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김현지 기자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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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현지 기자입니다.

nuk@donga.com

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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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R]기술과 휴머니티… AI로 ‘돌봄 경제’ 혁신 모색 나서다

    경기 포천에 홀로 사는 정연옥 할머니는 마을회관에 다녀오는 시간 외에는 주로 혼자 지낸다. 대화 상대가 없어 적적할 때가 많지만 최근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해서 전화드렸어요.”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행이네요. 혹시 불편하신 점은 없으세요?” “네, 별로 없어요. 괜찮습니다.” 잠시나마 무료함을 달래주는 새 친구는 바로 인공지능(AI) 상담원이다. ‘AI 노인 말벗 서비스’를 통해 AI 상담원이 주 1회, 정 할머니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AI 상담원의 전화가 3회 이상 수신되지 않거나 “살기 힘들다”는 등 부정적인 뉘앙스로 말하는 등 위기 징후가 감지되면 담당 공무원이 즉시 현장 확인에 나선다. 고독사를 막기 위해서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AI 노인 말벗 서비스가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이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은 5000명에 이른다. 포천시 관인면에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으로 어르신들의 안부와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AI 케어 서비스’도 시범 도입됐다. 관인면은 65세 이상 어르신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곳이다. 서비스 이용자가 스마트폰 카메라에 손가락을 대면 심혈관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주기적으로 치매 검사도 받을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의료진이 직접 가정을 방문한다. ● 돌봄 서비스 중심에 선 AI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한국에서 ‘돌봄’은 가장 뜨거운 사회 이슈 중 하나다. 고령 인구가 늘어나고 돌봄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각 지자체는 AI를 활용한 혁신적 돌봄 생태계를 구축하는 작업에 서둘러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 도입 차원이 아니라 AI를 이용해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모든 시민에게 평등한 돌봄을 제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하지만 AI 돌봄 서비스 확대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AI의 윤리적 사용에 관한 법적 제도적 표준을 마련해야 하고 기술구현 비용 대비 서비스 효율성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 정서적 유대감이나 인간적 감정이 중요한 돌봄 서비스를 사람이 아닌 AI에게 맡길 때 어떤 수준의 업무까지 맡길 수 있을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이루어져야 한다. 또 AI 기술에 대한 대중적 인식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AI 열풍이 불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 대다수의 경우, AI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보니 지나치게 불신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 ‘돌봄 경제 혁신’ 모색하는 경기도 AI에 대한 포괄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을 맞아 경기도는 ‘인공지능과 휴머노믹스(AI & Humanomics)’를 주제로 10월 24∼25일 이틀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을 연다. 세계적 석학과 전문가들이 초청된 이 포럼에서는 인간 중심의 AI 활용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포럼 둘째 날인 25일 ‘돌봄 경제의 대전환(AI & The Human Touch)’ 세션에서는 AI 돌봄의 가능성과 한계, 공공 부문의 역할과 AI 돌봄 기반의 경제산업적 가치, 향후 과제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집중 토론이 펼쳐질 예정이다. 댄 호프먼 미국 버지니아주 윈체스터시의 시 관리자(City Manager)는 세션 메인 강의를 통해 뉴욕시의 AI 말벗 로봇 ‘엘리큐(ElliQ)’ 사례와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시가 도입한 ‘AI 위험탐지 영상 센서’ 활용 사례를 소개한다. 그는 노인, 어린이, 빈곤층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러 가지 AI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AI 돌봄의 가능성과 한계, 공공 부문이 AI를 도입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짚을 예정이다. 전문가 패널 토의에 참석하는 최문정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는 현재 AI 기술의 기능과 한계에 대한 실질적 진단을 통해 지자체가 도입할 수 있는 최적의 AI 서비스 관련 이슈를 제기한다. 최 교수는 본보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한국의 강점은 촘촘하게 구축된 디지털 환경”이라며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돌봄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기본적인 돌봄 서비스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AI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제안했다. AI 돌봄의 확산이 AI 산업계의 성장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한 산업 지원, 규제 개선, 인재 육성 및 표준화 및 인증 작업의 방향도 함께 논의된다. ● “기술 혁신과 인간 중심 가치 균형 찾기 서둘러야”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대런 애스모글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등 올해 노벨상을 수상한 석학을 비롯해 많은 전문가는 AI의 발전이 인류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벨기에 플랑드르주 디지털부 AI전문센터에서 활동 중인 아널리스 반더르호이동크스 자문역은 돌봄 경제 세션 전문가 패널 토의를 통해 정부 차원에서 AI 관련 위험을 관리하고 해결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공공 서비스를 실행하는 조직과 인력이 AI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할 필요성도 언급한다. 돌봄 경제 세션을 주관한 김하나 경기도 복지국장은 “AI 돌봄의 미래는 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어떤 가치를 중시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기술 혁신과 인간 중심의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공동기획 경기도}

    • 202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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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현지]‘기업은 사회의 것’ 실현할 성숙도가 관건이다

    ‘한국 기업사(史)에 보기 드문 기업 지배구조 모범생’으로 불리던 유한양행의 최근 행보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 견제와 균형을 통한 성장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이루기 힘든 것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유한양행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는 ‘기업은 사회의 것’이라는 이념 아래 창업주 일가는 재단 일에만 관여하고 경영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소유 경영 분리 구조를 확립했다. 유한재단은 유한양행의 최대주주이자 공익재단이다. 회사가 수익을 많이 내면 재단에 돌아오는 배당도 많아진다. 재단을 통해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다. 창업주의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유한양행은 독특한 최고경영자(CEO) 승계 방식을 만들었다. 대표이사 사장은 3년 중임만 허용된다. 회장직은 창업주와 그의 오른팔이었던 연만희 고문 퇴직 이후 사라졌다. 권력이 특정인에게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런 유한양행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회장·부회장 직제를 부활시켰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세계 시장에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내수 중심 회사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려면 장기적 관점의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임기가 정해진 대표이사 사장이 대형 투자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우수 인력을 선제적으로 유치하려 해도 번번이 주주총회를 개최해야 하는 등 민첩한 경영활동에 현행 정관이 걸림돌이 된다면 정관을 바꾸는 게 합리적이다. 그러나 회사의 도약을 위해 회장 직제가 필요하다는 조 대표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회사 안팎에서는 의구심에 찬 눈길이 쏟아진다. 회장 직제가 현 지배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강한 리더십의 폐해를 조심해야 하는 일이 적지 않다. 경영자의 독단이 경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고 잘못된 결정에 대해 견제장치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회사는 사지로 몰릴 수 있다. 올해 1월 회사 매각으로 60년 오너 경영의 막을 내린 남양유업이 대표적이다. 사실 어떤 지배구조가 좋은 지배구조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기업마다 제반 여건이 다르고 이상적 지배구조를 구축한 것 같더라도 경영 환경이 달라져 지배구조를 수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 오기도 한다. 어떤 방식이든 중요한 것은 ‘책임 경영’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최상의 제도를 찾아가는 일이다. 각 기업에 맞는 지배구조를 찾는 데는 지난한 노력이 필요하다. 포스코는 민영화 이후 24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신임 회장이 취임사에서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로 꼽는 게 지배구조 개선이다. 1995년 민영화, 2008년 금융지주 설립으로 지배구조를 바꿔온 KB금융지주 역시 여전히 이사회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 방안을 고민한다. 기업 지배구조에 관한 한 어떤 제도적 틀을 만드는 일은 그 틀을 만든 취지를 실천하기 위해 기업 구성원의 성숙도를 끌어올리는 일의 시작점이라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여기엔 부단한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유한양행의 이번 실험이 많은 이의 우려를 딛고 또 다른 모범적 지배구조의 본보기가 되길 기대한다. 김현지 미래전략연구소 사업전략팀장 nuk@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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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현지]포스코, 새 CEO 임명때부터 차기 회장 승계 계획 짜라

