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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54·수감 중)가 윤 대통령에게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2명을 직접 소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명 씨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대선 관련 경남권 일정을 짜고 지원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 대통령이 경남 지역을 방문했던 2021년 9월경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영상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김해공항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경북 고령군수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자였던 배모 씨와 이모 씨를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소개하자 두 사람이 윤 대통령과 명함을 주고받는 모습이 담겼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19일 명 씨를 불러 조사하며 이들을 소개한 경위를 물었다고 한다. 명 씨는 “그날 (배 씨와 이 씨가) 오는 줄 몰랐는데, 가 보니 와 있더라. 안면이 있어 (윤 대통령에게) 소개해 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이어 “(내가) 대선 당시 경남권 여러 곳에서 대선 관련 일정을 짜며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며 “직함이 따로 있진 않았다. 단지 안내 역할을 맡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와 김영선 전 의원(64·수감 중), 미래한국연구소장 김모 씨는 이들로부터 공천을 빌미로 총 2억4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의 회계 담당자였던 강혜경 씨가 제출한 김 전 의원 사무실 PC 하드디스크에서 명 씨의 혐의를 입증할 ‘스모킹건’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21일 김 씨와 배 씨, 이 씨를 불러 대질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창원=최원영 기자 o0@donga.com창원=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54·수감 중)가 윤 대통령에게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2명을 직접 소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명 씨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대선 관련 경남권 일정을 짜고 지원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 대통령이 경남 지역을 방문했던 2021년 9월경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영상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김해공항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경북 고령군수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자였던 배모 씨와 이모 씨를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소개하자 두 사람이 윤 대통령과 명함을 주고받는 모습이 담겼다.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19일 명 씨를 불러 조사하며 이들을 소개한 경위를 물었다고 한다. 명 씨는 “그날 (배 씨와 이 씨가) 오는 줄 몰랐는데, 가 보니 와 있더라. 안면이 있어 (윤 대통령에게) 소개해 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이어 “(내가) 대선 당시 경남권 여러 곳에서 대선 관련 일정을 짜며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며 “직함이 따로 있진 않았다. 단지 안내 역할을 맡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와 김영선 전 의원(64·수감 중), 미래한국연구소장 김모 씨는 이들로부터 공천을 빌미로 총 2억4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검찰은 김 전 의원의 회계 담당자였던 강혜경 씨가 제출한 김 전 의원 사무실 PC 하드디스크에서 명 씨의 혐의를 입증할 ‘스모킹건’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 하드디스크에서 명 씨가 PC용 카카오톡으로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녹음파일을 ‘나에게 보내기’로 전송한 기록을 확인한 바 있다. 검찰은 21일 김 씨와 배 씨, 이 씨를 불러 대질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창원=최원영 기자 o0@donga.com창원=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부인, 장인 등 한 대표 가족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친윤(친윤석열)계 최고위원이 한 대표 면전에서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친윤계에서 추가 의혹 제기와 이에 대한 한 대표의 해명, 당무감사 착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친한(친한동훈)계는 경찰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수사하고 있으니 결과를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김민전 최고위원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한 대표 주재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이) 수사기관에서 밝혀지기 전 우리 스스로 당무감사를 통해 게시판 관리가 왜 잘못됐던 것인지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말한 ‘너희는 더 낫냐’라고 하는 잣대로 국민의힘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며 “당원 게시판에 대한 문제 제기는 보통 사람의 상식과 양심에서 나온 문제 제기”라고 했다. 친윤계인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딸 명의도 당원 게시판에서 여론 조작을 일삼고, 윤 대통령 부부를 공격했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장 전 최고위원의 주장에 따르면 한 대표 딸 명의의 작성자는 1인당 하루 작성 글을 3개로 제한하는 시스템이 당원 게시판에 도입된 9월 10일 이후 한 대표의 부인과 장인, 모친 명의와 함께 등장했다. 그는 “딸 명의가 글을 올린 시간대가 나머지 가족과 1∼2분 간격으로 동일하게 기록됐다”며 “이 모든 게 우연일 확률은 0%”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가 가족들의 인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가 몸통일 확률이 높다”고 했다. 성씨만 표기되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은 실명 인증을 거친 당원만 글을 쓸 수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뒷담화나 하고 가족이나 측근들이 당원을 빙자해서 당원 게시판에 비방글이나 쓰는 비열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한 대표를 공격했다. 친한계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일단 수사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다른 친한계 의원도 “당원이 올린 글을 당무감사해야 하느냐”며 “익명 게시판의 익명성 보장, 해당(害黨) 행위 기준 문제 등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당 사무처에 게시판 서버 자료를 보존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경찰이 2025학년도 연세대 수리 논술 시험의 문제지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한 인물 중 한 명을 특정했다. 18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문제지 촬영 사진이 올라온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압수수색한 결과물을 분석해 게시자 한 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정된 해당 게시자에게 문제지 사진을 입수한 경로와 게시 목적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해당 게시자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18일 정례 간담회에서 “(연세대 수리 논술) 시험을 봤는지 여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이번에 특정된 게시자는 앞서 연세대가 논술 문제를 온라인에 게시한 혐의로 고발한 2명과 별개의 인물이다. 연세대는 사진 속 문제지와 답안지 필기 내용 등을 바탕으로 유출자 2명의 신원을 좁혔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또 다른 게시자들에 대해서도 계속 신원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대입 수시 전형 일정과 별개로 게시자 전원을 특정한 후 수사 절차에 따라 추후 피의자 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에게는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게시자가 누군지 철저히 확인한 후 일정 조율을 통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은 고사장 시험 감독관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한 부분을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앞서 15일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판사 전보성)는 문제가 유출된 논술 시험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수험생들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에 이날 이의신청을 하고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간 연세대는 본안 판결이 수시전형 기간에 안 나오면 논술전형으로 안 뽑고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이월할 것으로 알려졌다.