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경

신무경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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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무경 기자입니다.

yes@donga.com

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경제일반77%
금융13%
정치일반7%
대통령3%
  • ‘다독 보험’ 나왔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독서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다독’으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질병을 보장해 주는 보험 상품이 나왔다. 19일 교보생명은 책 읽는 자세와 눈 건강 관련 질병을 보장하는 ‘교보e독서안심보험(무배당)’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책을 많이 읽다 보면 겪을 수 있는 안구와 근육 및 관절 장애, 비주얼 디스플레이 터미널(VDT) 증후군, 척추 관련 질환 등을 보장한다. 관련 질환 진단을 받고 직접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수술받으면 연간 1회에 한해 수술보험금을 10만 원까지 지급한다. 보험료는 40세 남성 고객 기준 1290원 수준으로, 한 번만 내면 1년간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가입 나이는 20세부터 최대 60세까지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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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니터속 환전-적금 은행원, 6개월 학습한 AI였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로에 있는 신한은행의 인공지능(AI) 지점. 점포에 들어서자마자 성인 남성 평균 키만 한 대형 스크린에서 여직원이 기자를 응대했다. 고객 응대에 높은 평가를 받은 신한은행 직원의 얼굴과 동작, 음성 등을 수집해 AI로 학습시킨 ‘AI 은행원’이었다. 마이크에 대고 “환전하러 왔어요”라고 말하자 번호표를 내주며 AI 창구로 안내해줬다. AI 창구에 들어서자, 이번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처럼 생긴 기기의 스크린에서 남직원이 응대했다. 환전하러 온 것을 알고 있는 AI 은행원은 곧장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통한 본인 확인을 요청했다. 중간에 AI 은행원의 말을 끊고 ‘오늘 환율’을 물었더니 미국 달러(1396.53원)와 엔, 유로, 위안화 환율을 안내해 주기도 했다. 환전까지 소요된 시간은 5분 남짓. 일반 지점에서 직원을 통해 환전할 때보다 더 빨랐다. 헤매는 고객에게 도움을 주고자 AI 창구 옆에 직원 대기 공간이 있었지만, 부를 일은 없었다. AI가 예·적금 가입부터 환전, 대출까지 내주는 은행권 최초 AI 지점이 이날 문을 열었다. 기존의 디지털 지점은 ATM에서 체크카드와 보안 매체를 발급하거나, 화상 연결을 제공받는 등 유인 점포를 단순 보완하는 개념이었는데, 이제는 AI 무인 점포가 유인 점포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AI 은행원과 문답이 가능하다는 것. 기존의 디지털 점포가 ‘일방향’으로 정보를 제시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상호 의사소통이 되는 ‘쌍방향’ 점포가 됐다. 고객들은 AI 은행원과의 문답을 통해 예금담보대출부터 금융거래확인서, 보안 매체 재발급 등 65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AI 지점을 열기 위해 연초부터 생성형 AI를 개발했다. 특히 지난 6개월간 일선 현장에서 일어나는 고객 응대 상황들을 데이터화해 입력하고 학습시키는 과정을 거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점포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등을 담은 데이터들을 자체 학습한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AI 은행원이 곱하기 부호(×)를 알파벳 엑스(X)로 읽는 등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었고, 질문을 듣고 대답하기까지 과정에서 반응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한계점도 있었다. 그러나 스크린에서 텍스트 창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이런 문제점들을 어느 정도 보완했다.다른 은행들도 디지털 점포와 AI 활용을 늘려나가는 추세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등은 2022년부터 최근까지 디지털 점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 주부터 디지털 점포에 AI 은행원의 금융 안내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AI 은행원이 일선 창구에서 펀드 상품 설명을 보조하고 있다. 한편 은행 점포에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디지털 문해력이 부족한 고령층의 은행 접근성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AI 도입으로 인한 은행권 인력 감축, 점포 축소 등에 따른 고객 불편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디지털에 익숙지 않은 노령층에 AI 은행 확대는 은행에 대한 접근성을 도리어 어렵게 만들게 될 것”이라며 “AI 은행원이 배치된 무인점포는 자칫 금융사고나 오류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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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카드론 한달새 5000억 늘자… 금감원 “목표치 내라” 대출 조인다

    금융당국이 서민들의 급전창구인 ‘카드론’ 조이기에 나선다. 카드론 잔액이 심상치 않게 불어나자 카드사들에 연말까지 월별 카드론 증감액을 제출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들어 급격하게 카드론을 늘린 현대·롯데·우리카드가 집중 관리 대상이다. 6일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11, 12월에 각각 카드론 월 증가액 목표치를 받는 등 증가 속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관리할 것”이라면서 “카드론 월 증가액이 5000억 원이 넘는 것은 과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10월 카드론은 5000억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7, 8월 6000억 원대가 늘어났다가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기조 등으로 인해 9월 잔액이 1440억 원 감소했던 것이 다시 반등한 것이다. 당국은 일부 카드사들이 카드론 한도를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영업을 한 영향 탓에 카드론 잔액이 10월 들어 다시 상승 전환됐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앞서 10월 중하순 롯데·현대·우리카드의 카드론 증가세가 가팔라지자, 월말 예상치를 급히 요청하면서 카드론 관리를 독려하기도 했다. 