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한화가 제이슨 박(한국명 박제선·33·사진) 전 미국 버지니아주 보훈국방부 부장관을 대외협력 시니어 디렉터로 채용했다고 29일 밝혔다. 박 디렉터는 미 국방부 및 의회 등과 소통하는 대외협력 분야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박 디렉터는 아프가니스탄 참전 장교 출신인 한인 2세다. 2012년 12월 도보 순찰 도중 탈레반이 설치한 급조폭발물이 폭발해 부상을 입어 퍼플하트 훈장을 수여받고 육군 대위로 전역했다. 박 디렉터는 전역 후 보잉의 보훈 총괄, 버지니아주 보훈부 부장관을 거쳤다. 부장관을 맡고 있던 지난해 7월에는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정전 70주년 기념식 대표단으로 방한하기도 했다. 박 디렉터는 “정부기관과 방산업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가 한미 방산 협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그룹의 지주사 SK㈜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했다. 주주환원의 안정성과 규모를 키우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금융권이 아닌 지주사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한 건 처음이다. SK㈜는 28일 자본 효율성을 개선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6년까지 8%, 2027년 이후 1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한편 최적화도 추진한다. 올해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통합, SK에코플랜트-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에센코어의 통합 등을 추진하고 SK스페셜티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또 차입금을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도 확보한다. 주주환원 규모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4∼2026회계연도 기준 연간 주당 최소 배당금 5000원을 설정한다. SK㈜의 주식 수(약 5500만 주)를 고려하면 연간 최소 2754억 원의 배당을 약속한 셈이다. 또 자산 매각 이익 등을 활용해 매년 시가총액의 1∼2% 규모(이사회 의결 전 거래일 종가 기준)의 자기주식을 매입해 소각하거나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 노조와 사측이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최종 합의했다. 협상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이다. 28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SK하이닉스 이천·청주사업장 전임직 노조가 ‘2024년 재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해 대의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199표 중 찬성 176표(88.4%)로 잠정 합의안이 가결됐다. 이번 합의에 따라 SK하이닉스 사측은 ‘원팀 마인드 격려금’ 450만 원을 31일 전임직과 기술사무직에 지급한다. 격려금은 2분기(4∼6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데 대한 감사의 의미다. 합의안에는 5년 단위 장기근속 휴가 확대(7일→10일), 배우자 출산휴가 자녀 수와 관계없이 25일(3회 분할), 의료비 본인부담금 한도 상향, 주택구입 융자 신청자격 완화 등이 포함됐다. 올해 임금인상률은 잠정 합의안에서 정했던 5.7%다. SK하이닉스 노사는 6월 말부터 협상을 진행해 지난달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을 맡는다.2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 회장은 내년 11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CEO 서밋을 주재한다. 최 회장은 다음 달 14∼15일 페루에서 열리는 2024 APEC CEO 서밋에 참석해 현 페르난도 사발라 의장으로부터 의사봉을 인수받고 내년 행사 주제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APEC CEO 서밋에는 매년 APEC 회원 21개 국가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 1000여 명이 참석한다. 2005년 부산에서 열렸던 CEO 서밋에는 800명 이상의 기업인과 아태 지역 정상이 모인 바 있다.대한상의는 CEO 서밋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2개 실 1개 센터로 구성된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또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한국 사무국 역할을 맡아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리는 주요 경제인 행사를 주관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의 건의를 APEC 정상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논의도 이끌 계획이다. 내년 ABAC 의장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맡는다. 대한상의는 인공지능(AI), 에너지, 금융, 신산업 분야 글로벌 CEO를 초청해 다양한 협력 포럼을 열 계획도 세우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장중머우(張忠謀·모리스 창·사진) 대만 TSMC 창립자가 “반도체 자유무역이 죽었다”고 말했다. 최첨단 반도체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이어가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밝힌 것이다.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장 창업자는 대만 신주현에서 열린 TSMC 연례 체육대회에 참석해 “반도체, 특히 최첨단 반도체의 자유무역이 죽은 환경에서 어떻게 계속 성장할지가 우리(TSMC)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TSMC의 성장에 있어 ‘가장 심각한’ 도전을 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TSMC는 인공지능(AI) 열풍과 미중 갈등이 교차되는 지점의 중심에 놓여 있다. 매출에서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71%로 전년 동기 대비 6%포인트 늘었지만 중국 비중은 11%로 5%포인트 줄어드는 등 미국 빅테크 중심 생태계의 핵심 반도체 제조사가 됐다. 하지만 최근 TSMC 반도체가 중국 화웨이 제품에 탑재된 사실이 알려졌고, 미국 상무부는 이에 대한 조사에 나서는 등 끊임없이 미중 갈등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다음 달부터 SK이노베이션 임원들이 매주 토요일 회사에 나온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임원들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커넥팅 데이’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임원 50여 명과 일부 계열사 임원들은 다음 달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회사로 출근할 예정이다. 