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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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산업35%
기업23%
경제일반20%
자동차11%
미국/북미3%
정치일반2%
무역2%
중남미2%
국방2%
기타0%
  • 고려아연, 신주발행 가능… 법원서 가처분 기각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11조 원 규모의 미국 제련소 투자를 둘러싼 최대 고비를 넘었다. 서울중앙지법은 24일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제3자 배정으로 지분 10%를 미국 합작사에 넘기는 것을 문제 삼았으나, 재판부는 이를 경영권 방어가 아닌 구체적 사업 계획에 따른 필요로 판단했다. 고려아연은 15일 이사회에서 미국 정부 및 방산기업과 함께 ‘크루서블JV’를 설립해 테네시주에 약 11조 원 규모의 전략 광물 제련소를 건설하기로 의결했다. 당시 고려아연 측이 합작법인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고려아연 지분 10.3%를 취득한다는 계획을 밝히자, 영풍·MBK 측은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백기사 확보 의도”라며 소송을 냈다. 이날 법원이 고려아연 손을 들어주면서 유상증자 절차는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풍·MBK 연합(약 47%)보다 14%포인트 적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최윤범 회장 측이 우호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영풍과 MBK 측은 “주주 가치 훼손과 재무 위험 우려가 여전하다”며 유감을 표명했지만 “최대 주주로서 미국 프로젝트의 성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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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 암스테르담에 물류 일괄대행 센터 열어

    한진이 유럽에 진출한 한국 상품의 물류 지원을 위해 네덜란드에 전략 거점을 구축했다. 미국 시장 포화와 규제 강화로 유럽으로 눈을 돌리는 국내 기업들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한진은 1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조현민 사장과 노삼석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럽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스히폴 공항에서 10분, 로테르담 항구에서 1시간 거리로 항공·해상 복합 물류에 최적화된 입지다. 10월 완공된 이 센터는 B2B(기업 대 기업)와 B2C(기업 대 고객)를 동시에 수행하는 ‘하이브리드 거점’이다. 현지 유통망 납품용 대규모 화물 보관과 직배송 상품 상시 관리가 모두 가능하다. 이러한 거점 구축의 배경에는 유럽 시장의 급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올 상반기 폴란드·프랑스 수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한진은 차별화된 ‘종합 물류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복잡한 현지 통관과 부가세 문제 해결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틱톡·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의 입고 기준에 맞춘 포장·라벨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유럽 전역에 걸친 라스트마일(최종 배송) 연결도 핵심 서비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이 센터는 단순한 창고가 아닌 K브랜드의 유럽 시장 성공을 돕는 핵심 솔루션이자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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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팔라” 정부 압박에… 기업들 “美투자 어쩌나”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주요 대기업들에 ‘보유 달러 매도’를 강력히 주문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재계의 속앓이가 커지고 있다.24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당장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 쉽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대규모 대미(對美) 투자 때문이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한국의 주력 업종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 조 단위의 공장 건설과 설비 투자를 진행 또는 계획하고 있다. 가령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의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또한 2028년까지 미국 내 생산 시설 확충 등에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추가 투입한다. 이런 상황에서 손에 쥐고 있는 달러를 서둘러 팔았다가 투자 집행이 이뤄지는 미래 시점에 더 비싼 값으로 달러를 되살 경우 손해가 커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발맞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대규모 북미 투자를 앞둔 상황에서 투자 집행 시점에 환율이 오를 위험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미 수립한 연간 경영 계획과 환헤지(위험 회피)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기업들은 통상 연초에 환율 변동성을 예측해 자금 운용 계획을 확정하고 선물환 계약을 맺는데 정부 요구에 갑작스레 이를 변경하면 예상치 못한 재무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정부의 달러 매도 요구는 최근 수주 ‘잭팟’으로 막대한 외화가 들어오는 조선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조선업 역시 한화그룹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미국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2890억 원)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등 선뜻 달러화를 처분하는 데는 부담이 작지 않은 상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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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인사 앞당기고 종무식도 생략… 재계, 조용한 신년맞이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과 내수 침체 속에서 재계가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기업 대부분은 별도 종무식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한다. 