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훈

지명훈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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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명훈 기자입니다.

mhjee@donga.com

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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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신협 강도’ 신원파악 늦어… 베트남 출국 못막아

    대전의 신협에 침입해 현금 390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피의자가 베트남으로 이미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경찰청은 신협 은행강도 사건의 피의자인 40대 남성 A 씨가 20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18일 사건 발생 후 신원 파악까지 사흘이나 걸린 탓에 피의자를 놓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18일 낮 12시경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 들어가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미리 준비한 흉기로 직원을 위협해 3900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 씨는 범행 이후 이틀 동안 국도로 대전 인근을 돌아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옷을 여러 번 갈아입고, 지인의 승용차를 빌려 사용하기도 했다. 충남 금산군에 갔다가 다시 택시 등을 타고 대전으로 돌아온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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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 제품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할 것”

    “생명·안전 및 보건·위생 분야에 대한 공공조달의 공적 역할을 확대해 국민의 걱정과 불안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윤상 조달청장(54)은 2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부실 아파트와 수돗물 이물질 때문에 국민의 불안이 크다”며 “조달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는 건설사업과 보건위생 품목에 대한 평가와 품질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기획재정부 예산총괄과장 등을 거친 예산·재정 전문가다. 기재부 내에서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 뽑히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하반기 주요 과제를 설명해 달라. “연간 200조 원에 달하는 공공조달 역량을 집중해 경제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원재료 공급 차질은 기업 경영은 물론이고 국가 경제 및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그런 만큼 조달청 차원에서 공급망 위기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비축량을 확대하고 경제안보 품목을 발굴해 비축 방안을 강구하겠다.” ―최근 부실 아파트 논란이 거세다. “국가계약제도 시범 특례제도를 활용해 문제를 풀겠다. 조달 시스템으로 이뤄지는 300억 원 이상 건설 공사에 대해선 기존 가격 및 품질 평가 외에 안전성 평가를 대폭 강화할 생각이다.” ―경기 시흥시에선 수돗물에 이물질이 나왔다. “확인해보니 상수도관 피복강관이 문제였다. 조달청과 계약한 관련 기업 대상으로 즉각 품질 점검을 지시했다. 또 수질 위생 분야 19개 품목을 국민안전관리 물자로 추가 지정해 품질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 수질 위생 물자의 하자 보증기간도 1년에서 2, 3년까지 늘릴 방침이다. 안전관리 물자에 대해선 이화학 전문기관 검사를 받게 하겠다. 유해 물질이 나올 경우 거래정지 기간을 일반물자의 2배까지 높일 것이다.” ―취임 후 혁신 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달청 차원에서 혁신 제품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학습지원용 보조기기는 올해 미국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으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휴대용 엑스레이와 투척형 소화기의 경우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참여를 주선해 올 6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그 밖에도 혁신 제품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KOTRA와 함께 8개국에서 4개 제품의 해외 실증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주유엔대표부 및 주미대사관 근무 경험을 살려 연내에 대사급 초청 설명회를 열고 혁신 제품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조달청에서 혁신 제품에 대해 대사급 설명회를 여는 건 처음이다.” ―조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어떻게 지원할 생각인가. “지금도 기술력과 품질이 검증된 조달 기업에 대해선 해외 진출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해외 조달 전문기관을 지정해 기업의 수출 준비, 시장 개척, 수출 계약 등을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할 방침이다.” ―공정 조달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공공조달의 최우선 가치는 공정이다. 불공정 또는 편법 행위에는 엄중 대처하겠다. 신고포상금을 활성화하고 자진 신고를 적극 권장할 생각이다. 또 브로커 개입이 적발되면 나라장터 입찰 참가 자격 등록을 말소하겠다. 공정 조달을 위해 조달관리국을 공정조달국으로 개편하고 심사평가 전담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 ―조달행정의 미래를 위한 구상을 알려 달라. “아직 구상 단계지만 조달행정의 전체적인 인프라(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조달행정은 현재 조달사업법과 국가계약법에 의해 운영되는데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공공조달정책기본법 같은 기본법이 있어야 한다. 또 조달 분야에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정책 조언을 해줄 기구도 필요하다.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의 경우 국가의 핵심 인프라인 만큼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정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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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협 강도, 이미 베트남으로 도주…경찰, 인터폴 공조

    대전의 신협에 침입해 현금 3900만 원을 탈취해 달아난 피의자가 베트남으로 이미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대전경찰청은 신협 은행강도 사건의 피의자인 40대 남성 A 씨가 20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18일 사건 발생 후 신원 파악까지 사흘이나 걸린 탓에 피의자를 놓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21일 피의자의 신원을 파악했지만 이미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18일 낮 12시경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 들어가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미리 준비한 흉기로 직원을 위협해 3900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서대전나들목을 지나 유성구 대정동 방향으로 도주했다.경찰은 사건 직후 대전 6개 경찰서 형사팀을 비롯해 250여 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추적을 진행했다. 19일 오후 대전 등에서 A 씨가 버린 오토바이 2대를 발견했고 이후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피의자의 신원을 특정했다.조사 결과 A 씨는 범행 이후 이틀 동안 국도로 대전 인근을 돌아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옷을 여러 번 갈아입고, 지인의 승용차를 빌려 사용하기도 했다. 충남 금산군에 갔다가 다시 택시 등을 타고 대전으로 돌아온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A 씨는 특정한 직업이 없으며, 미성년자 때 강도 범행을 저지른 것을 비롯해 다수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현지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조기 검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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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베크에 한국형 특허행정 시스템 전파

