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야구선수, 지인 폭행→피해자 지적장애 판정…CCTV 보니 ‘경악’
동아닷컴 연예뉴스팀2020-11-18 16:29:00
청와대 국민청원에 전직 야구선수에게 폭행을 당해 남편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게시글이 1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5일 “한순간에 일반인이 아이큐 55와 지적장애인(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 된 저희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등록됐다.
청원인에 따르면 야구선수 출신인 가해자 A씨와 남편 등 지인 넷은 이날 저녁 식사 자리를 함께 했고, 남편과 A씨 사이에 사소한 실랑이 끝에 A씨가 남편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포수 출신으로 덩치도 크고 힘도 좋은 남성이라며 상대방의 단 한 번 얼굴 가격으로 남편은 시멘트 바닥에 쓰러졌고,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바로 잃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이 보배드림 등을 통해 공개한 사고 당시 CC(폐쇄회로)TV에 따르면 한 남성이 오른손으로 마주 선 또 다른 남성의 얼굴을 강하게 가격한다. 얼굴을 강타당한 남성이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치는 모습도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더 큰 문제는 폭행 후 상황 대처였다. 가해자와 또 다른 친구는 남편을 가해자의 차량에 태웠다. 상황을 목격한 한 식당 주인이 경찰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지만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다고 남편은 술에 취해 잠이 든 것이라고 말해 돌려보냈다고.
병원에 이송된 남편은 뇌경막하 출혈 진단을 받았고, 여러차례 수술을 받았다. 그 후 남편은 현재 귀 한쪽에 이명 증상이 나타났고 인공 뼈를 이식했으나 머리 모양이 잘 맞지 않고, 기억력 감퇴와 어눌한 말투, 신경질적인 성격, 아이큐 55 정도의 수준으로 직장까지 잃게 됐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지적 장애 판정을 받아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라는 등급까지 받게 됐다”며 “이제는 직장 생활도 할 수가 없고 평범한 행복으로 살아가던 저희 가정은 지금 파탄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사건으로 A 씨는 지난 8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탄원서를 제출하고 공탁금 1000만원을 걸었다는 이유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것이라고 청원인은 주장했다.
청원인은 “저희는 진정한 사과와 병원비조차 받아보지 못했고 가해자는 저희에게 직접적인 사과는 한 번도 없었으며 미안해하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한동네에 살고 있어 가해자가 1년 후 출소하게 된다면 저희 가족에게 보복할까 두렵다. 집까지 노출된 상태라 가해자가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지만 이사도 할 수 없을 만큼 저희 가족은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를 엄벌에 처할 수 있도록 도움이 절실하다”며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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