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

김형민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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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형민 기자입니다.

kalssam35@donga.com

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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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무기 구매국에 전폭 금융지원… “방산 전용 정책금융 만들자”

    K2 전차 1000대를 사기로 한 폴란드 정부가 2차 계약과 관련해 전차 구입 비용 대부분을 차관으로 지원해 달라고 한국 측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런 전례가 없고 수출금융 한도도 넉넉지 않아 계약금의 80% 미만으로 차관 비율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K2 전차 180대를 구매한 1차 계약에선 계약금의 80%를 차관으로 지원했지만 2차에선 이보다 낮은 비율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금융 지원을 놓고 K방산 수입국과 생기는 갈등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한 번 수출하면 수조 원이 오가는 방산 특성상 수출국의 금융 지원 없이 수입국이 온전히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이미 방산 수출 전용 정책금융이나 원조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 역시 방산 전용 금융 지원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방산 수출만을 위한 정책금융 만들어야”20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는 방산 수출 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가 신용등급과 별개로 수출금융을 지원해준다. 특히 금융 지원을 할 수 없는 OECD 신용등급 기준 최하위인 7등급 국가(62개국)에도 프랑스는 자국 방산을 수출할 때 금융 지원을 해준다. 미국은 원조를 포함한 해외군사재정지원(FMF) 제도를 운용 중이다. 이를 통해 이집트에 연간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콜롬비아와 베트남에 연간 최대 1억 달러 수준을 지원한다. 무기 구매의 80%를 러시아산으로 충당했던 베트남은 2022년부터 미국과 무기 거래 협상을 시작했다. 반면 한국은 방산 수출을 위한 별도 정책금융 지원이 없다. 수출금융을 담당하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자본금의 40% 한도로 방산을 포함한 모든 수출에 대해 금융 지원을 할 뿐이다. 하지만 금융 지원 한도가 이미 폴란드 1차 계약 때 바닥났고 정부가 뒤늦게 수은법을 개정해 2조 원을 수혈했지만 폴란드 전체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방산 계약액의 최대 100%를 지원하는 등 지원 한도를 늘리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호성 국립창원대 첨단방위공학대학원 교수도 “방산 수출은 정부의 외교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수입국 상황에 맞는 정부의 후방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개발부터 전력화까지 5년 이내로”무기 개발부터 실제 군대에서 사용하는 전력화까지 통상 15년 넘게 걸리는 기간을 단축하는 것도 방산업계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전력화까지 걸리는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 정작 전력화 이후엔 해외 방산업체가 더 나은 성능의 무기로 시장을 선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과 독일은 각각 2015년과 2018년에 15∼20년 걸리던 무기 전력화 기간을 5년 이내로 단축하는 별도 법을 만들었다. 방산업계는 수출 가능성이 큰 무기를 한국군이 실전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출 대상 무기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3년 호주 수출에 성공한 궤도형 장갑차 ‘레드백’은 수출 직전에 벌인 육군 11사단의 시험 운용이 수출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K방산 수출 효자 상품인 LIG넥스원의 천궁-Ⅱ 역시 한국군의 실전 배치 덕을 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수출 사례가 없는 레드백이 당시 경쟁 모델인 독일 장갑차 링크스(Lynx)를 이긴 건 육군의 시험 운용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엔진과 같은 추진체, 드론, 무인화, 인공지능(AI) 등의 첨단 무기 개발 분야에서의 전문화·계열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산 전문화·계열화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국산 무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무기 개발과 양산을 특정 업체가 주도적으로 하게끔 맡겼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경쟁 활성화를 위해 전문화·계열화를 폐지했다. 최근 방산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 간 출혈경쟁을 줄이고 해외 기업과의 무한경쟁에 나서기 위해선 전문화·계열화를 통해 규모를 키우는 게 유리하다고 말한다. 채우석 방위산업학회장은 “전문화·계열화는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갖고 있다”며 “전문화·계열화로 방산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되, 독과점에 따른 폐해를 보완하는 제도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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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中企 협력 생태계 만들어야 방산 선진국 도약”

    ‘113조 원 대 12조6000억 원.’ 2022년 기준 한국 방위산업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이 올린 전체 매출액 차이다. 20일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2022년 등록된 방산업체 수는 84개로 이 중 대기업은 19개, 중견기업 19개, 중소기업 46개다. 전체 매출 규모는 대기업이 약 113조 원, 중견기업은 11조 원, 중소기업은 1조6000억 원이다. 중견·중소기업이 기업 수로는 전체 방산기업의 77.4%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는 약 10%에 불과한 셈이다. 기업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매출액 순이익률’은 대기업 5.85%, 중견기업 4.96%, 중소기업 4.07%였다.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중견·중소기업의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부진하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방산 성과가 대기업에 편중된 이유에 대해 △국내 중견·중소 업체의 부품 배제 관행 △원가 절감 압박 △국산화와 연구개발 투자 부진 등을 꼽는다. 무기 납기일을 맞추려고 검증된 해외 부품을 주로 쓰다 보니 국내 부품 기업 발전이 더뎌진다는 것이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원가 절감을 한다는 이유로 하청업체 납품 단가를 후려치는 일도 여전하다”며 “중소기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술 및 부품 연구개발 투자가 줄어드는 악순환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중견·중소기업은 K방산 제품에 각종 부품을 공급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 중견·중소기업이 지금보다 더 튼튼해지면 전체 K방산 수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이 나온다. 충남 천안에 있는 중소 방산업체인 연합정밀은 군수용 통신 장비와 커넥터, 케이블 등을 공급하는 회사다. 1980년 창사 이래 각종 무기에 들어가는 부품 3154종을 국산화했다. 해외에서 비싸게 들여왔던 부품 값을 아낀 덕분에 국방 예산을 약 1조 원 절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합정밀 외에 기타 방산 중소기업은 방산 대기업에 종속돼 영업이익률이 2% 안팎에 불과한 상황이다. 김덕수 연합정밀 대표는 “원가 절감 압박, 대기업과의 상생 부족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 방산 기업들이 많다”며 “K방산의 성과가 대기업에 집중되고 중소기업들에는 고루 퍼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방산 선진국들은 수십 년 전부터 방산 클러스터를 조성해서 촘촘한 방산 생태계를 꾸려가고 있다”며 “국내 방산 업체들끼리 협력할 유인을 많이 만들어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천안=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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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남미로 넓혀가는 K방산 수출영토… 페루 軍관련 기관들과 ‘육해공 MOU’

