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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전기차용 열관리 소재 기업인 나노팀과 ‘전기차 배터리 열폭주 차단패드 생산 공장 신설’ 투자 양해각서를 24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따라 나노팀은 현대모비스가 2025년부터 생산하는 차세대 전기차용 플랫폼의 방염 소재 공급을 위해 열폭주 차단패드 생산 공장을 울산에 짓는다. 공장은 북구 모바일테크일반산업단지 부지에 연간 1만2000t 생산 규모로 건립된다. 올 9월 착공해 내년 9월 준공 예정이다. 나노팀은 이 공장 신설에 총 232억 원을 투자한다. 신설 공장 운영에 필요한 신규 인력 채용 시 울산시민을 최우선으로 고용하고, 직원의 울산 주소 이전을 권장하기로 했다. 또 공장 건축과 설비 구축 시 지역 업체를 활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데 시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울산시는 공장 신설 투자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신속한 인허가 등 행정 지원에 나선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나노팀이 이번 투자로 열관리 소재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울산을 미래차 선도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에도 도시철도가 건설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3일 오전 11시 반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울산도시철도 1호선 건설사업이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울산도시철도 1호선 건설사업’ 타당성 재조사 통과를 심의 의결했다. 울산도시철도 1호선은 울산시가 2020년 12월 기재부에 타당성 재조사를 신청한 지 2년 8개월여 만에 통과됐다. 김 시장은 14일 열린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분과위원회에 참석해 울산도시철도 1호선 건설의 타당성을 발표하고 질의에 응답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울산시가 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다는 점과 도시철도 도입에 대한 울산 시민의 열망, 2020년 기준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11.6%로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 수소 배관이 도심까지 연결돼 수소 이동수단(모빌리티)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지임을 부각시켜 최종 통과를 이끌어냈다. ‘울산 도시철도 1호선’은 국비 1978억 원 등 총사업비 3297억 원이 투입돼 태화강역∼신복로터리 구간 10.99km 규모로 건설된다. 2026년 착공해 2029년 개통 예정이다. 1호선에 이어 2, 3, 4호선도 순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신복로터리의 ‘제2공업탑’(사진)이 21일부터 본격적인 철거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다음 달 10일까지 제2공업탑 구조물을 모두 걷어낸 뒤 신호 체계를 정비해 평면 교차로로 전환할 계획이다. 384㎡ 면적에 높이 32m, 총 무게는 3300t으로 건립된 제2공업탑은 울산∼언양 고속도로 개통을 기념해 현대건설이 1973년 건립했다. 1967년 세워진 울산 남구 신정동 공업탑에 이어 제2공업탑으로 불리고 있다. 신복로터리는 최근 5년간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120건에 이를 정도로 사고 위험이 높다. 울산 도심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곳으로 꼽히기도 해 신복로터리 철거 목소리가 높았다. 울산시는 11월까지 신호등 등 각종 교통 안전 시설물과 도로 부속 시설물 설치 등을 완료할 계획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전국 최초의 수소전기차 검사 센터가 11일 울산에 문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전형필 국토교통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수소전기차 검사 센터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 중립 정책에 따라 급속하게 증가하는 수소전기차 운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울산 북구 이화산업단지 내 3800㎡에 건축 면적 832㎡ 규모로 국비 51억 원으로 건립됐다. 주요 업무는 수소·천연가스 내압용기검사, 가스차량 제작사 장착 검사, 자동차 안전도 검사 등이다. 지금까지 별도로 검사가 이뤄졌던 수소·천연가스 내압용기검사와 정기 검사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어 시민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이 밖에 센터는 스타트업 사무실, 전시실, 전기차 충전시설 등을 개방해 자동차 검사 수검 고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이번 센터 개소를 계기로 울산이 승용차, 버스, 트럭에 이어 트램과 선박까지 수소 이동수단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이끄는 수소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시행한 ‘2022년 지능형(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사업’ 성과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S) 등급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지능형 공장 보급 확산사업’은 생산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첨단 지능형 공장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울산시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지역 내 35개 기업에 국비와 시비 41억5000만 원을 지원했다. 