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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신세계백화점과 파트너십을 맺고 백화점 앱 내 VIP 전용 채널인 ‘더 쇼케이스(THE SHOWCASE)’에 최초로 입점한다. 더 쇼케이스는 신세계백화점이 VIP 고객을 대상으로 여러 브랜드를 소개하는 큐레이션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VIP 시승 신청이 가능하며 더 쇼케이스를 통해 폴스타 4를 구매한 고객에겐 VIP 전담 전문가(스페셜리스트) 배정과 각종 선물을 비롯해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100% 온라인 구매 시스템을 구축한 폴스타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디지털에서 더 많은 고객에게 폴스타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앞으로도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걸맞은 다양한 협업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연식 변경 모델 ‘2025 투싼’을 19일 출시했다. 기존 ‘더 뉴 투싼’에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했고 추가 옵션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현대차는 2025 투싼 전체 트림에 실내 소화기를 배치하고 가격이 가장 낮은 엔트리 트림인 모던에 2열 에어 벤트(공기구멍)와 공기 역학적으로 디자인된 에어로 타입 와이퍼를 기본 적용했다. 인기 트림인 프리미엄에는 트렁크에서 간단한 조작만으로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는 ‘2열 폴딩 레버’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2열 세이프티 파워 윈도 등 고급 편의 사양을 탑재했다.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 전용으로 신규 옵션 패키지인 ‘베스트 셀렉션Ⅲ·Ⅳ’를 만들었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파킹 어시스트’와 ‘BOSE 프리미엄 사운드’ 두 옵션을 함께 묶어 개별로 선택할 때보다 20만 원 더 적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2025 투싼의 판매 가격은 1.6 터보 가솔린 기준 2771만∼3439만 원, 2.0디젤은 3013만∼3681만 원, 하이브리드는 3213만∼3858만 원으로 책정됐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자동차 성능을 테스트하던 직원 3명이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울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경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 4공장 내 전동화품질사업부 차량 성능 테스트 공간(복합환경 체임버)에서 40대 김모 씨와 30대 박모 씨, 20대 장모 씨 등 3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다른 직원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이들은 발견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김 씨와 박 씨는 현대차 남양연구소 소속 연구원이며, 장 씨는 협력업체 직원으로 조사됐다. 사고가 발생한 복합환경 체임버는 차량이 한 대 들어갈 수 있는 밀폐 공간으로 각종 차량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시설이다. 피해자들은 이날 낮 12시 50분경 체임버에 들어가 주행 테스트와 공회전 테스트를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차량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장치가 가동되지 않아 질식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은 이유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회사 측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함께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현장에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을 파견해 작업을 중지시키고, 사고 원인과 함께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사업장은 상시근로자가 10인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망자 1명 이상,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 등이 발생했을 때 적용된다. 이번 사고는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현대차에서 발생한 3번째 중대재해 사고다. 고용부는 또 현대차 본사 및 사고 사업장에 대한 특별감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사고 직후 고인과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사고 원인의 조속한 규명 등을 약속했다. 현대차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또한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이같이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
현대제철이 지난해 매물로 내놨던 중국 베이징 법인 매각을 3분기(7∼9월)에 마무리했다. 6월 충칭 법인에 이어 베이징 법인까지 철수 작업을 끝내면서 현대제철은 중국에 톈진과 장쑤 등 두 개 법인만 남겨두게 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중국 베이징 법인(현대 스틸 베이징 프로세스)의 자산과 부채를 7월 모두 처분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톈진 법인과 장쑤 법인을 중심으로 중국에선 비용 효율적인 경영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과 인도 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2, 2015년 설립된 현대제철 베이징 법인과 충칭 법인은 그간 국내에서 들여온 자동차 강판을 가공해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지 공장에 납품해 왔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현대차와 기아의 현지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수년간 적자를 이어오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2021년 베이징 1공장에 이어 충칭 공장(제5공장) 등 현지 공장 매각에 나서자 현대제철도 지난해부터 두 법인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기아가 사과 껍질 등을 분말화한 ‘애플 스킨’으로 기존 가죽 시트를 대체하는 등 친환경 부품을 사용한 ‘EV3 스터디카’(사진)를 17일 공개했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3의 각종 부품을 친환경 기술로 만들어 연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이 때문에 ‘움직이는 친환경 실험실’이라고도 불린다. 