또 연세대는 문제 유출 논란 이후 제기된 가처분 신청 심문 과정에서 “가처분 신청을 한 수험생들은 채점 결과 합격하기 어려운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지를 미리 나눠준 실수는 있었지만 문제를 제기한 수험생들이 어차피 합격권이 아니어서 불이익을 받은 게 없다는 취지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가처분 인용 결정문에 따르면 연세대는 법원에 “설령 논술시험이 무효라고 해도 채권자(가처분 신청을 한 수험생) 중 문제가 된 고사장과 같은 건축공학과 지원자는 없으며, 채권자들은 채점 결과 합격하기 어려운 낮은 점수를 받아 불이익을 받았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재판부는 논술전형의 경우 논술시험만으로 당락이 결정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해당 시험은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아 시험으로서의 의의를 상실했다”고 밝혔다. 또 “미리 문제지 정보가 전달된 범위와 규모를 전혀 가늠할 수 없다”며 가처분 신청을 한 수험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봤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유죄 판결 다음 날인 16일 민주당이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3차 장외집회를 개최한 것을 둘러싸고 여야가 공방을 주고받았다. 국민의힘이 “사법부 겁박”이라고 비판하자 민주당은 “정권 규탄 집회를 판사 겁박이라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김연주 대변인은 17일 “대입 논술고사를 보는 수험생들에게 온갖 민폐를 끼쳐가며 집회를 강행한 것은 오로지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어떻게든 방어해 보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 거대 야당의 원내사령탑은 ‘정치 판결에 분노하고 규탄한다’고 외쳤다”며 “위증교사 재판에 압박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했다. 여당은 민주당을 향해 “판결에 불복하고 거리로 나서는 모습은 국민적 분노를 키우고, 민주당의 정치적 고립을 자초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같은 당 박상수 대변인은 “‘정적 제거에 부역한 정치판결’, ‘민심의 법정에서는 무죄’라는 궤변을 늘어놓은 것은 대한민국 사법체계를 부정하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들겠다는 선언”이라며 “민주당이 지금 할 일은 거리에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기 위한 ‘거짓 선동’이 아니라, 사법부의 판단을 겸허히 기다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민주당은 “세 살 아이도 이런 생떼는 안 쓴다”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판사 겁박’이란 지적에 “광화문 일대 장외집회는 이 대표의 재판 결과와 무관하게 예정돼 있던 ‘윤석열·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집회”라며 “어떻게 이 장외집회가 판사 겁박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무논리성 정권 비호를 위해 왜곡할 심산이라면 다시는 국민 눈높이 맞추겠다는 말은 꺼내지도 말라. 국민이 역겨워한다”라고 직격했다. 다만 야당 내에서도 과도한 장외집회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재판을 앞두고 주말마다 장외집회를 열고,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의 행위가 사법부에 압박으로 느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김윤덕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재판부는 사실에 근거하고 법리적 판단에 기초해 재판을 진행하리라 생각한다. 외부의 압력이나 외부 분위기 때문에 재판에 (영향이) 있었다면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별적으로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닌 발언을 하는 분들을 통제, 제재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민주당이 전날 오후 광화문 북측 광장 앞 도로에서 연 장외집회엔 경찰 추산 약 1만5000명이 참여했다. 이어 시민사회단체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과 민주당 및 4개 야당 등 야권이 함께한 집회엔 경찰 추산 약 2만5000명이 참여했다. 같은 시간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경찰 추산 약 8000명)는 광화문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2025학년도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공대생 후보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장을 맡았던 의대생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누르고 당선됐다.의대생 후보 당선 시 의대 증원 문제에 서울대 총학생회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서울대에 따르면 11일부터 5일간 진행된 제64대 총학생회장 선거 투표 결과 조선해양공학과 21학번 김민규 씨(23)가 5445표를 얻어 당선됐다. 득표율은 64.84%였다. 의학과 19학번인 이강준 씨(24) 득표수(2814표)의 2배에 달한다.앞서 학내에서는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의대 증원 문제에 총학생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 후보는 올 2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병원 이탈 이후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 후보는 해당 이력을 선거 후보자 경력 사항에 기재하지 않은 것이 나중에 알려져 논란에 됐다.이 후보의 출마가 알려졌을 당시 재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대 증원 이슈가 사회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의대생이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되는 것 자체가 논란이 될 텐데 시끄러워지지 않으면 좋겠다’ ‘후보들이 의대 증원에 대한 어떠한 의견 표명도 하지 말고 학내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편 당선된 김 후보는 교통환경개선 협의회 신설과 해외 대학 교류 프로그램 등을 내걸었다. 이번 서울대 총학 선거 투표율은 50.15%로 지난해 투표율(24.4%)에서 2배가량 뛰기도 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과 이에 따른 의대생들의 반발, 의대생 후보 출마에 따른 논란이 커지면서 투표율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유죄 판결 다음 날인 16일 민주당이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3차 장외집회를 개최한 것을 둘러싸고 여야가 공방을 주고받았다. 국민의힘이 “사법부 겁박”이라고 비판하자 민주당은 “정권 규탄 집회를 판사 겁박이라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국민의힘 김연주 대변인은 17일 “대입 논술고사를 보는 수험생들에게 온갖 민폐를 끼쳐가며 집회를 강행한 것은 오로지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어떻게든 방어해보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 거대 야당의 원내사령탑은 ‘정치 판결에 분노하고 규탄한다’고 외쳤다”며 “위증교사 재판에 압박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했다.여당은 민주당을 향해 “판결에 불복하고 거리로 나서는 모습은 국민적 분노를 키우고, 민주당의 정치적 고립을 자초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같은 당 박상수 대변인은 “‘정적 제거에 부역한 정치판결’, ‘민심의 법정에서는 무죄’라는 궤변을 늘어놓은 것은 대한민국 사법체계를 부정하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들겠다는 선언”이라며 “민주당이 지금 할 일은 거리에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기 위한 ‘거짓 선동’이 아니라, 사법부의 판단을 겸허히 기다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이에 민주당은 “세 살 아이도 이런 생떼는 안 쓴다”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판사 겁박’이란 지적에 “광화문 일대 장외집회는 이 대표의 재판 결과와 무관하게 예정돼 있던 ‘윤석열·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집회”라며 “어떻게 이 장외집회가 판사 겁박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무논리성 정권 비호를 위해 왜곡할 심산이라면 다시는 국민 눈높이 맞추겠다는 말은 꺼내지도 말라. 국민이 역겨워한다”라고 직격했다.다만 야당 내에서도 과도한 장외집회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재판을 앞두고 주말마다 장외집회를 열고,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의 행위가 사법부에 압박으로 느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이와 관련해 민주당 김윤덕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재판부는 사실에 근거하고 법리적 판단에 기초해 재판을 진행하리라 생각한다. 외부의 압력이나 외부 분위기 때문에 재판에 (영향이) 있었다면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별적으로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닌 발언을 하는 분들을 통제, 제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민주당이 전날 오후 광화문 북측 광장 앞 도로에서 연 장외집회엔 경찰 추산 약 1만5000명이 참석했다. 이어 시민사회단체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과 민주당 및 4개 야당 등 야권이 함께한 집회엔 경찰 추산 약 2만5000명이 참여했다. 