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 성 뤄양()의 한 고분에서 1500년 전 서양 금화(사진)가 발견됐다. 중국에서 발견된 금화 가운데 가장 완전한 형태로 동서양 문명의 오랜 교류를 보여준다.
동로마시대 금화 1개는 뤄양 시 젠시() 구 훙산() 향의 대형 고분을 발굴하는 과정에 발견됐다. 신징()보는 28일 이 동전이 중국 고고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고분에서 옛 서양 금화는 간혹 발견됐으나 이번 금화는 원형 그대로 출토돼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금화는 동로마제국(3301453년) 아나스타시오 1세(?518년) 재위 때인 491518년에 주조된 것이다. 중국에서는 유통되지 않고 손에 들고 만지는 노리개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 당시 새것처럼 반짝거렸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북위 시대에 뤄양과 서방 간에 교류가 비교적 활발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 무덤은 2012년 도로를 내던 중 발견됐다. 북위(386534년) 시대의 황릉 구역에 속해 있고 무덤의 크기, 형태 등을 볼 때 절문제(498532년)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이 고분은 후대 왕조가 전문적으로 파괴해 유물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금화를 제외하고는 도자기와 청동기 및 석기 조각이 발견됐을 뿐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