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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슈터’ 유기상(23·LG)이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을 ‘업셋’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53위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21일 경기 고양시 소노아레나에서 인도네시아(77위)와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3차전을 치렀습니다.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이전까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9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지만 이날은 58-63으로 5점 뒤진 채 마지막 4쿼터를 시작했습니다.유기상은 60-65로 끌려가던 4쿼터 1분 28초 상황에서 자유투 두 개를 얻어낸 뒤 모두 성공시켜 62-65를 만들었습니다.이어 67-68로 쫓아간 2분 43초 상황에서는 가로채기에 성공하면서 70-68 역전 발판을 놓았습니다.한국은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채 86-78로 승리를 거뒀습니다.2001년 4월 17일생인 유기상은 이날 3점 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올렸습니다.21세기에 태어난 한국 남자 농구 선수가 FIBA 주관 대회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유기상이 처음입니다.지난 시즌 프로농구 신인상 수상자인 유기상은 올해 7월 5~7일 열린 도쿄 방문 평가전을 통해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유기상은 당시 2차전 때 3점슛 5개를 포함해 17점을 올리면서 눈꽃 슈터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영어 이름 ‘Yu Ki Sang’이 일본어로 눈(雪)을 뜻하는 ‘유키’를 연상시켜 얻은 별명입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9)이 21일 오전 사무실에 출근해 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에는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업무 보고를 받았다.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직원 부정 채용(업무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 사적 사용(횡령), 예산 낭비(배임) 등의 혐의로 10일 이 회장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그러자 문체부는 공기관 임원이 금품 비위, 채용 비위 등을 저지른 사실이 있거나 혐의가 있을 때 해당 임원의 직무를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11일 이 회장에게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이 회장 측은 ‘대한체육회장이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업무를 처리한 것이라 문제 될 게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자격으로 2019년 IOC 위원이 됐다.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은 “대한체육회장 자격으로 IOC 위원에 선임된 자가 회장 직무 정지 상태에서 IOC 위원 직위를 핑계로 내세우는 언어도단에 빠진 행태”라고 비판했다. 대한체육회 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이 회장의 출근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9)의 3선 출마를 12일 승인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부정 채용에 따른 업무방해, 금품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시킨 지 하루 만이다. 스포츠공정위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이 회장 연임 안건을 심의해 통과시켰다. 회장을 포함한 대한체육회 임원의 연임은 한 차례만 가능한데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하면 두 차례 이상 연임(3선 이상)도 할 수 있다. 이 회장은 2016년에 4년 임기인 대한체육회장에 처음 당선됐고 2021년 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날 이 회장의 3선 연임 안건을 통과시킨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는 그동안 위원들 구성을 두고 여러 차례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김병철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15명 전부를 이 회장이 임명했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장 자신이 임명한 스포츠공정위원들에게 자기 임기 연장 심사를 받는 건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이라면서 지난달 대한체육회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자신이 임명한 위원들 승인으로 내년 1월 14일 있을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해 3선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69),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75),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63),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55), 안상수 전 인천시장(78),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42)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문체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스포츠공정위 전체 회의 참석자 중 이 회장 연임에 반대한 위원은 한두 명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공정위는 재적 인원 과반이 참석하고, 참석 인원 과반이 찬성하면 안건이 통과된다.