같은 시간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경찰 추산 약 8000명)는 광화문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54)와 김영선 전 의원(64)이 15일 구속 수감됐다. 검찰은 구속 기간(최장 20일) 이들을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창원지법 정지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시 15분경 “증거인멸 염려”를 이유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두 사람은 김 전 의원을 국회의원 후보로 추천한 대가로 16회에 걸쳐 세비(歲費·의원 보수) 7620만 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자 2명으로부터 2억40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구속 첫날부터 이들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명 씨가 2022년 윤 대통령을 위해 불법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보고했다는 의혹과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창원 국가산업단지(산단) 유치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14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창원 산단 의혹을 계속 수사할 필요성이 있다”며 “구속 수사를 통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로부터 받은 돈봉투의 대가성 유무도 수사 대상이다.명태균-김영선 구속수감… 檢 ‘공천개입 수사’ 탄력 명태균-김영선 구속“明, 박완수 지방선거 출마 유도뒤… 빈 지역구에 김영선 출마 구도 짜”明, 영장 뒤에도 金여사에 메시지… 尹부부 선거법 사건, 창원지검 이송“피의자 김영선과 명태균의 관계는 정치적·경제적 공동체에 해당한다. 이들은 대등한 관계를 넘어 ‘갑과 을’의 관계로, 김영선은 ‘갑’인 명태균의 결정과 지시에 따라 행동했다.” 검찰은 14일 명 씨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김 전 의원과 명 씨의 관계를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이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명 씨의 지시를 이행하고, 그런 명 씨를 이용해 정치적 입지와 영역을 확대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檢 “尹에 박완수 소개하고 김영선 출마 구도 짜”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명 씨의 휴대전화 기록 다수를 복원하고 이를 재판부에 제시했다. 검찰이 제출한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2022년 6월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게 김 전 의원이 우세한 미래한국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보내준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가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위해 실질적으로 노력한 증거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특히 검찰은 명 씨가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이었던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윤 대통령에게 소개하며 지방선거에 출마토록 유도한 뒤, 공석이 된 지역구에 김 전 의원이 출마하는 구도를 짰다고 재판부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가 이 같은 활동의 대가로 김 전 의원의 세비를 나누어 받은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명 씨가 올 10월 21일경부터 3일가량 타인 명의의 선불 휴대전화를 사용했고, 이 휴대전화로 이 의원 등과 소통한 정황을 제시하며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명 씨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의 미공개분을 법정에서 제시하며 “(명 씨는) ‘오빠’가 친오빠인 것을 알고도 윤 대통령으로 오해하게 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수사에 혼선을 줬다”고도 지적했다. 명 씨는 김 여사가 지칭한 ‘오빠’가 윤 대통령을 의미한다고 밝혔다가 후에 ‘친오빠’를 지칭한 것이라고 번복한 바 있다. 명 씨는 최근까지도 김 여사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파악됐다. 명 씨는 구속영장이 청구된 다음 날(12일)에도 김 여사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는데, 김 여사는 답장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불법 여론조사-창원 국가산단 의혹으로 수사 확대 검찰은 불법 여론조사 의혹과 창원 국가산단 의혹 등 명 씨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민간인 신분이었던 명 씨가 김 전 의원실의 총괄본부장 명의로 창원 산단 관련 공문서에 서명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창원 산단 사업에 관여한 창원시청 공무원들도 불러 조사를 마쳤다. 창원지검은 15일 윤 대통령 부부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이송받았다. 지난달 한 시민단체는 명 씨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을 위해 여론조사를 왜곡했고, 이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원을 공천하게 했다는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15일 “(검찰이) 단순 정치자금법으로 정리를 하려고 시나리오를 짠 거라서 (명 씨 구속은) 의당 그러려니 생각하고 있다”며 “문제의 본질인 김건희, 윤석열 권력과의 관계는 정리하고 꼬리를 자르는 쪽으로 이미 정리를 시작한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그동안 나왔던 것들이 불법적인 사안이 아니었고, 윤 대통령의 육성 녹취 등 부적절한 부분은 있었는데 윤 대통령이 사과하면서 일단락된 것”이라며 “이제 명 씨가 본인이 한 부분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질 차례”라고 강조했다. 한 초선 의원은 “검찰이 증거물을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무언가가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아직 있다”며 “가까스로 돌려놓은 당정 분위기와 지지율을 되돌릴까 걱정”이라고 전했다.창원=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창원=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54)가 15일 구속수감됐다. 공천 대가로 명 씨에게 세비(歲費·의원 보수)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64)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정지은 창원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명 씨와 김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두 사람은 김 전 의원을 국회의원 후보로 추천한 대가로 16회에 걸쳐 세비 7620만 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자 2명으로부터 2억40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14일 열린 명 씨와 김 전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김호경 창원지검 형사4부장검사 등 검사 5명을 투입한 검찰은 수백 장의 프레젠테이션(PPT)을 통해 “두 사람은 정치적 공동체다. 김 전 의원이 명 씨의 결정과 지시에 따라 행동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명 씨의 경우 “휴대전화를 모두 불태우러 간다”고 한 발언 등을 근거로 증거인멸 우려를 강조했다고 한다. 검찰은 김 전 의원도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가족, 변호인과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등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김 전 의원은 “명 씨를 시켜 공천을 부탁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명 씨 역시 “빌려준 선거 준비 비용을 돌려받은 것”이라고 주장했고, 예비후보자의 기부에 대해서도 “1원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결국 구속됐다.두 사람이 모두 구속되면서 검찰은 명 씨가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불법 여론조사를 했다는 의혹과 김건희 여사로부터 두 차례 돈봉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김 전 의원은 명 씨에게 흘러간 세비에 대해 “선거 당시 빌린 돈을 갚아야 한다고 해서 세비 일부를 꼬박꼬박 강혜경 씨(회계담당자)에게 준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진행된 명 씨의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명 씨 측은 “선거 과정에서 지역구민에 대한 문자발송비와 사무실 보증금 등을 빌려준 것을 돌려 받은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이 증거인멸 우려를 강조하자 명 씨는 “휴대전화 폐기는 오래되고 낡아 보관할 필요가 없었던 것일뿐 증거인멸과 관련이 없다”며 “현재 무릎 수술로 인해 매일 통원치료를 받고 있고, 배우자와 딸 3명을 부양하고 있어 도주할 의사도 없다”는 주장도 펼쳤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두 사람이 구속된 만큼 검찰 수사는 명 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였던 강 씨는 대선 기간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래한국연구소가 윤 대통령을 위한 불법 여론조사를 81회 실시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강 씨는 여론조사 비용 3억7000만 원을 받기 위해 명 씨가 서울로 가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특히 명 씨가 김 여사로부터 두 차례 돈봉투를 받았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돈봉투의 대가성 여부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명 씨 측에 따르면 명 씨는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로부터) 두 번 정도 (돈을) 받은 기억이 있다. 