올해 기업들은 연말 인사를 앞당기면서 연말 업무 정리와 내년 사업 준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여기에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아 경영 기조 역시 차분하게 내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방점이 찍히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별도의 종무식 없이 내년도 사업계획에 따른 신년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2차전지 등 주요 제조업종은 공장이 상시 가동되는 데다 고객사 요구에 맞춰 일정 조율에 나서야 해 연말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사실 우리 업종은 연말 업무 종료라는 개념이 희박하다”며 “연구개발(R&D)과 생산 일정 등의 호흡이 길어 연말 연시가 큰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친 데 이어 글로벌 전략회의까지 마무리하며 내년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과 관련된 유관 부서 등만 연말까지 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연차 소진 기한이 내년 2월까지로 설정돼 임직원들이 연말에 휴가를 몰아 쓰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도 임원 인사를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이른 올 10월 30일 단행한 SK그룹은 구성원들에게 남은 휴가 소진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SK그룹의 최고 의사 협의 기구인 SK SUPEX추구협의회는 29∼31일 공동 연차를 쓴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마다 다르지만 구성원 각자의 일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연차를 소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임원 인사뿐 아니라 내년 경영 방향을 논의하는 ‘CEO 세미나’를 11월 초에 여는 등 그룹의 내년 사업 전략 논의를 비교적 일찍 시작해 조기에 마무리했다. 현대차그룹은 십수 년간 이어온 관례대로 별도의 종무식 없이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창립기념일인 29일이 휴무일이라 연말 휴식을 겸해 더욱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내년 경영 구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일부 계열사가 12월 중순 이후 올해 업무를 종료했다. LG생활건강은 사옥 이전 일정에 맞춰 12월 19일부터 권장 휴가 기간을 운영하고 내년 1월 5일이 돼야 업무를 시작한다. 반면 CES 2026 참가를 앞둔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은 연초 사업 준비로 연말까지 분주한 모습이다. 구광모 ㈜LG 대표는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2026년 신년사를 발표하며 내년 경영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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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첫 여성사장 탄생… 진은숙 ICT 담당 임명

    현대자동차 창사 이래 최초의 여성 사장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24일 소프트웨어(SW)·정보기술(IT) 부문 임원 인사를 통해 진은숙 ICT담당 부사장(57)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 류석문 전무(53)를 내정했다. 현대차그룹은 “SW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실시했다”며 “그룹의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IT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은숙 신임 사장은 NHN 최고기술경영자(CTO)와 네이버 기술센터장을 거친 국내 1세대 여성 개발자다. 2022년 현대차그룹에 ICT본부장으로 합류한 이후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등 정보통신기술(ICT) 핵심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의 IT 혁신을 주도해 왔다. 진 신임 사장은 전 세계에 흩어진 서비스를 통합하는 ‘글로벌 원 앱’ 프로젝트와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등 핵심 IT 혁신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진 사장은 올해 3월 현대차 첫 여성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이번 승진으로 창사 이래 첫 여성 사장이라는 상징적 기록을 세우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외부 IT 기업에서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 개발자 중심의 유연한 조직 문화를 현대차그룹 내에 정착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룹의 SW 전문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의 지휘봉도 외부 출신 개발 전문가가 잡았다. 현대차그룹이 이날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한 류석문 전무는 쏘카 CTO와 라이엇게임즈 기술이사, NHN 지도서비스개발랩장 등을 거친 SW 분야 전문가다. 그는 2024년 현대오토에버에 합류한 뒤 SW플랫폼사업부를 이끌며 차량용 SW 개발과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핵심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이번 인사는 기존의 관행이나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철저히 검증된 실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의 내실을 다지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재계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SW와 IT 부문에서 실력이 검증된 리더를 전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라며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기술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그룹 차원의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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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첫 여성 사장 탄생…진은숙 ICT담당 승진

