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빌 코스비를 빌 클린턴으로…BBC 기자의 실수
김소영 기자sykim41@donga.com2021-07-01 22:30:00
‘빌 코스비’를 ‘빌 클린턴’으로 잘못 말한 BBC 미셸 플뢰리 기자. BBC 방송화면 캡처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날 BBC의 앵커 휴 에드워드는 생방송 중 미셸 플뢰리 기자가 ‘빌 코스비’ 대신 ‘빌 클린턴’을 잘못 언급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23년차 베테랑 기자인 플뢰리는 앞서 성폭행 혐의로 2년 동안 복역 중이던 빌 코스비가 연방대법원에서 돌연 무죄 판결을 받고 필라델피아 외곽에 있는 자택으로 귀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 42대 대통령을 지낸 빌 클린턴을 한순간에 성범죄자로 만들어버린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셈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성 추문에 휩싸인 바 있지만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은 없다.
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 사진=(GettyImages)/코리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사진=(GettyImages)/코리아
그러나 플뢰리의 실수는 이미 전파를 탔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보도 주인공이 빌 코스비가 아니라 빌 클린턴이길 바란 거 아니냐” “실수인 척 일부러 의도한 것 같다” “BBC가 평소 가지고 있던 편견이 드러났다”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미국의 아버지’라고 불렸을 정도로 코미디언으로서 한때 큰 사랑을 받았던 코스비는 한 대학 교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2018년 1심에서 징역 3~10년 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코스비가 공정한 사법 절차를 누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기각하고 석방을 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