팀장급 직원은 원하는 경우 참석이 가능하다. 다음 달 1일 SK이노베이션과 합병 예정인 SK E&S 임원, 현재 비상경영 체제가 가동 중인 SK온 임원은 커넥팅 데이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재 커넥팅 데이 운영 방식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사내 워크숍이나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강연을 진행하는 등의 방식이 거론된다. SK이노베이션은 통상적인 업무를 위한 출근과는 달리 사내 조직 간 협업과 학습에 목적을 둔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강도 높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의 중심에 SK이노베이션이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사실상 ‘주6일제’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4일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조기 인사를 단행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의 대졸 공개채용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주말 동안 진행됐다. 삼성은 26일과 27일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관계사 19곳이 GSAT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관계사별로 오전·오후로 나눠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삼성은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GSAT를 진행해오고 있다. GSAT는 종합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로 수리 20문항, 추리 30문항 등 총 50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삼성 관련 문제가 출제되기도 한다. 이번 시험에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바형 스마트폰의 이윤을 바탕으로 원가를 추론하는 수리 문제와 스마트링 관련 지문이 출제됐다. 지난달 지원서 접수로 시작된 하반기 정기공채는 GSAT 이후 면접, 건강검진 등의 절차를 거친다. 삼성은 선발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19개 관계사에서 수천 명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삼성은 “향후 5년간 8만 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를 도입한 뒤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주요 그룹이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5대 그룹 중 대규모 공채 제도를 운영 중인 그룹은 삼성뿐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5G자동차협회(5GAA)’ 회의에서 ‘소프트 차량·사물 간 통신(V2X)’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27일 밝혔다. 2016년 설립한 5GAA는 글로벌 차량통신 연합체로 완성차 업체, 통신사, V2X 기업, 자동차부품 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LG전자는 5GAA의 창립 멤버다. LG전자가 선보인 ‘소프트 V2X’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보행자 및 차량의 위치, 방향, 속도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예측되는 위험을 알려준다. 데이터는 모두 익명화해 수집하고 보행자 및 차량과 상호 공유하는 방식이다. 소프트 V2X는 도로에 설치된 스마트 노변기지국(RSU)과 연동해 인근 도로 상황이나 교통신호 등 안전 운행에 필요한 교통안전 정보를 제공한다. LG전자는 21일(현지 시간)부터 24일까지 진행된 회의 기간 동안 베를린 시내 도로에서 소프트 V2X를 활용한 솔루션을 시연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PC나 모바일 수요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인데도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타며 반도체 초호황기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한 것이다. 24일 SK하이닉스는 3분기(7∼9월) 매출 17조5731억 원, 영업이익 7조300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자와 법인세 등을 차감한 당기순이익도 5조7534억 원을 올렸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매출은 기존 최대치였던 2분기(4∼6월) 16조4233억 원을 1조 원 이상 웃돌며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영업이익 6조4724억 원, 순이익 4조6922억 원)를 넘어섰다. 증권가 전망치(6조7628억 원)도 4%가량 상회했다.● ‘팀 엔비디아’ 효과…영업이익률 40% SK하이닉스의 눈부신 실적은 AI 수요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부진하지만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AI 반도체 생태계에 주요 플레이어로 등극한 효과가 이를 모두 상쇄시킨 것이다. 실제로 개발은 어렵고 수율은 떨어져 부가가치가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이 전 분기 대비 70%,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늘었다. SK하이닉스는 3월 5세대 HBM(HBM3E) 8단 제품 양산을, 지난달 12단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중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 30%로 늘었고, 4분기(10∼12월)에는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HBM이 포함된 SK하이닉스 D램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AI 서버에 탑재되는 고부가가치 낸드 제품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매출도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대비 430% 증가했다. 매출 중 eSSD가 차지한 비중이 60%를 넘겼다. 수익성 높은 eSSD에 집중한 덕분에 낸드 매출은 소폭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수익성은 개선됐다.