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환

이상환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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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상환 기자입니다.

payback@donga.com

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사회일반38%
사건·범죄23%
사고13%
인사일반10%
교육7%
남북한 관계3%
육상3%
국방3%
  • 5년전 업비트서 코인 580억 탈취, 北 해킹조직 짓이었다

    5년 전 우리나라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해킹해 당시 580억 원 상당(현재 약 1조4700억 원)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범인이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으로 확인됐다. 국내 수사기관이 북한의 가상자산 해킹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건 처음이다. 2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19년 11월 업비트에서 보관 중이던 이더리움 34만2000개가 탈취된 사건과 관련해,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와 ‘안다니엘’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는 당시 시세로는 580억 원, 현재 기준으로는 1조4700억 원에 달한다. 그 동안 라자루스는 정부기관 및 금융기관을, 안다리엘은 군 및 국방산업을 주로 공격해 왔다. 경찰은 유사 범죄를 우려해 구체적인 공격 방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와 가상자산의 흐름, 북한 단어 사용 기록, 미국 연방수사국(FBI)과의 공조를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통해 북한 소행으로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해킹에 사용된 컴퓨터에서 북한 말인 ‘헐한 일’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는 뜻의 북한말이다. 경찰은 해킹조직이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이더리움 34만 개를 빼돌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7%는 자신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가상자산 교환 사이트 3곳에 보낸 뒤 시세보다 2.5% 싼 가격에 비트코인으로 바꿔치기했다. 이후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이더리움 43%는 중국, 미국, 홍콩, 스위스 등 13개국 51개 거래소로 분산 전송한 뒤 세탁했다. 북한이 만든 가상자산 교환 사이트는 현재 폐쇄됐고, 세탁된 자금 역시 2년 전 추적이 끊겼다고 한다. 경찰은 2020년 10월 비트코인으로 바꿔치기 된 일부 가상 자산이 스위스의 한 가상자산 거래소에 보관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4년에 걸쳐 스위스 정부에 해당 비트코인이 국내에서 탈취한 자산이라는 점을 증명한 뒤 피해 자산 중 일부 4.8비트코인(한화 약 6억 원)을 환수해 업비트 측에 돌려줬다. 중국과 미국, 홍콩 등 다른 국가 소재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협조 요청에 답하지 않거나, 협조할 의무가 없다며 환수를 거절했다.경찰은 수사를 통해 확인한 북한의 해킹수법을 가상자산 거래소, 국가정보원,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등에게 공유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현재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높은 보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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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국어 지문속 링크 접속하니 尹 퇴진집회 연결… 경찰 수사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영역 지문에 제시된 인터넷주소가 한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촉구 집회 홈페이지로 연결돼 논란이 일었다. 이날 ‘플러그와 콘센트의 국제 표준 규격’을 다룬 국어영역 40∼43번 문항에 제시된 지문에는 인터넷주소가 적혀 있었다. 1교시 시험이 끝나고 오전 10시 56분경 문제지가 온라인에 공개된 뒤 일부 누리꾼들이 이 주소로 접속해 보자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 2024.11.16(토) 16시 30분 광화문 앞 대로’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실제 16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당과 시민단체의 집회가 예정돼 있었다. 취재팀이 이 인터넷주소를 등록한 이를 찾아본 결과 등록인은 ‘배서연’, 등록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와대로 1 본관’이라고 돼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조치에 들어갔고 문제의 홈페이지는 오후 5시 반경부터 접속이 차단돼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이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이후 경찰이 확인한 결과 해당 도메인(인터넷주소)은 누군가 수능 당일 구입해서 홈페이지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 역시 문제 출제 당시에는 아무 내용도 없는 빈 페이지였는데, 시험지가 공개된 뒤 누군가 해당 주소를 사서 대통령 퇴진 페이지로 만든 것을 확인했다며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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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적단체 수사 지연 시도, 헌재가 제동

