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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일상 속에서 가장 신뢰하는 ‘쇼핑 성지’가 돼야 합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6일 오후 경기 용인시에 있는 이마트 점포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방문하며 새해 첫 현장경영에 나섰다. 정 회장이 이마트 점포를 올해 첫 현장경영 장소로 선택한 건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 속에서 신세계그룹의 강점인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6일 소비자들이 가장 몰리는 오후 6시경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찾았다. 이 점포는 2024년 8월 기존 이마트 죽전점을 재단장한 곳이다. 신세계를 대표하는 쇼핑몰 스타필드의 노하우가 반영되는 등 신세계의 유통 전략이 집약된 미래형 점포다. 지난해 이마트 전체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한 곳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혼란스러운 유통 시장 환경에서 신세계그룹이 일상에서 가장 신뢰하는 쇼핑 성지가 돼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최근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홈플러스 매각 이슈 등 일부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논란 속에서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비공개로 오프라인 매장을 점검했던 정 회장이 2023년 5월 이마트 인천 연수점을 공개 방문한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공개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이 구현한 압도적 1등 전략을 더욱 치밀하게 펼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죽전점은 ‘새로움을 갈망하는 1등 고객’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우리의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 성장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 올 한 해 현장을 자주 찾겠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이 평소 ‘가장 빠르고 바른 답은 현장에 있다’는 지론을 가졌는데, 올해 한층 더 현장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앞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2026년을 “다시 성장하는 해”로 정의하며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실행 중심의 ‘패러다임 시프트’로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회장은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북그라운드를 시작으로 지하 1층 식품 전문관, 지상 1층과 2층 매장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주요 코너를 찾아 상품 구성과 진열, 가격 전략, 고객 동선이 효율적으로 짜였는지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장바구니를 들고 모둠회 세트와 과메기, 라면 등 식재료를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 동행한 임직원들에게는 “다들 뭐 하나씩 사가지고 가라”고 권하기도 했다.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은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기존 대형마트의 공식을 벗어나, 북그라운드와 키즈카페 등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체류형 콘텐츠를 확대해 매장의 역할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단장 이후 죽전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8% 늘고 방문객 수도 22% 증가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신세계그룹이 일상 속에서 가장 신뢰하는 ‘쇼핑 성지’가 돼야 합니다.”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6일 오후 경기 용인시에 있는 이마트 점포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방문하며 새해 첫 현장경영에 나섰다. 정 회장이 이마트 점포를 올해 첫 현장경영 장소로 선택한 건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 속에서 신세계그룹의 강점인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6일 소비자들이 가장 몰리는 오후 6시경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찾았다. 이 점포는 2024년 8월 기존 이마트 죽전점을 재단장한 곳이다. 신세계를 대표하는 쇼핑몰 스타필드의 노하우를 반영되는 등 신세계의 유통 전략이 집약된 미래형 점포다. 지난해 이마트 전체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한 곳이기도 하다.정 회장은 현장에서 “혼란스러운 유통 시장 환경에서 신세계그룹이 일상에서 가장 신뢰하는 쇼핑 성지가 돼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최근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홈플러스 매각 이슈 등 일부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논란 속에서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비공개로 오프라인 매장을 점검했던 정 회장이 2023년 5월 이마트 인천 연수점을 공개 방문한 이후 약 2년8개월만에 공개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이 구현한 압도적 1등 전략을 더욱 치밀하게 펼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죽전점은 ‘새로움을 갈망하는 1등 고객’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우리의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 성장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 올 한 해 현장을 자주 찾겠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이 평소 ‘가장 빠르고 바른 답은 현장에 있다’는 지론을 가졌는데, 올해 한층 더 현장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앞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2026년을 “다시 성장하는 해”로 정의하며 빠르게 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실행 중심의 ‘패러다임 시프트’로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정 회장은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북그라운드를 시작으로 지하 1층 식품 전문관, 지상 1층과 2층 매장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주요 코너를 찾아 상품 구성과 진열, 가격 전략, 고객 동선이 효율적으로 짜였는지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장바구니를 들고 모둠회 세트와 과메기, 라면 등 식재료를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 동행한 임직원들에게는 “다들 뭐 하나씩 사가지고 가라”고 권하기도 했다.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은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기존 대형마트의 공식을 벗어나,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체류형 콘텐츠를 확대해 매장의 역할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단장 이후 죽전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8% 늘고 방문객 수도 22% 증가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SSG닷컴(쓱닷컴)이 신규 멤버십 서비스를 공식 선보이며 이커머스 업체 간 멤버십 확보 경쟁에 불을 붙었다. 