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은 이날 스포츠공정위 전체 회의가 열리는 회의실 앞에서 이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스포츠공정위원을 지낸 A 씨는 “김병철 위원장은 답을 정해 놓고 회의를 끌고 가는 스타일이다. 본인이 정해 놓은 답에 이견이 나오면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붙여 회의를 끌고 가서 관철시킨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2017년부터 2년간 유급으로 이 회장의 특별보좌역을 맡았고 2019년 5월부터 스포츠공정위원장을 맡고 있다.문체부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스포츠공정위 구성과 운영의 불공정성에 대한 지적을 수용하지 않고 심의를 강행한 것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면서 “대한체육회에 더 이상 공정성과 자정 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체육단체 임원 연임에 관한 심의를 별도 기구에 맡기는 등 행정·재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방 체육회 임원을 맡고 있는 한 대학교수는 “이 회장은 법원에서 유죄의 확정판결을 받거나 선거에서 떨어지지 않는 한 어떻게든 정부와 싸우려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외 출장 중인 이 회장은 이날 법률 대리인을 통해 문체부가 자신에게 내린 직무정지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과 함께 직무정지 효력을 중단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 후원 물품 사적 사용, 예산 낭비 등 혐의로 이 회장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10일 알렸고, 이에 따라 문체부는 11일 이 회장에게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원더키드’ 김영원(17)이 프로당구(PBA)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김영원은 11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2025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에서 ‘오토르’ 오태준(32)을 4-1(15-13, 15-5, 7-15, 15-12, 15-8)로 물리쳤다.2007년 10월 18일생인 김영원은 만 17세 24일이던 이날 프로 데뷔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프로당구 역사상 첫 10대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21세기에 태어난 선수가 프로당구에서 우승한 것도 이날 김영원이 처음이다.이전에는 ‘당구 천재 소녀’ 김예은(25)이 만 20세 11개월 13일이던 2020년 7월 9일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게 최연소 기록이었다.김영원이 종전 기록을 3년 10개월 20일 앞당긴 것.이날 우승으로 상금 1억 원을 받은 김영원은 “아버지와 ‘개인 연습실을 차리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김영원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9년 아버지 김창수 씨(43)를 따라 큐를 처음 잡았다.평소 28점을 치는 김 씨는 “다른 운동도 시켜봤는데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당구는 달랐다. 코피가 나는데도 공을 빼앗을 때까지 치더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나는 동호인 수준이라 가르쳐 줄 수 없으니 네가 알아서 배워야 한다’고 했는데 영원이가 유튜브 등을 보면서 독학으로 실력을 키웠다”고 말했다.김영원은 2021년 전국종별학생당구선수권대회 3쿠션 중등부 1위에 올랐고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고교 진학 대신 PBA 데뷔를 선택했다.또래 친구들이 학교를 향할 때 김영원은 아침 일찍 당구장으로 ‘출근’했다가 초저녁에 퇴근하는 생활을 이어왔다.김영원은 “당구장 삼촌들과 어울리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 초등학교 친구들은 가끔 만나고 여행도 다닌다”고 말했다.2022~2023시즌 챌린지(3부) 투어에서 시작한 김영원은 지난 시즌 드림(2부) 투어에서 두 차례 준우승 기록을 남겼다.그사이 와일드카드를 통해 1부 투어에도 틈틈이 출전했다.그리고 김영원은 이번 시즌 개막전인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결승까지 오르는 ‘태풍’을 일으켰다.다만 ‘헐크’ 강동궁(44)에게 2-4로 역전패하며 첫 우승 도전에는 실패하고 말았다.강동궁은 당시 경기가 끝난 뒤 “아찔했다. 1년 새 너무 컸다. 20번은 우승할 선수”라고 평했다.그리고 이로부터 5개월이 지나지 않아 김영원은 기어이 첫 우승 기록에 성공했다.김영원은 “이제 한 번 우승했다. 두 번째, 세 번째 우승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정부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9·사진)에게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단에서 이 회장을 수사 의뢰한 데 따른 조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 회장에게 직무 정지 사실을 통보했다”며 “수사 기관에도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법은 공공기관 임원이 금품 비위, 채용 비위 등을 저지른 사실이 있거나 혐의가 있을 때 해당 임원의 직무를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직복무점검단은 한 달간 조사를 벌인 뒤 이 회장을 직원 부정 채용(업무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예산 낭비(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10일 알렸다. 이번 직무 정지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이 회장의 연임에 관한 안건을 심의하기로 한 바로 전날 나왔다. 스포츠공정위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회장의 3선 출마 자격을 심의할 예정이다. 