    이적단체 구성 등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민중민주당 당원들이 지난달 ‘경찰 조사를 받지 않겠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각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헌재는 경찰의 출석 요구는 기본권 침해가 아니라며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각하했다. 14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헌재 결정문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민중민주당 관계자 4명은 서울경찰청과 안보수사대 수사관 등 경찰관 7명을 상대로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경찰은 민중민주당을 국보법상 이적단체 구성 혐의로 입건한 뒤 올 8월 말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에 있는 민중민주당 사무실과 당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중이었다. 판결문에 따르면 경찰은 올 9월 초 민중민주당 당원 4명에게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민중민주당 측은 변호사를 선임한 뒤 “청구인(피의자)들은 향후 일체의 진술을 거부할 것이니 불필요하고 무의미한 소환을 하지 말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경찰에 보냈다. 더불어 “향후 일체의 진술을 거부한다”는 자필 진술서도 경찰에 제출했다. 그러자 경찰은 재차 출석을 요구하며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 규정에 따라 체포될 수 있다”고 고지했다. 이에 민중민주당 측은 “피의자들에게 반복적으로 체포될 수 있다는 경고를 하며 출석을 요구했다”며 “청구인들이 ‘진술 거부권’을 포기하도록 해 헌법상 권리인 진술 거부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헌재는 “수사기관으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다고 해서 청구인의 법적 지위나 권리에 불이익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경찰의 고지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피의자를 체포할 수 있다는 것을 안내한 ‘비권력적 사실행위’에 불과하다”며 “피의자로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할 기회 등이 보장된 이상 체포될 수 있다고 고지한 것만으로 기본권 침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에 따라 체포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린 것을 기본권 침해로 볼 수는 없다는 뜻이다. 원외 정당인 민중민주당은 2016년 11월 ‘환수복지당’으로 창당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뒤 이듬해 당명을 변경했다. 대법원이 2016년 10월 이적단체로 확정한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코리아연대) 출신들이 이 당에서 활동 중이다. 당 대표인 이모 씨는 당시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했다. 민중민주당은 “이미 해산된 지 10년 가까이 된 코리아연대를 억지로 우리와 연결시키며 악질적인 공안 탄압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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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지문 속 링크 접속했더니 ‘尹퇴진 집회’ 안내… 평가원, 수사 의뢰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 40~43번 문항의 지문에 제시된 인터넷 주소가 한때 윤석열 대통령 반대 집회 참가를 안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해당 인터넷 주소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경위를 파악할 수 있겠지만, 전국 수험생이 치르는 대입 문제지에 나온 인터넷 주소가 정권 퇴진 집회 사이트 주소였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국어영역 40~43번 문항에 제시된 인터넷 주소()로 접속하면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 2024.11.16.(토) 16시 30분 광화문앞 대로”라는 문구가 노출되고 있다. 해당 문항은 온라인 실시간 방송에서 ‘플러그와 콘센트’와 관련해 출연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이에 대한 학생의 소감으로 구성돼 있다. 인터넷 주소 링크 역시 ‘(자료)-‘플러그와 콘센트’의 발명과 변화 과정’에 관련한 것으로 제시돼 있다. 이날 국어영역 시험지는 오전 10시 56분에 공개됐다.취재팀이 해당 사이트를 살펴본 결과 집회 일정을 알리는 저 문구 외에는 다른 내용이 없었다. 해당 홈페이지에 나온 집회 일정도 실제로 예정된 집회였다.16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집회 직후 조국혁신당 등 야 5당과 시민단체의 집회가 이어질 예정이다.취재팀에 해당 링크를 등록한 이를 찾아본 결과 등록인은 ‘배서연’, 등록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와대로 1 본관’이라고 돼있었다. 해당 주소는 청와대 본관을 가리리키는 것으로 지난 정부까지 대통령 집무실 등이 있었던 곳이다.집회를 안내하던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5시 반경 접속이 차단돼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이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논란이 커진 뒤 정부에서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보인다.수능 지문은 출제위원들의 합숙 하에 엄격한 통제 절차를 거쳐 만들어진다.출제 과정에 참여한 누군가 일부러 미리 해당 홈페이지를 만들어놓고 링크를 지문에 넣었는지, 아니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인터넷 주소를 지문에 넣었는데 수능 당일 이를 본 누군가가 사후에 해당 주소를 손에 넣어 반정부 집회 홈페이지를 만들었는지는 조사가 필요할 전망이다.수능 출제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후 “해당 사이트는 출제과정에서 임의로 만든 가상의 사이트로서 집회 안내 내용과 전혀 무관하다”며 “모든 국민의 관심사인 수능의 출제 문항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평가원은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고 교육적인 목적으로 대외 공개한 출제문항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임의 사용한 것에 대해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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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은 10명 어디에… 제주 침몰어선 실종 2명 숨진채 발견

    “돌아와야죠. 돌아와야죠….” 8일 제주 앞바다에서 침몰해 해경이 실종자를 수색 중인 ‘135금성호’의 항해사 이모 씨(41)는 10일 제주해양경찰서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 씨는 “길게는 몇 년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료들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구조된 직후 다시 제주 앞바다로 향한 이 씨는 현재 해경을 도와 실종자 수색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실종자 12명 가운데 선원 이모 씨(64) 등 2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해경은 9일 밤 해군이 보유한 원격조종수중로봇(ROV)을 투입해 수심 92m 지점에서 이 씨의 시신을 인양한 데 이어 10일 오후 8시 14분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선원 A 씨를 인양했다. A 씨의 경우 지문 감식을 통해 신원 확인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4명 사망(한국인 3명, 국적 불명 1명), 실종자 10명으로 집계됐다. A 씨가 한국인으로 밝혀질 경우 나머지 실종자 국적은 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다. 해경은 10일에도 사흘째 수색에 나섰지만 사고 지점 수심이 90m 안팎에 이를 정도로 깊어 난항을 겪었다. 선원들에 따르면 선체 내부에는 선장과 어로장(선단 책임자), 조리장이 있었고 외부에는 나머지 실종자가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외부에 있던 이들은 사고 직후 해류에 휩쓸렸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해경은 11일부터 심해 잠수부와 장비를 투입하는 등 수심 80∼90m로 수색을 확대할 방침이다.수색 작업이 장기화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실종자 구모 씨(60·어로장)의 여동생은 해경과 함께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오빠가 중고교생 때부터 뱃일을 시작해 어로장까지 됐다”며 “최근엔 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좋아했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번 사고뿐만 아니라 어획량이 많은 가을철 어업에 나섰다가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른바 ‘만선의 비극’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고도 평소보다 많은 어획량이 원인이었을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선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3, 5회에 걸쳐 잡을 (물고기) 양을 한꺼번에 잡았다. 평소보다 어획량이 많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에 따르면 2018∼2023년 발생한 어선 전복 사고 329건 중 105건(31.9%)은 9∼11월 가을철에 발생했다. 2019년 11월에는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0.5t급 어선이 장비 과적으로 전복돼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어획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전복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상갑 한국해양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는 “어선의 경우 작업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작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벨트형 구명조끼’ 등 경량화되고 활동성이 높은 구명장비 착용을 당국이 의무화해야 한다”고 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제주=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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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만선의 비극’ 반복…3~5회 어획량 한번에 잡았다가 전복