이용 금액의 7%를 적립해 월 최대 5만 원까지 돌려주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저렴한 금액으로 추가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쓱닷컴뿐만 아니라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실망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6일 쓱닷컴은 7일부터 신규 멤버십 프로그램 ‘쓱세븐클럽’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월 구독료 2900원을 내면 ‘쓱배송(주간, 새벽, 트레이더스)’ 상품 구매 시 결제액의 7%를 일종의 포인트인 SSG머니로 적립받을 수 있다. SSG머니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 이마트24,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 달 최대 5만 원(포인트)을 쌓을 수 있다. 쓱세븐클럽 회원은 매달 신세계백화점몰과 신세계몰 상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7% 할인 쿠폰 2장, 5% 할인 쿠폰 2장을 지급받는다. 신세계백화점몰 상품은 ‘무료 반품’을 통해 쉽게 반품할 수 있다. 올해 3월에는 CJ ENM의 OTT 서비스 ‘티빙(TVING)’을 이용할 수 있는 옵션형 멤버십도 도입된다. 가격은 4000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는 기본형과 옵션형 중 원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쓱닷컴이 쿠팡의 ‘와우 멤버십’을 정면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월 7890원에 무료배송과 반품을 제공하는 로켓배송, 자체 OTT인 쿠팡플레이,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까지 묶어 제공해 인기를 끌어 왔다. 이에 쓱닷컴도 높은 적립률과 당일배송, OTT 결합을 합치고도 쿠팡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해, 합리적인 맴버십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네이버도 멤버십 ‘록인(Lock-in) 효과’ 강화에 나섰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빠른 배송과 신선식품 장보기 혜택을 강화한 프로모션을 6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다. ‘N배송’과 온라인 프리미엄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 럭셔리 브랜드를 모은 ‘하이엔드’ 등 지난해 출시·개편한 주요 서비스에서 매일 최대 9만 원의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N배송은 지난해 12월 기준 상품 거래액이 1년 전보다 76%, 주문 건수가 85% 증가해 ‘탈팡(쿠팡 탈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컬리도 ‘컬리 멤버스’ 혜택을 앞세워 충성 고객 붙잡기에 나섰다. 월 1900원을 내고 멤버십에 가입하면 3%부터 최대 7%까지 구매 금액에 따라 적립금을 지급한다. 월 지급 적립금 최대한도는 10만 원이다. 지난해 티몬을 인수한 오아시스도 강점인 새벽배송에 더해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한 온·오프라인 옴니채널 경쟁력을 높여 올해 재도약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소비자 수요가 본격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린아 LS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 중심으로 고착화돼 있던 빠른 배송이 흔들리면서 이커머스 내 수요 이동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새해 들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고환율을 이유로 주요 제품 가격을 200∼300원씩 인상하고 나섰다. 편의점과 명품 업체들도 일부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면서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5일 커피빈코리아는 드립 커피 가격과 디카페인 커피 가격을 올린다고 공지했다. 드립 커피 스몰 사이즈는 4700원에서 5000원으로, 레귤러 사이즈는 5200원에서 5500원으로 각각 6.8%, 5.8% 올랐다. 일반 원두를 디카페인으로 변경할 때 받는 추가 비용도 기존 300원에서 500원으로 인상됐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던 저가 커피 브랜드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바나프레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포장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하이오커피는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카푸치노와 카페라테 가격을 2800원에서 3000원으로 조정했다. 커피값이 오른 건 원두 가격 급등,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등이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일 기준 국제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t당 7877.04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23%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에서 안 떨어지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커피 원두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편의점들도 자체브랜드(PB) 상품 가격을 올렸다. 세븐일레븐은 1일부터 과자·디저트 등 PB 상품 40여 종의 가격을 최대 25% 인상했다. GS25는 새해부터 PB 상품 ‘위대한소시지’ 2종 가격을 2600원에서 2700원으로 100원(3.8%) 올렸다. 연례적으로 가격을 올려온 명품 업체들도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섰다. 에르메스는 5일부터 국내 매장에서 판매 중인 가방 ‘피코탄’의 가격을 517만 원에서 545만 원으로 약 5.4%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 밀착형 품목부터 고가 사치품까지 인상 흐름이 확산될 경우 체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비자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가 기업들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체 활동 부담을 줄여주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기술을 통해 핵심 소비 주체로 떠오른 영올드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 형지는 ‘시니어 웨어러블 로봇’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지난해 12월 20일 싱가포르 난양공과대(NTU)에서 열린 ‘RAAI 2025(로봇, 자동화, AI 국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글로벌 기술 협력 및 전략 점검에 나섰다. 형지엘리트는 워크웨어 사업에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사업으로 시니어 웨어러블 로봇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형지로보틱스(hyungjiROBOTICS)’ 상표권도 출원했다. 패션그룹 형지가 크로커다일 레이디 등 시니어 패션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일상복에 적용해 시니어들이 편하게 생활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금융권에서도 고령층 맞춤형 서비스 확대가 가속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웨어러블 로봇기업 엔젤로보틱스와 헙력해 시니어 전용 ‘하나더넥스트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를 내놨다. 하나은행은 이번 서비스 출시를 통해 ‘웨어러블 로봇 구매 혜택 지원’ ‘로봇 관련 금융서비스 영역 확대’ ‘중장기적 특화 금융상품’ 등 시니어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미래형 금융 모델을 구축해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금융 서비스를 이끌겠다”고 했다. 