교통비 정도였다”며 “정확한 시기나 액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돈봉투 사진을 제시하며 받은 시점을 묻자 명 씨는 “기억나는 것은 2021년 9월경”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검찰은 명 씨가 받은 돈이 500만 원이라는 진술을 강 씨로부터 확보한 상태다.당시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후 당내 경선에 막 뛰어든 시점으로, 봉투에는 김 여사가 운영한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가 적혀 있었다. 다만 명 씨는 돈을 받은 다른 시점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창원=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창원=최원영 기자 o0@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54)가 검찰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로부터 2021년 9월경 돈봉투를 받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돈봉투의 대가성 등을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법조계에서 나오는 가운데 명 씨는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했던 2022년 5월 9일 김 여사와도 통화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明, ‘금일봉 받았다’ 자랑”1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명 씨는 검찰 조사에서 “2021년 9월경 김 여사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이날 본보와 만나 “(김 여사가) 우리 막내딸이 이쁘다고 옷이나 사 입히라고 준 것”이라며 “(여사가 준 돈을) 막내딸한테 시집갈 때 주려고 했는데 (그 봉투를 생활고로 뜯어야 하는) 내 마음이 어땠겠느냐”라고 말했다. 명 씨가 돈봉투를 받았다고 진술한 2021년 9월 무렵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 후보 경선에 막 뛰어든 시점이자, 명 씨가 대통령 부부의 자택이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드나들며 정치적 조언을 했다고 주장하는 시기다.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래한국연구소는 윤 대통령이 포함된 대선 여론조사를 같은 해 4월에 시작해 8월까지 공표 조사와 미공표 조사를 각각 18차례, 3차례 진행한 상황이었다. 윤 대통령 부부가 당시 여론조사를 비롯해 명 씨의 각종 활동을 인지한 상태에서 김 여사가 돈봉투를 건넨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질 수 있는 셈이다. 미래한국연구소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명 씨가 김 여사로부터 500만 원의 돈봉투를 받은 뒤 주변에 ‘내가 금일봉을 받았다’고 자랑했다”고 밝혔다. 명 씨는 감격하며 봉투째 보관하다가 지난해 봉투를 열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 씨도 검찰 조사에서 “명 씨로부터 ‘김 여사에게서 돈봉투를 받아왔다’는 말을 2022년 6월경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강 씨는 대선 기간 미래한국연구소가 윤 대통령을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 81회의 비용 3억7000만 원을 받기 위해 명 씨가 서울로 갔는데,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도 이 같은 진술을 종합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 여사가 명 씨의 경선 기여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라면 윤 대통령 부부가 명 씨가 제공한 여론조사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명 씨 차량을 운전했던 김모 씨를 상대로 명 씨가 김 여사와 만난 시점 등도 물어봤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明, “5월 9일 김 여사와도 통화” 진술 명 씨는 윤 대통령과 통화한 2022년 5월 9일 김 여사와도 통화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김 여사가 몸이 너무 안 좋다고 해서 별다른 얘기를 하지 못했다. 취임 전날 안부 전화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명 씨의 그날 통화녹취록에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했는데”라고 한 윤 대통령의 음성이 담겨 있다.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의 통화기록은 확인했지만 통화녹음 파일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명 씨가 파일을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 등에 따로 빼돌렸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명 씨가 공공기관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과시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명 씨는 지난해 6월 13일 강 씨에게 전화를 걸어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으로 A 씨를 박완수 경남도지사에게 추천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A 씨가 실제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공모에서는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박 지사 측은 “A 씨는 최종 2명의 후보자에도 들지 못했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창원=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창원=최원영 기자 o0@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범국민대회를 열고 “이제 국민이 위임된 권력을 남용하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고 했다. 2주 연속 주말 집회에 참석한 이 대표는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그들을 우리 앞에 무릎 꿇게 만들어 보자”며 사실상 정권 퇴진론을 주장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그들 스스로 마지막 기회를 걷어찼다. 이제 관망은 끝났다. 이제 행동해야 할 때”라고 했다. 민주당이 사전 배포한 박 원내대표의 사전 연설문에는 ‘윤석열은 퇴진하라’는 문구도 포함돼 있었으나, 박 원내대표는 실제 현장에선 “윤석열을 심판하자”고 언급했다. 조국혁신당 등 4개 군소 야당도 참석해 “윤석열 그분이 평화롭게 퇴진하는 일은 절대 용납해선 안 된다”(조국혁신당 신장식 원내부대표) “탄핵만이 국정을 바로 세우는 일”(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등의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집회엔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당 추산 20만 명(경찰 추산 2만5000명)이 모였다. 민주당은 16일에도 군소 야당과 공동으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 예정이다.한편 같은 시간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와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도 광화문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2주 연속 거리 나간 李 “그들을 무릎 꿇리자” 공세 수위 끌어올려“두 글자로 된 말 차마 할수없어서…”민주, ‘탄핵’ 해석에 “환장” 수습한동훈 등 “판사 겁박 시위” 반발민노총 집회선 경찰 폭행, 11명 체포“우리는 첨병들이다. 우리로부터 시작해서 거대한 대한민국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말인 9일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당이 주최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들이 스스로 국민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그들을 우리 앞에 무릎 꿇게 만들어 보자”고 했다.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장외집회에 참석한 이 대표는 “저도 죽을힘을 다해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며 정권을 향한 공세 수위를 더 끌어올렸다.● 李 “전쟁을 못 해 장이 뒤집어졌나”이 대표는 이날 정부 예산과 민생 경제 위기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문제 삼았다. 그는 “그들이 흥청망청 어디에 쓰는지도 알 수 없는 ‘특활비’니 ‘특경비’니 ‘해외 출장비’니, 그게 모두 우리가 피땀 흘려 번 돈에서 낸 세금”이라며 “여러분은 이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냐”고 했다.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전쟁을 못 해서 장이 뒤집어진 것이냐”며 “두 글자로 된 말을 차마 할 수 없어 이렇게 말했습니다만, 전쟁의 위협이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대한민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우리 국민들의 삶이 위태로워진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두 글자’가 ‘탄핵’이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지자 민주당 관계자는 뒤늦게 “이 대표가 말한 ‘두 글자’는 탄핵이 아닌 ‘환장(換腸)’”이라고 수습하기도 했다.이 대표는 장외집회에 대한 경찰 통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제가 바라본 지금 경찰의 모습은 국민들을 감시하고, 모이지 못하게 방해하고, 어떻게든지 숫자를 줄이려는 권력의 주구처럼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에 약 20만 명이 모였다고 밝혔는데, 경찰은 민주당 집회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주도한 집회 등에 참석한 인원까지 모두 합쳐 2만5000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했다. 