    “돌아와야죠. 돌아와야죠….”8일 제주 앞바다에서 침몰해 해경이 실종자를 수색 중인 ‘135금성호’의 항해사 이모 씨(41)는 10일 제주해양경찰서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 씨는 “길게는 몇 년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료들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구조된 직후 다시 제주 앞바다로 향한 이 씨는 현재 해경을 도와 실종자 수색을 지원하고 있다.제주해양경찰청은 실종자 12명 가운데 선원 이모 씨(64)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해경은 9일 밤 해군이 보유한 원격조종수중로봇(ROV)을 투입해 수심 92m 지점에서 이 씨의 시신을 인양했다. 금성호 선체 인근에서 발견된 이 씨는 방수 작업복을 착용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한국인 3명 사망, 실종자 11명(한국인 9명, 인도네시아인 2명)으로 집계됐다.해경은 10일에도 사흘째 수색에 나섰지만 사고 지점 수심이 90m 안팎에 이를 정도로 깊어 난항을 겪었다. 선원들에 따르면 선체 내부에는 선장과 어로장(선단 책임자), 조리장이 있었고 외부에는 나머지 실종자가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외부에 있던 이들은 사고 직후 해류에 휩쓸렸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해경은 11일부터 심해 잠수부와 장비를 투입하는 등 수심 80~90m로 수색을 확대할 방침이다.수색 작업이 장기화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실종자 구모 씨(60·어로장)의 여동생은 해경과 함께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오빠가 중고교생부터 뱃일을 시작해 어로장까지 됐다”며 “최근엔 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좋아했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어획량이 많은 가을철 어업에 나서다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어획량이 많은 가을철 어업에 나섰다 어선이 전복되는 이른바 ‘만선의 비극’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고도 평소보다 많은 어획량이 원인이었을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선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3, 5회에 걸쳐 잡을 (물고기) 양을 한꺼번에 잡았다. 평소보다 어획량이 많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에 따르면 2018~2023년 발생한 어선 전복 사고 329건 중 105건(31.9%)은 9~11월 가을철에 발생했다. 2019년 11월에는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0.5t급 어선이 장비를 과적으로 전복돼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전문가들은 어획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전복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상갑 한국해양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는 “어선의 경우 작업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작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벨트형 구명조끼’ 등 경량화되고 활동성이 높은 구명장비 착용을 당국이 의무화해야 한다”고 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제주=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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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료 12명 구하고 다시 바다로…금성호 생존 항해사 “누구라도 그렇게 해야 했다”

    2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된 ‘제주 비양도 앞바다 어선 침몰 사고’에서 필사적으로 동료 선원을 구한 이모 씨(41)가 135금성호 항해사가 “누구라도 그렇게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9일 135금성호 침몰 사고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제주해양경찰서에서 동아일보와 만난 이 씨는 “직책을 다 떠나서 선원 모두가 가족 같은 사이였다”며 “살아있는 게 죄스럽다”고 말을 아꼈다.이날 이 항해사와 함께 조사를 받은 인도네시아 선원 토모 씨(25)는 “다들 바다에 빠진 후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선미 프로펠러를 붙잡았다”며 “이 항해사는 내가 구명뗏목을 탈 때 물에 빠지지 않도록 끝까지 붙잡아 줬다. 이 항해사는 생명의 은인”이라고 설명했다.135금성호 침몰 당시 구조에 나섰던 박모 씨(31)도 “이 항해사가 구명환(구명튜브) 2개를 던져 사다리에 오르는 방식으로 어선 프로펠러 쪽에 매달린 선원 12명을 구해내는 등 필사적인 구조 작업을 벌인 뒤 제일 마지막에 배에 올랐다”고 했다.구조 작업을 마친 이 항해사는 한림항으로 귀환했지만, 다시 바다로 나가 수색 작업에 참여했다. 소방 당국은 “간단한 치료를 받은 이 항해사는 본인이 ‘사고해역에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어 동료 구조작업을 돕겠다’며 다시 배를 타고 사고해역으로 나갔다”고 했다.이 항해사는 “선원들과는 길게는 몇 년, 짧게는 몇 개월을 알고 지내며 형, 동생 사이로 지냈다”며 “아직도 마음이 좋지 않다. 빨리 실종자들이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눈물을 닦았다.135금성호는 8일 오전 4시경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첫 번째 운반선에 고기를 옮긴 뒤 두 번째 운반선을 기다리던 중 전복됐다. 135금성호는 여러 배가 함께 조업하는 ‘선망어업’에서 고기를 잡는 역할을 담당한 ‘본선’이었다. 본선이 그물로 고기를 포획하면 주변에 대기하던 운반선이 하나씩 접근해 포클레인 같은 기구로 그물 속 고기를 퍼 날라 가져간다. 주변에는 작업 지점을 환하게 밝혀주는 등선(조명을 담당한 배)도 있었다.승선원 27명 중 15명은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됐지만 이 중 2명이 숨졌다. 나머지 12명은 실종 상태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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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획물 운반선 기다리던 중 갑자기 기우뚱… 20~30초 만에 전복”