    그동안 유럽과 중동, 동남아 수출에 집중했던 ‘K방산’이 중남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중남미 지상무기 시장 규모만 78조 원을 넘어서면서 10년 전보다 2배 가까이로 커졌기 때문이다. K방산은 ‘빠른 납기’와 ‘양산 능력’ 등을 앞세워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이뤄진 한-페루 정상회담을 계기로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HD현대 등이 페루 군 관련 기관들과 방산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향후 페루 육군이 전차와 차륜형 장갑차 등 지상무기가 필요할 경우 먼저 공급하겠다는 협약을 맺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향후 페루군이 도입하는 전차의 1순위는 K2 전차가 될 것”이라고 했다. KAI도 페루 국영기업 SEMAN과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부품 공동생산 MOU를 맺었다. 페루는 보유 전투기 노후 문제로 KF-21과 FA-50 등의 국산 전투기 도입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4월 6400억 원 규모 함정 4척을 페루에 수출한 HD현대도 잠수함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페루 국영 조선소와 체결했다. 중남미는 유럽과 중동, 동남아 등에 집중된 K방산 수출 지도 확대를 위한 주요 공략지로 여겨진다. 영국 민간 군사정보 컨설팅 업체 제인스인포메이션 그룹에 따르면 올해 중남미 지상 무기 시장 규모는 563억 달러(약 78조5200억 원)로 10년 전인 2014년(45조3300억 원)보다 2배 가까이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잠수함 등 해상 무기, 전투기 등 공중 무기 시장 규모를 더하면 시장 규모는 이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KOTRA는 올해 국가별 시장 진출 보고서를 통해 ‘중남미 국가가 테러조직 분쟁, 치안, 국경지역에서의 국가 간 분쟁 등으로 향후 방산 물자에 대한 수요가 더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방산 업체는 페루를 포함해 콜롬비아, 브라질, 에콰도르, 칠레 등 중남미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LIG넥스원은 국내 방산업체 최초로 2011년 콜롬비아에 중남미 사무소를 열고 이듬해 대함 미사일 해성을 수출했다. 최근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유도 폭탄 KGGB 수출도 노리고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는 콜롬비아, 에콰도르의 잠수함 도입 사업 수주를 위해 국내에 해당국 관계자를 초청해 생산시설 공개, 함정 승선 등의 방산 세일즈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남미로 방산 수출 지도를 넓히기 위해선 에너지 원자재, 핵심 광물 등을 포함한 ‘패키지 교역’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제난을 겪는 중남미 국가 상당수는 현재 무기 구매 자금을 마련하기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국가신용등급이 3∼7등급이어서 수출입은행 등의 차관을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르헨티나도 국산 전투기를 구매하려다 돈이 없어 수입을 포기한 적이 있다”며 “무기를 수출하며 원유, 리튬 같은 핵심 광물, 원자재를 받는 식의 교역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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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핵심참모들도 “中 대응위해 韓과 조선 협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한 참모들이 “미국의 쇠락한 해양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국 등 동맹국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 조선업과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협력을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은 4월 공동 집필한 ‘국가 해양 전략을 위한 의회 지침’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 다툼 등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하면 동맹국이나 협력 파트너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해상 운송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공해를 점점 더 장악하는 것을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해양 패권을 중국에 내주지 않기 위해 조선·해운 분야에서 동맹국들의 역량을 활용해야 한다는 애기다. 이렇게 하면 동맹국들과 조선업 공급망을 만들어 미국 조선업 재건에 드는 비용과 시간 등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동맹국과 조선 협력을 강조한 인사를 외교 안보 핵심 자리에 배치한 것도 한미 조선 협력 강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해군이 9월과 11월 연달아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한국 기업인 한화오션에 맡긴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왈츠 의원은 지난달 28일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개최한 대담에서 “중국의 해양굴기에 대응하려면 한국과 일본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미국과 조선 산업에서 협력하게 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1960년대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국가였다. 하지만 이후 투자 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미국의 빈자리는 한국 일본 중국이 메웠다. 미국은 현재 연간 5척 미만의 선박을 수주하고 있지만, 중국은 그보다 300∼400배 많은 연간 1700척 이상의 선박을 수주하고 있다.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2022년 기준 734척, 일본은 587척이다. 중국이 연간 절반 이상의 선박을 쓸어가고 있는 반면, 미국의 선박 수주 점유율은 0.2%가 채 안 된다. 조선업 인력에서도 차이가 난다. 미국은 15만 명 정도가 선박 생산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중국은 3배 가까이 많은 60만 명이 조선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한때 400개가 넘던 미국 내 조선소는 현재 20개 수준으로 줄었다. 미 조선업의 붕괴는 미 해군에도 큰 타격을 줬다. 미국 의회가 8월 발표한 ‘중국 해군 현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은 278척의 함정을, 중국은 400척의 함정을 보유하게 된다. 2030년에는 함정 보유 대수가 미국 294척, 중국 425척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동맹국들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은 빠르게 고품질 선박을 만들어 내는 역량이 뛰어나다. 우수한 생산 및 정비 능력을 갖춘 인력도 많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미국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맺으면서 미 군함 정비 자격까지 획득한 상태다. 다만 일본도 미국과의 조선 협력을 노리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산업연구원이 4월 한국과 일본의 조선업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생산과 설계 등 종합적인 면에서 한국은 88.9점으로 일본(83.1점)보다 더 높았다. 그러나 선박의 수리·개조·정비를 포함하는 애프터마켓(AM) 서비스 분야의 경쟁력 점수는 지난해 동률을 기록했지만 2020년 이후 한국이 일본을 넘어선 적이 한 번도 없다. 일본은 보유 선박 수가 한국보다 3배 가까이 많다. 선박이 많다 보니 이를 정비하는 능력도 발달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은 요코스카시에 미 해군 기지가 있고, 섬나라라는 특징 때문에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돼도 안정적인 선박 정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한국이 미국 조선업 발전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다방면으로 보여줘야 미국과의 조선 협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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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 정기선, 1년 만에 수석부회장 승진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가 3세인 정 수석부회장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4일 HD현대는 정 부회장의 수석부회장 승진을 포함해 올해 사장단 인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부회장 승진 이후 1년 만에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HD현대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그룹의 핵심 과제를 직접 챙기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 친환경 및 디지털 기술 혁신, 새로운 기업문화 확산 등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재계에선 이번 인사를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장남인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위한 수순으로 평가한다.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수석부회장 자리에 오른 지 2년여 만에 회장에 자리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1982년생으로 아직 회장에 자리하기에 젊은 축에 속한다”라며 “여기에 권오갑 HD현대 회장에 대한 정몽준 이사장의 신임이 두터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인사에서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룹의 주력 부문인 조선 계열사 HD현대삼호 대표이사에는 김재을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 부사장이, HD현대오일뱅크 사장에는 송명준 HD현대 재무지원실 부사장이 올랐다. 또 정임주 HD현대오일뱅크 부사장이 송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이사에 내정됐다. HD현대 관계자는 “미국 대선 이후의 경영 환경 변화,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국제 정세의 변화, 유가 및 환율 변동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며 “내년은 핵심 사업별 경쟁력 강화와 미래 친환경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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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6년간 전차 1대 납품… 韓은 3년간 71대

