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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고집 바지락 칼국수'

Posted March. 16, 20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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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황고집 바지락 칼국수(0326573334)는 이름만큼이나 개성이 강한 칼국수를 내놓고 있다. 이 집의 고집은 양보다 질이다. 다른 칼국수집처럼 공짜 보리밥은 주지 않고 있으며 메뉴는 칼국수와 물만두(1인분 4000원) 등 두 가지 뿐이다.

그렇지만 칼국수의 국물 맛을 내는 주재료인 바지락은 충남 안면도 앞바다에서 잡은 자연산 만을 사용한다. 국수에 푸짐하게 넣은 바지락을 까먹은 뒤 조개껍데기를 옆에 쌓아두는 재미가 쏠쏠하다.

노르스름한 색깔의 국수 면발은 통통하고 쫄깃한 것이 특징. 조개를 우린 국물에 호박과 대파만을 집어넣어 맛이 아주 단순 명쾌하다. 짜고 매운 것과는 아예 거리가 멀어 뒷맛이 개운하다.

주인 황순옥씨는 수타로 밀가루를 반죽한 뒤 섭씨 0도에서 10시간 숙성시키면 면발의 탄력이 아주 좋아진다며 면이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삶지 않고 주문을 받은 뒤 7, 8분간 끓여서 내놓는다고 말했다.

주문과 동시에 식탁으로 즉시 배달되지 않기 때문에 배가 출출할 경우 물만두를 에피타이저로 시키는 이들도 많다. 간 돼지고기, 부추, 숙주나물 등으로 빚은 물만두는 한 접시에 20여개. 좌석은 70여석, 주차공간은 15대분을 갖추고 있으며 명절을 제외하고 연중 무휴.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