회장 등 대한체육회 이사는 원칙적으로 한 번만 연임할 수 있는데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하면 3선 이상도 가능하다. 이 회장은 2016년 대한체육회장에 선출된 뒤 2021년 재선으로 한 차례 연임했다. 스포츠공정위원 15명 중 과반이 참석하고 그중 과반이 찬성하면 연임 자격을 얻는다. 직무 정지 상황에도 이 회장이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하면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현재 스포츠공정위원은 모두 이 회장이 임명했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장 자신이 임명한 스포츠공정위원들에게 자기 임기 연장 심의를 받는 건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이라면서 지난달 대한체육회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이 권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존 제도에 따라 3선 절차를 밟고 있다. 이 회장은 스포츠공정위에 연임 심의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을 유지하려면 대한체육회장을 연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 정관에도 ‘국제스포츠기구 임원 진출 시 임원 경력이 필요한 경우’에는 3선 이상을 허용하도록 돼 있다. 이 회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2019년 IOC 위원이 됐기 때문에 대한체육회장에서 물러나면 IOC 위원 자격도 잃는다. 이 회장은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IOC 관계자 면담 등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참석하지 않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 김윤지(18)가 상금 300만 원 전액을 푸르메재단에 기부했다.김윤지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초등학교 시절 수영을 배웠던 곳”이라며 “앞으로도 이곳에 오는 어린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하게 되길 바란다”고 대한장애인체육회를 통해 11일 전했다.척수 손상을 가지고 태어난 김윤지는 세 살 때부터 재활 차원에서 수영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막을 내린 장애인체전에서 금 5개, 은메달 1개를 차지했다.김윤지는 여름에는 수영, 겨울에는 노르딕 스키 선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겨울 장애인체전 때도 4관왕에 오르며 MVP로 뽑힌 적이 있다.김윤지는 2002년에는 여름과 겨울 전국체전에서 나란히 신인상을 받은 이력도 있다.김윤지는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뒤 15일부터 강원 평창군에서 장애인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 훈련을 시작한다.이후 25일 노르웨이로 출국해 국제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73)가 올해 일구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일구대상은 은퇴 야구인 모임인 일구회에서 1996년부터 해마다 야구 발전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 평가한 인물 또는 단체에 주는 상이다. 일구회는 11일 “허 총재가 한국 야구의 숙원인 프로야구의 산업화 시대를 열었다”고 대상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그러면서 “허 총재가 프로야구를 ‘즐길 거리’로 자리 잡도록 각종 제도를 손질한 덕에 프로야구가 역대 최초로 1000만 관중 시대를 열게 됐다”고 덧붙였다.김광수 일구회 회장은 “허 총재가 책상 위에서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라 현장을 파악하고 근본 시스템에 칼을 대는 결단력을 나타냈다”고 평했다.허 총재가 일구대상은 받는 건 KBO 야구발전위원장을 맡고 있던 2017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이전에는 김인식 전 감독이 2009년과 2015년에 걸쳐 이 상을 두 번 받은 적이 있다.김 전 감독은 야구 대표팀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우승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에서 ‘의리’를 대표하는 회사로는 보통 한화를 꼽습니다.다만 프로야구 팀 가운데는 한화보다 롯데가 더 의리가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감독석에서 쫓아낸 지도자까지 알뜰살뜰하게 챙겨주는 팀이기 때문입니다.롯데는 2016~2018년 팀 지휘봉을 잡았던 조원우 전 감독(53)을 새 시즌 수석코치로 영입했다고 5일 발표했습니다.참고로 지난해(2023년) 롯데 수석코치는 조 감독 전임 사령탑이던 이종운 전 감독(58)이었습니다.프로야구 역사에 1군 감독을 수석 코치로 다시 부른 첫 사례를 남긴 것도 롯데였습니다.주인공은 ‘미스터 롯데’ 김용희 전 감독(69).1994~1998년 롯데 1군 사령탑이었던 김용희 전 감독은 삼성에서 코치와 감독을 지낸 뒤 2002년 수석 코치로 팀에 복귀했습니다.김용희 전 감독은 2004~2006년에는 1군 수석 코치와 퓨처스리그(2군) 감독을 오가기도 했습니다.이후 SK(현 SSG) 1군 감독을 지낸 그는 올해 다시 팀에 돌아와 2군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김용희 전 감독이 2002년 팀에 돌아오기 전까지 자신이 1군 감독을 맡았던 팀에 코칭스태프로 복귀한 지도자는 김성근 전 감독(83) 한 명뿐이었습니다.1991, 1992년 삼성 지휘봉을 잡았던 김성근 전 감독은 2000년 1년 동안 같은 팀 2군 감독을 맡았습니다.김용희 감독은 2002년 6월 21~23일 대구 방문 경기 때는 자신이 1군 감독을 맡았던 팀에서 감독 대행을 맡는 첫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그리고 이종운 전 감독이 지난해 8월 17일 서튼 당시 감독(54) 역할을 대신하면서 프로야구 두 번째 기록을 남겼습니다.조원우 전 감독이 어떤 이유로든 대행을 맡게 되면 프로야구 역사상 세 번째 기록이 나오게 됩니다.롯데는 심지어 전임 1군 감독을 1군 감독으로 다시 부르는 취미(?)