    6년간 1대(독일 레오파르트) vs 3년간 71대(한국 K2). 독일 전차의 대명사 레오파르트와 한국의 대표 전차 K2의 납품 실적이다. 헝가리는 2018년 독일과 레오파르트 전차 44대를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레오파르트는 전 세계 전차 점유율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최고 성능 전차다. 하지만 헝가리는 독일로부터 지난해까지 전차 한 대를 납품받았다. 독일 내 전차 공장이 모두 문을 닫았고 이 때문에 과거 생산된 전차를 다시 들여와 뜯고 부품을 재조립하는 식으로 수출하다 보니 납기가 늦어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달랐다.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 기본 계약 이후 같은 해 10대, 지난해 18대를 납품했다. 올해는 56대를 보낼 예정이며 이미 43대를 납품한 상황이다. 내년에는 96대가 폴란드에 도착하게 된다. 전통적인 군사 강국인 미국,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은 냉전 종식 이후 재래식 무기 생산 체제를 줄여 왔다. 전차의 경우 세계에서 양산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사실상 한국이 유일하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자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의 빠른 납기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은 K방산뿐인 셈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준전시 상황인 대한민국은 무기 양산 체제를 유지하면서 빠른 납기를 가장 중요한 점으로 인식했다”면서 “여기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유지 보수와 성능 개량을 진행하며 각종 무기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라고 했다. 1984년 전차 양산을 시작한 현대로템은 최근 늘어난 수출 물량을 유지하기 위해 차체, 포탑 라인을 증설했다. 지난해 말 공장 가동률도 107.5%까지 끌어올렸다. 노사는 납기를 맞추기 위해 특별 연장근로까지 합의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내년에 96대를 보내야 하는데 큰 문제 없이 인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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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록인 효과’ 누리는 K방산… 함정 2척 첫 수출, 8척 수주 이어져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K방산의 최대 장점은 양산 체제를 갖추고 있으면서 납기일까지 정확히 맞춘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K방산은 수출 이후의 후속 시장(애프터마켓)까지 공략하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4월 HD현대중공업은 페루로부터 중남미 방산 수출 사상 최대인 6406억 원 규모의 함정 사업을 따냈다. 그런데 조건이 하나 붙었다. 현지 시마(SIMA) 조선소와 협력해 함정 4척을 공동 생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알짜를 뺏긴 수주’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큰 그림을 그린 수주’라고 분석했다. 이번 계약으로 HD현대중공업은 페루 정부 및 해군과 향후 15년간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앞으로 페루 해군이 발주할 예정인 호위함 5척, 원해경비함 3척, 상륙함 2척 등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도 확보했다. 앞서 2016년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호위함 2척 건조 사업을 따냈다. 이후 2021년 초계함 2척, 2022년 원해경비함 6척의 추가 수주까지 얻었다. 또 호위함 2척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 사업도 수주했다.박동선 전 해군 미래혁신연구단장은 “한 번의 방산 수출이 후속 사업과 추가 수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라며 “방산은 한번 수출하면 장기간 관계가 맺어지는 ‘록인(LOCK-IN) 효과’가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한 덕분에 초기 수출 이상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필리핀의 경우 첫 수출 규모보다 최대 5배, 페루는 최대 10배까지도 추가 함정 수주가 이뤄질 것”이라며 “여기에 MRO까지 따내면 수익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방산 기업들이 애프터마켓에 주목하는 건 초기 수출 금액보다 더 큰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FA-50 등 한국형 전투기를 태국, 필리핀, 이라크에 수출하면서 항공기 MRO 사업까지 따냈다. 전투기의 수명 주기는 30∼40년인데 항공기 수출 수익보다 후속 시장에서 얻는 수익이 2∼5배는 많다는 게 KAI의 설명이다. 잘 키운 방산 수출 하나가 ‘캐시카우’로 확장될 수 있는 것이다.이 때문에 방산업계는 ‘무기 생산-후속 지원-추가 수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폴란드의 민영 방산업체 WB의 존 베이슨 고문은 “현지에 생산 시설이 마련되면 그곳을 중심으로 방산 수출 거점(HUB)이 형성된다”며 “이곳을 중심으로 무기 수입국과 협력해 다른 지역으로 수출을 노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0여 년간 K방산 수출이 늘면서 동남아, 중동, 유럽 등을 중심으로 15개국의 방산 수출 거점이 마련됐다”며 “지역 맞춤형 무기를 개발하거나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추가 수출을 도모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애프터마켓 공략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요 방산 구매국들은 무기 구매에 대한 반대급부로 기술 이전이나 교육 지원 등을 요구하는 것이 추세다. 정부가 방산 수출을 할 때 공적개발원조(ODA) 차원에서 교육 및 기술 연구개발 과정을 지원해 준다면 방산 수출 기회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방산은 단순한 교역을 넘어 복잡한 국가 간 외교 및 안보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방산 교역 공급망을 꾸려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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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2전차 부품 車의 2배… K방산은 ‘新성장엔진’