    현대자동차 창사 이래 최초의 여성 사장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24일 소프트웨어(SW)·정보기술(IT) 부문 임원 인사를 통해 진은숙 ICT담당 부사장(57)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 류석문 전무(53)를 내정했다. 현대차그룹은 “SW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실시했다”며 “그룹의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IT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진은숙 신임 사장은 NHN 최고기술경영자(CTO)와 네이버 기술센터장을 거친 국내 1세대 여성 개발자다. 2022년 현대차그룹에 ICT본부장으로 합류한 이후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등 정보통신기술(ICT) 핵심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의 IT 혁신을 주도해 왔다. 진 신임 사장은 전 세계에 흩어진 서비스를 통합하는 ‘글로벌 원 앱’ 프로젝트와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등 핵심 IT 혁신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진 사장은 올해 3월 현대차 첫 여성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이번 승진으로 창사 이래 첫 여성 사장이라는 상징적 기록을 세우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외부 IT 기업에서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 개발자 중심의 유연한 조직 문화를 현대차그룹 내에 정착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그룹의 SW 전문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의 지휘봉도 외부 출신 개발 전문가가 잡았다. 현대차그룹이 이날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한 류석문 전무는 쏘카 CTO와 라이엇게임즈 기술이사, NHN 지도서비스개발랩장 등을 거친 SW 분야 전문가다. 그는 2024년 현대오토에버에 합류한 뒤 SW플랫폼사업부를 이끌며 차량용 SW 개발과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핵심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이번 인사는 기존의 관행이나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철저히 검증된 실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의 내실을 다지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재계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SW와 IT 부문에서 실력이 검증된 리더를 전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라며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기술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그룹 차원의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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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아연, 11조 미국투자 법적 분쟁 승소…경영권 방어 승기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11조 원 규모의 미국 제련소 투자를 둘러싼 최대 고비를 넘었다. 서울중앙지법은 24일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제3자 배정으로 지분 10%를 미국 합작사에 넘기는 것을 문제삼았으나, 재판부는 이를 경영권 방어가 아닌 구체적 사업 계획에 따른 필요로 판단했다.고려아연은 15일 이사회에서 미국 정부 및 방산기업과 함께 ‘크루서블JV’를 설립해 테네시주에 약 11조원 규모 전략 광물 제련소를 건설하기로 의결했다. 당시 고려아연 측이 합작법인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고려아연 지분 10.3%를 취득한다는 계획을 밝히자, 영풍·MBK 측은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백기사 확보 의도”라며 소송을 냈다.이날 법원이 고려아연 손을 들어주면서 유상증자 절차는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풍·MBK 연합(약 47%)보다 14%포인트 적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최윤범 회장 측이 우호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는 분석이다.영풍과 MBK 측은 “주주 가치 훼손과 재무 위험 우려가 여전하다”며 유감을 표명했지만, “최대 주주로서 미국 프로젝트의 성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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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내외 혼란속 차분히 내실 다지는 기업들…예년보다 이른 신년 준비한다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과 내수 침체 속에서 재계가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기업 대부분은 별도 종무식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한다. 올해 기업들은 연말 인사를 앞당기면서 연말 업무 정리와 내년 사업 준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여기에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아 경영 기조 역시 차분하게 내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방점이 찍히고 있다.