가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롯데는 강병철 전 감독(78)에게 △1983~1986년 △1991~1993년 △2006, 2007년 세 차례에 걸쳐 지휘봉을 맡겼습니다.프로야구에서 한 팀 지휘봉을 세 번 잡은 지도자는 강병철 전 감독뿐입니다.강 감독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임기 때는 각각 팀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겼습니다.그러나 세 번째 임기 때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양상문 전 감독(63)은 롯데에서 1군 감독 → 2군 감독 → 1군 코치 → 1군 감독 코스를 밟았습니다.2004, 2005년 1군 감독을 지낸 양상문 전 감독은 LG로 건너갔다가 2군 감독이 되어 2009년 팀에 복귀했습니다.2010년에는 1군 투수 코치를 맡은 뒤 다시 LG로 건너갔다가 2019년 감독으로 돌아왔습니다.현재 한화 투수 코치인 양상문 전 감독 역시 첫 번째 임기 때는 긍정적인 면모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두 번째 임기 때는 9개월밖에 팀을 이끌지 못했습니다.그러니까 전임 감독 17명 중 5명이 다시 유니폼을 입은 롯데는 어쩌면 ‘새먼스(연어)’라는 애칭도 잘 어울리는지도 모릅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9·사진)이 비위 혐의를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이 대한체육회 직원들로부터 나왔다.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은 1일 성명을 내고 “이 회장이 국무조정실 감사 등에서 본인의 잘못이 드러나지 않게끔 측근들을 통해 비위 혐의에 대해 은폐 시도를 하는 정황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며 “이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이제라도 ‘수오지심(羞惡之心)’을 가지고 부끄러워할 줄 알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 회장이 법적으로 출석 의무가 있는 국정감사조차 몰상식하게 회피·도주했다”면서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가”라고 물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종합감사 때 이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이 회장은 전북 남원시청에서 열린 업무협약식 참석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국회 문체위는 11일 현안 질의를 열기로 하고 이 회장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 회장이 해외 출장 일정을 이유로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도는데 사실과 다르다. 출석 여부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의 제도 개선 권고를 거부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9·사진)이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30일 체육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심사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이 회장은 2016년 대한체육회장에 선출된 뒤 2021년 재선으로 연임했다. 대한체육회장과 각 종목 단체 회장은 원칙적으로 한 번만 연임할 수 있는데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3연임 이상도 가능하다. 문제는 현재 스포츠공정위원 15명을 모두 이 회장이 임명했다는 점이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장이 자기가 임명한 스포츠공정위원들에게 임기 연장 심의를 맡기는 건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이라며 지난달 12일 대한체육회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전국체육대회 폐회일인 17일 “지금은 권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여론을 생각하면 (이 회장 출마가)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이 회장이 당선되더라도 문체부가 승인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회 문체위는 다음 달 11일 대한체육회에 대한 현안질의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이 회장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세계올림픽개최도시연합회(WUOC) 회의 참석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현안질의가 열리게 된 건 이 회장이 24일 문체위 종합감사 때 증인 출석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스포츠공정위에 서류를 제출한 뒤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가 열리는 포르투갈로 29일 떠난 상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62·사진)가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대한체육회는 1980년대 유도 국가대표를 지낸 하 감사를 2024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하 감사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유도 남자 95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도 선수 출신 인물이 스포츠 영웅에 선정된 건 하 감사가 처음이다. 대한체육회는 “하 감사는 1984년 LA 올림픽,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금), 세계선수권대회(은 1개, 동메달 2개) 등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 “한국을 널리 알리고 한국 유도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스포츠 영웅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대한체육회는 2011년부터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스포츠 영웅의 전당에 헌액하고 있다. 