    특허청은 우즈베키스탄과 한국형 특허행정 시스템 구축 논의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중동, 남미 등에 이어 중앙아시아로 ‘특허행정 한류’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허청은 이날 오후 정부대전청사 중회의실에서 우즈베키스탄 특허청장 겸 법무부 차관 이크라모프 일행과 양국의 지식재산권 정보화 협력에 대해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한국형 특허행정 시스템 구축, 양국 간 지식재산 데이터 교환, 우즈베키스탄 실무요원 정보화 역량 교육 등이 논의된다. 이어 25일까지 서울의 한국특허정보원에서 정보화 협력 워크숍을 열어 양국 지재권 정보화 협력의 장·단기 추진 컨설팅을 진행한다. 지재권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도 공유한다. 특허청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특허행정 시스템 개발 결과 및 적용 사례도 전한다. 민간 분야의 AI를 활용한 첨단 기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LG이노베이션 갤러리 방문도 주선한다. 특허청 김기범 산업재산정보국장은 “다음 달 우즈베키스탄에 우리의 정보화 전문가를 파견해 한국형 특허행정 시스템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특허 행정의 한류를 통해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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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년 전통 유관순賞, 위상-권위 드높인다

    충남도와 동아일보 등이 시상하는 22년 전통의 유관순상(賞)이 대한민국 최고의 여성상으로 거듭난다. 충남도는 유관순상의 권위와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전국적인 여성단체와 협력하는 한편 홍보를 강화하고 시상금도 높이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유관순상은 유 열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려 국가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여성 개인이나 여성단체에 주는 상으로 충남도와 유 열사의 모교인 이화여고, 동아일보가 2001년 제정했다. 시상은 2001년부터 이뤄져 올해까지 총 21명이 유관순상을, 250명이 유관순횃불상을 각각 수상했다. 유관순횃불상은 학교 및 사회생활에서 모범을 보여온 고교 1학년 나이의 여성 청소년(비학생도 포함)에게 수여한다. 도는 유관순상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내년(제23회) 행사부터는 전국여성대회와 세계여성의날 등의 대규모 행사를 치러온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연계해 전국적인 행사로 추진한다. 도는 이를 위해 6월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여성정책 협력 강화 협약(MOU)을 체결했다. 도는 이와 함께 유관순상의 시상금은 기존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유관순횃불상은 1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각각 높이기로 했다. 유관순상 공모 및 홍보 기간을 늘리고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홍보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유관순상 수상자들의 활동도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유관순횃불상 수상자들은 유관순 횃불모임을 결성해 매년 3·1절을 전후해 ‘유관순을 잊지 말자’ 등의 행사를 열어 오고 있다. 김범수 충남도 여성정책관은 “유관순상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예로운 여성상으로 위상과 입지를 더욱 강화하도록 실효성 있는 홍보 방안 등을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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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배에 화나서” 한화이글스 경기장 살인 예고글 올린 20대 검거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한화이글스 야구 경기장에서 칼부림 살인 예고한 A씨(23)를 협박 혐의로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일 오전 1시 57분 경 한화이글스TV 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댓글 창에 “다음경기, 칼부림하러 갈게요. 다 죽입니다”라는 글을 게시한 혐의다. 시민으로부터 게시글에 대한 신고를 받은 경찰은 유튜브를 운영하는 미국 구글사에 국제 공조를 요청해 A씨를 추적한 끝에 이날 낮 12시 58분 경 경기 일산 주거지에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스포츠 토토 사이트에서 19일 한화이글스와 KT위즈 경기를 놓고 한화이글스 승리에 베팅을 했으나 이글스가 경기에서 지자 홧김에 글을 작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유사한 범죄 예방을 위해 구글·메타·트위터 등 국내 사용자가 많은 해외 SNS 운영사들과도 공고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사회적 불안감을 야기하는 살인 예고 글에 대해서는 작성자를 반드시 찾아내 엄중 처벌하겠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202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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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온 “서산에 1조5000억원 투자”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인 ‘SK온’이 충남 서산오토밸리산업단지에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증설한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완섭 서산시장,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16일 충남도청에서 배터리 공장 증설을 담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서산오토밸리산업단지 내 4만4152㎡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는 프로젝트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투자가 SK온의 국내 투자 가운데 최대”라며 “서산공장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 지 11년 만에 총생산 규모를 약 100배 이상 늘리는 대규모 투자를 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SK온은 2012년 서산1공장에서 0.2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양산 라인을 갖춘 뒤 단계적인 증설을 통해 2018년 약 5GWh까지 생산 규모를 늘렸다. 이 협약에 따라 SK온은 서산오토밸리산업단지에 전기차용 배터리 3공장을 증설해 2025년 12월까지 1조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3공장 증설을 완료한 뒤 설비 교체, 공정 개선 작업 등을 통해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최대 14GWh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투자가 이뤄지면 SK온의 국내 총생산 능력은 연간 전기차 28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인 약 20GWh에 달하게 된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SK온의 투자가 지역경제를 크게 활성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인허가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SK온의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서산시 내 생산액 변화 4332억 원, 부가가치 변화 1241억 원, 신규 고용 인원은 8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는 공장 건설에 따른 도내 단발성 효과는 생산유발 2조1247억 원, 부가가치 유발 7436억 원, 고용 유발 1만9664명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이번 투자는 국내 배터리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며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흠 지사는 “SK온은 기술 혁신을 통해 미래 에너지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며 “안전하고 빠르게 충전하고, 오래 쓸 수 있는 최고의 배터리 생산을 통해 탄소중립경제 특별도 충남에서 ‘글로벌 넘버원’을 실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완섭 시장은 “SK온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와 자동차 산업 발전을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투자기업에 대한 다각적인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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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궁화꽃 추출물로 수면장애 개선 가능”