    “K9 자주포 엔진 국산화로 향후 5년 동안 1조2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국군의 날을 나흘 앞둔 9월 27일 경남 창원 STX엔진 공장에서 만난 이상수 대표는 “이번 성과로 국산화 자부심을 넘어 수출 확대를 통한 실익까지 거둘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K방산 최대 수출품인 K9은 그동안 독일 엔진을 사용해 수출 때마다 독일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정부와 STX엔진은 사업 추진 3년 만에 부품 500여 개를 국산으로 바꿔냈다. 이를 통해 5000명가량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K방산은 수출 증가와 국내 방산시장 확대라는 2개의 성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 수출 중심 전략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방위산업은 기타 제조업 대비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제조업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의 경우 대당 부품이 3만여 개다. K2 전차의 경우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군비 증강을 공언한 것도 K방산 수출 전략에 청신호다. 실제로 미 해군은 12일 3만1000t급 급유함 정비를 한국 기업에 맡기기로 했다. 앞서 8월에 이어 두 번째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이번 미 군함 정비 수주는 미국 진출의 신호탄”이라며 “K방산이 전략산업으로서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K방산 올 수출액, 조선업 맞먹어… 4대 수출국땐 7만명 고용〈2〉 ‘신성장 엔진’ K방산방산, 자동화 체계 도입 쉽지않아… 비용당 경제파급효과 제조업 능가加해군사령관 잠수함 제조 HD 찾아… 반짝특수 넘어 제2반도체 되려면AI-무인화 등 미래기술 주력해야12일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 통계를 보면 지난해 방산 수출액은 140억 달러로 수출액 규모 11위였던 바이오헬스 산업(134억 달러)을 앞질렀다. 2020년까지 30억 달러 수준이었던 방산 수출액은 2022년 173억 달러로 치솟았고 2년 연속 100억 달러를 넘겼다. 올해 정부가 예상하는 수출액 200억 달러를 달성하면 지난해 기준 수출액 8위였던 조선업(220억 달러)에 근접하게 된다. 방산이 ‘신(新)성장엔진’이 되는 셈이다.유형곤 한국국방기술학회 정책연구센터장이 2019년 작성한 ‘방위사업실태조사’에 따르면 방산은 10억 원을 투입하면 유관 산업에 21억 원의 경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제조업의 경우 20억 원이다.고용 부문에서도 방산의 경우 10억 원을 투입하면 6명의 고용 창출이 발생한다. 일반 제조업은 5.8명으로 조사됐다. 유 센터장은 “방산은 구매자 수요에 맞춰 생산하기 때문에 자동화 체계를 도입하기 쉽지 않다”며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아 단위 비용당 경제 파급효과가 더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한국이 세계 4대 방산 수출 국가가 되면 고용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발표한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도약의 경제적 효과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방산 4대 수출국 도약 시 매출은 2021년 15조9000억 원에서 29조7000억 원으로 86.8%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은 3만3000명에서 6만9000명으로 109.1% 증가한다.한국 기업들도 방산 전략산업화에 힘을 싣고 있다. K2 전차 제작사인 현대로템은 30t급 차륜형 장갑차(N-WAV)를 자체 개발했다. 세계 방산 시장에서 30t 이상 장갑차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장갑차 레드백을 호주에 수출해 3조 원을 벌어들였다. LIG넥스원은 미국 수출 가능성이 큰 비궁 수상정 발사대를 자체 개발했다. HD현대중공업은 60조 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3300t급 잠수함 성능을 개량했다. 12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찾은 앵거스 톱시 캐나다 해군사령관은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도 적기에 잠수함을 인도할 수 있는 능력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정부도 뒷받침하기 시작했다. 방산업계가 정부 정책 중 가장 주목하는 건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전략산업만 누려 왔던 세제 혜택이 올해 처음 방산에 적용됐다는 것이다. 군사위성 기술,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 등이 신성장·원천기술로 지정되면서 해당 분야에 대한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은 앞으로 투자세액공제를 받는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방산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점을 정부도 인정하고 전략산업화하겠다는 첫 번째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전문가들은 K방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반짝 특수를 넘어 반도체·자동차와 같이 꾸준한 수출 실적을 거두기 위해선 결국 무인화,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무기 개발과 핵심 부품 수출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만기 KAIST 방산수출전문가과정(DEDP) 교수는 “미국에 무기 완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거쳐야 할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며 “하지만 그 중간의 무기 부품 시장은 국내 방산 업체가 충분히 접근할 수 있고 그 규모도 매년 수십조 원에 이른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창원=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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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 석달만에 美군함 정비사업 또 수주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의 유지·정비·보수(MRO)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조선업 협력’ 요청 이후 한미 조선·방산 분야 협력이 더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화오션은 미 해군 7함대 소속 ‘유콘(USNS YUKON)’함의 정기 수리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1994년 3월 취역한 유콘함은 전장 206m, 전폭 29.6m로 배수량만 약 3만1000t에 이른다. 한화오션은 함정 수리를 내년 4월까지 마치고 미 해군 측에 인도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앞서 8월 28일 국내 조선소 중 처음으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시라(Wally Schirra)’함의 MRO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미 해군은 전투함 관련 기술·정보 유출 등을 우려해 외국 기업에 정비를 맡기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 MRO 사업조직 상무는 “한국 기업이 미 함정 MRO 사업을 연달아 수주한 것은 미 해군과의 신뢰가 높은 수준에 달했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앞으로 사업 확대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지난달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인 스티븐 쾰러 제독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만나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인 월리 시라호를 함께 둘러보기도 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해군 전력 유지보수를 위해 한국의 선박 건조 생산 능력 및 인프라 등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미 국방부는 지역 유지보수 프레임워크(RSF) 정책에 따라 군수 정비 요충지를 인도·태평양 지역 5개국에 구축할 계획이다. 조선업계는 연간 20조 원에 달하는 미국 해군의 MRO 사업을 넘어 군함 건조까지 양국의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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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무기고 텅 비었다”… K방산 ‘1000조 시장’ 기회

