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 11명이 4일 집단 탈당한 데 이어 정기국회 일정이 끝나는 8일 이후 2차로 45명의 의원이 추가탈당할 것으로 예상돼 민주당이 분당() 사태로 치닫고 있다.
2차 탈당그룹은 유용태() 사무총장, 국회 예결위원장인 홍재형() 의원과 예결위 간사인 장성원() 의원, 충청권의 송영진(충남 당진) 의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병윤() 김경천() 의원 등이 후보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고, 이인제() 이용삼() 원유철() 의원도 이달 말까지 최종 거취를 정하기로 해 전체 탈당 규모는 2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들 민주당 탈당그룹이 추진하는 원내교섭단체에는 이한동() 전 국무총리가 이미 합류의사를 밝혔고, 앞서 탈당한 안동선() 김명섭() 강성구() 의원도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그룹은 외곽세력까지 규합해 빠르면 우선 이번 주말까지 제3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의원간의 후보단일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민주당 김영배() 김원길() 이윤수() 박상규() 박종우() 최선영() 설송웅(쑉) 이희규() 김덕배() 유재규() 의원 등 지역구 의원 10명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단일화를 위한 공정한 경선의 객관적 터전을 마련하고 준비하기 위해 탈당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송석찬() 의원은 탈당을 위임해 이날 탈당자수는 모두 11명이다.
또 최명헌() 장태완() 박상희() 의원 등 3명의 전국구 의원들도 이들과 끝까지 뜻을 같이하겠다며 탈당 기자회견장에 배석한 뒤 제명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에 요구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이들의 집단 탈당에 대해 노무현 후보가 철저한 검증과 국민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제안한 상황에서 탈당의 이유로 후보단일화를 내세우는 것은 정직하지도 순수하지도 않다고 비난했다. 노 후보 선대위는 제명을 요구한 3명의 전국구 의원들에게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용관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