각계에서 후보를 추천받아 최종 후보 3명을 가린 뒤 업적 평가와 국민 지지도 조사 결과를 참고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52)와 1958년 도쿄 대회 때 한국 사이클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이홍복(91)이 하 감사와 함께 최종 후보 3명에 들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강한 스파이크를 때리는 쪽이 이기는 게 아니다. 볼을 떨어뜨린 쪽이 진다.일본 배구 만화 ‘하이큐!!’에서 네코마고를 이끄는 네코타마 야스후미 감독이 말한 그대로입니다. 하이큐 그러니까 배구(排球)는 공을 코트에 떨어뜨린 팀이 지는 스포츠입니다.그리고 한국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여오현 IBK기업은행 코치(46)보다 ‘떨어지는 공’을 많이 받아낸 선수는 없습니다.여 코치는 V리그 정규리그 경기에서 디그 5219개를 남긴 뒤 2023~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었습니다.이 부문 2위(3891개)인 최부식 대한항공 코치(46)와 비교해도 1328개가 많은 기록입니다.물론 디그에 실패해 상대 팀에 점수를 내줄 때도 있습니다.디그 실패(998개)를 제외하면 여 코치는 4221점을 막아낸 셈이 됩니다.V리그 통산 공격 득점 1위 박철우 KBSN 해설위원(39)은 5603점을 올리는 동안 상대 블로킹에 1252번 당했고 공격 범실도 817번을 남겼습니다.결국 박 위원이 스파이크를 때려 얻은 점수는 3534점으로 여 코치가 막아낸 점수보다 687점이 적습니다.스파이크로 팀에 점수를 가장 많이 선물한 선수는 사실 박 위원이 아니라 레오(34·현대캐피탈)입니다.레오 역시 공격 득점 5261점, 상대 블로킹 680개, 공격 범실 785개로 3835점을 보태 여 코치가 막아낸 점수에 미치지 못합니다.여 코치는 통산 서브 리시브 효율도 66.1%로 현재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기록을 남겼습니다.또 여 코치가 출전한 정규리그 625경기에서 팀은 425승(200패)을 거뒀습니다.이 역시 V리그 역사상 선수 개인 최다승 기록입니다.유광우(39·대한항공)가 지난 시즌 10회로 기록을 새로 쓰기 전까지 여 코치는 V리그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선수이기도 했습니다.요컨대 누군가 ‘V리그 남자부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누구인가?’라고 물으면 ‘여오현’이라는 세 글자가 정답에 가장 가까웠던 것.그러나 직전 소속팀 현대캐피탈이 ‘코칭스태프 + 프런트 개편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 코치는 ’버려진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그 바람에 팬들에게 작별 인사도 못하고 코트를 떠나야 했습니다.그렇다고 현대캐피탈이 여 코치를 아주 잊은 건 아니었습니다.현대캐피탈은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안방 개막전에서 여 코치의 은퇴식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V리그 역사상 최고 선수에서 초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여 코치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대한체육회가 예산을 방만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체육회는 파리 올림픽 기간 (현지에서) 코리아 하우스 건물을 24일간 빌리는 데 총 25억 원을 썼다. 하루에 1억 원이 넘는 임차료를 쓴 게 국민 정서에 맞는지 따져 봐야 한다”면서 “(한국 홍보관 성격인) 코리아 하우스 운영 전체 예산이 45억 원인데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파견 비용 43억 원보다 많았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사진)은 코리아 하우스 운영 예산을 두고 “좀 과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받은 분배금 810억 원 중 382억 원을 평창 올림픽 기념사업과 관련이 없는 직원 인건비 등으로 썼다”며 “대한체육회가 구멍가게식으로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100%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면서 답을 피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이날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 참석해야 한다’며 17일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았다. 정 회장은 24일 문체위 종합감사 때 출석할 예정이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지난달 24일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 한 발언도 문제가 됐다. 이 이사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다뤘던 현안 질의 자리에서 “면담은 나하고 홍 감독 둘이 했다”고 말했는데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이사를 위증죄로 고발해야 한다”고 했다. 전재수 문체위원장(민주당)은 “위증에 대해선 위원회 차원에서 엄중하게 대처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9·사진)의 3선 도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상급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에도 ‘지나친 개입을 삼가 달라’고 요구했다. 대한체육회 노조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체육 개혁) 시작은 이 모든 불필요한 갈등을 촉발한 이 회장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차기 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질서 있게 퇴진하는 데 있다”면서 “이 회장이 불합리한 꼼수를 통해 연임에 도전하기보다 진정한 체육 개혁의 움직임에 길을 열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장은 기본적으로 재선까지만 가능한데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3선 도전이 가능하다. 