    ‘미군 현대화’를 공약으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마자 한국에 ‘군함 협력’을 요청하면서 한국 방산 기업의 대미 수출 기회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에 방위비 지출을 늘리라고 압박하는 것도 한국 방산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방산 전문가들은 미국과 ‘국방협력 강화’, 유럽과는 ‘메이드 인 나토(Made in NATO)’ 전략을 통해 기회 요소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공약집에서 핵심 국방정책으로 ‘무력해진 미국 군대 재건’을 내세웠다. 특히 지난해 7월 대선 공약집(어젠다 47)에서 “미국 무기고는 텅 비었다”며 “미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미군에 기록적인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가성비와 적기 납품 능력을 갖춘 한국 방산 기업에는 1000조 원 넘는 미 방산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 직후인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긴밀한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나토 회원국들에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면서 “모든 나토 회원국이 적어도 국내총생산(GDP)의 3%를 방위비로 지출해야 한다. (현재의) 2%는 세기의 도둑질”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자주국방 기조가 강해지면 무기 구매가 늘어날 수 있다. K방산 성장에 대한 걸림돌도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인권 침해국으로 지정해 무기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이런 통제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곧 중동 시장에서 한국과 미국 방산의 경쟁 격화로 이어질 수 있다.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 회장은 “나토 회원국 현지에 무기 생산 체계를 구축해 K방산의 유럽 수출을 한 단계 도약시켜야 한다”며 “향후 2, 3년이 K방산을 한 단계 성장시킬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韓 조선업 등 한미 방산 공급망 협업 기회… 현지화로 ‘영토’ 넓혀야〈1〉 트럼프發 글로벌 방산 공급망 재편미군, 전차-포-로켓 투자 등한시K9 자주포 등 수입 우선순위… 나토 회원국도 무기 구매 가능성“AI 접목 첨단 무기체계 개발하고, 현지 생산체계 구축해야 지속성장”최근 미국 육군이 추진하는 대규모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품이 후보군에 들어갔다. 이달부터 미 육군 주도의 실증 테스트가 경남 창원 사업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방산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계약을 따내면 세계 최대 방산 수출국인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달 초 창원을 찾은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K9 자주포 등) 무기체계가 미군에 필요한 전력이다. 전력화가 된다면 한미 방산협력을 통해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무기가 이미 미국에 진출할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 K방산 수출 확대 기회도널드 트럼프 캠프가 미국 대선 다음 날인 6일(현지 시간) 내놓은 정책 방향 중 하나는 ‘힘을 통한 평화’였다. 7월 발표된 미 공화당의 대선 공약집엔 첨단 기술 및 무기 확보를 통한 미군의 현대화, 동맹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 요구 강화,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이 기술돼 있다.국내 방산 업계는 미군이 첨단 무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산과 투자를 등한시했던 전차나 포, 로켓 등 재래식 무기를 대거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 예로 미국은 자주포 개량에 실패해 해외에서 자주포를 사오는 사업을 추진 중인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탄약운반차 K10을 눈여겨보고 있다. 또 미국은 국산 유도무기 체계 최초로 미 국방부가 주관하는 해외비교시험(FCT)을 통과한 LIG넥스원의 세계 유일 유도 로켓 ‘비궁’도 수입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은 “미국은 첨단 무기 강국이지만 재래식 무기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미국으로 수출하면 세계적인 방산 제품이란 인증이 되는 것이고, 수출에 날개를 달게 된다”고 말했다.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에 방위비 지출을 늘리라고 주장해 왔다.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의 압박에 자주 국방에 나설 경우 유럽보다는 한국 등에서 무기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1990년 유럽의 나토와 소련(현 러시아)이 주도했던 바르샤바조약기구는 재래식 무기를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을 체결했다. 이에 유럽 국가들은 재래식 무기 사용을 점차 줄였고, 거기에 맞춰 재래식 무기 생산 인프라가 축소됐다. K방산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기회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현지 생산과 연구개발(R&D)에 승부수 던져야”다만 트럼프 재집권으로 기회를 잡은 곳은 한국 방산 기업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앞으로 기존 첨단 무기뿐만 아니라 재래식 무기에도 힘을 쏟을 것이고, 유럽 역시 무기 생산 시설 확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전문가들은 트럼프 재집권으로 온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R&D 강화와 현지화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만기 KAIST 경영대 교수는 “결국 K방산의 지속가능성은 R&D 역량에 달려 있다”며 “재래식 무기를 넘어 인공지능(AI), 무인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무기체계를 개발해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채 회장은 “유럽이 역내에서 무기를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있기에 한국 방산 기업들이 유럽 현지에 생산 체계를 구축해 ‘유럽에서 만든 무기’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그래야 유럽의 방위비 확대에 따른 추가 무기 수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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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 수출 확대 위한 조직개편… 수출마케팅부문 신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래 핵심기술 개발과 수출 확대를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11일 KAI는 미래 새로운 항공우주 시대를 준비하고 수출·양산을 확대하기 위해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3부문 1원 2본부 2센터’가 ‘5부문 1원 4본부’로 바뀐다. 우선 각 사업부에 분산된 수출 조직을 통합해 ‘수출마케팅부문’이 신설된다. KAI는 고정익, 회전익, 무인기, 위성 등 다양한 제품군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패키지형 수출 전략을 수립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신설한 재무그룹은 ‘재무본부’로 격상해 재무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 운영센터는 소형 무장 헬기(LAH),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양산 본격화에 따라 ‘생산구매부문’으로 재편된다. 미래융합기술원 산하에는 ‘인공지능(AI)·항전연구센터’를 새로 만들어 미래 핵심기술 개발 기능도 강화한다. 이날 조직 개편과 함께 차재병 고정익사업부문장(전무)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외에도 상무 3명이 전무로 승진했고, 8명이 신임 임원으로 위촉되는 등 총 12명의 임원 인사도 이뤄졌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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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은 도서 물류 비수기?… 한강 효과에 올해는 달랐다

