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형

조응형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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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입사해 스포츠부, 사회부를 출입했습니다. 2023년부터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내러티브식 기사쓰기에 관심이 많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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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경제일반84%
금융10%
기업3%
인물/CEO3%
  • “상법개정안, 기업 경쟁력 치명타”…트럼프 폭풍속 기업들 초긴장

    21일 국내 16곳 주요 기업 사장단이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는 그만큼 국내외 경제 여건이 심상찮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내수 수요 침체 장기화와 트럼프발(發) 신냉전 리스크, 중국발 공급과잉 등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이 주도하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기업들은 끝없는 소송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돼 있다. ● 야당 상법 개정안 당론 추진에 강한 반발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지정한 상법 개정안 등 각종 규제에 대한 반발과 우려는 사장단 긴급 성명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 증시의 ‘나홀로’ 하락세 속에서 각 기업이 밸류업(가치 제고)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상법 개정으로 접근할 경우 부작용이 크다는 것이다. 법으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총주주’로 확대하면 소송 리스크가 크고 오히려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주장이다.성명에 참여한 한 대기업 사장은 “소액주주 보호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도 충분히 가능한데 상법에서 지나치게 포괄적인 규정을 도입하게 되면 해외 행동주의 펀드 등의 공격에 노출되고 중장기 의사결정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사장도 “미국을 제외하고 글로벌 경기가 모두 악화되고 있고, 이것이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에 또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며 “주가를 올리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기업 경쟁력을 올리는 것인데 상법개정안은 오히려 기업 경쟁력을 낮추게 된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도 야당의 상법 개정안에 대해 “법적으로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를 일률적으로 포함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2·3대 주주 또는 소액 주주가 있고, 이들은 이해관계가 굉장히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발 신냉전 먹구름… “1년 내 금융 리스크”이번 공동성명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도 반영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연이은 고관세 정책 천명에 이어 ‘관세 예찬론자’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임명되면서 본격적인 관세 전쟁, 제조업 리쇼어링(본국 회귀)에 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이날 성명에 참여한 또다른 사장은 “미중 패권 전에서 반도체가 수단이 되다 보니 생산 시설을 자국으로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에 따른 정책 변화를 한국 금융시스템의 최대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날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4년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답한 전문가들이 1순위로 꼽은 리스크 요인은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 및 상환부담 증가’(26.9%)였으며 미 대선 이후 정책 변화(20.5%), 주요국 자국 우선주의 산업정책 강화(9.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미 대선 이후의 정책 변화로 인한 국내 금융 리스크는 응답자의 70.5%가 1년 이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경기 침체 장기화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디스플레이에 이어 화학, 철강 등 국내 제조업을 뒷받침하던 주요 산업 분야도 흔들리고 있다. 롯데케미칼, LG화학 석유화학부문 등 주요 화학 기업이 3분기(7~9월) 적자 전환했고, 국내외 생산 설비 매각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한경협,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6단체는 상속세 개편 촉구에 대한 성명도 발표했다. 6단체는 “상속세 명목 최고세율은 50%로 OECD 회원국 중 2번째로 높다”며 “(현행 상속세율로는)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고, 외부 세력에 의한 경영권 탈취 또는 기업을 포기하는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고 주장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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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증시 부진에… 해외 투자자산 1360조 ‘씁쓸한 최대’

    국내 증시의 부진에 지쳐 해외 주식 등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純)대외금융자산도 9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제 한국도 일본, 독일 등과 비슷하게 해외 자산에 붙는 이자와 배당 소득을 취하는 ‘선진국형 경제’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투자 자금의 해외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어 향후 국내 자본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약해질 수 있단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7∼9월)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9월 말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은 9778억 달러(약 1360조 원)로 3개월 전보다 1194억 달러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2041조 원)의 약 67%에 달하는 규모다. 전 분기 대비 증가 폭은 2021년 3분기(1212억 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순대외금융자산이 플러스(+)라는 것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자산보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 투자하는 자금이 많다는 의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한국의 순대외자산 규모는 세계 8위다. 지난해 말 9위에서 6개월 만에 한 계단 상승했다. 한국의 순대외자산은 2014년 809억 달러로 처음 플러스 전환한 뒤 10년여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최근 대외 자산 급증세는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열풍’으로 해외 주식 보유량과 잔액이 함께 증가한 영향이 컸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 보유한 주식, 채권 등을 포함하는 대외금융자산은 4분기 연속 늘어 2조5135억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증권(주식) 투자 잔액이 646억 달러 늘었는데, 이는 2020년 4분기 이후 역대 2번째 증가 폭이다.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도 이차전지 기업을 중심으로 302억 달러 늘었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해외 주식 및 채권 매수가 늘고 보유증권 평가액도 상승했다”며 “미국 증시가 랠리를 지속하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증시가 반등했고, 9월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등으로 미국 국채 금리 또한 하락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9000억 달러를 넘긴 순대외금융자산을 두고 외화 부족에 시달리던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형 경제 모델로 변화한 결과라고 풀이한다. 대외 자산이 많은 국가는 해외 자산 보유에 따른 이자 및 배당 등으로 안정적인 가계소득을 확보할 수 있고, 외화 유동성 악화 시 안전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해외 투자 자산이 늘어난 것은 수익률이 저조한 국내 증시를 회피한 결과라는 점에서 이를 무작정 반길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해외주식을 배당 목적으로 투자하는 개인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계 소득 증가는 당장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잠재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선 국내 모험 자본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투자 자본 유출이 이어지면 성장이 둔화되고 국내 주식이 매력을 잃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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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 빚 1900조 돌파 ‘역대 최대’… 주담대 석달새 19.4조 늘어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면서 3분기(7∼9월) 가계 빚이 18조 원 늘어나며 처음으로 1900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4분기(10∼12월) 이후 반영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2분기(4∼6월) 말 대비 18조 원 늘어난 1913조8000억 원이다. 이는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역대 최대치다. 