최근 3년간 울산 지역에서 지능형 공장을 구축 완료한 102개 기업을 대상으로 구축 성과를 조사한 결과 생산성 향상, 품질 개선, 공정 개선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능형 공장 보급 확산 사업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서부지역의 소방과 안전을 담당할 서울주소방서가 내년 11월 문을 연다. 울산시는 4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어음리에서 서울주소방서 건립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에는 김두겸 시장과 이순걸 울주군수, 의용소방대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주소방서는 202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남구 무거동 신복로터리의 ‘제2공업탑’이 철거된다. 울산시는 신복로터리 교통체계를 현재의 회전교차로에서 평면교차로로 변경하기 위해 로터리 중앙교통섬에 있는 제2공업탑을 철거한다고 3일 밝혔다. 이 탑은 울산∼언양 고속도로 개통을 기념해 현대건설이 1973년 건립했다. 1967년 세워진 울산 남구 신정동 공업탑에 이어 제2공업탑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신복로터리는 최근 5년간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120건에 이를 정도로 사고 위험이 높았다. 울산 도심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곳으로 꼽히기도 해 로터리 철거 목소리가 높았다. 울산시는 지난해부터 신복로터리에 대한 교통현황 모의실험 분석과 관계기관 및 전문가 자문,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최종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주요 개선 내용은 현재의 로터리 회전교차로 구조를 평면교차로로 변경하는 것이다. 차량이 회전이 아닌 신호에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또 보행공간 확대와 보행 횡단거리 단축 등을 통해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 제2공업탑을 포함한 중앙교통섬 철거 공사는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된다. 시는 올해 말까지 신호등 등 각종 교통 안전 시설물과 도로 부속 시설물 설치 등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제2공업탑은 무게가 3000t 이상의 콘크리트 구조물이어서 전문가 자문 결과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의료기관이 아이의 출생 정보를 의무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도록 한 ‘출생통보제’(가족관계 등록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가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동아일보가 2019년 1월 출생신고가 안 된 채 숨진 지 7년 뒤에야 존재가 알려진 ‘투명인간 하은이’ 사례를 보도하고 정부가 출생통보제 도입 방침을 밝힌 지 4년여 만이다.● 의료기관, 출생 14일 이내 지자체에 통보 출생통보제는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67명 중 찬성 266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출생통보제는 부모가 고의로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미등록 아동이 생기는 일을 막기 위해 의료기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을 거쳐 아이의 출생 사실을 지방자치단체에 의무적으로 통보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출생통보제는 법안 공포일로부터 1년 후 시행된다. 출생통보제가 도입되면 의료기관은 출생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심평원에 출생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심평원은 모친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시·읍·면의 장에게 출생 정보 등 출생 사실을 통보해야 한다. 출생통보를 받은 시·읍·면의 장은 신고 기간인 1개월이 지나도록 출생신고가 되지 않으면 모친 등 신고 의무자에게 7일 이내에 출생 신고를 하도록 통지해야 한다. 이후에도 신고가 되지 않으면 법원 허가를 받아 직권으로 출생신고를 할 수 있다. 다만 법안에는 의료기관에서 출생통보를 하지 않았을 경우 처벌 조항은 규정되지 않았다. 출생통보제는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사건’ 등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영아가 유기·살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출생통보제는 18대 국회에서부터 꾸준히 발의됐지만 그동안 의료현장에서 행정 부담 및 책임 소재를 이유로 반대해왔다. 이에 여야는 민간 병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료인이 진료 기록부에 출생 신고에 필요한 출생 정보를 입력해 심평원에 전달하면 심평원이 지자체에 통보하도록 개정안을 마련했다. 출생통보제가 뒤늦게 국회 문턱을 넘었지만, 미등록 아동 사각지대 해소의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우려도 있다. 