이 모델의 범퍼와 프렁크(앞 트렁크) 등은 폐차에서 나온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또 버려진 사과 껍질 등을 활용해 차량 내 가죽을 대신했고, 무선 충전 패드는 버섯 폐배지(培地·배양기)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기아는 지속 가능한 소재 기술 22가지를 개발해 기존 69개 부품을 대체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이날 EV3 스터디카 탄생 과정을 다룬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용돈벌이나 하자.” 국군정보사령부 공작팀장을 지낸 뒤 퇴직한 홍모 씨는 2013년 전후 당시 공작팀장이었던 후배 황모 씨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현직인 황 씨가 기밀 문건을 열람한 뒤 홍 씨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홍 씨가 사진에 찍힌 내용을 다시 자필로 받아적어 문건을 유출하는 식이었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북한의 핵탄두 개발 동향’과 ‘블랙요원 명단’을 비롯한 극비 문건을 확보했다. 그리고 이 문건들을 일본 무관들과 중국 정보원들에게 건넸다. 이들은 돈을 받고 중국과 일본의 ‘스파이’ 역할을 했지만 간첩 혐의로 처벌받지는 않았다. 형법의 간첩죄는 ‘적국’인 북한을 위해 국가 기밀을 누설한 사람만 처벌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2019년 군사기밀보호법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황 씨와 홍 씨에 대해 각각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여야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에서 북한을 뜻하는 적국뿐 아니라 ‘외국 및 이에 준하는 단체’를 위한 간첩 행위도 간첩죄로 처벌하는 간첩법(형법 98조)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홍 씨 같은 사례들을 간첩죄로 처벌할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 중국 위해 정보 수집해도 간첩 처벌 길 열려개정안은 이르면 이달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6개월 유예 기간을 거친 뒤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1953년 형법 제정 당시 신설됐던 ‘간첩죄’가 71년 만에 처음으로 개정되는 것. 개정안은 ‘간첩 행위’를 적국이나 외국의 지령, 사주, 의사연락 등을 받아 국가기밀을 탐지·수집·누설·전달·중개한 행위라고 분명히 했다. 국회 법사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내부 기밀 유출뿐 아니라 사이버 해킹 등 정보 수집 행위 자체를 처벌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간첩 피의자들이 수사기관을 따돌리기 위해 중국인 단체 등을 통해 북한에 주요 정보를 우회적으로 넘기는 행위에 대해서도 당국이 수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피의자가 중국인에게 기밀을 넘긴 경우 이 기밀이 북한으로 흘러간 것으로 의심되더라도 추가 수사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며 “유출 정보 종착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근거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법 개정안은 ‘외국 정부에 준하는 단체’에 대한 간첩 행위도 간첩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만큼 하마스, 헤즈볼라를 비롯한 무장단체나 이슬람국가(IS) 등 외국의 테러단체에 기밀 정보를 유출한 경우도 처벌할 수 있다. ● 기술 유출 산업스파이 간첩죄 적용 가능 간첩법이 시행되면 중국이나 일본 등에 과학, 산업 기술 관련 정보를 팔아넘기는 ‘산업 스파이’ 행위도 형법상 간첩 혐의로 처벌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 대한 간첩 행위를 3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처벌하도록 한 만큼 처벌 수위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군사 기밀을 유출한 피의자에게 주로 적용돼온 군사기밀보호법은 기밀 누설자에 대해 1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올 8월까지 군사기밀보호법위반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판결문 13건 중 실형이 선고된 건은 2건에 불과했고 전부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재계는 기술 유출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성원 한국경제인협회 산업혁신팀장은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쟁 과정에서 국내 첨단 기술을 탈취하려는 외국의 시도가 빈번해지는 현실을 반영한 법안 개정”이라고 했다.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개정법에 따른 간첩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 최근 경찰은 부산에 입항한 미 항공모함을 비롯한 군사시설 사진을 불법 촬영한 중국인 유학생 3명을 적발했지만, 이들에게는 간첩 혐의가 적용되지 않는다. 개정된 법 시행 이전에 벌어진 범죄에 소급 적용하는 것은 위헌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2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한다고 13일 밝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유상증자 발표 후 일어난 혼란에 대해 공개 사과하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연 뒤 “일반공모 유상증자 공시 이후 시장 상황 변화에 대한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 등 주주들과 시장의 우려가 있었다”며 “주주 보호와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합리적이고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앞서 지난달 30일 발행 주식의 약 20%인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 원에 신규 발행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주 공개매수에 쓰인 차입금을 갚기 위해 유상증자를 하는 게 맞느냐는 시장의 강한 비판이 일었고, 발표 당일 주가는 전일 대비 29.94% 폭락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부정거래 소지가 있다”며 조사에 나섰고, 이달 6일 고려아연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최 회장은 유상증자 철회 결정 발표 직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상증자 추진 당시 회사와 이사회가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웠던 상황으로 초래된 시장 혼란과 주주의 우려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에 이어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함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해외 주주 및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내놓겠다고도 했다.