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별들의 잔치는 시작됐다

Posted August. 14, 2002 22:19   

中文

MVP요? 글쎄, 상금이 올랐다니까 욕심나는데요.

요즘 프로축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진공 청소기 김남일(전남 드래곤즈)은 멋쩍은 웃음을 흘리면서도 톡톡 튀는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프로축구 각 구단의 큰 별들이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발을 맞췄다. 축제는 이미 막이 올라 있었다.

14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02 푸마 올스타전을 하루 앞두고 올스타 선수들이 연습 시간을 가졌다. 훈련이라기보다는 오후 2시경부터 1시간가량 벌어진 가벼운 몸풀기. 하지만 스타 선수들을 보기 위해 모인 700여명의 팬들은 마냥 즐거운 듯 경기장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동작 하나 하나에 환호를 보냈다.

중부와 남부를 대표해 올스타전을 치르는 선수들은 이날 미리부터 축제를 즐기는 표정이면서도, 프로답게 승부에서는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MVP 욕심을 냈던 남부팀의 김남일은 승부는 냉정한 것이라며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중부팀의 이영표(안양 LG)와 남부팀의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은 저마다 우리 팀이 3-2로 이길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했다. 이동국 역시 기회가 오면 2골 정도를 넣어 세 번째 MVP 타이틀을 차지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신세대 스타에 비해 형님들은 조금 점잖은 표현을 썼다. 중부팀 주장 신태용(성남 일화)은 월드컵 이후 모든 팬이 축구 전문가가 됐으니 올스타전에서 한 단계 높아진 경기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팀 주장 홍명보(포항)는 승부를 얘기할 만한 경기는 아니지만 남부팀에 대표선수 출신이 많으니 호흡은 더 잘 맞지 않겠느냐고 돌려 말했다.

단 1시간 동안의 연습을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려든 것도 화제. 남부팀 이천수(울산 현대)의 열렬한 팬이라는 박은형양(19서울 동작구 대방동)은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인터넷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하루종일 컴퓨터에 매달린 끝에 겨우 표를 구했다며 올스타전을 향한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선수들은 이날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가족들과 함께 올스타전 전야제 행사를 가졌다.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질 올스타전 행사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15일 오후 6시반부터 시작된다. 한편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이번 올스타전 MVP에게는 지난해 500만원에서 두 배 인상된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주성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