주요 관리 대상이 된 카드사들은 2022, 2023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카드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위험 관리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카드론을 줄였는데 올해 들어 카드채 금리가 내려가는 등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면서 카드론이 늘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주요 상호금융회사의 가계대출도 10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본보가 농협·수협·신협중앙회 등을 통해 받은 가계대출 잔액에 따르면 7∼9월 모두 월별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10월에는 2400억 원대 순증했다. 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나 한도가 느슨한 상호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모니터링을 지속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카드론, 상호금융권 대출 등 2금융권에서 ‘풍선효과’가 현실화되자 금융위원회는 11일 오전 9시 반 정부서울청사에서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권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연다. 주요 논의 주제는 상호금융권 가계대출 관리 방안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농협, 수협, 신협 등이 공동으로 안건을 작성해 보고한다. 개별 은행 중 신용대출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iM뱅크, 경남은행, 토스뱅크 등도 포함됐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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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복현 “예대금리차 확대 우려”… 은행권 “메시지 헷갈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예금 금리는 떨어지는 반면 대출 금리는 상승하며 은행 예대 금리차가 벌어지는 것을 두고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5일 임원 회의에서 “은행 예대금리차가 최근 몇 달 동안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라며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가 금리 부담 경감 효과를 체감해야 하는 시점에서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국정감사 때 10월 기준금리 인하로 한두 달 뒤면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의 금리 인하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은행들이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라 최근까지 여신금리를 인상하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수신 금리는 낮추면서 일반 가계에서는 이자 부담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예대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 9월 1.22%포인트로 전월(1.13%포인트) 대비 상승했다. 4월부터 5개월간 감소세였는데 다시 반등한 것이다. 이 원장은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수신 및 은행채 발행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지체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은행별 유동성 상황, 여·수신 금리 추이 등을 분석해 금리 반영 경로를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원장의 발언을 두고 시장에선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내리라는 건지, 예금금리를 올리라는 건지 모르겠다”라면서 “2년 전 금감원장이 예금금리를 올리라며 개입했을 당시 코픽스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시장 혼란을 겪었는데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는 만큼 시장에 맡겨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 원장은 금감원 인력·예산 부족과 관련해서도 “인력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금융위 협의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직원들의 성과에 대해 합당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살펴봐 달라”고 주문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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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 ‘유료 부가상품’ 모바일 앱에서 한눈에 확인

    이르면 연말부터 카드사 모바일 앱에서 유료 부가 상품을 한눈에 확인하고 해지까지 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카드사 유료 부가 상품 모바일 채널 안내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카드사들은 △신용정보 제공·변동 명세를 안내해 주는 신용정보관리 서비스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생활 혜택형 서비스 △꽃, 그림 등의 정기배송 서비스 등 월 300원에서 3만5000원 사이의 유료 부가 상품들을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 앱 이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 같은 유료 부가 상품에 대한 안내는 PC 홈페이지나 서면 명세서 등을 통해서만 이뤄져 소비자들이 상품을 파악하고 해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앞으로는 카드사 앱 내에 ‘유료 부가 상품 이용 명세’ 카테고리가 생겨 ‘이용 중인 상품’을 확인할 수 있고, 해당 화면에서 해지까지 가능하게 된다. 또 모바일 이용 대금 명세서에 소비자가 이용 중인 유료 부가 상품 명세 및 수수료를 별도로 구분해 표시하도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입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 잊고 있던 상품도 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어 불필요한 수수료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등 소비자 권익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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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통제 강화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 금융 18개사 참여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마련된 ‘책무구조도’ 시범 운영에 금융회사 18곳이 참여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1일까지 책무구조도 시범 운영 참여 신청을 받은 결과 금융지주 9곳(신한, 하나, KB, 우리, NH, DGB, BNK, JB, 메리츠)과 은행 9곳(신한, 하나, 국민, 우리, NH농협, iM뱅크, 부산, 전북, IBK기업)이 책무구조도를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주요 업무의 최종 책임자를 사전에 특정해 두는 제도다. 원칙적으로 내부통제 책임을 하부에 위임할 수 없다. 개정 지배구조법 시행에 따른 책무구조도 제출 의무는 내년 1월 발생하지만, 금융 당국은 제도의 조기 안착을 위해 시범 운영 기간(책무구조도 접수일∼내년 1월 2일)을 뒀다. 금융 당국은 시범 운영 기간에는 내부통제 관리 의무 등이 완벽하게 수행되지 않은 경우에도 금융사에 지배구조법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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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금융권 ‘대출 풍선효과’… 지난달 2조 불며 3년만에 최대 폭