전주에도 민주당은 30만 명, 경찰은 2만 명 정도 모인 것으로 각각 다르게 추산했는데 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 민주당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판결 다음 날인 16일에도 야5당 공동 주최로 세 번째 장외집회를 연다.민노총 등이 참여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와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도 이날 서울 시내에서 집회를 열고 “윤석열 탄핵”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소속 집회 참가자 등 11명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집회 시작 전 경찰이 설치한 철제 펜스를 밀면서 언쟁을 벌이다 경찰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與 “판사 겁박 시위” “조폭이냐”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1심 선고일(15일)을 앞두고 ‘이재명 방탄용’ 집회를 벌이고 있다며 반발했다. 한동훈 대표는 10일 “(민주당과 이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기득권 정치인 1명의 범죄 처벌을 무마해 주려고 선진국의 상식 있는 시민들이 자신들의 선동에 넘어가 판사 겁박하러 주말에 거리로 나서줄 것이라고 (크게 착각한 것 같다)”며 “민주당 기대와 달리 이 정도 무력시위로 명백한 유죄를 무죄로 바꾸게 하려는 판사 겁박은 안 된다”고 했다. 당 중진 의원들도 “이쯤 되면 이들이 국회의원인지 ‘조폭 불량배’인지 헷갈릴 정도”(김기현 의원)라거나 “민주당과 민노총이 한날한시에 한목소리를 낸다”(나경원 의원)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14일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고 한 대표가 요구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이에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한 대표가 애써 논점을 흐리며 본질을 가려도 김건희 특검에 대한 국민적 열기와 밀도는 가릴 수 없다”며 “김건희 제국의 일등공신이자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전격 수용하라”고 되받아쳤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가 9일도 검찰에 출석해 이틀 연속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명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9일 명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명 씨를 상대로 2022년 대선 당시 불법 여론조사 실시 의혹,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가 2022년 6월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3명의 공천을 대가로 여론조사 비용 2억5900만 원을 받은 의혹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영선 전 의원이 개혁신당 비례대표 앞 순번을 받는 조건으로 김 여사로부터 받은 메시지들을 폭로하려 했다는 이른바 ‘칠불사 회동’ 등에 대한 사실관계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명 씨가 2022년 대선 기간 사용했던 휴대전화 등 휴대전화 3대를 폐기한 경위도 조사했다고 한다. 검찰은 9월 명 씨 자택 압수수색 당시 명 씨가 지인 명의의 선불 휴대전화를 쓰고 있었던 이유, 명 씨가 강혜경 씨에게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쓰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버리라고 지시한 이유 등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9일 밤 조사가 끝내고 청사를 나오면서 “저는 그냥 대통령과 여사의 주변에서 일을 했던 사람”이라며 “좋은 사람이 있으면 누구나 추천할 수 있고 대통령 부부(와)도 사적인 대화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와 관련한 자신의 각종 발언에 대해서는 “강혜경 씨에게 격려 차원에서 너스레 떨며 얘기한 것을 사실화해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창원=최원영 기자 o0@donga.com}
“우리는 첨병들이다. 우리로부터 시작해서 거대한 대한민국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말인 9일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당이 주최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모두발언에서 이 같이 말하며 “그들이 스스로 국민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그들을 우리 앞에 무릎 꿇게 만들어 보자”고 했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장외집회에 참석한 이 대표는 “저도 죽을 힘을 다해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며 정권을 향한 공세 수위를 더 끌어올렸다. ● 李 “전쟁을 못해 장이 뒤집어졌나”이 대표는 이날 정부 예산과 민생 경제 위기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문제 삼았다. 그는 “그들이 흥청망청 어디에 쓰는지도 알 수 없는 ‘특활비’니 ‘특경비’니 ‘해외 출장비’니, 그게 모두 우리가 피땀 흘려 번 돈에서 낸 세금”이라며 “여러분은 이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냐”고 했다.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전쟁을 못해서 장이 뒤집어진 것이냐”며 “두 글자로 된 말을 차마 할 수 없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만, 전쟁의 위협이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대한민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우리 국민들의 삶이 위태로워진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두 글자’가 ‘탄핵’이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지자 민주당 관계자는 뒤늦게 “이 대표가 말한 ‘두 글자’는 탄핵이 아닌 ‘환장(換腸)’”이라고 수습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장외집회에 대한 경찰 통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제가 바라본 지금 경찰의 모습은 국민들을 감시하고, 모이지 못하게 방해하고, 어떻게든지 숫자를 줄이려는 권력의 주구처럼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에 약 20만 명이 모였다고 밝혔는데, 경찰은 민주당 집회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주도한 집회 등에 참석한 인원까지 모두 합쳐 2만5000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했다. 전주에도 민주당은 30만 명, 경찰은 2만 명 정도 모인 것으로 각각 다르게 추산했는데 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 민노총 등이 참여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이날 시청역과 숭례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고,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도 비슷한 시각 촛불집회를 열고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경찰은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소속 집회 참가자 11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집회 시작에 앞서 경찰이 설치한 철제 펜스를 밀면서 언쟁을 벌이다 경찰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與 ‘특감’ 추진에 野 “특검이 먼저”민주당은 집회 다음날인 10일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한민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 분노에 찬 함성이 들리지 않나”라며 “ 윤 대통령이 계속 오만과 불통을 지속한다면, 광장의 촛불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4일 본회의를 앞두고 여당을 향해 ‘김건희 특검법’ 수용도 촉구했다.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더 늦기 전에 분노에 찬 국민 목소리를 똑바로 듣고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라”며 “김건희 제국의 일등 공신이자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전격 수용해 실정의 책임을 지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14일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한 대표가 요구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등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특검 수용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면 특별감찰관 여야 협의 절차를 논의해보겠다”고 특검이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은 16일에도 세 번째 장외집회를 연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판결 다음날 열리는 집회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5당이 공동 주최할 예정이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9일 오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민중행동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퇴진운동본부)가 서울 중구 시청역, 숭례문 일대에서 연 ‘전태일열사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을 폭행해 연행됐다.9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퇴진운동본부 참가자 10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이날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집회 본격 시작 전인 오후 3시 반경 경찰이 설치해놓은 철제 펜스를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밀고 경찰관들을 폭행했다. 