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석

임현석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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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현석 기자입니다.

lhs@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미국/북미36%
국제일반22%
인사일반16%
중동6%
아프리카4%
중국4%
아시아4%
유럽/EU4%
국제정치2%
국제경제2%
  • ‘파친코’ 이민진, 이민자출신 뉴욕시장 취임위원에

    내년 1월 1일부터 4년간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이끌 인도계 무슬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34)이 소설 ‘파친코’로 유명한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57·사진)를 취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했다. 맘다니 당선인의 뉴욕시장 인수위원회는 25일(현지 시간) 이 작가를 포함한 취임위원회 위원 48명을 공개했다.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로 유명한 배우 신시아 닉슨, 영화 ‘분노의 주먹’의 배우 존 터투로 등 문화·예술계 인사가 다수 포진했다. 인수위원회 측은 “48명의 뉴욕 시민은 창의성, 리더십, 다채로운 삶의 경험을 보유했다”며 이들이 새 시장의 업무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미 동부 시간 내년 1월 1일 오후 1시(한국 시간 2일 오전 2시) 맨해튼 뉴욕시청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기로 했다. 이 작가를 포함한 취임위원회 위원들은 이 행사를 공동 주최할 예정이다. 이 작가는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1976년 가족을 따라 뉴욕으로 이민했다. 예일대 역사학과,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일본계 미국인 남편과 결혼했고 2007년부터 몇 년간 일본에서 거주했다. 이때 재일동포 가족의 삶을 그린 ‘파친코’의 영감을 얻었다. 당시 그는 수많은 재일동포를 인터뷰하며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의 한국 근현대사를 취재했다. 2017년 출간된 ‘파친코’는 그해 ‘뉴욕타임스(NYT) 올해의 책’에 선정됐고 최근 애플TV+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첫 장편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2007년)도 한인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청년이 주인공이다. 이 작가는 미국 내 아시안 혐오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21년 3월 NYT 기고문을 통해 “많은 사람이 자기가 바꿀 수 없는 특성 때문에 경멸당하고 거부당한다”며 미국 사회의 이민자 혐오를 비판했다. 소수자, 이민자 문제에 천착해온 그의 행보는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칭하는 맘다니 당선인과 많은 접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맘다니 당선인은 ‘생활비를 감당 가능한 뉴욕(Affordable NY)’이란 구호를 통해 공공주택 임대료 동결, 무료 버스 및 무상 보육, 공공 식료품 가게 도입 등의 정책을 내놨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5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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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친코’ 이민진 작가, 맘다니 뉴욕시장 취임위원으로 위촉

    내년 1월 1일부터 4년 간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이끌 인도계 무슬림 조란 맘다니(34) 뉴욕시장 당선인이 소설 ‘파친코’로 유명한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57) 작가를 취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했다. 맘다니 당선인의 뉴욕 시장 인수위원회는 25일(현지 시간) 이 작가를 포함한 취임위원회 위원 48명을 공개했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유명한 배우 신시아 닉슨, 영화 ‘분노의 주먹’의 배우 존 터투로 등 문화 예술계 인사가 다수 포진했다. 인수위원회 측은 “48명의 뉴욕 시민은 창의성, 리더십, 다채로운 삶의 경험을 보유했다”며 이들이 새 시장의 업무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맘다니 당선인인 미 동부 시간 1일 오후 1시(한국 시간 2일 오전 2시) 맨해튼 뉴욕시청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기로 했다. 이 작가를 포함한 취임위원회 위원들은 이 행사를 공동 주최할 예정이다.이 작가는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1976년 가족을 따라 뉴욕으로 이민했다. 예일대 역사학과,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일본계 미국인 남편과 결혼했고 2007년부터 몇 년간 일본에서 거주했다. 이 때 재일동포 가족의 삶을 그린 ‘파친코’의 영감을 얻었다. 당시 그는 수 많은 재일동포를 인터뷰하며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의 한국 근현대사를 취재했다. 2017년 출간된 파친코는 그해 ‘뉴욕타임스(NYT) 올해의 책’에 선정됐고 최근 애플+tv 드라마로도 만들어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첫 장편 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2007)도 한인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청년이 주인공이다.이 작가는 미국 내 아시안 혐오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21년 3월 NYT 기고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바꿀 수 없는 특성 때문에 경멸당하고 거부당한다”고 미국 사회의 이민자 혐오를 비판했다. 소수자, 이민자 문제에 천착해온 그의 행보는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칭하는 맘다니 당선인과 많은 접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맘다니 당선인은 ‘생활비를 감당가능한 뉴욕(Affordable NY)’ 이라는 구호를 통해 공공주택 임대료 동결, 무료 버스 및 무상 보육, 공공 식료품 가게 도입 등의 정책을 내놨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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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제리 의회 “프랑스 식민 지배는 범죄, 사과하고 배상하라”