출생통보제 때문에 신분 노출을 꺼리는 임신부가 병원 내 출산을 기피하는 원인이 되고, 병원 밖 출산이나 낙태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출생통보제 시행으로 출산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하는 임신부도 강제로 출생신고를 하게 돼 병원 밖 출산이 늘어날 수 있다”며 “미등록 아동 보호라는 법 취지와 정반대로 흐를 수 있다”고 했다.● 5일 된 영아 시신 야산에 묻은 부부 국회에서 출생통보제가 통과된 이날 경남 거제시 등에서도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채 야산에 유기된 ‘유령 아기’ 사건이 발생했다. 경남경찰청은 지난해 9월 생후 5일 된 영아를 비닐봉지에 싸 야산에 묻은 사체은닉 혐의로 사실혼 관계인 20대 A 씨와 30대 부인 B 씨를 긴급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남 고성군은 B 씨가 병원에서 출산한 기록은 있지만 출생을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파악했다. B 씨 부부는 처음엔 “아이를 입양보냈다”고 진술했지만 계속된 추궁 끝에 “아이가 숨졌다”고 실토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서도 2019년 4월 말경 대전에서 출산한 아동을 방치해 사망하게 한 20대 친모가 긴급체포됐다. 국회부의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이날 경찰청과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에서 발견한 건과 별도로 판단되는 12건의 무연고 아동 사망 사례가 전국에서 추가 확인됐다. 2021년 9월 경기 포천시에서는 네 살로 추정되는 아이의 백골 시신과 유품이 야산에 있는 공사 현장에서 굴착기 작업 중 드러났다. 2020년 8월 충북 진천군의 생활하수 처리장에서는 16∼20주로 보이는 태아 시신이, 같은 해 6월 서울 성북구의 야산 등산로에서는 영아 시신이 각각 발견됐다. 2019년 6월 경북 구미시에서는 노상에 있던 스티로폼 박스 안에서 한 살로 추정되는 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거제=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의료기관이 아이의 출생 정보를 의무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도록 한 ‘출생통보제’(가족관계 등록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가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동아일보가 2019년 1월 출생신고가 안 된 채 숨진 지 7년 뒤에야 존재가 알려진 ‘투명인간 하은이’ 사례를 보도하고 정부가 출생통보제 도입 방침을 밝힌 지 4년 여 만이다.● 의료기관, 출생 14일 이내 지자체에 통보 출생통보제는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67명 중 찬성 266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출생통보제는 부모가 고의로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미등록 아동이 생기는 일을 막기 위해 의료기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을 거쳐 아이의 출생 사실을 지방자치단체에 의무적으로 통보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출생통보제는 법안 공포일로부터 1년 후 시행된다. 출생통보제가 도입되면 의료기관은 출생일로부터 14일 이내 심평원에 출생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심평원은 모친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시·읍·면의 장에게 출생 정보 등 출생 사실을 통보해야 한다. 출생통보를 받은 시·읍·면의 장은 신고 기간인 1개월이 지나도록 출생 신고가 되지 않으면 모친 등 신고의무자에게 7일 이내에 출생 신고를 하도록 통지를 해야 한다. 이후에도 신고가 되지 않으면 법원 허가를 받아 직권으로 출생 신고를 할 수 있다. 다만 법안에는 의료기관에서 출생 통보를 하지 않았을 경우 처벌 조항은 규정되지 않았다. 출생통보제는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사건’ 등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영아가 유기·살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출생통보제는 18대 국회에서부터 꾸준히 발의됐지만 그 동안 의료현장에서 행정부담 및 책임소재를 이유로 반대해왔다. 이에 여야는 민간 병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료인이 진료 기록부에 출생 신고에 필요한 출생 정보를 입력해 심평원에 전달하면, 심평원이 지자체에 통보하도록 개정안을 마련했다. 출생통보제가 뒤늦게 국회 문턱을 넘었지만, 미등록 아동 사각지대 해소의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우려도 있다. 출생통보제 때문에 신분 노출을 꺼리는 임산부가 병원 내 출산을 기피하는 원인이 되고, 병원 밖 출산이나 낙태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출산통보제 시행으로 출산 사실을 숨기고 싶어하는 임산부도 강제로 출생 신고를 하게 돼 병원 밖 출산이 늘어날 수 있다”며 “미등록 아동 보호라는 법 취지와 정반대로 흐를 수 있다”고 했다.● 5일 된 영아 시신 야산에 묻은 부부 국회에서 출생통보제가 통과된 이날 경남 거제시에서도 출생 신고되지 않은 채 야산에 유기된 ‘유령 아기’ 사건이 발생했다. 