가계신용은 일반 가구가 은행 등 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한 대금을 합한 금액으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보여준다. 지난해 2분기 이후 꾸준히 늘던 가계신용은 올해 1분기(1∼3월) 소폭 감소(―3조1000억 원)했지만 2분기(13조4000억 원)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3분기 증가 폭은 18조 원에 달해 약 35조 원이 늘어났던 2021년 3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전 분기 대비 19조4000억 원 늘며 전체 가계 빚 증가세를 이끌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2021년 3분기 당시 주담대가 20조9000억 원 불어났던 뒤로 가장 증가 폭이 컸다. 카드 사용 대금 등을 포함하는 판매신용도 추석 연휴 등으로 개인 카드 이용액이 늘며 전 분기 대비 2조 원 증가했다. 주담대 급증에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바람’을 타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량은 올 1분기 5만9000호, 2분기 8만3000호, 3분기 9만6000호에 달한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증가했던 주택 매매 거래가 시차를 두고 대출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부동산 거래 열기가 주춤함에 따라 향후 가계 빚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7월 이후 둔화되고 있어 주택 거래에 1∼3개월 후행하는 가계부채 증가세의 둔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당국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와 함께 가계 빚 증가 속도가 빨라지자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는 등 규제에 나섰고 은행들도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김 팀장은 “당국의 2단계 스트레스 DSR 등 거시 건전성 정책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9월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강조했다. 또 “한은과 정책당국은 가계부채가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내에서 하향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계부채 증가 추이가) 그 목표에 부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3분기 가계신용이 18조 원 늘어났지만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장기 평균 증가 폭인 22조2000억 원을 밑돌고 있으며, 9월까지 가계신용 누적 증가율도 1.5%로 명목 GDP 성장률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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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추가 인하 서두를 필요 없다”… 파월 美연준의장 고금리 유지 시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시사했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현지 시간) 파월 의장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주최 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 상황은 전 세계 주요국 중 단연 최고”라며 “최근 강한 성장세는 우리가 (통화 정책) 결정을 신중하게 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한다”고 했다. 연준은 올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으로 4년 6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시작한 데 이어 11월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후에도 금리를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해 왔는데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이런 예측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이날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은 최근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드는 데 따른 것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오르며 9월(0.1%)보다 상승률이 커졌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르며 9월(2.4%)보다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미국 물가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개연성을 보여 주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관세 부과 등에 의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가하고 있어서 매파적인 발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파월 의장 발언 후 시장에선 미국이 12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연준 금리 추이를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한국 시간) 기준 금융시장은 연준이 12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37.4%로 반영 중이다. 하루 전 17.5%에서 두 배 이상으로 오른 수치다. 반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62.6%로 떨어졌다. 연준이 이처럼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이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내수 침체와 경기 둔화로 금리를 추가로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한은도 환율 급등 등 최근 금융시장 불안을 감안하면 선뜻 통화 완화에 나서기 쉽지 않다. 15일 코스피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영향으로 장중 한때 2,400 선 밑으로 내려갔다가 전날보다 2.00포인트 내린 2,416.86에 장을 마쳤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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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스톰’ 韓경제 강타… 금융-내수-수출 모두 흔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에 따른 충격이 한국 경제에 큰 폭풍우를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취할 강력한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가뜩이나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를 더욱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거대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자영업 경기 등 내수가 침체된 가운데 일자리 사정도 크게 악화됐다. 고환율로 인해 수입물가가 뛰고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위기가 다시 찾아올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4% 내린 2,417.08에 거래를 마쳤다. 11일 이후 사흘 연속 1% 넘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1월 17일(2,435.90) 기록했던 연저점을 경신했다.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인해 한국 경제의 내수와 수출이 모두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만 6000억 원 이상을 팔아치우면서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최근 사흘간 순매도 금액만 1조4000억 원에 이른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도 4% 이상 급락해 주당 5만 원 선이 위협받게 됐다. 코스닥지수도 2.94% 급락한 689.65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환율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410.6원까지 튀어 올랐다. 오후 3시 반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는 전일 대비 3.1원 오른 140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좀처럼 살아나질 않는 내수에 고용시장 역시 타격을 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만 명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만 해도 취업자 수는 달마다 평균 32만 명 넘게 늘곤 했는데, 지난달에는 4분의 1 토막이 났다. 내수 부진으로 도소매업 취업자가 3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 판매는 2년 반째 줄면서 역대 가장 긴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한국 경제가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가운데 정부가 금융시장 불안을 완화하고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이 자칫 실물 경제 위축으로까지 번지면 내년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 공약이 빠르게 현실화하면 내년 한국 경제가 2% 성장도 못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외국인 이달 1.5조 매도, 내국인도 ‘탈출’… 시총 2000조 무너져[한국경제 덮친 ‘트럼프 스톰’]한국 증시 ‘끝 모를 내리막’투자자들 “아직도 국장하나” 자조… 외국인 매도, 환율 급등 부채질반도체-2차전지 편중 한계 드러나… 증권가 “구조적 침체 빠질 우려”한국 증시가 ‘트럼프 스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끝없이 내리막을 그리고 있다. 