    10월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6조 원 넘게 불어나며 다시 대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은행권이 금리 인상과 한도 조정 등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1조 원대에 그쳤지만 2금융권에서 2조 원가량 대출이 불어났다.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 효과’가 현실화되자 금융 당국은 추가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조 원가량 증가했다. 8월 가계대출 증가 폭이 9조8000억 원으로 급등했다가 9월 들어 5조2000억 원으로 축소됐는데, 한 달 만에 다시 금융 당국이 목표로 한 관리 범위(약 5조5000억 원)를 넘어선 숫자가 나온 것이다. 특히 상호금융, 보험,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대출이 2조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1년 11월(3조 원 증가) 이후 2년 11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10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이 9월 말 대비 1조1141억 원 늘어난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증가 폭의 절반가량은 새마을금고, 농협 등 상호금융에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 가계대출 관련 금리를 높이고, 한도를 조정하면서 중도금과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금리 수준이 유사하지만, 대출 한도는 상대적으로 후한 상호금융으로 흘러들어 온 것이다. 나머지는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과 보험약관대출, 신용대출 등이었다. 지난달 카드론 증가 폭은 5000억 원대, 보험약관대출은 3000억 원대로 알려졌다. 풍선 효과를 경계하며 수차례 ‘구두 경고’ 등에 나서 왔음에도 2금융권 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금융 당국은 11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2금융권에도 은행권처럼 ‘연간 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받아보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은행들은 연초마다 금융 당국에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를 제출하고 있다. 2금융권 수도권 주담대에도 2단계 스트레스 원리금총부채상환비율(DSR) 금리를 1.2%포인트로 올리는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 당국은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 조치를 시행하면서 은행권 수도권 주담대에 한해서 0.75%포인트가 아닌 1.2%포인트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제 2금융권 수도권 주담대에도 스트레스 금리를 더 얹을 수 있다는 얘기다. 미래 금리 변동 리스크를 반영해 스트레스 금리(가산 금리)가 붙으면 대출 한도는 줄어든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시행 중인 연간 경영 계획을 2금융권으로 확산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 밖에 스트레스 DSR 2단계 금리 확대 등 제반 대출 정책들은 검토 대상이지만 적용 여부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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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고려아연 유상증자, 부정거래 소지 다분”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예고한 고려아연과 관련해 감독 수단을 총동원해 불법행위가 있으면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31일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기간 유상증자를 추진한 경위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살펴보고 부정한 수단 또는 위계를 사용하는 부정거래 등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해당 회사, 관련 증권사에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함 부원장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차입을 통해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한다는 계획, 그 후 유상증자로 상환할 것이라는 계획을 모두 알고 해당 절차를 진행했다면, 기존 공개매수 신고서에는 중요 사항을 빠뜨린 것”이라며 “부정거래 소지가 다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금감원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 조사에도 착수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10월 11일 정정 공개매수 신고서에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 등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라고 공시했다. 그런데 10월 30일 증권신고서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이달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라고 기재했다.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기 전에 이미 유상증자를 계획했으면서 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고 숨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함 부원장은 “미래에셋이 (고려아연의 유증 계획을) 알았거나 방조했다면 자본시장법상 처벌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10월 30일 이사회에서 기습적으로 2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안을 발표했다. 고려아연 측은 “조달 자본으로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에 사용하겠다”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려아연 2.5조 유상증자 제동 걸릴 수도고려아연 유상증자 조사금감원, 공개매수 과열도 조사“양측 모두 회계처리 위반 혐의”지분 가치 희석 우려가 커지자 주주들도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대규모 차입금을 일으켜 공개매수를 진행하더니, 이제 그 차입금을 갚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다고 반발하고 있다. 고려아연 주가는 30일 29.94% 폭락했고, 31일도 7.68% 하락 마감했다.금감원은 10월 초부터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양측의 공개매수 양상이 과열되자 불공정거래 조사도 이어오고 있다. 금감원은 고려아연과 영풍 양쪽 다 회계 처리 적정성에 대한 위반 가능성을 심사 중이고, 일부 위반 혐의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금감원이 주관사 현장 조사 등에 나섬에 따라 향후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등을 통해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고려아연 정정요구서는 11월 14일 효력이 발생하므로 금감원은 그 기간 내 정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앞서 금감원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 계획과 관련해서도 2차례에 걸친 정정신고서 요구를 통해 철회시킨 바 있다.한편 이날 금감원은 최근 1300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신한투자증권에 대해서도 “개인적 일탈, 조직적인 문제에서 심대한 문제점이 노출됐다”며 “개인, 조직에 강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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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퇴직 러시’ 금감원 부서 절반이 정원 미달

