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 추모 및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요구하는 집회가 주말인 7, 8일 시민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시민들은 도심 곳곳에서 손을 잡고 고 신효순 심미선양을 추모하는 촛불시위를 벌였으며 미군재판 무효, 가해자의 한국법정 재판,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직접 사과, SOFA 전면 개정 등을 요구했다.
또 미국 현지에서도 7일 오후 백악관 정문 앞에서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 방미투쟁단 30여명이 항의 집회를 가졌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로 1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주말시위8일 오후 민주노총 등 시민 800여명은 서울 종묘공원에서 여중생 살인 미군 규탄 대회를 가졌다. 이날 경기 의정부시 미 캠프 레드클라우드 앞에서는 4륜구동 자동차 연합회 소속 회원 50여명이 차량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7일 낮과 저녁에는 서울 세종로사거리, 종묘공원, 대학로 등 서울 시내 주요 도심 지역에서 숨진 여중생들을 추모하는 촛불시위가 벌여졌다.
여중생 범대위는 이날 오후 종묘공원에서 대학생, 시민단체, 네티즌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주적인 나라 만들기 촛불 인간띠 잇기 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광화문 동아일보 앞까지 촛불행진을 벌였다. 이어 계속된 이날 밤 서울 광화문 집회에는 가수 이정현씨,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등 각계각층에서 1만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밤 경기 의정부역 광장, 대구 미군기지 캠프워커 후문, 부산 태화쇼핑, 광주 충장로, 청주 울산 춘천 등 전국 곳곳에서도 추모시위가 열렸다. 범대위는 1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평화대행진 집회와 촛불행진을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 백악관 앞한상렬 범대위 방비투쟁 단장 등 범대위 관계자 30여명은 7일 오후 백악관 앞에서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과 130여만명의 서명지 접수 등을 요구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범대위 뉴욕 후원회 소속인 홍석정씨(24여)가 경찰관을 폭행했다는 이유로 연행되기도 했다.
범대위는 약 30분간 홍씨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백악관 뒤 엘립스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숨진 여중생들의 위령제를 지내고 삭발식 등을 거행했다.
범대위는 이날 저녁 메릴랜드주 교민들과 만난 뒤 8일 로스앤젤레스로 출발했다.