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용으로 내세운 최대 2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이 무산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이르면 연말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 대결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은 39.83%다. 최 회장과 우호 지분은 약 35.4%로 추산된다. 한편 영풍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상증자는 애당초 진행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임시 주총을 통해 신규 이사들을 선임함으로써 유명무실한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을 정상화하고 고려아연에 새롭고 투명한 거버넌스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했다. 영풍 측은 현재 법원에 고려아연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테슬라와 함께 세계 전기차 시장 ‘톱2’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 토종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내년 초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내세워 국내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올해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 등의 소형 전기차를 내놓은 가운데 비야디까지 뛰어들면서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13일 비야디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승용차 브랜드 출시를 위한 검토를 끝내고 국내 출시를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2016년 국내 상용차 시장에 진출한 지 8년 만에 승용차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비야디는 올해 ‘아토3’, ‘실’, ‘돌핀’ 등 자사 차량을 국내에서 판매하기 위한 정부 인증 절차에 들어갔음에도 그동안 국내 진출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비야디는 진출 시점과 관련해 “내년 초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연내 진출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비야디 차량에 대한 정부 인증이 마무리되지 않아 출범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국내 판매를 위한 딜러사와의 계약은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이고, 인력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비야디는 아직 공식적으로 어떤 차종이 국내에서 출시될 것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준중형 전기 세단 ‘실’과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소형 해치백 전기차 ‘돌핀’ 등을 유력한 후보로 꼽는다. 비야디가 이들 차량에 대해 1회 충전 주행거리 측정, 에너지소비효율 인증 등의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대는 2000만∼4000만 원대로 예상된다. 이들 차량은 비슷한 가격대인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 EV3, 코나 일렉트릭 등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비야디가 국내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자동차 업계 의견이 갈린다. 비야디에 대해 긍정 평가하는 이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꼽는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 점유율에서 비야디는 22.3%를 차지하며 2위 테슬라(11%)를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비야디의 공세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에 돌입한 폭스바겐의 점유율은 5.9%로 4위다. 현대차·기아(3.5%)는 7위다.반면 품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깐깐한 기준을 비야디가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가격이 수천만 원에 달하고,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동차 구매 특징을 볼 때 중국 브랜드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값싼 중국산 소비재는 ‘알리’ ‘테무’ 등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쉽게 소비하지만 자동차 구매는 좀 더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중국 BAIC자동차가 국내 진출 첫 중국 승용차인 ‘켄보 600’을 내놨으나 약 2000만 원이라는 저렴한 출고가에도 국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전기차 국고 보조금이 내년부터 줄어든다”며 “게다가 비야디처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가 받을 수 있는 보조금 비중은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한 국산 전기차보다 작기 때문에 비야디의 강점인 가성비가 한국에서 얼마나 발휘될 수 있을지 여러 변수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검은 물결’.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 전시장을 시작으로 이달 1일 경기 수지·하남·안성, 8일 고양까지…. 내·외관을 온통 검은색으로 치장한 ‘올 블랙(All black)’ 차량들이 전국 각지에 있는 제네시스 전시장의 1층을 차지했다. 1층은 전시장의 주무대다. 