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공격이 감행될 경우 한국으로부터의 각종 지원을 확신한다고 4일 밝혔다.
도브 자카임 미 국방부 차관(사진)은 911 테러 1주년을 앞두고 그의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이 항상 우리 옆에서, 우리가 과거 한국을 지원했듯이 우리를 도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것이 파트너십이고 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이 이라크 등에 전투병을 파견해 주기를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그에 관해선 예측할 수 없으며 그것은 한국정부가 결정할 일이나 나는 한국정부가 우리를 도울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답해 전투병 파병도 기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국방부 고위당국자들과 훌륭한 협의를 가졌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같은 방식으로 세계를 보고 있으며 많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한국의 대 이라크 공격 지원 문제에 대해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카임 차관은 또 테러와의 전쟁이 장차 북한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군사작전 계획이 없음을 매우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말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 행정부가 대 이라크 공격을 놓고 혼선(disarray)을 빚고 있다는 관측은 과장된 것이라며 대 이라크 공격은 시기 문제일 뿐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정부는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이 시작될 경우 한미동맹의 정신에 따라 향후 입장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미국으로부터 대 이라크 공격과 관련해 어떤 통보도 오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구체적인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정신에 따라 동맹국으로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우리의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흥 김영식 eligius@donga.com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