코스피 2,500 선이 붕괴되더니 이제 2,400 선도 위태로울 지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승리 전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도 국내 증시를 더욱 외면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을 계기로 높은 대외 의존도와 반도체·2차전지 편중 등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취약점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증시가 구조적인 침체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주도 산업 다변화, 규제 완화 및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구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 국내 증시 탈출하는 투자자들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4% 하락한 2,417.08에 장을 마쳐 연저점을 새로 썼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20.87포인트(2.94%) 내린 689.65에 거래를 마치며 700 선을 하회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970조 원대로 쪼그라들며 8월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000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국내 증시에서는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한국 경제의 취약한 부분을 자극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6000억 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하는 등 이달 들어 13일까지 코스피에서 1조5000억 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도 국내 주식에 대한 실망감에 시장을 떠나는 분위기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가 이 정도로 빠지면 기관투자가의 반발 매수 또는 개인들의 저점 매수가 들어와야 하는데, 거래 대금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라며 “최근 해외 주식 또는 가상자산 쪽으로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 부진도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이날도 삼성전자는 4.53% 하락한 5만600원에 마감하며 전날 기록한 52주 신저가를 하루 만에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지금보다 1.4%만 더 하락하면 4년 6개월 만에 4만 원대로 내려앉게 된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증시가 대체로 강한 상승세를 보임에도 한국 증시만 ‘나 홀로’ 하락세를 보이자 상당수 투자자들은 투자를 후회하며 자조하고 있다. 직장인 정모 씨(32)는 “주변에 국내 주식에 물려 있다고 말하면 ‘아직도 국장(국내 증시)에 투자하느냐’며 핀잔을 듣기 일쑤”라고 했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한계 노출”그동안 국내 증시에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공식화, 미국 중앙은행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등 호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로 인한 영향은 당일 ‘반짝 효과’에 그쳤을 뿐 대세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문제가 정부의 일회성 부양책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번 트럼프 쇼크를 계기로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취약점이 드러났다는 평가를 한다. 미국 등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대외 의존도가 유난히 높고 반도체 산업에 편중된 한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장기적으로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 악화나 수출 둔화에 의한 타격을 최소화하려면 내수라도 충분히 받쳐줘야 하는데, 한국의 경우 시장 규모가 작은 데다 소비심리마저 크게 침체된 상황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 역동성이 저하됐다”며 “트럼프 당선으로 대미, 대중 수출이 크게 위축될 수 있어 구조적 침체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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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만 달러’ 육박 비트코인 시총, 韓증시 시총 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에 육박하는 등 연일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12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8만8529달러(약 1억2437만 원)를 나타냈다. 이날 같은 시각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7500억 달러(약 2466조 원)를 기록해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한 한국 증시 시총(1조7065억 달러)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8만9000달러를 넘겨 거래되기도 했다. 스스로 ‘가상화폐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리한 정책을 다수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가격은 동반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 전인 6일 0시 대비 26.7%, 이더리움은 35.0% 각각 올랐다. 발행량 제한이 없어 투기성 자산 취급을 받던 도지코인도 같은 기간 123.0%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가상화폐 친화적인 인물을 발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매수세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 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인물들을 주요 경제부처 후보자로 검토하고 있다”며 “SEC 위원장 후보로는 대니얼 갤러거 전 SEC 위원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갤러거 전 위원은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등을 제공하는 테크기업에서 일하며 가상화폐 규제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온 인물이다. ‘김치 프리미엄’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한때 한국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해외 시장에 비해 더 높은 국내 가격이 책정되는 등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중심으로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반면 국내에선 거래량이 늘지 않으면서 가격 역전이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국내 비트코인은 해외보다 약 1%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에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일종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거래가 활황을 보이며 가격이 올라 이 같은 가격 역전은 해소됐다.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김치 프리미엄은 1%대로 국내 가격이 해외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이 축소된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글로벌테크노경영학과 교수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도입되면서 시세 조종 등 불공정 거래가 사라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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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랠리’에도… 코스피 2500 붕괴, 환율 1400원 뚫렸다

    미국 증시, 가상자산, 달러 등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며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증시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코스피는 3개월 만에 2,500 선을 내줬다. 원-달러 환율도 2년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12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94% 내린 2,482.57에 거래를 마감했다. 3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아시아 증시가 대폭락했던 8월 5일(2,441.55) ‘블랙 먼데이’ 이후 석 달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스닥도 2.51% 내리면서 700 선을 위협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뉴욕 3대 증시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반면 한국 증시는 외국인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나 홀로 하락세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경제원구원은 미국발 관세전쟁의 막이 오를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최대 1.1%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달러 강세와 외국인 투자금 이탈 등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도 전일 대비 8.8원 오른 1403.5원(오후 3시 반 기준)에 거래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집권으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가 벌써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1∼6월)까지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관세폭탄-침체 우려에 짓눌린 韓증시… 투자자, 해외-코인으로韓 증시, 트럼프 랠리 속 하락세트럼프 관세에 수출 불안감 커져국내 상장사들 실적 부진도 한몫업계 “증시 반등 당분간 어려울 것”글로벌 자산시장에 ‘트럼프 랠리’가 한창인 가운데 국내 증시만 나 홀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수출 둔화와 내수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들과 기관들의 매도세가 멈추지 않은 결과다. 개인 투자자들도 미국 증시 등으로 이탈하고 있어 한국 증시의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새어 나온다.● 트럼프 당선 확정 후 코스피 3.7% 빠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후 국내 증시는 3.7%(5일과 12일 종가 비교 기준) 빠졌다. 코스닥도 5.5% 하락했다. 미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됐음에도 오히려 뒷걸음친 것이다. 독일(2.1%), 프랑스(0.3%) 등 유럽 국가를 비롯해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우는 ‘고관세’의 최대 피해국으로 예상되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도 상승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뉴욕 3대 증시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4.9%), 나스닥지수(4.