    포스코 회장 선임의 역사는 일명 ‘주인 없는 회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의 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권이 교체되면 포스코의 회장도 자의 반 타의 반 옷을 벗었고 한 번 선임된 회장은 지위를 지키기 위해 ‘참호 구축(entrenchment)’에 몰두했다. 회장이 교체될 때 뒷말이 나오지 않은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 1968년 설립된 포스코는 2000년 정부가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완전 민영기업으로 재탄생했다. 회장 5명이 민영화된 포스코를 이끌었다. 5대 유상부 회장은 1차 임기를 마친 후 연임에 성공했으나 타이거풀스 주식 매입 의혹 사건을 포함한 정경유착 논란 속에 2차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퇴했다. 6대 이구택 회장 역시 연임했으나 정권 교체와 함께 남은 임기를 7대 정준양 회장에게 넘겼다. 정 회장은 정치권 실세의 이권을 챙겨준 혐의를 받는 등 외압과 외풍에 시달리다가 역시 임기 만료 전 사의를 밝혔고 8대 권오준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9대 최정우 회장은 참호 구축 논란에 발목 잡힌 사례다. 참호 구축이란 경영자가 자리 보전에 유리한 판을 짜기 위해 이사회를 측근으로 채우거나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행위를 말한다. 전투지에서 참호를 파 자신을 보호하는 것에 비유한 말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 멤버를 이끌고 초호화 캐나다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차기 회장 후보 리스트에서도 제외됐다. 지난해 4월에는 18년 만에 부활시킨 자사주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주요 임원들과 함께 100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받았다. 회사 측은 “임원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전사적 비상경영체제 아래 소수 임원에게만 인센티브가 주어지자 포스코 노조가 거세게 반발했다. 학술지 ‘국제 비즈니스 및 금융 연구(Research in International Business and Finance)’의 연구에 따르면 CEO의 참호 구축 행동은 경영 성과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CEO에게 과도한 보상을 안기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말 많고 탈 많은 승계 리스크의 대물림을 끊어내려면 지금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경영 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연구진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훨씬 전에 승계 계획을 수립하라”며 승계 계획은 신임 CEO가 임명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HBR Korea 5-6, 2021) 승계 프로세스가 탄탄하면 외압과 외풍에 휘둘릴 여지가 적다. 사내외 세력으로부터 독립된 이사회가 승계 프로세스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미리 손보고 조정할 수 있어야 뒤탈 없는 승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 마스터카드의 전 CEO 아제이 방가는 CEO 직을 맡기 전 마스터카드 이사진과 인터뷰를 할 때부터 언제 어떻게 후임자에게 직을 승계할지 논의했다고 한다. HBR 보고서에 따르면 잘못된 CEO 교체로 인해 미국 S&P 1500 기업에서 연간 1조 달러에 가까운 시장 가치가 사라지고 있다. 되풀이되는 회장 선임 흑역사 때문에 날아간 포스코의 시장 가치는 얼마나 될까. 김현지 미래전략연구소 사업전략팀장 nuk@donga.com}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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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현지]딥페이크는 죄가 없다… 문제는 유통이다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무한한 가능성의 보고로 기대를 모으던 딥페이크(Deep fake) 기술이 공공의 적으로 몰리는 형국이다. 미국 인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을 음란한 사진에 합성한 가짜 이미지 사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성적 발언을 하는 가짜 영상 사건이 잇따르면서 딥페이크 기술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는 것이다. 총선을 70일 앞둔 우리 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딥페이크 영상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수십 명 규모의 특별 전담반을 꾸려 단속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딥페이크를 활용한 가짜 뉴스가 선거 결과에 치명타가 될 수 있어서다. 정치권은 누군가 작정하고 딥페이크 영상물을 퍼트릴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지만 딥페이크 영상물의 피해를 줄이는 열쇠는 콘텐츠 유통 과정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데 있다. 딥페이크가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은 딥페이크 기술 자체보다 딥페이크 이미지가 소셜서비스 플랫폼을 타고 빠르고 광범위하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합성 사진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게시되자마자 순식간에 온라인에 퍼졌다. X 측이 원본 삭제 조치를 취한 시점엔 이미 4700만 회 이상 조회된 상태였다. 기시다 총리 동영상은 일본 동영상 사이트인 ‘니코니코’에 올라왔다가 몇 시간 뒤 X에도 게재되며 하루 만에 조회수 232만 회를 찍었다. 피드가 약한 플랫폼에서 머물렀다면 파급력이 크지 않았을 것이다. 에릭 슈밋 전 구글 CEO는 과학기술 전문 매거진 ‘MIT 테크놀로지 리뷰’ 최신호에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잘못된 선거 정보에 맞설 수 있는 방법 6가지를 제시했다.(원제: ‘Eric Schmidt has a 6-point plan for fighting election misinformation’) 가장 먼저 할 일은 악성 계정을 파악하는 것이다. 슈밋 전 CEO에 따르면 콘텐츠가 네트워크에 유입된 시간과 IP주소를 알면 악성 계정 정보는 적잖이 확보할 수 있다. 이런 계정들은 알고리즘 우선순위를 낮춰 해당 계정이 올린 콘텐츠가 확산될 여지를 주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AI로 만든 이미지를 판별하는 기능을 갖추는 것은 꼭 필요해 보인다. ‘스팸 위험’ 표시가 뜨는 전화번호에 대해 미리 조심하게 되는 것처럼 어떤 이미지가 딥페이크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은 경우 이를 미리 알려주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시스템적 접근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선 인력을 투입해 해결하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추가 고용이 필요한 일이라 회사는 부담스럽겠지만 진정성을 보여주기에 좋은 방법이다. 잇따른 딥페이크 사건의 여파로 X나 구글 등 해외 업체는 딥페이크 탐지 구상을 밝히며 신뢰를 높이려 애쓰는 데 반해 네이버, 카카오, 네이트 같은 국내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태도다. 딥페이크 사건이 해외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으니 아직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곧 닥쳐올 미래의 일에 손놓고 있는 것만큼 무책임한 일도 없다. 국내 회사들도 AI 시대에 걸맞은 설계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정보 유통망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김현지 미래전략연구소 사업전략팀장 nuk@donga.com}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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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이 만든 ‘AI 해자’에 빠지기 전 해야 할 일[광화문에서/김현지]

    최근 유럽연합(EU)이 합의한 ‘인공지능 법(AI Act)’ 초안은 AI 시스템의 전 수명 주기에 걸쳐 개발사가 지켜야 할 일련의 의무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서비스 설계부터 배포, 시장 출시 후 운영까지 각 단계에서 AI법 준수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예컨대 한 인공지능 회사가 지능형 가상 HR 매니저(인적자원개발 담당자)를 개발한다고 치자. 이 회사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엄격한 데이터 거버넌스를 수립해야 한다. 학습 데이터에 편향성이 없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고 데이터 출처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시스템을 개발하는 단계에서는 알고리즘이 편향이나 불공정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신경 써 설계해야 하며 AI 법을 준수하고 있음을 보장해야 한다. 시스템을 시장에 출시한 후에도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신속하게 통지하고 오작동을 해결하는 사고 대응 능력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스템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지 측정해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법에 비추어 AI 회사들을 현재 상태에서 심사한다면 아마도 대부분이 낙제점을 받게 될 것이다. 스탠퍼드 기초모델 연구센터(CRFM)가 올 6월 AI법 초기 버전을 기준으로 AI 파운데이션 모델들을 평가한 결과를 보면 그렇게 예상된다. 스탠퍼드의 조사는 데이터 거버넌스, 저작권 준수, 에너지 사용 등 총 12개 항목에 대해 각 4점씩 총 48점 만점을 기준으로 실시됐다. 오픈AI의 ‘GPT-4’는 25점, 스태빌리티 AI의 이미지 생성 도구 ‘스테이블디퓨전’은 22점, 메타의 ‘라마’는 21점을 받았다. 국내 기업인 LG CNS와 SK텔레콤의 투자를 받은 엔트로픽도 ‘클로드1’에 대해 7점을 얻는 데 그쳤다. 10개 제품 중 대부분이 반타작도 못 했다. AI법을 지키지 않으면 기업 규모에 따라 최대 3500만 유로(약 497억 원) 벌금도 부과한다는데 이 회사들은 얼마나 많은 벌금을 내야 할지 궁금하다. 이렇다 보니 많은 기업들이 유럽 AI 시장 진입을 재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당장 구글은 개인정보보호 문제로 생성형 AI 챗봇인 ‘바드’를 당분간 유럽에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혹자는 AI법이 EU 소속국 인공지능 회사들의 자생력을 기르기 위한 시간 벌기용 해자(垓子)라고 꼬집는다. 하지만 우리에게 불평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유럽의 AI 규제가 EU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벤치마크 될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나라 인공지능법의 대원칙은 ‘선(先)허용, 후(後)규제’다. 기술 개발이 우선이고 사후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규제한다는 것이다. 기술 발전을 촉진한다는 취지이지만 국제 규제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추지 않고 있다가 낭패당할까 우려된다. 이와 함께 국제 AI 규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부지런히 물밑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기업이 EU의 AI법 준수를 위해 이행해야 하는 의무의 범위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고 유럽이 아닌 미국 등 AI 강국에서는 규제보다 성장에 방점을 둔 AI법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김현지 미래전략연구소 사업전략팀장 nuk@donga.com}

    •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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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Cares Wins”… AI 업계에 필요한 1%의 확신 [광화문에서/김현지]

