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정국 현안을 두고 사사건건 첨예하게 대립해 온 여야가 모처럼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해 한목소리로 초당적 대처를 하기로 했다.
여야는 8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5당 원내대표 회담을 열고 국회 차원의 특별위원회 설치 등 중국의 동북공정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역사를 다르게 쓸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변하는 것도, 또 숨겨지는 것도 아니다면서 중국 당국이 어떤 목적을 갖고 역사를 다르게 쓰고 싶어 한다면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2년 전 동북공정 문제가 불거졌을 때는 땜질식으로 대처했다가 뒤늦게 자료를 수집한다는 등 부산을 떨고 있지만 여전히 국면 회피용에 불과하다며 국회 내 관련 특별위원회의 확대 재편성을 통해 실태 조사와 예산 지원 등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는 독도수호 및 역사왜곡대책특위가 운영되고 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고구려사에 대한 정확한 연구와 동북공정에 대한 이론적 대항을 위해 설립된 고구려역사재단이 2년여 만에 동북아역사재단으로 흡수된 뒤로는 제대로 된 활동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훈 민동용 taylor55@donga.com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