    태영건설 워크아웃, 티메프 미정산 사태 등 금융감독 업무는 늘었지만 금융감독원 부서의 절반 가까이는 정원 미달인 상태로 조사됐다. 인력 부족으로 시간 외 근무가 늘었지만 시간외 수당을 위한 예산마저 바닥을 드러내자 노동조합이 거리로 나섰다. 한국은행, 산업은행 등 ‘신의 직장’이라 불렸던 여타 금융 공공기관들도 처우나 본사 이전 등의 문제로 직원 이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부서(82개)의 45%(37개)에서 정원보다 현원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부족으로 업무가 과중해지면서 직원 이탈은 계속되는 추세다. 2018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취업 제한심사를 받아 통과한 이는 총 207명, 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전후인 2022년부터는 116명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취업 제한심사에서 자유로운 변호사 출신 직원의 이탈도 이어져 2018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총 66명이 금감원을 떠났다. 이탈의 주요 원인으로는 피감기관인 은행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 수준, 최근 급증한 업무량 등이 꼽힌다. 업무는 늘어나는데 직원들의 이탈까지 겹치니 야근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시간 외 근무수당 등을 위한 예산이 거의 소진되자 노조는 ‘피켓 시위’에 나섰다. 금감원의 시간 외 근무수당 지급 규모는 2021년 83억 원에서 2022년 95억8000만 원, 2023년 128억9000만 원으로 급증했다. 2024년은 8월 기준 84억3000만 원이다. 시간외 근무 시간은 2024년 8월 현재 21만9787시간으로 2020년(19만5559시간) 수준을 이미 초과했다. 금감원은 신규 채용에 더해 경력 직원을 추가 채용하며 대응하고 있다. 2023년부터 신입을 100명 넘게 뽑고 있고 경력 채용을 2023년 71명, 2024년 6월 35명 등으로 크게 늘렸다. 하지만 이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금감원 간부들은 “‘공적 업무에 대한 중요성’ 등 사명감을 강조하며 이탈을 막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다른 금융 공공기관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은 퇴직자 수는 2020년 132명, 2021년 136명에서 2022년 160명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비교적 젊은 4∼5급(과장∼조사역) 직원의 이탈이 2020년 62명, 2021년 71명에서 2022년 80명으로 느는 추세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 이전이 예정된 산업은행의 퇴직자는 2020년 37명, 2021년 46명, 2022년 97명, 2023년 87명 등으로 늘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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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장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 등 면밀 점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그룹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등 외형 확장 경영에 문제점이 없는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29일 임원 회의에서 우리금융에 대해 “파벌주의 용인, 금융사고에 대한 안일한 인식, 합리적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경영 체계 지속 등으로 건전성 및 내부통제 약화를 초래할 위험 등이 있다”면서 “이 같은 운영 리스크와 건전성 문제 등이 그룹 전반으로 전이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면밀히 관리해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KB금융의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KB뱅크(옛 부코핀은행) 관련 운영 리스크 관리에도 안일함이 없는지 살펴봐달라고 주문했다. 국정감사 때 해외 현지법인 투자 결정, 전산 시스템 개발 과정의 문제, 콜센터 업무 위탁 관리 등 KB뱅크에 대한 지적이 반복됐는데 평판 위험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달라는 얘기다. 최근 은행권의 점포 및 자동입출금기기(ATM) 축소 운영으로 고령자, 장애인의 금융 접근성 제고가 필요해진 만큼 금융감독 의제로 설정해 적극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밖에도 미 대선, 중동과 러시아 등에서 발생하는 지정학적 위험, 주요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주가와 금리, 환율 변동성에 따른 위험 관리를 당부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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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금융권 전산장애 피해액 5년간 350억… “美 주간 거래 등 연계 서비스 영향”

    지난 5년간 금융권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로 인한 피해만 3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들의 디지털 전환으로 모바일·인터넷 금융 거래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전산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안기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전반의 전산 강화망 업그레이드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2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 금융권에서 지난 5년(2020년∼2024년 9월)간 전산 장애 피해만 총 321건 발생했으며, 피해 금액은 357억5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산 장애 피해는 △프로그램 오류 △시스템·설비 △외부 요인 △인적 재해 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최근 피해 금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41억7200만 원(68건)에서 2022년 60억9800만 원(62건), 2023년 74억7800만 원(89건)으로 피해 금액이 불어나더니 2024년 9월 현재 60억6600만 원(35건)에 이르고 있다. 