    한국한의학연구원 이미영 박사 연구팀은 국화(國花)인 무궁화꽃 추출물에서 수면장애 개선 효능을 찾아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8년 무궁화의 약용 부위별 고대 문헌 조사를 통해 무궁화 뿌리껍질 추출물에서 스트레스 개선 효과와 신경보호 효과를 발견해 이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다. 무궁화꽃은 목근화(木槿花), 무궁화 줄기·뿌리 껍질은 목근피(木槿皮)라고 각각 불린다. 전통적으로 두통,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고 이뇨 작용과 염증 완화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무궁화 추출물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스트레스 유발 모델 등 다양한 수면장애 동물 모델을 활용했다. 무궁화꽃 추출물과 그 주요 성분인 사포나린이 불안을 줄이고 수면 시간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 불안 감소·수면 시간은 대조군보다 60% 증가했고, 대뇌피질과 특정 신호경로 자극을 통한 수면 유지 시간도 대조군보다 20% 증가했다. 연구팀은 일부 부작용 때문에 기존 수면장애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무궁화꽃 추출물과 그 주요 성분인 사포나린을 대안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그동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무궁화 추출물을 활용해 수면장애 개선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친숙한 한방 천연물 소재를 활용해 새로운 효능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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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학연구원 “무궁화꽃 추출물, 수면장애·스트레스 개선 효능”

    한국한의학연구원 이미영 박사 연구팀은 국화(國花 )인 무궁화꽃 추출물에서 수면 장애 개선 효능을 찾아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8년 무궁화의 약용 부위별 고대 문헌 조사를 통해 무궁화 뿌리껍질 추출물에서 스트레스 개선 효과와 신경보호 효과를 발견해 이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다. 무궁화꽃은 목근화(木槿花), 무궁화 줄기·뿌리 껍질은 목근피(木槿皮)라고 각각 불린다. 전통적으로 두통,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고 이뇨 작용과 염증 완화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무궁화 추출물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스트레스 유발 모델 등 다양한 수면 장애 동물 모델을 활용했다. 무궁화꽃 추출물과 그 주요 성분인 사포나린이 불안을 줄이고 수면 시간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 불안 감소·수면시간은 대조군보다 60% 증가했고, 대뇌피질과 특정 신호경로 자극을 통한 수면 유지 시간도 대조군보다 20% 증가했다. 연구팀은 일부 부작용 때문에 기존 수면 장애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무궁화꽃 추출물과 그 주요성분인 사포나린을 대안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그동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무궁화 추출물을 활용해 수면 장애 개선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친숙한 한방 천연물 소재를 활용해 새로운 효능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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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스톱 지원센터 만들어 기술 탈취 범죄에 총력 대응”