다만 스포츠공정위원 임명권이 대한체육회장에게 있어 불합리한 제도라고 비판받고 있다. 노조는 2020년 재선에 성공한 이 회장이 체육회 재정 규모를 2700억 원에서 4100억 원으로 늘리는 등 성과를 이룬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 공적은 이 회장 혼자 힘으로 이뤄 냈다기보다 여러 체육인의 협력과 우리 조합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리더의 대외적 위상이 올라갈수록 민주적인 소통 구조는 사라지고 정확한 선임 절차와 역할을 알기 어려운 특별보좌역을 비롯한 각종 비선들의 입김이 점차 거세졌다”고 했다. 노조는 문체부를 향해서는 “문체부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2016년 무리하게 통합한 뒤 만든 선거 제도로 당선된 사람이 결국 이 회장”이라면서 “우리는 체육 개혁 동참 차원에서 정부 부처와 협력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인정한다. 그러나 문체부가 포퓰리즘에 편승해 ‘말 잘 듣는’ 대한체육회를 만들기 위해 권한을 남용한다면 저항하겠다”고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 이기흥 회장(69)에게 내년 1월에 열리는 차기 회장 선거 불출마 선언을 촉구했다.노조는 ‘대한민국 체육의 봄은 올 것인가’라고 제목을 붙인 성명서를 18일 발표하면서 “우리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그 시작은 이 모든 불필요한 갈등을 촉발한 이 회장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차기 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질서 있게 퇴진하는 데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대한민국 선수단이 파리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었음에도 참담하고 어두운 리더의 그림자 밑에서 별다른 기쁨과 보람을 얻을 수 없었다”는 말로 성명서를 시작했다.그리고 계속해 “우리 조합원들은 사무처 소속 인력이라는 한계와 무력감에 갇힌 채 별다른 내부 견제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반성하며 “그(이 회장)가 각종 정·관계 인맥까지 내세우며 그 위세와 영향력을 자랑하던 과정에서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용기 있게 대항할 기틀을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이어 “이 회장이 지난 8년 임기 동안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러한 공적은 이 회장 혼자 힘으로 이뤄냈다기보다 여러 체육인 협력과 우리 조합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그러면서 “(그러나) 리더의 대외적 위상이 올라갈수록 민주적인 소통 구조는 사라져갔고 정확한 선임 절차와 역할을 알기 어려운 특별보좌역을 비롯해 각종 비선의 입김이 점차 세게 작용했다. 강압적 분위기 속에서 한국 체육 발전과 공공기관의 책무를 이행한다는 기관 본연의 목적은 흐려졌고 제대로 된 영문을 찾기 어려운 지시사항들만 쌓여갔다”고 성명서를 이어갔다. 노조는 “우리는 계속해서 소통과 대화의 장을 열고자 노력했지만 8일 개최한 회장-조합원 간 타운홀 미팅에서 회장의 답변은 마지막까지 남은 희망의 불씨마저 꺼뜨리는 내용 일색이었다. 조직의 위기 상황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정부 부처와의 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며 아쉬워했다.그러고는 “그가 그토록 강조하는 한국 체육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병통치약과도 같은 ‘국가 스포츠위원회 설립’만을 지상목표로 내세우는 그의 답변에는 정작 그 이후의 구체적인 비전이나 정책이 보이질 않아 공허함만이 맴돌았다”고 했다.이들은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해서도 “문체부가 만든 선거제대로 선출된 사람이 결국 이 회장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문체부 차원의 반성이 있었던가”라며 “포퓰리즘에 편승해 그저 ‘말을 잘 듣는’ 대한체육회 조직을 만들기 위해 권한을 남용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체육 개혁에 동참하라“고 권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랭크 시내트라가 노래한 것처럼 뉴욕, 뉴욕이다.뉴욕에 연고를 두고 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두 팀이 각 리그 챔피언결정전(CS)에서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내셔널리그(NL) 팀 메츠는 15일 로스앤젤레스(LA) 방문 경기로 열린 NLCS 2차전에서 다저스를 7-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이어 아메리칸리그(AL) 팀 양키스도 안방에서 클리블랜드를 7-3으로 물리치고 ALCS 1차전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두 팀이 같은 날 NLCS, ALCS에서 각각 승리한 건 2000년 10월 12일 이후 8769일(24년 3일) 만이다.그해 월드시리즈는 결국 뉴욕 팀끼리 맞붙는 ‘지하철 시리즈’로 열렸고 양키스가 4승 1패로 승리했다.그 이전에 서브웨이 시리즈가 열린 건 1956년으로 당시에는 양키스가 브루클린에 연고지를 두고 있던 다저스를 4승 3패로 꺾었다.올해 NLCS 1차전에서 9-0 완승을 거둔 다저스는 2차전 시작 전까지 33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었다.MLB 단일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었다.메츠 1번 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31)는 1회초 시작과 함께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두타자 홈런을 치면서 이 기록을 깨뜨렸다.메츠는 2회초에도 1사 1, 2루 기회에서 타이론 테일러(30)가 적시 2루타를 치면서 2-0으로 점수를 벌렸다.이어 2사 만루 기회에서 마크 비엔토스(25)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이날도 다저스 1번 타자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30)는 삼진 2개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메츠와 다저스는 17일부터 뉴욕으로 자리를 옮겨 NLCS 3차전 맞대결을 벌인다.