    북아프리카 알제리 의회가 24일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범죄로 규정하고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이 통과되자 의원들은 “알제리 만세”를 외치며 환호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번 법률은 프랑스에 대해 “과거 알제리 식민지배와 그로 인한 비극에 법적 책임이 있다”고 규정했다. 핵실험, 사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살해, 신체적·정신적 고문, 자원 약탈 등을 프랑스의 식민지배 범죄로 열거했다. 또 “프랑스의 식민지배로 야기된 물질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완전하고 정당한 배상은 알제리 국가와 국민의 박탈할 수 없는 권리”라고 명시했다. 프랑스는 1830∼1962년 132년간 알제리를 식민 통치했다. 특히 1954년부터 1962년까지 8년간 이어진 독립전쟁 중 프랑스의 각종 박해로 총 150만 명이 숨졌다고 알제리 측은 주장한다. 반면 프랑스 측은 사망자 수가 50만 명 이하라며 맞선다. 또 프랑스는 1960년부터 1966년까지 알제리 남부 사하라 사막에서 현지인 피폭 위험에도 총 17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했다. 1962년 프랑스가 알제리 독립 조건으로 핵실험장 유지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 시절 알제리 식민 지배가 “인도주의에 반한 죄”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집권 후 국가 차원의 공식 사과 및 배상은 하지 않고 있다. 최근 마크롱 정권이 알제리의 숙적인 모로코의 서사하라 영유권을 지지하면서 양측 갈등이 더 깊어진 상태다. 이번 법률은 국제법상이나 프랑스 내에선 구속력은 없다. 프랑스 외교부 측은 해당 법안 통과에 대해 “양국 대화를 이어가고 역사적 사안에 관한 논의를 진정시키는 데 역행한다”고 주장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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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0년내 항모 9척 보유, 美와 격차 좁힐것”

    미국 국방부가 중국의 군사력이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핵무기, 사이버 공격, 장거리 정밀 타격 등에서 현대화를 거듭한 끝에 미국 본토의 군사·민간 인프라를 위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 것이다. 특히 미 국방부는 중국이 2030년까지 1000기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이 기지 3곳에 DF-31 대륙간탄도미사일 100기 이상을 장전했고, 2035년까지 항공모함을 총 3척에서 9척으로 늘려 현재 11척을 보유한 미국과의 격차를 좁힐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미 국방부는 2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 처음 공개한 ‘2025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강조하며 “중국의 역사적인 군사력 증강은 미국 본토를 갈수록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미국 안보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대규모 핵, 재래식 장거리 타격, 사이버전, 우주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국방부는 2000년부터 매년 중국의 군사력을 평가한 보고서를 작성해 왔다. 보고서는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상륙전, 화력전, 해상 봉쇄 같은 역량을 계속 개선시키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미 미국 정보당국은 중국이 인민해방군 건군 100년 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번째 임기가 끝나는 2027년 전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또 보고서는 인민해방군이 중국 본토로부터 1500∼2000해리(2778∼3704km) 떨어진 표적까지 타격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주한미군은 물론이고 괌 등 인도태평양의 주요 미군 거점이 중국의 직접적인 사정권에 들어온다는 의미다. 최악의 경우 인도태평양 내 미군의 존재가 와해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다만 보고서의 전반적인 표현과 내용은 조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덜 적대적이라는 평가다. 분량도 지난해의 절반인 100쪽에 그쳤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과의 무역 부문 협력과 인도태평양 내 군사 우위 확보라는 두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려운 트럼프 행정부의 고민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5일 이번 보고서를 두고 “중국의 위협을 과장해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무책임한 내용”이라며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방어 목적”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19일 허난성 쉬창에서 열린 인민해방군의 ‘워게임(war game)’ 행사를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멕시코와 쿠바 인근에서 인민해방군이 전투를 벌이는 시뮬레이션 화면도 공개했다. 중국이 미국의 ‘앞마당’ 격인 중남미에서도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 나설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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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군사력, 美 안보 직접 위협 수준…2030년 1000기 넘는 핵탄두 보유”

    미국 국방부가 중국의 군사력이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핵무기, 사이버 공격, 장거리 정밀 타격 등에서 현대화를 거듭한 끝에 미국 본토의 군사·민간 인프라를 위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 것이다. 특히 미 국방부는 중국이 2030년까지 1000기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이 기지 3곳에 DF-31 대륙간탄도미사일 100기 이상을 장전했고, 2035년까지 항공모함을 총 9척으로 늘려 현재 11척을 보유한 미국과의 격차를 좁힐 것이라고도 전망했다.미 국방부는 2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 처음 공개한 ‘2025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강조하며 “중국의 역사적인 군사력 증강은 미국 본토를 갈수록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미국 안보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대규모 핵, 재래식 장거리 타격, 사이버전, 우주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국방부는 2000년부터 매년 중국의 군사력을 평가한 보고서를 작성해 왔다.보고서는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상륙전, 화력전, 해상 봉쇄 같은 역량을 계속 개선시키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미 미국 정보당국은 중국이 인민해방군 건군 100년 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번째 임기가 끝나는 2027년 전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또 보고서는 인민해방군이 중국 본토로부터 1500~2000해리(2778~3704km) 떨어진 표적까지 타격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주한미군은 물론 괌 등 인도태평양의 주요 미군 거점이 중국의 직접적인 사정권에 들어온다는 의미다. 최악의 경우 인도태평양 내 미군의 존재가 와해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다만 보고서의 전반적인 표현과 내용은 조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덜 적대적이라는 평가다. 분량도 지난해의 절반인 100쪽에 그쳤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과의 무역 부문 협력과 인도태평양 내 군사 우위 확보라는 두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려운 트럼프 행정부의 고민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5일 이번 보고서를 두고 “중국 위협을 과장해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무책임한 내용”이라며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방어 목적”라고 반박했다.한편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19일 허난성 쉬창에서 열린 인민해방군의 ‘워게임(war game)’ 행사를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멕시코와 쿠바 인근에서 인민해방군이 전투를 벌이는 시뮬레이션 화면도 공개했다. 중국이 미국의 ‘앞마당’ 격인 중남미에서도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 나설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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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제리 의회, 프랑스 식민지배 범죄로 규정…사과·배상 요구