이들은 경찰과 언쟁을 벌이다 펜스를 밀며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은 이들이 추가로 발생해 연행됐다.서울경찰청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민주노총이 도심권에서 벌인 집회가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심각한 불법집회로 변질돼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집회 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해산명령에 불응하는 등 혐의로 현장 검거한 불법행위자들에 대해서 구속영장 신청 등 엄정 수사하겠다”고 했다.퇴진운동본부는 경찰 추산 약 2만5000명의 참가자가 모여 오후 4~5시 ‘참지 말고 몰아내자 윤석열 퇴진’ ‘퇴진을 넘어 사회 대전환’ 등 문구의 손팻말을 든 채 “노동자가 앞장서서 윤석열을 몰아내자” 등 구호를 외쳤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이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 씨를 8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가 수사 의뢰를 한 후 올 2월 창원지검 수사과에서 한 차례 조사한 적이 있지만 검사가 직접 명 씨를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명 씨는 검찰에 출석하며 “돈의 흐름을 파악하면 이 사건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며 “저는 단돈 1원도 받아본 게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9일까지 이틀 연속 명 씨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明 측 “추가 폭로 없으니 기대 말라” 명 씨는 이날 오전 9시 38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검 청사에 지팡이를 짚고 김소연 변호사와 함께 출석했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질문이 나오지 않겠느냐. 조사를 마치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어 “여기서 다 말하면 조사 받을 때 할 말이 없지 않냐”며 조사실로 향했다. 김 변호사는 “(대통령 부부와의 통화 녹음파일 등은) 제출할 예정이 없다. 폭로도 없으니 기대 말라”고 선을 그었다. 명 씨 측은 대선 당시 여론조사를 실시한 ‘미래한국연구소’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녹음파일을 이날 검찰에 제출했다. 여기에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명 씨, 김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 씨, 미래한국연구소장 김모 씨 등 5명이 모여 연구소는 김 씨의 것이라는 취지로 대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김 씨는 “명 씨가 의도적으로 녹음을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명 씨는 건강상 이류로 약 8시간 만에 조사를 마치고 오후 6시경 청사를 나오며 기자들에게 “거짓의 산들이 하나씩 하나씩 조사를 받으면서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와의 소통에 대한 질문엔 “내일 조사 받고 또 상세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檢, 세비 흘러간 경위 집중 추궁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이날 명 씨가 김 전 의원으로부터 국회의원 월급인 세비 9000만 원을 받았다는 내용을 집중 추궁했다. 앞서 강 씨는 명 씨가 2022년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위해 81차례 여론조사를 하고, 그 비용 3억7000만 원 대신 김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아온 명 씨에게 세비의 절반을 주기로 했고, 실제로 총 25번에 나눠 9031만 원을 건넸다는 것. 명 씨는 2022년 4∼6월 김 전 의원의 선거를 위해 빌려준 6000만 원을 돌려받았다는 입장이다. 명 씨는 “나머지 3000만 원은 강 씨에게 돈을 빌려준 다른 3명이 나눠 받아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공천 개입 등 다른 의혹들도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김 전 의원의 총선 공천 발표 하루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김영선이 좀 (공천) 해주라 했는데”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파일은 검찰 수사로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김 변호사는 “국민이 지역 일꾼으로 열심히 일할 국회의원 후보를 추천하는 건 누구에게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김 전 의원 공천과) 무관한지 아닌지는 검찰이 밝힐 일”이라고 말했다. 명 씨는 지방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예비 후보자 3명에게서 총 2억5900만 원을 받아 이 돈으로 여론조사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명 씨는 “미래한국연구소가 받은 돈이라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명 씨 측은 창원 국가산업단지 유치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전 의원에게 정책 아이디어를 제공하긴 했지만 공무원들의 보고를 직접 받는 등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명 씨의 통화녹음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 녹음파일에서 명 씨는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 “당선인이 광화문 그쪽으로 (이전)할 모양인가 보네”라고 지인이 묻자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김 여사에게) 거기 가면 뒈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하면 가나”라고 했다. 창원=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창원=최원영 기자 o0@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이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 씨를 8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가 수사 의뢰를 한 이후 올 2월 창원지검 수사과에서 한 차례 조사한 적이 있지만, 검사가 직접 명 씨를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명 씨는 검찰에 출석하며 “돈의 흐름을 파악하면 이 사건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며 “저는 단돈 1원도 받아본 게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9일까지 이틀 연속 명 씨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明 측 “추가 폭로 없으니 기대말라”명 씨는 이날 오전 9시 38분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검 청사에 지팡이를 짚고 김소연 변호사와 함께 출석했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질문이 나오지 않겠느냐. 조사를 마치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어 “여기서 다 말하면 조사받을 때 할 말 없지 않나”며 조사실로 향했다. 김 변호사는 “(대통령 부부와의 통화 녹음파일 등은) 제출할 예정 없다. 폭로도 없으니 기대말라”고 선을 그었다. 명 씨 측은 대선 당시 여론조사를 실시한 ‘미래한국연구소’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녹음파일을 이날 검찰에 제출했다. 여기에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명 씨, 김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 씨, 미래한국연구소장 김모 씨 등 5명이 모여 연구소는 김 씨의 것이라는 취지로 대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명 씨는 약 8시간 동안 조사를 마친 후 오후 6시경 청사를 나오며 기자들에게 “거짓의 산들이 하나씩 하나씩 조사를 받으면서 무너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와의 소통에 대한 질문엔 “내일 조사받고 또 상세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檢, 세비 흘러간 경위 집중 추궁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 이날 명 씨가 김 전 의원으로부터 국회의원 월급인 세비 9000만 원을 받았다는 내용을 집중 추궁했다. 앞서 강 씨는 명 씨가 2022년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위해 81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비용 3억7000만 원 대신 김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아온 명 씨에게 세비의 절반을 주기로 했고, 실제로 총 25번에 나눠 9031만 원을 건넸다는 것.명 씨는 2022년 4~6월 김 전 의원의 선거를 위해 빌려준 6000만 원을 돌려받았다는 입장이다. 명 씨는 “나머지 3000만 원은 강 씨에게 돈을 빌려준 다른 3명이 나눠 받아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공천개입 등 다른 의혹들도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김 전 의원의 총선 공천 발표 하루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김영선이 좀 (공천)해줘라 했는데”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파일은 검찰 수사로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김 변호사는 “국민이 지역 일꾼으로 열심히 일할 국회의원 후보를 추천하는 건 누구에게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김 전 의원 공천과) 무관한지 아닌지는 검찰이 밝힐 일”이라고 말했다. 