제네시스가 3월 내놓은 블랙 에디션 1호인 G90 블랙(3월 출시)과 9월 동시 출시한 2∼3호 GV80·GV80 쿠페 블랙이 이곳의 주연을 맡고 있다. 지난달 29일 찾아간 강남 전시장 한쪽 벽면엔 블랙 액센트, 비크 블랙 펄 등 제네시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검은색 계통의 색상들이 액자 형태로 걸려 있었다. 수많은 시험품을 검수한 끝에 탄생한 이른바 ‘제네시스 블랙’들이다. 제네시스 유민희 CMF 책임(44), 오영주 브랜드마케팅기획 책임(33), 김혜수 상품기획 매니저(30) 등 제네시스 블랙 에디션을 만든 사람들은 “전자식 변속 다이얼 형태로 만들어진 기어 노브(Gear Knob)의 빛 반사량까지 고려해 완벽한 암흑을 구현했다”고 자부했다. ―수많은 색상 중 왜 검은색이고, 이를 올해부터 내놓기 시작한 이유가 있나. “‘제네시스’는 시작, 창세기, 창조를 뜻하는데 만물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암흑 상태다. 그런 면에서 검은색은 제네시스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 이런 상징적인 의미를 떠나서도 검은색은 고급스러움을 자아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잘 드러낼 수 있게 한다.” 오영주 책임은 블랙 에디션 탄생의 배경과 추구하는 가치 등에 관한 서사를 만들어 고객에게 전달한다. 내년이면 국산차 최초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탄생한 제네시스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한다. 그런 시점에 창조(제네시스)의 모태가 되는 암흑에 제네시스가 관심을 가지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귀띔했다. ―타사 블랙 에디션과 차별점은….“스피커 덮개 등 부품에 밝은 색상을 입히거나 아예 반짝이는 소재를 활용하는 다른 브랜드와는 달리 제네시스는 우아함을 드러내는 검은색에 온전히 집중했다. 더 완벽한 암흑의 모습을 만들어내기 위해 외관에 아예 크롬(회색 금속)과 같은 반짝이는 소재를 모두 제거했다. 타사보다 나은 ‘초격차’를 만들기 위해 검은색으로 꾸민 차량 소재의 질감까지 고려했다. 고객이 검은색의 매력에 몰입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김혜수 매니저는 GV80과 GV80 쿠페 블랙 에디션 상품의 초기 출시 계획과 목적, 방향성 등을 기획했다. 그는 제네시스 블랙 모델들만의 ‘하차감(차에서 내릴 때 주위에서 던지는 부러운 시선에 대한 느낌)’을 고객에게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제네시스만의 블랙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검은색 계통 안에서도 약간의 다른 빛깔을 내는 소재, 부품들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했다. 그래서 각각의 소재가 표현할 수 있는 수십 개의 검은색 표본(샘플)을 제작해 최적의 값을 찾았다. 기어와 유리창 등 각종 기능을 조작하는 노브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데 그 발광량을 여러 단계로 나눠 주변의 다른 부품, 소재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까지도 분석했다. 실내등 같은 조명 장치가 노브 표면에 반사돼 나오는 정도까지 꼼꼼히 따져 색상의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 유민희 책임은 블랙 에디션의 차량 색상과 소재, 마감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했다. 그는 제네시스 블랙 모델에는 폐타이어 카본과 소나무 껍질 등 지속 가능한 재활용·천연 소재를 활용한 블랙 시트와 같은 부품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고객이 이런 ‘디테일’을 발견하는 즐거움에 빠지는 상상을 한다고 한다. ―블랙 에디션을 포함한 색상 마케팅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이 마지막 질문에 세 명은 한참 동안 머리를 맞댄 끝에 공통 답변을 내놨다. “한국적인 것에서 영감을 받은 마그마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주로 고성능 차량에 한국 특유의 열정이 담긴 색상을 구현할 계획이다. 또한 블랙 에디션으로 나올 네 번째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시각뿐만 아니라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블랙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테슬라와 함께 세계 전기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내년 초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다. 2016년 전기 지게차, 버스, 트럭 등 국내 상용차 시장에 뛰어든 지 8년여 만이다. 가성비를 앞세워 중국 내수 시장을 장악한 비야디는 이후 유럽 차의 강자인 폭스바겐마저 독일 내 공장 폐쇄를 추진케 할 정도로 유럽과 동남아 신흥국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 비야디의 등장은 보급형 전기차 시장이 막 개화한 국내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사건이란 업계 평가가 나온다.● 가성비 앞세운 비야디, 한국 진출 공식화 13일 비야디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승용차 브랜드 출시를 위한 검토를 끝내고 국내 출시를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1~6월) 비야디코리아가 승용차 판매를 위한 국내 딜러사 선정에 들어가면서 “한국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업계 얘기가 많았다. 이에 대해 그간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비야디코리아가 처음으로 한국 진출을 인정한 것이다.승용차 브랜드 출범은 내년 초를 목표 시점으로 잡았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모델 등에 대해선 이날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전기 중형 세단 ‘씰(Seal)’과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토3’가 내년 상반기(1~6월) 중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두 모델은 현재 배기가스 및 소음 인증 등 환경부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앞서 일본에 먼저 출시된 두 모델의 현지 가격(씰 528만엔, 아토3 450만엔)을 고려하면 국내 출시 예상가(출시가격에 보조금을 제외하면)는 3000만원~4500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비야디코리아의 한국 진출을 주도한 건 BMW코리아 미니(mini) 총괄본부장을 지내다 4월 비야디코리아로 합류한 조인철 비야디코리아 승용사업부문 대표다. 조 대표는 이날 “국내 소비자의 높은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갖춘 임직원들 및 파트너사와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했다”며 “글로벌 성공 경험과 함께 뛰어난 기술력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했다.