    북아프리카 알제리 의회가 24일 과거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범죄로 규정하고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이 통과되자 의원들은 “알제리 만세”를 외치며 환호했다.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번 법률은 프랑스에 대해 “과거 알제리 식민 지배와 그로 인한 비극에 법적 책임이 있다”고 규정했다. 핵실험, 사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살해, 신체적·정신적 고문, 자원 약탈 등을 프랑스의 식민 지배 범죄로 열거했다. 또 “프랑스 식민지배로 야기된 물질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완전하고 정당한 배상은 알제리 국가와 국민의 박탈할 수 없는 권리”라고 명시했다.프랑스는 1830~1962년 132년간 알제리를 식민 통치했다. 특히 1954년부터 1962년까지 8년간 이어진 독립전쟁 중 프랑스의 각종 박해로 총 150만 명이 숨졌다고 알제리 측은 주장한다. 반면 프랑스 측은 사망자 수가 50만 명 이하라며 맞선다. 또 프랑스는 1960년부터 1966년까지 알제리 남부 사하라 사막에서 현지인 피폭 위험에도 총 17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했다. 1962년 프랑스가 알제리 독립 조건으로 핵실험장 유지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 시절 알제리 식민 지배가 “인도주의에 반한 죄”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집권 후 국가 차원의 공식 사과 및 배상은 하지 않고 있다. 최근 마크롱 정권이 알제리의 숙적인 모로코의 서사하라 영유권을 지지하면서 양측 갈등이 더 깊어진 상태다.이번 법률은 국제법상이나 프랑스 내에선 구속력은 없다. 프랑스 외교부 측은 해당 법안 통과에 대해 “양국 대화를 이어가고 역사적 사안에 관한 논의를 진정시키는 데 역행한다“고 주장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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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156억 로비 먹혔나… 오브라이언 “美기업 차별 유감”

    도널드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 집권 공화당의 대럴 이사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물의를 빚은 쿠팡에 대한 한국 측 규제 움직임을 두고,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차별이라며 비판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X’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무역 관계 재조정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한국이 미국 기술 기업을 표적으로 삼아 그의 노력을 훼손하는 일은 매우 유감스러울 것”이라고 썼다.또 그는 “한국 국회가 쿠팡을 공격적으로 겨냥하는 것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차별적 조치와 미국 기업을 향한 광범위한 규제 장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기업의 공정한 대우를 보장하고 해당 분야에서 중국의 확대되는 영향력에 맞서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하고 조율된 미국의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쿠팡은 매출 대부분이 한국에서 발생하지만 지분 100%를 소유한 모회사 쿠팡 아이엔씨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법인을 두고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 기업이다.이사 의원 또한 22일 강경우파 매체 데일리콜러 기고문을 통해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쿠팡)을 상대로 공격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쿠팡 외에도 애플·구글·메타 등도 사례로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규제가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미국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미국 정치권에서 이런 주장이 나오는 배경에는 쿠팡의 법적 지위와 막대한 로비 활동이 지목된다. 미 상원 로비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나스닥 상장 후 약 5년간 미국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총 1075만 달러(약 156억 원)의 로비 자금을 지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에 100만 달러(약 14억5000만 원)를 기부했다.이번 논란은 쿠팡에서 한국 인구의 약 65%에 해당하는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보안 사고로 시작됐다. 유출된 정보에는 고객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뿐 아니라 일부 주문 명세까지 포함됐지만, 쿠팡은 유출 사실을 약 5개월간 인지하지 못했다.대통령실은 25일 성탄절 휴일에도 쿠팡 사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관계부처 장관급 회의를 연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주재로 열리는 회의에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쿠팡의 미국 정관계 인사 로비 의혹도 들여다보기 위해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외교부 등 외교·안보라인도 참석한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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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반발에…이스라엘 국방 “가자 정착촌” 선언 몇시간만에 철회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이 23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완전 철수는 없을 것이며 2005년 철수한 가자 북부 정착촌을 재건하겠다고 선언했다가 미국의 강력한 반발에 몇 시간 만에 발언을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로이터통신, 타임즈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카츠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베이트엘 정착촌에서 열린 주택 1200채 건설 기념행사에서 “우리는 가자 깊숙이 주둔하고 있으며 절대로 가자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을 언급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그곳에 있는 것”이라고 발언했다.카츠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때가 되면 가자 북부에 정착촌을 대신할 나할 전초기지를 세울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방법으로 실행하겠다”라고 밝혔다. 나할은 이스라엘군 부대로, 과거 이 부대가 세운 전초기지들이 정착촌으로 발전해왔다. 이스라엘은 1967년 6일 전쟁 이후 가자지구를 점령하면서 21개 정착촌에 약 8000~9000명의 유대인을 거주시켰으나, 2005년 8월 아리엘 샤론 당시 총리가 막대한 치안 비용과 국제적 압박을 이유로 정착촌 철수를 단행했다. 철수 이후 2007년 하마스가 가자를 무력 장악하면서 이스라엘 강경파들은 “철수가 하마스를 키웠다”며 당시 결정을 비판해왔다. 그러나 카츠 장관의 발언은 네타냐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9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실효지배해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중재하며 내건 가자 평화구상 20개 조항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병합하지 않는다 △전쟁 종료시 이스라엘군 단계적 철군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트럼프조차 중동 내 현실주의 노선을 유지하기 위해 가자 비점령 원칙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해당 트럼프 대통령 중재안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0월 해당 제안에 동의하며 휴전에 돌입했고, 이후 세부 합의를 조율중이다. 이런 와중에 카츠 장관 발언은 이스라엘이 미국 측 중재안을 거부한다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 또한 국제사회의 비판과 미국의 압박을 의식해 여러 차례 “이스라엘은 가자를 영구적으로 점령하거나 민간인을 재정착시킬 의도가 없다”고 공언해왔다. 가자 재점령은 국제법 위반일 뿐 아니라 막대한 군사·경제적 부담을 주고, 아브라함 협정 등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 노력을 무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카츠 장관 발언이 나오자 미국 측에서 “이스라엘이 도발할수록 아랍 국가들은 협력을 꺼린다”며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20개 조항 평화안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으며 모든 당사자가 약속을 지킬 것을 기대한다”라며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반발이 나오자 카츠 장관실은 몇 시간 만에 “정부는 가자지구에 정착촌을 건설할 의도가 없다“며 ”발언은 순전히 안보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는 해명 성명을 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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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일 함께 문명 창조… 中, 중화주의 넘어야”