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3.8%)가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의 최대 우방국 중 하나인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2.3%)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전문가들은 한국 증시 소외 현상을 두고 트럼프의 당선 이후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진 것이 증시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최대 60%, 나머지 국가에 10∼2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이 같은 관세로 한국의 연간 수출액이 최대 448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수출액 전망치(6900억 달러)의 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여기에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도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금까지 165개 상장사가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상장사 3곳 중 1곳은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10% 이상 밑도는 ‘어닝 쇼크’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대규모 감세 등의 영향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진 것도 국내 경제에는 타격이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를 주저할 수밖에 없고, 결국 고금리로 인한 국내 내수 회복이 더뎌지면서 국내 증시가 탈출구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수출과 내수 모두 타격을 받게 됐고 환율 불안이란 변수마저 새롭게 등장했다”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가와 기관 투자가 모두 국내 증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고 했다.● 미 증시·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 유출 ‘우려’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7일 기준 사상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증시와 달리 250만 원 이상의 양도소득에 대해 22%의 세금을 부과하는데도, 지수 상승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직장인 변모 씨(42)는 “양도소득세를 내더라도 미국 증시의 수익률이 한국 증시에 투자했을 때보다 훨씬 높다”라면서 “배당소득이나 환율 상승까지 감안하면 수익이 더 늘어난다”고 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이동도 늘어나는 추세다. 직장인 조모 씨(37)는 “최근 가상자산 가격 급등으로 금융 자산이 30% 넘게 늘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앞으로도 가상자산 친화 정책을 다수 펼 것으로 예상돼 보유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했다.증권업계에서는 증시 반등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국내 경제성장률 장기 부진으로 국내 증시가 한 단계 내려간 수준에서 장기간 지지부진할 수 있다”고 했다.다만 최근 주가는 이미 국내 경기 부진 등이 선반영된 상태로,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조기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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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바람 탄 비트코인, 8만달러 첫 돌파… “‘포모’ 재연 우려”

    비트코인이 사상 최초로 8만 달러를 넘기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이어 미 의회도 가상자산에 우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상화폐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에 가상자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투기성 자금 유입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사상 최초 8만1000달러 돌파11일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이날 낮 12시 55분 기준 8만1801달러에 거래되면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미 대선 직전까지 7만3000달러 선을 맴돌았지만, 트럼프 당선 직후 7만5000달러를 넘더니 결국 8만1000달러 선까지 뚫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전인 6일 밤 12시 대비 16%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28.9%)을 비롯해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도지코인(67.3%) 등도 같은 기간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가격 상승은 트럼프 당선과 함께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공화당이 상·하원을 싹쓸이하는 ‘레드 스윕’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는 등 가상자산 친화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또 가상화폐에 “매우 위험한 자산”이라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공화당 의원들이 주도하는 가상자산 관련 법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5월 미 하원을 통과한 ‘21세기를 위한 금융혁신 및 기술법안(FIT21)’은 가상자산 규제 권한을 SEC가 아니라 시장 친화적인 상품거래위원회(CFTC)에 맡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5년간 최대 100만 개 사들이도록 하는 일명 ‘루미스 법안’ 역시 발의된 상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영구적 국가 자산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급등 장세에 “시장 과열” 우려도가상자산의 상승 랠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6일 블랙록의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14억 달러(약 1조9150억 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 일일 순유입량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스탠더드차터드(SC)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 12만5000달러까지 치솟고, 2025년 말에는 2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다고 지적했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상자산 가격이 트럼프 당선 효과로 크게 올랐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관련 공약을 그대로 이행할지는 미지수”라며 “가상자산이 시장의 기대만큼 보여준 것이 없는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지나치게 오른 감이 있다”고 했다. 가상자산이 오르면서 ‘상승장에 나만 낙오될지 모른다’라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으로 ‘묻지 마 투자’에 나섰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상자산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는 상황이나, 가상자산별 성과 등을 면밀하게 검증하고 투자해야 한다”며 “가상자산 가격에 거품이 낀 상황에서 성급하게 투자하다 큰손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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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랠리’서 소외된 韓 증시…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후 글로벌 증시는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반면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해 일본 등은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투자가 몰리는 반면 국내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고율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수출 기업 중심인 한국 증시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코스닥 동반 하락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8일 대비 1.15% 떨어진 2,531.6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1.96% 빠진 728.84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인 이달 7일부터 11일까지 외국인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4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24% 하락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몰리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440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매도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3.51% 하락한 5만5000원에 마감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시장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고율 관세로 대표되는 보호무역주의를 지지하고 있어 수출 중심인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또한 조 바이든 정부가 추진한 반도체 지원법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국내 반도체 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정KPMG는 7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반도체 지원법 축소 가능성이 있어 반도체 산업의 대외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동차와 이차전지 산업도 관세 인상 및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축소 가능성이 높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 약세에는 지난주 공개된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여러 정책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재정적자 규모를 제시하지 않았고 부동산과 소비 부양책이 없었다”며 “이에 대한 실망으로 중국 기업과 관련된 종목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5.28%), 토니모리(―7.06%) 등 중국 경기에 민감한 화장품주도 이날 급락했다.