최근 웨어러블 로봇 및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위로보틱스가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윔S(WIM S)’도 시니어층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윔S는 허리와 허벅지에 착용하는 초경량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으로, 보행 보조와 운동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위로보틱스가 설립한 국내 최초 로봇 보행운동센터에서는 수술 후 근력이 떨어진 고령층 등 재활운동이 필요한 사람들이 로봇 착용 후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 아래 개인 맞춤형 운동수업을 받을 수 있다. 전용 앱을 통한 보행 속도·근력·균형 분석과 연동돼 건강 관리에도 활용된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21.21%를 차지하자 영올드를 대상으로 AI 및 로봇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솔루션 개발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며 시니어층의 영향력이 커져 각 분야에서 AI나 첨단기술을 활용한 전용 서비스와 제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새해부터 커피와 빵 같은 일상 먹거리부터 명품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 소식이 잇따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수입 부담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대면서 물가 인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빈코리아는 이날부터 디카페인 커피와 드립 커피 가격을 인상했다. 드립 커피 스몰 사이즈는 4700원에서 5000원으로, 레귤러 사이즈는 5200원에서 5500원으로 각각 300원씩 올랐다. 일반 원두에서 디카페인으로 변경할 때 추가 비용도 기존 300원에서 500원으로 상향됐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도 가격을 조정했다. 바나프레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포장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렸고, 하이오커피는 지난달 17일부터 카푸치노와 카페라떼 가격을 2800원에서 3000원으로 조정했다. 커피값 인상의 배경으로는 원두 가격 급등과 환율, 인건비 상승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몇 년간 기후 이상으로 국제 원두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온 데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며 수입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국제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톤당 7877.04달러로 지난달 19일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가성비’ 이미지를 앞세운 자체상표(PB) 상품 가격을 인상했다. 세븐일레븐은 1일부터 과자·디저트 등 PB 상품 40여 종의 가격을 최대 25% 인상했다. 우유크림소금빵과 초코우유크림소금빵은 각각 3200원과 33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라 300원(9%), 200원(5.7%)씩 인상됐다. ‘세븐셀렉트 누네띠네’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기존보다 25% 뛰었으며 고메버터팝콘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약 11% 올랐다. GS25 역시 1일부터 PB 상품인 ‘위대한소시지’ 2종 가격을 2600원에서 2700원으로 100원(3.8%) 올렸다. 영화관팝콘과 버터갈릭팝콘도 각각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5.8%) 올랐다. 연례적으로 가격을 올려온 명품업계도 새해 초부터 가격을 올리고 나섰다. 프랑스 사치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5일부터 국내 매장에서 일부 가방과 스카프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앞서 신발 제품 가격을 조정한 데 이어 인상 품목을 확대한 것이다. 인기 가방인 ‘피코탄’은 517만 원에서 545만 원으로 약 5.4% 올랐고, ‘에블린’은 330만 원에서 341만 원으로 3.3% 인상됐다. 스카프 제품 중 ‘부케 파이널 스카프 90’은 88만 원에서 99만 원으로, ‘쁘띠 듀크 더블 페이스 스카프 90’은 109만 원에서 121만 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업계에서는 고환율과 비용 압박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가격 인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 밀착형 품목부터 고가 소비재까지 인상 흐름이 확산될 경우 체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비자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라고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가 기업들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체 활동 부담을 줄여주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기술을 통해 핵심 소비 주체로 떠오른 영올드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 형지는 ‘시니어 웨어러블 로봇’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지난달 20일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NTU)에서 열린 ‘RAAI 2025(로봇, 자동화, AI 국제 컨퍼런스)’에 참가해 글로벌 기술 협력 및 전략 점검에 나섰다. 형지엘리트는 워크웨어 사업에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사업으로 시니어 웨어러블 로봇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형지로보틱스(hyungjiROBOTICS)’ 상표권도 출원했다. 패션그룹 형지가 크로커다일 레이디 등 시니어 패션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일상복에 적용해 시니어들이 편하게 생활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금융권에서도 고령층 맞춤형 서비스 확대가 가속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웨어러블 로봇기업 엔젤로보틱스와 헙력해 시니어 전용 ‘하나더넥스트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를 내놨다. 하나은행은 이번 서비스 출시를 통해 ‘웨어러블 로봇 구매 혜택 지원’, ‘로봇 관련 금융서비스 영역 확대’, ‘중장기적 특화 금융상품’ 등 시니어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미래형 금융 모델을 구축해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금융 서비스를 이끌겠다”고 했다. 최근 웨어러블 로봇 및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위로보틱스가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윔S(WIM S)’도 시니어층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윔S는 초경량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으로, 허리와 허벅지에 착용해 보행 보조와 운동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위로보틱스가 설립한 국내 최초 로봇 보행운동센터에서는 수술 후 근력이 떨어진 고령층 등 재활운동이 필요한 사람들이 로봇 착용 후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 아래 개인 맞춤형 운동수업을 받을 수 있다. 전용 앱을 통한 보행 속도·근력·균형 분석과 연동돼 건강관리에도 활용된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21.21%를 차지하자 영올드를 대상으로 AI 및 로봇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솔루션 개발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며 시니어층의 영향력이 커지자 각 분야에서 AI나 첨단기술을 활용한 전용 서비스와 제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새해 맞이 프로모션으로 지급한 ‘5만 원 할인권’ 쿠폰팩이 사실상 쿠팡의 보상안을 겨냥한 이벤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새해맞이 그냥 드리는 혜택’이라는 이름의 이벤트를 안내했다. 