    “동아시아 문명은 결코 중국만의 공로가 아닙니다. 한국 중국 일본이 수천 년간 함께 창조해 온 공동의 결정체입니다.” 중국 부동산 부호이자 시인 겸 소설가로 유명한 황누보(黃怒波·69) 중쿤그룹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일 갈등 등으로 촉발된 동북아시아 일대의 긴장 수위를 낮추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반(反)중국 정서를 언급하며 “동북아 주요국이 문학으로 교류할 때 정치적 긴장이라는 얼음도 녹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중국도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고 나머지는 주변이라는 중화주의 사고방식을 넘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베이징대 중문과 출신으로 약 20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이후 부동산 개발업에 뛰어들어 1995년 중쿤그룹을 세웠다. 사업가로 이름이 알려졌지만, 문학에도 공을 들여 왔다. 또 올해 7월 장편소설 ‘초모랑마’로 제1회 동아시아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그는 이번 방한의 목적이 작가로서 양국의 문화 교류를 늘리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번 방한 중 초모랑마 한국어판 독자들을 만나고,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등 국내 유네스코 세계유산 총 17곳을 찾아 답사기도 출간할 계획이다. 최근 그는 세계 130개국 이상을 탐방하며 각국의 문명 흔적과 유네스코 유산을 시와 산문으로 기록하고 있다. 황 회장은 2011년 2억 달러(약 3000억 원)를 들여 북유럽 아이슬란드에 300㎢ 의 땅을 사들여 리조트 등을 건설하려 했던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아이슬란드 국민들이 “북극 일대에서 중국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진다”며 반발해 최종적으로는 계약이 불발됐다. 이 같은 그의 해외 투자와 교류 활동을 중국 당국이 개입하는 일종의 ‘소프트파워 전략’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대학 시절 친했던 룸메이트가 아이슬란드 출신이었고, 그와의 인연으로 시작한 투자인데 국가를 대리하는 일로 받아들여져 큰 압박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치는 사람을 가르지만 문학은 인간 본연의 고통을 이해하게끔 하고 서로를 연결해 준다. 외부의 압박을 창작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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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에 90억 기부자를 英대사로… 고액 낸 기업엔 수주 특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전후로 그에게 거액을 기부한 개인 및 기업이 공직 발탁, 사면, 연방정부 사업 수주 등의 혜택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특히 25만 달러(약 3억7500만 원) 이상을 기부한 346명 중 최소 32명이 주요국 대사 등 요직에 발탁된 것으로 드러나 이해충돌, 매관매직 논란이 거세다. 워싱턴 백악관 내 대형 연회장 건설 등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중시하는 사업에 기부한 기업과 개인들도 각종 특혜를 누렸다. 리즈 휴스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의 목표는 미국인의 삶을 개선하고 우리나라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기부자들은 공격받을 것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한다”고 맞섰다. 하지만 3선을 금한 헌법 때문에 다음 대선을 치를 필요가 없는 현직 대통령이 선거 캠페인도 아닌 자신의 관심 사업에 역대급 기부금을 받았다는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150만 달러 내고 아들을 핀란드 대사로 만들어NYT가 비공개 문건, 선거자금 보고서, 모금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백악관 연회장 프로젝트 등 대통령의 관심 사업에 약 20억 달러(약 3조 원)를 모금했다. 지난해 대선 캠페인을 후원하기 위해 모금된 총액(14억5261만 달러·약 2조1789억 원)보다 훨씬 많다. 고액 기부자의 상당수는 주요국 대사로 발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미국 직업 외교관의 꽃’으로 불렸던 주영국 대사에 자신에게 600만 달러(약 90억 원)를 기부한 금융서비스 사업가 워런 스티븐스를 낙점했다. 멀리사 아르기로스 주라트비아 대사(200만 달러·약 30억 원), 댄 뉴린 주콜롬비아 대사(150만 달러·약 22억5000만 원), 벤저민 리언 주니어 주스페인 대사(100만 달러·약 15억 원) 등도 비슷하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총 150만 달러(약 22억5000만 원)를 기부한 사업가 스티븐·엘리자베스 브로디 부부는 아들을 대사로 만들었다. 부부의 아들 하워드는 올 2월 주핀란드 대사에 임명됐다. 그는 법조인 출신으로 핀란드와 아무 관련이 없다. 주요 대기업은 기부 후 각종 연방정부 사업을 따냈다. 인공지능(AI) 기반 방위산업체 팔란티어는 백악관 연회장 사업에 1000만 달러(약 150억 원), 건국 250주년 기념 사업에 500만 달러(약 75억 원) 등을 기부했다. 이후 팔란티어는 이민세관집행국(ICE)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절차 지원 소프트웨어 개발 계약을 포함한 수억 달러의 연방정부 계약을 수주했다. 유대계 카지노 재벌이었던 셸던 애덜슨의 부인 미리엄 또한 연회장 사업에 2500만 달러(약 375억 원)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교 명절 ‘하누카’ 파티에서 미리엄을 연단으로 불러 포옹했다. 미리엄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의 위헌적인 3선 도전을 위해 2억5000만 달러(약 3750억 원)를 추가로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농담했다. 반독점 혐의로 법무부의 조사 대상이었던 공연장 운영업체 오크뷰그룹은 대통령의 재집권 취임식에 25만 달러를 기부했다. 당시 최고경영자(CEO) 티머시 라이위키는 수개월 뒤 기소됐지만 대통령은 재판이 시작되기 전날 전격적으로 라이위키를 사면했다.● 암호화폐-화석에너지 업계도 혜택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관심 사업인 암호화폐 업계도 기부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다. NYT에 따르면 암호화폐에 이해관계가 있는 최소 27개 기업 또는 인사들이 지난해 대선 후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단체에 총 5800만 달러(약 780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코인베이스, 크라켄, 리플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등도 각각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취임위원회에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대부분 포기하고 이들 기업에 대한 여러 소송을 종료했다. 코인베이스는 백악관 연회장 건설, 건국 250주년 기념 사업에도 기부했다. NYT에 따르면 석유, 가스, 석탄 등 화석에너지 관련 기업 약 24곳 또한 대통령 측에 최소 4100만 달러(약 615억 원)를 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화석 연료 산업을 우대하며 수백억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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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는 위고비’ 내달 美 시판… 주사보다 25% 저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2일(현지 시간)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알약 버전 ‘위고비 필’을 승인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비만 치료제 경쟁에서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주도권을 내준 노보노디스크가 추격에 나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내년 1월부터 미국에서 위고비 알약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첫 회 용량 기준 가격은 월 149달러(약 22만 원). 이 약은 위고비 주사제와 동일한 활성 성분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하며 하루 한 번 25mg을 30일간 복용한다. 주사제 대비 약 25% 저렴해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임상시험 결과 위고비 알약은 64주간 복용 시 평균 체중의 14∼16.6% 감량 효과를 보였다. 주사제의 15% 감량 효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라이릴리 또한 빠르면 수주 또는 수개월 안에 ‘오르포글리프론’이라는 체중 감량 알약을 출시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에서 최고 용량 투여 시 72주 후 평균 12.4%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제약업계는 알약 형태의 비만 치료제가 주사를 원치 않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심혈관 질환, 기저 질환이 있는 복용자는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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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억원 기부자 英대사 됐다…트럼프 ‘매관매직’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전후로 그에게 거액을 기부한 개인 및 기업이 공직 발탁, 사면, 연방정부 사업 수주 등의 혜택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특히 25만 달러(약 3억7500만 원) 이상을 기부한 346명 중 최소 32명이 주요국 대사 등 요직에 발탁된 것으로 드러나 이해충돌, 매관매직 논란이 거세다. 워싱턴 백악관 내 대형 연회장 건설 등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중시하는 사업에 기부한 기업과 개인들도 각종 특혜를 누렸다. 리즈 휴스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의 목표는 미국인의 삶을 개선하고 우리나라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기부자들은 공격받을 것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한다”고 맞섰다. 하지만 3선을 금한 헌법 때문에 다음 대선을 치를 필요가 없는 현직 대통령이 선거 캠페인도 아닌 자신의 관심 사업에 역대급 기부금을 받았다는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 150만 달러 내고 아들을 핀란드 대사로 만들어NYT가 비공개 문건, 선거자금 보고서, 모금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백악관 연회장 프로젝트 등 대통령의 관심 사업에 약 20억 달러(약 3조 원)를 모금했다. 지난해 대선 캠페인을 후원하기 위해 모금된 총액(14억5261만 달러·약 2조1789억 원)보다 훨씬 많다.고액 기부자의 상당수는 주요국 대사로 발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미국 직업 외교관의 꽃’으로 불렸던 주영국 대사에 자신에게 600만 달러(약 90억 원)를 기부한 금융서비스 사업가 워런 스티븐스를 낙점했다. 멀리사 아르기로스 주라트비아 대사(200만 달러·약 30억 원), 댄 뉴린 주콜롬비아 대사(150만 달러·약 22억5000만 원), 벤저민 리언 주니어 주스페인 대사(100만 달러·약 15억 원) 등도 비슷하다.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총 150만 달러(약 22억5000만 원)를 기부한 사업가 스티븐·엘리자베스 브로디 부부는 아들을 대사로 만들었다. 부부의 아들 하워드는 올 2월 주핀란드 대사로 임명됐다. 그는 법조인 출신으로 핀란드와 아무 관련이 없다.주요 대기업은 기부 후 각종 연방정부 사업을 따냈다. 인공지능(AI) 기반 방위산업업체 팔란티어는 백악관 연회장 사업에 1000만 달러(약 150억 원), 건국 250주년 기념 사업에 500만 달러(약 75억 원) 등을 기부했다. 이후 팔란티어는 이민세관집행국(ICE)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절차 지원 소프트웨어 개발 계약을 포함한 수억 달러의 연방정부 계약을 수주했다.유대계 카지노 재벌 셸던 애덜슨의 미망인 미리엄 또한 연회장 사업에 2500만 달러(약 375억 원)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교 명절 ‘하누카’ 파티에서 미리엄을 연단으로 불러 포옹했다. 미리엄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의 위헌적인 3선 도전을 위해 2억5000만 달러(약 3750억 원)를 추가로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농담했다.반독점 혐의로 법무부의 조사 대상이었던 공연장 운영업체 오크뷰그룹은 대통령의 재집권 취임식에 25만 달러를 기부했다. 당시 최고경영자(CEO) 티머시 라이위키는 수개월 뒤 기소됐지만 대통령은 재판이 시작되기 전날 전격적으로 라이위키를 사면했다.● 암호화폐-화석에너지 업계도 혜택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관심사업인 암호화폐 업계도 기부 대열에 빠지지 않는다. NYT에 따르면 암호화폐에 이해관계가 있는 최소 27개 기업 또는 인사들이 지난해 대선 후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단체에 총 5800만 달러(약 780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코인베이스, 크라켄, 리플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등도 각각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취임위원회에 각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대부분 포기하고 이들 기업에 대한 여러 소송을 종료했다. 코인베이스는 백악관 연회장 건설, 건국 250주년 기념 사업에도 기부했다.NYT에 따르면 석유, 가스, 석탄 등 화석에너지 관련 기업 약 24곳 또한 대통령 측에 최소 4100만 달러(약 615억 원)를 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화석 연료 산업을 우대하며 수백억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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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부동산 부호 작가 “동아시아 문명은 한중일 함께 만들어…이해 폭 넓히자”