● 일본, 중국 증시 ‘트럼프 리스크’ 방어하며 소폭 상승 반면 글로벌 증시는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상승하는 모양새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6일(현지 시간) 이후 2거래일 동안 1.60%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등 친기업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일본과 중국 증시도 트럼프의 당선 이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 지수는 5일 종가 대비 2.7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48% 올랐다. 일본의 경우 엔-달러 환율이 150엔대에 진입하는 ‘슈퍼 엔저’로 수출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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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효과”…불 붙은 비트코인 랠리, 사상 최초 8만 달러 넘겼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초로 8만 달러를 넘기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이어 미 의회도 가상자산에 우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상 화폐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에 가상자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투기성 자금 유입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사상 최초 8100만 달러 돌파 11일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이날 낮 12시 55분 기준 8만1801달러에 거래되면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미 대선 직전까지 7만3000달러 선을 맴돌았지만, 트럼프 당선 직후 7만5000달러를 넘더니 결국 8만1000달러 선까지 뚫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전인 지난 6일 자정 대비 16%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28.9%)을 비롯해서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도지코인(67.3%) 등도 같은 기간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가격 상승은 트럼프 당선과 함께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공화당이 상·하원을 싹쓸이하는 ‘레드 스윕’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는 등 가상자산 친화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또 가상 화폐에 “매우 위험한 자산”이라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공화당 의원들이 주도하는 가상자산 관련 법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지난 5월 미 하원을 통과한 ‘21세기를 위한 금융혁신 및 기술법안’(FIT21)은 가상자산 규제 권한을 SEC가 아니라 시장 친화적인 상품거래위원회(CFTC)에 맡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5년간 최대 100만개를 사들이도록 하는 일명 ‘루미스 법안’ 역시 발의된 상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영구적 국가 자산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급등 장세에 “시장 과열” 우려도가상자산의 상승 랠리는 트럼프의 당선 이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6일 블랙록의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14억 달러(1조9150만 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 일일 순유입량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 12만5000달러까지 치솟고, 2025년 말에는 2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다고 지적했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상자산 가격이 트럼프 당선 효과로 크게 올랐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관련 공약을 그대로 이행할지는 미지수”라며 “가상자산이 시장의 기대만큼 보여준 것이 없는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지나치게 오른 감이 있다”고 했다. 가상자산이 오르면서 ‘상승장에 나만 낙오될지 모른다’라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으로 ‘묻지마 투자’에 나섰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상자산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는 상황이나, 가상자산별 성과 등을 면밀하게 검증하고 투자해야 한다”며 “가상자산 가격에 거품이 낀 상황에서 성급하게 투자하다가 큰 손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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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아연 주가 이틀째 급등, 지분 경쟁 노린 매수 몰려

    고려아연 경영권 다툼이 이어지며 주가가 이틀 연속 급등했다. 분쟁에 뛰어든 양측이 과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장내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기성 매수가 몰린 영향이다. 25일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10.11% 오른 125만3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가격제한폭(29.91%)까지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고려아연은 장 초반 주당 147만 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가 장중 상승 폭을 줄였다. 증권사들은 고려아연 주가가 급등세를 연일 이어가자 미수거래 차단에 나섰다. 삼성증권 등 증권사 다수는 이날부터 고려아연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지정했다. 위탁증거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고 팔 때 증권사에 미리 예치하는 일종의 계약금을 말한다. 증권사가 특정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하면 해당 종목은 외상 거래를 할 수 없고, 100% 현금으로만 매수해야 한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갖고 있어 ‘승부처’로 여겨졌던 영풍정밀은 영풍·MBK 연합이 경영권을 포기함에 따라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영풍정밀 주가는 오전 한때 전일 대비 25.77%까지 상승 폭을 키웠지만 이후 급락해 12.69% 내린 2만2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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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판 없이 100% 예약제… ‘가문’ 단위로 운영하는 증권사 PB센터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 거리의 한 빌딩. 브랜드 로고를 내건 명품숍들 사이에 위치한 이 빌딩은 업체명 등이 제대로 걸려 있지 않아 언뜻 봐서는 어떤 매장인지 알기가 어려웠다. 창문도 거의 없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도 불가능했다. 이내 고급 승용차 한 대가 건물 안으로 진입하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양복 차림의 직원이 나와 뒷좌석 문을 열고 고객을 맞이했다. 이곳은 국내 증권사 중 한 곳이 운영하는 프라이빗뱅커(PB)센터다. 금융자산 10억 원이 넘는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100%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대형 간판을 내걸고 모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증권사 측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PB센터에 방문하는 자산가들은 얼굴이 알려진 경우가 많아 남들 눈에 띄지 않기를 원한다”며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 건물에 회사명 노출을 최소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강남권 주요 지역에 고액을 투자해 PB센터를 설치하면서 고액 자산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개인 투자자 대부분이 오프라인 영업점에 방문해 상담받기보단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활용함에 따라, 전국 단위 오프라인 영업망을 유지하는 대신 고액 자산가 대상 PB센터로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는 것. 특히 금융 자산 100억 원 이상인 초고액 자산가가 최우선 타깃이다. 초고액 자산가 1명을 고객으로 유치하면 자녀나 배우자 자산관리까지 함께 수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산가가 가진 법인의 퇴직연금 관리 등 함께 따라오는 영업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초고액 자산가의 경우 유치 고객 수를 파악할 때 ‘명’ 단위가 아니라 ‘가문’ 단위로 파악한다”며 “‘이번 분기에 가문 몇 곳을 유치했다’는 식이다. 