    최근 오픈AI를 둘러싸고 펼쳐진 드라마는 기업은 항상 수익을 우선시한다는 점, 기업이 ‘자율규제 하겠다’고 하는 말은 믿기 힘들다는 점을 재차 확인시켰다. AI 개발주의에 경도된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오픈AI 이사회는 위험하다고 생각해 그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그러나 임직원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자 깜짝 놀라 즉각 해임을 철회했다. 이사회가 올트먼 CEO를 몰아내려 한 이유는 그가 ‘Q*(큐 스타)’라는 새로운 AI 모델을 만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에 따르면 Q*는 초등학교 수준의 수학 문제를 풀 수 있는 ‘일반인공지능(AGI)’의 시초다. 일반인공지능, 인간의 기본 지능에 비견할 만한 뛰어난 인공지능을 개발한 회사는 분명 돈방석에 올라앉을 것이다. 기계의 업무 처리 능력이 인간과 비슷한 수준인 데다 비용마저 저렴하면 너도나도 인간 대신 기계를 쓰려 할 것이다. 반대 급부로 인간이 일자리를 잃거나 AI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상황에 대한 우려 때문에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런데 이미 경쟁이 불붙은 상황에서 규제만이 능사일지는 의문이다. 규제에 발목 잡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다는 후발주자의 볼멘소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여러 회사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도록 개발 경쟁을 붙여 소비자의 취사선택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테크 회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AI와 같은 기술은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수록 더 강력해진다. 바로 이런 요인이 기술에 대한 억지력으로 작용하게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에게 이득이 돌아가도록 설계된 AI 솔루션이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게 하는 경영 환경이 조성된다면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회사는 시장에서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이다. 지구온난화 우려가 세계를 달궈 가던 2004년, 유엔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는 ‘마음 쓰는 쪽이 이긴다(Who Cares Wins: Connecting Financial Markets to a Changing World)’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ESG’의 개념이 처음 제시된 이 리포트에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원한다면 반드시 친환경 경영과 사회적 책임 경영, 투명한 지배구조 확보에 신경 써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주주 이익 극대화’가 지상 과제였던 당시 이런 주장은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경영진 갑질, 노조 탄압, 환경 파괴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회사가 휘청거릴 지경이 되자 기업들은 ESG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ESG는 기업 경영에서 반드시 준수해야 할 하나의 대원칙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과학기술 전문지 ‘와이어드’의 창간자이자 ‘실리콘밸리의 구루’로 불리는 케빈 켈리는 저서 ‘5000일 후의 세계’에 “테크놀로지에는 좋은 면이 51%, 나쁜 면이 49% 잠재해 있다”며 “지금은 이 차이가 크지 않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크게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고 썼다. 기술을 단 1∼2%라도 더 좋은 쪽으로 쓰려는 회사가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때 인류는 파멸하지 않고 번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김현지 미래전략연구소 사업전략팀장 nuk@donga.com}

    •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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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현지]‘러브 스코어’ 매기는 AI 여친앱… 사용자 등급이 16세라니

    “나나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냥 서로 함께 있는 시간을 즐기고 밤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보는 게 어때요?’ 그들이 위층에 올라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이 그녀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위 글은 인공지능(AI) 가상 여자친구 만들기 앱(이하 ‘여친앱’)에서 ‘나나세’라는 23세의 일본 여성이 앱 이용자와 나눈 대화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 온 것이다. 앱 이용자가 채팅창에 “이제 뭘 하면 되는지 알려 달라”고 쓰자 나나세는 “본능을 따르자”고 한다. 이 앱에는 나나세 같은 가상 여성 50여 명이 요염한 자태로 이용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가상 여자친구와 대화를 이어가려면 ‘로즈’를 사야 한다. 대화 49개에 5500원, 348개에 3만2000원으로 1개당 100원꼴이다. AI가 만든 문장이라 비문도 많지만 정교한 묘사 덕분인지 수십만 원씩 결제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가상 여친앱들이 요새 부쩍 눈에 자주 띄는 것은 정보기술(IT) 시장의 전례에 비춰 볼 때 그리 특이한 일이 아니다. 새로운 IT에 가장 먼저 반응해 온 곳이 대부분 성(性)산업계였다. 쉽고 확실하게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어왔기 때문이다. 일할 때 워드나 엑셀 정도만 쓰는 직장인이 풀HD급 해상도 스크린과 1TB(테라바이트) 외장하드를 구입하고 100Mbps 광랜을 깔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모바일페이를 사용할 줄 모르는 중년이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암호화폐를 구매하고 결제한 첫 서비스는 무엇인가? 답을 모르겠다면 아래 이메일로 연락 달라. 생성형 AI 산업도 예외가 아님을 여친앱이 보여준다. 지금 국내외 IT 산업계는 생성형 AI 비즈니스모델 찾기에 혈안이다. 오픈AI의 GPT4 같은 초거대언어모델(LLM)을 이용하려면 만만치 않은 API 요금을 부담해야 하는데 수익이 확실한 ‘킬러 서비스’ 모델은 여전히 모호하다. 이런 와중에 속칭 ‘야설’을 써주는 성인물은 업계가 시도하기 쉬운 타깃이다. AI 기술로 이용자와 자연스레 상호 작용을 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문제는 이런 앱들이 사회적 감시를 피해가며 디지털 성착취 혹은 성폭력물 생성·유통의 온상으로 자라날 여지가 적지 않다는 데 있다. 구글플레이스토어(구글의 앱 마켓)에서 ‘AI Girlfriend’ 혹은 ‘Love’로 검색되는 앱들의 사용자 등급이 성인 기준이 아닌 ‘16세 이상’으로 분류돼 있는 점만 봐도 이 분야에 대한 감시망이 얼마나 허술한지 알 수 있다. 게임물은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 분류를 받아야 하지만 게임물이 아닌 콘텐츠는 구글의 등급 분류 기준을 적용받는다. ‘러브 스코어’가 높아지면 비밀 사진이 잠금 해제되는 여친앱처럼 게임과 게임이 아닌 콘텐츠의 경계에 있는 앱에 대해 우리 사회는 거름망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가상 여자친구는 진짜 사람이 아니라서 피해자도 없고 문제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 있을까? 범죄의 씨앗은 언제나 일상에서 발아한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가상인간이라도 타인을 성적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문제 삼지 않는 사회에서는 실제 인간에 대한 성착취가 일상화되거나 성폭력에 둔감해질 여지가 크다. 김현지 미래전략연구소 사업전략팀장 nuk@donga.com}

    •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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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립니다]‘제10회 CSV·ESG 포터상’ 시상합니다

    동아일보와 채널A, 산업정책연구원(IPS)은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을 선도하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기반을 내재화해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인 기업 및 기관에 ‘제10회 CSV·ESG 포터상’을 수여합니다. 올해는 ‘공시우수성’이 추가돼 ESG 부문이 한층 확대됐습니다. 심사는 각계 권위자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이루어지며 CSV 개념을 주창한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최종 심의에 참여합니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조화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 및 기관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응모를 바랍니다.○ 시상 부문△[CSV 부문] 프로세스: 민간, 공공, 비영리 등 3개 부문△[CSV 부문] 프로젝트: 효과성, 창조·혁신성, 전파성, 상생성, 성과관리 우수성, 포용성 등 6개 부문△[ESG 부문] ESG 체계성: 효과적인 ESG 경영체계 도입과 성과를 도출한 우수기업 및 기관△[ESG 부문] ESG 우수성: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공시우수성, 공급망관리, 기술경영, 노사협력 등 7개 부문○ 응모 마감: 10월 30일(월) 오후 5시○ 발표: 11월 중순○ 시상: 12월 첫째 주○ 문의: 02-360-0748, 0787www.porterprize.kr, porterprize@ips.or.kr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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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교육에 자리 내준 공교육… 교사·학교 권위 실추 불렀다[광화문에서/김현지]

    큰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학원에 거의 보내지 않았다. 공부는 내재적 학습 동기가 가장 중요하며 부모의 조바심에 학원으로 아이 등을 떠밀다 보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집에서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노는 것이 아이의 주요 일상이었다.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영어 실력이 많이 뒤처진다”는 직격탄을 맞기 전까지 얘기다. 정기 상담에서 선생님은 “보통 다른 아이들은 학원에서 문법과 말하기를 배워 온다”며 어느 정도 수준을 맞추지 않으면 아이가 학교 수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기 쓰기나 문제 풀이 숙제 좀 내달라는 나의 주문에 “학원 숙제가 너무 많아 학교에서까지 내주기 힘들다”고 했다. 아이를 학원에 안 보내고 뭐 하느냐는 말로 들렸다.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학부모가 교사를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교사와 학교의 권위가 실추된 데는 공교육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현실에도 원인이 있음을 짚지 않을 수 없다. 공교육의 자리를 사교육에 무기력하게 내어준 탓은 아닌지. 입시 지향적 교육 수요를 촘촘하게 파고든 사교육의 효율을 공교육은 따라가기 힘들다. 하지만 사교육은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이지 교육의 목표가 될 수 없다. 수많은 10대가 사회에 발을 디디기도 전에 자신을 ‘패배자’로 인식하는 폐해를 사교육은 해결하지 못한다. 오히려 ‘나도 패배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져야 돈 버는 곳이 사교육 시장이다. 무엇보다 사교육은 미래 사회 적응에 필요한 자질을 가르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지금의 10대가 직장을 구해야 할 시기엔 인간이 하던 많은 일을 인공지능과 로봇이 하고 있을 것이다. 10대는 기계와 경쟁해 이길 능력을 갖춰야 한다. 창의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다른 이와 협업하는 능력과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창의력이나 협업 능력은 높고 낮은 정도를 수치화하기 힘들다. 시간과 돈을 투입한다 해도 교육 효과가 빨리 나오지 않는다. 여기에는 사교육이 들어갈 틈이 없다. 공교육만이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인 것이다. 더군다나 정보기술(IT)의 급격한 발전으로 미래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사교육이 해오던 방식대로 물고기를 어디서 어떻게 잡으면 되는지 구체적 지침을 주는 일이 미래 세대에 도움이 될지 역시 의문이다.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스스로 알아내 직접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게 하는 일이 더 시급하지 않을까. 이처럼 지식보다 태도를 가르치는 것 역시 공교육이 더 잘할 수 있다. 현재 교권 실추 해결을 위해 거론되는 대책들은 기술적 차원에 그친다는 인상을 준다. 교사 면담 사전예약제, 아동학대 관련 법률 개정 등 ‘방지’ ‘보호’ ‘처벌 강화’를 강조한 방어적 키워드로는 교권 실추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힘들다. 학부모 민원에 지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지금, 특목고 입학에 실패한 은둔형 외톨이가 묻지 마 범죄자로 전락하는 지금, 인공지능 시대의 물결이 몰려오는 지금이 교육의 큰 그림을 그려줄 학교와 교사가 가장 절실한 때다.김현지 미래전략연구소 사업전략팀장 nuk@donga.com}