    “동아시아 문명은 결코 중국만의 공로가 아닙니다. 한국 중국 일본이 수천 년간 함께 창조해 온 공동의 결정체입니다.”중국 부동산 부호이자 시인 겸 소설가로 유명한 황누보(黃怒波·69) 중쿤그룹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일 갈등 등으로 촉발된 동북아시아 일대의 긴장 수위를 낮추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가자고 강조했다.그는 한국과 일본의 반(反)중국 정서를 언급하며 “동북아 주요국이 문학으로 교류할 때 정치적 긴장이라는 얼음도 녹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중국도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고 나머지는 주변이라는 중화주의 사고방식을 넘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황 회장은 베이징대 중문과 출신으로 약 20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이후 부동산 개발업에 뛰어들어 1995년 중쿤그룹을 세웠다. 사업가로 이름이 알려졌지만, 문학에도 공을 들여 왔다. 또 올해 7월 장편소설 ‘초모랑마’로 제1회 동아시아문학상 대상을 받았다.그는 이번 방한의 목적이 작가로서 양국의 문화 교류를 늘리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번 방한 중 초모랑마 한국어판 독자들을 만나고,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등 국내 유네스코 세계유산 총 17곳을 찾아 답사기도 출간할 계획이다. 최근 그는 세계 130개국 이상을 탐방하며 각국의 문명 흔적과 유네스코 유산을 시와 산문으로 기록하고 있다.황 회장은 2011년 2억 달러(약 3000억 원)를 들여 북유럽 아이슬란드에 300㎢ 의 땅을 사들여 리조트 등을 건설하려 했던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아이슬란드 국민들이 “북극 일대에서 중국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진다”며 반발해 최종적으로는 계약이 불발됐다.이 같은 그의 해외 투자와 교류 활동을 중국 당국이 개입하는 일종의 ‘소프트파워 전략’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대학 시절 친했던 룸메이트가 아이슬란드 출신이었고, 그와의 인연으로 시작한 투자인데 국가를 대리하는 일로 받아들여져 큰 압박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그는 “정치는 사람을 가르지만 문학은 인간 본연의 고통을 이해하게끔 하고 서로를 연결해 준다. 외부의 압박을 창작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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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약 위고비’ FDA 승인돼 내달 美 판매…초회 용량 149달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2일(현지시간)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이하 노보)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알약 버전을 승인했다. 노보는 내년 1월부터 미국에서 위고비 알약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며, 초회 용량 기준 현금 가격을 월 149달러(약 22만 원)로 책정했다. 이 약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주사제와 동일한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하며, 하루 한 번 복용하는 방식이다. 동일 성분 기준으론 이번에 승인받은 알약이 가장 저렴하다. 노보는 현재 정식 제품명은 아니나 이를 ‘위고비 필(알약)’이라고면 명명하고 있다. 그간 노보의 위고비나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등 주 1회 주사제가 시장을 장악해왔지만, 높은 가격과 보험 적용 한계, 주사에 대한 거부감이 보급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미국 성인 8명 중 1명이 이들 약물을 복용하고 있을 정도로 수요는 높지만, 접근성 문제는 여전했다. 제약업계는 알약 형태의 치료제가 주사를 원치 않거나 매일 복용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임상시험 결과 위고비 알약은 64주간 복용 시 평균 체중의 14~16.6% 감량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위고비 주사제의 15% 감량 효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알약은 공복에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며, 복용 후 30분간 음식이나 음료, 다른 약물 섭취를 금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릴리도 수주 또는 수개월 내 ‘오르포글리프론’이라는 체중 감량 알약을 출시할 계획이다. 312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최고 용량 투여 시 72주 후 평균 12.4%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릴리는 올해 말까지 규제 당국에 승인을 신청하고 신속 심사를 요청해 이르면 내년 초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릴리의 알약은 음식이나 물 섭취 제한 없이 하루 중 아무 때나 복용할 수 있어 편의성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컬럼비아대 의대 주디스 코너 교수는 “위고비 알약이 효능, 안전성, 비용 면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149달러 가격은 최저 용량에만 적용되며, 환자들은 부작용 관리를 위해 점차 용량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실제 비용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릴리는 오르포글리프론의 추가 용량 가격을 최대 399달러로 책정할 계획이다.노보로서는 이번 승인이 부진했던 한 해를 반전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 회사는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사 릴리에 주도권을 내줬고,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이사회 개편을 단행했으며, 비만 치료제 스타트업 메테세라 인수 경쟁에서 화이자에 패하기도 했다. TD 코웬 애널리스트들은 2030년 노보와 릴리의 비만 치료제 알약 매출이 각각 20억 달러(약 3조 원), 56억 달러(약 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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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세 아들과 함께 노숙인 봉사 나선 英왕세자