    “기술 유출은 국가 경제의 혁신과 경쟁력을 무너뜨리는 중대 범죄입니다.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14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기술 유출 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원스톱 대응이 가능한 종합지원센터를 신설해 지원과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이 청장은 반도체 특허 우선 심사 제도를 도입하고 삼성전자 등 민간 근무 경험이 있는 이들로 반도체심사추진단을 만들며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 적극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에 부담이 되는 특허 등록료도 20년 만에 10% 내렸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술 유출 범죄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기술 유출은 국가 경쟁력을 현저하게 저하시키는 심각한 범죄다. 원스톱 대응 시스템을 갖춘 산업 분쟁 해결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조사, 구제, 처벌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만들겠다.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인 기술경찰의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기술 해외 유출이 어느 정도 심각한가.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총 93건의 산업기술 해외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액은 약 25조 원으로 추산된다. 기술이 경쟁력인 시대인 만큼 ‘현대판 매국’으로 봐야 한다. 국정원은 물론이고 검찰과 경찰, 인터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등과의 공조를 강화하겠다. 영업비밀 국외 유출 신고 포상금 제도도 만들겠다.”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란 지적이 나온다. “기술 유출 범죄에 대한 독립 양형기준 신설과 법정 권고 형량 상향을 위해 노력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범죄의 심각성을 감안해 초범에게도 실형을 내려야 한다고 본다. 아이디어 원본 증명 제도와 비밀유지계약 체결 의무화 등을 통해 처벌 근거도 확실하게 만들겠다.” ―반도체심사추진단을 운영 중이다. “올 3월 삼성전자 등 민간기업 근무 경험이 있는 반도체 전문가 30명을 심사관으로 채용했다. 이분들의 민간 경력은 평균 23년 9개월이다. 이런 베테랑들이 기존 특허청 심사관들(137명)과 손발을 맞춰 반도체 설계부터 소재, 부품, 공정에 이르는 전 분야 심사를 담당한다.” ―전문 인력을 어떻게 확보했나. “5급 상당 공무원으로 최대 10년까지 일할 수 있어 퇴직자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해외 재취업보다 보상은 적지만 국내 반도체 산업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이 크다. 산업계에서도 베테랑 반도체 인력이 해외 대신 국내 취업으로 방향을 돌린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어느 정도 성과가 났나. “심사의 신속성과 정확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특허 우선 심사 제도와 맞물리며 특허 심사 착수 기간이 평균 15.6개월에서 2개월 이내로 대폭 줄었다. 산업계도 속도가 관건인 시대인 만큼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환영하고 있다.” ―반도체 외에 다른 분야로 확대할 계획도 있나. “이차전지, 바이오 등 다른 첨단기술 분야로 전문심사관 제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인력과 채용, 예산의 문제인 만큼 특허청 단독으로 결정할 순 없다. 기술패권 시대에 지식재산권(IP) 조기 확보의 중요성이 큰 만큼 다른 부처들과 잘 협의하며 추진하겠다.” ―지식재산 분야의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총회에 참석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심사 품질 개선 방안, 지식재산권 보호 정책 등 한국의 혁신 노력을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혁신 친화 환경이 조성되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된다. WIPO 지역사무소를 국내에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1일부터 특허 등록료를 10% 인하했다. “발명가 및 기업이 부담하는 특허 수수료 중 가장 부담이 큰 특허 등록료를 20년 만에 내렸다. 사회적 경제적 약자에 대해 특허 등록료를 감면하던 조치를 확대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약 400억 원의 특허 등록료 경감이 예상된다. 발명가와 기업이 부담을 덜고 기술 혁신에 매진할 수 있길 기대한다.” ―취임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뭔가. “K브랜드 위조상품 대응 등 지식재산 정책을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국정 의제에 포함시키면서 보람을 느꼈다. 내부적으로는 집중심사시간 제도와 대표전화 도입 등으로 심사관과 심판관들이 업무에 온전히 역량을 쏟는 환경을 조성했다.” ―향후 지식재산 정책 방향을 설명해 달라. “지식재산을 통한 기업 경쟁력 제고를 돕기 위해 그룹별, 업종별, 지역별 기업들과 간담회를 더 늘릴 방침이다. 또 지식재산 중점 대학을 확대하며 혁신을 선도할 기술-지식재산 융합형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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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홍규 전 대전시정무부시장, 법정소설 펴내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양홍규 변호사(사진·국민의 힘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이 법정 소설을 출간했다. ‘더재판(The裁判), 리재판(Re再版)’이란 제목의 이 소설은 2008년 직접 변호를 맡아 무혐의를 이끌어 낸 음주운전 사건에 문학적 상상력을 입힌 것이다. 양 변호사는 “누구에게나 우연히 닥칠 수 있는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에 상식과 정의가 얼마나 올바르게 작용하는 지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 변호사는 다음달 1일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202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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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뉴스 폐해 막는 ‘과학커뮤니케이션’ 활성화”