피해 금액이 늘어나고 있는 배경으로는 정부 행정망의 잦은 오류가 꼽힌다. 모바일에서 비대면으로 예금, 증권 계좌 개설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신분증 진위 확인 조회와 같은 행정망 서비스 활용도 급증하고 있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오류가 많다는 뜻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부가 제공하는 신분증 진위 확인 조회 같은 행정망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해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 오류가 전이되는 경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 오류로 전국 주민센터와 정부 온라인 민원 플랫폼 정부24 서류 발급에 차질을 빚었고, 올해 4월에는 정부24에서 오류가 발생해 1200여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기도 했다. 전직 행정안전부 관료는 “앞으로 행정망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계속 얹어야 하는데 근간 시스템이 20여 년 전 투자한 것들이어서 근본적 처방 없이는 오류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2022년 시작된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와 올 7월 실시된 외환시장 새벽 개장 등 시장 글로벌화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에는 미 대체거래소 블루오션 거래 체결 시스템이 중단되면서 미국 주식 주간거래를 이용하던 고객들의 피해가 양산됐다. 이 서비스 장애로 취소된 거래 금액은 9만여 개 계좌에서 6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미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 블루오션의 장애 대처 조처가 적정했는지를 확인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디도스 공격이나 악성코드 감염 등 서버 해킹과 같은 외부 침해사고 피해는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5년간 총피해액은 3억8500만 원 수준으로 피해 건수는 40건이다. 올해 들어 3건의 피해가 발생했으나 피해 금액은 없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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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금융권도 ‘대출 조이기’ 본격 나선다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풍선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2금융권도 대출 조이기에 나선다. 특히 이달 들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조 원에 달하는 상호금융권이 다주택자 주담대와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27일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다음 주 다주택자의 수도권 주담대를 제한하는 내용의 여신심사 강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집단대출에 대한 중앙회 차원의 심사를 강화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신협중앙회도 다주택자 대출 제한에 더해 모기지신용보험(MCI) 상품 취급 중단, 생활안정자금대출 한도 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수협중앙회도 비슷한 내용의 여신심사 강화 조치를 준비해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살펴 시행할 계획이다. 앞서 새마을금고중앙회도 다주택자가 수도권 주택 구매를 목적으로 받는 주담대를 중단하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의 최대 한도도 1억 원으로 축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한시적으로 전체 신규 중도금 대출을 중앙회 차원에서 사전 심사하기로 했다. 상호금융권 주담대 증가액은 이달 들어서만 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도 2금융권 중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증가액이 2000억 원, 보험사는 4000억 원에 육박하는 등 전월 대비 증가세가 확대됐다. 풍선효과 우려가 커진 보험사들도 주담대 신규 대출을 보류하거나 중단했다. 주담대 취급액이 가장 많은 삼성생명은 유주택자에 대한 수도권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고, 한화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도 이달 주담대 한도가 조기 소진돼 신규 접수를 막았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 풍선효과를 막고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등 다양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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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금고, 14개 금고 합병… “경영 정상화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등으로 예금 인출 사태를 겪었던 새마을금고가 최근까지 10곳이 넘는 부실 우려 금고(법인)를 합병 조치하는 등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최근까지 14개 부실 우려 금고 등을 정상 금고들과 합병하고 해당 금고의 고객 예·적금과 출자금을 모두 새로운 금고에 100% 이전했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예금 인출 사태 이후 행정안전부와 함께 경영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1월 금고구조개선본부를 신설한 뒤에는 자본 적정성, 자산 건전성 등을 기준으로 합병 대상 금고를 선정해 인근 우량 금고와의 합병을 추진해 오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체 정상화가 어려운 금고는 합병을 통해 회원과 예금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영세 금고의 자율 합병을 유도해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등 금고 경영 합리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경영 합리화를 위해 금고 간 합병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점포 자체는 유지해 왔다.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 금융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층을 위해 전체 점포 수를 줄이지 않는 방향으로 합병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금고가 1293곳이던 것이 올해 6월 말 기준 1284곳으로 감소했으나, 점포 수는 3260개에서 3269개로 오히려 늘었다. 새마을금고는 행안부가 인구 감소 지역으로 선정한 기초지방자치단체(89곳) 중 경북 영천, 전북 남원 등 87곳에서 점포 461개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점포의 14.1% 수준이다. 반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8월 기준 인구 감소 지역 절반 이상(49곳)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 최근 새마을금고는 부실 채권도 신속하게 털어내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총 4조5000억 원을 매각했고, 연말까지 1조5000억 원을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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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금감원 압박에… 은행 대출규정 석달새 21회 강화

