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헌수, 20년 지기 윤정수에 이별 선언 “나는 방자였다” (ft.박수홍)
이슬비 기자misty82@donga.com2020-12-03 15:21:00
‘아이콘택트’에서 개그맨 윤정수가 20년지기 후배 손헌수에게 이별 소식을 듣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2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윤정수와 손헌수의 눈맞춤이 이뤄졌다. 3MC 강호동 이상민 하하와 함께 김수미가 그 자리를 지켜봤다.
이날 윤정수는 “손헌수가 ‘박수홍 윤정수와 연락 끊겠다’는 기사 이후 진짜로 두 달 정도 연락이 없는 상황”이라며 “제가 즐거운 마음으로 나온 건 아니다. 그리고 헌수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고 조바심을 냈다. 하지만 손헌수는 굳게 결심한 듯 “형을 마지막으로 직접 뵙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라고 말했다.
마침내 긴장감 속에 손헌수와 눈맞춤을 마친 윤정수는 “너 수홍 형한테 혼나기 전에 나한테 혼나야 해. 헤어지자니 무슨 말이야?”라고 따졌다. 하지만 손헌수는 “형들의 그늘 속에서 그냥 살다 보니 저는 어느덧 41살”이라며 “형들이 있어서 늦은 줄도 몰랐다. 제 미래가 깜깜하다”고 말했다. 이에 윤정수는 “내가 결혼하지 말랬어? 너 여자 생겼지? 그 여자가 우릴 버리라고 해?”라며 분개했다.
그러나 손헌수는 “저는 20년 동안 형들을 위한 방자 역할까지 하며 정수 형의 똑같은 얘기를 많게는 180번은 들은 것 같다”며 “그래도 형들이 제게 전부여서, 저는 연애할 때도 형들이 헤어지라면 헤어졌다”고 고백했다. 윤정수는 “대체 왜 우리 눈치를 봐? 그냥 친하면 되지”라며 어이없어 했지만, 손헌수는 “20년을 이리 살다 보니 안 돼요. 그러다 보니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답답해진 윤정수는 “나 혼자 들을 얘긴 아닌 것 같고, 수홍 형한테 전화를 해 보겠다”며 박수홍에게 영상통화를 시도했다. 마침 이날 생일을 맞은 박수홍이 생일 모자를 쓴 채 전화를 받았고, 손헌수는 박수홍에게 “이렇게 살다가 영원히 셋이 살 것 같으니 헤어지자”고 말했다. 하지만 박수홍은 손헌수의 말은 “에이, 왜 그래?”라며 웃어넘기고, 오히려 윤정수에게 “네가 다독거려야지, 애를 왜 네가 코너로 모느냐. 네가 일을 크게 만든다”며 화를 냈다.
박수홍과의 통화에서도 상처만 받은 윤정수는 “솔직히, 내가 떠나고 싶다”며 “3명인데 하나가 없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라고 손헌수에게 물었다. 그러나 손헌수는 “오늘 이 시간 이후로 전화도 하지 마시라”라며 굳은 결심을 드러냈다.
그러자 윤정수는 “네 시간을 좀 가져. 내 생일이 양력 2월 8일인데, 그 때 아무렇지 않게 나타나서 네 삶을 살아. 그것도 아니면 나타나지 마”라고 제안했다. MC 이상민은 “그래도 현명하게 돌아올 날을 지정했다”면서도 “안 받아들일 것 같은데...”라며 걱정했다.
충격을 받아 눈시울이 붉어진 윤정수는 “헌수의 생일이 3월 17일이에요. 내 생일 다음 달이니까, 그 때는 나타나게 돼 있어요. 박수홍 씨가 또 설득을 잘 하니까, 형이 또 얘기하겠죠”라며 애써 마음을 달랬다.
MC 이상민은 “손헌수 씨가 ‘시간 주면 나대로 한 번 살아볼게’라고 한 것은 현실적으로 좋은 방법”이라며 “저러지 않고 계속 참다 못해 동생이 폭발하고 형이 반발하면, 결국 최악의 결말이 온다”고 의견을 냈다. 또 김수미 역시 “사람들 사이에 안전거리가 꼭 필요하다”는 조언과 함께 손헌수를 이해했다.
사진제공 = 채널A ‘아이콘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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