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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부정행위 학생 2명 입국즉시 소환

Posted January. 19, 20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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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권 국가와 미국의 시차를 이용해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부정행위를 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적발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8일 학원 강사 김모 씨(38)에게서 SAT 문제를 전달받아 부정행위에 가담한 학생 김모 군(19) 등 2명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귀국했을 때 김 군 등은 경찰과의 통화에서 e메일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이 김 씨의 e메일 전송 기록을 분석한 결과 김 군 등은 SAT 당일인 지난해 1월 24일 미국 현지 시간으로 오전 5시경, 이른 시간임에도 김 씨로부터 e메일이 발송되자마자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전에 문제 유출을 모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경찰은 이들의 혐의가 뚜렷해지는 대로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조사 결과 김 군 등은 문제가 됐던 SAT에서 고득점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두 학생은 모두 2400점 만점에 각각 2250점과 2210점을 받았다. 현재 미국 코네티컷 주 C고교에 재학 중인 이들은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미국 유명 대학 10여 곳에 입학 원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학원 자체 모의평가 점수보다 50100점 이상 오른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군과 같은 학원에 다닌 다른 학생의 경우 만점에 가까운 2390점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당시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드가 한국 학생들 사이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진상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일부 학생은 성적이 무효화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태국에서 SAT 문제를 유출해 학생들에게 전달한 혐의로 입건된 학원 강사 김 씨는 당초 미국의 유명 대학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경기도의 4년제 사립대를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가 일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E어학원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김 씨의 학력 문제가 제기돼 지난해 교육청에 관련 사실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9월경 E어학원에서 나와 신사동의 한 어학원에 재직 중이다.



신민기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