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음악파일 공유 서비스 소리바다에 대한 법원의 음반복제 등 금지 가처분 결정에 따라 이르면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IDC(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내의 소리바다 파일공유 서버가 정지된다. 이날부터 소리바다를 이용해온 수 백만 명의 네티즌들은 더 이상 음악파일 교환을 할 수 없게 된다.
네티즌들은 음악 파일을 더 이상 주고받지 않고 곧바로 음반매장으로 걸음을 옮길까?
인터넷 업계에서는 소리바다 폐쇄를 법원이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고 음반사들의 수익을 보전하고 싶다는 한국음반산업협회의 뜻을 받아들인 상징적 의미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있다. 소리바다와 유사한 다른 P2P(Peer to Peer)서비스를 통한 MP3파일 교환을 막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음반산업협회가 모든 P2P서비스 업체하나 하나를 상대로 불법성을 따지고 서비스를 정지시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국내에서 파일교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P2P 서비스는 구루구루 당나귀 등 1000여종인 것으로 알려졌고 이들은 소리바다 대용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플라이스터(Flyster) 등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사용자의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숨겨주는 공유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소리바다의 서비스가 정지되면서 소그룹간의 업무 효율화나 지적자산 공유, 공동작업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P2P 서비스에서 네티즌들이 음악 파일을 교환할 수도 있다. 매니아뮤직 등 유료 P2P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부 프로그래머가 즉석에서 새로운 P2P서비스를 만들어내 동호회 수준의 작은 소리바다를 만들어 낼 가능성도 있다. 프로그래머 최순규씨(26)는 웬만한 프로그래머는 냅스터나 소리바다와 유사한 아류작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며 이 경우 속도나 디자인 면에서 기능이 떨어지나 파일 공유 기능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인터넷음악방송 레츠뮤직측은 음반업계와 가수들의 저작권을 보호하기에 앞서 P2P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음반업계는 네티즌들과 일전을 벌이기 이전에 실력있는 무명가수 발굴 비인기 장르 마니아층 형성 유도 음악 파일의 음반판매 연계 등 P2P서비스의 순기능도 검토해 사업모델의 다양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성엽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