경남경찰청은 지난해 9월 생후 5일 된 영아를 비닐봉지에 싸 야산에 묻은 사체은닉 혐의로 사실혼 관계인 20대 A 씨와 30대 부인 B 씨를 긴급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남 고성군은 B 씨가 병원에서 출산한 기록은 있지만 출생을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파악했다. B 씨 부부는 처음엔 “아이를 입양보냈다”고 진술했지만 계속된 추궁 끝에 “아이가 숨졌다”고 실토했다. B 씨는 “출산 후 퇴원한 뒤 집에서 영아와 함께 자고 일어나니 아이가 숨져 있길래 비닐봉지에 싸서 집 근처 야산에 묻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국회부의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이날 경찰청과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에서 발견한 건과 별도로 판단되는 12건의 무연고 아동 사망사례가 전국에서 추가 확인됐다. 2021년 9월 경기 포천시에서는 네 살로 추정되는 아이의 백골 사체와 유품이 야산에 있는 공사 현장에서 굴착기 작업 중 드러났다. 2020년 8월 충북 진천군의 생활하수 처리장에서는 16~20주로 보이는 태아 사체가, 같은 해 6월 서울 성북구의 야산 등산로에서는 영아 사체가 각각 발견됐다. 2019년 6월 경북 구미시에서는 노상에 있던 스티로폼 박스 안에서 한 살로 추정되는 아이의 사체가 발견됐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거제=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부·울·경 단체장 취임 1년 성과부산·울산·경남 단체장들이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각종 현안을 위해 분주한 1년을 보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한국산업은행 유치 등 대형 프로젝트에 성과를 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권한의 이양을 주도하며 산업도시로의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우주항공청 유치, 남해안권 관광벨트 조성 등에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숨 가쁜 1년을 보냈다.》부산시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쏟는 과정에서 도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영국 경제분석기관 EIU가 선정한 ‘살기 좋은 도시 지수’에서 아시아 6위에 올랐고 세계 지능형센터지수(SCI)의 디지털 중심 스마트도시 평가와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6월 도시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국내 1위로 꼽혔다. 시는 11월 국제박람회기구 투표를 앞두고 정부, 재계와 원팀을 이뤄 다양한 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30년 이전 가덕도 신공항의 조기 개항을 이끌어냈고, 지역 정치권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제 분야에선 물류·금융·디지털 신산업·문화·관광 등 5개 산업 분야를 집중 육성해 글로벌 허브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다양한 업무협약을 발판으로 1년간 유치한 기업 투자유치 성과는 약 4조6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성과다. 요금 할인과 첨단기술 도입을 통한 대중교통 활성화, 의료시설 확충 등의 노력도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국비도 역대 최대 규모인 8조7350억 원을 확보하며 경제 부흥에 활기를 더했다.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방만한 운영으로 지적받던 산하 공공기관의 통폐합 작업도 전격 추진했다. 다만 엑스포 유치나 경제 성과에 과도하게 집중하면서 여성, 노인 복지 등 서민 정책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시민단체의 지적은 풀어야 할 과제다. 박형준 시장(사진)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고 부산 경제의 체질과 미래를 바꿀 대형 프로젝트도 반드시 완수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들겠다는 시민들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내달 그린벨트 해제 권한 확대… 산단 용지 확보, 정주여건 개선” 김두겸 울산시장 울산시의 민선 8기 1년은 13조 원대 투자 유치와 그린벨트 해제 권한 지방 이양 확대, 차등 전기요금제 개선 등을 통해 ‘울산의 미래 60년,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시는 민선 7기에 늘어난 공무원 조직은 유사·중복 기능을 통폐합하고 ‘직렬 파괴 인사’를 통해 증원 없이 실용적인 행정조직으로 재편했다. 산하 공공기관은 13곳에서 9곳으로 통폐합해 민선 8기 4년간 120억 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 지방교부세를 역대 최대인 9960억 원 확보해 지방채 1511억 원을 상환하는 등 재정 건전성을 강화했다. 이에 따른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은 지난해 말 17.56%에서 올해 14.89%로 낮아졌다. 국비도 역대 최대인 3조3452억 원을 확보했다. 에쓰오일 샤힌계획(프로젝트) 9조 원, 현대 전기차 울산공장 신설 2조 원, 고려아연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 신·증설 1조 원 등 총 13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주력산업 고도화 기반을 마련했다. 35년 만에 치러진 ‘울산공업축제’도 성공적으로 치러 기업도시 정체성을 부각하면서 ‘시민 대화합의 장’도 마련했다. 김두겸 시장(사진)은 취임 초부터 울산의 부족한 산업단지 용지를 확보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울산의 도심을 관통하는 그린벨트의 해제를 ‘제1호 공약’으로 정부에 강하게 건의했다. 그 결과 다음 달부터 지방의 그린벨트 해제 권한은 30만 ㎡ 이하에서 100만 ㎡ 미만으로 확대되며, 그린벨트 최소 폭 5㎞의 규정도 완화되도록 했다. 