이달 14일까지 무신사스토어 2만 원, 무신사 슈즈 2만 원, 무신사 뷰티 5000원, 중고플랫폼 무신사유즈드 5000원 등 총 5만 원 상당 할인 이용권을 무신사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 모두에게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도 같은 날 전체 카테고리 2만 원, 패션2만 원, 홈 5000원, 푸드&뷰티 5000원 등 총 5만 원의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무신사가 쿠팡을 저격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3370만 명 고객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1인당 5만 원 상당의 피해 보상안을 내놨다. 그러나 쓸 수 있는 이용 금액을 4가지 유형으로 쪼개놓으면서 쿠팡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은 사실상 5000원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꼼수 보상안’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무신사는 2일 이와 관련해 “무신사 쿠폰팩이 쿠팡을 노린 게 아니냐는 업계의 반응을 부인하지 않는다”고 했다. 무신사의 쿠폰은 쿠팡이 2만 원 2개와 5000원 2개로 쪼갠 것과 같은 비율로 구성돼 있다. 무신사가 공지에 사용한 쿠폰팩 색상 역시 빨간색·노란색·초록색·파란색으로 구성돼 쿠팡 로고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 ‘그냥 드린다’는 문구를 넣은 것도 쿠팡을 저격한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의 이번 전략은 신규 고객 확보 차원이지만 사실상 쿠팡에 실망해서 이탈하는 ‘탈팡’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롯데와 CJ그룹 등 국내 유통그룹 총수들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위기 타개를 주문하고 나섰다. 목소리를 모았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상황 속에 인구 구조 변화까지 겹치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혁신과 속도감 있는 실행력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 환경은 그룹 핵심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반성에서 비롯된 성장과 혁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조직은 구성원이 스스로 과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차별화된 성과도 나온다”며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조직 문화를 주문했다. 이어 “개인의 경쟁력이 곧 기업 경쟁력의 원천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과감히 과거의 관습을 깨뜨리며 성장해줄 것”을 당부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역시 이날 신년사에서 “경영환경의 변화가 녹록지 않지만 기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열려 있다”며 “불확실성과 기회가 공존하는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번 도약을 선언해야 할 결정적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K-라이프스타일의 영향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그룹의 핵심 사업 전반에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세계 소비자들이 K-푸드, K-콘텐츠, K-뷰티 등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K-트렌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실행을 가속해달라. 빠른 실행이 곧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백화점 업계가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아 첫 정기세일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2일부터 18일까지 신년 정기세일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정기세일에는 41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1일까지 전 상품군에서 구매 금액 7% 상당의 롯데모바일상품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2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3개 점포에서 패션·잡화·리빙 등 3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세일 행사 ‘신세계 페스타’를 개최한다. 스트리트 패션과 아동, 스포츠에서 최대 70% 할인된 상품을 선보인다. 명품·워치·주얼리 단일 매장에서 200만 원 이상 결제 시 7%를 돌려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2일부터 18일까지 신년 시즌 할인 행사 ‘더 세일’을 진행한다. 패션·리빙·스포츠 등 300개 브랜드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 할인해 선보인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새해를 맞아 경제 부처 장관들과 금융 당국 수장들은 하나같이 성장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를 맞아 그간 그려놓은 경제정책 밑그림을 구체화해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2026년을 잠재성장률 반등의 원년으로 기록되도록 하겠다”며 거시경제 관리와 민생경제 회복, 인공지능(AI) 대전환 등을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18년 만에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되는 것을 두고 “경제부총리로서 부여받은 책무를 되새기며 다시 출발선에 선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026년을 현장에서 변화를 실감하는 ‘농정 대전환’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올해를 ‘속도와 실행의 해’로 규정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금까지 우리 경제에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느냐”며 “지난해 뿌린 성장의 씨앗을 올해 반드시 결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위기 속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열어온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저력으로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불공정 행위에 대한 실질적 억제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징금 부과율과 상한을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식품·교육·건설·에너지 등 민생과 밀접한 4대 분야의 가격 담합도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대한민국 경제 대도약을 선도하는 ‘금융 대전환’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정부, 금융, 산업이 모두 함께 힘을 합친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한국경제의 미래를 열어갈 첨단산업에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금융소비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감독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전했다.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그간 쌓아온 시간과 역량을 토대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확인했다. 이제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거침없이 헤쳐 나가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그룹 내 전체 임직원들에게 e메일로 보낸 신년사 내용이다. 