자산가 한 명이 아니라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이를 위해 PB 인력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증권사 대부분이 오프라인 지점 수를 줄이면서 전체 인력은 줄고 있지만, 강남권 등 고액 자산가가 모이는 지점은 오히려 대형화하면서 PB 채용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 반면 투자 리포트를 작성하는 애널리스트의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엔 실력 있는 애널리스트를 많이 보유해 양질의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게 증권사의 경쟁력이었지만, 최근에는 정보 접근성이 좋아져 고객들이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눈여겨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일선에서 영업이익을 높여줄 PB의 중요도가 훨씬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PB 간 연봉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대형 지점 인기 PB는 실적에 따라 고위 임원급 연봉 이상의 금액을 벌어들이지만, 비강남권 지점에서 비교적 소액을 관리하는 PB의 경우 연봉이 타 직군 신입 사원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10년간 PB 업무를 했던 한 증권사 직원은 “인기 PB는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을 벌기도 하지만, 그만큼 영업에 쓰는 비용도 많다”며 “자산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보험사 영업직에 매달 현금을 주고 소개를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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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환율 장중 1390원 터치…1388.7원 마감 넉 달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이 25일 장중 한때 1390원대를 보이며 약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매도하며 달러 수요가 늘었고 위안화 약세가 인접 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5원 오른 1388.7원에 거래됐다. 올해 7월 3일 같은 시각 1390.6원을 기록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 거래일 대비 0.4원 내리며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 중 반등하며 오후 12시 36분경 1390.4원까지 올랐다. 장중 고점 기준 7월 3일(1391.9)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가치도 동반 하락한 데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잇따라 팔면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000억 원 가량 순매도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 컷’(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을 단행했지만 달러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 소비 등 지표가 좋은 상황에선 물가 상승 우려로 기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간 점도 강(强) 달러에 영향을 줬다. 트럼프 후보의 관세 인상과 감세 공약 등이 달러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원화가 움직이는 속도가 다른 통화보다 빠르다는 시장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통화 변동성에 경각심을 갖고 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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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는 코끼리’…인도 소비재 시장에 주목하라”

    국내에 설정된 인도 주식 펀드 37개에 올해에만 투자금이 1조2000억 원 넘게 유입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개인 순매수액의 13%가 넘는 규모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는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미국 주도 공급망 재편에서 중국을 대신할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며 수혜를 입고 있다.가파른 속도로 성장하는 신흥국 증시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다. 하지만 선진국 증시에 비해 변동성이 크고 다양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밀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대표 지수를 적립식으로 매입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중국 증시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2007년 6,124로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뒤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현재 3,200 선에 머물고 있다.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성장의 열매만 얻을 수 있는 신흥국 투자 방법은 뭘까. 최근 인도 소비재 상장지수펀드(ETF)인 ‘ACE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를 설계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현동식 해외비즈니스본부장에게 투자 방법을 물었다. 현 본부장은 12년간 상하이에서 근무하며 중국 경제 성장을 목격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흥국 인도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발굴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신흥국 투자의 장단점은 뭔가 “신흥국 투자의 매력이자 장점은 빠른 경제 성장을 지속할 확률이 선진국과 비교해 높다는 것이다. 이미 덩치가 커진 선진국들은 1~2% 성장하기가 어려운 데 반해 아직 신흥국들은 경제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많다. 단점은 신흥국의 대표 인덱스가 성장을 주도하는 업종이나 산업을 대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식 투자 수익률은 경제발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의 대표 인덱스에 투자하면,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커질 회사’를 사기보다는 ‘이미 커진 회사’를 사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대표인덱스는 발전하는 경제의 주도 업종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때가 많다.”―주도 업종을 가려낼 방법이 있나 “앞서 성장한 나라에서 어떤 분야가 올랐는지 보면 된다. 중국의 경우 식음료, 가전, 헬스케어, 자동차 등의 소비재 성장이 뚜렷했다. 국내총생산(GDP)이 커지는 데 비례해 성장하는 경향이 확연히 나타난 것이다. 인도 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가전, 자동차, 헬스케어 분야는 중국과 유사한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 한투 ETF에도 이 분야 종목들을 다수 포함했다.”―신흥국 투자에서 인도가 갖는 장점은 뭔가“인도의 경제 성장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연간 GDP 성장률 6~7%대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서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받으면서 미국의 새로운 파트너로 대체됐다고 볼 수 있다. 모디 정부 체제 하에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며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부임과 함께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낙후된 인프라와 카스트 제도 등으로 인도 투자를 망설이는 경우도 많은데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완벽히 긍정적인 곳도 없고, 완벽히 부정적인 곳도 없다. 인도는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고 본다. 특히 카스트 제도에 대해 우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실제 인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구시대적 제도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건 발전하고 있는지 여부이기에 과거 제도에 너무 큰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섹터가 있다면 “가전이다. 가전 중에서도 에어컨을 주목할 만하다. 에어컨은 해외 대기업보다 로컬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설치와 AS가 중요한 만큼 오프라인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가전에 비해 자국 기업 점유율이 높다. 이건 그만큼 성장할 여지도 많다는 것이다. 또 냉장고, 세탁기와 달리 에어컨은 한 집에 여러 대를 놓기도 한다. 보급률이 100%를 넘겨 성장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소비재 산업이 계속 성장한다는 보장이 있나“다른 산업은 인프라나 정부 정책 등이 함께 발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전, 자동차, 헬스케어는 소비 여력만 늘면 된다. 당장 써야 하는 필수품은 아니지만 있으면 삶의 질을 좋게 해주는 물건들이다. 소비재를 쓰는 데엔 카스트를 따질 필요도 없고 정부의 정책 방향도 중요하지 않다.소비재와 연관된 중요한 변수는 소득뿐이다. 현재 2500달러 수준인 인도의 1인당 GDP는 1만 달러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등 앞서 성장한 신흥국 사례를 보면 1만 달러를 넘겨서 성장하기 위해선 여러 조건이 필요하지만 1만 달러까지 성장하는 데에는 충분한 자본 투자와 노동력만 있으면 된다. 인도 소비재 시장은 이러한 조건이 이미 갖춰졌기 때문에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본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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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韓 1인당 GDP, 日에 2년연속 앞서고 격차 커져”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과 대만에 앞선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왔다. 24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IMF는 이달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3만6132달러로 추정했다. IMF가 산출한 한국의 1인당 GDP는 2021년 3만7518달러에서 2022년 3만4822달러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IMF가 추정한 올해 일본의 1인당 GDP는 3만2859달러였다. 지난해보다 3.1% 줄면서 한국과의 격차가 지난해보다 더 커졌다. 대만의 1인당 GDP는 올해 3만3234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2.6% 증가하며 일본을 넘어섰지만 한국보다는 2898달러 적다. 일본의 1인당 GDP가 저조한 데 대해 한은 관계자는 “엔화 약세 영향으로 달러로 환산한 일본의 1인당 GDP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고 일본의 최근 저성장 흐름도 감안해 이 같은 수치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구매력평가지수(PPP)를 적용한 1인당 GDP는 대만(7만9031달러)이 한국(6만2960달러)을 큰 폭으로 앞설 것으로 추정됐다. PPP는 각국 통화 단위로 산출된 GDP를 미국 달러로 단순 환산하지 않고 물가 수준을 함께 반영한 수치다. 통상 자국 내 물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낮아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경우 PPP 기준 1인당 GDP가 높다. IMF는 한국이 2027년에 처음으로 1인당 GDP 4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추정치 기준 1인당 GDP가 4만 달러 이상인 나라는 룩셈부르크(13만5230달러·1위), 미국(8만6600달러·6위) 등 28개국이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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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 전망도 흐림… 한은 추가 금리인하 빨라질듯

