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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소년들 흉기로 피살

Posted November. 12, 200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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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지 11년반 만에 대구 와룡산 중턱에서 유골 상태로 발견된 대구 개구리소년들이 타살됐다는 법의학팀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개구리소년들 사망 원인을 조사해 온 경북대 법의학팀(단장 곽정식 교수)은 12일 오후 경북대 의대 강의동에서 이 같은 내용의 1차 소견 결과를 발표했다.

법의학 소견법의학팀 채종민() 교수는 개구리소년들의 유골에 대한 정밀 감식 결과 우철원(당시 13세)군의 두개골 등 3구의 두개골에서 함몰 흔적과 끝이 날카로운 흉기에 의해 찍힌 것으로 보이는 자국 등이 10여 군데 발견됐다면서 이 흔적은 소년들이 숨지기 전 외부의 강한 충격을 받았음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발견된 두개골상의 함몰 흔적 등에 대해 국내외 법의학 전문가들에게 자문했으며 그 결과 이들이 타살됐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이들의 두개골 손상 상태가 심한 점으로 미뤄 두개강 내 출혈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김종식(당시 9세)군의 유골 중 팔뼈 부위에서 상대방의 가격을 막을 때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금이 간(골절) 부위도 발견됐다는 것.

그는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될 당시 유골의 위치가 매우 부자연스러웠던 점도 이들이 타살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수사경찰은 개구리소년들이 타살됐다는 법의학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이 사건에 대해 전면 재수사에 착수키로 했다.

경찰은 누군가가 이들을 살해한 뒤 암매장했을 것으로 추정, 이들의 사망 경위와 동기를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경찰은 이날 법의학팀이 정신이상자나 성격이상자가 예리한 드라이브 등 흉기로 이들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제시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키로 했다.

경찰은 또 소년들이 실종된 대구 와룡산에서 고라니 사냥꾼들이 출몰했었다는 당시 주민들의 진술에 따라 이들이 변형된 공기총에 의해 오인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달서구 성서지역 공기총 소지자 120여명을 상대로 한 탐문수사에도 나서기로 했다.

유족반응유족들은 법의학팀이 개구리소년들이 살해됐다는 발표를 하자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족들은 경찰의 수사가 처음부터 잘못됐음이 이번 발표로 여실히 드러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영규()군의 아버지 김현도(58)씨는 타살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경찰이 철저하게 수사해 범인을 반드시 잡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용균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