    소설가 한강(54)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도서 택배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CJ대한통운은 10월 한 달간 배송한 도서 물량(상자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늘었다고 밝혔다. 통상 도서 물류는 한 소비자가 여러 권의 도서를 구매하면 한 개의 상자에 담겨 배송되기 때문에 실제 배송된 책의 양은 훨씬 더 많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CJ대한통운은 도서 배송 물량이 늘어난 이유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의 소설과 시집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국민적 관심도가 커지며 도서 유통 물량도 덩달아 증가했다는 것이다. 도서 물류 증가세는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1일 기준 국내 주요 서점 및 도서 플랫폼에서는 한강의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등의 작품이 인기 도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달 도서 물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원활한 배송서비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10월은 전통적으로 도서 물류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도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배송 물량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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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빅3’ 슈퍼사이클 순항… 13년만에 동반 흑자 가능성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이어지며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메이저 3사가 3분기(7∼9월) 흑자를 달성했다. 이 추세라면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올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 동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에 매출액 6조2458억 원, 영업이익 3984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7.4% 급증했다.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이 같은 기간 영업이익 2061억 원을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 기간 조업 일수가 감소했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을 확대했고 생산성을 높여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9350억 원을 거둬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한화오션은 이 기간 매출 2조7031억 원, 영업이익 25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5% 줄었지만, 올 2분기 96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과거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저가 물량을 해소하고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비중이 늘었다”며 “특수선사업부는 수익성 높은 잠수함 및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위주로 탄탄한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3분기 매출액은 2조3229억 원, 영업이익은 11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14.7%, 58.2% 늘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285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인 2333억 원을 이미 넘겼다.조선업계는 올해 조선 3사 모두 13년 만에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9월 말 신조선가지수는 189.9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 2020년 9월 대비 50% 상승했다. 신조선가지수 상승은 곧 배 가격이 오른다는 의미인데, 조선사 입장에선 이익을 더 낼 수 있게 된다. 다만,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내년에는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해운·조선업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을 4200만 CGT(선박 건조 난이도를 고려해 환산한 톤수)로 전망했다. 올해 5900만 CGT와 비교해 29%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사 선박 수주량이 올해 1050만 CGT보다 약 10% 감소한 950만 CGT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과의 선박 수주량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점을 경고했다.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선박 수주 중 중국이 69.7%를 차지해 한국(17.5%)을 압도했다. 한국은 중국과의 세계 선박 수주량 순위 싸움에서 2018년에 1위를 차지한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2위로 뒤처졌다. 수주량 격차가 2019년 6.4%포인트에서 점차 벌어져 지난해 38.4%포인트까지 벌어졌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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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웅덩이도 감속 없이 질주… 지프 오프로드 캠프 스릴 절정