이날 주요 그룹 총수들은 신년사를 통해 AI로 인한 기술 격변에 대비하자는 메시지를 냈다. 특히 최 회장의 신년사에는 AI 분야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메모리와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등 SK가 묵묵히 걸어온 길은 오늘의 AI 시대를 준비해 온 여정이었다”며 “세계 유수의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현재의 거침 없는 기조를 유지할 것을 구성원에게 주문했다. 그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SK그룹은 더 멀리,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기초 체력을 회복하고 있다”며 “법고창신(法古創新·옛것을 배워 새것을 창조함)과 승풍파랑(乘風破浪·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 나감)의 도전에 나서자”고 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전사적 역량을 모아 AI 전환(AX)을 가속화하자”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연료전지 등 두산그룹의 사업 분야가 AI 시대 전력 수요를 책임지는 사업들임을 강조하며 “발전기자재, 건설기계 로봇 등 피지컬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강점도 (두산그룹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전자소재, 가스터빈 같은 분야에서 기술력에 자신감을 갖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자”고 주문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1일 신년 메시지에서 “그룹의 축적된 본원적 경쟁력을 발판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모멘텀을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을 글로벌 통상 마찰과 지정학적 분쟁, 기술 패권 경쟁 등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 환경”으로 진단하며 “빠르게 시도하고 신속하게 수정, 보완하는 ‘기민한 실행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백화점업계가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아 첫 정기세일에 돌입했다.롯데백화점은 2일부터 18일까지 신년 정기세일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정기 세일에는 41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1일까지 전 상품군에서 구매금액 7% 상당의 롯데모바일상품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신세계백화점은 2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3개 점포에서 패션·잡화·리빙 등 3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세일 행사 ‘신세계 페스타’를 개최한다. 스트리트 패션과 아동, 스포츠에서 최대 70% 할인가 상품을 선보인다. 명품·워치·주얼리 단일 매장에서 200만 원 이상 결제시 7%를 돌려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2일부터 18일까지 신년 시즌 할인 행사 ‘더 세일’을 진행한다. 패션·리빙·스포츠 등 300개 브랜드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 할인해 선보인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쿠팡이 3370만 고객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셀프조사’를 반영한 정정 공시를 제출했음에도 쿠팡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에서 진행된 고강도 청문회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종가 기준 쿠팡 주가는 23.59달러로 하루 전인 30일 종가(24.13달러)보다 약 3% 하락했다. 정정 공시가 제출된 지난달 29일(24.26달러) 이후로는 4% 가량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쿠팡 주가 하락 배경으로 지난달 30~31일 이틀간 국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연석 청문회를 꼽고 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출 데이터 규모를 포함해 쿠팡이 발표한 자체 조사 결과를 두고 정부 측과 쿠팡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렸고, 이러한 불확실성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쿠팡은 미국 SEC에 정정 공시를 제출하고 “약 3370만 개 계정에 대한 접근이 있었지만, 실제 저장된 개인정보는 약 3000건에 불과했고 현재는 모두 삭제됐다”고 밝혔다. 공시에는 해당 조사가 ‘자체 조사’가 아니라 정부의 지시에 따라 정부와 협력하며 진행한 조사였다는 지난달 26일 설명 자료를 첨부했다.정부는 쿠팡이 주장하는 ‘정부 지시’ 부분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은 상태다. 청문회에서 관계 부처들은 쿠팡의 내부 포렌식과 조사 과정을 사전에 지시하거나 승인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청문회에서 “용의자의 진술을 그대로 인용해 유출 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접근”이라며 쿠팡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소송 움직임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법조계에 따르면 미국 로펌들은 쿠팡을 향한 집단소송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 유출과 공시 논란이 맞물리면서 집단소송을 통해 쿠팡으로부터 대규모 배상금을 끌어낼 가능성이 커지자 로펌 간 소송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 뉴욕에 있는 증권 소송 전문 로펌인 ‘레비앤콜신키(Levi&Korsinsky)’는 30일(현지 시간) “쿠팡의 정보유출 사태로 피해를 입은 주주들을 위한 집단소송에 나선다”며 원고 모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로펌은 이 로펌은 쿠팡의 공시 내용과 시점이 투자자 판단을 오도한 점 등을 주요 쟁점으로 삼고 있다. 또 다른 뉴욕 소재 집단소송 전문 로펌 ‘그로스(Gross)’도 쿠팡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집단소송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다룬 국회 청문회 이틀째인 31일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는 위증 논란에 사과를 거부하는 등 국회와 신경전을 이어갔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앵무새처럼 같은 답변만 되풀이한다”고 지적하자 로저스 대표는 “지금 이게 재미있냐. 내가 왜 이런 대우를 받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의 질문에 ‘동문서답’하거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로저스 대표의 답변 태도에 의원들은 “오만방자하다”고 질타했다.● ‘위증 논란’ 사과 거부, “이게 재미있냐” 따져 이날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로저스 대표에게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정 의원은 “사과해야 하는 쿠팡이 오히려 질의 중 책상을 치고 큰소리로 응답하는 등 안하무인 격 태도를 보였다”면서 “한국 국회와 국민을 무시할 것이라면 한국을 떠나라”고 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범 킴(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영어 이름)을 지키고 미국만 신경 쓰겠다는 저 오만방자한 외국인을 즉시 위증 고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쿠팡은 자체 조사가 정부 지시에 따라 진행됐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로저스 대표의 청문회 발언을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이에 로저스 대표는 “회의록을 보니 제 답변이 완벽히 통역되지 않았다”면서 의원들의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어 “출국 금지, 위증에 대해 겁내지 않을 것(travel ban, perjury, I will not be intimidated)”이라고 응수했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영문 사과문에 쓰인 표현이 국문본과 다른데 이걸 누가 작성했느냐는 질문에 “왜 쿠팡과 한국 정부 공동 노력의 성공은 이야기하지 않냐”며 “성공의 좋은 사례인데 왜 한국 국민에게 알리지 않냐”고 논점에서 벗어난 답변을 했다. 