    •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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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현지]아시아나 파업 우려… 대한항공이 뒷짐 질 일인가

    “호찌민에서 인천으로 출발하기 14시간 전에 결항 소식을 들었다고 합니다. 저녁 먹으러 나가다가 메시지 받았다는군요.” “7월 24일 런던 갈 예정인데 하필 그날부터 파업인가요? 숙박이며 투어 예약 다 어쩌죠? 항공편 문제 하나로 여행 자체가 무산될 수 있는데 참 어이없네요.” 예고 없이 날아든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소식에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가 온통 난리다. 여름 휴가철 항공 승객을 볼모로 잡아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는 아시아나 노조에 비난이 내리꽂힌다. 하지만 사정을 알면 노조의 입장도 이해 가지 않는 건 아니다. 노조는 코로나19로 항공 수요가 크게 위축돼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을 때 직원들이 급여를 깎아가며 고통을 분담했는데 지난해 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도 직원들과 성과를 나누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생활이 빠듯해 대리운전에 택배 배달까지 투잡 뛰는 아시아나 기장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번에 조종사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률은 10%, 사측 인상안은 2.5%다. 간극이 크다. 그런가 하면, 적자가 쌓이고 매년 1000억 원 이상을 이자비용으로 내는 마당에 노조 요구대로 월급을 올려줄 수 있느냐는 경영진의 설명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안타까운 대립 속에 양측의 입장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속절없이 시간만 흐른다. 예고된 조종사 파업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상황에서 주목되는 것이 대한항공의 움직임이다. 대한항공은 “타사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선을 긋고 있다. 아직 인수한 게 아니니 ‘남의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향을 공식화한 대한항공이 그렇게 팔짱 끼고 강 건너 불 보듯 하기만 하면 되나 싶다. 불확실한 미래와 노사 갈등에 지쳐 더 많은 아시아나 직원이 회사를 떠나고 자연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라면 잘못 생각한 것이다. 인수합병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노사 화합이기 때문이다. 피인수 기업의 노조는 흔히 합병 전후 사측과 적대적 관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많은 기업이 인수합병 전 노조 파업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합병 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앓았다.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리처드 앤더슨 전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피인수 회사인 노스웨스트항공의 가장 큰 문제가 경영진에 적대적인 노조임을 간파하고 이를 해소하는 데 전념했다고 한다. 피인수 기업의 직원을 끝까지 포용하며 노사 화합을 이뤄낸 델타항공 사례는 국제 항공산업에서 가장 성공한 인수합병 사례로 꼽힌다. 아시아나 노조를 달랠 방안을 무엇이라도 제안하는 것 이외에 대한항공이 할 일은 아시아나 항공기 지연, 결항 등으로 빚어질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적극 협조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대체 항공편 마련 등 도움 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살피는 모습에 소비자의 신뢰도 높아질 것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해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금이 그 의지를 보여줄 기회가 아닌가 한다.김현지 미래전략연구소 사업전략팀장 nuk@donga.com}

    •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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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현지]가짜 정보와의 전쟁에서도 MS와 구글 솔루션을 써야 한다면

    흩어져 있는 정보를 종합 정리해 주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덕분에 정보 습득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고 업무 효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지 의심스러운 정황이 적지 않다. AI가 조작한 이미지에 속아 쓸데없는 분란이 일어나거나 감정을 소모하는 일이 벌어지니 말이다. 검소와 청렴의 아이콘인 교황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패딩을 걸치고 거리를 활보한다(3월). 미국 국방부 청사가 대규모 폭발로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5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항복을 선언하고 병사들은 흰색 깃발을 흔든다(지난해 3월). 가짜라서 더 유명해진 이 이미지들은 모두 AI 작품이다. 자세히 뜯어 보면 교황의 손 모양이 어색하다든지 하는 AI 이미지에서 발견되는 일반적 결함이 눈에 띈다. 하지만 얼핏 봐선 감쪽같이 속기 십상이다. 가짜 이미지뿐인가. 텍스트 쪽에선 가짜 정보가 더 빠르게, 더 많이 생성되고 있다. 뉴스 신뢰도 평가회사인 미국 ‘뉴스가드’에 따르면 뉴스 사이트처럼 보이는 웹사이트 150여 개가 전적으로 AI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텍스트로 채워지고 있다. 오래전 사건을 방금 일어난 것처럼 쓰거나 살아 있는 사람을 ‘사망했다’고 전하는 글도 수두룩하다고 한다. 이런 가짜 정보에 속지 않으려면 내가 접한 정보가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가짜인지 항상 의심하고 검증해야 한다. AI 문해력은 AI가 잘못된 정보를 전해 줄 수 있다는 사실까지 인지하는 역량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러니 내 일이 줄긴커녕 더 많아질 것 같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참을 만하다고 치자. 정보의 발원지를 파악하면 진위를 가릴 수 있으니까. 발원지가 공신력이 있는 매체라면 믿어도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믿지 않으면 된다. 문제는 공신력 있는 매체의 정보마저 조작 배포될 수 있다는 점이다. 동아일보의 워터마크(복제 방지 이미지)가 찍힌 사진이 워터마크째로 조작돼 소셜미디어에서 흘러다니는 상황을 가정해 볼 수 있다. AI가 진화할수록 가짜 정보를 판별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진다. 앞으로 어떻게 진실과 거짓을 구분해야 할까. 가짜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방패 역할을 할 솔루션을 도입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BBC와 뉴욕타임스는 자사 기사에 디지털 지문을 넣는 ‘프로젝트 오리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뉴스 원본에 초록색 지문을 넣고 조금이라도 조작이 가해지면 붉은색으로 변하게 하는 것이다. 콘텐츠 이용 내력이나 작성자 정보를 담은 메타데이터를 심는 기술도 제안됐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조작방지 솔루션을 제안하는 곳이 전 세계에 AI를 적극 보급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과 같은 빅테크라는 점이다. AI의 작동 방식을 가장 잘 아는 곳이 AI의 폐해를 막을 적임자일테니 그럴 수 있다고 하기엔 찜찜하다. 이들이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책임감으로 조작방지 솔루션을 내놓았다고도 생각되지 않는다. 돈 놓고 돈 먹기 게임을 벌여 놓고 상대에게만 판돈을 계속 깔라고 하는 상황은 아닌지. 게임의 규칙을 잘 모르거나 규칙을 만들 만큼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판돈만 계속 깔아주는 신세를 면하지 못하게 될 것 같다. 김현지 미래전략연구소 사업전략팀장 nuk@donga.com}

    •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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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샘 올트먼의 ‘AI 규제론’은 ‘사다리 걷어차기’일 수 있다[광화문에서/김현지]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인류를 멸망시킬 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력적인 기술이 눈에 띄면 우리는 일단 달려든다. 기술이 성공한 뒤에야 그것으로 무엇을 할지 따져본다”고 하던 그는 원폭실험에서 죽음의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트루먼 정부에 원자폭탄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 의회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규제를 촉구했다는 소식에 오펜하이머가 떠올랐다. 올트먼 CEO는 “점점 강력해지는 AI의 위험을 줄이려면 정부 개입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같은 국제기구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과학은 가치중립적이지만 그 결과물이 상업적, 정치적으로 사용될 때 가치중립적일 수만은 없다. 자신의 창조물이 인류의 보편가치를 뒤흔들지 못하게 규제해 달라고 한 점에서 두 사람은 같다. 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오펜하이머와 달리 올트먼은 AI가 미국 정부의 핵심 전략자산이라는 점을 일찌감치 알았다. 그는 백악관을 수시로 드나들며 민관합동 AI 대책회의에 참석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 빅테크 거물들도 동행했다. 미국 정부가 경제·정치적 전략자산으로 AI에 쏟는 관심과 열성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부 장관이었던 릭 페리는 2019년 열린 ‘AI서밋 뉴욕’에서 “우리는 AI 패권을 위한 장대한 경쟁의 시대에 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전의를 다졌다. 미국이 전의를 불태우는 상대는 역시 중국이다. 중국의 AI 기술은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미지 인식 같은 특정 분야에서는 이미 미국을 능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은 이런 중국의 AI 굴기를 막기 위해 각종 규제를 동원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서 생산한 AI용 고성능 반도체를 수입할 수 없다. 미국 자본은 중국 AI 기업에 투자하기도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AI의 올트먼이 AI 규제의 필요성, 특히 국제적 제재의 필요성을 언급한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 역시 중국의 AI 굴기를 겨냥한 조치로 읽힐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게임의 룰이 없던 곳에 새로 룰이 만들어지는 것은 후발주자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올라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새로운 규제는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후발주자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그 후발주자 무리에 중국뿐 아니라 우리도 포함돼 있다. AI 규제는 필요하다. 다만 올트먼의 AI 규제론이 후발주자의 추격을 방해하는 선발주자의 ‘사다리 걷어차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AI 업계에선 “한국이 AI 산업에서 자립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시간이 3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말이 나온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여러 규제가 이 촉박한 시간에 우리 자체 기술 개발 기회를 축소하거나 박탈하지 않도록 룰 메이커로서 목소리를 내야 하는 시점이다. 어느 쪽에도 휩쓸리지 않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후발주자의 숙명이다. 김현지 미래전략연구소 사업전략팀장 nuk@donga.com}

