥이와 산모가 14일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28일 밝혔다.5월 산모 A 씨는 다른 병원에서 조기 진통으로 입원 치료를 하던 중 갑작스런 진통을 겪었다. 이후 엄마아기병원으로 전원된 A 씨는 응급제왕절개로 세 쌍둥이를 출산했다. 쌍둥이들은 임신주수 22주 4일 만에 각각 440g, 540g, 460g의 몸무게로 태어났다. 세 쌍둥이가 22주 만에 태어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신생아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 온 세 쌍둥이들은 출생 직후부터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작했으나 70여 일 만에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 첫째와 둘째는 입원 중 큰 수술이나 합병증 없이 각각 생후 120일, 140일 만에 2.3kg, 2.2kg으로 퇴원했으며, 셋째는 뇌실내출혈이 생겼으나 치료를 받고 생후 140일 만에 2.5kg으로 집으로 갈 수 있었다.이 병원의 심소연 고위험신생아집중치료센터장은 “세 쌍둥이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다함께 백일 잔치를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 것은 기적같은 일”이라며 “힘든 기간을 견뎌내 준 세 쌍둥이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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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만난 전공의 대표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생각 없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의대 정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야의정 협의체를 제안한 지 50일이 넘었지만 아직 협의체는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재차 밝혔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이 대표를 만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 대전협의 7가지 요구안도 변함없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2월 수련 병원을 이탈한 직후 전공의 단체인 대전협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 등 7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그는 “내년 봄에도 전공의와 학생들은 각각 병원과 학교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2025학년도 증원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연일 날을 세우던 박 위원장은 민주당과는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와 현 사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 문제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민주당과 앞으로도 종종 소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2025년 의대 정원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동에는 박주민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과 강청희 보건의료특위 위원장이 배석했다. 국민의힘이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한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15개 단체 중 대한의학회,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조건 없는 휴학계 승인’을 조건으로 협의체에 참여하겠다고 한 상황이다. KAMC 관계자는 “휴학 승인 없이는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KAMC는 지난주 각 대학에 휴학계 승인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다만 대학들이 KAMC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의대를 둔 수도권 대학 총장은 “내년에 2배로 늘어난 1학년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학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올해 1학년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교과과정을 이수해야 내년도에 보다 나은 여건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휴학 승인, 한국의학교육평가원 관련 시행령 개정안 철회는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선결 조건이 아니라 상식적으로 마땅히 시행돼야 할 조치”라며 “정부는 교육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조치들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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