답변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나는 답했는데 왜 소리를 지르는지 모르겠다(I don‘t know why you’re yelling at me)”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국정조사가 열릴 경우 김범석 의장에게 출석하라는 뜻을 전해 달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로저스 대표는 “이례적 요청으로 보인다”며 “지시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염태영 민주당 의원이 로저스 대표에게 “택배 배송의 문제가 무엇인지 일주일간 물류센터에서 함께 일해 보라”고 하자 로저스 대표는 “나 역시 몇 번 경험이 있다. 원한다면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쿠팡의 조사 비협조, 법 위반” 쿠팡은 논란이 된 5만 원 상당 이용권에 대해 ‘부제소 합의 조항’을 붙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피해자들이 이용권을 사용해도 민형사상 소송 제기 권리가 제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로저스 대표는 “구매 이용권에는 조건이 없다”고 답했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쿠팡 보상안에 많은 비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실제로 유출 피해를 본 주체들이 구제받았다고 인식할 수 있는 보상안이 마련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에 대한 입증 증명 책임은 사업자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쿠팡이 민관합동조사단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쿠팡이 자료 보존 요구 이후 접속 로그가 삭제되도록 방치해 5개월 분량이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명백한 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쿠팡 영업정지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다. 주 위원장은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 어떤 피해가 예상되는지, 피해 회복 조치를 쿠팡이 적절히 할 수 있는지 등을 판단해서 필요하다면 영업정지까지 처분할 수 있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쿠팡 사태를 계기로 “집단소송제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문회가 종료된 후 정부는 쿠팡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는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쿠팡의 미온적이고 소극적인 해명 태도, 피해 축소 및 책임 회피적 대응이 국민적 우려와 불신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고 법적으로 모든 가능한 방안을 강구하여 조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31일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다룬 국회 청문회 이튿날에도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는 위증 논란에 대해 사과를 거부하는 등 국회와 신경전을 이어갔다. 의원들의 질문에 로저스 대표가 동문서답하거나 같은 내용을 반복한 것을 지적하자 “나는 답했는데 왜 소리를 지르는지 모르겠다(I don’t know why you’re yelling at me)”고 맞받아치기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청문회에 불출석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부르기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위증 논란’에도 사과 거부이날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 이틀째 의원들은 전날 로저스 대표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사과해야하는 쿠팡이 오히려 질의 중 책상을 치고 큰소리로 응답하는 등 안하무인 격의 태도를 보였다”면서 “한국 국회와 국민을 무시할 것이라면 떠나라”고 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범 킴(김범석 의장 영어 이름)을 지키고 미국만 신경 쓰겠다는 저 오만방자한 외국인을 즉시 위증 고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자체 조사가 정부 지시에 따라 진행됐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국정원은 전날 로저스 대표의 청문회 발언에 대해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이에 로저스 대표는 “회의록을 보니 제 답변이 완벽히 통역되지 않았다”며 의원들의 사과 요부를 거부했다. 그는 오히려 “왜 쿠팡과 한국 정부 공동 노력의 성공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나”고 의원들에게 되물었다. 이어 “이것은 성공의 좋은 사례다. 왜 이를 한국 국민에게 알리지 않나”고 불만을 드러냈다. 정일영 의원이 쿠팡 Inc 소속 인력 170명의 한국 파견 숫자를 확인해달라고 하자 로저스 대표는 “청문회 준비 때문에 확인할 시간이 없었다” 했다. 이에 정 의원이 “청문회가 밤 9시에 끝났는데 밤새 증언만 했냐”며 “장난하자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로저스 대표는 “나는 답했는데 왜 소리를 지르는지 모르겠다”면서 “답할 기회를 달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야간근로 같이 하자”로저스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에게 지급되는 5만 원 상당의 이용권 약관에 ‘부제소 합의 조항’을 붙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용권을 사용하더라도 민·형사상 소송 제기 권리가 제한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로저스 대표는 “구매 이용권에는 조건이 없다”고 답했다.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배상액을 줄이는 근거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용권은) 소송 감경 요인이 아니다”라고 했다.현장 노동 실태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염태영 민주당 의원이 “택배 배송의 문제가 무엇인지 하루가 아닌 일주일간 물류센터에서 함께 일해보라”고 제안하자 로저스 대표는 “나 역시 경험이 있다. 원한다면 같이 하자”고 했다.이날 청문회에는 쿠팡의 PB(자체브랜드) 상품 우대 문제를 최초로 제보했다고 주장하는 중소기업 대표가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얼굴을 알아볼 수 없도록 검은색 챙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참고인은 “쿠팡이 저희와 동일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판매했고, 해외 공장을 찾아가 똑같은 제품을 쿠팡 PB로 공급하라고 했다”며 “결국 판매 1위 제품을 쿠팡 PB에 빼았겼다”고 주장했다.쿠팡이 발표한 고객 보상안에 대해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쿠팡 보상안에 많은 비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실제로 유출 피해를 본 주체들이 구제받았다고 인식할 수 있는 보상안이 마련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에 대한 입증증명 책임은 사업자에 있다”고 했다.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쿠팡 영업정지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다. 