    “속도를 줄이지 말고 그대로 쭉 밀고 나가세요.” 19일 강원 동해시 봉화대산에 조성된 비포장 산길을 따라 랭글러 루비콘 차량을 몰고 정상에 다다르니 거대한 물웅덩이가 나타났다. 이날 내린 비로 물은 차량 높이의 절반 수준까지 차올랐다. 무전으로 연결된 지프(Jeep) 관계자는 주행 속도를 유지한 채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물웅덩이를 지나가라고 지시했다. 주행 속도를 유지하며 물웅덩이에 뛰어들었다. 흙탕물은 차량 보닛에 튀었고 차는 좌우로 흔들렸다. 양옆으로 물보라까지 일어나니 마치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느낌까지 났다. 흥분은 최고조로 올랐고 물웅덩이를 지나자 안도의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지프 캠프(Jeep Camp) 2024가 11∼20일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이번 행사 참가자 접수는 온라인 개설 4분 만에 마감될 만큼 지프 소유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행사에는 총 380개 팀, 1500여 명이 참가했다. 지프 캠프는 70년간 이어진 지프의 ‘오프로드 축제’로 국내에서는 2004년 동북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렸고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다. 지프 캠프의 백미는 행사장 인근 지역에 조성된 실제 오프로드 주행 프로그램이었다. 이번 캠프에선 지프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랭글러 루비콘을 타고 봉화대산 정상까지 약 10km를 주행하는 와일드 코스와 모든 지프 차종으로 체험이 가능한 마일드 코스 등 두 가지로 조성됐다. 랭글러 루비콘을 타고 체험한 마일드 코스는 4바퀴에 모두 동력을 전달하는 사륜구동 차의 장점을 경험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움푹 팬 산길을 지날 때는 차량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지만, 이내 중심을 잡고 안정적인 자세를 취했다. 급격한 경사와 회전 구간에서도 차량 바퀴가 지면에 밀착돼 뒤로 밀리지 않고 힘 있게 올랐다. 정상에 오른 뒤 내리막 구간에서는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지 않아도 드라이브 실렉트 레버의 매뉴얼 모드로 적정 속도를 유지했다. 랭글러 루비콘은 노면을 자동으로 분석해 변속기, 구동력, 속도 등을 조정해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탑재돼 있다. 지프 캠프 2024에는 자연 속 오프로드 주행 외에도 인공적으로 조성한 10가지 장애물 코스를 지프 차를 타고 통과하는 웨이브 파크도 있었다. 후륜구동으로는 탈출이 불가능한 모래 구간을 만들어 사륜구동 전환으로 빠져나오는 샌드 트랩, 30도에 육박하는 경사로 구간을 내리막 주행 장치(HDC) 등을 통해 주파하는 장애물도 있었다. 웨이브 파크는 이처럼 지프의 접지력과 구동력, 기동성, 서스펜션 유연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장애물로 구성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프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방실 대표는 이날 행사장에서 “2년 만에 최대 규모로 열린 행사에서 뜨거운 열정을 보여준 참가자들에게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브랜드 가치를 전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제공하겠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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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자율 건설장비 구현할 것”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의 기술 혁신은 ‘Xite’를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 Xite는 물리적 건설 현장을 뜻하는 ‘Site’를 확장한 개념이다. 건설장비의 무인·자율화, 디지털 트윈, 친환경 및 전동화 등 미래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건설 현장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Xite 혁신을 바탕으로 미래 건설장비 기술개발을 이끄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 기술원은 스마트 굴착기, 인공지능(AI) 융복합 기술, 미래 동력, 선행 기술개발 등을 담당하는 기술 인력을 모아 협업 효과를 발휘하는 곳이다. 특히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무인·자동화 종합 관제 솔루션은 건설업계 기술 인력 부족과 안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19년 충남 보령에서 세계 최초로 지형 측량부터 건설기계 운용까지 건설 현장 모든 작업을 무인·자동화한 ‘콘셉트-X’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존 프로젝트를 고도화한 ‘콘셉트-X2’는 계획 알고리즘과 인지 제어 성능이 개선됐다. 무인 굴착기 모델의 경우 굴착 작업 속도를 13% 향상, 연비 효율 개선, 차체 전복 방지를 위한 궤적 계획 알고리즘 추가 등의 변화가 이뤄졌다. 콘셉트-X2는 전문가의 장비 운용 기술을 그대로 기계에 학습해 전문 작업자의 90% 수준 성능으로 22시간 이상 구동이 가능해 생산성을 대폭 향상할 수 있다. 또 사업 구현 과정에서 확보한 개별 디지털·스마트 기술은 내년 출시를 앞둔 차세대 신모델에도 탑재할 예정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전 세계 건설기계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무인 자율화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티어 메이커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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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솔루션부터 수소가스터빈까지… “첨단 미래기술 앞장”

    올해 창립 128주년을 맞는 두산그룹은 성장 가능성이 큰 차세대 에너지 사업과 첨단 미래 기술을 적용한 기계·자동화 사업, 반도체와 첨단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은 무탄소 에너지 핵심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사업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청정 전기 생산을 위한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터빈, 해상풍력 등 무탄소 발전 주기기 경쟁력을 높이며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시장에서 생산 전문기업(수탁생산)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2019년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뉴스케일의 SMR 모델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 심사를 2020년 처음으로 통과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4세대 고온 가스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와 지분 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세계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가스터빈 개발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 세계 전력의 약 23%를 생산하는 가스발전소 연료를 수소로 전환하면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수소 혼합 연소, 수소 전소 터빈용 연소기를 개발 중이며 오는 2027년까지 세계 최초 400㎿(메가와트)급 초대형 수소 전소 터빈을 개발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은 대표적인 수소 활용 분야인 수소연료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주력 제품으로 발전용 인산형연료전지(PAFC)가 있다. 현재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특히 SOFC는 전력효율이 높고 기존 제품보다 약 200℃ 낮은 620℃에서 작동해 상대적으로 기대수명이 길다. 두산퓨얼셀은 SOFC 양산을 위해 지난해 4월 새만금 산업단지에 50㎿ 규모의 SOFC 공장을 착공했고 내년부터 제품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초 열린 CES 2024에서는 협동 로봇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칵테일 제조 솔루션, 재활용 솔루션 등을 공개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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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년까지 ‘미래 첨단 조선소’ 구축해 생산성 30% 향상