    “첫 번째 운반선을 보낸 후 135금성호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더니 순식간에 전복됐다. 바다에 빠진 선원들이 옆에 있던 우리 배로 올라오기 위해 ‘살려 달라’고 소리치며 손을 흔들었다.” 8일 제주 해상에서 조업 도중 전복된 135금성호와 함께 작업 중이었던 한 선원은 불과 20∼30초 만에 배가 전복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선원 박모 씨(31)는 “배가 뒤집힌 뒤 프로펠러밖에 보이지 않았다. 거기에 선원 10여 명이 매달려 있었다”며 “심정지 상태인 선원 2명은 바다에 떠 있었다”고 말했다.● 해경-선원 구조 사투에도… 2명 사망-12명 실종135금성호는 여러 배가 함께 조업하는 ‘선망어업’에서 고기를 잡는 역할을 담당한 ‘본선’이었다. 본선이 그물로 고기를 포획하면 주변에 대기하던 운반선이 하나씩 접근해 포클레인 같은 기구로 그물 속 고기를 퍼 날라 가져간다. 주변에는 작업 지점을 환하게 밝혀주는 등선(조명을 담당한 배)도 있었다. 이날 오전 4시경 작업 중이던 135금성호는 첫 번째 운반선에 하역 작업을 마치고 두 번째 운반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기 그물은 배 오른편에 있었다. 이날은 마침 ‘만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고기가 많이 잡혔다. 이후 두 번째 운반선이 접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135금성호가 어획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듯 점점 오른편으로 기울며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전복됐다. 제주어선안전조업국 시스템에는 오전 4시 12분 135금성호의 위치 신호가 사라졌다. 당시 운반선에 타고 있었던 한 선원은 “배가 뒤집혀 선원들이 잇따라 바다에 빠졌다”며 “외국인 선원 2명이 뒤집힌 배 위로 올라가서 헤엄쳐 오는 선원들을 한 명씩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주변 선원들의 사투에도 불구하고 일부 선원은 파도에 휩쓸려 침몰 지점에서 자꾸 먼 곳으로 흘러갔다. 칠흑같이 캄캄한 새벽 바다에서 벌어진 재난에 선원은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해경 조사를 받은 생존 선원들은 “사고 당시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대형 어선 이례적 전복… 가족들은 날벼락이날 해경은 대형 어선이 갑자기 전복되는 것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본선 주변에 동그랗고 넓게 그물을 쳐서 고기를 잡은 뒤 그물을 조이면 운반선이 다가와 이를 옮기는데 이 과정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35금성호는 작년 6월과 올해 6월 실시한 선박 검사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 선원과 전문가들은 당시 만선일 정도로 많이 잡혔던 어획물의 무게 등이 전복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 선원은 “잡은 물고기가 죽으면 그물 아래로 가라앉는다. 그러면 죽은 물고기가 그물코를 막아 바닷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무게가 크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함은구 을지대 바이오공학부 안전공학전공 교수는 “해당 어선 규모면 물고기를 40∼90t가량은 저장할 수 있는데 그물추 무게까지 더해져 매우 무거운 상태였을 것”이라며 “한꺼번에 운반선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무게중심과 복원력을 상실했을 것”이라고 봤다. 갑자기 가족을 잃은 사망자, 실종자의 가족들은 제주시 한림읍 선원복지회관에 마련된 현장상황실에 달려와 오열했다. 실종 선원의 아내로 보이는 한 중년 여성은 본부 관계자에게 “헬리콥터를 띄웠습니까”라고 연신 물어보며 “나는 아직 (우리 남편이) 살아 있다고 생각하니깐 제발 빨리, 1초라도 빨리 구해 달라”고 소리쳤다. 실종 선원의 딸로 보이는 여성 2명은 “아빠 여기 없어. 나 못 들어가”라며 계단을 붙잡고 오열했다. 해경은 9일 구난업체 심해잠수사를 투입해 선체 내부 수색 등에 착수할 예정이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제주=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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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획물 운반선 기다리던 중 뱅그르르 돌아… 20~30초 만에 전복”

    “첫 번째 운반선을 보낸 후 135금성호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더니 순식간에 전복됐다. 바다에 빠진 선원들이 옆에 있던 우리 배로 올라오기 위해 ‘살려 달라’고 소리치며 손을 흔들었다.”8일 제주 해상에서 조업 도중 전복된 135금성호와 함께 작업 중이었던 한 선원은 불과 20~30초만에 배가 전복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선원 박모 씨(31)는 “배가 뒤집힌 뒤 프로펠러밖에 보이지 않았다. 거기에 선원 10여 명이 매달려 있었다”며 “심정지 상태인 선원 2명은 바다에 떠 있었다”고 말했다.● 해경-선원 구조 사투에도… 2명 사망-12명 실종135금성호는 여러 배가 함께 조업하는 ‘선망어업’에서 고기를 잡는 역할을 담당한 ‘본선’이었다. 본선이 그물로 고기를 포획하면 주변에 대기하던 운반선이 하나씩 접근해 포클레인 같은 기구로 그물 속 고기를 퍼 날라 가져간다. 주변에는 작업 지점을 환하게 밝혀주는 등선(조명을 담당한 배)도 있었다.이날 오전 4시경 작업 중이던 135금성호는 첫 번째 운반선에 하역 작업을 마치고 두 번째 운반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기 그물은 배 오른편에 있었다. 이날은 마침 ‘만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고기가 많이 잡혔다. 이후 두 번째 운반선이 접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135금성호가 어획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듯 점점 오른편으로 기울며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전복됐다. 제주어선안전조업국 시스템에는 오전 4시 12분 135금성호의 위치 신호가 사라졌다.당시 운반선에 타고 있었던 한 선원은 “배가 뒤집혀 선원들이 잇따라 바다에 빠졌다”며 “외국인 선원 2명이 뒤집힌 배 위로 올라가서 헤엄쳐 오는 선원들을 한 명씩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주변 선원들의 사투에도 불구하고 일부 선원은 파도에 휩쓸려 침몰 지점에서 자꾸 먼 곳으로 흘러갔다. 칠흙같이 캄캄한 새벽 바다에서 벌어진 재난에 선원은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해경 조사를 받은 생존 선원들은 “사고 당시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대형 어선 이례적 전복… 가족들은 날벼락이날 해경은 대형 어선이 갑자기 전복되는 것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본선 주변에 동그랗고 넓게 그물을 쳐서 고기를 잡은 뒤 그물을 조이면 운반선이 다가와 이를 옮기는데 이 과정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35금성호는 작년 6월과 올해 6월 실시한 선박 검사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작동 등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장 선원과 전문가들은 당시 만선일 정도로 많이 잡혔던 어획물의 무게 등이 전복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 선원은 “잡은 물고기가 죽으면 그물 아래로 가라앉는다. 그러면 죽은 물고기가 그물코를 막아 바닷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무게가 크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함은구 을지대 바이오공학부 안전공학전공 교수는 “해당 어선 규모면 물고기를 40~90t가량은 저장할 수 있는데 그물추 무게까지 더해져 매우 무거운 상태였을 것”이라며 “한꺼번에 운반선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무게중심과 복원력을 상실했을 것”이라고 봤다. 갑자기 가족을 잃은 사망자, 실종자의 가족들은 제주 한림읍 선원복지회관에 마련된 현장상황실에 달려와 오열했다. 실종 선원의 아내로 보이는 한 중년 여성은 본부 관계자에게 “헬리콥터를 띄웠습니까”라고 연신 물어보며 “나는 아직 (우리 남편이) 살아 있다고 생각하니깐 제발 빨리. 1초라도 빨리 구해 달라”고 소리쳤다. 실종 선원의 딸로 보이는 여성 2명은 “아빠 여기 없어. 나 못 들어가”라며 계단을 붙잡고 오열했다. 해경은 9일 구난업체 심해잠수사를 투입해 선체 내부 수색 등에 착수할 예정이다. 제주지검은 최용보 형사2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관련 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제주=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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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 납치” 영상 만들어 협박… ‘딥페이크’ 신종 사기 등장