〈2024년 1~9월 세계 전기차 판매 점유율〉※상용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순위그룹명점유율(%)1비야디22.32테슬라11.03지리자동차7.74폭스바겐5.95상하이자동차5.76창안자동차3.67현대차·기아3.5● 글로벌 점유율 22% 비야디, 현대차 코나와 격돌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 점유율에서 비야디는 22.3%를 차지하며 2위 테슬라(11%)를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에 더해 ‘안방’인 유럽 시장에서 마저 비야디의 공세에 부딪히며 1937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자국인 독일 내 공장 폐쇄에 돌입한 폭스바겐만 해도 점유율 5.9%로 4위에 머물고 있다. 하이브리드 판매 성장세가 가파른 현대차·기아(3.5%, 7위)와도 18.8%포인트의 격차를 두고 있다.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급격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비야디는 현대자동차·기아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아는 7월 인도네시아 산 배터리를 탑재해 보조금을 제외하면 판매가가 3000만원 후반대로 낮아지는 EV3를 출시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관건은 비야디코리아의 가격 책정이 될 것”이라며 “중국산 자동차에 거부감을 가진 국내 고객들의 심리적 경계선을 허물려면 2000만원 중반대까지 가격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했다.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전기차 국고 보조금이 내년부터 줄어든다”며 “게다가 비야디처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가 받을 수 있는 보조금 비중도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한 국산 전기차보다 적은 만큼 비야디의 강점인 ‘가성비’가 한국에서 얼마나 발휘될 수 있을지, 여러 변수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부품 수급난을 불러온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 노동조합의 장기 파업이 11일 일단락되는 분위기입니다. 노조는 이날부터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에 집중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현대트랜시스 서산 지곡 공장 노조가 지난달 8일 부분 파업, 같은 달 11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 이후 한 달여 만입니다. 그동안 현대차 울산 1공장, 아산공장, 기아 광주 1·2공장 등 공장별로 하루 수천 대에 달하는 생산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현대차, 기아가 받는 만큼 공정한(?) 성과급 분배”를 주장하며 시작된 이번 사태는 현대차그룹이 직면한 ‘수직 계열화’의 딜레마를 여실히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 현대차그룹에는 60개 계열사가 있습니다. 현대트랜시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자동차 강판을 만드는 현대제철과 수출 운송을 맡고 있는 현대글로비스까지 다양한 부품, 관계사들이 포진해 있죠. 정몽구 명예회장이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를 외치며 2000년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이런 탄탄한 내부 공급망 체계가 만들어졌습니다. 철강사까지 품은 완성차 브랜드는 세계적으로도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 정도뿐입니다. 이는 위기에 강한 현대차그룹의 저력으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공급망 위기에 발 빠르게 대처한 현대차그룹이 2022년부터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브랜드로 우뚝 선 게 대표적이죠. 문제는 높아진 실적에 현대차, 기아가 특별격려금 등을 지급하자 ‘공정한 분배’를 요구하는 계열사 노조가 많아진 겁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가 본사를 무단 점거하는 등 이 문제로 계열사 업무가 마비되는 일이 매년 반복됐죠.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의 수직 계열화 구조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말이 나옵니다. 계열사별로 임금 체계를 달리 적용하는 건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을 받는 계열사 임직원의 상대적 박탈감도 해소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그룹 전체가 공멸할 수 있는 극단적인 대치 말고 ‘원팀(One team)’ 정신을 살려낼 묘안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현대차그룹이 고민에 빠졌습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9월까지(1∼3분기) 누적 영업이익에서 폭스바겐그룹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현대차·기아가 수익성에서 도요타그룹에 이어 글로벌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7일 본보가 판매량 기준 세계 1∼3위 업체의 실적을 종합한 결과 현대차·기아는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8조9081억 원, 21조3681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3%, 2.8% 올랐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영업이익은 도요타그룹(약 32조4330억 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그룹은 19조3690억 원으로 3위다. 현재 독일 공장 폐쇄, 대규모 인력 감축을 예고할 만큼 폭스바겐그룹의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어 현대차·기아와의 격차는 당분간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 기준으로 볼 경우 1위는 도요타그룹(717만7000대), 2위는 폭스바겐그룹(652만4000대)이다. 현대차·기아는 9월까지 539만5000대를 팔아 3위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에서는 현대차·기아와 폭스바겐그룹 간 차이가 있어 당장 따라잡긴 어렵다”면서 “하지만 현대차·기아가 영업이익에서 폭스바겐그룹을 앞선 만큼 앞으로 판매량도 따라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기아 광주 공장이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의 장기 파업으로 부품 수급난에 빠졌다.