    시중은행들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지난 3개월(7∼9월)간 21차례나 여신심사 규정을 강화하며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증가세를 막고자 금리 인상 카드를 쓰던 은행들이 감독당국의 비판에 금리를 올리는 대신 대출 규정을 앞다퉈 강화한 결과다. ‘자율 규제’라지만 갑작스레 쏟아진 대출 규제에 은행 창구는 대혼란을 겪어야 했다. 지금도 대출 현장에서는 당국의 개입으로 언제 또 대출 규정이 달라질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감돈다.23일 금융감독원이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은행별 자율 여신심사 강화 조치 내용’에 따르면 9개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은 7월 이후 9월 23일까지 총 21번 대출 규정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은행별 자율 여신심사 강화 조치를 공식 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금감원은 7월 시중은행 부행장들을 소집해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했고, 은행들은 두 달여간 대출 금리 20여 차례 인상으로 대응했다.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불만이 고조되자 8월 25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번엔 “대출 금리 상승은 당국이 바란 게 아니다”라며 “개입을 더 세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이 원장의 “세게 개입해야 할 것”이라는 발언이 전해지자 이때부터 여신심사 강화 조치 16건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금리 인상 카드를 쓰던 은행들이 부랴부랴 △수도권 대출 최장만기 축소 △1주택자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제한 등 보다 강력한 조치들을 연일 내놓기 시작했다. 이 원장은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당국의 과도한 개입으로 인한 시장 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개입 취지 자체는 정당하다고 항변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이 원장은 적극적인 조치로 시장이 진정됐다고 평가하면서 “개입이 없었다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없었다”며 “한두 달 이후부터 다수의 차주에게 수조 원의 이자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현장에서는 당국의 채찍질에 대출 시장이 더 왜곡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의 본격적인 시장 개입 이전인 2분기(4∼6월)에도 은행들은 자율적으로 여신심사 강화 조치를 진행해 왔었다. 또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은행들이 연초 제시한 연간 가계부채 증가분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자율 조정 노력을 이어왔다. 오히려 당국의 압박으로 은행들에 대출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할 논리를 만들어줘 금융 소비자 부담만 가중했다는 것이다. 또 금융당국의 날 선 발언에 설익은 대출 규제가 ‘소나기’식으로 쏟아지면서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간에 거칠게 개입이 들어오니 서둘러 정책을 만들게 됐고 결국 현장 혼란이 벌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늘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은행권 가계대출 자율 관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 등을 점검했다. 최근 은행 가계대출 수요가 보험·상호금융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금융회사들이 공격적 영업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 자제령을 내린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부채 풍선효과가 커지는 것에 대비해 다양한 관리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10월 22일 현재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가계부채는 전월 대비 7961억 원 늘어났다. 9월 증가분(5조6029억 원)보다 크게 줄어든 숫자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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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보이스피싱 계좌’ 지급정지 작년 6만건 넘어

    보이스피싱에 악용된 사기이용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가 지난해에만 6만 건 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보이스피싱 감시체계가 강화되면서 시중은행 대신 2금융권 계좌를 이용하는 양상도 드러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기이용 계좌 등록으로 인한 지급정지 건수는 지난해 6만423건으로 집계됐다. 지급정지 계좌는 2019년 8만632건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0년 4만730건으로 반 토막 났었는데, 최근 들어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2금융권의 지급정지 계좌가 3만7937건(63%)으로 시중은행(2만2485건, 37%)보다 많았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금융권의 지급정지 계좌 비중은 시중은행과 엇비슷했는데, 2020년부터 시중은행을 앞서기 시작했다. 금융 당국은 사기이용 계좌 지급정지가 다시금 증가세로 돌아선 배경으로 자금 세탁 과정의 고도화를 꼽고 있다. 금융권은 보이스피싱 사기를 막기 위해 자동입출금기기(ATM)에서는 타인으로부터 송금된 돈을 30분 뒤에 출금할 수 있게 하거나, 출금 한도를 하루 600만 원으로 제한하는 등의 각종 자구책을 써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들이 정교화되자 자금 세탁을 위해 계좌를 복수로 사용하는 경향성이 보인다”라면서 “금융 회사들의 선제적으로 지급정지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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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내리자, 은행 예적금 해지율 20%대로 뚝

