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찮은 판정시비와 불미스런 폭력사태로 일그러졌던 프로축구 그라운드가 다시 뜨겁게 달아 오른다.
앙팡테리블 고종수(24수원 삼성)와 라이언킹 이동국(23포항 스틸러스)이 맞대결을 선언했고 상위팀들이 줄줄이 하위팀을 상대로 승수쌓기에 나서는 등 28일 열리는 2002삼성파브 K리그 5경기가 팬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스타가 있다포항에서는 98월드컵 이후 최고의 프로축구 스타로 이름을 떨치던 두 신세대 스타가 정면충돌한다. 최고의 스타임에도 한국축구가 4강 신화를 창조한 2002월드컵때 나란히 경기장 밖을 떠돌던 이동국과 고종수가 주인공. 이들은 월드컵 열기가 옮겨진 프로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동국은 지난달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했고 24일 전북 현대전에서 다섯경기만에 다시 골을 터뜨려 5골로 득점 3위. 이동국은 최근 아시아경기대회 대표로 선발되는 기쁨까지 맛봤다.
오른쪽 무릎 부상에서 회복된 고종수는 아직 풀타임 출전은 힘들어 주로 후반에 교체투입되고 있지만 천재 기질이 엿보이는 송곳패스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득점보다는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도움 8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날 경기엔 그동안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결장했던 월드컵 철벽 수문장 이운재(삼성)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골이 터진다2경기 연속 2골을 기록하며 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꺽다리 스트라이커 우성용(부산 아이콘스)은 전북전에서 득점왕 굳히기에 들어갈 태세. 7골로 2위를 달리는 샤샤(성남 일화)도 부천 SK전에서 올스타전에 보여줬던 골몰이를 선보이며 1위를 탄환하겠다는 각오.
한편 이날 열리는 경기의 대부분이 상위권과 하위권들의 대결. 1위 성남은 9위 부천, 2위 전북은 7위 부산, 3위 안양은 10위 대전과 경기를 치른다. 성적대로 상위권 팀들이 승수를 챙길 것인지 아니면 꼴찌들의 반란이 일어날 것인지 관심거리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