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별도의 종무식 없이 내년도 사업계획에 따른 신년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2차전지 등 주요 제조업종은 공장이 상시 가동되는 데다 고객사 요구에 맞춰 일정 조율에 나서야 해 연말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사실 우리 업종은 연말 업무 종료라는 개념이 희박하다”며 “연구 개발(R&D)과 생산 일정 등의 호흡이 길어 연말 연시가 큰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친 데 이어 글로벌 전략회의까지 마무리하며 내년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와 관련된 유관 부서 등만 연말까지 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연차 소진 기한이 내년 2월까지로 설정돼 임직원들이 연말에 휴가를 몰아 쓰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내년도 임원 인사를 예년보다 한달 이상 이른 올 10월 30일 단행한 SK그룹은 구성원들에게 남은 휴가 소진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SK그룹의 최고 의사 협의 기구인 SK SUPEX추구협의회는 29~31일 공동 연차를 쓴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마다 다르지만 구성원 각자의 일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연차를 소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임원 인사 뿐 아니라 내년 경영 방향을 논의하는 ‘CEO 세미나’를 11월 초에 여는 등 그룹의 내년 사업 전략 논의를 비교적 일찍 시작해 조기에 마무리했다.현대차그룹은 십수 년간 이어온 관례대로 별도의 종무식 없이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창립기념일인 29일이 휴무일이라 연말 휴식을 겸해 더욱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내년 경영 구상에 집중할 예정이다.LG그룹은 일부 계열사가 12월 중순 이후 올해 업무를 종료했다. LG생활건강은 사옥 이전 일정에 맞춰 12월 19일부터 권장 휴가 기간을 운영하고 내년 1월 5일이 돼야 업무를 시작한다. 반면 CES 2026 참가를 앞둔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은 연초 사업 준비로 연말까지 분주한 모습이다. 구광모 ㈜LG 대표는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2026년 신년사를 발표하며 내년 경영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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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팔아라” 압박에…기업들 “美공장 증설해야 하는데” 속앓이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주요 대기업들에 ‘보유 달러 매도’를 강력히 주문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재계의 속앓이가 커지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당장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 쉽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대규모 대미(對美) 투자 때문이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한국의 주력 업종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 조 단위의 공장 건설과 설비 투자를 진행 또는 계획하고 있다. 가령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의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또한 2028년까지 미국 내 생산 시설 확충 등에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추가 투입한다. 이런 상황에서 손에 쥐고 있는 달러를 서둘러 팔았다가 투자 집행이 이뤄지는 미래 시점에 더 비싼 값으로 달러를 되살 경우 손해가 커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발맞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대규모 북미 투자를 앞둔 상황에서 투자 집행 시점에 환율이 오를 위험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미 수립한 연간 경영 계획과 환헤지(위험 회피)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기업들은 통상 연초에 환율 변동성을 예측해 자금운용 계획을 확정하고 선물환 계약을 맺는데 정부 요구에 갑작스레 이를 변경하면 예상치 못한 재무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정부의 달러 매도 요구는 최근 수주 ‘잭팟’으로 막대한 외화가 들어오는 조선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조선업 역시 한화그룹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미국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7조2890억원)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등 선뜻 달러화를 처분하는 데는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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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브랜드의 미래는 유럽” 한진, 네덜란드에 유럽 풀필먼트 센터 개소식

    한진이 유럽에 진출한 한국 상품의 물류 지원을 위해 네덜란드에 전략 거점을 구축했다. 미국 시장 포화와 규제 강화로 유럽으로 눈을 돌리는 국내 기업들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다.한진은 1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조현민 사장과 노삼석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럽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스키폴 공항에서 10분, 로테르담 항구에서 1시간 거리로 항공·해상 복합 물류에 최적화된 입지다.10월 완공된 이 센터는 B2B(기업 대 기업)와 B2C(기업 대 고객)를 동시 수행하는 ‘하이브리드 거점’이다. 현지 유통망 납품용 대규모 화물 보관과 직배송 상품 상시 관리가 모두 가능하다.이러한 거점 구축의 배경에는 유럽 시장의 급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올 상반기 폴란드·프랑스 수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한진은 차별화된 ‘종합 물류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복잡한 현지 통관과 부가세 문제 해결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틱톡·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의 입고 기준에 맞춘 포장·라벨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유럽 전역에 걸친 라스트마일(최종 배송) 연결도 핵심 서비스로 운영할 계획이다.한진 관계자는 “이 센터는 단순한 창고가 아닌 K-브랜드의 유럽 시장 성공을 돕는 핵심 솔루션이자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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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퓨처엠, CNGR·피노와 LFP 양극재 합작투자계약 체결

