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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60% 실제로는 12%

Posted September. 09, 200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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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학생이 서울대의 60%를 차지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7일 발언은 서울대 신입생 부모의 60%가 화이트칼라라는 통계 자료를 잘못 인용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발언은 강남지역에 대한 대통령의 뿌리 깊은 편견을 시사하는 말로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만나 강남 사람에게 유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서울대 자체가 기회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강남 학생이 서울대의 60%를 차지하는 현실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는 8일 2005학년도 서울대 입학생 3982명 가운데 강남 서초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지역 학생이 416명으로 12.2%였다고 밝혔다.

신입생 가운데 서울의 비강남지역 학생은 25.4%로 강남지역의 두 배가 넘었다. 강남과 비강남을 합한 서울 학생은 1283명으로 전체의 37.6%를 차지했다.

모집 유형별로는 정시모집의 15.7%, 지역균형선발의 3.4%, 특기자전형의 6.3%가 강남지역 학생들이었다.

이 같은 비율은 매년 비슷해 2004학년도 이전 10년 동안에도 강남 학생 비율은 9.714.5%, 비강남 학생 비율은 23.231.3% 수준을 유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교육위 관계자는 대통령비서실에 경위를 알아본 결과 대통령께서 강남 학생이 60%라고 한 것은 화이트칼라층 자녀가 60%인 것을 착각해 발언하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이 발간한 2004학년도 서울대 신입생 특성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신입생 아버지의 직업으로 사무직(23.2%) 경영관리직(18.7%) 전문직(18.5%) 등 화이트칼라층이 60.4%인 것으로 조사돼 있다.



홍성철 조인직 sungchul@donga.com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