    HD현대는 2030년까지 미래 첨단 조선소(Future of Shipyard, FOS)를 구축할 예정이다. FOS는 데이터, 가상·증강현실, 로보틱스, 자동화, 인공지능(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조선소다. 우선 지난해 12월 1단계로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을 완료했다. 2단계로 2026년까지 AI가 빅데이터를 학습해 인력, 설비 등 공정관리에 대한 조선소 운용 조건을 도출할 수 있는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 달성을 추진 중이다. 2030년 3단계인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가 구축되면 생산성은 약 30% 향상되고 선박 건조 기간은 약 30% 단축된다. AI 기술이 탑재된 미래형 선박 개발 및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의 선박 자율 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AI 기관사’를 탑재한 LNG 추진 벌크선을 인도한 바 있다. 이 선박은 기관자동화솔루션을 탑재해 주요 장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 비상 상황을 스스로 인지해 원인에 따른 신속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선박의 안전과 친환경 기술에도 AI가 적용된다. HD현대는 올해 6월 세계 최대 조선·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4’에서 미국선급협회(ABS), 라이베리아기국(LISCR)과 AI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I 기술을 활용, 선박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새로운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HD현대는 카메라로 선박 내 사각지대를 촬영한 뒤 AI 기술로 재구성·시각화해 사각지대를 없애는 기술개발에 나섰다. HD현대는 상선 분야를 넘어 방산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HD현대는 올해 6월 국제해양·안전대전에서 AI 기술을 접목한 최신예 원해경비함을 선보였다. 원해경비함은 원양에서 경비·순찰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이다. HD현대 원해경비함은 AI 기술이 적용돼 영해 감시, 수색 및 구조, 재난 구호 등 추가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항해 거리와 내구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초 그룹 내 흩어져 있던 AI 조직들을 모아 미래기술연구원 산하 AI센터로 통합해 핵심 산업 간 기술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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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해사 교장, 한화오션 찾아 “잠수함 사업 협력”

    한화오션은 토마스 슈브릭 폴란드 해군사관학교장과 이수열 해군사관학교장 등이 23일 경남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잠수함 건조 현장 등을 둘러봤다고 24일 밝혔다. 양국 사관학교장은 이날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건조 현장과 한화오션 기술교육원, 자동화 장비 연구 시설 등을 견학했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해군사관학교 일행과 폴란드 잠수함 획득 사업 관련 협력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슈브릭 교장은 “한화오션 잠수함 교육 훈련 계획과 최첨단 잠수함 생산 역량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며 “오르카 잠수함 사업을 포함해 양국 간 폭넓은 해양 분야 산업 발전 협력을 위한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오르카 사업은 단순한 잠수함 획득 사업을 넘어 한-폴란드 양국 간 경제·산업 분야 및 해군력 발전을 위한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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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방산 영업익 200%대 증가 예고… 실적잔치 기대감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상장 기업 3분기(7∼9월)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방산 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0% 이상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 방산 기업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28일 현대로템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방산 기업이 줄줄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현대로템 3분기 매출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증가한 1조1177억 원, 영업이익은 223% 증가한 1326억 원으로 전망된다. 주력 상품인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 물량이 이어지고 있고 2차 실행계약도 앞두고 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2차 계약의 규모는 1차 계약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면서 “폴란드 2차 계약과 루마니아 신형 전차 사업 수주에 성공한다면 방산 부문 수주 잔액은 올해 상반기(1∼6월) 말 대비 2배 이상으로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당 가격 40만 원을 목전에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시장 기대감이 크다. 하나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2조5600억 원, 영업이익은 202% 늘어난 3468억 원으로 전망했다. 다연장 미사일 천무와 K9 자주포 등의 폴란드 수출 물량이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당분간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LIG넥스원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 늘어난 7392억 원, 영업이익은 52% 늘어난 62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대공 유도 미사일 천궁2의 중동 수출과 비궁 등의 북미 수출이 가시권에 들어오며 LIG넥스원의 실적 역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한국항공우주산업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각각 43%, 12% 늘어난 534억 원, 731억 원으로 전망된다. 나승주 SK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수주한 계약 물량을 놓고 봤을 때 방산 기업 실적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다만, 전 세계 방산 시장에서 독일 등 전통적인 방산 선진국과의 경쟁은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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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K9 등 5조원대 구매 자금… 韓금융 도움 없이 자체 조달할 듯

    폴란드 정부가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 등의 구매 자금을 한국의 정책금융 도움 없이 자체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력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내부 여론을 반영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2일 방위산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K9 자주포와 천무 등의 구매 자금을 유럽계 은행에서 빌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폴란드는 한국으로부터 5조40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152문과 천무 72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폴란드 정부가 한국 정부에 대규모 수출금융 지원을 요구하면서 최종 계약 체결이 미뤄지고 있었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면서 폴란드 내부에서 국방력 보강을 더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폴란드는 K9 외에 현대로템과 K2 전차 구매 계약 체결도 앞두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이 역시 한국에 수출금융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수출금융 지원 비중을 두고 양국 정부가 협의 중이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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