고부가 반도체에 집중한 결과 3분기 SK하이닉스는 제조업에서는 보기 힘든 40.0%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글로벌 AI 가속기 시장을 사실상 독점 중인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2분기(5∼7월) 61.9%의 영업이익률을, ‘팀 엔비디아’의 다른 한 축을 구성하는 대만 TSMC는 3분기 47.5%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AI 투자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팀 엔비디아’ 기업들은 다른 반도체 기업들과는 한 차원 다른 높은 이익률로 실적 랠리를 이어가는 것이다. ● 내년에도 공고할 기술 리더십 SK하이닉스는 HBM 기술 리더십을 내년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엔비디아와 내년 HBM 공급 물량과 가격 협의를 마친 상황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예정돼 있다. 또 JP모건 등 일각에서 제기한 HBM 공급 과잉에 대해선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HBM 신제품 개발 난도가 증가하고 수율은 낮아지는 점과 고객 인증 여부를 감안하면 메모리 업계가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을 적기에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공급보다 수요가 강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AI PC, AI 스마트폰 등의 출시가 늘며 PC와 모바일 시장 수요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기 자체에 AI를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AI’ 제품이 늘며 고성능·저전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D램보다 더 많은 웨이퍼를 소비하는 HBM 생산에 메모리 제조사들이 주력하는 상황도 메모리 공급 측면에서 유리하다. HBM4 등 차세대 HBM은 더 많은 웨이퍼가 필요하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는 중국도 기술력으로 떨쳐 낸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우현 담당(부사장)은 “중국 메모리 제조사의 공급 증가로 범용 제품 시장은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후발 업체들은 기술력과 제품력 측면에서 여전히 기존 업체들과 큰 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2200원(1.12%) 오른 19만8200원으로 장을 마쳤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SK하이닉스는 24일 3분기(7~9월) 매출 17조5731억 원, 영업이익 7조300억 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도 5조7534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40%, 순이익률은 33%에 달한다.매출은 기존 최대치였던 올 2분기(4~6월) 16조4233억 원을 1조 원 이상 웃돌며 최고기록을 썼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영업이익 6조4724억 원, 순이익 4조6922억 원)을 크게 뛰어넘었다.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회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특히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는 탁월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생성형 AI가 멀티모달(multi-modal·텍스트와 사진, 음성 등 복합 정보를 이해하는 AI) 형태로 발전하고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 투자가 계속되는 만큼,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HBM, eSSD 등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AI 서버용 메모리에 비해 수요 회복이 더뎠던 PC와 모바일용 제품 시장도 각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AI 메모리가 출시되면서 내년부터는 수급 균형이 맞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다음 달 1일 SK E&S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최고경영자(CEO) 3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7일 건설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의 임원 26%(17명)를 물러나게 한 데 이어 에너지 계열사의 인사에도 나서는 것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르면 24일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 CEO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앞두고 인사 개편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실적이 저조한 계열사 CEO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교체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지난해 말 인사에서 대표로 선임된 오종훈 SK에너지 사장이 교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SK이노베이션의 핵심축 중 하나인 석유사업을 맡은 SK에너지는 고금리 장기화, 글로벌 경기 회복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해 실적이 부진했다. 6년간 SK지오센트릭을 이끌어온 ‘장수 CEO’인 나경수 사장도 물러난다. 유공 출신인 나 사장은 2018년 말 인사에서 당시 SK종합화학 CEO로 선임돼 석유화학 중심 사업을 플라스틱 재활용 등으로 전환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주도해왔으나 올해 들어 석유화학 사업 실적 부진이 계속됐다. 지난해 1월 대표로 선임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김철중 사장도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을 제조하는 SKIET는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속에 올해 상반기(1∼6월)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 SK온 대표로 선임된 이석희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사장은 적자에 시달리는 SK온의 분기 흑자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선 SK온이 3분기(7∼9월) 흑자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정부가 기업들이 쓰는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에 나선 건 한국전력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도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비스업 둔화 및 소매판매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과 소상공인보다는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거두고 있는 대기업의 부담 여력이 많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에서 가정용 전기요금을 또다시 동결한 것은 지나친 정치적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전의 천문학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소상공인들이 쓰는 전기요금도 내년에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많다.