    “과학기술이 인류의 일상을 지배하고 존망을 좌우하는 시대다. 보다 검증된 데이터와 근거에 바탕한 과학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조숙경 세계과학커뮤니케이션학회(PCST Global Network) 회장(59·한국에너지공대 교수·과학사 및 과학커뮤니케이션 전공)은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5월 23일 세계과학커뮤니케이션학회장에 선출된 그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업무계획을 확정했다. 다음 달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취임 후 첫 행사로 열 심포지엄을 준비 중이다. 조 회장은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과학기술계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내에서 과학자와 공학자가 가장 많은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활동을 넓히고 있다. 조 교수는 서울대 물리교육과를 졸업하고, 과학사 및 과학철학으로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문화사업단장과 대통령자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세계과학커뮤니케이션학회는 어떤 곳인가. “66개국 과학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소속된 국제학회다. 1989년 프랑스에서 만들어져 지역별 국제 심포지엄과 온라인 세미나, 국제학회(격년)를 열면서 과학커뮤니케이션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효과적인 방법과 전략을 논의한다.” ―아시아인 최초로 학회장이 됐다. “지난 20년 동안 부회장 등으로 학회에 참여하면서 보여준 과학문화 전문성과 연구업적, 리더십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2006년 한국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과학커뮤니케이션 국제학회(제9차)를 유치했는데 그 과정을 주도했다. 아시아의 과학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다. 취임과 더불어 다양성, 평등성, 포용성, 접근성 증진을 위한 다양성위원회를 새롭게 발족시킨 것도 이런 맥락이다.” ―과학커뮤니케이션이 뭔가. “기후 환경을 포함한 에너지, 새로운 질병, 물 부족, 인구 과잉, 식량 부족 등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거의 과학 이슈다. 과학 지식과 정보를 생산하는 과학자, 전달하는 언론과 미디어, 수용하고 반응하는 사회(대중) 간의 소통과 신뢰가 아주 중요해졌다. 과학커뮤니케이션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데이터와 증거를 토대로 합리적인 토론의 장을 만들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올바른 과학커뮤니케이션을 막는 요인은. “‘가짜 과학(fake science)’과 ‘가짜 뉴스(fake news)’의 폐해가 크다. 막연한 두려움이나 나쁜 의도가 만들어 낸 이런 요인들이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한다.”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우선 열린 태도가 필요하다. 20세기 최고의 과학철학자인 칼 포퍼는 과학은 비판에 열려 있어야 하고 반증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학적 증거에 개방적인 태도, 복잡한 문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학습이 필요하다. 리더들의 과학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과학저널리즘 과정을 운영 중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과 전국과학교사협회,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베네치아 심포지엄에서 세계 여러 대학의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육에 대한 발표가 이뤄진다. 국내 대학에도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양 과정이 도입돼야 한다.” ―국내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를 놓고 국론이 첨예하게 갈려 있다. “경험해 보지 못한 불확실성 속에서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의 잠재적 위험과 장기적인 환경 영향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더불어 잘못된 정보나 과장된 두려움이 확산돼 올바른 선택을 방해해선 안된다.” ―학회도 이 문제에 주목하나. “지역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진 않았는데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할 생각이다.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가 성공적인 K-과학커뮤니케이션 사례로 공유되길 기대한다.” ―20년 전에 고교 과학사 교과서를 집필한 적이 있다. 최근 대통령이 교육과정에 과학사 도입을 주문했는데 왜 필요한가. “로이 포터 전 런던대 교수는 ‘과학은 개인적인 재능인 동시에 사회적 관계’라면서 대중이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과학이 과학자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말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사 교육은 과학기술을 보다 사회적인 맥락에서 배우고 공감하며 토론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과학커뮤니케이션의 좋은 환경을 제공할 거라고 생각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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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숙경 세계과학커뮤니케이션학회장 “검증된 데이터 기반의 과학커뮤니케이션 절실한 시대”

    “과학기술이 인류의 일상을 지배하고 존망을 좌우하는 시대다. 보다 검증된 데이터와 근거에 바탕한 과학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조숙경 세계과학커뮤니케이션학회(PCST Global Network) 회장(59·한국에너지공대 교수·과학사 및 과학커뮤니케이션 전공)은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5월 23일 세계과학커뮤니케이션학회장에 선출된 그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업무계획을 확정했다. 다음달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취임 후 첫 행사로 열 심포지엄을 준비 중이다. 조 회장은 “과학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과학기술계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내에서 과학자와 공학자가 가장 많은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활동을 넓히고 있다. 조 교수는 서울대 물리교육과를 졸업하고, 과학사 및 과학철학으로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석사,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문화사업단장과 대통령자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세계과학커뮤니케이션학회는 어떤 곳인가. “66개국 과학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소속된 국제학회다. 1989년 프랑스에서 만들어져 지역별 국제 심포지엄과 온라인 세미나, 국제학회(격년)를 열면서 과학커뮤니케이션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효과적인 방법과 전략을 논의한다.” ―아시아인 최초로 학회장이 됐다. “지난 20년 동안 부회장 등으로 학회에 참여하면서 보여준 과학문화 전문성과 연구업적, 리더십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2006년 한국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과학커뮤니케이션 국제학회(제9차)를 유치했는데 그 과정을 주도했다. 아시아의 과학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다. 취임과 더불어 다양성, 평등성, 포용성, 접근성 증진을 위한 다양성위원회를 새롭게 발족시킨 것도 이런 맥락이다.” ―과학커뮤니케이션이 뭔가. “기후환경을 포함한 에너지, 새로운 질병, 물 부족, 인구과잉, 식량 부족 등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거의 과학 이슈다. 과학 지식과 정보를 생산하는 과학자, 전달하는 언론과 미디어, 수용하고 반응하는 사회(대중) 간의 소통과 신뢰가 아주 중요해졌다. 과학커뮤니케이션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데이터와 증거를 토대로 합리적인 토론의 장을 만들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준다.”―올바른 과학커뮤니케이션을 막는 요인들은 뭔가. “‘가짜 과학’(fake science)‘과 ’가짜 뉴스(fake news)’의 폐해가 크다. 막연한 두려움이나 나쁜 의도가 만들어 낸 이런 요인들이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한다.”―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우선 열린 태도가 필요하다. 20세기 최고의 과학철학자인 칼 포퍼는 과학은 비판에 열려있어야 하고 반증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학적 증거에 개방적인 태도, 복잡한 문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학습이 필요하다. 리더들의 과학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과학저널리즘 과정을 운영 중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과 전국과학교사협회,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계획이다. 베니스 심포지엄에서 세계 여러 대학들의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육에 대한 발표가 이뤄진다. 국내 대학에도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양과정이 도입돼야 한다.” ―국내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를 놓고 국론이 첨예하게 갈려 있다. “경험해 보지 못한 불확실성 속에서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의 잠재적 위험과 장기적인 환경 영향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더불어 잘못된 정보나 과장된 두려움이 확산돼 올바른 선택을 방해해선 안된다.”―학회도 이 문제에 주목하나. “지역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진 않았는데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할 생각이다.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가 성공적인 K-과학커뮤니케이션 사례로 공유되길 기대한다.” ―20년 전에 고교 과학사 교과서를 집필한 적이 있다. 최근 대통령이 교육과정에 과학사 도입을 주문했는데 왜 필요한가. “로이 포터 전 런던대학교 교수는 ‘과학은 개인적인 재능인 동시에 사회적 관계’라면서 대중들이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과학이 과학자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말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사 교육은 과학기술을 보다 사회적인 맥락에서 배우고 공감하며 토론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과학커뮤니케이션의 좋은 환경을 제공할 거라고 생각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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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해림 충남대 철학과 교수, 해석학 분야 교양서적 출간