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셀토스와 쏘울, 스포티지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아 광주 1·2공장은 부품 부족으로 5일부터 하루 생산량을 기존보다 절반 정도(약 1000대) 줄였다.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으로 차량 핵심 부품인 무단변속기(IVT), 6∼8단 자동변속기 등의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기아는 컨베이어벨트 일부가 텅 빈 채로 돌아가는 이른바 ‘공피치(空Pitch)’ 운영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 또한 이날부터 코나와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운영을 최대 18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는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지난해 연간 매출액(약 11조7000억 원)의 2%인 약 2340억 원의 성과급 요구와 동시에 파업에 돌입하면서 발생했다. 직원 1인당 5800만 원가량 지급할 수 있는 금액이다. 파업은 지난달 8일 부분파업으로 시작해 같은 달 11일부터 총파업으로 확대되면서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칫 연말까지 파업이 풀리지 않으면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 차질 차량은 수만 대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현대트랜시스 자회사이자 직원 1700명을 둔 현대트라닉스는 5일 “부품을 적기에 공급해야 하는 부품사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오히려 고객사(현대차)에 손해를 발생시켰다”며 노조의 복귀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들의 성과급 요구와 이에 따른 후폭풍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올해도 현대제철과 현대위아의 임금 및 단체 협약의 주요 쟁점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3년간 매년 “현대차 수준으로 성과급을 달라”는 부품 계열사의 요구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2022년 3월에는 현대차·기아가 전 직원 대상 특별격려금 400만 원을 지급하자 현대모비스 3개 지역(울산, 진천, 창원) 노조는 동일한 특별격려금을 요구하며 서울 본사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지난해 2월에도 같은 이유로 본사를 점거하기까지 했다. 올해는 현대위아 노조가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현대위아 노사는 7월 상견례 이후 5일까지 4차례의 본교섭에도 불구하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9월 상견례 이후 현재 구체적인 노조 요구안을 마련 중인 현대제철 노조 역시 최근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총파업 결의식을 열며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2022년 현대제철 노조는 현대차와 같은 특별격려금 지급을 요구하며 당진제철소 사장실을 146일간 무단 점거한 바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자동차 산업의 변혁기에 인재 확보가 시급한 현대차그룹으로선 높은 성과급으로 고급 인력 유치에 나서고 싶어도 계열사 눈치를 봐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인 한성모터스는 지난달 24일 부산 남구 문현초교에서 벽화 그리기 사회 공헌 사업인 ‘메르세데스벤츠 올 투게더 안심 학교 담벼락’ 활동을 펼쳤다고 5일 밝혔다. 오래된 담벼락을 벽화로 밝게 꾸며 이 지역 학생들이 안심하고 통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봉사 활동이다. 이번 사업엔 한성모터스와 스타자동차 등 임직원 50명이 참여해 교통안전 메시지가 담긴 벽화를 그렸다. 한성모터스는 2021년 연포초, 2022년 광남초, 2023년 사직초 등 부산 지역 학교에서 벽화 그리기 활동을 통해 스쿨존에서 운전자의 경각심을 높이는 한편 안전한 통학길 조성에 힘써 왔다. 배규환 한성모터스 대표는 “부산 지역에 기반을 둔 사회적 기업으로서 낙후된 여러 학교 담벼락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이 5일 전남 광양 동호안 부지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인공위성 추진 연료 등 첨단 산업에 활용되는 고순도 희귀가스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와 중국 가스 설비 제작 및 엔지니어링 업체인 중타이 크라이오제닉 테크놀로지가 각각 75.1%, 24.9%의 비율로 합작해 8월 설립한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 법인이다. 포스코는 공기 중에 미량으로만 존재하는 네온(Ne), 제논(Xe), 크립톤(Kr) 등 희귀가스 생산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5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이날부터 본격적인 건설 작업에 들어간 고순도 희귀가스 공장은 연산 13만 Nm³(노멀세제곱미터·섭씨 0도 1기압에서의 기체 부피 단위) 규모로 내년 11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 공장의 생산 캐파(CAPA·처리 능력)는 국내 반도체 시장 수요의 52%를 채울 수 있을 정도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금까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던 고순도 희귀가스의 소재 국산화 및 반도체·우주산업과 같은 국가 첨단산업 성장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포스코 포항제철소 산소 공장에서 희귀가스 원료 크루드 네온가스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업 생산하고 있다. 이를 새로 지어지는 공장에 공급해 고순도(99%) 희귀가스로 정제한 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장 건설은 기존에 철강 관련 업종만 동호안에 설비 증축 등 투자가 가능하도록 돼 있던 법령을 정부가 지난해 10월 개정하면서 이뤄진 포스코그룹의 첫 투자 사례다. 