    수출 부진으로 3분기(7∼9월) 성장률이 고꾸라진 가운데 기업들의 향후 경기 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안팎에서는 충격적인 3분기 성적표를 받아 든 한국은행이 결국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1.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전월에 비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91.8의 BSI 전망치는 지난달(96.2) 대비 4.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1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11월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었다. 제조업 BSI(91.1)는 올해 3월 기준선 100을 넘긴 뒤 4월부터 8개월 연속 100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한경협은 제조업 중 자동차, 석유화학, 식음료 등 상당수 업종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내수 위축 여파로 부진할 것으로 풀이했다. 비제조업 BSI(92.5)도 올해 8월부터 4개월 연속 기준선에 못 미쳤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서도 10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전월보다 0.9포인트 상승한 92.1로 집계됐으나 11월 전망치는 다시 내리막을 그렸다. 11월 전산업 CBSI 전망이 제조업은 전월 대비 3.5포인트 하락한 90.5로,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2.3포인트 내린 89.2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이처럼 얼어붙은 건 그만큼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당장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고물가로 내수도 살아나는 데 한계가 있다. 시장 안팎에선 결국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도 24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지만,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한국이 ‘나 홀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추가 환율 상승 등으로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낮아진 성장률을 반등시키기 위해선 기준금리를 조기에 내려 내수를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다만 올해 중 인하하기는 어려워 보이고, 내년 상반기(1∼6월) 중에서도 이른 시점으로 (금리 인하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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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공급망 재편 수혜’ 인도 주식에 올해 국내 자금 1.2조 몰려

    올해 들어 인도 주식 시장에 국내 투자 자금이 1조2000억 원 이상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개인 순매수액의 13%가 넘는 규모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는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미국 주도 공급망 재편에서 중국을 대신할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며 수혜를 입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인도 증시가 가전·자동차 등 소비재와 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들어 인도 펀드 수익률 23.7%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설정된 인도 주식 펀드 37개에 유입된 자금은 이달 22일까지 1조2222억 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개인 순매수액(9조1470억 원)의 13.4%에 달하는 규모다. 이 기간 수익률은 23.7%에 달한다. 주요 지역 펀드 중 북미(27.6%)를 제외하고 베트남(16.7%), 중국(16.6%), 유럽(10.2%) 등 대부분의 국가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인도 주식 시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4조3789만 달러(약 5500조 원)에서 지난달 말 5조6632만 달러(약 6892조 원)로 29.3%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미중 간 패권 갈등이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중국에 제조기지를 뒀던 글로벌 기업들은 인도로 공장을 옮기고 있다. 최근 인도 증시는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지난달 고점 대비 약 7% 하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중국 등 전례를 볼 때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대표 주가지수의 상승세가 정비례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국의 1인당 GDP는 최근 20년 동안 10배 가까이 성장했지만,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2007년 6,124로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뒤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현재 3,200 선에 머물고 있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은 “대부분 국가의 대표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커질 회사’보다는 ‘이미 커진 회사’로 이뤄진다”며 “이 때문에 대표 주가지수는 발전하는 경제의 주도 업종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개인투자자, ETF로 인도 투자 가능 인도 투자에서 꾸준한 수익률을 내기 위해선 GDP 성장에 비례해 성장할 분야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중국의 경우 백색가전, 자동차 등 소비재와 헬스케어 분야가 GDP 증가에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 인도 내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는 불가능하다. 개인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인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중에선 ‘콜럼비아인디아컨슈머’가 소비재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에 투자한다. 국내에 상장된 ETF 중에선 가전, 자동차, 헬스케어 분야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한투운용의 ‘ACE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와 자동차, 식품, 생활용품 등으로 구성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인도빌리언컨슈머’가 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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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실적 ‘최악’… 10곳중 4곳,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역대 최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받았던 2020년보다 경영 상황이 더 나빴다. 글로벌 경기 둔화, 내수 부진, 고금리가 겹치면서 반도체 등 대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 안정성도 악화해 1년간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은 10곳 중 4곳이 넘었다.한국은행은 23일 ‘2023년 기업경영 분석 결과’에서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93만5597개)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1년 전(15.1%)보다 16.6%포인트 하락한 ―1.5%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 ―1.1%)보다 낮은 수치다. 대기업의 매출 하락 폭이 특히 컸다. 2022년 15.5%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던 대기업은 2023년 ―4.3%로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강영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주요 대기업이 많이 포함된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에서 성장세가 크게 감소하면서 역대 최저 숫자가 나온 것”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에서 매출, 영업이익 등 지표가 특히 안 좋았고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매출 하락 폭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기업 영업이익률 3.5%, 최저 수준 뒷걸음작년 기업 실적 최악경기둔화 속 고금리 이어진 영향“반도체 실적 등 올해는 개선 전망”기업 매출액 증가율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2022년 14.6%에서 지난해 ―2.3%로 대폭 하락했다. IT 기기 및 서버 수요 둔화로 반도체 수출이 감소하며 전자·영상·통신장비(5.0%→―14.5%)의 매출 하락 폭이 컸고, 국제원유 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단가가 떨어지며 코크스·석유정제(66.6%→―13.8%) 제품도 매출이 크게 줄었다. 