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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 기쁨보다 걱정이 더 커요

Posted October. 01, 200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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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바리 인어공주 장윤경(22이화여대)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장윤경은 1일 부산사직수영장에서 열린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솔로에서 합계 평균 94.750을 얻어 다치바나 미야(일본97.66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장윤경은 전날 규정종목에서 2위를 차지한 뒤 이날 자유종목에서도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우승자 다치바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다치바나는 방콕대회에 이어 솔로부문 2연패.

올해 대학졸업반인 장윤경은 경기가 끝난 뒤 싱크로 실업팀이 단 한 개도 없어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며 열심히 하고 싶은데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장윤경의 은메달도 기적에 가깝다. 세계랭킹에 따라 올 9월 스위스에서 열린 싱크로월드컵 출전권을 따낸 한국 싱크로 대표팀은 수영연맹의 무관심으로 출전을 포기하는 등 스스로 국제감각을 깍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보면 장윤경이 최대의 피해자. 장윤경은 지난 97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김민정(21이화여대)과 짝을 이뤄 종목사상 최초로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유망주. 세계 일인자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국제감각이 무뎌지고 갈 실업팀도 없어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그래도 승부근성이 남다른 장윤경이었기에 은메달이라도 따낼 수 있었다. 장윤경의 별명은 독종. 여러 일화들이 이를 증명한다. 92년 중학교 2학년이던 장윤경은 스웨덴에서 열린 국제대회 참가 도중 급작스럽게 맹장수술을 받았다. 그리고도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서 코치진을 당황케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99년 서울에서 열린 싱크로월드컵대회에서는 대회 1주일전 왼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당하고도 단체경기에 나서 팀을 9위에 올려놓았었다.



전 창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