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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청와대에 로비복지부 장관직서 경질 당했다

다국적 제약사 청와대에 로비복지부 장관직서 경질 당했다

Posted July. 11, 200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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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의 개각에서 취임 5개월여만에 전격 경질된 이태복() 보건복지부장관이 자신은 약가 인하 정책에 반발한 다국적 제약회사의 청와대 등에 대한 로비 때문에 경질됐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경질 사실이 전해진 뒤 복지부장관직을 떠나며란 성명서를 기자실에 미리 전달한 데 이어 오전 10시15분경부터 복지부 기자실에서 이임 소회를 피력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장관은 성명서와 회견을 통해 건강보험재정적자 해소와 국민 부담 경감을 위해 2030%에 달하는 약가 거품을 빼려했는데 이에 저항하는 제약사의 로비에 밀려 경질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특히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 장관실로 전화를 해 당신, 그 자리에 계속 있을 줄 아느냐며 노골적인 협박을 해온 사실도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로비 실체와 관련해 L사 등 다국적 제약사가 약가인하정책에 반발해 맹렬히 (장관 경질을 위해) 로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청와대에도 이같은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일련의 흐름으로 보아 충분히 그랬을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외국제약회사가 특히 반발한 이유로 특허권이 만료돼 약가를 낮출 요인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제약사가 국내공급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는 약품에 대해 재평가를 실시해 약가를 낮추려 한 정책을 들었다.

복지부는 이 장관 취임 후 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으며 현재 시행 직전 단계에 있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8년여 수형생활을 하기도 했던 이 장관은 이 정권 들어 대통령복지노동수석비서관을 거쳐 올 1월 29일 복지부장관에 취임했었다.

한편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전장관의 주장은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헌주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