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와 지방선거 등의 영향으로 6월중 생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설비투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올 상반기(16월) 여행수지는 사상최대의 적자를 보였으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산업생산 증가세 주춤통계청이 30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4%, 출하는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산업생산은 반도체가 36%나 늘었지만 현대차 기아차의 부분파업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이 20.1%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4월(7.4%)과 5월(7.7%)에 비해 크게 줄었다. 출하 증가율 2.2%는 지난해 10월(-0.9%) 이후 가장 낮은 것.
설비투자는 컴퓨터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7.5% 감소했으며 올 2월(-0.6%) 이후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또 평균가동률은 73.4%로 4월(77.7%) 이후 2달째 하강곡선을 그렸으며 재고율은 전달보다 5.6%포인트 증가한 72.8%였다.
김민경()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지방선거와 월드컵으로 6월 조업일수가 작년 6월보다 1.1일, 5월보다 2일 준데다 자동차부문 노사분규의 영향으로 모든 지수가 악화됐다면서 그러나 지수악화가 대부분 불규칙한 변수에 의한 것이어서 경기상승기의 일시적 하락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내년 적자 우려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여행수지는 3억7800만달러 적자로 97년 7월(4억100만달러) 이후 월별로는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올 상반기 여행수지는 16억3800만달러 적자로 작년 동기(1억12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 규모가 14.6배로 급증했다. 이는 한은이 여행수지 집계를 시작한 80년 이후 가장 큰 것. 이에 따라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29억3100만달러 적자로 적자규모가 작년 동기의 3.4배나 됐다.
상반기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 덕분에 3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작년 동기(65억3000만달러)의 절반 규모에 그쳤다.
박철() 한은 부총재는 여행수지가 계속 악화되면 경상수지가 내년에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중현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