    기준금리 인하 영향 등으로 주요 은행 예·적금 해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의 8월 예·적금 해지율은 23%로 집계됐다. 8월 예·적금 중도해지 건수(333만4000건)를 계약 건수(1463만 건)로 나눈 값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36조8193억 원 규모다. 예·적금 해지율은 2020년 32.9%였는데, 기준금리가 급격히 인상된 2021년 36.7%까지 올랐다가 이듬해부터는 30%대를 유지했고, 최근 다시 내리막을 그리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신규 예·적금 상품의 금리도 낮아지므로 기존 예·적금 상품을 유지할 유인이 커지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 해지율(27.4%)이 가장 높았고, KB국민(25.5%), 하나(19.8%), 신한(19%) 순이었다. 지난 5년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도 우리은행이 37.6%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국민(36.6%), 신한(29.8%), 신한(24.1%) 순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앱 접속, 걸음 수 등 조건부로 우대금리를 주는 금융 상품을 많이 내놓고 있는데 조건을 까다롭게 설정할수록 해지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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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의원들 “이복현, 금융위원장인 양 월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국정감사에서 본인의 가계대출과 관련된 오락가락 발언으로 금융소비자들의 혼란이 빚어진 데 대해 재차 사과했다. 의원들의 거센 질타에 이 원장은 “과거에 좀 도를 넘은 부분이 있으면 자중하겠다”며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란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가계대출 관리 과정에서 국민께 불편을 드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원장은 “가계대출 규제와 관련해 정부와 반대되는 입장을 보이고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해 관치금융이란 비판이 나온다”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 원장이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발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직권남용과 행정지도는 경계선상에 있는데 금감원장이 문서 아닌 구두로 은행장들에게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고, 금융위원장인 양 월권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도가 아닌 말로 관리를 하다 보니 금융시장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시장에 혼란을 준 데 대해 사과했지만 시장 개입 취지 자체는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8월에 가계대출 상승 추세를 꺾지 않았다면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감독 행정 범위 내에서 은행들이 앞서 (가계부채 연내 증가분) 포트폴리오를 제출한 것을 관리하려는 의도로 발언했고, 이는 정부 내 금융팀의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정치에 나설 것이냐란 질문과 관련해서는 “세 번째 국감인데 국감 때마다 총선에 출마하느냐고 물어보시는데 계속 ‘없다’고 답변드렸다”며 “이제 좀 믿어 달라”고 답했다. 이어 “과거에 좀 도를 넘은 부분이 있으면 자중하고 금융위원장을 잘 모시며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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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 퇴근시간, 5년 새 19분 빨라져

    지난 5년 새 직장인의 퇴근 시간이 20분 정도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오후 6시 이전에 퇴근하는 직장인 비중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KB국민카드는 수도권 5개 주요 업무지구(광화문, 강남, 여의도, 구로, 판교) 인근 지하철역에서 오전 6∼10시, 월 10회 이상 하차한 신용·체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2019년 1∼8월과 2024년 1∼8월 동안 저녁 퇴근 시간대(오후 5∼12시)를 비교 분석했다. 5개 주요 업무지구 퇴근 시간대 평균 지하철 승차 시각은 오후 6시 28분으로 2019년(오후 6시 47분) 대비 19분 빨라졌다. 업무 지구별로는 같은 기간 구로는 21분, 광화문·강남은 20분, 판교는 17분, 여의도는 14분 빨라졌다. 2019년에는 여의도 업무지구의 퇴근 시간이 오후 6시 36분으로 가장 빨랐는데, 올해는 구로 업무지구가 오후 6시 20분으로 가장 빨랐다. 5개 업무지구의 오후 5∼6시 지하철 승차 건수 비중은 2019년 13%에서 2024년 23%로 10%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오후 7∼8시는 같은 기간 18%에서 15%로 줄어들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을 거치면서 자율출퇴근제가 보편화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퇴근 시간이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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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상업 분파적 문화 걷어내기, 임종룡 회장이 국회에서 약속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금융팀의 뱅크워치]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금융지주 회장으로는 처음 증인으로 출석, 지주사 임원 192명과 그 가족들의 신용정보를 내부망에 등록해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금융 계열사 전반에서 일어난 전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같은 문제의 재발을 막고자 현직 고위 간부들과 그 가족들까지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해당 안건은 구성원들에게 사전 공유되지 않은, 그들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통보였다고 합니다.시행일은 올해 연말 인사부터. 임원들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신용정보 제공 동의까지 받아와야 하는 귀찮은 상황이 됐는데, 승진 인사와 맞물렸으니 사실상 동의서를 가져오지 않으면 임원도 못 달게 됐습니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국정감사라는 무대에서, 증인이라는 위치에서 친인척 부당대출 문제 재발 방지책을 발표한 건, 임 회장이 해당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는지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위증할 수는 없으니 임직원들 반발이 있을지라도 이제 철회는 어찌 되었든 불가능하게 됐네요. 한편으로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조직문화 변화는 영영 불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임 회장은 그동안 우리금융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해왔는데 굳이 하나만 꼽자면 ‘감사(Thank you) 토큰’일 겁니다. 감사를 표하고 싶은 그룹사 동료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토큰을 전달하고, 많이 받은 직원은 회사 차원에서 소정의 상품을 받게 되는 식입니다. 올해 3월 5일 시작됐는데, 최근까지 누적 84만여개가 뿌려졌다고 합니다. 뿌려진 토큰 숫자부터 직원들 반응을 종합했을 때 내부적으로는 화합의 문화를 정착하는 소기의 성과가 달성됐다고 평가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토큰을 고민하게 됐을까요. 의도에 답이 있습니다. 우리금융 내에 칭찬보다는 비방의 문화가 내재해 있었다는 것이겠지요. 