    포스코퓨처엠이 급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최대 배터리 소재 기업 CNGR 및 그 한국 자회사 피노(FINO)와 손잡았다. 양측은 23일 경기 안양시 피노 사옥에서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이번 계약으로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 LFP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2026년 착공해 2027년 양산,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연산 최대 5만톤 규모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 대비 출력은 낮지만, 저렴한 가격과 긴 수명이 강점이다. 최근 ESS와 보급형 전기차 등에서 활용도가 높아지며 시장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포스코퓨처엠은 이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해 이번 계약과는 별도로 기존 포항 양극재공장의 하이니켈 생산라인 일부를 LFP 양극재 생산설비로 개조해 2026년 하반기(7~12월)부터 공급할 예정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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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닻 올린 마스가… 트럼프 “100배 강한 황금함대 건조, 한국과 협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만∼4만 t 규모의 ‘트럼프급’ 대형 전함과 신형 프리깃함 등으로 구성된 ‘황금 함대’ 건조 계획을 2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특히 프리깃함의 생산은 한화와 협력하겠다며 한화를 “좋은 회사”라고 추켜세웠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얼굴 그려진 3만∼4만 t 규모 대형 전함 생산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전쟁)장관, 존 펠런 해군장관 등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두 척의 신형 전함 건조 계획을 승인했다”며 새로 개발하는 3만∼4만 t 규모의 트럼프급 전함을 중심으로 ‘황금 함대’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첫 트럼프급 전함의 이름은 ‘USS 디파이언트(Defiant·도전 또는 반항)’.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함이 “가장 빠르고, 가장 크며, 지금까지 만들어진 어떤 전함보다 100배 강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급 전함은 두 척으로 시작해 10척, 궁극적으로는 20∼25척으로 늘리기로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첫 두 척의 건조는 즉각 시작해 2년 반 내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2028년에 USS 디파이언트 건조가 완료되면 미국은 1944년 아이오와급 전함 ‘USS 미주리’ 이후 84년 만에 새 전함을 보유하게 된다.이날 공개된 USS 디파이언트의 개념도에 따르면 선미 헬리콥터 갑판 외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늘을 향해 주먹을 치켜든 대형 엠블럼이 부착된다. ‘황금 함대’란 명칭 역시 유독 황금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USS 디파이언트 등 새로 건조되는 전함에는 극초음속 미사일, 핵 순항미사일, 고출력 레이저 등도 탑재된다. 펠런 장관은 “트럼프급 전함이 미국의 새로운 핵 억지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AP통신은 핵 순항미사일 개발과 함선 탑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조선 강국으로 복원할 것”이라며 현재 잠수함 15척과 항공모함 3척도 별도로 건조 중이라고도 밝혔다. 또 다음 주에 주요 방위산업 기업의 경영진과 플로리다주에서 만나 ‘F-35’ 전투기 등의 생산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을 잘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페널티를 줄 것”이라며 속도전을 예고했다.황금 함대의 핵심 목표는 중국의 해군력 견제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최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핵심 안보 목표 중 하나를 제1도련선(島鏈線·First Island Chain·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과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중국이 아닌 모든 위협을 겨냥한 대응이고, 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사이가 좋다”고 답했다.일각에선 드론(무인기) 등 상대적으로 저비용 무기가 각광받는 상황에서 초고가 전함 도입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마크 캔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트럼프급 전함 건조에 척당 최대 120억 달러(약 17조7600억 원)가 들 것으로 추산하며 과도한 비용 투입을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함의 급(class) 명칭에 현직 대통령 이름을 사용한 건 지나치게 과시적이라고 꼬집었다. 통상 미국은 전함엔 주(州), 항공모함엔 퇴직 대통령 이름을 붙였다.● 한국 조선업계 전반에 훈풍국내 조선업계에서는 한화는 물론이고 HD현대 등 다른 조선 관련 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조선소를 미 해군 전력 증강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확정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미 군함 건조에 필요한 시설 보안 인증(FCL)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은 절차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했다.