● 대·중견기업 연평균 1억 원 넘게 부담 증가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요금은 전기요금 조정이 본격화된 2022년부터 이날까지 총 7차례에 걸쳐 72.3%나 상승했다. 산업용 전기는 반도체, 철강 등 제조업 중심의 기업에서 주로 사용한다. 산업부는 이번 인상으로 계약전력 300kW 이상의 ‘산업용(을)’ 전기를 주로 사용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경우 전기요금이 한 곳당 연평균 1억1000만 원 안팎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20대 법인이 납부하는 전기요금은 이번 인상으로 1조2000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계속된 전기요금 인상이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논평을 내고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서 전기요금이 인상돼 기업 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대기업에 대한 차등 인상으로 국내 산업계의 경영활동이 더욱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아쉬움을 표한다”고 했다.● 정부 “가정용 인상은 내년 상황 봐야”이번 가격 인상으로 한전의 부채가 충분히 해소되는 것도 아니다. 한전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던 2021년부터 물가 안정 차원에서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팔면서 재무구조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1∼6월)까지 쌓인 누적 적자(연결기준)만 41조 원, 총 부채도 203조 원에 달한다. 고강도 자구노력을 진행 중이지만 한계가 뚜렷하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본사 조직 축소 등은 이미 다 이행한 상태”라며 “자산 매각도 진행 중이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번 인상으로 한전은 연간 4조6000억 원대의 추가 전기 판매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누적 적자 대비 약 11%에 불과한 규모라 재무구조의 근본적인 개선은 어렵다. 결국 요금 추가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전에 따르면 24일부터 오른 산업용 전기요금도 아직 판매 단가가 원가에 미치지 못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주택용과 자영업자들이 쓰는 일반용도 팔수록 손해인 ‘역마진’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주택용 전력 사용량이 한국에서 15% 정도 되는데 이 부분의 전기요금을 계속 낮게 유지하면 한전의 재무구조에도 악영향이고 전기 절약도 불가능한 구조”라며 “추후 시점을 보다가 주택용과 일반용 전기요금 인상도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내년 전기요금 인상 계획과 관련해 “내년 경제 상황을 봐야 한다”며 “지금 예단해서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도레이첨단소재는 23일 경북 구미시 구미5공장에서 첨단소재 생산설비 증설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도레이 측은 1억 달러(약 1381억 원) 이상을 증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도레이는 정보기술(IT) 필름과 아리미드 섬유 생산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2026년 하반기(7∼12월) 증설을 마치면 도레이첨단소재의 MLCC 이형필름 공급 규모는 연산 9억 ㎡ 규모로 늘어난다. 아라미드 섬유도 2025년 중반 가동을 목표로 연산 3000t 규모의 2호기를 증설한다. 완공 시 생산 능력은 총 5400t으로 늘어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첨단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중국의 반도체 생산 허브 역할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중국 공급망과 밀착돼 있는 만큼 디커플링(탈동조화)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22일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김경훈 경상국립대 국제통상학과 조교수가 작성한 ‘반도체 5대 강국의 수출입 결합도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 대만, 일본의 대중(對中) 반도체 무역 비중이 여전히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과 미국의 반도체 무역 상호 의존도는 낮았다. 보고서는 ‘수출입 결합도’로 상호 의존도를 분석했다. 결합도가 1보다 높을수록 한 국가의 수입(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상대국의 수출(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모두 높다는 의미다. 2022년 기준 중국의 메모리 수출·수입 결합도는 한국(2.94·2.28), 대만(1.52·1.50), 일본(1.23·1.44)으로 기준(1)보다 높게 나타났다. 중국의 시스템 반도체 수출·수입 결합도는 대만(2.30·1.29)은 모두 높았지만 한국(0.76·2.12), 일본(0.84·2.05)은 수입 결합도가 높았다. 높은 수출입 결합도는 중국이 반도체 생산의 허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국, 대만, 일본의 제조사들이 전공정을 마친 웨이퍼를 중국 공장으로 보내 완제품이나 반제품으로 만들어 다시 자국으로 들여와 후공정 등을 거쳐 판매하는 과정이 이뤄지는 영향이다. 실제로 2022년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된 전자·광학기기 중 최종재는 32%뿐이다. 40%는 중간재로 중국에서 최종재가 되고 28%는 다시 해외로 수출된다. 이 때문에 미국이 주도하는 첨단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협력해 나가는 한편 범용 반도체 부문에서 급격하게 중국과 거리를 두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범용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고, 반도체 수요 시장으로서의 위상 역시 당분간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에 집중된 생산지역을 다변화하는 한편 국내 반도체 제조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메모리뿐만 아니라 경쟁력이 취약한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비롯해 팹리스(반도체 설계)와 후공정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칩 설계 영역에서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보살피는 일이 우리의 사명이다.” 