    “아빠, 살려줘!” 지난달 중국인 A 씨는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딸이 울면서 소리치는 영상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며칠 전 그의 딸은 제주 여행을 떠났다. 한창 여행 중인 줄 알았던 딸이 좁은 방에서 손발이 테이프로 묶인 채 울며 소리치는 모습을 보자 충격에 빠졌다. 메시지를 보낸 이들은 자기들이 딸을 납치했다며 우리 돈으로 8억 원가량을 보내면 풀어준다고 협박했다. A 씨는 제주에 있는 중국영사관에 이 사실을 알렸고, 영사관은 제주경찰청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멀쩡하게 관광을 즐기고 있는 A 씨의 딸을 발견했다. 중국인이 받은 영상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만든 딥페이크(인공지능 이미지 합성) 영상이었다.● AI 기술로 가짜 영상-음성 만들어 사기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자녀의 가짜 영상, 가짜 목소리를 만든 뒤 이를 이용해 부모를 협박한 뒤 금전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가 국내외에서 퍼지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올 5월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30대 남성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형 나야, 막냇동생”이라고 한 뒤 사정이 급하니 돈을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동생의 목소리와 똑같아 별다른 의심 없이 6000만 원을 송금한 그는 뒤늦게 사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딥보이스’라고 불리는 음성 합성 기술을 통해 동생의 목소리를 재현한 것이었다. 사기범들은 목표물의 주변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목소리를 녹음하고, 이를 합성해 가짜 음성을 만든다. 해외에서도 이런 방식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 2월 홍콩에선 다국적기업 직원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이메일을 받고 회삿돈 약 2500만 달러(약 334억 원)를 송금했다. 갑자기 거금을 보내라는 지시에 처음엔 의심했지만 이메일에 첨부된 영상에 CFO와 자신의 동료들이 나와 있어 의심을 거뒀다. 하지만 이 역시 보이스피싱 일당이 만든 딥페이크 영상이었다.● 인스타에 올린 얼굴 사진, 범죄 악용 경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얼굴 사진, 영상, 음성 등이 사기에 악용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딥페이크 기술은 결과물이 매우 정교하기 때문에 전문가나 수사기관조차 육안만으로는 진위를 파악하기 어렵다. 최근 피싱 사기에 대한 경찰의 홍보, 국민 인식 증가 등 덕분에 관련 피해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한층 정교한 딥페이크, 딥보이스 사기가 퍼지면 피해 역시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범죄에 악용되는 딥페이크는 실제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며 “시민들의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SNS에 신상 정보를 되도록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지인이나 주변 사람이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와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 일단 전화를 끊고, 상대방의 원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그 사람이 맞는지 신원 확인을 거쳐야 한다”며 “범죄에 악용되는 사진과 영상은 대부분 SNS를 통해 얻는 만큼 계정을 비공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딥페이크 영상물에 워터마크 적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도입해 제작자를 특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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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경호처에도 국정원처럼 ‘신원조사권’… “권한 비대화-남용 우려”

