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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이상한 수급

Posted August. 27, 200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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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쌀 재고가 넘쳐 사료로 쓰는 방안까지 추진되고 있지만 정작 시중엔 쌀이 모자라 아우성이다.

농림부는 정부 재고 쌀을 내다 파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올해엔 공매()하지 않겠다고 농민들에게 약속했기 때문에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27일 농림부와 쌀 가공유통업계에 따르면 충청 호남 지역에 있는 대부분 미곡종합처리장의 벼 재고가 이달 말경 바닥날 전망이다.

일부 미곡처리장은 벼를 구하지 못해 도소매상에 쌀을 주지 못하고 있고 나머지도 예외 없이 공급량을 크게 줄였다.

민간 미곡처리장들의 모임인 대한곡물협회 지인주() 전남지회 사무국장은 전남에는 벼가 없어 최근 경북에까지 가서 벼를 구해오는 실정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벼를 구해올 곳도 없다고 말했다.

미곡처리장들이 쌀 공급량을 줄이면서 서울 도소매상들의 쌀 구입가는 이달 들어 20당 10003000원가량 올랐고 앞으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또 다음달부터는 소비자가격도 따라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쌀 가공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쌀 가공유통업계는 정부가 재고 벼를 공매하지 않으면 쌀 부족 현상이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벼 재고 부족 현상이 심한 충청 호남 지역의 벼는 대부분 10월에 수확되는 만생종()이다. 경기 강원 지역의 조생종() 벼는 이달 말 출하될 예정이지만 전체 공급량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것.

이처럼 쌀이 모자라는 이유는 정부가 올 들어 가격조절용 쌀 공매를 중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림부는 2000년과 2001년에는 각각 1337만섬과 871만섬을 공매했다.



천광암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