    •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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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이의 콘텐츠 공짜로 끌어쓰기’가 너무 쉽다[광화문에서/김현지]

    #1. 지방 C대 한 학과의 2학기 전공강좌 교재로 P출판사의 책이 선정됐다. P출판사는 수강생 200명 중 절반 정도가 책을 살 것으로 보고 100권을 인쇄했다. 하지만 실제 팔린 책은 단 1권에 불과했다. 출판사 측은 학생 한 명이 대표로 책을 사서 복사한 후 수강생 전체가 공유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2. 법학전문대학원 교재를 납품해온 A출판사 대표는 로스쿨 재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학기 법학 교재 70만 원어치가 전자문서로 복제돼 단돈 5000원에 팔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전자문서는 공유하기가 쉽기 때문에 한 번 복제되면 해당 책의 수명은 사실상 끝난 것과 마찬가지다. 참다못한 A출판사는 교재를 스캔해 판매한 학생과 이를 구매한 학생 50명을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1번 사례는 1999년 2월, 2번 사례는 2023년 4월 각각 본보 기사에 소개된 것들이다. 두 기사의 시차는 무려 24년. 하지만 1번에서 ‘복사’라는 단어를 ‘스캔’으로 바꿔놓으면 2번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출판업계의 해묵은 골칫거리인 콘텐츠 무단 복제가 요새는 인공지능(AI) 산업계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됐다. 개발사들이 AI 학습용 데이터 확보에 열을 올리며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콘텐츠를 마구잡이로 복제하고 있는 것이다. 챗GPT 돌풍을 일으킨 미국 오픈AI는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사 기사, 게티이미지의 사진과 일러스트, 트위터와 레딧에 올라온 글과 대화를 끌어와 사용했다. 하지만 저작권자에게 미리 고지를 하거나 허락을 받지 않았고 사용 대가도 치르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제휴 언론사의 기사 데이터를 언론사와 협의 없이 AI 자회사에 넘겨주려다 뭇매를 맞았다. 이렇게 허락 없이 콘텐츠를 사용하는 일이 시대와 산업, 국경을 넘나들며 벌어지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이 일이 너무 쉽기 때문일 것이다. ‘쉽다’는 것은 복제를 하는 일이 물리적으로 어렵지 않고 무단 사용의 대가로 치러야 하는 부담도 그리 크지 않다는 의미다. 복사나 스캔은 단순 작업이다. 저작권법을 위반하면 5년 이하 징역, 50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집행유예나 수백만 원의 벌금에 그치는 일이 많다. 온라인 콘텐츠 복제는 더 쉽다. 크롤링봇을 만들어 뿌리면 된다. 현행 저작권법은 ‘사람의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사람이 아닌 크롤링봇이 콘텐츠를 복제하는 행위가 법을 위반한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지침이 되지 못하고 있다. 내 노고(勞苦)의 결과물이 예사롭게 복제돼 여기저기 사용되고 있는데 정작 나는 아무 보상도 받지 못한다면 누가 그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싶을까? 산업계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닌데 수십 년간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는 것을 보면 복제의 심각성을 정부와 국회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이런 상태로 AI 저작권 문제를 잘 풀 수 있을지 미리 걱정된다. 저작권자들이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수확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지 않으면 모든 지식, 창작 산업의 발전은 곧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데이터가 돈’인 디지털 경제에서는 더욱 그렇다.김현지 미래전략연구소 사업전략팀장 nuk@donga.com}

    • 202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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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립니다]동아일보 ‘AskBiz’ 챗봇 개발 입찰 공고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가 주관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원하는 ‘AskBiz’ 챗봇 개발과 관련해 개발 대행사 선정 입찰 공고를 다음과 같이 진행하오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1. 사업 개요 가. 사 업 명 : 동아일보 경제·경영 전문 챗봇 ‘AskBiz’ 개발 나. 사업일정 : 계약일~2023년 12월 다. 용 역 비 : 최대 100,000,000원(부가세 포함) 라. 과업내용 : 동아일보 경제·경영 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뢰도 높은 챗봇 개발 2. 주요 개발 과제챗봇 개발 및 서비스에 관한 턴키 방식의 과업 수행 (1) LLM 모델에 동아일보 경제·경영 기사 데이터 Fine-tuning (학습 데이터 전처리 작업 포함, 데이터 용량 10GB+α) (2) ‘할루시네이션’ 최소화를 위한 과업 수행 (3)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통한 응답 최적화 3. 입찰 참가신청서 제출 구비서류 가. 입찰참가신청서 1부(첨부양식 참조) 나. 사업 제안서 1부 (자유롭게 작성) 다. 가격 제안서 1부 (첨부양식 참조) 라. 최근 3년 간 유사사업 실적 1부(첨부양식 참조) 마. 기업신용등급 평가서 1부 바. 사업자등록증사본 1부 사. 법인등기부등본 1부 아. 데이터 보안 유지 및 소스코드 공개 서약서 1부 4. 접수마감 및 제출처 가. 접수마감 : 2023.4.21(금) 12:00시 도착분까지 나. 제출방법 : 이메일 또는 직접제출 다. 제출처 : - 이메일 nuk@donga.com, donganuk@gmail.com (2곳 모두 제출) -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29 동아일보사 미래전략연구소 사업전략팀(16층) 라. 심사 방식: 서류심사 및 현장발표 심사(발표 5분, 질의응답 5분 등 총 10분) (심사위원: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2인, 언론재단 추천 외부 심사위원 2인) 마. 현장발표 일시 및 장소: 4월 마지막 주, 동아일보 사옥(구체적 사항은 개별 통보) 바. 최종 선정자 발표 : 개별 통보 ※ 제출서류 및 과업안내 세부내용은 동아비즈니스리뷰(DBR)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 문의: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사업전략팀 김현지 팀장(02-361-1501, nuk@donga.com)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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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현지]‘AI 선제골 줬다’ 말하는 지금이 ‘속도’ 대신 ‘방향’ 생각할 때다

    주요섭의 단편소설 ‘사랑 손님과 어머니’를 구글과 네이버의 번역기에 각각 넣고 돌리면 구글은 ‘love guest and mother’로, 네이버 번역기 ‘파파고’는 ‘a loving guest and mother’로 번역한다. 어느 쪽이 좋은 번역인지 미국에 사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둘 다 썩 좋지는 않지만 파파고의 손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love guest’는 부적절한 관계를 연상시키지만 ‘loving guest’는 ‘사랑스러운’ 혹은 ‘사랑 많은 손님’을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파파고가 소설 내용을 반영해 의역을 내놓은 건 한국어 데이터를 더 많이 학습한 덕일 것이다. ‘언어 장벽(language barrier)’이 국내 시장에서 우월성을 보장하는 보호막인 셈이다. 문제는 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의 성능이 하루가 다르게 향상돼 가는 마당에 언어 장벽이 언제까지 보호막이 되겠느냐는 점이다. 오픈AI가 GPT-3에 이어 석 달 만에 선보인 GPT-4는 대중 유행어까지 이해할 정도로 한국어 실력이 향상됐다. 언어 장벽이 허물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네이버, 카카오, LG, SK텔레콤 등 국내 회사들도 AI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미국 테크기업 간 경쟁 속에서 한국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한 국내 기업 임원은 “자체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오픈AI 기술도 사용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이 당분간은 유효하겠으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오픈AI는 AI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AI 생태계 전체를 독점하게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승자독식 구도로 흐르기 쉬운 ‘디지털 경제’ 시대에 해외 업체에 선제골을 내주고 걱정에 휩싸인 국내 AI 업계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망연자실 해외 테크기업의 등을 바라보지만 말고 AI를 이용해 어떤 가치를 실현하려는 것인지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미래의 사회와 사람은 어떤 경험을 필요로 할지, 미래 사회에서 추구할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이며 우리의 서비스가 그 가치를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되려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해야 할지 고찰하는 일이다. 혹자는 “바쁜 사람 붙잡고 한가한 소리 하지 말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AI 경계론은 폭주하는 AI 개발 경쟁에 근본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 AI 전문가와 석학 수백 명이 “통제불가한 AI 개발을 멈춰야 한다”는 성명에 사인했다. 이 성명은 AI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인류가 제어할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6개월간 AI 개발을 중단하자는 주장을 담고 있다. 딥러닝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이스라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등이 동참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챗GPT가 개인 정보를 불법 수집하고 있다”며 챗GPT 접속을 원천 차단했다. 막대한 돈과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테크산업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많은 사람이 주목하고 있다. 세찬 물결의 흐름을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할지라도 ‘혁신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에 답이 있음을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김현지 미래전략연구소 사업전략팀장 nuk@donga.com}

