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분이 포함된 중국산 엉터리 비만치료제로 인한 부작용 사건이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도 중국산 엉터리 의약품과 식품이 많이 나돌고 있어 관계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 같은 엉터리 의약품이나 식품은 마오쩌둥() 주치의가 추천하는 다이어트 제품 전설적인 보약 중국 4대 명약 300년간의 비방 식물인간을 깨운 뇌질환 치료제 등 귀가 솔깃해지는 문구로 치장하고 있다. 주로 정력제나 회춘약, 관절염 당뇨병 뇌중풍 간경화 특효제, 그리고 다이어트용품 등으로 팔리고 있다.
의사들은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마약류나 고단위 항생제를 성분으로 갖고 있어 장기 복용시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통 실태국내에서도 90년 중후반 이후 중국교포 보따리 장수, 관광객, 중국에 본사를 둔 인터넷사이트 등을 통해 비만에 특효가 있다는 중국산 약품이 불법유입돼 시중에 나돌고 있다.
마약 성분인 펜플루라민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 이들 약품은 중추신경계를 자극, 식욕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간 등에 끼치는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것.
서울의 재래시장 등에서는 상어 연골을 추출한 캡슐이나 우지()에서 뽑아낸 지방산을 중국산 관절염 특효약으로 과대선전하며 고가에 판매하고 있다.
피부를 하얗게 해준다는 연고 등도 납성분 등 인체 유해물질이 함유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불법복제된 비아그라를 국내에 반입해 음료 형태로 만든 고가의 정력제도 문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4월 비아그라 성분을 식품에 넣어 건강음료 등 명목으로 판매해온 업체 14개소를 적발한 바 있다.
전문가 진단식약청 관계자는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중국산 의약품은 조심해야 한다면서 의약품은 반드시 약국에서 약사가 판매하는 것만 찾는다는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사들은 성기능장애 치료 목적이 아니면서 정상인이 비아그라를 오남용하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을 자주 방문하고 있는 한 개업의는 한마디로 중국산 특효약이라는 것은 부신피질(항생제)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한약이 모두 엉터리라는 말은 아니다라며 중국에는 현재 1000여개의 외국기업이 진출해 한약 현대화 작업을 하고 있으나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잘 미치지 않는 지방에서 생산된 엉터리약이 한국 등지에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펜플루라민 소동 확대일본 후생성은 22일 비만치료제 부작용에 의한 사망 사고와 관련해 새롭게 다소감비() 등 6종류의 중국산 비만치료제를 위험 상품으로 공표했다. 이로써 마약성분인 펜플루라민이 포함된 비만치료제 2종류를 포함해 모두 8종의 중국산 비만치료 건강식품 이름이 기피약으로 공표됐다. 22일 현재 후생성에 보고된 사망자 수는 4명이며 입원치료자 53명을 포함해 피해자는 모두 158명이다.
조헌주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