‘황금 함대’ 구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차기 소형 수상 전투함을 만들기로 한 미국 방산기업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HII)의 파트너사로 HD현대가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조선소, 생산 기반 등을 고려하면 한국 조선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 국내 조선업 전반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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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선, MZ직원 170명과 ‘하이파이브 데이’ 소통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가며 조직문화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23일 울산 HD현대중공업 인재교육원에서 정 회장과 MZ(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이 참여한 기업문화 공유회 ‘하이파이브 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고경영자(CEO)와의 직접 소통으로 상호 존중 문화를 만들기 위한 이날 행사에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일렉트릭 등 계열사 97명을 포함해 총 17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조직문화의 장단점, 일 잘하는 직원의 모습 등을 질문했다. 정 회장은 “HD현대의 강점은 실행력과 추진력”이라며 “이를 유지하면서 소통하고 귀 기울이는 것이 더 나은 조직문화를 이끌 것”이라고 답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11월 충북 청주, 음성 등 계열사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달에는 경기 성남의 글로벌R&D센터 김장 봉사에 참여하는 등 현장 중심 소통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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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美충돌평가서 2년 연속 ‘가장 안전한 車’ 최다 선정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충돌 안전평가에서 글로벌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차종을 최고 등급에 올리며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평가에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중 최다인 21개 차종이 우수 등급 이상을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에 18개, 우수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TSP)’에 3개 차종이 선정됐다. 이는 공동 2위 폭스바겐·혼다(각 9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2년 연속 ‘가장 안전한 차’ 최다 선정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모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현대차 아이오닉 9과 기아 EV9은 정면·측면 충돌, 충돌 방지 시스템 등 모든 항목에서 만점인 ‘훌륭함(Good)’을 받았다. 아이오닉 5·6, GV60 등도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아반떼, 싼타페, 스포티지, 쏘렌토 등 내연기관·하이브리드 모델도 최고 등급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특히 IIHS가 뒷좌석 승객 안전 평가 기준을 대폭 강화한 상황에서 나온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IIHS는 올해부터 정면 충돌 시 운전자 뒷좌석에 소형 체구 더미를 배치해 상해 위험도를 엄격히 측정했다. 기존엔 해당 항목에서 ‘양호함(Acceptable)’만 받아도 TSP+를 획득할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훌륭함’을 받아야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객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둔 노력이 2년 연속 입증됐다”며 “강화된 기준에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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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100배 강한 황금함대”…한화 콕 짚으며 “좋은 회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4만 t 규모의 ‘트럼프급(Trump Class)’ 대형 전함과 신형 프리깃함 등으로 구성된 ‘황금 함대(Golden Fleet)’ 건조 계획을 2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특히 프리깃함의 생산은 한화와 협력하겠다며 한화를 “좋은 회사”라고 추켜세웠다.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얼굴 그려진 3~4만 t 규모 대형 전함 생산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전쟁)장관, 존 펠런 해군장관 등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두 척의 신형 전함 건조 계획을 승인했다”며 새로 개발하는 3~4만t 규모의 트럼프급 전함을 중심으로 ‘황금 함대’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첫 트럼프급 전함의 이름은 ‘USS 디파이언트(Defiant·도전 또는 반항)’.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함이 “가장 빠르고, 가장 크며, 지금까지 만들어진 어떤 전함보다 100배 강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급 전함은 두 척으로 시작해 10척, 궁극적으로는 20~25척까지 늘리기로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첫 두 척의 건조는 즉각 시작해 2년 반 내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2028년에 USS 디파이언트 건조가 완료되면 미국은 1944년 아이오와급 전함 ‘USS 미주리’ 이후 84년 만에 새 전함을 보유하게 된다.이날 공개된 USS 디파이언트의 개념도에 따르면 선미 헬리콥터 갑판 외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늘을 향해 주먹을 치켜든 대형 엠블럼이 부착된다. ‘황금 함대’란 명칭 역시 유독 황금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USS 디파이언트 등 새로 건조되는 전함에는 극초음속 미사일, 핵 순항미사일, 고출력 레이저 등도 탑재된다. 펠런 장관은 “트럼프급 전함이 미국의 새로운 핵 억지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AP통신은 핵 순항미사일 개발과 함선 탑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조선 강국으로 복원할 것”이라며 현재 잠수함 15척과 항공모함 3척도 별도로 건조 중이라고도 밝혔다. 또 다음 주에 주요 방위산업 기업의 경영진과 플로리다주에서 만나 ‘F-35’ 전투기 등의 생산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을 잘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페널티를 줄 것”이라며 속도전을 예고했다.