    •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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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현지]AI에 학습시키지 않을 데이터도 중요하다

    챗GPT가 공개된 후 여러 기대와 우려가 쏟아지고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직업의 미래에 쏠려 있지 않나 한다. 내 직업이 사라지지 않을지, 새로 뜨는 직업은 무엇일지, 지금 잘나가는 직업이 미래에도 잘나갈지는 각자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기사 댓글 2303개를 분석해보니 언급량이 특히 많은 직업은 ‘판사’(빈도수 상위 47위), ‘교수’(91위), ‘검사’(197위), ‘의사’(228위) 등이었다. “AI 판사가 공정한 사회에 크게 도움 될 것”(get0****), “AI 의사가 진료를 보면 오진이 줄어들 게 확실”(onsa****)이라는 맥락이다. 직관과 경험에 의존하고 이해관계에 얽힌 인간의 판단보다 데이터에 기반한 AI가 좀 더 정확하고 편견 없는 결론을 내려 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AI 판사가 인간 판사보다 공정한 판결을 내려 줄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까? AI 의사는 오진 없는 진단을 내려 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는 2019년 AI 의료 솔루션 ‘옵텀’이 흑인 환자보다 백인 환자에게 의료 처치가 더 집중되도록 유도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의료 자원이 백인에게 쏠려 있던 과거 데이터를 옵텀이 학습한 탓이다. 아마존의 AI 채용 시스템은 여성 지원자에게 낮은 점수를 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남성 지원자 위주의 채용 데이터를 학습했기 때문이다. AI가 내놓은 편향적 정보나 결정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긴다면 누가 책임져야 할 것인가. 알고리즘 개발자인가, 학습 데이터를 만든 기획자인가? 오류 우려가 있음에도 성급하게 제품을 출시한 회사의 책임인가, AI 개발과 활용을 시장에만 맡겨 놓은 정부의 책임인가? AI의 오류 문제는 AI의 상업적 성공에 적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개발사는 애써 개발한 시스템을 갈아엎어야 할 수 있다. 오류가 반복되면 사람들은 더 이상 AI의 판단을 신뢰하지 않게 될 것이다. 피해자는 피해를 구제 받기도 힘들 것이다. 사회적 혼란이 가중될지도 모른다. AI에게 무엇을 학습시킬지뿐 아니라 무엇을 학습시키지 말아야 할지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예컨대 법률적 판단을 도울 AI를 만든다면 학습할 데이터세트에 편향되거나 잘못된 정보가 있지 않은지 사전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다. 의료 솔루션을 만든다면 의학 최신 지견을 반영할지 말지 전문가들의 승인을 받는 절차가 필요할 것이다. AI 학습 데이터를 만드는 일은 힘든 일이지만 학습시키면 안 되는 데이터를 골라내는 일은 더 힘든 일일 수 있다. 특히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슈와 관련해선 데이터세트에 넣지 않을 데이터를 결정할 때 그 사회의 가치관이나 윤리관이 반영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AI 전문가들은 AI 학습 데이터의 개발과 활용을 시장에만 맡기지 말고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한다. 우리 정부가 2020년 발표한 인공지능 윤리기준은 인권선언 수준의 추상적 지침에 그쳤다. 각 실무 단계에서 방향타로 사용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지침을 만드는 시점이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김현지 미래전략연구소 사업전략팀장 nuk@donga.com}

    • 202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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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세뱃돈 주던 손, 떨린 이유 있었네 [데이터톡]

    고공행진하는 물가에 난방비 폭탄까지 겹쳐져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탄식이 나오는 요즘, 설날 세뱃돈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동아일보 온라인 설문조사 ‘금요일엔 POLL+()’가 초등학생 세뱃돈으로 5만 원이 적당한지에 대해 물었더니 68%(13,312명)가 “많다”고 답했습니다. “적당하다”는 응답은 절반 수준(30%, 5914명)이었습니다. 세뱃돈이 부담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누군가 5만 원 지폐를 꺼내들 때 나 혼자 1만 원, 3만 원을 건네기는 멋쩍다는 한 네티즌은 이렇게 푸념합니다.ntll****그넘에 자존심에 자격지심이… 능력은 안되는데 폼은 잡고싶고 말야. 지갑에서 그지(거지)된 다음~ 집에 와서는 쿠폰 찾아 식품세일이라도 하는 마트 찾는 흥부들. 순간의 창피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우스운 것이지. 초-1만 원, 중-2만 원, 고-3만 원, 대학-5만 원 이 정도만 하자 좀.● “세금 내고 생활비 쓰면 남는 돈 없더라“세뱃돈을 계기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데이터를 뜯어보니 올해 설에 세뱃돈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진 이유가 있었습니다. 생활비와 보험료, 세금 등으로 지출하고 남은 여유자금이 크게 줄어든 것인데요. 아래는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MDIS) 가계동향조사 3년 치(2020년~2022년)를 분기별로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7~9월) 가구 평균소득은 487만 원, 지출은 372만 원이었습니다. 소득은 전 분기(4~6월)에 비해 4만 원 늘어난 데 그친 반면 지출은 21만 원이나 늘었습니다. 세뱃돈 여유도 자연스레 팍팍해졌습니다. 소득에서 지출을 뺀 금액을 흑자액이라고 하는데요, 아래 그래프를 보면 가구평균 흑자액 선이 3분기에 급격히 꺾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2분기(4~6월) 132만 원이었던 흑자액이 3분기엔 115만 원으로 줄었죠. 줄어든 금액은 17만 원입니다. 초등학생 조카 한 명 당 세뱃돈 5만 원 준다면 3명에게 줄 돈이 날아간 셈이네요. ● 식생활비, 이자비용 모두 늘어어디에서 지출이 이렇게 많았을까요. 지출을 소비지출과 비소비지출로 나눠 살펴봤습니다. 소비지출에선 음식·숙박, 오락·문화에 지출한 금액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2.9%, 27.9% 급증했습니다. 코로나 19 방역이 느슨해져 오랜만에 외출했다가 외식비와 놀이공원 입장료에 놀라 당황했던 기억, 낯설지 않죠.각종 세금과 보험료, 이자비용 등 경직성 비용에 쓴 금액인 비소비지출도 늘었는데, 특히 이자비용의 증가가 눈에 띕니다. 위 그래프는 가구 당 이자 부담이 올해 들어 얼마나 급격히 커졌는지 보여줍니다. 가구 당 평균 이자비용은 3분기에 10만4000원으로 전분기 대비 12.5%,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소비지출과 비소비지출이 모두 늘었으니 가계가 쪼들릴 수 밖에요. 나 혼자 힘들고 어려운 건 아니었죠. 한 네티즌이 남긴 댓글에서 동병상련을 느낄 수 있습니다.kmk6****차례비용에 부모님 용돈에 애들 세뱃돈까지… 명절에 돈 백 만 원 넘게 나간다. 여유 있는 집이라면 덜 부담스럽겠지만 명절후유증으로 가계부담 크다. 주지도 받지도 않음 좋겠지만 오랜만에 본다구 어느 한 쪽에서 주면 받고 쌩깔 수는 읎다. 받은 만큼 그 집 애들도 줄 수 밖에…ㅠㅠ Data Talk데이터가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시대,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모으고 씨줄날줄 엮어 ‘나’와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만들어 드리는 동아일보 온라인 전용기사입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2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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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민심]소아과 ‘오픈런’ 댓글 최다빈도어가 ‘돈’인 이유[데이터톡]