    윌리엄 영국 왕세자(43)가 16일(현지 시간) 맏아들 조지 왕세손(12)을 데리고 수도 런던의 노숙인 쉼터 ‘더패시지’를 방문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꼭 32년 전인 1993년 12월 그의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빈(1961∼1997) 또한 당시 11세였던 윌리엄 왕세자를 데리고 이곳을 찾았다. 영국 왕실이 20일 공개한 영상에는 윌리엄 왕세자와 조지 왕세손이 앞치마를 두르고 노숙인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150명분의 점심 준비를 도왔다. 식사 테이블을 차리고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몄으며, 노숙인들에게 나눠줄 선물 꾸러미도 만들었다. 더패시지 측에 따르면 조지 왕세손은 32년 전 부친과 조모가 서명한 방명록의 같은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더했다. 윌리엄 왕세자가 방명록에서 다이애나 빈의 서명을 가리키며 “할머니 사인”이라고 알려주자 그는 “와” 하고 감탄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지난해 10월 노숙인의 삶을 다룬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다이애나 빈의 교육 방침을 회상했다. 그는 “어머니는 왕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성벽 너머 (빈자의) 삶을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 또한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조지 왕세손을 포함한 2남 1녀에게 노숙인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게끔 한다고도 설명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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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에 개선문 세우고, 백악관서 UFC…트럼프의 ‘건국 250년 행사’ 구상