이날 착공식에는 정순구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 대표를 비롯해 박창환 전남도 경제부지사, 김기홍 광양시 부시장, 이형수 포스코 경영기획본부장, 이동렬 광양제철소장, 리자잉(黎佳英 ) 중타이 부사장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형수 경영기획본부장은 “포스코그룹은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을 시작으로 제철 부산물을 활용하는 특수가스, 이차전지 소재 생산을 위한 산소, 질소 공급 등 산업가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순수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상황 속에 변속기 등을 납품하는 계열사 노조의 장기 파업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4일 현대차는 5일부터 울산 1공장 1, 2라인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나를 생산하는 1라인은 8일까지, 아이오닉 5를 만드는 2라인은 18일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1라인은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전면 파업 때문에, 2라인은 전기차 판매 실적 둔화 때문에 가동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8일 충남 서산 지곡 공장에서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11일에는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약 11조7000억 원)의 2%인 약 2340억 원을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직원 1인당 약 5800만 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무단변속기(IVT)는 코나를 비롯해 아반떼와 베뉴, 기아 쏘울과 셀토스 등에 들어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면 부품 수급 차질이 울산 공장을 넘어 전방위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을 담당하는 2라인 중단은 전기차 판매 실적이 좋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판매가 되지 않으면서 재고가 쌓이자 특단의 대책을 내린 셈이다. 자동차 시장 조사 업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11만7611대) 대비 7.8% 감소한 10만8430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3분기(7∼9월) 국내 판매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8% 감소한 6만1000대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2라인 생산 중단을 통해 아이오닉 5 재고를 감축할 방침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독일 자동차 전문매체의 SUV 비교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도요타, 닛산, 혼다 등을 여유 있게 제쳤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가 유럽과 미국 등 자동차 선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전문매체 ‘아우토 자이퉁’은 싼타페를 포함해 라브4(도요타), 엑스트레일(닛산), CR-V(혼다) 등 4개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대상으로 비교 평가를 진행했다. 아우토 자이퉁은 독일의 3대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로 꼽힌다. 주행 편의, 역동적 주행 성능, 친환경·경제성 등을 비교한 이번 평가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총점 3005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라브4(2939점)와는 66점 차였다. 3위는 엑스트레일(2882점), 4위는 CR-V(2873점)가 차지했다. 엘마어 지펜 아우토 자이퉁 편집장은 “현대차 연구원들은 ‘더 크게 생각하라’는 시장의 요구에 귀를 기울였다”라며 “싼타페는 넓은 공간, 광범위한 안전 사양, 수준급의 승차감, 뛰어난 제동 성능으로 다른 평가 차종을 압도했다”고 호평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는 하이브리드차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역대 10월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어난 14만7613대를 나타냈다. 이 중 2만1679대가 팔린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성장률이 64.9%로 가장 높았다. 미국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도 역사상 가장 높은 14.7%를 나타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순수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상황 속에 변속기 등을 납품하는 계열사 노조의 장기 파업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4일 현대차는 5일부터 울산 1공장 1, 2라인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나를 생산하는 1라인은 8일까지, 아이오닉 5를 만드는 2라인은 18일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1라인은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전면 파업 때문에, 2라인은 전기차 판매 실적 둔화 때문에 가동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8일 충남 서산 지곡공장에서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이달 11일에는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약 11조 7000억 원)의 2%인 약 2340억 원을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직원 1인당 약 5800만 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무단변속기(IVT)는 코나를 비롯해 아반떼와 베뉴, 기아 쏘울과 셀토스 등에 들어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면 부품 수급 차질이 울산 공장을 넘어 전방위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을 담당하는 2라인 중단은 전기차 판매 실적이 좋지 않은데 따른 조치다. 판매가 되지 않으면서 재고가 쌓이자 특단의 대책을 내린 셈이다. 자동차 시장 조사 업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9월까지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전년동기(11만7611대) 대비 7.8% 감소한 10만 8430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3분기(7~9월) 국내 판매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8% 감소한 6만1000대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2라인 생산 중단을 통해 아이오닉 5 재고를 감축할 방침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영풍이 법원에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MBK파트너스와의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공개 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린 결과 영풍 측은 현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보다 지분율이 3%포인트 앞서고 있다. 