그 중심에 한일은행 출신과 상업은행 출신의 대립과 반목이 있습니다. 임 회장이 국감장에서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통합은행으로서 민영화되지 못해 분파적 문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런 음지의 문화를 없애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분파와 음지. 한일과 상업의 다른 말입니다.한일·상업 인력은 우리은행 내 2100여 명, 전 직원(1만4000여 명)의 15%가량 됩니다. 임 회장 체제에서 우리은행 통합 세대 1975~1978년생들이 주요 본부 부서장을 달며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으나, 여전히 한일·상업 출신들이 주요 자리에 포진해 있는 상황이죠.물론 한일·상업 출신 모두가 반목과 대립의 조직문화를 조성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들이 모두 서로를 끌어내리기 위한 ‘투서’를 만드는 사람들도 아니고요. 제가 만난 분 중에서도 조직에 헌신하는 훌륭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재기를 노리는 일부 한일·상업 출신 올드 보이(OB), 그리고 그 힘에 편승하려는 같은 출신의 일부 영 보이(YB)의 합작품이겠지요. 임 회장도 OB 들을 만나면 조직에 애정을 갖는 것은 좋지만, 관심은 꺼달라고 말한다고 전해집니다. OB 들의 영향력이 직간접적으로 현직 간부로 있는 한일·상업 출신들에게 미치기 때문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순한 맛’인 감사 토큰만으로는 조직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겁니다. 적어도 YB끼리는 선한 영향력을 미쳤을지 몰라도 OB에게는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을 테니까요.그런 맥락에서 국감장에서 사외이사로 구성된 윤리내부통제위원회 구성, 그 직속의 윤리경영실 신설을 통한 임원 친인척 신용정보 관리 등 경영진 견제와 감시, 나아가서는 내부자신고제도까지 만들겠다는 강경책을 꺼내든 것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할 때는 지났고, 이제는 조직문화를 헤치는 해사 행위를 감시할 때라는 시그널을 보여준 것이죠.우리금융 임직원들이 임 회장의 깜짝 제안에 얼마나 동의해 줄지는 모르겠습니다. 친인척 공유 차주 관리는 전적으로 개인 동의를 받아야 하는 문제니까요. 그러다 보니 한 가지 확실한 건 있습니다. 본인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 배우자 형제자매를 넘어 사돈의 팔촌까지 신용정보를 내보이는 임원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진짜 조직을 위하는 사람임이 판별될 수도 있겠네요.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아무쪼록 대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 증언이 우리금융 조직문화를 환골탈태하는 긍정적인 변화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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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활용 맞춤형 재테크 서비스 눈길… 대학생들도 현장수업

    《2024 동아재테크쇼 개막… ‘돈의 물줄기’ 찾아 투자자들 몰려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 단행,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긴축’에서 ‘완화’로 돈의 물줄기가 바뀌어 가는 가운데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는 ‘2024 동아재테크쇼’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대내외 경제변수로 불확실성이 커진 시계 제로의 상황에서 재테크 전략을 찾으려는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부동산 투자 전략, 은퇴자산관리 등 분야별로 총 20명의 전문가들이 강연에 나선다. 행사는 12일까지 코엑스 1층 B1홀에서 열린다.》“재테크 유튜브만 보다가 직접 와서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으니 훨씬 도움이 됐습니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2024 동아재테크쇼’가 열린 첫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 행사장을 찾은 직장인 이영수 씨(27)는 “세액공제를 위해 퇴직연금을 알아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장은 교수의 추천으로 ‘현장수업’ 겸 행사장을 찾은 대학생, 사회 초년생 등 20대부터 은퇴자산관리 전략을 알아보려는 6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11월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에 직접 전문가와 대면해 투자 전략을 상담할 기회를 제공해 관람객들의 호응이 컸다. 올해 11번째를 맞은 동아재테크쇼 행사장엔 총 48개 기업이 설치한 99개 홍보관이 마련됐다. KB금융그룹은 고객 맞춤형 펀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KB국민은행 스타뱅킹 ‘AI 포트폴리오’ 서비스, 국내 증권사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KB증권 ‘Stock AI’ 서비스 등 AI 금융 서비스 체험 공간을 만들었다. 신한금융그룹은 노후 준비를 위한 퇴직연금 솔루션 등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상품들을 선보였다. 부스에서는 전문가들의 현장 상담도 이어졌다. 하나금융그룹은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퇴직연금 등 자산관리 상담을 원하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NH농협금융그룹 홍보관에서는 농협은행의 대학생 봉사단 ‘N돌핀’도 나와 상담을 도왔다. 우리금융그룹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을 앞두고 우리은행 연금사업부 전문가가 관람객들에게 퇴직연금 상담을,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전문가가 자산관리 상담을 진행했다. 김치호 씨(56)는 “7월에 퇴직하게 돼서 은퇴 자금을 어떻게 굴릴지 고민하다 신문 광고를 보고 오게 됐다. 투자의 기본 뼈대를 잡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고령화시대 상속을 고민하는 고객들을 위한 ‘IBK 내뜻대로 유언대용신탁’ 상품을 소개했다. 임순갑 씨(68)는 “한곳에서 여러 금융사와 상담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마련된 ‘한국핀테크지원센터관’에는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육성하는 핀테크 기업들이 한데 모였다. 정진호 KB국민은행 부행장은 “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은데 핀테크 업체들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주요 외빈도 통화 정책의 흐름이 ‘긴축’에서 ‘완화’로 바뀌는 이때 ‘슬기로운 투자 생활’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알찬 정보들이 풍성하게 제공돼 여러분의 성공적인 재테크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동아재테크쇼가 지난 10년간 현명한 투자·재테크 길잡이로서 보여주었던 저력을 올해도 아낌없이 보여 달라”고 언급했다. 이날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박종석 금융결제원장, 김철웅 금융보안원장 등 금융권 주요 인사도 개막식에 참석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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