    2002년부터 20여 년간 해석학을 강의해온 양해림 충남대 철학과 교수가 빌헬름 딜타이 등 해석학 거장 12명을 다룬 ‘스물에 만나는 현대해석학의 거장들’을 펴냈다. 과거 신의 말씀을 올바로 전하려면 올바른 해석이 필요했다. 철학의 한 분야인 해석학은 이런 목적에서 탄생해 각 분야의 텍스트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기술로 발전했다. 책에 대해 양 교수는 “시중의 해석학 저술이 전문가 위주여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일상생활에서 소통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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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 신임 충남도농업기술원장 “힘쎈 씨앗 프로젝트 역점 추진”

    김영 전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수확후이용과장이 1일 제26대 충남도농업기술원장에 취임했다. 김 신임 원장은 취임식을 생략하고 3일 논산 일대 집중호우 피해 현장과 스마트팜 우수 농장을 찾아가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김 원장은 충남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행정학 석사, 도시및지역계획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농산물 수출, 기능성 식품 개발, 수확 후 이용 분야 전문가다.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 기술협력국 수출지원과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새로운 품종 육성과 우량 종자를 보급하는 ‘힘쎈 씨앗 프로젝트’를 역점 시책으로 추진하겠다”며 “더불어 청년 농업인 육성, 스마트팜 조성 등의 사업으로 충남 농업과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예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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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기술 정부연구소가 캠퍼스… UST 졸업생 산학연관 리더로 성장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지난해까지 천문우주기술센터장을 지낸 한정열 책임연구원은 ‘조각거울 기술’의 권위자다. 우주 망원경은 크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십 개의 거울 조각을 이어 붙여 이미지를 포착해 정렬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이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한국형 우주망원경’을 개발 중인 한 연구원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 1기 입학생이다. 한 연구원처럼 전국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근무하는 연구자 가운데 UST 출신들이 늘고 있다.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은 UST는 26일 내국인 석·박사 졸업생 2375명 중 10%에 육박하는 220여 명이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 연구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UST의 설립 및 성장 배경을 보면 이처럼 정부출연 연구기관 출신이 많은 이유를 알 수 있다. UST는 국가연구기관과 연계해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미국 켈로그스쿨과 독일 막스플랑크 국제연구학교, 이스라엘의 파인버그스쿨, 일본의 총합연구대학원대 등을 모델로 2003년 세워졌다. ‘국가연구소대학’이라는 별칭은 UST의 역할과 성격이 명확하게 드러난 표현이다. 학생들은 입학하면 교양 교육 등은 본원에서 받지만 전공 수강과 연구, 실험 등은 전국 30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한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학생들에겐 사실상 교육 현장이다 보니 ‘UST-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스쿨’이라고 부른다. 극지연구소 미래기술개발부장인 이주한 책임연구원(UST 1기 입학생)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학위를 따면서 최첨단 실험 인프라와 국제협력 체계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대체할 수 없는 UST만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일반 대학은 물론 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들과도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UST의 탄생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기관들로선 연구만 해오다 교육 기능을 새롭게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참여 연구자들은 교수 직함도 받는다. 신희섭 UST 명예교수(전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및사회성연구단장)는 “열정과 창의력이 뛰어난 UST 학생들이 권위 있는 연구자로 인정받는 지도교수와 함께 주도적인 연구를 수행한다”며 “이런 시스템은 그동안 연구만 수행해 온 연구기관을 더욱 생동감 있게 진화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과 산업계로 진출하는 졸업생도 늘고 있다. 전기연접전달 분야를 세계 최초로 개척한 신경과학자 한경석 충남대 생물과학과 교수도 UST 출신이다. UST-KIST 스쿨에서 생체신경과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하버드대 의대에서 박사후(포스트닥터) 과정을 거쳤다. 한 교수는 “UST-KIST 스쿨에서 신경생물학 전공에 필요한 핵심 연구 장비를 모두 활용할 수 있었고 연구원 내 여러 전문가와 수시로 토론하며 연구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UST-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스쿨을 졸업한 노성운 박사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과 세계김치연구소 단장을 거쳐 현재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 최고기술경영자(CTO)로 활동 중이다. 그는 “다양한 연구진과 함께 수행한 연구 경험은 융합연구가 필수적인 바이오 분야에서 연구 시야와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김이환 UST 총장은 “졸업생들이 산학연뿐만 아니라 정부기관과 민간기업 등 각 분야에서 과학기술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며 “국가연구소대학만이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앞으로도 더욱 경쟁력 있고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만들어내는 인재를 배출하겠다”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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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치원 복숭아로 만든 떡갈비-수육 맛보세요”