    미국 건국 250주년인 내년 수도 워싱턴에는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본딴 ‘워싱턴 개선문’이 세워진다. 또 백악관에선 종합격투기 단체 UFC가 주최하는 격투기 대회가 열린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구상’을 최근 관련 행사 준비 단체인 ‘프리덤 250’ 설립을 발표하며 밝혔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구상 중인 건국 250주년 기념 행사 중 가장 먼저 진행되는 건 ‘축하 조명 밝히기’다.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워싱턴 기념탑에 축하 조명이 밝혀질 예정이다. 또 내년 봄에는 백악관 앞 내셔널몰 공원에서 대규모 기도회가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도회가 “우리의 나라를 하나님 아래 하나의 국가로서 다시 바치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개선문’을 건설하고,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들의 조각상을 전시하는 ‘영웅의 국립 정원’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은 주요 나라의 수도 중 유일하게 개선문이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일부 외신들은 워싱턴 개선문과 영웅의 국립 정원이 각각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맞은편과 러시모어산(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등의 얼굴이 바위에 새겨진 곳) 인근에 내년 7월경 세워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조기의 날’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6월 14일에는 백악관에서 UFC 대회가 열린다. 또 6월 25일부터 7월 10일까지는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2주간 ‘위대한 미국 주(州) 박람회’가 진행돼 미국 50개 주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내년 가을에는 4일간 전국 고등학생 선수들이 참가하는 스포츠 대회 ‘패트리엇 게임즈’가 열린다. 각 주와 지역에서 남녀 선수를 한 명씩 선발하지만, 트랜스젠더 선수는 참가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 스포츠에 남성이 참여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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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 전쟁 여파에…짐빔, 주력 증류소 1년간 생산 중단