    대통령경호처가 신원조사를 할 수 있게 하는 법령 개정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신원조사는 국가정보원, 경찰, 국방부만 할 수 있었다. 신원조사 범위에는 기본 인적사항 외에 대상 인물에 대한 세간의 평가, 주변 지인 및 인간관계, 정당이나 시민단체 가입 여부 등 내밀한 사생활도 포함된다. 일각에서는 주로 대통령의 측근이 수장을 맡아 권력기관으로 통하는 경호처가 신원조사까지 가능하게 되면 권한이 비대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호처에 신원조사 권한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원은 지난달 말 ‘보안업무규정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에는 지금까지 국정원장, 국방부 장관, 경찰청장에게만 부여됐던 신원조사 권한을 경호처장에게도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신원조사를 할 수 있는 주체에 경호처를 새로 넣은 것이다. 이번 개정안은 대통령령이기 때문에 국회 본회의 통과가 필요 없다.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신원조사란, 기밀을 취급하는 공무원이나 기관의 직원으로 임용될 사람의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신뢰성 등을 조사하는 제도다. 가까운 인물, 평소 인품 및 소행, 정당 및 사회단체 가입 여부나 연관성, 국가기밀 누설 및 범죄 이력 등을 세세하게 조사한다. 기관이 직접 조사 대상의 주변인과 접촉해 평소 어떤 사람이었는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현재 통상 3급 이상 고위공무원에 대해선 국정원이, 경호처 직원 등 4급 이하 공무원은 경찰이 신원조사를 담당한다. 군인 인사는 국방부가 한다. 이번 개정안의 취지는 경호처가 자기 직원들을 직접 신원조사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국정원 측은 “대통령 밀착 경호를 수행하는 특성과 중요성을 고려해 철저한 신원 확인이 필수이며 고도의 보안 유지도 필요하다”고 개정 이유를 밝혔다. 경호처 관계자는 “경호처 내부 직원에 대해서만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정보 수집 방법이 정해진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보기관 아닌데… 남용 우려” 일각에서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밀착 수행하는 경호처가 신원조사까지 하게 되면 권한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인사에 있어서 타 기관이 견제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임 김용현 경호처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였고, 현재는 국방부 장관을 맡고 있다. 2022년 11월에는 경호 작전 과정에서 경호처가 군과 경찰을 지휘할 수 있도록 대통령경호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현재는 국정원과 경찰이 신원조사를 하기 때문에 경호처 인사에 대해 암암리에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지만, 경호처가 자체 조사를 하게 될 경우 인맥이나 학연 지연 등에 따른 인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신원조사에 별문제가 없는데 경호처가 굳이 권한을 가지려는 이유가 의문’ ‘외부 견제장치를 유지해야 한다’ 등 일각의 반응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보안업무규정에는 기관이 수집한 신상정보 자료를 언제, 어떻게 폐기해야 한다는 내용도 없다. 경호처가 수집한 개인정보들이 얼마나 오래 보관될지, 어떻게 쓰일지에 대해서도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경찰, 국정원, 국방부만으로도 공직자 검증 업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보기관도 아닌 경호처가 개인정보를 뒤지기 시작하면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근우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경찰은 내부 전산망에 형사처벌 입건 기록이 있고 법무부는 전과 조회가 가능한데 자체 데이터와 전문성이 없는 경호처가 이런 역할을 왜 맡는지 의문”이라며 “경호처가 본연의 업무를 벗어난 행위를 하는 등의 남용이 우려된다”라고 말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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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전사 경찰관, 74년만에 국립현충원 안장

    어린 딸과 아들을 두고 6·25전쟁에 참전했다 순직한 경찰관의 유해가 74년 만에 국립현충원에 안치됐다. 경찰청은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故) 임진원 경사의 유해 안장식을 열었다. 임 경사는 1950년 6·25전쟁 당시 경북 칠곡군에서 치러진 ‘다부동 전투’에 참여했다가 전사했다. 칠곡군 유학산 일대에 묻혀 있던 임 경사의 유해는 2000년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으로 발견됐고, 올해 유전자(DNA) 시료 분석을 거쳐 신원이 확인됐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임 경사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됐다. 유가족 측은 “사진 한 장 남아 있지 않은 아버지를 평생 그리워하며 살았다”며 “이제라도 머나먼 타향 땅에 묻혀 계시던 아버지를 서울현충원에 모실 수 있어 기쁘다”고 심정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총 6만3427명의 경찰관이 참전해 다부동 전투를 비롯한 전국의 전장에서 활약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실종된 이들의 유해를 찾아 공훈을 기리겠다”고 밝혔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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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강기훈 행정관 면허취소 수준 음주운전… 용산 서빙고-한남동 등 5km 도심 질주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강기훈 대통령실 선임행정관(45)이 사건 당시 면허취소 수준을 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121% 상태로 서울 도심을 5km가량 운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 행정관은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지목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정리를 요구한 인물이다.30일 동아일보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서울서부지법 판결문에 따르면 강 행정관은 올해 6월 7일 오후 9시 50분경 술을 마시고 운전을 시작해 5km를 운전했다. 경찰은 강 행정관이 서울 용산구 일대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을 시작해 서빙고역을 경유한 뒤 한남동까지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21%였다. 면허취소(0.08% 이상) 기준을 훨씬 넘는다.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강 행정관의 차량을 뒤따르던 다른 운전자가 “앞차가 이상하게 움직인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출동한 경찰이 한남동 아이파크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던 강 행정관을 붙잡았다. 당시 강 행정관은 경찰의 음주 측정을 두 차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 요청에야 측정에 응한 그는 면허정지 수치가 나오자 불복해 채혈을 요구했으나, 병원 채혈 결과 더 높은 면허취소 수치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사건 이후 대통령실은 40여 일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언론 보도가 난 뒤에야 그를 직무에서 배제해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그때까지는 대통령실 출근도 정상적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 행정관은 인사처로부터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고, 최근 법원에서 벌금 800만 원 약식명령을 받았다.양형위원회의 교통범죄 양형기준에 따르면 통상 혈중알코올농도가 0.08~0.20%인 경우에는 500만 원에서 최대 800만 원의 벌금형 또는 8개월에서 최대 1년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징역형은 동종 전과가 있는 경우, 과거에도 3회 이상 음주운전에 적발된 적이 있는 등의 경우에 선고된다. 벌금 800만 원이 선고된 것은 서울 도심에서 5km라는 긴 거리를 달려 사고 위험이 있었다는 점,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았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1980년생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강 행정관은 2019년 우파 성향인 자유의새벽당 창당을 주도한 뒤 초대 공동대표를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캠프 외곽에서 청년 자문 그룹으로 활동했다. 2022년 7월 26일에는 윤 대통령과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이 주고받은 ‘체리 따봉’ 메시지에 이름이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이달 21일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김 여사 문제를 거론하며 강 행정관 등 대통령실 참모진 8명을 정리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강 행정관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용산구 회사(대통령실) 근처에서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는 길에 적발됐다. 술을 마시고 대통령실로 돌아가는 길이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면허도 따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음주 운전이) 적발된 현장 인근 아파트로 이사 갔다”며 “사건 현장을 지켜보면서 늘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겠다”고 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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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상훈 조선일보 회장, 연세대 명예박사 학위 받아