    오늘은 소아과 오픈런을 하고 왔다. 어제부터 갑자기 마른기침을 켈록켈록 하더니 간밤에는 꽤나 뒤척이면서 콧물까지 흘리는 아기 때문이었다. 동네에 유일하게 갈 만한 병원 하나가 일요일 오전 진료도 하길래 오픈 시간에 맞춰서 ‘똑닥(병원 예약앱)’ 예약을 하고 갔다. 바로 예약했는데 이미 내가 선택한 선생님은 16명 대기 중. 나머지 선생님 둘도 20명 이상씩 대기 중. 내가 예약하자마자 다시 들어가 보니 선생님 셋에 대기만 150명 가까이... 춥고 비오는 날 아침, 소아과는 정말이지 북새통을 이루었다.- 5개월 아기 키우는 ‘soni’님 블로그(2022년 10월) 아이가 아파 밤새 애태우다 동네 병원이 문 열기를 기다려 ‘오픈런’한 경험, 영유아를 키우고 있는 사람에겐 익숙한 일일 것입니다. 인천 길병원처럼 입원실 있는 큰 병원마저 소아청소년과 진료인력 부족으로 입원진료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정부는 필수진료과인 이른바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의대 정원 확대로 풀겠다고 하는데요.의사 공급을 늘리면 정말 괜찮아질까요? 이번 ‘금요일엔 POLL+()’에서는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는 정부 계획이 실효성 있을지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1만9150명의 응답자 중 65%(1만2491명)는 “(의대 정원) 늘려야한다”고 답했고 32%(6197명)는 “늘려도 도움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의사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이런저런 조건을 붙이지 않아도 ‘내외산소’로 인력이 흘러갈 것이라는 의견과 의사 쏠림 현상을 가져오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의대 정원을 늘려봐야 소용없다는 의견이 맞서는 모습입니다.●댓글 최다빈도어 TOP5에 ‘돈’ 네티즌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2020년 1월19일부터 현재(2023년1월18일)까지 3년 간 ‘필수 진료’, ‘의대 정원’을 키워드로 종합일간지 10곳의 기사 213개를 찾아 댓글 1061개를 분석했습니다. 댓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TOP5는 ‘의사’, ‘의대’, ‘의료’, ‘정원’, ‘돈’이었습니다. ‘의사’ 등 검색 키워드인 단어를 제외하면 ‘돈’이 등장이 가장 의미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돈’이 사용된 맥락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의사들이) 돈 밖에 모른다’와 ‘돈(보상)이 해결책이다’라는 완전히 상반된 의미로 사용되고 있거든요. ‘돈밖에 모른다’는 얘기는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댓글에서 나옵니다. 의사가 부족하니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하겠는데 수익이 줄어들 것을 걱정한 의사들이 반대하고 있어 문제라는 것입니다.pkj3****오랜 기간 의사 증원을 집단적으로 반대해온 의사들의 직역 이기주의가 도를 넘었다. 그들의 행태는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돈벌이에 집착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중략) 돈벌이에 집착하지 말고 의술의 실현에 보람과 가치를 느껴야 한다.비슷한 맥락에서 ‘밥그릇’이라는 단어도 자주 보입니다.free**** 의사가 충분히 많아 봐라, 기피과고 나발이고 그런 게 어디 있냐. 백날 시스템 타령 수가 타령이지. 밥그릇 안 줄이려고 의대 정원 안 늘리고. 의대 정원 늘리자니 환자 생명 담보로 파업이나 해대는 최악의 집단이 의사협회다. 이런 견해엔 의사들이 이기적인 기득권 집단이라는 부정적 감정이 깔려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필수진료과 의사가 버는 돈은 상대적으로 충분하지 않아. 박탈감을 느끼지 않게 더 많이 보상해야 해” 라는 견해를 담은 댓글에서도 ‘돈’이 자주 쓰였습니다. 여기서는 보상의 대상이 의사 전체가 아니라 필수진료과 의사로 좁혀집니다. 의대 정원 확충보다 의료수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df06**** 의사를 매년 10만 명 뽑아봐라. 힘들고 돈 못 벌고 의료사고 많이 생기고 수시로 소송 걸리는 소아과 흉부외과 외과 내과 같은 과 할 바보가 어디 있음? 전부 미용 성형하고 그도 안 되면 미국 의사 시험 쳐서 미국으로 갈 거임. ‘지역’, ‘지방’이라는 단어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mean**** 의사 수 늘린다고 지방 가서 소송위험 높고 진상환자 봐야하는 과 의사 하겠냐. 지역별로 수가를 차등화하든 기피과를 부양하는 정책을 써야지. 그냥 무턱대고 의사 늘리면 알아서 분배되겠지라는 간단한 생각으로는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없음.여기서도 ‘돈’, 저기서도 ‘돈’을 얘기합니다. ‘돈’이 사용된 맥락은 다르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 논란의 핵심은 결국 돈이라고 보는 댓글 민심을 읽을 수 있습니다. ● 현업에서 자기 전공 안 살리는 전문의들 의대 정원 확대가 꼭 필요할만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가 실제로 줄어들고 있을까.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2010년~2020년)를 보면 꼭 그렇진 않은 것 같습니다. 전문의 시험을 통과한 의사 수를 보면 전체 전문의 중 소아청소년과의 비중이 지난 10년 간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2010년 7.5%에서 2020년 7.1%로 약간 줄긴 했지만 급격한 감소세라고 하긴 힘든데요. 그렇다면 왜 현장에서는 부족하다고 아우성일까. 현업에서 일하는 전문의 통계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전문과목별 의료기관 근무 전문의(2020년) 통계에 따르면 현업에서 소아청소년과에 근무하는 전문의 비중은 6.8%로, 전문의 시험을 통과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비중 7.1%보다 낮았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현업에서 자기 전공을 살리지 않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성형외과, 안과, 피부과에서 전문의 시험을 통과한 의사 비중이 현업에서 해당 전공을 살려 근무하는 의사 비중과 같거나 후자가 다소 높은 것과는 대조적이죠. 전문의들이 자기 전공 대신 다른 진료과를 선택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 아래 댓글은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jcj8**** 소아과 흉부외과 전문의 수는 지금도 충분해요. 대학병원에서 일할 의사(야간 당직의사, 응급실 상주의사)를 안 뽑아서 그런 겁니다. 전공의가 없는 이유는 나와서 전공 살릴 일자리가 없으니 신규 의사들이 지원을 안 하는 거구요.필수진료과 전문의가 현업에서 자기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현 상황을 개선하기만 해도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해결책 대신 의대 신설 등을 통한 의사 정원 확대안부터 테이블에 꺼내놓으니 공감을 얻기 힘든 것 아닐까요?Data Talk데이터가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시대,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모으고 씨줄날줄 엮어 ‘나’와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만들어 드리는 동아일보 온라인 전용기사입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23-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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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민심]‘피의자 얼굴공개’ 연관어로 ‘인권’, ‘무슨’ 뜬 이유?[데이터톡]

    택시기사와 전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2)의 얼굴은 결국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모습과 많이 다르다는 신분증 사진이 공개됐을 뿐이죠. 그는 1월4일 검찰에 송치되며 대중 앞에 설 때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최대한 가렸습니다. 이번 POLL+에서는 이처럼 얼굴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범죄자의 경우 현재 사진을 공개할 필요가 있는지에 물었습니다. 1만6594명의 응답자 중 98%(1만6223명)가 ‘공개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안된다’는 의견은 2%(285명)에 그쳤습니다. ‘조용한오뚜기’ 독자는 댓글창에 “우리도 외국처럼 범인의 최근 실물사진을 공개해 전 국민이 알게 해야 된다. 타인의 삶을 뭉개버린 흉악범에게도 인권을 줘야하나?”라고 썼습니다. 댓글창에 있는 10개의 댓글 중 공개하면 안 되는 이유를 담은 글을 없었습니다. ● “꼭 최근 사진 공개할 필요는 없다”는 현행법 현행법은 특정강력범죄나 성폭력 범죄 피의자의 얼굴 등 신상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의자의 현재 사진 대신 신분증에 있는 10년 전 사진을 공개하게 되는 이유는 공개할 사진을 찍는 시점에 대한 규정이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꼭 최근에 찍은 사진만 공개해야 할 필요는 없는 거죠. 피의자의 가장 최근 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수사기관이 구금 과정에서 찍는 ‘머그샷’인데, 이 머그샷을 공개하려면 피의자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머그샷은 피의자의 동의 아래 공개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유죄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당사자 기본권을 과도하게 제한할 수 있고, 헌법상 무죄추정원칙에도 위배되니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범인이라고 해서 신상을 공개했는데 나중에 범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경우도 없지 않으니까요.● “살인자에게 인권이 있나”전국 10개 종합일간지가 2020년 9월부터 현재(2023년 1월10일)까지 피의자 얼굴 공개 이슈를 다룬 기사 110개와 댓글 2086개를 분석해보니 대부분의 댓글이 현재 사진 공개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의자 얼굴 공개’ 키워드와 연관어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인권’이었습니다. ‘인권’은 크게 두 개의 맥락에서 자주 쓰였는데요, 첫 번째는 ‘살인자에게 인권이 있느냐’, ‘피해자의 생명권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 피의자의 인권을 굳이 존중해 줘야 하느냐’라는 격한 감정의 표현에서, 두 번째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의 인권이 피의자의 인권보다 더 중요하다’, 즉 피해자 가족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빼앗겼으니 피의자에게 ‘얼굴 공개’라는 형벌이 내려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맥락에서 였습니다. rhee**** 앞으로 인권은 사람에게만 적용하자…사람의 탈을 쓴 악마들에게 무슨 인권mjym**** 살인자에게 인권 존중이 있었음 살인을 안 했겠죠. 살인자에게 인권을 존중해달라는 분들은 교과서를 떠나 본인의 일이었다면 어땠을까 먼저 생각해보시길lho1**** 흉악 범죄자의 얼굴을 허락받고 노출해야 한다고? 진짜 어이없네~ 그럼 억울하게 죽은 이들과 그 가족들의 인권은 없는 거냐?모두 ‘피의자가 곧 살인자’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 의견들이었습니다. 댓글창이 ‘대중의 욕받이창’이라는 듯 감정적 댓글이 넘쳤습니다. ● ‘얼굴 공개’라는 형벌, 피의자에 내릴 수 있나 이렇게 댓글 민심이 피의자의 현재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고 하는 이유는 얼굴 공개 자체가 대단히 엄중한 형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얼굴이 공개되면 징역을 살고 나온 후에도 정상적 사회생활이 불가능합니다. 죽을 때까지 낙인 속에 살아야 하죠. 범죄 전력을 알리는 문신을 새기는 ‘묵형(墨刑)’이 고대 형벌의 한 종류였던 점을 생각해 보세요. 범죄자 자신 뿐 아니라 그 가족들도 고통 속에 살아야 합니다. 얼굴 공개는 이렇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예상하게 해 범죄 충동을 억제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죠. kjsk**** 예전부터 제일 큰 형벌이 사형 제외하고 쪽팔림이었다. 사형집행 전에도 쪽은 팔고 죽게 했지. 지금 사형 없으니까 신상공개해서 부모형제 쪽 팔게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 범죄자한테 인권이 어딧노논란이 되는 지점은 얼굴 공개라는 형벌을 유죄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피의자에게 내릴 수 있느냐라는 것인데요. 수사의 결과보다는 대중적 감정에 휩쓸려 얼굴을 공개했다가 나중에 범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그 후폭풍은 누가 책임져야 할까요? 재범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얼굴 공개가 필요하다고 한다면 재범 방지라는 목적이 반드시 얼굴 공개를 통해 달성될 수 있는 것이냐는 점도 생각할 점이죠. 현행법은 피의자의 얼굴 등 신상 공개를 허용하면서도 지금의 얼굴을 공개하려면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어정쩡하게 규정해 놓아 혼란을 키우고 있는데요. 공개하라는 것인지, 공개하면 안 된다는 것인지 애매합니다. 얼굴 공개를 허용한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지, 현재의 법 조항이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에 적절한지에 대해 논의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향후에 같은 논란이 반복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2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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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민심]“남성 숙직 전담” 얘기에…‘군대’ ‘페미’ 와글와글[데이터톡]

