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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 놀음과 설화의 어울림

Posted August. 27, 200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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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9월1일까지 공연되는 우리나라 우투리는 한국 고유의 공연 양식을 찾는 실험극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이 창단한 극단 돌곶이가 남사당패의 꼭두각시 놀음과 한국 전래의 아기장수 설화의 하나인 우투리 전설을 접목해 만든 작품.

우투리는 서구연극의 정형성을 거부하고 탈놀이처럼 일정한 틀이 없는 놀이마당 형식을 띄고 있다.

한국 전통무예인 기천문을 응용해 정적이면서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보이고, 민속음악과 정악을 가미해 우리 고유의 느낌을 살렸다. 과감한 생략과 비약, 개방성과 집중성을 살린 무대로 한국적인 양식을 실험한다.

아기장수 우투리를 미워하는 임금 이성계와의 갈등이 이 작품의 주요 줄거리. 아이들의 풀각시 놀이 등 고유의 풍속도 등장한다.

우투리는 국내 공연에 이어 9월 중국 베이징() 중앙희극학원이 주최하는 연극 축제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희곡과 연출을 맡은 김광림 연극원장은 중국에 경극, 일본에 가부키가 있지만 한국에는 마당극 외에 전통 연극 양식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외국 공연물이 홍수를 이루는 상황에서 앞으로 한국 연극의 뿌리찾기 작업을 10년 동안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평일 오후 7시반, 주말 오후 3시 7시반.80001만2000원. 02-958-2556, 02-580-1300.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