명 씨는 지방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예비 후보자 3명에게 총 2억5900만 원을 받아 이 돈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명 씨는 “미래한국연구소가 받은 돈이라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명 씨 측은 창원 국가 산업단지 유치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전 의원에게 정책 아이디어를 제공하긴 했지만 공무원들의 보고를 직접 받는 등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명 씨의 통화녹음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 녹음파일에서 명 씨는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 “당선인이 광화문 그쪽으로 (이전)할 모양인가 보네”라고 지인이 묻자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김 여사에게) 거기 가면 뒈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하면 가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당선 이유에 대해선 “(김 여사) 본인이 영부인 사주가 들어 앉았고”라며 “(대선 일이) 3월 9일이라서 당선된다 그랬다. 꽃 피기 전에는 윤석열이가 당선이 (되고) 꽃 피면 이재명이를 이길 수가 없다(고 김 여사에게 말해줬다)”고 말했다.창원=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창원=최원영 기자 o0@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20대 무면허 여성 운전자가 대낮에 서울 강남 일대에서 7중 추돌 사고를 일으켰다. 그는 사고 뒤 경찰에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고 진술했다. 최근 수면제 등 성분의 약물을 복용한 운전자들이 잇달아 교통사고를 낸 가운데 현행법에는 단속 기준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모차 뺑소니 뒤 7중 추돌 “신경안정제 먹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20대 여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3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2일 오후 1시경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한 주택가 도로에서 4세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밀던 30대 어머니를 치어 경상을 입혔다. 운전자 여성은 차를 몰고 그대로 도주하려 했고, 피해자가 “이렇게 가시면 안 된다”며 쫓아가자 “지금 가봐야 한다”고 소리를 지른 뒤 그대로 차를 몰고 달아났다. 약 40분이 지난 오후 1시 42분경 이 여성이 몰던 차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나타났다. 여성은 편도 4차로 중 3개 차로를 이리저리 달리며 자동차 6대, 오토바이 1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역주행까지 했다. 경찰이 도착한 직후에도 여성은 차량에서 버티며 나오지 않았고, 40여 분에 걸친 경찰의 설득 뒤에야 차에서 내렸다. 이 사고로 9명이 경상을 입고 차량 8대가 파손됐다. 가해 여성은 경찰에 “신경안정제를 복용해 정신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 가능성은 확실히 배제했고, 마약 투약 여부는 간이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나 소변 정밀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피의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약물 복용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여성의 약 봉투를 확보해 추후 병원 처방전과 대조한 뒤 약 성분의 정밀검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음주운전처럼 “운전 금지 세부 기준 정해야”이 여성처럼 약물을 복용한 뒤 교통사고를 내는 사례가 최근 빈번하다. 올해 7월에는 처방받은 수면제를 먹은 40대 남성이 강남구 언주역 인근과 청담사거리 인근에서 2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교통사고를 냈다. 경찰청에 따르면 약물 복용 운전으로 운전면허를 취소당한 사례는 2019년 57명에서 지난해 113명으로 크게 뛰었다.제대로 된 단속 기준이나 세부 지침이 없어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도로교통법 등에 따르면 약물 운전을 금지하고, 적발 시 처벌하는 규정은 있지만 세부 규정이 없다. 예를 들어 음주운전은 혈중알코올농도 수치(%)에 따라 면허 정지, 취소 등 처분이 달라진다. 반면 약물 운전은 운전자가 복용한 약물 성분이나 양 등에 따른 기준이 전무하다. 또 약물 복용 후 최소 몇 시간 뒤에 운전을 할 수 있는지 등 지침도 없다. 신경안정제 등 약물 복용 사실이 오히려 감형받는 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2016년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졸음운전으로 앞차를 들이받아 전치 2주 경상을 입힌 뒤 도주한 택시 기사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택시 기사가 신경안정제를 복용해 사고를 적극적으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윤흥희 남서울대 글로벌중독재활상담학과 교수는 “향정신성 의약품의 경우 환각, 졸림, 착각, 보행실조 등 운전에 방해가 될 만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치료용 약물이라도 과다 투여 시 운전을 금지하는 등 구체적인 규정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정신의학, 약학, 임상의학 전문가 등이 모여 치료용 의약품 투약 후 운전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천종현 인턴기자 한국외대 영미문학번역학과 졸업}
검찰이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정 경선 및 태양광 사업 특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제22대 국회 개원 이후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신 의원이 처음이다. 31일 서울북부지검 국가재정범죄합수단(단장 이일규 부장검사)은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신 의원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올 3월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지역구의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김의겸 전 의원을 이기기 위해 휴대전화 100여 대를 동원해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의원은 당시 김 전 의원을 1%포인트 안팎의 근소한 차이로 이겼는데, 검찰은 여론 조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의원은 2020년 새만금 태양광 사업의 일부를 담당하던 군산시민발전주식회사 대표 서모 씨로부터 1억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신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 의원은 불체포특권을 지닌 현직 의원인 만큼 국회에서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체포동의안이 가결돼야 구속할 수 있다. 앞서 6월 검찰은 신 의원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 등을 압수수색했고, 8월과 10월에는 직접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이어 왔다. 동아일보는 신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신 의원은 이 사건과는 별개로 22대 총선 당내 경선이 진행되던 올 1월 연설·대담·토론용이 아닌데도 마이크와 확성기를 써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도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가 지난달 28일 동아일보와 만나 “윤석열 대통령과의 공적(公的) 대화가 담긴 휴대전화 4대를 부친 묘소에 묻어놨다”고 밝혔다. 특히 명 씨는 대선 캠프가 꾸려지던 2021년 7월경 윤 대통령에게 “당선되면 총선(2024년)까지만 임기를 채우고 개헌한 다음 내려오시라”고 조언했고, 비슷한 시기 김 여사로부터 “‘청와대에 같이 들어가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명 씨와의 일문일답.―대통령과의 대화는 어디에 보관 중인가.“검찰이 (땅을) 파지 못하는, 아버지 묘소에 4대를 묻어뒀다. 검찰이 저번에(9월 30일 압수수색) 가져간 것(휴대전화 등 6대)은 우리 애들 것이다. 누구 건지 모르니까 다 들고 간 것 같다.”―감춘 휴대전화에 ‘대화 2000장’도 저장돼 있나.“다 있겠지. 2000장인지 몇천 개인지 모른다. 대통령에게 ‘체리 따봉’을 받은 대화도 너무 많다. 내가 이 휴대전화(현재 사용 중인 휴대전화)에 이것저것(공개한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옮겨놓은 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란 걸 미리 예측하고 준비한 것이다.”명 씨는 10월 22일 김 여사와의 텔레그램 대화를 공개한 뒤 언론에 “그런 정도는 2000장 쯤 되며 최고 중요한 것(대화)만 골라도 200개는 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명 씨는 현재 기존에 자신을 대리하던 정준길 변호사가 사임한 후 새로운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명 씨는 “내 변호사는 (땅에 묻어둔) 휴대전화”라고 말했다.● “임기 2년만 채우고 개헌 후 내려오시라 했다”―대선 캠프 때 대통령에게 건넨 조언은?“취임하면 2024년 총선에 개헌하면서 그때 딱 물러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 양쪽으로부터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끝날 것이라고 얘기했다. (윤 대통령이) 난리가 났다. 3일 동안 대통령한테 들들 볶였다. 대통령이 ‘내가 2년짜리 해야 되겠느냐’고 했다.”―왜 그런 조언을?“5년을 버틸 수 있는 내공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너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지 않나. 지금은 대통령께서 가장 중요한 게 퇴임 후 안전하게 있을지 여부 아닌가? 