    전국적으로 유명한 ‘조치원 복숭아’가 맛과 영양을 담은 한식으로 재탄생했다. 세종시는 27∼29일 서울 종로구 한식진흥원 한식문화공간 이음에서 올해 갓 수확한 조치원 복숭아를 활용해 만든 떡갈비, 수육, 겉절이, 백설기 등 한식과 음료를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한식진흥원과 손잡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개발했다. 행사 기간 요리연구가인 김정미 전통음식연합회 세종시지회장이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복숭아 요리를 직접 만들고 맛보는 강좌를 3회에 걸쳐 진행한다. 윤석춘 로컬푸드과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조치원 복숭아의 우수성을 더욱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1908년 농촌진흥청 전신 권업모범장이 조치원읍 봉산리에 과수시범포를 설치하면서 집중적으로 재배된 조치원 복숭아는 현재 조치원읍과 연서면 350여 ha(700여 농가)에서 생산되고 있다. 다음 달 4∼6일 조치원읍 일대에서 ‘제21회 조치원 복숭아 축제’가 열린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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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만 빠져나와 막막할텐데”… 윗마을 밥짓는 아랫마을 예천사람들

    “작은 손길이라도 모으면 이재민들 보금자리가 빨리 복구되지 않겠습니까.” 17일 오후 2시경 충남 공주시 옥룡동의 한 주택가. 박형진 특수임무유공자회 공주시지회장은 재해를 입은 집에서 살림살이를 옮기며 이렇게 말했다. 이 지역은 13일부터 500mm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내려 주택 침수 등으로 이재민 235명이 발생했다. 박 지회장은 “이재민들은 어디부터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엄두를 못 내더라”며 “더 많은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함께 살고 있단 생각에 마음 따뜻해져”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1만765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여전히 4348명이 체육관과 마을회관 등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다. 지자체 등의 노력 외에도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들면서 복구 작업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희망적인 대목이다. 이날 옥룡동 일대에선 특수임무유공자회와 의용소방대 등 노란색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 300여 명이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봉사자들은 침수 주택을 방문해 흙탕물에 오염된 세탁기 등을 밖으로 꺼냈고, 폐기할 물건들은 트럭에 실으며 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주민 이의자 씨(80)는 “어제부터 자원봉사자들이 가재도구를 정리해 주면서 조금씩 일상이 돌아오고 있다”며 “봉사자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게 없어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 지역 어린이들이 다니는 공주몬테소리어린이집의 경우 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적극 복구에 참여했다. 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이재원 목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자원봉사자들이 천사처럼 나타나 내부를 말끔히 치워줬다”며 “지금도 돕고 싶다는 연락이 계속 온다. 함께 살고 있단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윗마을 위해 매끼 식사 차리는 아랫마을 수해를 간발의 차로 피한 이웃들이 이재민들을 돕고 나선 지역도 있다. 산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선 피해가 덜했던 산 아래쪽 주민들이 이재민 15명을 위해 매 끼니를 차리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이재민들이 모여 있는 백석경로당에선 점심 준비가 한창이었다. 마을 전체에 단수 조치가 내려진 데다 음식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아랫마을 주민들은 모아 뒀던 식재료를 십시일반 모으고 소방용수까지 아껴 밥을 짓고 있었다. 배추전과 부추전 등이 담긴 밥상이 차려지자 곳곳에서 “아이고, 고맙구려” 등의 인사가 오갔다. 이재민들을 위해 기른 배추를 가져온 이경조 씨(61)는 “몸만 빠져나와 상황이 어려운 이웃들 마음에 위로가 되고 싶다”고 했고, 감자와 부추 요리를 하던 주민 이은희 씨(61)도 “이럴 때 돕고 사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예천읍에서 매일 왕복 1시간을 들여 오가며 식사 준비를 돕는 권재연 씨(59)는 “저 역시 사과 농사가 망해 큰일이지만 이재민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앞이 캄캄할 이들을 조금이나마 돕고 싶다”고 했다. 그릇에 담아둔 틀니마저 물살에 떠내려간 이재민 성귀숙 씨(79)는 이웃 도움을 받아 식사를 마쳤다. 이재민 심옥선 씨(82)는 “이웃이 여럿 세상을 떠나 식욕이 없었는데 매일 차려주는 정성이 고마워 잘 먹고 있다”고 했다. 소상공인들도 정성을 보태는 모습이다. 전북 익산시 동산동의 프랜차이즈 빵집 사장 김시정 씨(47)는 금강 산북천 제방 붕괴 위험으로 대피 중인 용안면 이재민들에게 빵 3000개(450만 원 상당)를 17일 전달했다. 김 씨는 “더 많이 나누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수해 복구를 위한 온라인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기부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가 16일 연 긴급모금 페이지엔 17일 오후까지 2억 원 넘는 성금이 모였고, 네이버 해피빈의 전국재해구호협회 모금함에도 1억1000만 원 넘는 성금이 모였다.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예천=최원영 기자 o0@donga.com익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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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에 ‘故 이어령 선생 기념관’ 들어선다