양키스와 클리블랜드의 운명이 엇갈린 건 3회말이었다.클리블랜드 선발 투수 알렉스 콥(37)은 3회말 상대 선두 타자 후안 소토(36)에게 0-0 균형을 깨는 1점 홈런을 허용했다.이후 볼넷, 범타, 볼넷, 범타, 볼넷이 이어지면서 2사 만루가 됐다.스티븐 보그트 클리블랜드 감독(40)은 조이 칸틸로(24)로 투수를 바꿨지만 이번에는 폭투, 볼넷, 폭투가 이어지면서 3-0이 됐다.양키스는 4회말 에런 저지(32)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탠 뒤 4-1로 쫓긴 8회말 장칼로 스탠턴(35)이 1점 아치를 그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양키스가 ALCS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19년 5차전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양키스는 2022년 ALCS 때는 휴스턴에 4전 전패를 당해 탈락했었다.양키스와 클리블랜드는 16일에도 역시 뉴욕에서 ALCS 2차전을 치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20일 마이애미 방문경기 7회초에 시즌 5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 문을 열었다. 이 홈런 타구가 외야 관중석에 있는 테이블 아래로 떨어지자 관중이 몰려들었다. 결국 이 공을 차지한 건 ‘검은 티셔츠를 입은 남자’였다.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가 직접 사인한 각종 야구용품과 이 홈런 공을 바꾸자고 제안했지만 남자는 “노, 생큐”라고 답했다. 그러고는 공을 간직한 상태로 경호원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구장을 빠져나갔다. 미국 언론에서는 신원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 남자가 공을 경매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포츠 전문 경매 업체 ‘SCP옥션’ 관계자는 “경매 시작과 동시에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면서 “이 남자는 황금 티켓을 손에 넣은 셈”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마크 맥과이어가 1998년 MLB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70번째 홈런을 날린 공이 300만5000달러(약 40억 원)에 낙찰된 게 야구공 경매 최고가 기록이다. 다만 오타니가 올 시즌 남은 9경기에서 60홈런-60도루 클럽까지 개설한다면 이 공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 CBS는 “이 남자는 오타니가 60홈런-60도루 클럽 문을 열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지구상 유일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3·폴란드)가 여자프로테니스(WTA) 코리아 오픈에 나오겠다고 할 때부터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코리아 오픈 조직위원회에서 시비옹테크가 출전 의사를 밝혔다고 공개한 날은 지난달 25일이었습니다.시비옹테크는 이로부터 6일 전인 19일 신시내티 오픈 준결승에서 패한 뒤 “WTA 사무국이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경기 출전을 강요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시비옹테크가 WTA 500등급인 코리아 오픈에 출전한다는 게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올해 WTA 투어 일정에는 △메이저 대회 4개 △WTA 1000등급 대회 10개 △WTA 500등급 대회 17개 △WTA 250등급 대회 23개가 잡혀 있습니다.뒤에 붙은 숫자는 우승자가 가져가는 랭킹 포인트를 나타냅니다. (메이저 대회는 2000점입니다.)따라서 이 숫자가 클수록 수준이 높은 대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올해 20번째 대회를 치르는 코리아 오픈은 지난해까지는 WTA 250등급 대회였는데 올해 500등급 대회로 올라섰습니다.본인 랭킹이 각 대회 출전 자격을 충족하는 선수는 메이저 대회와 WTA 1000등급 대회에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에 해당하는 선수는 WTA 500등급 대회에도 최소 6번은 출전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시비옹테크 같은 최상위 랭커는 여기에 연말 결선 대회인 WTA 파이널스에도 출전해야 합니다.요컨대 이런 선수는 1년에 21개(메이저 대회 4개 + WTA 1000등급 10개 + WTA 500등급 6개 + WTA 파이널스) 대회에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겁니다.‘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한다’는 건 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으면 세계랭킹 계산 때 각 대회 랭킹 포인트 0점을 의무적으로 반영한다는 뜻입니다.세계랭킹은 기본적으로 52주(1년)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최대 18개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계산합니다.그런데 참가 의무가 있는 대회를 두 차례 건너뛰었다면 16개 대회에서 받은 포인트만 가지고 랭킹을 계산하게 되는 겁니다.그렇다면 메이저 대회보다는 WTA 1000등급 대회, WTA 1000등급 대회보다는 WTA 500등급 대회를 건너뛰는 게 당연히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코리아 오픈은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과 WTA 1000등급 대회인 차이나 오픈 사이에 낀 대회입니다.그래서 일단 US 오픈에서 ‘높이’ 올라갔던 선수가 출전을 포기하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US 오픈에서 준우승한 제시카 페굴라(30·미국·3위)가 ‘디펜딩 챔피언’인데도 올해 코리아 오픈에 출전하지 않은 게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또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차이나 오픈 챔피언이라 랭킹 포인트 관리 차원에서도 이 대회에 나가야 합니다.