주 위원장은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 어떤 피해가 예상되는지, 피해 회복 조치를 쿠팡이 적절히 할 수 있는지 등을 판단해서 필요하다면 영업 정지까지 처분할 수 있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쿠팡 사태를 계기로 “집단소송제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집단소송제는 피해자 일부가 소송을 내서 이기면 판결 효력이 모든 피해자에게 적용돼 나머지 피해자가 전부 배상받을 수 있는 제도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다룬 30일 국회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의원들의 질의에 동문서답을 하거나 일부 질문에는 격앙된 모습을 보이며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날 국가정보원은 국정원의 지시로 자체 조사를 벌였다는 로저스 임시 대표의 국회 청문회 답변이 ‘명백한 허위“라며 국회에 위증 혐의 고발을 요청했다. 로저스 대표는 동시통역기를 착용하라는 요구에 “제 통역사는 유엔에서도 통역한 적 있다”며 착용을 거부하는 등 의원들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국정원, “위증죄 고발 요청” 이날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는 쿠팡을 향한 국회와 정부의 비판이 이어졌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상이 아니라 꼼수”라며 “피해 구제를 빙자해 비인기 서비스를 홍보하고 ‘탈팡’도 막으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이 추가 배상안 마련에 대해 묻자 로저스 대표는 “우리 보상안은 1조7000억 원에 달한다”며 “이는 전례가 없다”면서 추가 보상안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쿠팡은 25일 피의자 노트북 포렌식, 피의자 접촉 등의 사실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정부 지시에 따라 조사 협조”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이 “국정원이 범죄자 접촉하라, 포렌식 하라고 했냐”고 묻자 로저스 대표는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정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기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고발권을 가지고 있는 국회 쿠팡 청문회가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주시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쿠팡과 접촉(12월 17일)하기 이전인 15일 이미 쿠팡이 이미지 사본을 복제한 상태였다”며 “자료 요청 외에 쿠팡에 어떠한 지시·명령·허가를 한 사실이 없으며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9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피해 규모를 3000건으로 공시한 것에 대해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3300만 건 이상의 이름, 이메일이 유출됐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 민관 합동 조사단에서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수사기관이 수사 중인 사안을 자체 조사하고 그 결과를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정상적이냐”고 질문하자, 배 부총리는 “지극히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 “내 통역사 유능해” 통역기 실랑이 이날 청문회에는 김범석 의장, 김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 핵심 증인이 모두 불출석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제대로 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건 정말 몽둥이가 모자라다”고 질타했다. 의원들은 김 의장 등 증인에 대한 추가 출석 요구와 고발 조치, 국정조사 추진 등 가능한 모든 법적·행정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쿠팡에서 일하다가 숨진 노동자 장덕준 씨의 모친 박미숙 씨는 이날 청문회에 참석해 “제발 좀 김범석을 잡아 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했다. 박홍배 민주당 의원이 “가혹한 야간 노동 강도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냐”고 질문하자 로저스 대표는 “야간 근무가 주간 근무보다 힘들다는 증거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에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로저스 씨가 야간 노동이 주간 노동보다 힘들다는 걸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며 “말이 되냐”고 묻자 김 장관은 “일반 시민이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했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 시작과 함께 동시통역기 사용을 놓고 최 위원장과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최 위원장이 로저스 대표의 개인 통역사가 부정확한 통역을 한다며 “국회가 마련한 동시통역기를 착용하라”고 요구하자, 로저스 대표는 “제 통역사는 유능하다. 쿠팡에서 통역하기 전 유엔에서도 통역했고, 허가도 받았다”며 언성을 높이다 결국 동시통역기를 착용했다. 쿠팡 청문회는 과방위 등 6개 유관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31일까지 열린다. 국민의힘은 연석청문회 대신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워 불참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다룬 30일 국회 청문회에서 쿠팡의 보상안이 ‘꼼수’라는 비판에 대해 해럴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전례 없는 안”이라고 밝혔다. 추가 보상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여기에 쿠팡 창업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17일 청문회에 이어 또다시 불출석하는 등 핵심 경영진이 불참하자 “몽둥이도 모자라다(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반면 쿠팡을 대표해 나선 로저스 대표는 “(피의자가) 저장한 개인정보는 약 3000건”이라며 유출 규모가 적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로저스 대표는 일부 질문에 동문서답을 하거나, 언성을 높이며 책상을 손가락으로 치는 등 위원들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 “보상안 전례 없어” vs “(셀프조사 발표) 악의적 의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연 연석 청문회’에서는 쿠팡을 향한 국회와 정부의 비판이 이어졌다. 청문회 전날 내놓은 보상안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이 5000원에 불과해 쪼개기 논란이 불거지자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상이 아니라 꼼수”라며 “피해 구제를 빙자해 비인기 서비스를 홍보하고 ‘탈팡’도 막으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로저스 대표는 25일 노트북 포렌식, 피의자 접촉 등에 대해 자체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도 “정부 지시에 따라 조사 협조”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체적으로 조사를 발표했다는 주장이 유효하냐”라는 질문에 로저스 대표는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서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기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기관은 저희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을 했다”며 정부의 지시 명령이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는 쿠팡이 발표한 개인정보 유출 규모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쿠팡은 29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피해 규모를 3000건이라고 공시했다. 