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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통신그룹 누굴까

Posted February. 20, 200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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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유무선 종합통신 사업자는 누구인가.

정보통신부가 19일 청와대 업무보고를 통해 향후 통신시장을 3개 종합사업그룹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을 보고하면서 제3 통신사업그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나리오 LG의 재기LG는 무선사업자인 LG텔레콤과 유선사업자인 데이콤을 보유하고 있어 제3의 종합통신사업그룹의 적임자. 정부도 통신사업 경험이 풍부한 LG가 3원체제의 한 축을 맡기를 바라고 있다. 이 방안은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탈락 이후 침체에 빠진 LG에는 재기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LG그룹은 IMT2000 탈락 이후 돈 되지 않는 사업은 추진할 수 없다며 통신사업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그러나 LG텔레콤 일각에서는 적극적인 참여론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 어쨌든 LG가 IMT2000사업권을 따지 못할 경우 제3 통신사업자 후보에서 멀어진다는 점에서 이달 말 동기식 사업신청 마감까지는 결단을 내려야할 상황을 맞고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19일 LG는 자원과 경험이 풍부하다면서 그러나 IMT2000 추진과정에서 내부 이견을 보이는 등 (제3 종합통신그룹이 되기 위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유력한 대안 포철포철은 자금력이 풍부한 데다 통신사업에 관심도 많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첨단분야인 통신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점칠 수 있다. 적극성만 보인다면 하나로통신이 추진 중인 동기식 IMT2000사업의 주체로 부상할 수도 있는 상황. 민영화를 추진 중인 파워콤을 인수할 경우 유선분야에서도 한국통신에 필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장 진입의 대가로 과당경쟁에 따른 통신시장의 부실을 떠안아야 하는 것이 부담. 파워콤만 해도 부실 초고속사업자 인수가 조건으로 걸려있다. IMT2000 동기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하나로통신과 데이콤, LG텔레콤 등을 떠안는 경우만 해도 5조원 이상의 부담이 따른다. 이와 관련해 유상부() 포철회장은 IMT2000사업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언한 상태. IMT2000사업의 주체가 되기를 포기한다면 제3의 사업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적다.

시나리오 제3의 적임자정통부의 구조개편 방침은 다분히 동기식 IMT2000사업자 선정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제3 사업자가 곧 동기식 사업추진의 주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시장 개편의 윤곽도 3월 중순께에나 가시화될 전망. 결국 동기식 사업자 선정 결과에 따라 제3 통신그룹의 유력 후보인 LG와 포철의 위상이 가려지고 파워콤, 하나로통신 등 중견기업들의 진로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