최 회장 측이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를 예고한 만큼, 그 전에 총회를 열어 영풍 측이 이사회를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1일 MBK·영풍 연합은 서울중앙지법에 고려아연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서를 이날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상법에 따라 적법하게 고려아연 이사회에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했지만, 총회 소집의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영풍 측은 10월 28일, 14명의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 등을 결의하기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MBK·영풍 연합은 “임시주총 소집 청구 이후 이틀 만에 2조50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해 이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기존 주주들에 대한 피해는 물론 회사의 주주구성과 지배구조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임시주총이 신속히 개최될 필요가 있어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기존 주주들에게 손실을 입히고, 시장을 혼란에 빠트린 고려아연 이사회의 유상증자 결정은 최윤범 회장의 전횡으로 인해 고려아연 거버넌스가 얼마나 심각하게 훼손돼 있는지를 명백히 보여준다”며 “법원에서는 이러한 사정을 살펴서 신속하게 허가결정을 내려 줄 것을 요청 드린다”고 주장했다.이날 고려아연은 유상증자의 적법성을 지적하는 비판에 해명 자료(입장문)를 내놨다. 금융감독원이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 유상증자의 불법성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자사주 공개매수 계획을 세울 때 필요한 자금을 유상증자로 상환할 계획이고도 공개매수 신고서에 그런 내용을 빠뜨렸다면 ‘부정거래’에 해당한다”라고 이번 조사의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먼저 “증자를 검토한 것은 지난달 23일 공개매수 종료 이후”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종료 이후 주가가 공개매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달 22일부터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유동 물량이 부족해져 시장 불안정성이 심화했고, 거래량 감소로 인한 상장폐지 가능성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었다”며 “각종 부작용이 커지면서 긴급하게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증권신고서에 “미래에셋증권이 이달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기재해 공개매수 전에 이미 유상증자가 계획된 것이란 의혹에 대해선 “저금리의 부채 조달을 위해 증권사와 한 회사채·기업어음(CP) 등 부채조달 방안을 검토한 것이 잘못 표기된 것”이라며 “당사는 자료가 공개된 상장법인이라 회사채 발행 등 부채조달 실사 결과를 유상증자 실사에도 거의 동일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증권사가 기존의 실사 결과를 사후적으로 증자에 활용한 것을 신고서에 잘못 기재한 것이란 얘기다.고려아연은 “투자자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한 점에 대해 양해 말씀을 드린다”며 “실제 사실관계를 당국과 시장에 정확하고 성실하게 설명하고 논란을 적극 해소하겠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국타이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그룹이 10월 31일 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인 주식매매계약(SPA)을 한온시스템 1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체결했다.5월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앤코가 한온시스템 인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180여 일만. 이로써 타이어와 열관리시스템 분야 국내 최대 업체 간의 인수합병(M&A)이 유상증자 및 신주대금 입금 등 금융 거래 절차만 남겨둔 채 사실상 마무리 됐다.1일 한온시스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1억2277만 4000주(지분율 23%)를 주당 1만원에 한앤코로부터 인수하는 SPA를 맺었다. 전체 금액으로 따지면 1조2000여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기존 지분까지 합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지분 54.77%를 확보하며 대주주(1대 주주)로 올라선다.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이후 해외 기업결합신고와 유상증자와 신주 인수 등 금융 거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올해 안에 끝내 한온시스템 M&A의 나머지 절차를 모두 끝낸다는 것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목표다.1조 원이 넘어가는 이번 ‘빅딜’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타이어·배터리에 이어 열관리(공조)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한국타이어는 세계 타이어 시장에서 7위를, 한온시스템은 열관리시스템에서 글로벌 2위를 달리고 있다. 양사의 고객사가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특히 영업 활동에서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전망된다.이번 인수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글로벌 자산 총액 26조원 규모로 국내 재계 30대 그룹에 진입한다. 이번 인수는 10년 간 한온시스템의 발전 가능성을 점찍고 대규모 투자에 나선 조현범 회장이 주도했다. 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의 혁신 경영과 구성원의 적극적인 역량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소통하며 남은 절차를 잘 마무리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혁신하는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