김 시장은 “앞으로는 이차전지·바이오 등 신산업 육성, 수출 촉진, 규제 타파로 울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문화관광 기반을 더욱 확충해 ‘‘꿀잼도시 울산 조성’을 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주항공-방산-조선 산업으로 6조5000억원 투자 유치 성과” 박완수 경남도지사 경남도의 민선 8기 1년은 대규모 투자 유치, 창원 제2국가산단 선정, 우주항공청 사천 유치, 수서발 경전선 운행, 그린벨트 규제 완화, 남해안권 관광벨트 조성 등 경남 미래의 새로운 성장판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도는 지난 1년간 조직 혁신과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춘 행정을 펼쳤다. 먼저 민선 8기 출범 직후 과감한 조직 혁신에 나섰다. 전국 시도 중 최초로 산업경제 분야 88개의 ‘담당사무관제’를 폐지하고, 도정 핵심 사업에 대한 태스크포스(TF)팀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성과 중심의 조직을 만들었다. 박완수 도지사(사진)의 1순위 공약인 ‘경제 부흥’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적극적인 투자 유치로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6조5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올해는 7조 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분석된다. 박 지사는 조선, 우주항공, 방산 등 기존 주력산업과 수소, 스마트물류 등 신산업의 잠재 투자기업을 타깃으로 정해 투자 유치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남해안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든다는 공약도 순조롭다. 박 지사는 예전 시행사의 자금난으로 26년째 방치되던 거제 장목관광단지의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했다. 사업비는 총 1조2000억 원으로 장목관광단지를 앞세워 세계적 휴양단지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최근 전남도·부산시와 협약을 맺었고, 남해안권 관광진흥특별법 제정도 추진 중이다. 박 지사는 “우주항공청 설치, 우주산업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 조성, 차세대 원전 생태계 확장, 창원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경남이 대한민국의 산업강국 도약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35년 만에 부활한 울산공업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울산시는 최근 김두겸 울산시장과 김철 울산공업축제추진위원장, 추진위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울산공업축제 성과보고회’를 열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울산공업축제는 ‘새로운 시작 위대한 첫걸음’이라는 주제로 이달 1∼4일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 일원 등에서 열렸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번 축제가 울산시민의 대화합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축제 참석 인파는 애초 예상했던 40만 명을 훨씬 웃도는 70만 명에 달했고, 시민의 관심과 참여, 호응도 성공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과거 울산공업축제의 핵심이었던 거리 행진을 되살려 대한민국 공업 역사 60년의 시발점이 된 공업탑에서 태화강국가정원까지 3㎞ 구간의 행진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울산공업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공업탑 출정식 굴뚝선언 등으로 ‘다시 울산답게, 꿈의 도시 울산’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민선 8기 울산시정의 의지를 대내외에 알렸다. 이 밖에도 산업도시 울산에 부합하는 축제 부활을 통한 ‘도시 정체성 확립’, 다채로운 공연이나 동구 불꽃축제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안전사고 없는 ‘무사고 축제’ 등도 성과로 꼽혔다. 시는 축제 후속 조치로 결과보고서와 사진집을 발간해 내년도 축제 운영 방향과 기본계획 수립에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올해 축제의 다양한 순간들을 영상으로 제작해 축제 여운이 지속하도록 홍보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에서 우천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행사장 정비와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 주변 소음 민원, 낮 시간 폭염 대비 등에 대해서는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2023년 울산산업기술대전’이 14일 개막된다. 울산시는 14일부터 이틀간 동천체육관에서 ‘꿈의 도시 울산, 미래산업기술 중심에 서다’는 캐치프레이즈로 동천체육관에서 울산산업기술대전이 열린다고 13일 밝혔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이번 기술대전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지역혁신기관과 기업을 매칭하는 기술 사업화, 지역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기술 공유를 통한 상생의 자리다. 