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다음달 8일 열릴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전대)를 전후해 경제팀을 대폭 교체할 방침이나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이 경제분야 경력이 적어 개혁개방정책을 매끄럽게 추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차기 경제팀을 평가하면서 경제분야에 대한 폭과 깊이에서 현 경제팀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며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을 고려할 때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최고위층부터 대비된다. 장쩌민() 국가주석과 주룽지() 총리는 경제정책과 산업분야에서 잔뼈가 굵었고 외국인 투자 등을 포함해 광범위한 경제 이슈를 다뤄왔다. 주룽지 총리는 상하이 개발을 직접 담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물망에 오르는 새 경제팀 중에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기업가들이 만나본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새 국가주석으로 유력한 후진타오() 국가부주석은 중국 기업가와 외국인투자자들이 보기에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경제적 배경이 거의 없다.
유력한 총리 후보 중 한 사람인 우방궈() 부총리는 공기업 개혁 등을 담당한 적이 있지만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주룽지 총리는 경제정책 수행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우방궈 부총리의 총리 승격을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총리 후보인 원자바오() 부총리는 환금작물 재배의 중요성 등을 강조한 것 등으로 미뤄볼 때 시장주의적 개혁 성향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농업분야 외에는 경제 경력이 짧고 외국 기업을 상대한 경험도 거의 없다.
대외경제무역합작부 부장(장관) 승진이 유력한 뤼푸위안() 현 부부장(차관)은 캐나다 몬트리올대에서 2년간 공부한 해외파라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자동차회사 경영자, 교육부 부부장 등을 거친 그가 통상정책에 관여한 지는 고작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WSJ는 빈부격차, 실업률, 부정부패 등 시장주의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불거지고 법과 제도는 경제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등 개혁 개방의 갈 길이 멀다며 새 경제팀은 국내외 경제 주체들에게 시장주의적 경제개혁을 잘 추진할 수 있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진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