    방상훈 조선일보 회장이 연세대 명예언론홍보영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캠퍼스 용재홀에서 방 회장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수여식에는 연세대 허동수 이사장과 윤동섭 총장 등 연세대 및 언론계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방 회장은 1970년 조선일보 외신부 기자로 입사한 이후 미국 특파원을 거쳐 1993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올 3월에 회장으로 선임됐다. 윤 총장은 “방 회장은 환경 보호와 사회통합 등 사회적 가치 추구에 앞장섰고, 언론을 통해 진리를 전하는 데 헌신했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방 회장은 “언론의 기본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는 신념 아래, 언론인의 도덕성과 정확성을 최우선으로 삼고, 사실에 근거한 저널리즘 원칙을 고수해 왔다”며 “앞으로도 언론 정신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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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당첨됐다더니…” 청취자들에 경품 안보낸 제주TBN 라디오PD 정직 처분

    제주 지역 라디오 PD가 경품에 당첨된 청취자들에게 2년 넘게 상품을 배송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국회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의원이 한국도로교통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 TBN 소속 라디오 PD 김모 씨는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청취자들에게 보내주기로 한 협찬 상품 1800건을 고객에게 보내지 않았다. 김 씨가 연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사연을 보낸 청취자에게 협찬 받은 제주 특산품 등을 상품으로 보내주고 있었다. 방송 중 상품을 보내겠다고 안내까지 했으나, 김 씨는 2년 넘게 해당 상품을 보내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내부적으로 알려지면서 TBN 측은 내부 감찰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당첨되지 않은 청취자 35명에게 상품을 보냈다고 허위 명부를 작성해 회사 측에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감찰 결과 김 씨가 1835건의 상품을 보내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고, 회사 측은 올 2월 김 씨에게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다. 김 씨는 해당 사실을 인정하며 “오랜 타지 생활에 지쳐 업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TBN는 김 씨가 상품을 몰래 빼돌린 혐의가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별도의 수사의뢰는 하지 않기로 했다. 김 의원은 “지금도 TBN 홈페이지에는 당첨된 상품이 오지 않는다는 항의성 게시글이 여전하다”며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TBN 차원에서 허술하게 프로그램을 관리해 온 건 아니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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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인능욕’ 채널 개설해 동창 등 딥페이크 영상 700개 만든 대학생 구속

    텔레그램 ‘지인 능욕방’ 채널에서 지인들의 딥페이크(인공지능 이미지 합성) 영상물을 만들고 유포한 2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21일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고등학생이던 2020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지인능욕’ 채널에 가입해 자신의 지인이나 연예인 사진을 바탕으로 딥페이크 음란 영상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부터는 자신이 사는 지역의 이름을 딴 ‘지인 능욕방’ 채널을 만들어 직접 운영했다. A 씨는 자신의 채널에 참여를 원할 경우 지인의 일상 사진 인적 사항이나 딥페이크 영상물을 올려야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가 만든 채널에서 활동한 이들만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신상정보를 파악한 피해자에게 접근해 딥페이크 영상물을 전송하고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영상물을 주변 지인들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또 다른 지인이나 개인 사진 등을 요구했다. 그가 채널 회원들과 함께 만든 자신의 고교 및 대학 동창 등 지인의 딥페이크 영상물은 700여 개에 달한다. 이외에도 유명 여자 아이돌이나 인터넷 방송인의 딥페이크 영상물과 아동 성 착취물 등 약 1만5000개의 음란 영상물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경기북부지역에 살며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계기관에 협조 공문을 보내고 A 씨가 만든 딥페이크 영상물 삭제를 요청하는 한편, 그가 만든 채널에서 활동한 이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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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경찰 ‘압수품 횡령’ 사건에…전국 모든 경찰서 긴급 점검

    서울 강남경찰서에 이어 용산경찰서에서도 경찰이 압수된 현금에 손을 댔다 체포되는 사건이 이어지자 경찰이 압수품 전수 점검에 나선다.  점검 결과에 따라 압수품을 빼돌린 경찰 사례가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도 제기된다.17일 경찰청은 전국 경찰서에 이달 18일부터 25일까지 압수품 현황을 전수 점검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밀봉된 압수품을 일일이 개봉하고 내역이 맞는지 일일이 점검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중 확보한 압수물을 경찰이 빼돌린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던 만큼, 추가 사례가 드러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올 5월 전남경찰청은 도박장에서 압수한 3400만 원 상당의 현금을 14차례에 걸쳐 빼돌려 자신의 빚을 갚는 데 쓴 완도경찰서 소속 B 경위를 파면하기도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품 수수와 공금 횡령 등 금품 비위를 저지른 공무원에게 비리 금액의 최대 5배를 내게 하는 ‘징계 부가금’ 부과 건수가 올 1~9월 사이에만 총 24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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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딥페이크 범죄 신고 하루 10건꼴, 집중단속때 5배 쑥

