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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에 숨어있었다”…프랑스 파리 보안구역에 잠입 시도한 러시아 女

입력 | 2024-07-25 16:02:00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둔 파리 에펠탑. 뉴시스

프랑스에서 러시아 여성이 차량 트렁크에 숨어 보안 구역에 진입하려다 붙잡혔다. 해당 여성은 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에 참가 승인을 요청했다가 두 번이나 거절당한 이력이 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프랑스 대테러 보안 경계 구역으로 분류된 알마 다리 인근에서 차 한 대가 경찰 검문을 받았다.

운전자는 프랑스 남성이었고 동승자는 러시아 국적 여성이었다. 경찰은 차량 내부 점검을 위해 트렁크를 열었다가 또 다른 러시아 여성 A 씨가 숨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무부 산하 국내보안국(DGSI) 조사 결과, A 씨는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 두 차례나 참가 승인을 요청했다가 보안 조사에서 거절당한 인물로 밝혀졌다.

그는 이후 테러 방지 구역에 접근하기 위해 내무부에 통행권을 신청했지만 이 또한 거부당한 바 있다.
프랑스 정보 당국은 다만 해당 러시아 여성의 직업과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프랑스 당국은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나 자원봉사자, 민간 보안 요원, 언론인 등 약 100만 명을 행정조사 했다. 그 결과 내정 간섭 의심자, 추방 대상자, 잠재적 테러 위험인물 등 총 4300명 넘는 사람을 선정해 배제했다.

이들 중에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어 유럽 각국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의 언론인도 포함돼 있었다. 최근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자사 기자 5명의 파리올림픽 취재 승인이 거절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는 언론의 자유를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