지역 우수기술 전시 부스는 물론이고 기술 매칭을 통한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와 함께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는 세미나도 열린다. 행사 첫날에는 주력 산업 고도화를 위한 기업지원 협약식이 열린다. 울산시와 한국자산관리공사, 지역 기업들이 참여한다. 지역 혁신기관·기업이 참여하는 산업기술 우수성과 전시회와 울산 품질분임조 경진대회는 상시 행사로 열린다. 부대행사로는 울산 산업기술 미래전략 포럼, 산업기술 우수성과 발표회, 한국화학연구원 보유기술 설명회가 열린다. 15일에는 울산 우수기술 사업화 추진 협약이 진행된다. 이날의 부대행사로는 울산 과학기술정책 포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사업 설명회, 기술보증기금 기술이전 사업화 설명회 등이 열린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14일까지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 심의위원을 공개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모집 분야는 토질·지질, 토목 구조, 항만·해안, 도로·공항, 수자원 개발, 상·하수도, 토목 시공, 철도·삭도, 건축구조, 건축시공, 건축 계획·설계, 기계설비, 도시계획, 교통, 조경 등 19개다. 모집 인원은 공무원 위원을 제외하고 총 224명. 영남권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를 우대한다. 자격 요건은 건설 관련 단체·연구기관 임원, 해당 분야 대학의 조교수급 이상인 사람이나 박사학위 소지자, 석사학위 취득 후 5년 이상 연구·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 기술사나 건축사 자격 취득 후 3년 이상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 등이다. 심의위원으로 선정되면 울산시가 시행하는 각종 건설공사 타당성, 구조물 안전, 공사 적정성, 기술형 입찰 방법 등을 심의한다. 심의를 거쳐 8월 8일 위촉되며, 임기는 2년이다. 신청은 후보자 등록신청서 등 필요 서류를 작성해 이메일(error333@korea.kr)로 보내면 된다. 문의는 울산시 건설도로과(052-229-4022)로 하면 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기소돼 올 2월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조 전 장관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길 없는 길을 걸어 나가겠다”며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전 장관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오랜만에 찾아뵙고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매우 독한 술)를 나누고 귀경했다”고 밝혔다.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올 4월 말부터 운영 중인 서점이다. 조 전 장관은 책방에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과 회를 놓고 술잔을 나누는 사진 등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2012년 대선에서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으로 참여했던 사실 등을 열거한 후 “2019년 8월 검찰개혁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 나가겠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여당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잃어버린 5년’을 선사한 두 사람의 만남에 온 국민이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전 국민에게 상처를 남겼던 자기 행동에 대해 ‘어떻게 죗값을 치러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양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기소돼 올 2월 1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조 전 장관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길 없는 길을 걸어 나가겠다”며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전 장관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오랜만에 찾아뵙고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매우 독한 술)를 나누고 귀경했다”고 밝혔다.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올 4월 말부터 운영 중인 서점이다. 조 전 장관은 책방에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과, 회를 놓고 술잔을 나누는 사진 등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2012년 대선에서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으로 참여했던 사실 등을 열거한 후 “2019년 8월 검찰개혁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 나가겠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여당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잃어버린 5년’을 선사한 두 사람의 만남에 온 국민이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전 국민에 상처를 남겼던 자기 행동에 대해 ‘어떻게 죗값을 치러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양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권구용기자 9dragon@donga.com}