    미국 켄터키주를 대표하는 버번 위스키(옥수수를 주재료로 한 북미 위스키) 제조사 짐빔이 내년부터 1년간 주력 증류소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높아진 미국 물가 탓에 재고가 쌓이던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무역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미 CNN에 따르면, 일본 주류회사 산토리홀딩스 산하 짐빔은 21일 성명을 내고 “소비자 수요에 맞춰 내년 생산량을 논의한 끝에, 켄터키주 제임스 B. 빔 단지 내 주력 증류소는 생산을 1년간 멈추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짐빔 주력 증류소는 금주법이 폐지된 1933년 재가동을 시작한 이래로 제2차 세계대전 등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90년간 생산을 멈추지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멈춰서게 됐다. 미국증류주협회(DISCUS)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2월부터 전세계를 대상으로 보편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올해 2분기(4~6월) 미국산 주류 수출이 주요 시장에서 급감했다. 유럽연합(EU), 캐나다, 영국, 일본 등 4개 핵심 시장이 미국 주류 수출액의 70%를 차지하는데, 모두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트럼프의 무역 전쟁에 격분한 캐나다에서는 미국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됐고, 캐나다로의 미국 주류 수출은 2분기 85% 폭락했다. 캐나다는 올 3월 버번 위스키 등 미국 주력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헀다가 9월에 이를 철회했지만, 대부분의 주(州)가 여전히 미국산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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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호등 정전에 멈춘 구글 무인택시…교차로 장애물 전락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이 상당 부분 복구된 가운데 구글의 완전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는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가 21일(현지시간) 오후 재개했다.샌프란시스고 지역 전기 공급 업체인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21일 오전 약 11만 가구의 전력 공급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대니얼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PG&E가 추가로 4000가구의 전력 공급을 복구해 정전 가구는 1만7000가구로 줄었다”고 밝혔다. 전날 정전 발생 시점 약 13만 가구에서 87% 이상 복구된 셈이다.정전은 20일 오전 PG&E의 한 변전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시작됐다. 샌프란시스코 전체 41만4000 PG&E 고객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가구가 영향을 받았다. 정전은 도시 북부의 리치먼드와 프레시디오 지역, 골든게이트 공원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시청 돔의 조명도 꺼졌다.전기가 끊기고 전자 결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자 식당과 상점들이 대거 문을 닫았다. 일부 식당은 촛불을 켠 채 식사를 제공했고, 현금 결제만 받는 술집에는 오히려 사람들이 몰렸다. 가로등과 교통 신호등이 작동을 멈추면서 곳곳에서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시민들은 휴대전화 손전등을 켜고 길을 건넜다.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은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취소했다.특히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웨이모는 20일 저녁 택시 서비스를 중단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들에는 신호등이 꺼진 교차로에서 비상등을 켠 채 멈춰선 웨이모 차량들이 담겼고, 다른 운전자들이 이를 피해 운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웨이모는 작동하지 않는 신호등을 4방향 정지 신호로 인식하도록 설계됐지만, 이번 정전 규모가 워낙 커서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수잔 필리온 웨이모 대변인은 “유틸리티 인프라의 장애가 심각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 기술이 교통 흐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전 기간 내내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과 긴밀히 협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번 사건에서 얻은 교훈을 신속히 통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웨이모는 20일 저녁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대부분의 운행 중이던 차량은 안전하게 차고로 복귀하거나 정차했다고 설명했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완전 자율운행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며 약 2500대의 차량을 관리하고 있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웨이모가 안전성 측면에서 인간 운전자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해 왔지만, 전력망 장애와 같이 회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문제들이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지적했다.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를 통해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기능은 정전을 포함한 수십억 마일의 실제 주행 데이터로 훈련됐다”며 경쟁사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완전 무인 서비스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로 안전 요원이 탑승하는 감독형 자율주행 형태로 운행된다.정전으로 베이에리어 고속철도(BART) 시스템은 파월 스트리트와 시빅센터 역을 폐쇄했고, 시내 경전철 뮤니도 운행을 축소했다. PG&E는 변전소 화재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고 광범위해 완전한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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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친 다이애나처럼…아들 데리고 노숙인 찾은 英왕세자

    윌리엄 영국 왕세자가 32년 전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손을 잡고 처음 방문했던 런던의 노숙인 쉼터를 맏아들 조지 왕세손(12)과 함께 찾아 노숙인 봉사 활동을 했다. 영국 왕실이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는 조지 왕세손이 웨스트민스터의 노숙인 쉼터 ‘더 패시지’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을 돕는 모습이 담겼다. 윌리엄 왕세자는 방울양배추를 다듬었다. 두 사람은 150명분의 크리스마스 점심을 준비하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테이블을 차리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기증받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고, 노숙인들에게 나눠줄 선물 꾸러미를 만들었다.믹 클라크 더 패시지 대표는 조지 왕세손에게 “아버지인 윌리엄 왕세자께서 여러 해 동안 더 패시지와 함께해 왔다. 할머니가 자네 나이일 때 아버지를 데려왔던 곳”이라며 “오늘 할 일은 크리스마스에 집이라고 부를 곳이 없을 사람들을 위한 점심 준비를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일할 준비가 됐느냐’고 물었을 때 조지가 매우 적극적이었다”라며 “아버지와 똑같았다.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돕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조지 왕세손은 1993년 12월 다이애나와 윌리엄이 서명한 방명록의 같은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더 패시지 측에 따르면, 윌리엄은 방명록을 보며 “엄마가 나를 처음 데려왔던 때”라고 말하며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어머니와의 노숙인 쉼터 방문 경험에 대해 “처음 가본 곳이라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불안했다. 집이 없는 사람들은 모두 슬플 거라고 생각했는데, 만나 보니 행복한 분위기였다”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모든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고, 웃고 농담하며 평소처럼 행동하셨다. 체스를 두고 대화를 나누면서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라고도 덧붙였다.윌리엄 왕세자는 어머니와 노숙인을 도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영국 전역의 노숙인 지원에 자금을 제공하는 ‘홈워즈’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1980년 설립된 더 패시지는 지난해에만 노숙 위기에 처한 3000여 명을 지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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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신 마비 장애인, 사상 첫 우주비행 성공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는 장애인이 사상 처음으로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 그간 시각이나 청각 장애인이 우주를 비행한 적은 있지만, 휠체어를 써야 하는 장애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현지 시간)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에 따르면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독일 출신 유럽우주국(ESA) 엔지니어 미카엘라 벤타우스(33)가 미국 텍사스주에서 우주선 뉴셰퍼드 NS-37을 타고 지구 대기와 우주 공간의 경계인 고도 100km 지점인 ‘카르만 선’을 넘어 비행했다. 이번 비행은 11분간 진행됐으며, 벤타우스 외에도 5명이 우주선에 탑승했다. 탑승객들은 3분 이상 무중력 상태를 경험했고, 벤타우스는 발사 전 휠체어를 지상에 두고 캡슐에 올라탔다. 블루오리진은 캡슐 탑승부에서 좌석까지 오갈 수 있는 환승용 보드를 설치해 벤타우스의 이동을 도왔다. 벤타우스는 2018년 산악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를 당해 척수 손상을 입었고,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는 “장애가 있는 사람이 우주에 간 전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현실적인 선택지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번 비행은 최고의 경험”이라고 밝혔다.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수석부사장 필 조이스는 “이번 비행으로 우주는 모두의 것임이 확인됐다”라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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