코리아 오픈이 WTA 500등급으로 올라간 것도 문제라면 문제입니다.WTA 250등급 대회는 상위 랭커에게 초청료를 지급할 수 있습니다.마리야 샤라포바(37·러시아·2004년), 비너스 윌리엄스(44·미국·2007년), 캐럴라인 보즈니아키(34·덴마크·2012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2·체코·2014년) 같은 전직 세계랭킹 1위 선수가 코리아 오픈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유입니다.WTA 500등급 대회는 초청료를 지급할 수 없기 때문에 선수가 불참해도 조직위가 할 수 있는 일이 딱히 없습니다.이런 이유로 올해 코리아 오픈은 대회 포스터 등장한 네 명 가운데 시비옹테크, 페굴라, 엘레나 리바키나(25·카자흐스탄·4위) 세 명이 참가하지 않은 대회가 됐습니다.그나마 2021년 US 오픈 챔피언인 에마 라두카누(22·영국·70위)가 참가한 덕에 ‘이번 대회 포스터는 완전 사기’라는 비판을 살짝 비껴갈 수 있었습니다.이진수 코리아 오픈 토너먼트 디렉터는 “우리도 불만이 많다. 포스터 제작 때만 해도 이 선수들이 다 오기로 돼 있었다. 추석 연휴만 아니었어도 포스터를 새로 제작했을 텐데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그러면서 “(선수들 불참 선언이 줄 이었는데도) 관중 여러분이 많이 찾아주셨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두산이 다시 4위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킬지는 아직 알 수 없다.두산은 16일 잠실 안방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키움을 5-4로 물리쳤다.두산은 3-2로 앞선 채 시작한 9회초 수비 때 마무리 투수 김택연(19)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스퀴즈 번트를 막지 못해 3-3 동점을 허용했다.이어 10회초에는 희생플라이로 3-4 역전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그러나 10회말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 양석환(33)이 동점 1점 홈런을 친 뒤 1사 만루 기회에서 정수빈(34)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승리를 가져왔다.두산은 이 승리로 67승 2무 66패(승률 0.504)가 되면서 KT(67승 2무 67패·승률 0.500)를 0.5 경기 차이로 앞서게 됐다.반면 KT는 이날 수원 안방 경기에서 선두 KIA에 5-11로 재역전패했다.7회초까지 1-4로 끌려가던 KT는 7회말 4점을 뽑아 5-4로 경기를 뒤집었다.그러나 8회초에 대타 이우성()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면서 다시 5-6으로 끌려갔다.이후 9회에 5점을 내주면서 결국 6점 차이로 패했다.KIA 김도영(21)은 3회초와 9회초에 각각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시즌 37홈런-39도루를 기록하게 됐다.KIA는 이날 승리로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KIA가 남은 8경기에서 한 번만 이기거나 삼성이 한 번만 패해도 KIA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정규리그 종료까지 두산은 9경기, KT는 8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프로 스포츠 시즌 전망에 흔히 쓰는 ‘브래들리-테리 모형’으로 올 시즌 남은 경기를 시뮬레이션해 달라고 인공지능(AI)에 부탁해 보면 KT를 4위가 더 유력한 팀으로 꼽는다.AI는 KT가 4위 이상으로 시즌을 마칠 확률은 66.7%. 두산은 37.5%라고 전망했다.KT가 최하위 팀 키움과 3경기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상대 전적 11승 2패로 앞서 있다.두산은 ‘잠실 라이벌’ LG와 3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물론 시뮬레이션은 시뮬레이션일 뿐 실제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게 당연한 일이다.▽17일 선발 투수 △잠실: 두산 황동재-두산 최원준 △사직: LG 엔스-롯데 박진 △문학: KIA 김도현-SSG 김광혁 △고척: KT 엄상백-키움 하영민 △창원: 한화 바리아-NC 이재학(이상 14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가 한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1000만 명이 넘는 관중을 불러모았다.15일 열린 광주(2만5000명), 문학(2만3000명), 사직(2만2758명), 창원(1만826명) 경기에는 관중 총 7만7084명이 찾았다.그러면서 올 시즌 프로야구 671경기를 찾은 총관중은 1002만2758명(경기당 평균 1만4934명)이 됐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00만 관중 돌파를 기념해 포스트시즌 경기 입장권 증정, 골든글러브 시상식 초청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이날 시즌 26번째 매진을 기록한 광주에서는 정규리그 우승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안방 팀 KIA가 최하위 키움에 5-10으로 역전패했다.다만 2위 삼성도 이날 역시 만원 관중이 찾은 문학 방문 경기에서 9-14로 패하면서 KIA는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자력 우승에 필요한 승수를 뜻하는 매직넘버는 선두 KIA가 이기거나 2위 삼성이 질 때마다 1씩 줄어든다.KIA는 16일 수원에서 KT와 방문 경기를 치르지만 삼성은 경기가 없기 때문에 17일까지는 매직넘버가 사라지지 않는다.3위 LG는 창원 방문 경기에서 9위 NC에 1-4로 패했다.NC에서는 홈런 선두인 데이비슨(33)이 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선제 결승 2점 홈런(시즌 44호)을 치면서 팀의 5연패 탈출을 도왔다.7위 NC는 사직 안방 경기에서 8위 한화에 16-9 역전승을 거뒀다.최다 안타 1위(187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롯데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30)는 이날 2점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치면서 시즌 202안타 페이스로 올라섰다.▽16일 선발 투수 △잠실: 키움 김윤하-두산 발라조빅 △수원: KIA 황동하-KT 벤자민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