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만 남았다” 2년만에 돌아온 우크라 포로의 처참한 몰골

박태근 기자2024-06-07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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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로 포돌랴크 엑스/전쟁포로처우조정본부



러시아에 억류됐다가 앙상하게 뼈만 남아 자국으로 돌아온 전쟁 포로의 모습을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개했다.

6일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포로처우조정본부는 러시아에 2년간 붙잡혀 있다가 자국으로 송환된 로만 고릴리크(40)의 사진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러시아와 전쟁 포로 75명을 교환하는 데 합의해 지난달 31일 이들을 돌려받았다. 고릴리크도 그중 한 명이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검문소 경비원으로 일했던 고릴리크는 2022년 3월 러시아에 끌려갔다.

2년 만에 돌아온 그의 모습은 참담했다. 몸은 뼈밖에 남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갈비뼈와 척추뼈가 튀어나오고 팔 다리도 앙상했다.

석방된 포로 대부분이 체중이 감소하고 몸에 상처가 있었으며 부상을 치료받지 못해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고 당국은 전했다.

전쟁포로처우조정본부는 “돌아온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들의 모습은 인류 역사의 가장 어두운 페이지인 나치 강제 수용소를 연상시킨다”고 규탄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도 엑스에 고릴리크의 사진을 올리며 “굶주림에 의한 고문은 끔찍하고 구타와 폭력은 교묘하다”며 “러시아가 국제 인권 협약을 무시하고 있다. 더 이상 제네바 협약은 없다”고 비난했다.

제네바 협약은 전쟁에서의 인도적 대우에 관한 기준을 정립한 국제 협약으로, 전쟁 포로를 인간적으로 존엄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규정돼 있다.

지난 2월에도 20개월간 러시아에 구금됐다가 풀려난 우크라이나 병사의 모습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우크라이나 병사 볼로디미르 체마부르소프의 포로 생활 전후 모습. (X 갈무리) 뉴시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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