울산도서관은 25일 오후 2시 1층 대강당에서 ‘장강명 작가 강연’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장 작가는 간결한 필체로 시대를 반영하는 날카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인생의 질문들과 문학이 주는 답변’이라는 주제로 작가의 인생 경험과 문학적 접근법을 공유한다. 장 작가는 연세대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에 입사해 11년 동안 기자생활을 했다. 장편소설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고 소설가로 데뷔했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댓글부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등의 작품을 출간했다. 수림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제주4·3평화문학상, 오늘의 작가상, SF어워드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수강생은 선착순 200명으로, 9일 오후 2시부터 울산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문의 울산도서관 자료정책과.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열린 ‘울산공업축제’로 울산이 모처럼 들썩거렸다. 1일 장대비가 쏟아지는 태화강 둔치 개막식장에는 3만여 명이 자리를 지켰다. 공업탑 로터리에서 태화강 둔치까지 3km에 이어진 거리 퍼레이드에는 5만여 명이 참여했다. 4일 일산해수욕장에서 열린 폐막식 불꽃축제에는 15만여 명이 참여해 절정을 이뤘다. 울산시가 집계한 이번 축제의 연 참가 인원은 70여만 명. 애초 40만 명 안팎으로 예상했던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한마디로 ‘대박’ 난 축제였던 셈이다. 축제장을 둘러본 A 씨(61)는 “울산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축제였다”고 말했다. 울산공업축제는 공업탑 준공에 맞춰 1967년 4월 20일 처음 열린 뒤 1988년까지 매년 6월 1일 열렸다. 하지만 ‘공업’이라는 명칭이 공해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일자 1989년부터 ‘시민대축제’로 명칭이 변경됐고, 1991년에는 ‘처용설화’의 발상지가 울산임에 착안해 ‘처용문화제’로 또다시 이름이 바뀌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취임 직후 “울산의 정체성은 공업이며,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끌었다”며 축제 명칭 변경 추진을 지시했다. 시민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1.5%가 ‘울산공업축제로의 환원’에 찬성해 이번에 35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김 시장이 ‘공업’에 방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또 있다. 국가와 울산경제를 빛낸 ‘위대한 기업인’의 흉상을 50m 안팎 크기로 내년까지 울산 관문에 건립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 정상에 있는 4명의 미국 대통령 조각상처럼 기업인의 업적을 기리겠다는 것이다. 현대 정주영, 삼성 이병철, SK 최종현, 롯데 신격호 창업주 및 회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기업인 못지않게 근로자들도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이 사업은 누구를 배제하고 누구를 우상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울산에 대한 연고 의식을 되살려 기업 이탈을 막고, 재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1일 울산공업축제 출정식에서 “지난 60년, 울산은 대한민국의 굴뚝이었다. 굴뚝으로 가난을 물리쳤고 번영을 이루었으며, 미래로 가는 길을 열었다. 꿈의 도시 울산을 만들 굴뚝 대장정을 다시 시작한다”며 ‘굴뚝선언문’을 발표했다. 굴뚝은 1962년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치사문에 나온 이후 울산 기업체의 상징으로 불리고 있다. 자원 빈국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만든 건 ‘공업’이란 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공업을 더 육성시키려는 의미에서 공업축제 부활에 이어 기업인 흉상 건립도 추진하려는 것이다. 시민 의견 수렴과 사업비 250억 원이 시의회 심의를 통과해 ‘기업인 흉상 건립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된다면, ‘명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국제 공모를 통해 세계적인 조각가에게 맡겨 흉상 자체가 예술작품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하기 좋은 도시’에 더해 ‘예술을 사랑하는 도시’라는 이미지도 구축할 수 있다.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파리의 에펠탑도 처음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컸지만, 지금은 프랑스를 넘어 세계적인 관광 상품이 됐다.정재락·부울경 취재본부장 raks@donga.com}