생전에 ‘어린이 사랑’과 ‘인간 존중’을 강조해 왔던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뜻을 잇기 위해 유족들의 기부로 출범한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사업단’이 올해로 4년 차를 맞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모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기념행사를 직접 찾아 환아와 가족들을 위로했다. 25일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를 앞두고 삼성전자는 별도의 큰 행사 없이 차분하게 고인의 뜻을 기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은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를 열고 의료진, 환아 및 가족들과 함께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의 성과를 돌아봤다.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은 유족들이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을 기려 3000억 원을 기부하며 2021년 5월 시작됐다.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은 이날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마련된 선대회장의 부조상을 지켜본 뒤 행사장을 찾았다.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이 기부 이후 의료진과 환자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지원사업단의 도움을 받아 병마와 싸워 이겨낸 환아 세 명이 무대에 올라 프로그래밍, 첼로 등 자신이 앞으로 하고 싶은 꿈과 희망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 소아암과 희귀질환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진단에 1년 이상 걸리는 것은 물론 병명도 모른 채 10년 넘게 ‘진단 방랑’을 겪기도 한다. 전국에는 소아암 환아 약 1만2000명, 희귀질환 환아 5000명가량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은 출범 후 올 6월까지 9521명의 환자들을 진단했고, 3892명의 치료를 도왔다. 사업단은 2030년까지 전국 어린이 환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치료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전국 202개 의료기관과 1504명의 의료진이 협력 중이다. 한편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를 맞아 24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4주기 추모음악회가, 25일에는 경기 수원 선영에서 추도식이 열린다. 지난해 음악회에는 이재용 회장, 홍라희 전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과 삼성전자 사장단이 참석한 바 있다. 올해 추도식에는 별도 추모행사 없이 유족과 전현직 삼성전자 사장단이 모여 신경영 철학 등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릴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은 회장 취임 2주년인 27일에도 별도 행사 없이 경영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과 일본 재계가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수소, 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 협력을 약속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제31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류진 한경협 회장,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등 양국 재계 인사 24명이 참석했다. 한국 재계에서는 조현준 효성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최수연 네이버 사장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한경협과 경단련은 내년 한일 양국의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류 회장은 “이순(耳順)을 맞은 양국 관계는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성숙해졌으며 공동 번영의 미래로 달려 나갈 채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도쿠라 회장은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미래지향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측은 수소와 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 생산·수송·활용에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수소차 시장 확대, 수소 공급 설비 확충, 기술 관련 국제기준 조화·표준화를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에서 양국 경제계가 공동으로 의견을 내는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영국의 브랜드 컨설팅 업체 퓨처브랜드가 미래 기업가치가 큰 브랜드 1위로 삼성전자를 꼽았다.18일 재계에 따르면 퓨처브랜드가 최근 발표한 ‘미래 브랜드 지수 2024’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5위에서 4계단 올라간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첫 조사에서 5위였던 삼성전자는 2016년과 2020년 3위까지 올랐으나 2021년 13위, 2022년 11위로 떨어지기도 했다.반면 지난해 1위였던 애플은 두 계단 하락한 3위로 밀렸다. 2위는 인도의 릴라이언스가 전년 조사대비 11계단이나 한번에 뛰어오르며 차지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네덜란드 ASML(5위), 대만 TSMC(9위), 미국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즈(13위), 인텔(17위) 등이 차지했다.퓨처브랜드는 3000명 이상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글로벌 시가총액 100대 기업에 대한 브랜드 인식 강도를 조사한다. 혁신, 진정성, 영감, 웰빙, 프리미엄 등 18가지 요소를 평가한다. 