    동아일보 온라인 설문조사 ‘금요일엔 POLL+()’에는 매회 평균 3만 여 명이 참여하고 의견을 달며 열띤 토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데이터톡은 POLL+ 설문 결과와 포털 기사 댓글 분석을 통해 민심의 지표를 알아보는 ‘댓글민심’ 코너를 연재합니다.이번 주 POLL+에서는 “남성 직원들만 숙직하도록 하는 것은 차별 아니다”라는 인권위 판단에 대해 물었습니다. 수도권 소재 한 금융회사 IT센터에 근무하는 남성 A씨가 “여성 직원에게 주말과 휴일 일직을 주면서 남성 직원에게 야간 숙직을 전담하게 하는 것은 남성에 대한 불리한 대우이자 성별을 이유로 한 차별”이라고 인권위에 진정했는데 인권위는 차별이 아니라고 한 것입니다. 응답자 1만9258명 중 67%(1만2861명)는 남성 직원의 숙직 전담은 “차별”이라고 답했고 32%(6149명)는 “차별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차별이라는 의견이 차별 아니라는 의견보다 두 배 가량 많습니다. Alcino 독자는 “숙직은 그 조직의 일원이라면 당연히 수행해야 하는 직무의 일부이다. 성별의 영역에서 논의되어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썼습니다. “차별이 아니다”라는 의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는데요, 불리한 신체조건 등을 고려해 여성을 숙직에서 제외하되 대신 남성에게는 숙직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하자는 의견이 한 축, 근로자 보호를 위해 여성을 숙직에서 제외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이 다른 한 축입니다. Truth..!! 독자는 “여성이 남성과 근본적으로 다름을 인정한다면 여성은 신변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위험한 책무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썼습니다. ● “남성이 약자” 피해 의식 자극한 인권위 결정문인권위의 판단이 보도되자 포털 뉴스 댓글창은 뜨겁게 달아올랐는데요, 사실 인권위의 결정문 전문을 읽어보면 이 일이 이렇게 시끌벅적할 일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권위는 “남성 숙직 전담으로 인한 갈등은 노사 간 협의를 통해 푸는 것이 타당하고 향후 특정 성별에 야간 당직을 전담시키는 관행은 개선하자”는 원론적 이야기에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문이 궁금하면 링크 클릭 ) 하지만 “불평등한 성별 권력 관계 속에서 여성들은 폭력 등의 위험 상황에 취약할 수 있고, 여성들이 야간에 갖는 공포와 불안감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결정문 끝부분이 남성들의 피해의식을 제대로 건드렸습니다. ‘여성들이 평등을 지나치게 추구한 결과 이제 성차별의 희생자는 남성으로 바뀌었다’라는 피해의식이죠. 데이터톡은 인권위 결정이 보도된 지난해 12월22일부터 현재(2023년 1월4일)까지 전국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방송사 등 20개 언론사가 해당 이슈를 다룬 기사 28개와 댓글 785개를 LDA 알고리즘으로 분석했습니다. ‘군대’, ‘페미’가 메인 토픽인 1번 토픽 빈도수 상위에 올라있습니다. ‘남성 역차별‘이 이슈일 때 항상 나오는 단어들입니다.g_lo**** 그럼 제발 남녀평등 하게 여자도 군대 좀 가자~!! 지겹다 툭하면 남녀평등!! 가장 꽃다운 시절을 군대에서 보내는 남자는 호구냐~!!?dani**** 일은 안 하고 싶고, 임금은 똑같이 받고 싶고, 승진도 똑같이 하고 싶고. 저러면서 남녀 차별, 남녀임금차별 주장하고 어휴 페미니스트들은 역겹다.여성들이 유리할 때는 조용히 있고 불리할 때만 ‘평등’을 찾는 ‘선택적 성평등’을 요구하고 있다는 비난도 빗발칩니다.lwhd**** 왜 여자가 불리한 건 차별이고, 여자가 유리한 건 차이인가요?● “‘보호 받아야 할 존재’ 인식이 ‘여성 배제’ 원리로 작동할 우려”숙직 같은 힘들고 험한 일을 맡지 못한다면 승진이나 보상에서 제외되어도 불만을 갖지 말라는 의견도 뒤따랐습니다. xang**** 여성은 약자라서 숙직이나 지방출장 못가요. 그래서 여성은 기울어진 운동장, 유리천장 감수하며 남자보다 평균소득이 낮은 거에요. 남자보다 수행업무의 한계가 있거든요.여성은 업무수행능력이 낮은 ‘B급 인력’이니 보상과 대우도 그에 맞게 B급이면 된다는 논리죠. 여성은 열등한 존재라는 오랜 편견, 그리고 그 편견을 깨기 위해 기울여 온 노력에 대한 비아냥이 깔려 있습니다. 인권위도 이번에 결정문을 쓰면서 이런 편견이 작동할 여지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여성을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 보는 성차별적 인식이 공적 영역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원리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 인식되는 것이 일터에서 얼마나 가혹한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선 하버드 경영대학원 보리스 그로이스버그, 콜린 앰머먼 교수는 동아일보의 경영전문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서 신랄하게 지적했습니다. ()“난이도가 높은 프로젝트는 유난히 남성에게 몰렸으며 여성이 프로젝트 참여를 희망해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차이는 여성은 힘든 경험을 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는 매니저들의 사고방식 때문에 심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중략)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성장해 빛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똑같이 주어지지 않으면 일 그 자체에도 성별 편향성이 생긴다. 중요도가 낮은 프로젝트와 역할이 여성 직원의 영역으로 비치는 것이다. 직무 내에도 ‘업무 분리’가 나타나 여성은 보상이 적은 일을 맡게 되리란 기대가 커진다. 이에 따라 여성은 자기 지위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 자원해 달라는 요청을 더 많이 받는다. “- ‘젠더 격차를 어떻게 좁힐 것인가?’ 보리스 그로이스버그·콜린 앰머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 2021년 5-6월호숙직 논쟁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보안 시설 등 근무 환경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이고, 그것이 해결돼 여성이 숙직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면 성별 구분없이 당직 근무를 편성하는 것이 여성에게도 필요한 일일 겁니다. 일터에서 ‘보호받아야 할 인력‘이라든지 ‘B급 인력‘으로 인식돼 공적 영역에서 배제되는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요. Data Talk데이터가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시대,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모으고 씨줄날줄 엮어 ‘나’와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만들어 드리는 동아일보 온라인 전용기사입니다.김현지기자 nuk@donga.com}

    • 202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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