    충남 아산시가 지역 출신으로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고 이어령 선생을 기념하는 ‘이어령 창조관’(가칭) 건립에 나선다. 아산시는 박경귀 시장이 최근 이어령 선생의 자택에 있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유족들과 만나 창조관 사업 계획을 소개하고 동의를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어령 선생님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 고불 맹사성과 함께 아산이 보유한 훌륭한 역사 인물이자 자산인 만큼 기념 사업을 꼭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시는 1억6000만 원을 들여 창조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 더불어 이어령 선생의 삶과 철학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제작해 콘셉트 도출에 활용한다. 박 시장은 “이어령 선생님은 한 가지 분야로 규명할 수 없을 만큼 활동 폭이 넓고, 뛰어난 통찰력과 창의성으로 영감을 줬기 때문에 사업 방향을 ‘창조관’으로 잡았다”면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공부하는 학술적 기능, 정신적 유산이 담긴 아카이브(기록관), 이를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유족인 배우자 강인숙 여사는 “그동안 선생을 학술적 연구 대상으로 접근한 사람이 없었고, 그런 면에서 시장님의 방향에 공감한다”며 “아산의 뛰어난 역사·문화적 자산과 연결해 추진하면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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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유산’ 공산성 잠기고… ‘보물’ 신천리 삼층석탑 석축 붕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충남 공주시 공산성 등 옛 백제 문화재들도 이번 호우로 수해를 입었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집중호우 여파로 전국에서 문화재 피해가 34건 발생했다. 경북이 8건으로 제일 많았고, 충남 7건, 전남 6건, 전북 4건, 강원 3건 등이었다. 보물 1건, 사적 19건, 천연기념물 5건 등 피해 문화재 종류도 다양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충남 공주시·부여군, 전북 익산시)의 피해가 극심했다. 백제시대 도읍지인 공주를 방어하기 위해 축성된 공주시 공산성의 누각 만하루는 지붕만 남긴 채 물에 잠겼다. 1984년 복원된 지 39년 만이다. 또 다른 누각인 공산정 부근의 성벽 일부도 유실됐다. 공산성 서쪽 문루(문 위에 세운 높은 다락) 금서루 하단 토사도 흘러내렸다. 문화재 당국은 피해 발생 지역 부근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추가 토사 유실을 막고 있다. 백제 왕릉과 왕릉급 무덤이 모여 있는 사적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흙더미가 무너졌다. 우리나라 구석기 시대에 사람이 살았음을 처음으로 알게 해 준 공주 석장리 유적은 발굴지가 침수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인근 석장리박물관의 출입을 통제하고 소장 유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백제의 사비기(538∼660년) 도읍이었던 부여의 피해도 심각하다. 왕릉급 무덤이 모여 있는 ‘부여 왕릉원’은 고분군 중 2호 무덤 일부가 유실됐다. 낙화암과 고란사가 있는 부여 부소산성에서는 군창지(군대에서 사용할 식량을 비축했던 창고 터) 경계와 탐방로 일부가 훼손됐다. 백제의 궁터인 사적 ‘익산 왕궁리 유적’(전북 익산시)도 침수됐다. 전남 영광군 ‘신천리 삼층석탑’은 석축이 약 10m 무너졌다. 신천리 삼층석탑은 고려시대 3층 석탑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다. 석축은 석탑과 2m 거리에서 주위를 둘러싼 옹벽인데 집중호우로 석축 곳곳이 파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가민속문화재인 ‘안동 하회마을’에선 가옥 4채의 담장이 파손됐다. 문화재청은 “피해 문화재를 응급 복구하고 있으며 긴급보수 신청을 받아 다음 달 중 보수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공주·부여=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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