울산시가 ‘울산 버스정보 모바일 앱’(U-버스)을 개편해 1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사용자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앱과 병행 운영된다. 기존 ‘울산 버스정보 모바일 앱’은 시민들이 정류장에 나오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버스 도착 예정시간을 검색할 수 있는 앱 서비스로 2011년부터 운영 중이다. 연간 다운로드 수 7만 건, 일일 접속 80여만 건에 이른다. 이번에 개편된 서비스는 기존 앱의 느린 속도와 각종 오류를 바로잡고, 최신 정보기술(IT)을 반영한 화면 개선, 시스템 최적화를 통한 이용 속도 향상, 동해남부선 환승 등 교통 여건 변화를 반영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에 따라 선제적으로 펼쳐 온 해외 관광객 유치 홍보 사업의 성과가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울산시는 이 사업의 첫 성과로 대만의 한 회사 임직원 등 외국인 포상관광객 300여 명을 유치했다. 이번 대만 관광객 유치는 울산시가 올해 초 마련한 ‘2023 울산관광 정책설명회’와 연계해 답사 여행에 참여한 국내 여행사의 추천으로 성사됐다. 이번 포상관광객은 31일부터 7월까지 모두 7회(회당 4박 5일)에 걸쳐 울산과 부산 지역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다. 울산에서는 이틀 동안 대왕암공원,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태화강 국가정원, 외고산옹기마을 등을 찾는다. 특히 1, 2차 방문객들은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울산공업축제도 방문할 예정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을 울산답게’ 만들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서 새로운 공업역사 60년의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고자 합니다.” 다음 달 1일 오후 4시 김두겸 울산시장이 울산 공업탑 로터리에서 발표할 ‘굴뚝 선언문’의 일부다. ‘굴뚝’은 울산공단 내 기업체를 상징하는 것으로, 시민 공모를 통해 명칭이 확정됐다. 울산공업축제가 이 선언문 발표를 시작으로 4일간 울산 전역에서 열린다. 울산공업축제가 처음 열린 지 56년, 명칭이 바뀐 지 35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35년 만에 다시 열리는 울산공업축제울산은 1962년 1월 27일 우리나라 최초의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됐다. 같은 해 6월 1일 경남 울산군에서 경남 울산시로 승격됐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년) 성공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1967년 4월 20일 울산 공업탑이 준공됐다. 공업탑 내 남성군상 하단에는 ‘4천 년 빈곤의 역사를 씻고 민족 숙원의 부귀를 마련하기 위하여 울산을 신공업도시로 건설하기로 했습니다…’로 시작되는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1962년 읽은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치사문이 새겨져 있다. 김 시장이 노사정 대표와 자치단체장 등 30여 명과 함께 ‘공업도시 울산’의 상징인 공업탑 로터리에서 ‘굴뚝 선언문’을 낭독하는 것이다. 울산공업축제는 공업탑 준공에 맞춰 1967년 4월 20일 처음 열렸으며, 2회인 1968년부터는 울산시 승격일에 맞춰 매년 6월 1일 개막됐다. 이후 ‘공업’이라는 명칭이 공해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일자 1989년부터 ‘시민대축제’로 명칭이 변경됐고, 1991년에는 ‘처용문화제’로 또다시 이름이 바뀌었다. 신라시대 ‘처용설화’의 발상지가 울산임에 착안해 당시 이어령 문화부 장관이 축제 명칭을 추천했다고 한다. 울산공업축제는 김 시장의 ‘소신’으로 부활됐다. 김 시장은 “울산의 정체성은 공업이며, 울산의 공업이 대한민국 산업화와 선진화를 주도했다”며 공업축제를 시민 대화합 축제로 부활시킬 것을 지시했다.● ‘새로운 시작, 위대한 첫걸음’ 슬로건으로 시민 화합 축제 한마당축제의 비전은 ‘울산에는 울산사람이 있다!’로, 산업도시 울산의 특색을 살리고 즐기는 축제, 기업과 근로자 시민 등 ‘울산사람’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 울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것이 울산공업축제의 목표다. 축제 슬로건은 ‘새로운 시작, 위대한 첫걸음(New Start, Great Step)’. 축제는 다음 달 1일 출정식에 이어 오후 6시 10분까지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퍼레이드는 공업탑 로터리에서 울산시청, 태화강 국가정원까지 3km 구간으로 시민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진다. 군악대와 마칭밴드, 대형 깃발 기수단 130명을 선두로 5개 구군의 대표 축제 관계자 250명이 ‘울산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뒤따른다. 이어 ‘모빌리티 변천사’라는 주제로 소달구지와 경운기, 삼륜차, 현대자동차가 만든 ‘포니’가 뒤따른다. 네 번째 행렬은 아프가니스탄 난민 등 울산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맨 마지막에는 전기·수소차와 최첨단 선박 모형 행렬이 이어진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울산시청 사거리에서는 각계각층의 시민 200여 명이 울산사람 대화합 플래시몹을 펼친다. 개막식은 오후 7시 반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시민 등 1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개막식장 주변에는 어린이 사생대회와 먹거리 장터, 울산시민 버스킹 등도 열린다. 폐막식은 다음 달 4일 오후 6시 반부터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이날 폐막식에는 드론쇼와 1∼4막으로 구성된 멀티미디어 불꽃쇼도 펼쳐진다. 정호동 시 경제국장은 “울산 산업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미래산업 도시 울산을 널리 알리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