이에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3300만 건 이상의 이름, 이메일이 유출됐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 민관 합동 조사단에서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수사기관이 수사 중인 사안을 자체 조사하고 그 결과를 일방적으로 그것도 대통령실에서 회의하기 30분 전에 발표하는 것이 정상적”이냐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문에 “지극히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등 핵심 증인 또 불참 이날 청문회에는 김범석 의장,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쿠팡 전 대표 등 핵심 증인이 불출석했다. 의원들은 김 의장 등 증인에 대한 추가 출석 요구와 고발 조치, 국정조사 추진 등 가능한 모든 법적·행정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불공정 거래·노동환경 실태를 살펴보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 추진을 공식화했다.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과 로저스 대표는 청문회 시작과 함께 동시통역기 사용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로저스 대표를 향해 “동시통역기를 착용하라”고 요구하자 로저스 대표는 “제 통역사는 유능하다. (통역사가) 쿠팡에서 통역하기 전에 유엔에서도 통역했고, 허가도 받았다”며 언성을 높였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영문 사과문에 쓰인 ‘false’(사실이 아닌) 표현에 대해 “쿠팡이 정부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는 허위 정보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쿠팡 청문회는 과방위를 비롯해 국토교통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6개 유관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31일까지 열린다. 국민의힘은 연석청문회 대신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워 불참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쿠팡이 3370만 명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한 달여 만인 29일 1인당 5만 원 상당의 이용권을 지급하는 내용의 보상안을 내놨지만 오히려 비판 여론은 커지고 있다. 5만 원 가운데 소비자가 쿠팡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금액은 5000원뿐이다. 30일 국회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나온 보상안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잇따르는 가운데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이 많다.● 쿠팡서는 5000원… ‘쪼개기’ 논란 이날 쿠팡에 따르면 소비자 1인당 5만 원의 구매 이용권이 지급되지만, 사용처는 4곳으로 쪼개져 있다. 5만 원 중 2만 원은 여행 상품 전문관인 쿠팡 트래블, 2만 원은 럭셔리 뷰티 및 패션 전문관 쿠팡 알럭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이용 비중이 높은 로켓배송·로켓직구를 통한 상품 구매는 5000원,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에서는 5000원밖에 사용할 수 없다.유통업계에서는 이번 보상안은 전형적인 ‘마케팅 수단’이라고 입을 모은다. 보상안이라고는 하지만 쿠팡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여행과 명품 분야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마케팅에 가깝다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활용품 구매와 배달 등으로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사용하는 쿠팡, 쿠팡이츠 대신 인지도가 낮고 구매 단가가 비싼 플랫폼에서 결제하도록 유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쿠팡 트래블은 여행 상품 전문관으로 호텔, 리조트 숙박권, 항공권을 중심으로 판매한다. 지난해 10월 론칭한 알럭스는 고가의 뷰티, 패션 제품이 많다. 두 곳 모두 판매 단가가 높아 2만 원짜리 이용권만으로 살 만한 제품이 많지 않다. 이미 쿠팡에서 탈퇴한 소비자들이 구매 이용권을 사용하려면 다시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객의 편의 관점이 아닌 쿠팡 이용 고객을 늘리고자 하는 마케팅적 관점에서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오히려 쿠팡 매출을 더 높이기 위한 꼼수”라며 “구매 이용권에 돈을 더 얹어 상품을 구입하도록 하는 매출 확대 유인책”이라고 비판했다.● 소비자 부글부글… ‘탈팡’ 흐름 확산 가능성 이번 쿠팡의 보상안은 과거 국내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비교했을 때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은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2300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SK텔레콤은 다른 이동통신사로 갈아탄 가입자들을 위한 위약금을 면제하고 8월 통신요금 50%를 할인해줬다. 2021년 토스 채팅상담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1500여 명의 개인정보가 위탁업체 해킹으로 유출됐을 당시 토스는 선제적으로 피해 고객들에게 10만 원씩 보상금을 지급했다.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공지문을 통해 “고객을 위한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는 차원에서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했지만 상당수 고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모 씨(35)는 “쿠팡 트래블과 쿠팡 알럭스에서 쓸 수 있는 2만 원 이용권은 사실상 ‘쓸 거면 돈을 더 쓰라’는 소리”라며 “고객을 우롱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곧 탈팡(쿠팡 탈퇴)하려 한다”고 했다. 박모 씨(29)는 “쿠팡 트래블에서 2만 원으로 무엇을 살 수 있는지 봤는데 대부분 수십만 원대 호텔 상품이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의 보상안이 오히려 ‘탈팡’ 흐름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은 특성상 시간이 흐를수록 눈덩이처럼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보상안으로 불만을 품은 소비자들이 쿠팡을 점차 탈퇴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2주 사이에 카드 6개사의 거래 승인 건수가 4%(190만 건) 가까이 감소한 바 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쿠팡이 30일 열리는 국회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1인당 5만 원 상당의 피해 보상안을 29일 발표했다. 보상금을 ‘쿠팡 생태계’ 안에서만 쓸 수 있는 구매이용권으로 지급하면서 이마저도 쿠팡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은 5000원에 불과해 ‘꼼수 보상안’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쿠팡의 보상안에 따르면 1인당 구매이용권 총액은 5만 원인데 이 금액을 쿠팡 앱에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쿠팡이츠 음식 배달에 모두 사용할 순 없다. 쓸 수 있는 이용 금액을 4가지 유형으로 쪼개 놨기 때문이다. 로켓배송·로켓직구 등 쿠팡 전 상품에 대해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상품 2만 원, 알럭스 상품 2만 원 등으로 이용 금액을 나눠 각각 1회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쿠팡의 보상안 전체 규모는 1조6850억 원으로 그동안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국내 기업의 보상금 규모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이지만 이는 피해자 수가 3370만 명으로 유례없이 큰 데 따른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쿠팡의 보상안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소비촉진형 혜택 중심으로 설계돼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배상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추가 구매, 재가입을 유도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