퓨처브랜드는 삼성전자를 감성·지능적 혁신 기업으로 규정하며 특히 소비자들에게 원활한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며 감성적인 연결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SK그룹 임원들이 독서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읽고 있는 책이 조금 특이합니다. 경영 전략, 마케팅, 재무 등 경영·경제 관련 도서가 아니라 사람이나 정신건강 등을 다룬 인문 서적입니다. SK 임원들의 ‘독서 전도사’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입니다. 최 의장은 지난달 협의회, SK㈜ 및 SK그룹 주요 관계사 임원들에게 책 세 권을 선물했습니다. 모두 올해 출간된 도서로 미국 언론인 겸 작가 데이비드 브룩스가 쓴 ‘사람을 안다는 것’, 미국 사회학자 코리 키스의 ‘무엇이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가’, 일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호소다 다카히로의 ‘컨셉 수업’입니다. 이 중 아이디어를 콘셉트로 만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컨셉 수업’은 경제·경영 분야 서적으로 분류되지만 나머지 두 권은 인문 분야 도서입니다. ‘사람을 안다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정신적 기쁨을 얻는 법을, ‘무엇이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가’는 자존감과 의욕이 떨어진 ‘시들함’ 상태를 극복하는 방법을 다루는 책입니다. 최 의장은 앞서 7월에도 임원들에게 두 권의 책을 선물했습니다. 미국 상담심리학 교수 샤우나 샤피로의 ‘마음챙김’, 세계적 생물학자 데니스 노블이 한국 사찰을 여행하며 스님들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정리한 ‘오래된 질문’이었습니다. 두 권 모두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번민에서 벗어나는 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임원들에게 선물한 책은 ‘다독가’로 알려진 최 의장이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최 의장은 평소에 정신건강을 위한 명상을 즐기고 주변에도 추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두 차례에 걸쳐 선물한 책들도 바쁜 일상에서 정신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격려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출판가에 ‘한강 열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가을엔 한강의 소설과 SK 임원들의 서재에 꽂혀 있을 이 책들을 함께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전자는 한국IR협의회 주관 ‘2024 한국IR대상’에서 최고상인 금융위원장상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한국IR협의회는 2001년부터 매년 효과적인 기업설명(IR) 활동을 통해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한 기업 및 개인에게 상을 주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2030 미래비전’ 발표를 시작으로 주주총회,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 인베스터 포럼 등 주요 IR 행사마다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 설명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LG전자는 올 초 배당성향 상향, 연간 최소 배당액 설정, 반기배당 실시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3개년 신규 배당정책을 발표하고, 8월에는 10대 그룹 계열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참여 예고공시를 진행하기도 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경제인협회 등 8개 경제단체가 국회를 향해 “무분별한 규제 입법을 당장 멈춰 달라”며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상법개정안 등이 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우려도 표했다. 경제8단체는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 모여 “22대 국회 출범 이후 발의된 상법개정안 24건 중 19건이 지배구조 규제강화 법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 발표에는 한경협,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상장사협의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코스닥협회 등 8개 경제단체 상근부회장이 참여했다. 경제8단체는 특히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 확대, 감사위원 전원 분리선임,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의 규제를 담고 있는 상법개정안에 대해 “기업경영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글로벌 스탠더드(표준)에 역행하는 등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배구조 규제강화 법안이 입법화되면 이사에 대한 배임죄 고발, 손해배상책임 소송 등 소송 남용 가능성을 높여 신산업 진출과 대규모 설비투자 등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단체들은 한국 대표 산업인 반도체를 예로 들며 “1983년 삼성전자가 반도체 진출을 선언한 뒤 1987년까지 1400억 원의 누적적자를 냈는데 주주들이 이를 문제 삼아 소송을 남발했다면 현재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배구조 규제강화가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늘려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단체들은 2003년 소버린이 SK㈜의 주식을, 2005년 칼 아이컨이 KT&G의 주식을 매입해 경영진 퇴진이나 자회사 매각 등을 요구하며 주가를 부양한 뒤 차익을 거두고 철수한 사례를 거론했다. 당시 소버린은 1조 원, 아이컨은 1500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경제8단체는 “행동주의 펀드의 한국기업 공격이 2019년 8건에서 지난해 77건으로 9.6배 급증했다”며 “기업 지배구조 규제가 강화될 경우 투기 세력에 의한 국부 유출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사 충실의무 확대 등 다수의 규제는 해외에 도입된 사례가 없거나 극소수 국가만 시행하고 있다”며 “깊은 검토 없이 규제를 도입하면 불확실성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회를 향해 “시대의 흐름에 맞춰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무분별한 규제 입법을 당장 멈춰 주길 간절히 요청한다”며 “경제계도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권익 보호를 통한 주식시장 활성화와 경제 도약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