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치가 인류의 마지막 도전 영역인 우주로 간다.
한국의 전통음식인 김치(사진)가 까다로운 인증과정을 거치는 우주식품에 포함됐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우주식품을 개발해 최종 인증을 받은 나라는 우주 개발 종주국인 미국과 러시아를 제외하면 한국이 유일하다.
이번 러시아 의생물학연구소(IBMP)의 심사에서 인증을 받은 한국음식은 김치를 비롯해 고추장, 된장국, 수정과 등 10종이다.
우주김치 개발에 성공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우주 공간에서는 온도 급변과 방사선 노출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연구를 통해 김치의 숙성을 1개월간 늦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우주김치 개발은 독특한 맛과 색, 감촉을 유지하면서도 미생물 수준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연구원 측은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인들이 사진을 찍을 때도 김치라고 외칠 만큼 김치가 한국인의 생활 속에 녹아 있다고 전하며 1960년대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베트남에 파병된 한국 장병들이 김치를 그리워하고 있다며 미국의 린든 존슨 대통령에게 부탁해 김치를 베트남에 수송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될 고산(32) 씨는 김치가 문화 교류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유리 가가린이 유인 우주 비행에 최초로 성공한 지 47주년이 되는 4월 12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김치 등으로 한국식 만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산 씨는 4월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되는 우주선을 타고 우주 비행에 나서며 ISS에서 각종 과학실험을 마치고 4월 19일 귀환할 예정이다.
노지현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