벌써 레임덕도 왔잖느냐. 한편으로 보수는 젖은 연탄이다. 도저히 불을 붙일 수 없다. 대통령 스스로가 그래서 번개탄 역할을 해야 하고, 그래서 (나도) 2년 만에 개헌하라고 얘기한 것이다. ”―김 여사로부터 자리를 제안 받았다고 했다.“2021년 7월 여사가 ‘선생님이 다 판 짰는데 청와대에 같이 가셔야 안 되겠습니까?’ 라고 했다. 나는 ‘저 안 잡혀갈래요’라고 했다.”―캠프 인사는 관여한 적 없나?“대선 유세단장으로 윤상현이 내정됐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대통령 부부에게 ‘그 형님은 안된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사위인데 광주를 어떻게 할 거냐. 유세를 전라도 가서는 안 할 거냐’라고 했다. 근데 그거를 (대통령 부부가) 모르고 있다가 ‘어? 그렇네요?’ 그러더라. 개념이 없던 거다. 이동훈(전 캠프 대변인)은 목소리가 너무 거칠었다. 사람도 와일드했다. 대통령께서 덩치도 크고 검찰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있잖나. 그래서 ‘대통령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부드러운 사람이 좋겠다’고 말한 적 있다.”당시 유세본부장에는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임명됐고, 캠프의 첫 영입인사였던 이 전 대변인은 임명 열흘 만에 사퇴했다. 윤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애초 대통령이 ‘너는 재판이 있기 때문에 직책을 안 맡는 게 좋겠다’고 말해와 아무런 직책을 맡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도 “경험 있고 역량 있는 사람을 찾다가 자리가 (내게) 온 것으로 안다”며 “명태균이란 사람을 아예 모른다“고 했다.―윤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에서 찾아오진 않았나?“2022년 10월~11월쯤 30대 후반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공직기강비서관실 사람이 찾아와서 ‘대선에 공을 세우셨으니 대통령 여사 마음대로 팔고 다니셔도 된다. 한데 이권 사업에 개입해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건 하지 마세요’라더라.―경고였나.“영부인 (나를) 선생이라고 부르는데 누가 경고를 준 단 말인가.”당시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이시원 전 비서관은 통화에서 “진위를 불문하고 확인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과 명 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31일 명 씨 자택을 재차 압수수색했다.● 明, ‘김 여사 꿈 해몽’도 주장…“국가와 국민에 떠나보내는 꿈”명 씨는 김 여사에게 역술적으로 읽힐 수 있는 조언도 여러차례 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2021년 9, 10월경 명 씨와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젊은 여자와 떠나는 꿈을 꿨다”는 취지로 말하자 명 씨가 “감축드린다. 윤석열을 국가와 국민에게 5년 동안 떠나보내는 꿈이다. 당선되는 꿈”이라고 답했다고 주장한 게 대표적이다.―김 여사에게 한 조언은 또 뭐가 있는지…“2021년 9월 10월쯤 어느 날 여사가 대통령이 젊은 여자하고 어딜 떠나는 꿈을 꿨다고 심각해했다. ‘왜 그런 꿈을 꿨지’ 하면서 어디에 막 전화를 하더라. 그래서 내가 ‘감축드리옵니다’ 그랬지. 여사가 ‘왜요 선생님?’ 이라길래 나는 ‘남편 분을 국가, 국민한테 5년 동안 떠나보내는 꿈입니다. 당선되는 꿈입니다’라고 했다. 사람이 어떤 일을 할 때 일이 내가 되고 내가 일이 돼야 한다. 물아일체가 돼야한다. 우리가 사실 태몽도 보고 하잖나.”―비슷한 일이 또 있었나.“우리 막내 애가 18개월 동안 걷지를 못했다. 그래서 여사를 만났을때 내가 ‘여사님 우리 황금이가 걷는 날 윤석열 총장이 대통령 되는 겁니다’ 했었다. 그랬더니 당내 경선을 얼마 안 남겨놓고 애가 걷더라. 전화기가 마침 있길래 사진 찍어 여사에게 보내줬더니, 여사가 울었다. 이후로 여사가 무슨 일이 생기면 전화 와서 ‘황금이 잘 걷고 있어요?’라고 묻는다. 여사와 막내가 영상통화도 안 했겠나.”명 씨는 본보 취재팀에 윤 대통령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에서 윤 대통령은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 중 한 마리를 안고 있었다. 명 씨는 “대권 도전 선언 후 두 달 정도 지난 무렵(2021년 8월) 대통령의 부탁으로 내가 찍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명 씨는 “후보 시절 자택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정치적 조언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明, “야권이 회유” 주장도명 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야권의 회유 시도가 있었다고도 밝혔다.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되기 전 민주당 대선 캠프에서 사회혁신추진단장 등을 지낸 이용선 의원이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로 명 씨를 여러 차례 불러 “유럽에 보내드릴 테니 국민의힘 돕지말고 대선 끝나면 들어오라”고 권유했다는 것이다. 또 한 언론인이 “변호사비를 다 대주겠다”고 연락해왔다고도 밝혔다.―야권의 회유는 어떻게 받았나?“대선 전 여러차례에 걸쳐 민주당 이용선 의원을 만났다. 이용선 의원이 ‘유럽에 보내드릴 테니까 가시고 대선 끝나면 들어오세요’ 라더라. 이용선 의원을 모셨던 분이 나랑 아는 분인데, 여의도에 위치한 건물(오피스텔)로 나를 데려가더라. 그래서 여러 번 만났다. 요즘은 안 그러겠나? 한 기자는 ‘민주당 의원들이 만나고 싶어 한다’고 하더라. 그 기자가 ‘변호사비를 다 대주겠다’고도 했다.”―접촉해온 배경이 뭐라고 생각하나?“이준석이가 (2021년 6월)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면서 내 영향력을 확인한 것 아니겠나. 지금 민주당도 내가 가진 카드가 뭔지 궁금하겠지.”창원=최원영 기자 o0@donga.com창원=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창원=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강기훈 대통령실 선임행정관(45)이 사건 당시 면허취소 수준을 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121% 상태로 서울 도심을 5km가량 운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 행정관은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지목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정리를 요구한 인물이다.30일 동아일보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서울서부지법 판결문에 따르면 강 행정관은 올해 6월 7일 오후 9시 50분경 술을 마시고 운전을 시작해 5km를 운전했다. 경찰은 강 행정관이 서울 용산구 일대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을 시작해 서빙고역을 경유한 뒤 한남동까지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21%였다. 면허취소(0.08% 이상) 기준을 훨씬 넘는다.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강 행정관의 차량을 뒤따르던 다른 운전자가 “앞차가 이상하게 움직인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출동한 경찰이 한남동 아이파크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던 강 행정관을 붙잡았다. 당시 강 행정관은 경찰의 음주 측정을 두 차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 요청에야 측정에 응한 그는 면허정지 수치가 나오자 불복해 채혈을 요구했으나, 병원 채혈 결과 더 높은 면허취소 수치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사건 이후 대통령실은 40여 일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언론 보도가 난 뒤에야 그를 직무에서 배제해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그때까지는 대통령실 출근도 정상적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 행정관은 인사처로부터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고, 최근 법원에서 벌금 800만 원 약식명령을 받았다.양형위원회의 교통범죄 양형기준에 따르면 통상 혈중알코올농도가 0.08~0.20%인 경우에는 500만 원에서 최대 800만 원의 벌금형 또는 8개월에서 최대 1년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징역형은 동종 전과가 있는 경우, 과거에도 3회 이상 음주운전에 적발된 적이 있는 등의 경우에 선고된다. 벌금 800만 원이 선고된 것은 서울 도심에서 5km라는 긴 거리를 달려 사고 위험이 있었다는 점,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았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1980년생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강 행정관은 2019년 우파 성향인 자유의새벽당 창당을 주도한 뒤 초대 공동대표를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캠프 외곽에서 청년 자문 그룹으로 활동했다. 2022년 7월 26일에는 윤 대통령과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이 주고받은 ‘체리 따봉’ 메시지에 이름이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이달 21일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김 여사 문제를 거론하며 강 행정관 등 대통령실 참모진 8명을 정리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강 행정관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용산구 회사(대통령실) 근처에서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는 길에 적발됐다. 술을 마시고 대통령실로 돌아가는 길이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면허도 따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음주 운전이) 적발된 현장 인근 아파트로 이사 갔다”며 “사건 현장을 지켜보면서 늘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겠다”고 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