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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홈피에 올린 동영상보며 평가 면접일정은 문자메시지로 알려줘

채용홈피에 올린 동영상보며 평가 면접일정은 문자메시지로 알려줘

Posted March. 13, 2007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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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이력서에 끼 담고 화상전화로 면접

올해 처음 열리는 채용박람회인 만큼 평일인데도 1만5000명의 구직자가 박람회장을 찾았다. 특히 UCC 이력서 서비스와 현장에 오기 힘든 구직자와 기업 채용담당자 사이의 화상전화 면접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UCC 이력서 촬영관을 찾은 구직자들은 옷매무새를 고친 뒤 캠코더 앞에 서서 자신의 경력과 학교생활, 희망연봉 등을 거침없이 쏟아 냈다. 한 구직자는 면접 연습도 되는 것 같다며 이 서비스에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구직자들이 촬영한 UCC 이력서는 촬영 즉시 채용 홈페이지(www.openjob.or.kr)에 올려졌다. 기업 채용담당자들은 눈에 띄는 구직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면접 일정을 잡게 된다.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는 화상전화 면접관에도 많은 구직자가 몰렸다. KTF는 이날 우리은행, GS건설,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6개 회사에 영상 통화가 가능한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해 화상전화 면접 진행을 도왔다.

휴대전화 액정화면을 통한 모의면접이었지만 6시그마 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환경 보호와 개발, 둘 중 어느 쪽을 우선해야 하는가 등 실제 면접시험장 못지않은 날선 질문들에 구직자들도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화상전화 면접을 치른 원준희(27세종대 4년) 씨는 실제 면접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화상전화 면접을 진행한 대우일렉트로닉스 홍승갑 팀장은 음성 전달 등 기술적인 부분만 보완된다면 일대일 면접의 경우 도입해 볼 만하다며 해외에 있는 지원자들을 위해 도입할지 여부는 좀 더 검토해 봐야겠다고 밝혔다.

채용박람회 주최 측은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기업들은 화상전화 면접을 통해 채용을 할 수 있어 비용이나 시간 면에서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취업 쇼핑 같은 묻지마 지원에 기업들 실망

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들은 마치 취업 쇼핑을 하듯 자신의 적성이나 희망과는 관계없이 여러 기업 부스를 돌아다니며 이력서를 내기에 분주했다.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친구 따라 한번 와 봤다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다는 말을 했다.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기업 채용담당자들은 이런 구직자들의 묻지마 지원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신라명과 인사담당자는 구직자들이 일단 넣고 보자는 식으로 지원서만 툭 던져 놓고 가는 일도 많다며 상담을 요청하는 구직자들도 회사의 비전이나 업무에 대해 묻기보다는 연봉에 관심이 클 뿐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현장 채용에 나선 니베아서울의 한준기 이사는 구직자의 머릿수는 많아도 회사에 보탬이 되는 인재는 찾기 어렵다며 채용담당자는 무조건 토익 점수, 학점만 따놓고 이력서를 들이미는 구직자보다는 구체적으로 자신이 일하고 싶은 업종과 직무에 맞는 실무 능력을 갖춘 구직자에게 더 마음이 간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에서 마련한 채용 부스에는 구직자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졌지만, 중소기업 채용 부스는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이어서 구직자들의 지원 양극화 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취업박람회는 경기도와 채용정보업체 커리어가 공동 주최했고, 국내 1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채용박람회에서의 서류 심사, 면접을 통해 9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지연 정효진 chance@donga.com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