    딥페이크(인공지능 이미지 합성) 영상물을 악용해 성범죄를 저지른 피의자가 올해만 벌써 474명 검거됐다. 이 중 80%는 10대 청소년이었고 촉법소년도 71명 있었다. 16일 경찰청은 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 921건을 수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경찰이 단속에 나서면서 관련 신고도 늘었다. 경찰 집중 단속 기간인 8월 2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접수된 신고 건수는 476건으로 하루 평균 9.92건이다. 단속 이전 기간인 1월부터 8월 27일까지 접수된 건 445건으로 일평균 1.9건이었다. 검거된 피의자 중 10대는 381명(80.3%)이었다. 이 중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은 71명(14.9%)이었다. 20대는 75명(15.8%), 30대 13명(2.7%), 40대 2명(0.4%), 50대 이상 3명(0.6%) 순이었다. 10대와 20대가 96.1%를 차지했다. 경찰은 내년 3월 31일까지 시도경찰청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을 중심으로 딥페이크 성범죄 집중 단속을 계속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텔레그램 측과 피의자 계정 정보 제공을 논의 중이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텔레그램을 계속 압박했고 전향적인 변화가 있다”고 밝혔다.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자 지난달 26일 국회는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소지·시청만 해도 처벌하는 이른바 ‘딥페이크 성범죄 처벌법’을 통과시켰다. 한편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딥페이크 기술로 성착취물을 만들고 ‘지인 능욕방’을 운영한 20대 남성을 성폭력처벌법 및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피의자는 지난해 5, 6월 텔레그램에서 여성 지인의 사진을 합성한 성착취물 264개를 만들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영상물 등도 15개 있었다. 검찰은 부산시 여성폭력방지종합지원센터에 해당 성착취물 등 불법 영상물을 삭제 및 차단해 달라고 의뢰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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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인 사칭 부고 문자 ‘좀비폰 감염’ 주의보

    ‘모바일 스미싱(문자 사기)’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뒤 그 지인들에게도 사기를 치는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인이 갑자기 문자나 카톡으로 금전을 요구한다면 스미싱을 의심해봐야 한다. 15일 경찰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해킹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심어 이른바 ‘좀비폰’을 만든 뒤 휴대전화 연락처 목록에 있는 지인에게 미끼 문자를 대량 유포하는 스미싱 범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KISA에 따르면 올 1∼9월 신고 및 차단된 미끼 문자는 109만 건으로, 그중 지인을 사칭한 문자는 24만 건에 이른다. 스미싱 사기범들은 모르는 번호로 결혼이나 부고 소식, 교통 범칙금 등을 가장한 미끼 문자를 보낸다. 문자에 있는 링크를 피해자가 무심코 누르게 되면 휴대전화에 악성 앱이 설치된다. 그러면 연락처, 개인·금융정보 등이 빠져나가는 구조다. 사기범들은 악성 앱을 통해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원격 조종한 뒤 피해자 지인들에게 똑같은 미끼 문자를 발송하거나 피해자를 가장해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금전을 요구한다. 카카오톡 대화 내역 등을 토대로 지인 사이에서만 알 수 있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의심을 피해 접근하기도 한다. 경찰은 신종 스미싱 사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상시 보안 상태를 점검할 것을 권고했다. 미끼 문자로 의심되는 문자를 받을 경우 카카오톡 채널 ‘보호나라’를 통해 스미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개인·금융정보가 해킹되지 않도록 스마트폰에 신분증 사진이나 계좌·비밀번호 등을 저장해두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가족·지인에게까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휴대전화 보안 상태 점검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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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문자 확인하다 ‘좀비폰’ 감염…털린 연락처, 지인 사기에 악용

    초등학교 동창으로부터 ‘아내 몰래 살 게 있다’는 문자를 받은 김용현 씨(가명)는 흔쾌히 50만 원을 빌려줬다. 그러나 돈을 빌려준 직후 동창과 연락이 되질 않았다. 이 문자를 보낸 건 동창이 아니라 스미싱 사기 조직원들이다. 조직원들이 휴대전화 해킹을 통해 피해자의 지인에게 스미싱 사기를 저지른 것이다. ‘모바일 스미싱’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뒤 피해자 지인들에게까지 사기를 치는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자 정부가 주의를 당부했다.15일 경찰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심어 이른바 ‘좀비폰’을 만든 뒤 휴대전화 연락처 목록에 있는 지인들에게 미끼 문자를 대량 유포하는 스미싱 범죄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KISA에 따르면 올 1~9월 신고 및 차단된 미끼문자는 109만 건으로, 그중 지인을 사칭한 문자는 24만 건에 달한다. 탐지되지 않은 미끼 문자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스미싱 사기범들은 모르는 번호로 부고장이나 교통 범칙금 등을 가장한 미끼문자를 보낸다. 만약 문자 내에 기재된 링크를 누르게 되면 악성 앱이 설치돼 휴대전화 내 연락처, 개인·금융정보 등이 모두 빠져나가게 된다.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악성 앱을 통해 휴대전화를 원격조정한 뒤 피해자 지인들에게 똑같은 미끼 문자를 유포하는 방식으로 지인 사칭형 스미싱을 시도한다. 카카오톡 내역 등을 토대로 지인 사이에서만 알 수 있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접근하기도 한다. 범죄 의심을 피해 사기 피해를 입히는 것이다. 경찰은 신종 스미싱 사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상시 보안 상태를 점검할 것을 권고했다. 미끼문자로 의심되는 문자를 받을 경우 카카오톡 채널 ‘보호나라’를 통해 스미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도 했다. 개인·금융정보가 해킹되지 않도록 스마트폰에 신분증 사진이나 계좌·비밀번호 등을 저장해두지 않는 것도 예방 수칙 중 하나다.경찰청 관계자는 “초기 스미싱 사기는 정보를 탈취하는 기능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좀비폰을 만들어 휴대전화를 원격 조종하는 수법으로 고도화됐다”며 “가족·지인에게까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보안 상태 점검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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