황금 함대의 핵심 목표는 중국의 해군력 견제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최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핵심 안보 목표 중 하나를 제1도련선(島鏈線·First Island Chain·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과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중국이 아닌 모든 위협을 겨냥한 대응이고, 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사이가 좋다”고 답했다.일각에선 드론(무인기) 등 상대적으로 저비용 무기가 각광받는 상황에서 초고가 전함 도입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마크 캔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트럼프급 전함 건조에 척당 최대 120억 달러(약 17조7600억 원)가 들 것으로 추산하며 과도한 비용 투입을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함의 급(class) 명칭에 현직 대통령 이름을 사용한 건 지나치게 과시적이라고 꼬집었다. 통상 미국은 전함엔 주(州), 항공모함엔 퇴직 대통령 이름을 붙였다.● 한국 조선업계 전반에 훈풍국내 조선업계에서는 한화는 물론이고 HD현대 등 다른 조선 관련 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조선소를 미 해군 전력 증강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확정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미 군함 건조에 필요한 시설 보안 인증(FCL)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은 절차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했다.‘황금 함대’ 구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차기 소형 수상 전투함을 만들기로 한 미국 방산기업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HII)의 파트너사로 HD현대가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조선소, 생산 기반 등을 고려하면 한국 조선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 국내 조선업 전반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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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선 “강점인 실행력에 소통 더해 혁신”…울산서 ‘하이파이브 데이’ 개최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가며 조직문화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HD현대는 23일 울산 HD현대중공업 인재교육원에서 정 회장과 MZ(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이 참여한 기업문화 공유회 ‘하이파이브 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고경영자(CEO)와의 직접 소통으로 상호 존중 문화를 만들기 위한 이날 행사에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일렉트릭 등 계열사 97명 포함 총 170여 명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조직문화의 장단점, 일 잘하는 직원의 모습 등을 질문했다. 정 회장은 “HD현대의 강점은 실행력과 추진력”이라며 “이를 유지하면서 소통하고 귀 기울이는 것이 더 나은 조직문화를 이끌 것”이라고 답했다.정 회장은 취임 후 11월 충북 청주, 음성 등 계열사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달에는 경기 성남시 글로벌R&D센터 김장 봉사에 참여하는 등 현장 중심 소통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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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美충돌평가서 2년 연속 ‘가장 안전한 차’ 최다 선정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충돌 안전평가에서 글로벌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차종을 최고 등급에 올리며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평가에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중 최다인 21개 차종이 우수 등급 이상을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에 18개, 우수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TSP)’에 3개 차종이 선정됐다. 이는 공동 2위 폭스바겐·혼다(각 9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2년 연속 ‘가장 안전한 차’ 최다 선정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모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현대차 아이오닉 9과 기아 EV9은 정면·측면 충돌, 충돌 방지 시스템 등 모든 항목에서 만점인 ‘훌륭함(Good)’을 받았다. 아이오닉 5·6, GV60 등도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아반떼, 싼타페, 스포티지, 쏘렌토 등 내연기관·하이브리드 모델도 최고 등급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특히 IIHS가 뒷좌석 승객 안전 평가 기준을 대폭 강화한 상황에서 나온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IIHS는 올해부터 전면 충돌 시 운전자 뒷좌석에 소형 체구 더미를 배치해 상해 위험도를 엄격히 측정했다. 기존엔 해당 항목에서 ‘양호함(Acceptable)’만 받아도 TSP+ 획득할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훌륭함’을 받아야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객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둔 노력이 2년 연속 입증됐다”며 “강화된 기준에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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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간 표류하던 8조원 ‘차기구축함’ 사업… 李 “잘 체크하라” 보름만에 경쟁입찰 선회

