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내 축구팬이히딩크 홈페이지(www.bangga.com/hiddink/)를 통해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해달라며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55)에게 보낸 팬레터다. 이 사이트에는 히딩크 감독의 쾌유를 비는 내용부터 언제까지나 함께하며 한국축구의 업그레이드를 책임져 달라는 내용까지 공개 팬레터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오른쪽 무릎 수술 후 네덜란드 자택에서 회복중인 히딩크 감독은 얀 룰푸스 대표팀 기술분석관을 통해 이 사이트를 소개받고 한국의 정에 흠뻑 취해 있다. 올초 입국 기자회견 때 밝혔듯이 자신의 조국인 네덜란드와 맞부딪치더라도 이기는 게 목표라는 그의 말처럼 축구에 관한 한 한국조국이라는 사실을 팬레터를 통해 새삼 실감하고 있는 것.
히딩크 감독은 내달 19일부터 열리는 이집트 4개국대회를 시작으로 6월10일 컨페더레이션스컵이 끝날 때까지의 제2기 훈련기간에 한국 축구의 모든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이동국(브레멘). 이미 베르벡 코치를 팀에 보내 이동국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한편 연습장면을 녹화한 비디오 분석을 마쳤다. 히딩크 감독은 이동국의 기량은 유럽에서도 정상급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집트대회 때부터 그를 대표팀 원톱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