비제조업 부문에선 도소매업(12.1%→―2.1%)과 운수·창고업(25.5%→―9.0%)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0.9% 줄었다. 도소매업의 경우 경기 둔화에 따라 원자재 트레이딩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경기 둔화에 고금리 겹쳐 기업 수익성 악화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191.1%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저치였다. 1년 전(348.6%)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로, 평균 기업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의 2배가 채 안 됐다는 의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41.3%)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기업들이 전년보다 돈을 더 못 버는 가운데, 고물가를 잡기 위한 고금리 정책이 이어지면서 수익성과 이자 지급 능력이 뒷걸음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이자를 갚기 버거운 기업들도 많았다.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취약기업’ 비중은 42.3%로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22년 수준을 이어갔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보다 낮으면 기업이 한 해 동안 번 돈이 대출 이자보다 적다는 걸 의미한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은 분모에 해당하는 이자 비용이 ‘0’인 경우 지표에 반영되지 않는 한계를 갖는다. 이를 보완해 한국은행이 새롭게 적용한 ‘수정 영업자산이익률’에 따르면 영업이익보다 이자 비용이 큰 기업 비중은 47.8%였다. 사실상 지난해 우리 기업의 절반 가까이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한 셈이다. 기업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2022년 4.5%에서 3.5%로 하락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기업 수익성 개선 전망” 다만 올해는 전년보다 기업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강영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상반기(1∼6월)까지 기업의 성장성 지표가 좋았고, 3분기(7∼9월)의 경우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실적 자체는 좋게 나오고 있어서 올해는 높은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률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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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강세에 달러화 -코인 다시 들썩… 한국 수출 먹구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다시 나타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스스로를 ‘관세 맨(Tariff man)’으로 칭할 정도로 보호 무역주의를 옹호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자 강달러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트럼프의 영향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도 뛰고 있다. ● 트럼프 트레이드 재점화, 달러-비트코인 ↑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 후보 당선 시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에 돈이 몰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올 7월 트럼프 후보 피습 사건 이후 지지율이 급등하며 나타난 용어로, 최근 트럼프 후보가 경합지 다수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대표적인 수혜 자산은 달러화다. 트럼프 후보가 높은 관세율과 세금 감면 등 자국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의 지지율 상승과 함께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관세가 높아지면 아시아, 유럽 등은 대미 수출에 불리해지는 만큼 이들 국가의 통화 가치는 떨어지고, 반대로 달러의 상대적 가치는 오른다. 관세 상승으로 미국 내 수입물가가 올라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강달러에 힘을 싣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연준의 0.5%포인트 금리 인하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달 말 이후 상승 전환했다. 18일 원-달러 환율은 1370원 안팎에 거래돼 지난달 말(1307.8원) 대비 60원 넘게 올랐다.비트코인 등 가상자산도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 자산’으로 꼽힌다. 올 3월 처음으로 1억 원을 돌파했던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초 7000만 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9000만 원 선을 돌파했다. 트럼프 후보는 가상자산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가상자산 친화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 시 대미 수출 악영향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물가 및 한국은행 통화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 상품의 가격이 올라 물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후보가 최종 당선될 경우 실물경제에도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단 대미 수출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후보는 중국산에는 60%의 고율 관세를, 나머지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에도 10∼20%의 보편관세를 매기겠다는 구상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올 4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에 관세 10%포인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약 152억 달러(약 20조 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대미 수출액(1157억 달러)의 12.7%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대미 수출은 역대 최대 규모를 새로 쓰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는 399억 달러(약 54조6000억 원) 흑자로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무역수지 흑자(368억 달러)보다도 많았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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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국내서 더 싸게 거래

    최근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해외보다 오히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대거 몰려 해외에 비해 시세가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났지만, 지금은 반대 상황이 됐다.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며 기관투자가 진입이 원활해진 미국 등과 달리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개인 투자 수요에만 의존하면서 증시에 이어 가상자산에서도 일종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해외 비트코인 가격 ‘역전’ 17일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은 1개당 약 6만7415달러(약 9226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약 9150만 원에 거래 중이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이 약 0.8% 싸게 사고 팔리는 셈이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2017년 이후 과열 기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의 원화 거래 가격이 달러화 가격보다 10∼20% 비싼 상태가 이어져 왔다. 이에 웃돈(프리미엄)을 주고 사야 한다는 의미로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이런 현상은 국내 비트코인 거래량이 급증했던 올해 초까지 이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국내에선 거래량이 늘지 않으면서 가격 역전이 발생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낮추는 ‘빅 컷’을 단행해 위험 자산으로 돈이 돌아온 데 이어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생긴 현상이다. ● 비트코인 규제로 국내 시장은 차분 해외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올해 1월 미국에서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꼽힌다. ETF를 통해 기관 자금이 유입되며 유동성이 늘어난 데 더해 금리 인하 등 호재가 맞물리며 상승 폭이 커졌다는 것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주동력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현물 ETF를 통해 들어온 자금”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의 경우 가상자산 현물 ETF 상장이 막혀 현실적으로 주요 기관의 가상자산 투자는 전면 차단돼 있다. 비트코인 거래가 개인에 의존하다 보니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기존의 국내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등 해외 자산 투자로 눈을 돌리는 것도 국내 가상자산 가격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이 사라진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일부 세력에 의한 시세 조종 등 불공정 거래가 줄어든 결과라는 것이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글로벌테크노경영학과 교수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도입되면서 시장이 건전해진 영향”이라며 “과거엔 비트코인을 대거 보유한 ‘대형 고래’들이 가격을 조작할 수 있었는데, 강력한 규제가 도입되면서 영향력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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