    업체 간 과열 경쟁과 공정성 논란으로 2년 가까이 표류하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이 경쟁입찰 방식으로 최종 결정됐다. 당초 HD현대중공업의 수주가 유력했지만 군사기밀 유출 사건이 발생하고,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잘 체크하라”고 지시하면서 수의계약 방식에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2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지명 경쟁 방식을 통해 KDDX 상세 설계 및 선도함(초도함) 건조 업체를 결정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경쟁을 통해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7조8000억 원을 투입해 6000t급 최신형 이지스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개발·확보하는 사업이다. 함정 건조 사업은 개념설계와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적기 전력화를 위해 기본설계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하는 것이 그간의 관례였다. 이에 따라 기본설계를 맡은 HD현대중공업의 수주가 유력시됐다. 방사청은 당초 KDDX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업체 선정을 지난해 7월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3∼2014년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KDDX 기본설계 과정에서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 전신)의 개념설계 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유죄를 받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한화오션은 이를 문제 삼아 경쟁입찰을 주장해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충남 타운홀 미팅에서 “군사기밀 빼돌려 가지고 처벌받은 데다가 수의계약을 주느니 뭐 이상한 소리나 하고 그러고 있던데, 그런 거 잘 체크하라. 크나 작으나 비리는 비리”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군 소식통은 “HD현대중공업과의 수의계약이 공정하지 않다는 대통령의 경고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기밀 유출 사건으로 2년간 표류한 가운데 경쟁입찰 방식으로 최종 결론을 내면서 북핵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해온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은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DDX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결정돼 방사청은 새로운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하며, 최종 계약까지는 1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동안 경쟁입찰을 강력히 주장해 온 한화오션은 “사업자 선정 방식이 이제라도 결정된 것은 다행스러운 결과”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어 “향후 수주를 통해 해군력 증강에 기여하고, K-해양방산을 이끌 명품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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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내달 CES서 AI로보틱스 청사진 제시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생태계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현대차그룹은 22일 전시 주제를 ‘인류의 진보를 위한 파트너십: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로 정했다고 밝혔다. 연구실에 머물던 로봇 기술을 생활 현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의지다. 1월 5일(현지 시간) 미디어 데이에서는 로봇을 산업 현장과 일상에 편입시킬 구체적 상용화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실물 시연도 이뤄진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Software Defined Factory)’ 전략도 제시한다. SDF는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공장 운영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으로 로봇은 단순 작업을 넘어 데이터 생성 및 실행 주체로 기능한다. 로봇이 수집한 데이터가 운영 SW로 전송돼 학습되고, 고도화된 SW가 다시 로봇을 향상시키는 식이다. 1월 6∼9일 전시관에서도 아틀라스,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다목적 모빌리티 ‘모베드(MobED)’ 등을 활용한 시연이 매시간 진행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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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 실험실 넘어 삶으로”…현대차그룹, CES서 로드맵 공개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생태계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현대차그룹은 22일 전시 주제를 ‘인류의 진보를 위한 파트너십: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로 정했다고 밝혔다. 연구실에 머물던 로봇 기술을 생활 현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의지다. 1월 5일(현지시간) 미디어 데이에서는 로봇을 산업 현장과 일상에 편입시킬 구체적 상용화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실물 시연도 이뤄진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Software Defined Factory)’ 전략도 제시한다. SDF는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공장 운영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으로 로봇은 단순 작업을 넘어 데이터 생성 및 실행 주체로 기능한다. 로봇이 수집한 데이터가 운영 SW로 전송돼 학습되고, 고도화된 SW가 다시 로봇을 향상시키는 식이다.1월 6~9일(현지시간) 전시관에서도 아틀라스,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다목적 모빌리티 ‘모베드(MobED)’ 등을 활용한 시연이 매시간 진행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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