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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동 화재사건 집주인 아들 영장신청

Posted March. 05, 200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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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2층주택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서대문경찰서는 집주인의 아들 최모씨(32)를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씨는 4일 오전 2시30분경 술을 마시고 귀가한뒤 왜 늦게 다니느냐 는 어머니 선모씨(65)의 꾸중에 반발, 선씨를 폭행한 다음 종이에 불을 붙여 자신의 방과 선씨 방에 차례로 불을 지른 혐의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1층에 아들이 남아있다 는 선씨의 말에 따라 최씨를 구하러 들어갔으나 최씨는 불을 지른 직후 빠져나와 친척집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순직 소방관들의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에는 5일 이른 새벽부터 소방서 직원과 시직원, 시민 둥 10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김대중() 대통령과 이만섭() 국회의장이 각각 분향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민주당 김중권() 대표, 고건() 서울시장 등이 조화를 보냈다.

김대통령은 분향소에서 정부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할 것 이라면서 국무회의에서도 소방관이 사고를 당했을 때를 비롯해 제도를 개선하라고 말한 만큼 좋은 소식이 있을 것 이라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한편 순직 소방관들이 소속됐던 서울 서부소방서 홈페이지를 비롯한 사이버공간에도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감사의 뜻과 함께 범국민적인 성금모금운동을 벌이자는 글들이 쇄도했다.



이완배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