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정계의 실력자인 하지 압둘 카디르 아프간 부통령(사진)이 6일 카불 시내 집무실 부근에서 암살돼 아프간 정국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카디르 부통령은 이날 정부 청사를 나서다 미리 대기 중이던 무장괴한 2명이 쏜 총탄에 머리와 가슴을 맞고 사망했다.
타지 모하메드 와르다크 내무장관은 암살범들은 도주했다면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즉각 비상 각료회의를 소집해 정국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애도를 표하고 아프간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사건 조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숨진 카디르 부통령은 아프간 동부 잘랄라바드 지역의 실권자로 1980년대 소련 강점기에 반소() 게릴라 투쟁을 주도했으며, 지난달 부족장 회의인 로야 지르가에서 부통령 겸 공무부 장관으로 선출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종족간의 갈등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파슈툰족 출신인 카디르 부통령이 권력을 키워나가자 세력 잠식을 우려한 타지크족이 암살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