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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게임 영문홍보물 오역투성이

Posted September. 17, 200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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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부산 아시아경기대회(AG) 영문 홍보물에 엉터리 표기가 많아 부산시의 이미지 손상은 물론 자칫 나라 망신까지 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BAGOC)는 최근 20쪽 분량의 공식 홍보책자인 부산 아시안게임 영문판 1만5000부를 발간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원 43개국 각 부처 및 경기 단체와 재외공관, 한인회, 국내 특급호텔 등에 배포했다.

그러나 이 홍보책자는 표지 제목부터 영문 표기가 엉망이다.

북한 대회 참가 확정은 North Korea confirms to participate in the Games로 해야 하지만 North Korea 다음에 쉼표(,)를 찍어 북한이여, 참가를 확인하라는 표현이 돼버렸다.

책자 발행인인 정순택(9) 조직위원장의 이름은 Chung-Soon Taek(택정순)으로 바뀌었다.

또 equestrian(승마)은 equastrian으로, 통일부(The Ministry of Unification)는 the Ministry of National Reunification으로 잘못 표기됐고 떠난 지 1년반이나 지난 박재규() 전 장관이 현 장관으로 소개됐다.

이밖에도 단어의 철자 누락에서부터 시민단체나 기업체의 공식 명칭을 잘못 표기하거나 직위, 지명, 경기장의 단어를 잘못 선택한 곳이 100군데가 넘는다.

이 홍보책자 내용은 조직위 인터넷 홈페이지(www.2002busanasiad.org) 영문판의 자료실(Archives) AG News Letter에도 나와 있다.

또 조직위가 최근 2만부를 제작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원국과 각 경기단체, 재외공관, 한국관광공사, 국내외 관광안내소 및 각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한 1장짜리 접이용 Guide to Arts Festivals 홍보물도 엉성하기 짝이 없다.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waterfront)은 Subyeon Park로, 부산체신청(Busan Regional Communication Office)은 Busan Administration of Communication으로 표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회 기간에 열리는 우표수집 전시회를 Busan Fila Asiad 2002로 표기해 우표수집(Philately) 대신 유명상표 Fila를 써넣는 실수도 저질렀다.

부산대 이상도(언어학박사) 교수는 국제행사를 앞두고 통역 안내와 홍보, 의전 등에 특히 신경 써야 할 조직위가 이런 실수를 저지른 것은 도덕적 해이로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조용휘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