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신승남씨 수사기밀 유출 조사

Posted July. 04, 2002 17:16   

中文

대검 중앙수사부는 지난해 1월 새한그룹의 무역금융 사기 사건에 대한 서울지검 수사 당시 대검 차장이던 신승남() 전 검찰총장이 김홍업()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 측에 수사 기밀을 유출했는지를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은 홍업씨의 고교 동창인 김성환()씨 등에게서 신승남 당시 대검 차장에게 이재관() 새한그룹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청탁하고 며칠 후 일본에 있는 이 부회장이 귀국해도 별일 없겠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 전 총장의 수사 기밀 유출 의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지만 조사 방법과 시기 등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 수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신 전 총장이 수사기밀을 누설하거나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충분한 정황이 확보되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2000년 5월 초 평창종합건설의 뇌물 제공 의혹에 대한 울산지검 특수부의 내사 당시 김성환씨가 신 전 총장에게 청탁했다는 진술을 김성환씨 등에게서 받아내고 신 전 총장이 당시 수사 관계자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렸는지 조사하고 있다.

김성환씨는 검찰의 내사가 종결된 뒤 홍업씨의 대학 동기인 유진걸()씨에게서 (결과가) 잘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전 총장이 김성환씨의 부탁을 홍업씨의 청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수원지검 특수부가 만덕주택 대표 박범만씨의 뇌물 공여 혐의를 수사할 당시 대동주택 사장이던 김성환씨가 친지의 소개로 당시 부장검사를 만난 단서도 포착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삼보판지의 모범납세자 선정과 관련, 홍업씨가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부탁했으며 이에 따라 이수동씨가 안정남() 전 국세청장에게 청탁한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검찰은 모범납세자 선정 과정에서 국세청 실무자의 비위 사실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금명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실무자와 간부를 불러 미스터피자의 추징금 감면 청탁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실무자들도 불러 오시덕()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의 비리 의혹에 대한 내사를 종결한 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정위용 이상록 viyonz@donga.com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